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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날아라 메뚜기 14화

등록일 : 2018-10-04 18:15:19.0
조회수 : 293
-역시 배부르다.
-비싼 호텔의 음식이라
그러는가 맛은 있다.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었나.     
소화제 무야 되겠다.
-가자.
-성님아.
버스 타고 가려고?
고마, 택시 타고 갑시다.
-택시비가 얼만데.
-아들 말대로 찌질하게 그러지 말고
고마 택시 타자.
아니, 맛있는 거 먹고 기분도 좋은데
몸도 좀 편하게 가구로.
그라고 지금 버스 타면 사람 많다.
-그럼 그랄까?
택시비 네가 내라.
야가 와 이라노.
-성님아.
아이고, 세상에.
라 소장 바람났는 갑다.
-뭔 일이 있겄지.
-아니, 남자랑 이런 데서 무슨 일.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라 소장이 남자 만난다 해도
그거 바람 아니다.
남편도 사별했는데 무슨 바람.
-그렇긴 하네.
성님아.
우리 한번 따라가 볼까?
-말아라.
그리고 너 입 조심하고.
라 소장 성질 한 번 나면 물불 안
가리는 거 알지?
말 함부로 잘못 했다가 명 줄일 일
있나?
가!
빨리 온나.
-이 순경.
-네, 부녀회장님.
-저기.
요새 느그 라 소장 어떻노?
-예, 뭐가예?
-아니, 뭐.
이렇게 출근이 늦다거나 아니면 외출이
잦다거나.
아니면 억수로 피곤해한다거나.
아니, 그것도 아니면 휴대폰 통화가
많아졌다거나.
그런 거 있잖아, 왜.
-예.
그러고 보니까 휴대폰 통화는 좀 많아진
것 같은데.
-맞지?
그 전화 느그 앞에서 절대로 안 받지?
아니, 어디 몰래 들어가서 받고 안
그러나?
-그러고 보니까 안에 들어가서
받으시거나 이따 통화하자 카고 끊거나
그랬던 것 같은데.
와예?
-아이다, 아이다.
일 봐라, 일 봐라.
-왜 그렇게 놀라?
엄마 집으로 들어간다니까.
-와?
-그냥.
-내가 들어오라고 사정할 때는 안
들어간다고 딱 자르더만.
와 생각이 바뀌었는데?
너 혹시 박순경이랑 뭔 일 있었나?
-아니.
일은 무슨 일.
-있네, 있어.
뭔 일이 있네.
-아니라니까.
-아이기는.
딱 보니.
승질 부려서 박순경이랑 싸웠구먼.
그러게 내가 성질 좀 죽이라 캐도.
어쨌든지 지금 나도 너 못 받아주니까
당분간 숙소에 있어라.
-아, 왜.
집으로 간다니까.
-내가 싫거든요.
나도 사생활이 있어서 지금은 김지연 씨
못 받아줍니다.
-엄마.
왜 그래?
그럼 나 어디 가라고.
-알아서 하이소.
정 갈 데 없으면 그때처럼 텐트라도
치시든가.
-진짜?
-진짜.
이 순경아.
내 약속 있어서 나갔다가 바로 퇴근한다.
-예.
들어가이소.
-신영 씨.
저 사람 우리 엄마 맞아?
우리 엄마 요즘 어때?
무슨 일 있어?
-오늘 그 질문 하는 사람들이 많네예.
아까 부녀회장님도 요새 라 소장님
어떠냐고 물으시던데.
-그래?
-소장님한테 숙소에서 나간다고
이야기했다면서예.
-엄마가 그래요?
그러면 딱 잘라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겠네요.
세상에 이런 엄마가 어디 있어요?
딸이 갈 데가 없다는데 텐트 치고
자라는 엄마 본 적 있어요?
-그렇게 치면 김 코치님 같은 딸도
세상에 없지예.
엄마가 집에 들어오라 카는데
들어가지도 않고 텐트 쳤다 아닙니까?
-박 순경님 지금 누구 편이에요?
-그니까예.
아니, 소장님 진짜 너무하시네.
그때 그것 좀 서운하게 했다고 꽁해서
받아주지도 않고.
제가 볼 때는 소장님 그릇이 작다니까예.
와예?
-아무리 그래도 여자 친구 엄마의 직장
상사인데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에요?
그릇이 작다니.
-그렇지예?
여자친구 엄마의 직장 상사.
여자 친구 엄마예?
그러면 김 코치님이 제 여자친구예?
-뭐 제가 남자 친구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여자 친구지.
-그러면 제 마음 받아 주시는 겁니까?
진짜로 받아주시는 거예요?
그런데 숙소에서 왜 나가라고 하는
겁니까?
-아니.
이제는 관계가 달라졌으니까요.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김 코치님이
숙소에서 나간다 해서 제 마음이
거절당했다 싶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다고예.
그러면 우리 오늘부터 1일 입니다.
-네.
-나소장 어서 와.
오늘도 만났어?
어땠어?
-사람 점잖고, 똑 부러지고 재미도 있고.
만날수록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네예.
-그럼 좋은 느낌이라는 거네?
-그렇기는 한데,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아서.
조금 더 생각해볼려고예.
여사님은 요새 좀 괜찮으십니까?
-괜찮겠어?
오늘도 요리한다고 하다가 잊어버려서
냄비 홀랑 다 태워 먹었어.
유정이한테 한 시간 이상을 잔소리
들었다.
그 쥐방울만 한 게 사람이더라.
-요새 두 사람.
만나면 속닥속닥 이네, 뭐가 그리
재미있는데?
나도 좀 알자, 그 비밀스러운 얘기를.
-알고 싶은 거 많아서, 먹고 싶은 게
많겠네.
고 선장님은 가셔서 맛있는 안주나
내오세요.
우리 배고파, 그렇지?
-안주를 만들어오라, 그러면 내가
만들어와야지 뭐.
오늘 잡어가 좀 있는데, 물회 어때?
물회.
-좋지예.
-그래.
조금만 기다리시소, 곧 대령하겠습니다.
-오셨습니까?
-그거 들었제?
아니, 저 라 소장.
-소장님 아직.
-아직 출근을 안 했다고?
-그게 아니라.
-내 이럴 줄 알았다.
아니, 지금 정신이 딴 데 가 있는데 뭔
일을 제대로 하겠노?
-라 소장 정신이 딴 데 가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고?
-아니, 뭐.
-나오셨습니까?
-라 소장, 큰일 났다.
석출이네 오토바이가.
-네, 석출 아재 집에서 얘기 다
들었습니다.
일단 급한 대로 기장 본사에 사건
접수하고 오토바이는 수배 내려놨고요.
지금부터 중고 오토바이 직판한 가게들
뽑아서 쭉 한번 둘러볼라고예.
곧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우리는 라 소장이 있어서 든든하다.
-하모, 하모.
-우리가 뭐 도와줄 일은 없나?
-이장님은 이따가 마을 방송 좀
해주이소.
요새 다른 마을에서 빈집털이가 잦다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 주의 좀
하시라고예.
-알았어.
-그러면 저희는 나가 볼게예.
박 순경아 나가자.
-수고!
-이 입 좀 조심하라 했제?
-그렇다고 내가 없는 말을 했나.
-수영 못해도 크게 상관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시면 돼요.
네, 그러면 모래 뵙겠습니다.
네, 들어가세요.
요즘 강습 이야기 부쩍 느네요.
-내가 그거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냈거든.
-왜요?
-SNS인가 그 지금 우리 서핑 스쿨
이야기로 지금 난리가 났다고, 난리가?
-SNS?
그런 거면 뭐.
실력의 미모까지 갖춘 여성 코치가
임랑 바다를 휩쓸다.
뭐 그런 거 아니에요?
-김 코치야.
너 말고 우리 영미지, 영미.
서핑 타는 여신이라고 지금 난리가 났다,
난리가.
네 이야기도 있더라.
-뭐요?
-여신 괴롭히는 마녀라고.
-진짜?
-하이, 코치, 코치, 김 코치!
오늘 3시에 강습 맞지?
-아니요.
오늘 제가 몸에 안 좋아서요.
오늘 쉬어야겠어요.
-왜, 나 요즘 완전 재미붙였는데.
하자, 하자고.
-우리 김 코치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인간미가 하나도 없더만.
요즘 보면 인간미가 샘 솟는다, 샘 솟아.
-학교 다녀왔습니다.
아빠, 내 왔다.
할매, 거기서 뭐 하는데.
꺅.
-저녁에 양념갈비 하면 유정이
좋아하겠지.
-저도 좋아해요, 저도.
-어머.
작가님, 괜찮아?
-네.
괜찮은 것 같아요.
유정이.
-유정이.
-유정아, 유정아.
-그래서 지금 집에는 이 순경이 가가
있는 기가.
-네, 여사님하고 유정이가 많이 놀랐는지
너무 무서워 해서.
-그래, 그래.
그런데 그 마을 방송을 하자마자 어찌
이런 일이 생겼을꼬.
-그러게.
-라 소장이 신경을 좀 더 썼어야지.
우째, 이번 일은 좀 대충대충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건 아닌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아닌 게
아닐낀데.
-부녀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다, 아니다.
괜히, 괜히 그러는 기다.
-부녀회장님 말씀처럼 마을 방송으로
그칠 게 아니고 저희가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긴데.
작가님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아이고, 마 이미 벌어진 일은 우짤 수
없는 기고.
앞으로 대비를 잘하자.
그러면 이제 우리가 우찌 해야 되노.
-일단 청년회가 좀 도와주셔야 될 것
같은데.
2인 1조로 해서 낮시간에 한 세 차례씩
순찰 도는 걸로.
-그래, 그래.
알았다.
-저기.
실례합니다.
-라지숙.
-실장님.
여기까지 어떻게.
-아무 연락이 없으셔서요.
휴대폰도 꺼져 있고.
-아, 맞다.
오늘 수사 때문에 하루종일 밖에
있는다고 충전 못 시켰네.
전 조금만 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는데.
-아니, 저 라 소장.
그러면 우리끼리 한 번 의논해 볼게.
-네, 그러면 잠깐만 실례할게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카더만.
-어떻게 남자를 파출소까지 끌어 들이노.
아이고, 참.
김 코치가 보면 우짤라고.
-확실한 건 모른다.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아니, 둘이 호텔에 들어가는 것도 봤고.
그리고 연락이 없으니까 파출소를
찾아오기까지 했는데 이 이상 확실한 게
어디있노.
그리고 라 소장이 그랬다 아이가.
자기는 아직까지 좀 더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남녀 사이에 이 말이 무슨 뜻이겠노.
-남자가 사귀자고 목을 매는 갑다, 그자?
-그렇다니까?
아니, 이번 일만 해도 그렇지 다른 때
같았으면 며칠 전서부터 일일이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빈집털이범 조심하이소,
이렇게 주의도 주고 순찰도 돌았을 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 오늘에서야
이야기하고 딱 한 번 방송으로 끝냈다
아이가.
아니, 남자한테 정신이 팔 리가 나사가
한 군데 빠진기라.
-그렇다케도 어쩔 수 없지.
아니, 우리 때문에 라 소장이 연애를 안
할 수는 없다 아이가.
-그래도 아니, 저기 김 코치가 있는데.
-아이고, 다 커서 지 인생 살 자식이
무슨 소용있노.
내 옆에 있으면서 등 가려울 때 등 가려
주는 남자가 마 최고다.
-성님, 그래 말하면 내는 좀 섭섭하다.
-뭐가.
-라 소장 처지는 그래 이해하면서 혼자
있는 내는 딱하지도 않나.
조금 있으면 추워지는데 긴긴 겨울밤을
어찌 지낼지.
내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니, 라 소장은 자식도 있고 애인도
있고 내는 뭐꼬!
-우짠지 라 소장 붙들고 늘어지드만 라
소장 남자 생겼다고 마 배가 아팠네?
아이고, 우리 남이 어디 짝지어줄 무던한
남자 어디 없나?
-길이 엇갈리셨나 보네요.
방금 나가셨는데.
-남자가 왔다면서요.
-친구분이라고 소개해주시던데예.
김 코치님 신경쓰이시는갑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박 순경님, 우리 소장님 하고 있는 남자
누구예요?
방금 저기서 데이트하고 계시...
언니도 계셨네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데이트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아니, 아니 둘이 호텔에 들어가는 것도
봤고 그리고 연락이 없으니까 파출소로
찾아오기까지 했는데 더 이상 확실한 게
어디 있노?
-조금만 왼쪽, 왼쪽, 조금만 돌려주세요.
-이게 더 낫지 않을까요?
아닌가?
-안 돼, 안 돼.
돌려, 돌려주세요.
조금만, 조금만.
-이 정도?
-오케이.
-여기, 여기, 여기?
-응.
-여순경아 내 약속 있어서 나간데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청년대
순찰은 니가 꼼꼼히 체크하고?
-네, 다녀오세요.
-(노래) 바다로 가자
어?
라 소장, 어디 가는데?
-네, 부산에 볼일이 좀 있어서예.
-그래, 그래, 조심해서 갔다 와.
-네.
-오마야, 사건도 아직 해결 안 됐는데 라
소장이 파출소를 다 비우고.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긴 난갑다.
아.
저 여자 저거 뭐꼬.
허리야.
-김 코치야, 김 코치!
강습 들어 가야 하는데 이게 또 어디 간
거고, 또 진짜 짜증 나게.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혹시 김 코치 찾았나?
-박 순경이 그러는데 김 코치 무슨 일
있어서 어디 좀 갔대.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기
좀 봐봐.
저거 백 작가 맞지?
-점마 저거 요즘 서핑 안 타드만 왜 기
나와서 저거 물 배리고 있노, 저거, 저거.
-백 작가?
백 작가도 서핑 잘 타?
어머, 저러고 있으니까 진짜 멋있다.
몸매도 좋고.
-야야, 보지 마라, 눈 배린다, 눈 배린다.
-싫어, 멋있기만 한데.
볼 거야.
-저기요!
저희 10분 후부터 강습 들어가는 거
맞죠?
-그게 오늘.
-맞아요, 맞아요.
일단 저기 가서 조금 대기하고 계세요.
-네.
저 오빠 완전 까리하다.
-어디?
-저기.
-까리하다.
-가자.
-코치도 없는데 어떻게 하려고?
-저기 있잖아, 우리 오늘 하루만
백 작가한테 부탁해 보자.
-싫다, 싫다, 나는 싫다.
-지금 싫은 게 어딨어, 당장 우리가
급한데.
그리고 저 사람들이 우리 서핑 강습
예약해 놓고 왔는데 코치도 없고.
그리고 또 강제로 막 추적까지 당했다고
하면서 SNS에 올리기라도 하면.
자기야, 자기 서핑 스쿨 문 닫을 수
있어.
그러니까 눈 딱 감고 오늘 하루만
부탁해 보자.
-싫은데, 아, 싫은데.
-느닷없이 뭐야.
아빠 섭섭해게 왜 저렇게 예쁘게 나온대?
엄마 저렇게 웃는 거 오랜만이긴 하네.
-그래서 나한테 뭘 해달라고?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요새 귀가 잘 안
들려서.
-지금 코치가 없어서 예약 손님들이
있는데, 서핑 강습 좀 대신해달라고.
-서핑 강습?
당신이 여기 교장 선생님이잖아, 그럼
본인이 해도 될 텐데.
아, 우리 우승민 교장 선생님은 서핑을
못 하지.
참 희한해.
서핑도 못 하면서 왜 서핑할 건 차려서.
-해줄 거야, 말 거야, 그래서.
-해줄까.
말까?
그래, 해 준다.
대신 조건이 있지.
-또 무슨 조건.
-차 드시죠.
-네.
-생각 좀 해보셨어요?
-네.
말씀은 고마운데, 생각하시는 것만큼
제가 능력도 안 되고요.
저한테는 그냥 경찰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지원아.
니 여기서 뭐 하노.
-서핑 예약한 손님, 다 집에 가시겠네.
빨리빨리 끝내고 강습 시작하자고.
-진짜 이런 걸 또 해야 되겠나, 또.
-어! 꼭 듣고 싶어.
준비됐지?
그럼 시작.
-나는 난장이 똥자루다.
-큰 목소리로.
-나는 난장이 똥자루다.
-더 씩씩하게.
-나는 난장이 똥자루다.
-봐, 쉽잖아.
앞으로 난장이 똥자루 아니라고 우기기
없기다.
그럼 난 강습하러 갈게.
-치욕스럽네.
진짜 오기만 해봐라.
-뭐가 그렇게 웃겨?
나는 속이 타 죽는 줄 알았구만.
-올해 들은 얘기 중에 오늘 이 얘기가
제일 웃기다.
아이고, 배야.
야, 그건 그렇고 나는 뭐 남자 좀 만나면
안 되나.
그리고 내가 남자 만나는데 니 속이 왜
타는데.
그러면 나는 뭐 평생 혼자 살란 말이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나는 엄마가 괜히 이상한 남자 만나서
고생할까 봐 그러는 거지, 나는.
-이상한 딸년보다 이상한 남자가 백배
낫거든.
-아, 진짜.
그런데 진짜 후회 안 하겠어?
그 정도 회사의 보안책임자면 월급도 꽤
줄 거고.
위험한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난 괜찮을 것 같은데.
-니 혹시 내 재산이나 명예에 관심 있나.
-아니.
-난 됐다.
나도 돈 욕심 없고 책상에 앉아서
서류에 결재하는 일만 하면 병날 것
같기도 하고 난 고만 우리 마을에서
여름파출소 라 소장하는 게 젤루 좋다.
-가만 보면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하는
것 같아.
멋있는 라지숙 소장님.
딸 술 한 잔 받으실까요?
-네.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꽉꽉 따라주이소.
짠 하자.
-(함께) 짠.
-맛있다.
-야, 거기 안 서?
거기 안 서?
-야!
-마, 우리 마을에서 까불지 마라,
알았나.
-알겠습니다.
-일어나라.
-도둑놈들 잡기 딱 좋은 날씨네.
-그런데 갑자기 웬일이야?
-겸사겸사 우리 딸 상견례도 하고.
-상견례?
-이번에 토요일까지 시간 안 되면 너
애비 성질 알제?
-가가 조폭 집안 딸이라는 게 중요한
거다.
-그러니까 그쪽은 내 마음이 안 가는
거다, 그쪽한테.
마음이 안 가는걸.
-뭐, 뭐, 뭐, 뭐라고?
우리 미미가 없어졌다고?
-맞다 그 사람들.
그 여시, 똘마이들.
우리 미미 잡아간 게 맞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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