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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날아라 메뚜기 19화

등록일 : 2018-11-07 14:54:59.0
조회수 : 314
-야, 야.
뭔데, 뭔데?
뉴질랜드에서 온 거가?
언제 오냐고?    
-응.
-야, 세월 참 빠르다.
니 박순경하고 와가지고 싸우고 난리
부리고.
그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메뚜기 한 철 다 지나갔네.
-그러게요.
-우짤끼고, 이제.
좀 있으면 계약 끝나는데.
니 다음 시즌 때까지 백수 아이가?
생각해 논거 있나?
-그럼요.
열심히 생각하고 있죠.
-니 또 이러다가 어?
계약 끝나는 날 짐 싸가지고 뉴질랜드
가니 마니 이러는 거 아이지?
-왜요?
그러면 붙잡아 주시게요?
-당연하지.
니 덕분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지고,
수강생도 많고.
니 내한테는 1등 공신인데.
내년 시즌까지 같이 해야지.
우리는 운명 공동체 아니겄나?
-여름 한 시즌에만 운명 공동체예요?
왜요?
또 무슨 말씀하시려고.
-김 코치.
니는 근데 서핑 재밌나?
-네?
-그냥 하는 거 말고.
재밌냐고 이게.
-그럼요.
-그래, 그럼 됐다.
니 딴 생각하기 없기다.
니하고 내하고는 서핑 스쿨 대표단
코치로 평생 함께 가는 거다, 알겠지?
-지원 씨.
우리 오늘 축하할 일 있는데.
-뭐요?
-친구한테 빌려준 돈 받았어예.
-진짜요?
-다 받은 건 아이고, 일단 반만.
아까 미안하다꼬 문자까지
보냈더라고요예.
조만간 한번 오기로 했으니까 그때 같이
한번 보입시다.
-좋아요.
대신에 제가 욕한 건 비밀이에요.
-찔리긴 찔리나보네.
지원 씨.
돈도 받은 김에 우리도 그런 거 하나
할래예?
-그런 거 뭐요?
-저기 그.
커플링.
-아...
-아으으으응
내는 니꺼 니는 내꺼.
내 진짜 그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저희 그런 거 안 해도 다 알잖아요.
상도 씨는 내 꺼.
나는 상도 씨 꺼.
아, 몰라요.
여보세요?
-네?
수영코치요?
-우리 학교 수영 코치한테 일이 좀
생겨가지고 한 달만 부탁을 좀 드리고
싶은데.
-한 달간이나요?
-김 이장님이 전직 수영선수였다고 자랑을
엄청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기 말씀은 감사한데요.
제가 서핑스쿨 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빼기가 좀.
-거기는 다음 주 계약 만료라고
들었는데.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제가 수영을 안 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이게 전국 청소년 수영 대회 1위.
서울 학생 수영 대회 1위.
전국 남녀 학생 대회 1위.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이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선생님.
이게 운동이라는 게.
-우리 수영부 학생들이 수영을 한 달간
못 배우게 됐다고 밥도 못 먹고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영 꿈나무들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제발 부탁 좀 하입시다.
네?
-니 할일 없나?
와 그리 멍하니 앉아있노?
-일 다 정리하고 나면 파출소 못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일 끝내기가
싫어예.
소장님.
우리 그냥 여기서 계속 근무하면 안
됩니까?
-안 되는 거 알면서 와 물어보노.
이 순경 본 좀 받아라.
이 순경은 잘하고 있다 아이가?
괜히 일하기 싫으니까 핑계는.
-이 순경님.
이 순경님 우리 곧 헤어질낀데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사람 그리 안 봤는데 은근히 매정하네.
-매정한 게 아니라 일은 끝내야 하니까
그렇지.
-섭섭한 사람은 내밖에 없네, 내밖에
없어.
아휴.
-애들이 그러고 있다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런다고 할 수도 없고.
어떡해야 하는 거야.
-아이고, 우리 쥐방울이 일하나?
우리 쥐방울이는 시키지도 않아도 어쩜
그렇게 일을 잘하나, 예뻐 죽겠어요.
네 아빠가 너 반만 해도 내가 월급
아깝다는 생각 안 들 텐데.
아이고.
-여사님 저 여기 있거든요?
아니, 무슨 험담을 사람 있는 데서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세요?
-들으라고 했거든요.
일 좀 열심히 하세요.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날씨가 시원하고
좋냐.
야, 쥐방울.
백 직원.
-네?
-우리 파출소 직원들하고 서핑 스쿨
직원들하고 이렇게 한데 모아서 야유회
한번 가보면 어떨까?
-좋아요.
그런데 아빠, 파출소 문 닫을 때
됐지 않았나?
-그러게.
그러고 보니까 벌써 그렇게 됐네.
-그게 무슨 소리야?
파출소가 문을 닫아?
왜?
파출소가 왜?
-이 파출소가 해수욕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거라서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런 게 어디 있어.
사건, 사고가 무슨 여름에만 나라는 법
있니?
-그래서 상시 파출소가 필요하다고
우리도 매번 건의를 하는데 올해도
연락이 없는 거 보니까 안 된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데?
-늦어도 2주 안으로는 정리해서 닫고
이전 근무지로 돌아가야죠.
-그러면 매일매일 못 보잖아.
-제가 하루에 한 번은 힘들 것 같고
이틀에 한 번씩은 여사님 뵈러 올게요.
그러면 되겠죠?
-아니, 다음 주면 지원 씨 서핑 스쿨도
끝나고 나도 근무 쉬는 주인데 우리
어디 여행 안 갈래요?
이전 근무지로 돌아가면 이제 맨날
만나기도 힘들 거고.
그 전에 데이트나 실컷 하려고요.
-그래요.
가요!
-진짜요?
앗싸!
그러면 우리 어디 갈까요?
경주?
아니면 제주도?
-지원아!
지원아!
-어떻게 해야 하지?
-진짜.
-너 여기서 뭐 해?
-어.
왜 무슨 일 있어?
-너 수영하기로 했다며?
-어?
어디서 무슨 말을 듣고 온 거야.
나 수영 안 해.
나 그냥 수영부 애들 한 달만
가르치기로 한 거야.
그것도 아직 결정한 것도 아니고.
-야.
나 아직 귀 안 먹었거든.
살살 좀 말해라.
고막 터지겠다.
-아니, 엄마가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잖아.
-가르치는 거든 뭐든 어쨌든 수영을
하는 거 아니야?
엄마는 네가 다시 수영을 한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
-아니라니까.
가르치는 거든 뭐든 나 수영 안 한다고.
-야, 김지원.
뭘 또 그렇게 성을 내, 너.
지원아.
-못한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거야.
절대 절대 못한다고.
선생님들 어디 계시는 거야?
-얘들아.
너희 수영반이야?
-(함께) 네.
-선생님은 어디 계셔?
-잠깐 화장실 가셨어요.
금방 오실 거예요.
-혹시 우리 한 달짜리 새 코치
선생님이에요?
-아니.
나는 어.
-아이고.
벌써 애들하고 인사하고 계셨네.
-네?
-정식으로 소개할게.
여기 계신 분은 이제 우리 코치님
대신해서 한 달간 수영을 가르쳐주실
김지원 코치님.
-(함께) 안녕하세요?
-훌륭한 코치님이시니까 잘 배워야 한다.
박수!
-저 선생님.
저 그게 아니라 저 일이 생겨서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려고.
-선생님.
그러면 우리 수영 못 배우는 거예요?
-나 진짜 수영이 너무너무 배우고
싶은데.
-아니,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잘 가르쳐주실 거니까 울지 말고.
알았지?
애들 좀 어떻게.
-아니, 그래서 지금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고요?
-조금 전에 전화 왔는데 신나서
목소리가 날아다니대?
-수영은 위험한데.
이러다가 수영한다고 다시 서울 갈 수도
있어요.
-아니, 그러니까 나도 지금 걱정이다.
내년 시즌까지 김 코치 정말 있어야
하는데.
-다녀왔습니다.
응?
박 순경님도 있었네요?
-지원 씨.
애들 수영 가르치기로 했다면서요?
-그거 얘기하려고 했는데.
나는 귀찮기도 하고 자신도 없고 그래서
안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돼
버렸네요.
-신기하네요.
말은 싫은데 저렇게 하는데 입은 저렇게
웃고 있네.
신기술이야?
-뭐가요!
-형님.
요새 서핑 수강생 많이 없지요?
-없다, 지금.
시즌 끝났다.
그런데 왜?
-지원 씨 마음을 수영에서 서핑으로 돌릴
방법을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금마가?
-그거 말고요.
뭐 없나?
-짜증 나!
매일 그냥 드나들던 데인데 파출소
없어지면 라 소장, 박 순경, 이 순경.
이제 매일 못 본다는 거잖아.
-뭐를.
겨울 그거 지나면 내년 그거 금방이다!
-내년에 내가 사람을 못 알아볼까 봐
그렇지!
치매 걸린 친구한테 내년 소리 그렇게
쉽게 나오냐!
-미안, 미안, 미안.
나는 우리 늙은 언니가 너무 우아하고
이뻐서 환자처럼 안 보여서 그러는 거지.
라 소장 때문에 더 서운해서 그러는 건가?
-내가 처음에 여기 올 때 캐리어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진상을 부렸어?
-알기는 아네.
-그런 거 다 알면서도 받아주고 또 내
병을 알면서도 다 뒤치다꺼리해 주고
너무 고맙잖아.
그런데 이제 매일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픈 거야.
-그래.
라 소장처럼 진국도 없는데.
뭐 방법이 있을까?
-여사님.
아니, 아니, 사장님.
우리 비어 있는 방 있잖아요.
거기 사람 빨리 들어와야 할 것
같은데요?
방이 너무 오랫동안 비어 있으니까
꿈꿈한 냄새도 나는 게 쓸고 닦아도 영
그러네요.
-작가님, 내가 언젠가 우리 작가가 한 건
할 줄 알았다.
나 파출소 갔다 올게.
-여사님, 안녕하세요?
-라 소장, 라 소장.
내가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라 소장하고 김 코치가 우리 펜션으로
들어오면 돼, 좋지?
-네?
갑자기 펜션은 왜요?
-라 소장이 이전 근무지로 가더라도
우리 함께 펜션에서 살면 매일 같이
본단 얘기야.
-그런데 여사님, 저는 괜찮은데
지원이가 좀 불편해할 것 같은데예.
-다 아는 사이가 뭐가 불편해?
김 코치한테는 내가 얘기할게.
-아니, 아니, 아니.
제가 있다가 얘기할게요.
-라 소장, 김 코치 두 사람.
두 사람이면 방값을 내가 딱 반만
받을게.
그거 흔치 않은 기회야.
봐라, 바쁘지, 피곤한데 떨어져서 이틀에
한 번씩 보느냐.
아니면 펜션에서 같이 살면서 매일 볼
것이냐.
현명하게 판단하세요.
나, 간다.
-바람같이 왔다가 바람같이 가시네예.
-그러게.
-저기, 소장님.
-어?
-드릴 말씀이 있는데...
-선생님, 안녕하세요?
-(함께) 안녕하세요?
-애들아, 왔어?
들어가자.
-얘기 잘 해놨나?
확실하게 세팅했지?
-그럼예.
그런데 지원 씨는 와이리 안 오노.
-아니, 인마 그 요즘에 수영장만 갔다
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네.
오늘은 내가 혼 좀 내줘야 되겠다.
-다녀왔습니다.
-왔나?
이분들은 서핑 수강생분들인데 김 코치
너한테 레슨받으려고 어제부터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죄송해요.
제가 애들 수영을 가르치느라, 장비는 다
챙기셨어요?
-저기 옛날에 수영하시던 분 아니세요?
제가 낯이 좀 익어서 그러는데
전국대회에서 막 1등하고 그랬던 이름이
지현인가, 지은인가?
-혹시 지원...
-아, 김지원!
김지원 씨 맞죠?
-네.
-진짜 반갑습니다.
그때 저도 수영하는 데라서 수영장에서
많이 뵀었거든요.
-아, 그러셨구나.
-그런데 요새는 수영 안 하세요?
그 정도 실력이면 국대도 문제 없었을
텐데.
-아니, 저기요.
그만하이소.
여기가 뭐 수영장도 아니고, 수영 얘기는
그만.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지원 씨 생각
많이 났었는데.
-마, 가라, 가라.
서핑하러 와서 무슨 수영 이야기를 하고
그러노.
빨리 일어나, 가, 가
-기다리는 팬들 진짜 많을 텐데 다시
시작하세요, 수영.
-네.
-보고 싶어요, 수영하는 거.
-그런데 알바비 안 줘요?
서핑 배우러 오면 알바비 준다면서요?
-아니, 그게 아니고 어찌 된 거냐면 네가
요즘에 서핑도 안 하고 자꾸 수영만
하니까 세팅했다 그래.
-그렇게 알바비 주실 돈 있으면 제
월급이나 좀 올려주시죠?
이게 뭐 하는 거야, 진짜.
-마, 알바비나 주라 가서 임마.
아휴, 진짜.
-기다리는 팬들 진짜 많을 텐데 수영
다시 시작하세요.
보고 싶어요, 수영하는 거.
-지원 씨, 내 놔두고 어디 가면 절대 안
됩니다.
어디 못 가게 내가 딱 잡고 있어야지.
-선배?
-서핑 코치로 일한다면서?
수영장 대신 바다다, 이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면 제대로 돌아와야지.
-선배도 참...
제가 돌아갈 데가 어디 있어요.
-무슨 소리야, 다 기다리고 있는데.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다 털고
정리하고 온 거 아니야?
아니, 너 그렇게 가서 참고 기다렸던
건데.
-다들 털고 정리하는 게 쉬운가 봐요.
전 잘 안 되던데.
-노력하는 거지.
수영 못하게 될까 봐 겁나서 서로 상처
주고 상처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죄지은
사람들이 벌 받게 됐고 수영하고 싶은
사람은 수영하게 됐잖아.
그걸 만들어준 게 너희 엄마고.
수영 포기할까 봐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챙겨준 거 우리 다 감사해하고 있어.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
수영 천재라는 말까지 듣던 사람이
가슴에 태극마크는 한번 달아봐야지, 응?
-나는 김 코치 진짜 간다고 하면
보내줄라고.
6개월은 같이 있었던 나도 이렇게 탐이
나는데 그 사람들 마음 어떻겠노?
-그래도 이제 서핑코치로 잘살고 있는
사람을 와들 쑤십니까?
-아니, 마 뉴질랜드에서 언제 오는지
계속 보고 있다가 이제 왔다 하니까
연락 온 거 아니가, 설득하려고.
그리고 니도 임마, 포기해라 정신
차리고.
수영하고 니하고 붙으면 니 100% 니
KO다.
-에이 씨.
-내년 7월에 세계선수권대회 있으니까
4월쯤에는 선수 선발전이 있을 거야.
그거부터 시작하자.
일단 수연 연맹 들어가서 선수등록부터
해.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저 제대로 못 할 수도 있어요.
-당연하지.
야, 지금 애들은 우리때랑 달라.
체격도 좋고 체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겁먹을 것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각오는 단단히 해야 할 거야.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게
김지원의 장점이니까.
우리 그 장점 살려서 파이팅 한번
해보자, 응?
-수영하려고 그러는 거 맞지?
그렇게 중대한 일이었으면 끝나자마자
내를 불러서 상의를 해야지, 여기 혼자서
뭐합니까?
-전화하려고 했죠.
-결정은 혼자 다 하고예?
-제가 무슨 혼자 결정을 했다고.
-아니.
이런 말 치사하지만, 아들 수영 가르치는
것도 혼자 다 결정한 거 아닙니까?
내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번에는 제가 먼저 말할게예.
내는 수영하는 거 절대로 반대입니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어도 과거는
과거지예.
자고 일어나면 기록이 바뀌는 게
운동인데.
6년, 7년 공백을 어떻게 메웁니까?
-당장 하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요.
-어쨌든 할 거잖아예.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걸 상도 씨가 어떻게 알아요?
-와 몰라예.
지원 씨 눈만 봐도 딱 알겠구먼.
그냥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남기고
그래 살면 안 됩니까?
꼭 그렇게 다 도전하고 끝장을 내고.
그렇게 안 해도 되잖아예.
어쨌든 내는 김 코치님 수영하는 거
절대로, 절대로 반대입니다.
치.
-상도 씨.
상도 씨!
기분 좋을 때는 지원 씨고 기분 나쁠
때는 김 코치야.
-아니,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인데, 내는
안중에도 없고.
여자 마음이 다 그래예?
-글쎄예.
제가 연애를 안 해봐가지고.
-그것도 그렇지.
인자 시작해서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을
아니, 어떻게 따라잡을 긴데?
-지원 언니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예.
-아니지예.
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게 연습이랑 시간
아닙니까?
아무리 천재라 캐도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한 사람한테는 절대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법이라예.
-에이.
그래도 지원 언니는 잘할 깁니다.
-오늘 진짜 와 이라노?
아니, 이 순경님.
이 순경님은 내 마음 알잖아예.
그럼 내 편이 돼 줘야지.
-박 순경님.
나는 박 순경님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원 언니를 응원하고 격려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안 돼요?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예.
-사랑하면 무조건 격려해줘야 되는
깁니까?
-그러면예.
고생길인 걸 지원 언니가 와
모르겠어예?
누구보다 잘 알지.
그런데도 하고 싶다잖아예.
그러면은 도와줘야지.
그런 의미에서 저도 좀 응원해주고.
-뭘 응원해요?
-박 순경님.
저 청와대 경호실에 지원했어예.
-예?
-사실 제 꿈이 대통령 경호원이었거든예.
무술로는 대한민국 남자들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게 어떨지 몰라서.
일단 결과는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예.
-여기서 뒤통수 맞고 저기서 또 맞고.
이 여자들 진짜 내한테 와 이라노?
뭐가 이렇게 어렵노?
남들은 잘만 하는데.
지원아, 내랑 요 있자.
내는 그거면 되는데.
와 자꾸 갈라카노?
-이 순경이?
-어.
안 그래도 쪼끄만 게 다치고
부러지면서까지 와 그리 훈련을 열심히
하나 했는데.
그런 꿈이 있었더라고.
-진짜 멋있다, 이 순경.
-뭐 이 순경만 멋있나?
나는 내 딸도 멋있는데.
-내가 뭐가 멋있어.
겁이 나서 이러고 있는데.
-꼭 도전을 해야 멋있는 건 아니다
아이가.
최선을 다해서 자기 인생을 살면 그것도
멋있는 기지.
그러니까 수영할 때도 그랬고 서핑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
내 눈에는 내 딸만큼 멋진 사람이 없다.
-내가 수영을 다시 해도 엄마한테 좋은
딸이 될 수 있을까?
-뭘 묻노, 당연한걸.
-이게 뭐야?
엄마.
어떻게 이걸.
-지원아.
너를 믿고 어쨌든 멋있게 한번 날아봐.
-소장님이 준 거다.
-그거 지원 씨한테는 선녀 날개옷 같은
거 아닙니까?
사람 비참해지니까 갈 거면 빨리
가라고예.
-하도 무서운 세상이다.
-고 통장님 아이가.
고 통장님!
-다들 각자 위치로.
-(함께) 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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