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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콤 날아라 메뚜기 20화

등록일 : 2018-11-14 16:41:11.0
조회수 : 339
-엄마.     
어떻게 이게.
-해수욕하다가 주웠다면서 어떤 꼬마가
가지고 왔더라고.
이게 와 바다에서 나왔나, 진짜
궁금했는데.
엄마 엄청 참았데이.
그런데 보니까 오늘이 딱 주인 찾아
돌아갈 날 같네.
지원아.
엄마는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뭘
하든 네 편이다.
그러니까 너를 믿고 어디든 멋있게 한번
날아봐라.
-인자 날개옷도 받았고.
하늘나라로 돌아가면 되는 깁니까?
-네?
-아까 다 봤어예.
소장님이 준 메달.
그거 지원 씨한테는 선녀 날개옷 같은
거 아닙니까?
날개옷 찾은 선녀는 하늘나라로 가고.
김지원이는 메달 찾았으니까 수영장으로
가고.
안 그래로 핑곗거리만 찾았을 긴데,
억수로 잘 됐네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핑곗거리를 찾다니요.
-이미 다 결정했으면서 망설이는 척하지
마이소.
사람 비참해지니까 걱정해주는 척하지
말고 갈 거면 빨리 가라고예.
-진짜 왜 이래요?
내가 그저 좋기만 하고 신난 것 같아요?
그래요.
나 다시 수영할 수 있어서 꿈만 같고
좋아요.
그런데 상도 씨 말대로 그 버리지
못하는 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다고요.
-그러니까 가지 말라고예.
수영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옆에 있는
내만 좀 바라보라고예.
내가 옆에 있는데 와 사람 짜증나구로
다른 데만 봅니까?
이게 도대체 뭐라고, 이게.
진짜.
-어머.
형님.
너무 잘 어울려요, 너무.
진짜 눈이 부셔서 못 쳐다보겠네.
-내가 안 꾸며서 그렇지.
이런 명품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엄마한테 진짜 진짜 고맙다고 좀
전해주라.
-네, 형님.
-아 참.
명품은 명품이고.
느그 장인이 사업체 하나 떼어준다 캤다
카드만 그걸 왜 안 한다고 했노?
-왜요.
서핑 스쿨 있는데, 그걸 뭐 하러 한다고
하노?
-얄라구진 거, 이런 거 말고.
느그 장인이 해주는 사업체하고 같나?
-뭐라고?
얄라구진?
얄라구진?
-자기야.
형님이 걱정돼서 하시는 말씀인데, 어때.
-그럼 얄라구지지 이게 뭣이라고?
-뭐?
뭣이라고, 뭣이라고?
이거는 내 땀이고 내 미래고 내
분신이다.
-아이고.
땀이고 미래고 분신 좋아한다.
서핑이나 탈 줄 알면서 그런 소리
하든가.
서핑도 못 하면서 서핑 스쿨 대표를
하노.
-형님.
서핑 이야기는 하지 마시지.
유일한 우리 자기 자존심인데.
-아니, 그러니까 이거는 계절도 마이
타고 위험하다 아이가.
-그래.
-그래서 그러는 건데.
아민아.
네 지금 우는 건 아니지?
나 집에 간다.
나중에 보자.
-자기야.
괜찮아?
-와, 나 열 받는데 뭐라고 반박을 할
수가 없네, 진짜.
나도 서핑 배워야 되겠다.
배울란다.
더러워서 배울란다.
자존심 상해.
-배우면 되지 뭐.
-작가님, 정말 이러고 싶니?
-네,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작가인데 책
쓸 시간은 주셔야죠.
-아니, 책 써.
책 누가 쓰지 말래?
다 일하고 난 다음에 책 쓰면 될 거
아냐.
-아침에 눈 떠서 감을 때까지 하루종일
일만 하는데 언제 책을 씁니까.
가사노동 시간을 현재 절반으로
줄여주시고 작업권을 보장해 주십시오.
안 그러면 여사님 비밀을 확.
-비밀?
뭐, 뭐.
-여사님 주무실 때 드르렁드르렁 코
고는 거 뽀드득뽀드득 이 가는 거
동네방네 다 소문내고 다닐 겁니다.
-아빠.
-작가야, 너 진짜.
어우, 대따 무섭다.
-저게 뭐고.
사람이...
고 선장님 아니가.
고 선장님!
-네, 알겠습니다.
이제 CCTV에서는 건질만 한 게
없다는데예.
-그렇겠지.
어두운데 뭐가 제대로 잡혔겠노.
마을 벗어나자마자 번호판도 바꾸고 차
도색하고 이것들이 완전히 작당을 하고
계획적으로 보냈는데 뭐.
-맞지예.
이렇게 되면 잡기 힘들 것 같은데.
-다녀왔습니다.
-그래, 고 선장님, 몸은 좀 어떻드노.
-머리 찢어진 데는 잘 집었고예.
그 외에는 타박상 정도라서 크게 걱정할
건 아닌데 치료비랑 차가 좀 문제네예.
고 선장님 전 재산이라고 들었는데.
-그러게...
아, 이 순경아, 그때
범죄피해자지원센터라 캤나.
거기 연락 한번 해 보지.
피해보상 같은 거 받을 수 있는 것
같던데.
-한번 연락해 볼게예.
-천천히 천천히.
-내가 이래 신세를 져가 되겠나.
-선장님은 그런 걱정 하지 마시고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히 쉬세요.
-내가 할 말을 쥐방울이 이게 다 하네.
-그러게요.
빈방 많으니까 편하게 쉬세요.
-그런데 이렇게 사건이 빵빵 터지는데
파출소 문은 왜 닫는다는 거니?
임랑파출소 계속하라고 집회라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임랑에 투사 하나 나오겠네.
-그럼 저는 이만.
지금 작업시간이어갖고요.
선장님,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선장님
불러주세요.
-파업 끝난 모양이네.
-책 재미없게 쓰기만 해.
확 내쫓아버릴 테니까.
그나저나 차를 잃어버려서 어떡해.
-어찌 되겠지.
사람 입에 거미줄 치겠나.
-저, 박 순경님.
-네?
-저...
여러 가지로 미안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받기만 했는데.
지금도 제 상황만 봐달라고 졸라서.
이게 다 제가 이기적이고 못되어 먹어서
그런 거예요.
그래도 저 박 순경님 만나면서 진짜
많이 설렜어요.
수영도 잠시 잊을 만큼.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미안해요.
이말 꼭 하고 싶었어요.
-결정은 다 하셨나보네예.
-메달 잃어버렸으니까 다시 따러 가야죠.
-머리야.
연애 같은 건 관심도 없는 줄 알았던
딸하고 비밀 같은 건 없을 줄 알았던
부하 직원하고 비밀 연애를.
아이고 두야.
그런데 내한테는 왜 얘기 안 했는데.
-소장님, 그게예...
김 코치님이랑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고 해서.
-그래도 말을 했어야지.
-죄송합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지, 뭘.
박 순경님한테 계속 그렇게 뭐라고 하지
마.
안 그래도 나 때문에 속상한데.
-소장님, 저예.
김 코치님 앞길 막고 그럴 일 절대
없을거라예.
추우면 좀 답답하고 화도 나서, 심통 좀
부렸는데.
생각해보니까, 내 옆에 놔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여자라서.
대한민국 국민들한테 보내주려고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이소.
-그게 아니라.
그동안 네가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노.
내가 저거 성질을 아는데, 무뚝뚝하고
재미도 없고 눈치도 없고.
무엇보다 지만 알고.
-맞아예.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진짜로
힘들었어예.
-안다.
내가 네 마음 알지, 고생했다.
그러니까 저런 건 그냥 뻥 차버리고
애교 많고 재미있는 여자 만나라.
박 순경아, 세상에 여자는 많데이.
-둘이 지금 뭐 하는 거야?
어이없어, 진짜.
-지원 씨.
지원 씨.
-네가 고생이 많다.
-고생은 뭐요, 행님 몸조리나 잘 하이소.
-안녕하세요?
-이장님.
그렇지 않아도 나, 이장님 만나보고
싶었어요.
그 이장님, 우리 그 파출소.
그냥 두면 안 돼?
무서운 세상이라 파출소마저 없어지면
어떡하지?
-그래서 제가 행님한테 청원서 받아간다
아닙니까?
우리 동네 파출소, 상시로 전환해달라고
경찰청에 한번 올려보려고예.
-위에다 이야기하면 상시 파출소를
이렇게 돌려줄 수도 있는 거야?
-도둑들이 이렇게 설치사서, 불안해서 못
살겠다 이러면 아무래도 신경을 좀 더
써주것지예?
-그러면 저는 가보렵니다.
-안녕히 가세요.
-갑니다.
-고생해라.
-네, 알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소장님, 됐어예.
좀 전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하고
통화했는데 우리 쪽의 사건 파일 넘기면
검토해서 연락준다네.
그리고 그쪽에서 말하기를 치료비랑
생계지원비까지 다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답니다.
-그래?
잘됐네.
이 순경아, 이건 네가 책임지고 고
사장님 보상 좀 잘 받게 처리해드려라.
-네.
안녕하세요, 이장님.
-이 순경, 경호원 될 거라고?
-네.
-이 순경 실력이라면, 대통령 옆도
경호할 수 있을기다.
나중에 잘 되어서 청와대 가면 내 구경
좀 시키도.
-네.
-이거 한번 봐라, 라 소장.
-상시 파출소로 전환해달라는 주민
요구서랑 고 선장님 청원서네예.
-이거, 부산경찰청에 한 번 보내보려고.
-이걸 또 언제 다 받으셨습니까?
-그리고 동네 사람들 것은 틈틈이
받아둔 기고, 청원서는 막 펜션에서
받아온기다.
노인분들이 많이 사는 마을에 이래
강도가 설치샀는데 경찰이 없으면 우째
되겠냐고, 행님이 잘 썼다.
이카고 같이 함 보내보자.
-이장님, 애쓰셨네예.
-아이고, 그 마을을 위한 일인데 애는
뭐.
이래 계속, 계속 건의하다 보면 언젠가는
들어주겠제?
-그럼예.
이렇게 애쓰시는데, 잘 될 깁니더.
-여보세요?
거기 부산 경찰청이죠.
나는 임랑사는 주민인데요.
방금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름 파출소가 없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 여름 파출소가 없어지면 이 도둑이
점점 더 왔다 갔다 하면 당신네들이
책임질 것도 아니고.
응?
무례, 무례는 뭐야.
진짜.
여보세요?
저는 이제 임랑사는 주민입니다.
그런데 방금 도둑이 들어서.
-맛있지.
많이 먹어.
-그런데 웬일로 이렇게 맛있는 걸
사주고.
무슨 일이에요?
이거 뇌물이죠?
-역시 우리 김 코치.
우리 가고 난 다음에 뒤처리 좀 해줘.
-뒤처리요?
어디 가세요?
-응, 우리 이 식당 나가자마자
산세바스티안으로 갈 거야.
-산세바스티안이요?
-너 처음에 여기 왔을 때 그랬잖아.
유럽 사람들한테 서핑 성지라고.
이번 기회에 거기 가서 서핑 한번 제대로
한번 배워 보려고.
-갑자기 왜요?
-니 용기 내서 수영 다시 하는 것 보니까
나도 오기도 좀 생기고.
그리고 뭐야, 사실 뭐 말이 서핑스쿨
대표지.
서핑도 못 하는 게 좀 쪽팔리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김 코치도 없을 거잖아.
그래서 서핑 배워서 우리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 내년부터 서핑스쿨 운영해
보려고.
-야, 내가 선진 서핑 기술 제대로 배워
올 테니까 너 내년에 꼭 서핑 타러 와야
된다.
알았지?
-그리고 김 코치.
우리 축하해줘.
-무슨 축하요?
-우리 12월 31일 날 결혼해.
-결혼해요?
-그것도 저녁노을이 지는 산세바스티안
해변에서.
-우와, 그런데 이장님하고 사모님도
아세요?
-아니, 모른다.
그러니까 지금 너한테 말 좀 잘해
달라고 이렇게 부탁하는 것 아니냐.
우리 누나 엄청 울건대 네가 좀 말 좀
잘 해줘.
우리 건강하게 있다가 내년에 꼭
돌아온다고, 알겠지?
-잘 부탁해.
-먹자
-먹자.
-정리 다 끝냈으면 나가자.
-네.
-여름 시즌 동안 일한다고 고생했다.
시원섭섭하지.
-시원은 요만큼이고요.
섭섭은 이만큼이고요.
-에이, 거짓말도 잘하네.
경호학원 간다고 억수로 신나 있구먼.
-에이, 그건 그거고예.
이건 이거고.
-그래, 이제 이 자리에 앉아있는 이
순경은 못 보겠지만 앞으로 대통령
경호하는 니 모습 TV로 보게 해줘.
알았지, 이 순경, 아니.
이 경호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성.
-가자, 배고프다.
-네.
-고기 먹는다고 아침부터 굶었드만
뱃가죽이 등에 달라불었십니더.
-오늘은 실컷 먹고 실컷 마시자, 가자,
가자.
-네.
-(노래)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일거리 먹거리
구경거리 너무 많은데
선생님 사랑합니데이.
벌떡벌떡 벌떡 일어나
벌떡벌떡 벌떡 일어나
새 아침이 밝아 왔네요
새 아침이 밝아 왔네요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우리 파출소가 상시로 전환 됐데요,
여사님.
-세상에, 세상에.
-이게 다 이장님 덕분입니다.
청원서도 막 올려 주시고.
-그게 뭐 나 혼자 공인가?
우리 라 소장이 계속해서 건의를 한
덕분이지.
-그러면 내가 한 것도 효과가 있었나?
-네?
-어?
-뭐가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야, 아니야.
-어쨌거나 한시름 덜었십니다.
다들 욕봤습니다.
-그러면 라 소장, 박 순경 다 그 자리에
있는 거지?
-그거는 내일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예?
새로운 경찰이 올 수도 있고예.
-뭐가 그렇게 복잡하니.
이 두 사람이 계속 일하면 되는 건데.
뭘 또 다른 사람을 내려보낸다고 그래?
안 그래요?
라 소장, 저쪽에 전화해서 라 소장은
여기서 일하겠다고 그래.
빨리, 빨리 전화 한번 해 봐.
빨리!
어?
빨리!
빨리!
-아이고 민아.
누나한테 말도 안 하고 가고.
서핑을 못하는 대표면 어떻노.
내가 잘못했다.
돌아와라, 민아.
-고마워요, 박 순경님.
정말 열심히 할게요.
-당연하지예.
성적 안 좋으면 내가 바로 쫓아
올라가가지고 지원 씨 데리고 올 기니까
어떻게 됐든 간에 진짜 죽기 살기로
하이소.
알았지예?
-알겠어요.
코피 터져라 열심히 할 테니까
걱정 마요.
그리고 우리 엄마,
잘 부탁해요.
-그런 말씀을.
아마 지원 씨보다 제가 훨씬 자식 노릇
잘할 깁니다.
저기 지원 씨.
-소장님.
금방 갔다 올 거니까 파출소 잘 지키고
계시소.
-그래.
너희 이제 더 힘들 거 알고 있지?
합격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거기서는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라.
-네!
이신영 경호원 마지막 인사드립니다.
충성!
-다들 각자 위치로!
-(함께) 위치로!
-나는 그렇게 임랑여름파출소가 아닌
임랑파출소의 소장이 되었고 메뚜기들은
하나둘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임랑의 여름.
-동구야.
같이 가자!
-아 아.
임랑마을 김만보 이장입니다.
오늘은 예고해드린 대로 백 작가님
소설 출판 및 50만 부 판매를 기념하는
행사가 펜션에서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참석하셔서 즐거운
시간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 아 아.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와 이리 안 오노?
-곧 오겠지.
가만히 좀 있어라.
정말.
-실례합니다.
오늘부로 인랑파출소에 발령받은 차은주
순경입니다.
충성!
죄송하지 말입니다.
오는 길에 캐리어가 말썽을 부려서
말입니다.
-그런데 누구 닮지 않았습니까?
-그러게.
누구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박 선배님, 저 기억 안 나십니까?
저희 한번 뵌 적 있지 말입니다.
-그래예?
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 박 순경님 따라서 여기 자원했지
말입니다.
박 선배님은 저의 롤모델이자
이상형이지 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캐리어 내 기다!
-아니지 말입니다.
이 캐리어 제 거지 말입니다.
-아지매.
이 캐리어 내 거 맞제?
-네.
이거 여사님 거 맞아요.
-봐라, 가지나야.
이 내 캐리어라 안 카나?
-할매.
집에 가자니까!
파티 준비 해야지.
-이 쥐방울이 언제 왔노?
닌 또 왜 왔노?
아지매, 나 간데이.
-네.
-할매!
-거기 말입니다.
그거 제 캐리어지 말입니다!
-차 순경아.
그냥 내버려 둬라 캐도.
-시끌시끌한 임랑의 여름이 또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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