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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다문화 연작 드라마 다락방 제4화 사왓디 캅! 선영아

등록일 : 2017-02-24 11:43:22.0
조회수 : 364
-사와디캅.
-사와디캅.
-KNN 다문화 연작 드라마 다락방 네
번째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
-문벳자맛입니다.
-문진환입니다.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
-그렇지.
-우와.
-가자.
-언니.
어떻게 해?
-너 괜찮아?
-어쩌지.
이 장독 뚜껑을 깼네.
괜찮아?
-Sorry, Sorry.
-장독 뚜껑을 깨면 100일 안에
종갓집으로 시집가야 된다고 하던데.
요새 종갓집 종손이 워낙에 귀해서 어디
남자가 있으려나 모르겠네.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런 소리 하지 마라.
그러다 처녀 귀신으로 늙어 죽어요.
다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런데 얼마예요?
-왜?
물어주려고?
이거 비싼데?
괜찮다.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좋아서 그냥 가요.
얼마 안 한다.
-코쿤캅.
-나도 코쿤캅.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조심히 가세요.
-나 이제 돈 없는데.
-걱정하지 마라.
한국 온 지도 6개월 됐으니까 너
아르바이트 할 수 있다.
이 언니가 다 알아서 해줄게.
-정말요?
-혹시 생산 파트에 키 크고, 엉뚱하게
생긴 애.
문진환 씨라고 아니?
-아니요.
-자꾸 너에 대해서 물어보던데.
-왜요?
-몰라서 물어?
너한테 관심 있는가 보지.
어머, 진환 씨 여기야.
-어.
경옥 씨.
-벤자맛 씨.
안녕하세요?
문진환입니다.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오빠라고 불러주세요.
-괜찮아요?
-네.
-슈퍼 문 오빠 오늘은 안 오나?
늦겠다.
-야, 벤자맛 감기 걸린 것 같던데 어떻게
해?
-어제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가 보다.
-아무것도 못 먹을 텐데.
죽이랑 약좀 사다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죽이랑 약보다는.
이럴 때는 배용준 같은 남자가
간호해주면 싹 나을 것 같은데.
-벤자맛은 겨울연가라면 죽었다가도
살아날 거야.
배용준보러 한국왔잖아.
어쩌지.
-벤자맛.
-오빠.
어떻게 왔어요?
-우리 벤자맛이 많이 아프다는데
오빠가 와야지.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사왔다.
이거는 채소죽, 이거는 호박죽, 이거는
전복죽, 이거는 녹두죽.
다 사왔다.
-오빠.
고마워.
-이거 뭐야?
-봐봐.
최고, 최고.
-벤자맛, 오빠한테 네 인생을 맡겨줄래?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오빠 믿지?
-사와디캅.
코쿤캅.
차샤크.
사와디캅.
-설을 일주일 앞두고 전국 각지의
재래시장은 전과 튀김 등을 사기 위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유상현 기자입니다.
-제사상에 올릴 음식들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 분들께서...
-아휴, 말세다, 말세.
자고로 제사는 정성이 중요한 건데,
저렇게 해서 조상님을 모신다고.
말이나 되나?
-요즘 다 그렇죠, 뭐.
다 일한다고 바쁜 게 제사 모시는 게
어디입니까?
-뭐?
그 종손이라는 놈이 할 소리야?
-아이고, 아버지.
그런 생각하고 계시면 며느리 구경도 못
합니다.
그건 알지요?
손주도 못 봅니다.
-지금은 우리 집 사정이 이래서 작은
집에 제사가 가 있지만, 네가 제대로 된
처자를 하나 데리고 오면 되는 거.
-아이고, 제사 12번 있는 집에 제대로
된 처자가 잘도 들어오겠다.
그래서 말인데, 아버지.
그 외국인 며느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뭐?
이놈이.
-저 나가볼게요.
-저 자식이 정신이 있나, 없나?
-벤자맛.
-비자 끝.
-뭐?
-오빠 나 다음 주 태국가.
어떡하지?
-그러면 나는?
-오빠는 컴 투 태국이지.
오케이?
-그러면 우리 계속 그렇게 장거리
연애만 해야 되나?
-그러면?
-그럴 순 없지.
벤자맛.
-네?
-오빠 믿지?
우리 혼인신고도 했고, 비자 문제도
해결했으니까 이제 안 가도 된다.
우리 이제 부부인 거다.
오빠만 믿어라.
앞으로 행복하게 해줄게.
-끝.
그러면 우리 이제 어디서 살아?
-우리 집에서 오빠랑 같이 살면 되지.
-오늘부터?
-응, 오늘부터.
오빠가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신혼여행도
가고, 큰집도 사줄게.
오빠 믿지?
-오빠만 믿어.
-아버지, 제 여자 친구입니다.
벤자맛, 인사.
-사와디카.
저 벤자맛입니다.
태국 사람입니다.
-인사는 뭐.
무슨 인사.
-벤자맛, 벤자맛.
아버지, 우리 벌써 법적으로
부부됐습니다.
-뭐, 부부?
지금 네가 장손의 자식이 생각을 겨우
그 것밖에 못하나?
문진아, 너 누구야?
남평 문 씨 38대 손이다.
-그렇죠.
장남에 종손이죠.
그런데 저희 집에 제사만 12번입니다.
저한테 누가 시집오겠어요.
절 사랑해주고 받아주는 겁니다.
우리 이제 여기서 아버지랑
같이 살 겁니다.
-같이 살 겁니다.
-같이 살긴 뭘 같이 살아.
그게 그리 쉬운 일인지 알았어?
보세요, 아가씨.
집은 있죠?
이제 우리 애 만나지 말고 따뜻한
아가씨 나라 가서 행복하게 잘 사세요.
네?
-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벌써 혼인신고도 했고 호적에도
올려놨고 더는 못 물립니다.
받아들이시는 게 아버지도
속 편하실 겁니다.
가자, 가자.
가자, 가자.
-밥상이 이게 뭐야, 이게.
-아빠, 이거 태국에서 많이 먹어요.
아빠, 먹어봐요.
굿.
-아이고, 아침부터 고생했어, 우리 자기.
고마워.
-맛있죠?
-어.
아버지도 좀 드셔보세요.
-뭐가 그리 좋냐.
오늘 저녁에 작은 집에 제사 있다.
준비해라.
-안 드십니까?
-제사가 뭐야?
-제사라는 건 친척끼리 모여서
조상님한테 절도 하고 밥도 먹고
그런 게 있다.
-같이 밥 먹는 거야?
-어, 같이 밥 먹는 거.
지금처럼.
-저건 뭐야.
얘야, 네 이름이 뭐더라?
-벳자맛입니다.
-벳, 뭐?
아따, 이름 한번 어렵다.
그러니까 성이 벤이고 성이 자마시야?
하여튼 벤, 너.
이 시금치 좀 다듬어봐라.
-이거요?
-아이고, 됐고 저기 가서 작은 숙모나
도와드려.
-네, 숙모님.
-이거 돼지고기 양념해 놓은 거
쪼물쪼물 만들어서, 이렇게 완자나 좀
만들어.
-아, 네.
-얘가 지금, 이거 이래서 제삿상에
어떻게 써?
아이고, 정말로.
저리로 가라.
-그냥 됐고 저리 가서 어른들 과일이나
갖다 드려.
-네.
맛있겠다.
-어, 얘가.
너는 여기 남자들 밥 먹는 데 앉는 게
아니다.
어디를.
저쪽 숙모들한테 가서 앉거라.
-어,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아이고, 이 태국 아가씨야.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숟가락을 들고 난
다음에 아래 사람들이
숟가락을 드는 거다.
알았어?
-형님, 쟤 며느리가 밥은 잘 해줍니까?
-밥 같은 밥 먹어본 지 오래됐다.
-야 진한아, 너 이 음식 다 싸가라.
이러다가 우리 형님 영양실조 걸리겠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벳자맛이 맛있는 밥 해줬는데.
-한 잔씩 하자.
-많이 드십시오.
-진한이는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장손이 어떻게 저런 애를 마누라라고
데리고 오면 어째.
진한이 결혼하면 제사 다 가져갈 줄
알았더니, 언제까지 내가 지내야 되는데.
-그렇죠.
그동안 형님이 고생했지.
그렇다고 딸처럼 우리가 지낼 수도 없고.
-몰라, 몰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번에는 꼭
가지고 가라 할 거야.
나도 이제는 못하겠다.
-그래도 쟤도 뭘 좀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있을 건데.
-아니, 제사 가져가기는커녕 아주버님
반찬까지 해서 바쳐야 되겠네.
-맞아요.
밥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던데.
-아이고.
설거지는 제대로 했어?
-깨끗이 했는지 모르지.
-가자.
늦었다.
-숙모.
다음에 뵐게요.
-그래.
-그래.
-벳자맛, 가자.
-아이고, 속 터진다.
속 터져.
집안 분란 일으키겠다.
-언제 저렇게 듣고 있었노.
-맛있나?
-네.
굿.
-자, 한 잔 해라.
마셔라.
-음.
-제사 어떻노?
-어려워요.
-어렵지, 그러면.
제사가 어떤 건데.
우리 남평 문씨 가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제사다.
제사가 1년에 12번.
명절까지 합하면 14번이지.
너 내 말 이해했나?
-네, 잘 할게요.
저 잘할 수 있어요.
-아니다.
너는 우리하고 안 맞더라.
이쯤에서 집에 가라.
-네?
-내가 조상님들 뵐 면목이 없어서
그런다.
코리아 노, 진환 노, 그냥 막, 고 홈.
태국.
고.
-어디 갔노?
-오빠, 행복하게 잘 살아.
-아버지.
벳자맛한테 뭐라고 하신 거예요?
-와?
-이것 좀 보세요.
이것 좀.
-진짜 나간 거야?
-네.
-아무 말도 안 하고?
-네.
-그러면 여권은?
빨리 나가 찾아봐라.
-아가씨, 이 차 타.
내가 좋은 데 데려가 줄게.
-됐어요.
-어?
외국인이네.
어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이요.
-태국?
스와디캅.
꽁냥꿍
-아저씨.
태국 알아요?
-나 지금 태국 가는 길이야.
안 그래도 친구가 하나 아파서 표가
하나 남거든.
-됐어요.
저 돈 없어요.
-내가 공짜표 줄 테니까 아가씨는
태국 도착하면 내 가이드 해주면 되잖아.
같이 가자.
얼른 타.
-아니에요.
-새댁.
남편이 전화 와서 바꿔 달란다.
-남편이요?
-뭐야?
다 된 밥에.
재수 없게.
-오늘 큰일 날 뻔했다.
요새 이 동네에 인신매매가 얼마나
극심한지.
-임신매매요?
-임신이 아니고 인신매매.
사람을 납치해서 술집에 팔잖아.
남편한테 맞고 나왔나?
-아니요.
-그러면?
-시아버지가 나가라고 해서 나왔거든요.
-시아버지가?
그 사람 나쁜 사람이네.
막상 집 나와 보니까 갈 데가 없지?
안 그래도 이 근처 식당에서 사람
구하던데.
지갑 좀 줘봐라.
-왜요?
-한국에 시집 왔으면 너 주민등록증
있을 거 아니야.
신분증이 있어야 취직을 하지.
지갑 줘봐라.
-혹시 이 아이가 밖에서 헤매고 있으면
꼭 좀 연락 좀 주이소.
제 소중한 며늘아기입니다.
-시아버지가 나쁜 사람은 아니네.
아주 멋진 양반이네.
-대디.
나 오빠 많이 사랑해.
나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는데.
-내 딴에는.
너를 생각해서 집으로
가라고 한 건데.
내가 네 마음을 너무 몰랐다.
-아니에요.
아버님.
-너도 너희집에서는 귀한 딸일 건데.
-제가 스터디해서 제사음식 꼭 만들게요,
아버님.
제사 음식.
만드는 법.
아버님, 간식 드세요.
기침에 좋아요, 아버님.
아버님.
-폐암 말기입니다.
모든 장기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길어야 6개월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올겨울이 내 인생
마지막 겨울인가보다.
내 가기 전에 너희 결혼식 올리고.
작은 집에서 제사 가져오자.
내 손으로 한번이라도
제사상 올려야 이
조상님들 뵐 면목이 안 있겠나.
안 그렇나.
-네, 아버지.
-그리고 내가 예전부터
새 아기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었는데.
-이야, 선영이가 잘 해놨네.
-네, 그럼요.
-너희 시아버지 이름 하나 기똥차게
지었다.
문선영, 착할 선에 꽃뿌리 영.
어찌 이렇게 잘 어울리나?
-그래, 그래 선영이 딱 네 이름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음식 준비 해볼까?
-네.
-맛있게 하자.
-아주버님, 선영이가 준비를 너무 잘
해놨어요.
-아이고, 진짜 다 해놨네.
-이제 우리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해도
되겠는데요.
-선영아, 여기 앉아봐라.
안 힘들드나, 이 많은 거 혼자 다
했던데.
-네, 안 힘들었어요.
우리 아버님이 드실 건데 즐거웠어요.
-아이고, 이제 선영이가 진짜 맏며느리
다 됐네.
-네, 제가 누구입니까?
맏며느리잖아요.
-그래, 그래 맏며느리다.
-선영이가 이제 남평 문 씨 문다성의
38대손 맏며느리가 다 됐구나.
우리 며늘아기 문선영.
선영아.
사랑한다.
-어떡해.
-어떡해.
장독 뚜껑 되면 맏며느리가 되는데.
그렇죠?
여보.
-네, 이 사람도 장독 뚜껑 깨고 저한테
석 달만에 시집왔어요.
-뭐라고요?
-괜찮아요.
맏며느리도 다 하기 나름이니까요.
-석 달?
나 시집 가는거야?
맏며느리면 어때요?
나도 시집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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