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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1교시 - 유라시아에 숨은 문명 코드 (강인욱 / 고고학자)

등록일 : 2020-11-03 13:35:22.0
조회수 : 421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강연, 최강 1교시에서
강연을 맡은 고고학자 강인욱입니다.
저는 지금 경희대학교 사학과에서 있는데요.
주로 유라시아 고대 문명과 한반도의
관련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강의를 할 내용들은요.
주로 5가지의 유물을 통해서 과연 우리
유라시아 쪽은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잡아 봤습니다.
주로 말, 타는 말에 쓰이는 여러 가지
도구를 통해서 숨어 있는 그러한
유라시아 문명의 비밀을 볼 텐데요.
오늘 강연의 주제는 유라시아에 숨은
문명 코드입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저 푸른 초원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실크 로드?
초원 로드?
네, 아마 빠르게 달리는 그러한 문명의
교차로 같은 것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원래 초원은 그러한 빠르게
달리는 하이웨이가 아니라 서로 독립된
동네였습니다.
왜냐하면 인구 밀도는 거의 희박하고요.
사람들은 거의 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역 간의 이동을 잘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은 거의 살지 않았었죠.
그런데 이 초원이 갑자기 하나의
발명품으로 인해서 바뀌어 버립니다.
그 허허벌판 초원이 다양한 문명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러한 놀라운 하이웨이로
바뀌는 바로 그 계기는 초원을 대표하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말입니다.
이 초원은 빨리 달리는 이 말들 위에서
우리는 그 문명들이 일구어져 왔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재밌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어요.
언제부터 우리 인간은 말을 알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수많은 동물 중에서 우리
사람들은 말을 타게 되었을까요?
그 말을 타는 과정들은요.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말도 역시 동물의 일종이죠.
사람이 타기 좋게 푹신한 그런 안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야생의 말은 글자
그대로 아무도 건들 수 없는 그러한 존재였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 있는
그러한 탈것, 말.
그 안에는 이 험난한 그 초원을 이겨
나갔었던 그러한 사람들의 비밀과 놀라운
기술이 숨겨져 있습니다.
원래 말은 식용이었습니다.
이미 구석기 시대 때부터 사람들은 말을
주로 먹는 그러한 용도로 사용했었습니다.
여기 그런데 가운데 있는 그림을 보면
스케치같이 그린 암각화가 있습니다.
러시아 알타이에 있는 암각화인데요.
약 한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말은 상당히 재미있어요.
배가 약간 볼록합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냥 말이 아니라 임신한 암말입니다.
그래서 아마 이때부터 사람들은 아마
말을 주로 고기로 알고 먹고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약 한 6000년쯤 전에 이 주로 먹는 고기 말.
말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냥 말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위에
타는 그러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었어요.
사실 말은요.
단순하게 야생마를 잡는 것보다는요.
잡아서 목축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그냥 말 잡으면 한번 먹고
끝나지만 예컨대, 말을 잡아서 키우죠.
그러면 그 말에서는 말 젖이 나옵니다.
그리고 제때에 맞춰서 새끼도 낳죠.
그러면 말을 평생 목축할 경우는 한 번
잡는 것보다 약 4배의 단백질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그러한 연구도 있어요.
그렇게 수백 마리의 말을 키우다 보니까
여러분, 아시다시피 말이 말을 안 들으면
참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약 6000년 전 중앙아시아에서
있었던 목동들은 손가락밖에 안 되는
그러한 작은 크기의 물건을 개발합니다.
그것은 바로 재갈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유적 보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는 수천 마리의 말을 키우고 그
말뼈들이 있었었던 아마 대규모의 고대
목장인데요.
여기를 발굴한 고고학자들이 상당히
재밌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어금니 앞쪽과 그 어금니 사이의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있는 거예요.
바로 그 당시에 여기다가 재갈을 씌워서
이렇게 당긴 것이죠.
그럼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사람은 약간의 힘만 가해도 이 말의 이
어금니에는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면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게 되겠죠.
그러한 현상은요.
아마 우연히 발견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고요.
주로 옛날 고대의 목동들이 이렇게
올무를 던지면서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아마 익혔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소한 재갈의 발명은요.
이제부터 말의 운명이 바뀌는 거예요.
말은 소나 염소나 양 같은 그러한 먹는
것뿐만 아니라 바로 이들은 우리들의
탈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 초원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이뤄집니다.
어떠한 변화냐고요?
바로 초원이 말에 등에 올라가서 각 지역
간의 몇백 킬로미터는 우습게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 정보의 교환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것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고대의 와이파이가 등장했다라고 비유하거든요.
몇백 키로미터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정보의 교통로.
비록 사람들은 고립되어 있지만 말이라고
하는 그 어려운 탈것을 통해서 서로를
강하게 네트워크와
정보로 이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변화는 약 6000년 전에 시작되었고요.
그때 이후로 칭기즈칸까지 이르는 거대한
유목 제국 그리고 세계를 움직이는
변화가 이 유목 제국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모든 변화는 이 초원에서, 말에서
발명했었던 작은 바로 이 재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인간과 말의 새로운
역사 그리고 동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까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전차입니다.
강연 듣는 분 중에서 아마 약간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전차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아마 벤허 같은 게
떠오를 테고요.
그렇지 않으면 글래디에이터.
이 고대의 전차라는 것은요.
단순하게 그 전차를 타고 간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강력한 무기의 상징이었습니다.
앞에 있었었던 재갈의 발명. 그 재갈은요.
물론 이렇게 목동들이나 사람도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 위에서 화살을 쏘거나 다른
사람들을 헤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는 없었어요.
사람들은 그 뒤에 마차를 연결해서 타고
빠르게 달리면서 이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었었죠.
물론 그러한 바퀴가 있는 수레는요.
이전부터 있었어요.
그런데 그전에 있었던 나무판대기로 만든
바퀴는 너무 무거우니까 원래 말은
속도는 빠른데 지구력이나 짐을 싣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빨리 갈 수가 없겠죠.
그래서 이 고대 사람들은 전차의
바큇살을 붙여서 바퀴의 무게를 상당히
가볍고 질기게 만드는 그러한 발명을 합니다.
바로 바퀴가 발명되는 것입니다.
전차 바퀴죠.
그리고 그것이 어디서 발명되었는가.
이제까지 많은 그러한 학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20년쯤 전에 드디어 그
기원지가 밝혀졌습니다.
바로 그곳은 시베리아 우랄산맥 근처에
있는 안드로노보라고 하는 문화를
만들었었던 사람들이 약 4000년 전에 발명했습니다.
그들은 그 특유의 말과 함께 평생을
살았었던 그들의 노하우.
거기에다가 강력한 청동 무기.
그리고 바퀴를 가지고 빠르게 이
초원 지역을 정복했었습니다.
초원에 있었던 전차는요.
자기들만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문명이 있거든요.
4대 문명은 사실 그 위에는 공통적으로
초원 지대가 있습니다.
이 초원 지대의 발명품은 유라시아
동서로 있는 넓은 초원 지대라서
사방으로 퍼져나갔죠.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 그리고 한국
근처에 있는 만주 지역까지 그 전차는
빠짐없이 전래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집트의
람세스와 히타이트가 전쟁을 벌였었던 그
전쟁 역시 이 전차 위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 전차는 높은 왕과
귀족의 상징이 되었죠.
그 증거가 바로 이렇게 유라시아 곳곳에
있는 암각화들에 있습니다.
암각화들을 보면 전차가 있고 거기에
이제 좀 귀엽게 보이는 그런 말들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전차가
새겨져 있는 모습은 전 유라시아 전역에 다 있습니다.
바로 그 4000년 전의 발명품이 얼마나
가공할 만한 무기였는지 또 그것은
단순하게 무기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강력한 힘, 기술 그리고 빨리 달리는
바퀴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아마 우리 영화에서 나오는 전차 경기
장면을 보면 얼마나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아마 그것을 실제 옆에서 본다면 어떻게 느껴질까요?
아마도 그거는 단순한 무기 이상의
가공할 만한 그러한 초월적인 존재로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전차의 이미지는요.
전 세계에 다양한 문명에 퍼져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우리 아틀란티스 대륙입니다.
플라톤은 그 도시가 약 9000년 전에
있었다 멸망했다고 돼 있었는데 바닷속에
있는 도시라고 하는데요.
이 사람이 묘사한 그러한 내용들을 보면
바다에 있는 항구 도시가 아니에요.
주로 제단, 강력한 무기, 전차 같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 플라톤이 상상했던
바로 이 대륙은 아마도 전차 부대를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즉, 9000년 전이 아니라 4000년 전에
처음 발생하고 시베리아 전역에서
퍼졌었던 그러한 전차를 만들었었던
강력한 사람이 아니었을까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발견되었습니다.
이거는 시베리아 첼랴빈스크라는 곳이 있는데요.
첼랴빈스크는 특히 러시아에서 탱크로 유명해요.
소련 시절 때 탱크를 많이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별명이 탄코그라드, 탱크의 도시였거든요.
실제로 여기에 근처에서 고대 전차의
도시가 나온 겁니다.
이 아르카임이라는 지역이 있는 데인데
이 지역이 발견된 이 도시만 수십 개가 넘는데요.
그중 한 군데를 발굴했더니 실제로 전체
도시의 형태가 바퀴의 형태였어요.
무엇을 의미하냐면 바퀴는 단순한 차의
바퀴가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나아가서 태양을 상징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불의 전차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바로 그 불의 전차라는 것은 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했었고요.
자신의 도시를 만들 때도 그와 같은 바퀴
또는 태양의 형상을 썼습니다.
그만큼 이 바퀴라는 것은 전차의 바퀴는요.
단순한 발명품을 넘어서 하나의 종교와
같은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 근처에서 나와 있는 수많은
전차 무덤들을 발굴했습니다.
저희가 특히 전차 같은 경우는
고고학자가 발굴하기 참 힘들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바퀴가 지나간 자국들은요.
수천 년 지나간 다음에는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무기 때문에 이것이 땅속에
묻혀 있으면요.
대부분 남아 있지가 않아요.
그런데 이 우랄산맥 근처에 있는
신타신타라고 하는 유적지에서 다행히도
놀라운 발견이 되었습니다.
바로 전차, 전사의 무덤이 나온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 예컨대 뭐 자동차를 몰던
카레이서가 죽었는데 그 사람 무덤에
같이 차를 묻는다,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대표할 수 있는 바퀴를 묻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퀴를 묻고 나니까
땅속에 있었던 바퀴가요.
물론 지금은 썩어 없어졌지만 원래
바퀴가 있었던 나무의 틀과 바큇살들은
이게 썩으면서 흙 색깔이 바뀝니다.
그래서 그 미묘한 흙 색깔의 변화로 세계
최초의 바퀴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번째 발명품의 기원지는
유라시아 초원 지대라는 것이 이때
확인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빠르게 전 세계 문명으로 퍼져나갔죠.
그런데 보시면 어떠한 상사도입니다.
그 당시에 어떤 경우는 상당히 높은
신분의 사람의 경우는요.
위에 무덤에 말을 묻고 가운데에 사람,
맨 밑에는 전차를 묻은 그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요?
무덤을 왜 만들까요?
그 사람이 무덤을 보통 만들고 넣어주는
것은 내세, 저승에 가서 그분이 필요한
것들 또 그분 저승에서 무엇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넣어줍니다.
그래서 아마 이거는 이 전차 기사가
내세를 갈 때, 저승을 갈 때 이 전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것이다, 그렇게 믿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전차는요.
하늘에서 전령이 내려올 때 또는 올라갈
때 이 전차를 타고서 갑니다.
굳이 이렇게 힘들게 무덤 안에 넣었다는 것은요.
전차가, 이제 말이라는 것이 단순한
탈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신앙처럼 변화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걸 보시면.
왼쪽에 있는 사진은 중국 쓰촨에 있는
삼성퇴, 싼싱두이라고 하는 유적지에서 나왔는데요.
이거는 다짜고짜 이렇게 바퀴만 나왔는데
아마 바퀴의 형상을 한 그러한 태양이다.
오른쪽은 덴마크에서 발견된 3500년 전의 마차입니다.
이것도 역시 보면 사람을 끄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태양을 이끌고 있죠. 어떻습니까?
이런 식으로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전차는 하나의 태양과 신을 상징합니다.
아마 여기서 약간 좀 우리가 불쾌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바로 히틀러의 나치 문양입니다.
히틀러 자신은 화가였죠.
그래서 꽤 많은 고대의 어떤 신비나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나치의 문양이 사실은요.
지금 제가 보여드렸던 이 전차를
몰았었던 시베리아의 안드로노보 문화
사람이 주로 썼었던 그런 문양을 이
사람이 아리안족의 선조인 줄 알고
가져와서 자신의 마크로 만든 것입니다.
그 마크가 바로 태양의 불빛, 태양 빛
내지는 이렇게 빨리 달려가는 그러한
전차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입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말입니다.
이 히틀러가 전쟁을 했을 때 소련과 했던
데가 바로 스탈린그라드라는 곳입니다.
지금의 볼고그라드라는 곳인데요.
그 지역은 바로 이 안드로노보 문화가
널리 분포했었던 그런 곳입니다.
자신의 선조가 살았던 곳이라 믿었던
바로 그곳에서 히틀러는 크게 패하고
결국은 그의 야욕은 꺾이고 맙니다.
그러면 이 전차는 유라시아에서 동쪽으로
어떻게 왔을까요?
보니까 몽골의 암각화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하나의 강력한 무기였다
나중에는 신의 전령, 천사, 신들의
모습으로 다양한 암각화에 새깁니다.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 고대의
4000년 전의 형상이 남아 있다고 하면
아마 쉽게 믿기 어려울 것 같아요.
남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요.
바로 한문 우리 차 자 아시죠?
우리 저 자동차 할 때 저 차.
저게 고대의 형상으로 올라가면 지금
봤었던 암각화에서 점진적으로 변화가
돼서 현재의 차 자로 남아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자동차를 쓴다고 하면
그 차는 약 4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앞에 있는 무덤은 역시 중국
쓰촨성에서 발굴된 그러한 무덤인데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탔던 전차, 그
전차를 몰았었던 전사를 같이 이렇게
묻어서 넣었던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야기할 때 천승지가,
1000개의 수레가 있는 집, 백승, 100개
이런 식으로 해서 수레가 나중에는
일종의 부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그러한
계기도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면 한반도는 어떻게 왔을까도
좀 재밌는데요.
아직 한반도까지는 약간의 일부 요소가
오기는 오는데요.
전체의 이러한 전차가 오지는 못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이 전차는 평지에서만 달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영화에서 나오는
거 떠올리시면 다 평지에서 싸움을 해요.
약간만 굴곡이 지고 산이 있으면 이
전차는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거나
약간만 이 전차가 망가져도 그걸 수리를
해야 할 엄청난 인력과 돈이 필요하죠.
그래서 사실은요.
이 전차가 시베리아 평온 지대에서는 꽤
쓰였는데 주변 지역을 가면서 실제
전쟁보다는 주로 상징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또 산악이 많은 지역 아닙니까?
아마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쓰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세 번째 발명품으로 가겠습니다.
아까 전차는요.
주로 이제 말 등에 타지는 않았습니다.
말 뒤에서 말을 모는 식으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2명이나 3명이 뒤에 서 있어서
최대한 그 무게를 가볍게 해서 몰고
손으로 다양한 조작을 하면서 화살도
쏘고 하는 그러한 식의 전술이었는데요.
이게 왜 그러냐면 말 등에 탄다는 게
아주 위험한 그러한 작업입니다.
물론 어려서부터 말을 탄 사람들은 그냥
말을 타기도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군대에서 전사로서 동원되려면요.
어쨌든 편하게 탈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발명품은 안장입니다.
왼쪽에 있는 건요.
약 2500년 전 러시아 알타이산맥
지역에서 발견된 펠트, 양탄자로 만든
그런 푹신푹신한 안장입니다.
이때의 안장은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그런 딱딱한
안장이 아니라 푹신합니다.
그래도 이것은 엄청난 그러한 발전을
이룬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각자 한 명 한 명의
전사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안정적으로 말을 타면서 그 위에서
전쟁도 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스신화 켄타우루스를 보면은요.
말과 사람이 하나로 되어 있는 그러한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아주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그러한
악당처럼 등장하는데요.
바로 그것이 이 초원의 기마 전사를 좀
공포심으로 보다가 만들어진 그러한
신화라고 보통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마 전사가 등장하면서요.
사실 또 다른, 전혀 예상치 않은 그러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바로 황금 인간이에요.
오른쪽은 카자흐스탄의 이시크라고 하는
고분에서 나왔고요.
왼쪽은 약간 북쪽에서 나와 있는 말인데요.
무덤에 묻힐 때 같이 들어간 것입니다.
이 황금 인간 보세요.
이분은 약 2400년 전에 살았었던 초원의
기마 전사입니다.
그런데 온몸을 이렇게 황금으로 물들였죠.
꽤 있어 보이는데 바로 이 황금 전사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이 기마
전사가 나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마 전사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완벽하게 자기의 집이 없이 사방을
돌아다니는, 마치 우리 캠핑카를 몰고
사방을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말 위에다 자신의 것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재화,
돈, 부 이런 것들을, 집이 없는 거예요.
집이 없으니까 아무리 누가 물건 줘 봤자
둘 데가 없으니까 버리는 겁니다.
오로지 금, 금을 갖다 얻어서 얇게 펴서
자기 몸이나 말에 바르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몸이 곧 내 모든 재화를 보여주는 것이죠.
그렇게 황금 인간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황금 인간은요.
정말 드물게 등장해요.
왜냐하면 이제까지 나와 있는 수많은,
수만 개의 초원의 기사 전사의 무덤들은요.
거의 다 99.99% 다 도굴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황금을
몸에 발라서 그 채로 묻기 때문에 모든
도굴인들의 표적이었어요.
지금 보고 있는 황금 인간은요.
최초로 도굴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을 완벽히 복원해 본
결과, 기마인들은 자신들의 모든 월급을
몸에다 바른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은 죽을 때 갈 수
있는 마지막 재화의 상징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제가 이런 조건을 제시하죠.
한 돈을 100억, 50억 드린다.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조건을 달아요.
그 대신에 당신은 평생 집이 없다.
당신은 기마 전사니까, 요즘 같으면 차겠죠.
당신은 평생 자동차에 타고 다니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면 여러분은 그 돈 갖다
뭐하시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게 뭐 명품 가방을 산다, 가구 산다?
둘 집이 없잖아요.
그러면 철저하게 자신의 몸에 바르고
그다음에 자기 차를 금박을 입히겠죠.
아마 이 초원에 이러한 황금 인간들은
그러한 식으로 해서 발달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 황금 인간의 몸에서
발견된 황금 유물들인데요.
엄청나게 유물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상은
속을 텅 비게 하고 그래서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왜, 치장한다고 금이 무겁잖아요.
그러면 전쟁 나가서 이 사람이 이길 수가 없어요.
말이 그 무게를 견딜 수가 없으니까.
초원에서 전쟁이라는 것이 한 뼘 차이
아니겠습니까?
한 뼘만 더 빨리 가면 내가 이기는 건데
그 무거운 황금 때문에 이 사람들은 질
수가 있는 거예요.
금은 최소한으로 하고 자신들의 몸에
있는 물건들은 아주 가볍게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그
사람들의 실제 인생은 달랐죠.
이 모든 것이 바로 기마술의 발달로 나온 건데요.
이건 또 다른 황금 인간이 얼마 전에
발견되었는데요.
실릭티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상당히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온몸을 황금으로 덮을
정도라면 아마 이 사람은 왕이나 그런 급이었겠죠.
그런데 이 사람을 발굴해 보니까 황금을
붙였던 바지들 있지 않습니까?
바지는 다 덕지덕지 기웠어요.
한마디로 이분은 단벌 신사인 거죠.
단벌 신사고 같이 묻히는 그릇들도 보면
받침대가 다 떨어져서 몇 번씩
이어 붙이고 한 흔적들이 많아요.
돈이 없었나?
아니죠.
계속 유목하니까 이 사람들은 모든 것은
최소한의 미니멀로만 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재화는 황금으로 붙여주고요.
그러면 어디 정벌한다든지 해서 부를 얻죠.
그러면 자신의 말에 얻을 수 없는 것들은
다 자신들의 부하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이 사람들을 목숨을 걸면서
서로 하나의 연대가 돼서 그들이 살 수
있었던 그런 비결이죠.
즉 황금 인간은 그들의 찬란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초원이라고 하는
각박한 환경 속에서 그들을 하나로 묶고
연대했었던 하나의 매개체가 된 셈이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초원의 놀라운 변화는요.
아까 이야기했었던 안장이라고 하는
하나의 발명품으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바로 발걸이, 등자입니다.
그런데 원래 초원의 기마인들은 등자가 없어요.
등자를 거의 안 씁니다.
보통 우리 초원에 있는 사람들은요.
어려서부터 말을 타요.
그러니까 그 말이 필요가 없죠, 등자라는 것이.
그런데 이 등자가 원래는 초원에 있던
사람들이 타던 말을 그 주변에 있었던
정착민들도 타면서 더 빨리 타기 위한
도구였어요.
그래서 발걸이라고 하는 등자는요.
최초의 발명자들은 고구려가 아닙니다.
초원 객도 아니고요.
현재까지 나온 자료에 보면 주로
인도하고 중국의 남쪽에, 서남쪽에 있습니다.
윈난성 쪽인 것 같아요.
지금 사진에 보고 있는 것은요.
고구려의 등자보다 약 500년 전에
만들어졌었던 청동기인데요.
그러니까 발명품 자체는
고구려가 아닐 수 있어요.
그런데 고구려의 등자가 저는 전
세계적인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역할을 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이유는 고구려의 등자는 금속이었어요.
원래 나무로 만든 등자에다가 이렇게
금속을 입혔는데 나중엔 이렇게 금속으로
만들어서 고리가 대가 있는 것처럼 해서요.
등자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 등자가 왜 중요하냐고요?
사실은 이 고구려에서 등자가 등장한
이유는요.
선비족들이 이때 서기 4세기 때쯤에 아주
크게 발흥합니다.
선비들이요.
워낙에 유목이 몸에 잘 익은 사람들이었죠.
그에 비해서 고구려는 물론 말도
탑니다마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농사를
지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빠른 시간 내에 선비와 맞설 수 있는
그러한 군사력을 만들어야 해요.
그러면 단기간 내에 기병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마구,
바로 이 발걸이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이 발걸이를 빠르게 쉽게 말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그러한 도구로 만들어지고요.
이것이 곧 사방에 널리 확산하는 그러한
계기가 됩니다.
사방에서 등자가 서기 4세기 때부터
등장하는데 바로 그 일파가 시베리아로 흘러갑니다.
저 빨간색 별표 친 곳에 있는 것이 바로
극동식 등자, 극동 쪽에서 나왔으니까
또는 고구려식 등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초원에서 이렇게 등자를 만들면서 또 이
사람들은 튀르크라고 하는 그러한 제국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시베리아 같은 경우는 등자가
나오는 시기가 보통 서기 6세기쯤 돼요.
그리고 서양은 한 7세기 정도에 나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이냐면 바로 고구려의
등자가 시베리아의 역사를 바꿨다는 것이죠.
이 등자는 고구려 것이 아니라 러시아
알타이에서 발견된 등자입니다.
완전히 고구려식으로 나오고 있어요.
어떠한 배경에서 고구려의 등자가
시베리아까지 갔을까요?
서기 4세기, 5세기 때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 중국 북방은 북위라고 하는
선비 계통의 탁발 선비가 거대한 나라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동쪽에는 고구려, 그리고 몽골과
알타이 초원 일대에는 유연이라고 하는
흉노 다음에 있었던 거대한 제국이 있었습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왜?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
유연과 고구려는 거대한 북위에 맞서기
위해서 서로 연대했습니다.
그래서 유연은 고구려에게 양질의 말들을
갖다가 주었고요.
고구려는 여기에서 자신들이 갖고 있었던
갑옷이나 다양한 철제 마구들을 유연에
줬다는 기록이 많이 나옵니다.
서로 한마디로 윈윈하는 것이죠,
윈윈.
그러면 그 유연은 그걸 어떻게 했을까요?
유연은 주로 몽골에 있었는데 아까
알타이에서 나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알타이까지 어떻게 간 거죠, 꽤 먼
거리인데 말입니다.
그거는 바로 알타이에 그 당시에
살았었던 사람들이 바로 돌궐,
튀르크라고 하죠, 튀르크.
현재 터키의 기원이기도 한데요.
그 당시에는, 아직 돌궐은 자신의 나라가 없었고요.
유연의 밑에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주로 알타이 산에
있었는데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냐면
유연이 이 사람들에게 철기를 만드는
그러한 일을 줍니다, 복속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이 유연한테 복속되어서 철기를
만들어 공급했다고 하는 그러한 기록이 있어요.
실제로 지금 보이는 이것은 알타이에서
발견된 가장 빠른 철기로 만든 고구려식
등자와 다양한 마구입니다.
이해가 되는 것이죠.
아마 유연은 고구려에서 받았었던
선진적인 그러한 말 타는 기술들, 무기와
마구를 튀르크한테 주었을 것이고요,
돌궐이죠.
그리고 그들은 그것으로써 자신들의 힘을
키운 것 같습니다.
나중에 돌궐은요.
아사나라고 하는 씨족 단계에서 다시
자기의 힘을 키워서 반대로 유연을 칩니다.
유연을 치고 유라시아 패권을 차지하죠.
바로 돌궐 제국의 등장이 여기서 나오는데요.
볼까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등자 하나가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왼쪽에 보면 우리 고구려의 벽화죠.
오른쪽에 있는 건 어디일까요?
이거는 서부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갑옷들입니다.
전체 시베리아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곳이 바로 알타이와 서부 시베리아 일대입니다.
그들은 어디에서 왔는지는 이러한
맥락들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아까 헝가리 이야기했었지 않습니까?
그러면 헝가리까지 어떻게 가게 된 것이냐?
그거는 여기에 또 증거가 있습니다.
아까 돌궐들이 힘을 키워서 유연을
무너뜨렸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멸망한 유연 세력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들은 급하게 서쪽으로 도망갔습니다.
지금 보이는 이 유물은요.
서쪽으로 도망가는 유연의 세력들이 남긴
그 흔적입니다.
무기와 마구인데요.
바로 이것을 보고 헝가리 사람들은
자신들 선조들의 조상이 여기서 나왔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헝가리 근처에서 나오는 아바르족입니다.
아바르족은 유연 세력에서부터 와서
천천히 서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바르라 사람들이 헝가리에서 발견될 당시에요.
맨 처음에 나왔을 때 이 사람들은 상당히
몽골로이드 같은 형태를 많이 띄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요.
그랬다가 점진적으로 서양인화 된다고
이야기하고 최근에 나와 있는 DNA도
똑같은 그러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간단한 질문이 나오죠.
유연과 아바르는 같은 사람들일까?
한동안 그것은 믿을 수 없다는 견해가 강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DNA가 나오면서부터
사정은 바뀌었죠.
유연의 일파가 아바르가 되었고 그
아바르는 서양 중세의 여러 가지
기갑병들이 많이 썼었던 등자, 그리고
다양한 그러한 중갑병들의 마구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전체 유라시아 틀을 놓고 보면 이와 같은
하나의 그러한 발명품과 그들의
네트워크가 이어져서 이어져서 결국은 서양까지 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와 같은
서양의 중세 시대에 그러한 중갑병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왜 이렇게 유라시아는 비행기도 10시간
이상 되는 거리인데 쉽게 이동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초원이 이렇게 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요.
초원은 참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에도 초원이 있고요.
아프리카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 유라시아의 초원은 다릅니다.
유라시아의 초원은요.
그들은 이 허허벌판들이 순식간에 거대한
동서 문명의 하이웨이가 되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바로 그것을 타고 선진 문명들이
때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고 때오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그러한 놀라운
문명의 교류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단순하게 우리의
시야에서, 설마 너무 멀지 않아?
내지는 아니,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
그러한 의심을 잠깐 버리고 과연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유라시아라고 하는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또 그들은 어떠한
배경에서 문화가 발전되었는가를 한번
우리가 알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다섯 번째 발명품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그건 바로 초원의 이모티콘입니다.
이모티콘의 시작이 바로 이 초원에서
말과 관련된 발명품이다.
좀 믿기 어렵다고요?
한번 들어보겠습니까?
초원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수백 마리,
수천 마리 자신들의 동물들을 가꿉니다.
특히 양이나 그러한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들이야 좀 다르지만 말처럼 빨리
달리는 동물들 있지 않습니까?
이거는 보통 수천 마리씩 관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거는 한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목축
동물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우리가 기마 부대
생각하면 한 마리만 쭉 간다고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말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지구력입니다.
금방 지치죠.
그러면 말을 바꿔 타야 해요.
따라서 뒤 보급 부대가 수백 마리 수천
마리의 말을 끌고 따라와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만약에 어떠한 적의
심장을 끊는다, 그거는 적의 말들을
없애버리면 게임은 끝나는 게 되겠죠.
그러니까 말의 관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합니다.
아니, 국가뿐 아니라 부족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겠죠.
그런데 수백 마리 되는 그러한 말들을 다
내 것, 네 것 어떻게 구분하죠?
그게 수천 마리일 때는 또 답이 없겠죠?
그러면 글자를 붙인다, 꼬리표를 불인다,
다양한 옛날에는 바코드는 없었으니까요.
여기서 바로 등장한 것이 탐가라는 겁니다, 탐가.
저는 땀가라고 하는데 이거는 튀르크
말에서 기원한 말인데 한마디로 기호,
인장, 그런 뜻인데요.
이렇게 가볍게 낙인을 콱 찍어서요.
자신의 마크를 말의 엉덩이에다 내지는
귀나 다양한 부위에 남기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 기록에는 이 초원 사람들은 글자를
모른다, 아주 한마디로 아주 무식한 사람들이다.
이런 식으로 좀 비꼬는 내지는 좀 비하했는데요.
저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중국에서
이야기하는 초원 지역에 대한 이야기,
이거는 우리가 상당히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적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말 글자가 모르는 줄 알았어요.
실제 글자가 안 나오니까.
그런데 현재 초원 민족 사람들의 풍습을
보면 자세하게 이러한 기호가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이거는 흉노의 성터가 있는데요.
거기에 중국식 도장이 나왔거든요.
나왔는데 도장의 내용이 아니라 한문이
아니라 자기들의 부족 기호와 같아요.
중국 사람들도 아마 와서 있었으니까
아마 서로 거래 같은 거 할 때 이런
식으로 했었단 말이죠.
그리고 이거는 점치는 도구인데요.
왼쪽에 보이는 저 약간 사방으로 뻗쳐
있는 듯한 모습, 저게 아마 하늘,
태양이나 아까 이야기했었던 바퀴 같은
것을 상징하는 텡그리, 하늘을 뜻하죠.
글자다, 그렇게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고학은 이런 게 참 재미있어요.
고고학은 뭐든 우리의 선입견들을
깨부수는 유물들이 언제나 나와 줍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이식의 황금 고분에서
제 손바닥보다 작은 그러한 그릇이 하나 나왔어요.
은제 그릇입니다.
황금도 많은데 이런 그릇쯤이야 했는데
겉을 보니까요.
글자가 새겨져 있더라고요, 글자.
한 개, 두 개면 그냥 이모티콘인 줄
알겠죠, 그냥 상징인 줄 알겠죠?
아니요, 26자가 새겨져 있더라고요.
아니, 그러면 이거 뜻은 알 수 있을 수
있을까요?
네, 뜻도 너무나 간단하게 해석을 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이 땅은 우리의 땅이니,
이방인들은 우리에게 무릎을 꿇을지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자신들의 어떠한 힘을
과시하는 글자랍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카자흐스탄에 2400년 전
전 글자를 어떻게 해독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까 언어학자들이 하는
말이 공통으로, 바로 서기 7세기 이후에
등장했었던 튀르크, 돌궐 제국은요.
자신들의 글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7세기 돌궐 제국의 그 비문입니다.
퀼테긴이라고 하는 그 카간, 왕이죠.
왕의 비인데요.
이것은 다행히도 앞면은 튀르크, 돌궐
문자, 뒷면은 그것을 번영한 한자가
있어서 그 글자를 이 튀르크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번역된 튀르크의 글자와
이 지금 발견된 이식 고분의 글자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문제가 나옵니다.
이식 고분은 2400년 전이에요.
그리고 퀼테긴의 비문은 7세기 이후니까
거의 1000년 이상 동안의 갭이 있었는데
글자가 거의 똑같다, 이건 무엇이냐 하면
이 사람들은 사실 글자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되겠죠.
그러니까 자신들이 글자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단지 유물로 남지
않을 뿐이지 1000년 가까이 이 글자를
이어서 왔다는 그러한 뜻이 됩니다.
아마도 그 글자들은 나무나
이렇게 노끈을 꼬아서 만드는
결승문자라고 있죠?
페루에 있는 키예프 같은 문자.
실제 역사 기록을 보면 이들은 나무에다
새기든지 아니면 이렇게 노끈을 꼬았다,
이런 구절이 있거든요.
아마도 그렇게 전승돼 온 것이
아니었겠나라는 생각을 해봐요.
그렇다면 말에 낙인을 찍으면서 생겼던
초원의 이모티콘.
그 이모티콘은 글자를 알면서도 왜
이모티콘을 버리지 못했을까요?
여기에는 또 다른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이거는 기왓장이에요.
기마 처마 보면 앞쪽에 동그랗게 박히는 거 있죠?
막새기와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막새기와입니다.
이건 올해 발견된 것인데 몽골에서
흉노에 궁궐터가 있습니다
용성이라고 해서 원래는 유목하는
사람들인데 중국 사신들이 올 때마다
만나는 그러한 일종의 궁궐, 성토인 셈이죠.
거기를 발굴했는데 거기에 막새기와가 나왔어요.
아까 봤지만 도장처럼 생겼는데 이상한
기호가 새겨져 있잖아요, 동물 넣고.
아니요, 여기에다 한문으로 천자선우.
하늘의 아들 선우, 그들의 영광은 끝이
없다는 식의 한자를 멋있게 써서 거기에
딱 막새기와로 박아 넣는 거예요.
기와에 새겨져 있는 글자들은 단순한
한자의 모방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진한 대, 진나라 때에 썼던 그러한
글자를 상당히 잘 만들어진 그런 글자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사람들은 글자의 효용을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또 필요하면 글자를 썼죠.
그런데 왜 본인들은 서로 이모티콘으로
왔다 갔다 했을까요?
그거는 바로 자신들의 문화를 잃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글자를 안다는 것은 정보를 보관한다는 것입니다.
즉 보관한다는 것은 거대한 창고가
필요하고 공간이 필요하고 말 위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러면 본인들의 삶을 잃겠죠.
그러는 순간, 어떻게 되냐 하면
흉노로서의 유목민족으로서의 삶이
위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철저하게 그들은 실효성과 간결성 그리고
최소한의 명령과 수행을 통해서
이모티콘으로써 자신들의 뜻을 아마
전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말로써 생겨난 다섯 가지의
발명품들을 보았습니다.
과연 이들은 미개했을까요?
과연 이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초원들을 보면 이 사진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을 떠올려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초원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저 푸른 초원은 1년에
3개월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아주 추운 겨울이 이어지는
그러한 혹독한 곳입니다.
그러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들은
말을 개발했고 또 말은 인간의 문명을
발달시켰습니다.
지금 이야기했었던 이 다섯 가지의 물건들.
아마 너무나 사소해 보이고 지금 보면
하찮아 보일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말 위에서 만들어진
이 다섯 가지의 발명품으로 초원은
전 세계의 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마 우리에게 주는 이 초원의 역사의
메시지는 너무나 큽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봅니다.
과연 우리가 이 말 등 위에 마치 유목
민족처럼 말 등 위에 쉴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실용적이고
사람들과의 허례허식을 없애면서 살 수 있다면.
요즘 되게 상당히 세계가 어려워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럴 때일수록 이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들의 문명을 일궈왔었던 이 초원
사람들 삶의 스타일을 생각해 봅니다.
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왔었던 재갈, 안장, 등자.
너무나 작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험난한 초원이라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말 등 위에 모든 것을 버리고
최소한의 것만을 가지고 탔기 때문에
그들은 이 위의 초원에서 세상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아마 이렇게 최소한으로 말 등
위에 태울 정도로만 아주 최소한으로
욕심을 버리고 산다면 오히려 인생은 더
풍부해지고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강연
최강 1교시 강인욱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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