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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1교시 - 샤먼, 역사의 숨은 주역 (강인욱/고고학자)

등록일 : 2021-12-20 17:33:14.0
조회수 : 289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강연,
최강 1교시에서 강연을 맡은 고고학자
강인욱입니다.
지난 강의에서는 조금 음침하지만 가장
소중한 인간의 발명품인 무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주제도 약간은 감추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는 한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불안한 인간의 마음을 달래며 보이지
않게 역사에 참여했지만 또 뚜렷한
흔적을 남겼지만 그 직업은 어느덧
감춰지고 있는 샤먼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연 주제는 샤먼, 역사의
숨은 주역입니다.
샤먼, 우리말로는 흔히 무당이라고도
하죠.
한문으로는 우리가 무 자, 무당 무 자를
쓰는데요.
한문의 형태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있고 그 사이에 사람이라고
하는 표시가 되어 있고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그러한 선이 있습니다.
고대 중국과 시베리아에서 주로 귀신이나
하늘에게 제사 지낼 때 바로 그 중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고고학자인데 갑자기 왜 그런
종교 이야기를 하냐고요?
발굴하고 연구하면 할수록 우리의
역사에서 보이지 않게 샤먼들은 보이지
않는 그러한 원동력이 되어 왔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먼저 우리 한번 샤먼이라는
이름부터 생각해 볼까요?
왜 무당을 샤먼이라고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 말의 유래를 아는
사람은 정확히 없습니다.
지금 상당히 많은 설이 있는데요.
일단 샤먼이라는 말 자체는
에벤키어입니다.
에벤키라는 사람들은 퉁구스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인데요.
그래서 그 사만이라는 말이 나중에
러시아를 통해서 유럽으로 전해져서
지금은 전 세계적인 공통어가
되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조사해 보니까 샤먼은
시베리아뿐이 아니었습니다.
신대륙, 아메리카 원주민들, 아프리카,
인도 등등 대부분의 세상이 있는,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그러한
역할,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만이라고 하는 에벤키어가 어떤
뜻이냐.
에벤키 말로는 사는 지식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사먼 하면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어떤 사람들은
산스크리트어의 슈라마나, 영적인
여행자라는 뜻인데요.
거기서 왔다는 사람도 있고요.
그냥 다른 뜻도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아직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이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왔을 때 대부분의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이 사람들을 통해서 하늘과 맞닿는
그리고 자신들의 앞날을 예측하고 또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 아픔을 위로해
주는 그러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샤먼의 기원은
시베리아일까요?
사실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빠른 샤먼의 기록은 아마 여러 가지
논의가 있습니다마는
프랑스의 트와 페레 동굴에서 발견된 벽에
그려진 한 그림입니다.
혹시 이거는 사슴이 아닙니까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엉거주춤한 사슴의 팔과
다리의 형태를 보면 이거는 실제 사슴이
아닙니다.
대신에 사람이 그 사슴의 그러한 모습을
하고 이렇게 의식을 하는 장면이죠.
한번 생각해 볼까요?
어스름한 그런 동굴의 모닥불에서 이렇게
샤먼이 사슴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춤을
추면서 그는 무엇을 이야기했을까요?
그들에게 이것은 놀라운 아마 경험과
의식을 하던 그런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샤먼 하면 역시 시베리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바로 그 이유는 지금도 대부분 전
세계적으로 샤먼의 의식은 다 사라지고
없는데 유독 잘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시베리아입니다.
시베리아는 17세기에 본격적으로
러시아인들이 진출하기 전까지 계속
자신들의 토착 문화가 남아 있었고 다른
중국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영향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데요.
왼쪽에 있는 그림은 17세기 시베리아
샤먼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이 나중에
유럽으로 그 그림을 전해 준
것입니다.
오른쪽은 18세기에 프랑스 화가가 미국
플로리다 원주민들의 샤먼 의식을 묘사한
것입니다.
물론, 이제 기본적으로 다르죠.
한쪽은 사슴의 뿔을 치고 이렇게 북을
치면서 의식을 하고 있고 신대륙에서는
신성화된 사슴을 얹어놓고 이렇게 의식을
하고 있어요.
물론 기본적인 어떤 흐름은 다릅니다마는
모두 사슴뿔을 공통점으로 한다는
일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는 샤먼들의
그러한 모습은 사실 상당히 유사한
점들이 많습니다.
과연 이렇게 실제로 유사한 유물들이
나오는 샤먼들의 모습, 그들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양한 유물들로 한번 볼까 합니다.
먼저 보고 싶은 것은 외계인의 모습을 한
샤먼이라고 이야기를 붙여 봤는데요.
아마 특히 신대륙에 있는 마야나 잉카
문명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은 음모론처럼
이야기하면서 외계 문명이 만들었다,
그런 식의 이야기를 많이 아마 들어 볼
것 같습니다.
지금 보이는 유물은 1952년도에 멕시코
팔렌케에서 발견된 파칼 대왕의 석판
위에 새겨진 그러한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마치 1960년대 초창기에
우주선을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죠?
그래서 이것을 보고 호사가들은 고대의
어떠한 외계인들이 지구로 내려오는
그러한 장면이다.
그런 식의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물론 고고학자들은 그 말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습은 우주선을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는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즉, 세계수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요.
하늘과 땅을 잇는 나무를 타고 있는
그러한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까 유독 전 세계적으로
샤먼의 모습을 외계인의 모습에 빗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샤먼들의 모습이 그냥
인간의 모습이 아니에요.
뭔가 동물도 비슷하고 인간인데 뭔가 좀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그러한
이미지들이 조합되어 있거든요.
바로 그 이유는 샤먼은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샤먼이 이제 신과 맞닿기 위해서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마치 변신 로봇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변신해서 맞닿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식 중의 모습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돼요.
그러니까 이것을 그러한 샤먼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그들의
유물을 본다면 이거 외계인이네, 하는
식의 그러한 오해를 할 수 있겠죠.
그러한 외계인, 외계인 샤먼은 또
러시아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난생처음 보는 신기한
그러한 무덤을 발굴하면서 너무나
놀랐죠.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너무나
이상했었습니다.
왜냐고요?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마치 우주로 비행하는 그러한 모자를 쓴
듯한 사람, 어떤 사람은 이렇게 파충류
내지는 개구리 같은 모습을 하고 얼굴에
뒤집어쓰고 이렇게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에 뭔가 들고 있죠.
전반적인 몸의 형태를 보면 이 사람은
사람인데 그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동물들의 모습이 같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가 약 4000년 전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그러한 시점이었습니다.
5000년 전에 러시아 시베리아를 통해서
유목 문화가 들어와요.
벽화가 등장하는 시점에는 그 유목
문화가 사라져 버립니다.
왜냐고요?
갑자기 추워집니다, 이 지역이.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유목 대신에
그들이 원래하고 있었던 사냥을 하면서
다시 말하면 더 신석기 시대 같은 더
원시적인 모습으로 자신들의 삶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삶이 힘들고 더 어려워질수록 초월적인
힘에 의지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인구가 감소하고 삶이 어려워졌을
때 이러한 샤먼들에 대한 그러한 의지를
더 한 것이 아니었는가라고 하는
그런 견해가 제출되고 있죠.
여기에서 아마 이 사람들은 다양한
개구리 같은 경우는 물속도 들어갈 수
있고 땅속에도 있고요.
그다음에 아주 용맹스러운 늑대라든지
사슴 같은 경우는 뿔이 자랐다가 이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러한 영원한
삶의 부활 이런 것들을 의미하면서 썼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우리가 재미있는 하나의
물건에 기원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이거 없으면 살 수 없는 그
도구 바로 마스크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마스크 하면 주로 의료용
마스크를 떠올리실 거예요.
하지만 이전까지는 사실 의료용 마스크가
쓰여진 것은 약 10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약 100년 전에 만주에서 페스트가
발생했을 때 그때 화교 출신 의사가
페스트와 같은 병균은 마스크로 막아야
한다고 해서 처음 쓰기 시작했고요.
그 이전까지는 마스크는 의료용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일종에 변신 요즘 말하는
트랜스포머라고도 이야기하죠.
변신을 하기 위해서 샤먼들이 썼던 그
도구입니다.
바로 신께 이르기 위해서 이들은 이
도구를 쓴 것입니다.
샤먼은 신이 아니에요.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그들은 신께 이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구사했습니다.
마스크를 써서 다양한 동물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 있죠?
그러한 특징들을 자기의 힘으로 얻고자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원래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마스크나 아니면 이렇게
늘어뜨리는 술을 단 모자를 써서
자신들을 초월하고 싶어 했었습니다.
우리도 보면 그렇습니다.
사실 마스크를 쓰거나 아니면 핼러윈데이
때 완벽히 다른 옷을 입으면 뭔가 자신이
새로운 내가 된 것 같다고 하는 그러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코스튬 플레이라고
하는데 물론 그거는 어디까지나 어떠한
동호인들의 일이라면 샤먼의 일은 자신,
나아가서 공동체에 그러한 운명이 달리는
그러한 결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그가 신께 다가가는 상태인
엑스터시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스크만 쓰고 가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겠죠.
그래서 이 샤먼들은 알코올이나 아니면
마약 성분이 있는 그러한 약초나 버섯을
흡입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상태를 신께 다가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샤먼 축제에서 이
샤먼들의 모습들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바이칼 근처에 매년 샤먼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가 열리면 현대의 샤먼들도 마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놀라운 괴력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저를 놀라게 했던 거는 샤먼들의
의식 상황에서 그렇게 사람들을
제압하면서 새로운 어떠한 자아를 변신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이 자신의 마스크를 벗고 모자를
벗는 순간 걷기조차 힘든 아주 나이가
들었던 할아버지였다는 걸 제가 보고는
깜짝 놀랐죠.
맞습니다.
그분들도 자신들이 신께 다가가기 위해서
너무나 노력을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신
것입니다.
모든 의식이 끝나자 그 샤먼들은 옷을
벗고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거의 기절하는 상태가 될 정도로 아마
기진맥진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샤먼은 신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신께
다가가기 위해서 마스크를 쓴 것이죠.
이 황금 마스크를 볼까요?
이것은 어떤 샤먼의 황금
마스크입니다.
약 1700년 전 현재의 키르기스스탄에서
발견된 황금 마스크인데요.
이 마스크는 특이하게도 눈이 뚤려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입도 막혀 있어요.
아마 이 사람은 샤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샤먼은 자신이 죽고 난
다음에도 영원히 초월자적인 힘을 가지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얼굴에 마치 데드 마스크처럼
덮어서 그분의 힘이 영원할 수 있도록
그렇게 묻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샤먼들의 어떠한 유물들은요.
각각의 자신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든
신과 닿고 미래를 예지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입니다.
수많은 동물의 이미지 우리가 가끔씩
외계인이라고 오해하는 그
이미지는요.
바로 우리와 똑같은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서서 세상을 알고 싶어 하는
그들의 욕망 그리고 그 열정으로
만들어낸 그러한 유물입니다.
다시 말하면 외계인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아마 외계인인 걸 기대했던 분들은
실망할지 모르겠습니다.
외계인이 아마 되고 싶을 정도로
샤먼들은 자신들의 힘을 가지고 싶어
했을 것 같습니다.
샤먼은 신을 대신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샤먼은 하늘에 닿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웠고요.
그 일을 제때제때 할 수 있고 앞날을
예언할 수 없다면 그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샤먼은 자신의 신 내지는
조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걸 의미하고
그는 바로 그들이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요.
이제 샤먼이 그와 같은 우리 이웃이
자신들이 힘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었던
상황에서 한 단계 나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지배했던 샤먼 바로 왕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고대의 왕들은 대부분 샤먼이었다고
이야기해요.
잘 이해가 안 갈지 모르겠습니다.
왕이 웬 점쟁이야, 샤먼이야?
그 이야기에 대해서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 상나라입니다.
중국 상나라에는 초기 한자의 기원을 잘
알 수 있는 갑골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갑골문은 거북이의 등딱지나 사슴의
어깨뼈에 글자를 새기고 다양한 점을
쳤었던 흔적입니다.
상나라 때 왕들은 자신들의 밑에 있는
신하를 정인이라고 불렀거든요.
그런데 이 정인들이 다 결국은 점복,
점을 같이 치는 그러한 사람들을
의미했었습니다.
그들은 국사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모여서
같이 점을 치고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것이 주요한 업무였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치고 이제 조상과 맞닿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다양한 의식 그리고
때로는 이제 알코올과 같은 그러한
음료도 동원되었겠죠.
이 사람들이 아마 그렇게 신께 다가가는
어떠한 상황이 되고 나서부터 다양한
그러한 일들을 점을 치는데요.
이게 하나의 마을에 대한 내지는 작은
집단의 점이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국가였어요.
어떤 때는 적이 침범해오기도 하고요.
가물어서 한 지역이, 다 사람들이 삶이
위험해지는 등 아주 그냥 많은 일이
있었죠.
그러니까 이때 매일 모여서 점을 치며 그
상황들을 기록하는데 그것이 반드시 내일
일도 아니고 상당히 뒤에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점을 치고 그들이 점괘를 같이
이렇게 적어둔 것이 바로 이
갑골문입니다.
그러면 중국의 상나라 사람들이 갑골문을
개발했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전부터 이렇게 동물의 뼈에 그을려서
점을 치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 그럴 때 쓰는 뼈를 복골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그 복골은 이미 신석기 시대
때부터 중국과 아시아 일대에 널리 퍼져
있었고요.
한국에서도 꽤 많이 발견됩니다.
다만 그 차이는 상나라의 갑골문은 복골
위에 글자가 있고 그래서 이게 어떠한
점을 쳤는지를 알 수 있고요.
반면에 다른 나라에 있는 복골들은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남아 있는 그러한 여러 가지
정황들을 보면 복골은 얇기 때문에요,
불에 한참 그을리다 보면 쩍 소리와
함께 갈라지거든요.
그러면 갈라지는 그 방향과 위치에
따라서 귀인이 온다, 사람이 아프다 이런
식의 다양한 해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복골은 전 세계에 널리
있지만 중국의 상나라 때 왕은 그 점을
잘 쳐야지만 진정한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니까 역시 이제 샤먼이 단순한
그런 조력자에서 하나의 권력으로까지도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글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물론 이제 신라의 차차웅이라고
하는 왕 단계는 이제 그러한
무당이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그 이전의
고조선, 내지는 그 이전 단계에 대해서는
확실한 글자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청동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세형동검 문화.
또는 한국의 초기 철기라고 하는데요.
약 2400년 전부터는 남한 곳곳에도 이와
같은 세상을 다스리는 제사장.
또는 샤먼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한국의 철기 시대 또는 세형동검
문화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주로 세형동검
그다음에 구리거울, 보통 우리가
다뉴세문경이라고 하죠?
잔무늬 거울 그다음에 청동방울이
함께 나옵니다.
보통 우리가 칼 그러면 무기를 보통
상징하는데요, 무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거울과 방울이 같이
나온다는 말이죠.
지금도 보면 상당히 많은 그러한
무당이나 샤먼들은 무기를 가지고 그들의
힘을 과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제사장들의 역할은 단순하게 점을 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세속적인 권력과 청동기라고 하는
그 당시의 가장 선진적인 그러한
물질들을 다루고 그걸 쓸 수 있었습니다.
즉 칼은 실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강력한 무기인 동시에 신께 맞닿을 수
있는 그러한 도구로써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신성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유물이 있습니다.
바로 거울이죠.
우리가 아마 역사 시간에 많이 배우는 이
잔무늬 거울은 바로, 지금도 쉽게 우리가
복원할 수 없는 그러한 다양한 동심원.
원형의 무늬와 함께 0.1mm도 안 되는
그러한 미세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그러한 거울들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청동기에서 가장 대표적인
신비스러운 기술로 잔무늬 거울의
잔무늬를 보통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것을 몸에 걸면 그
미세한 잔무늬가 아니라 바깥쪽,
반질반질한 반사를 하는 그 면을
바깥으로 걸어요.
이 사람이 이것을 걸고 밖으로 나아갈
경우에는 태양 빛이 비추어서, 마치
거울을 내가 가슴에 들고 밖에
나아가시면 얼마나 눈이 부시겠습니까?
바로 태양을 상징한다는, 그런 하늘을
대표하는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럼 정말 이해가 안 가는데
바로 이 잔무늬예요.
만약에 태양을 반사하는 것만으로 이
거울의 용도가 있다면 굳이 뒷면에
잔무늬를 넣을 이유가 없겠죠.
이것은 바로 청동기를 만들 수 있는
그들의 기술을 이 사람이 독점적으로
소유했다는 뜻입니다.
청동기에서 거울을 반질반질하게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미세한 줄무늬는 아무도
쉽게 모방할 수 없겠죠.
즉,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그러한 기술을 가짐으로써 이 샤먼들은
자신의 권력 그리고 하늘에 맞닿는
그러한 힘을 자신의 것만으로 소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옛날 2400년 전의 유적을 너무나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2400년
전에 썼었던 청동기하고 똑같은, 즉
거울하고 방울들이 지금도 만주에 만주족
샤먼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팔주령이라고 하죠, 8개가 달려 있는
방울이나 거울 그리고 수많은 모티브가
상당히 유사하거든요.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은 고대 국가가 끝나고 난 다음에
다양한 문화가 들어오면서 샤먼의 원래
전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반면에 만주족들은 그들이 원래 갖고
있었던 그러한 전통들이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었지요.
아무도 한국에서 남아 있었던 철기 시대
샤먼들의 모습은 당시 동북아시아에 널리
퍼져있었던 샤먼의 풍습과 아마
일맥상통했을 것입니다.
그다음에 청동방울도 있죠.
청동방울도 샤먼의 의식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영롱한 방울 소리를 내면서 샤먼 의식에서
북과 함께 중요한 음악의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샤먼들의 모든 의식과
옷에는 방울이 달려 있죠.
이렇듯 한국의 청동기 시대에서도 이와
같은 샤먼들의 역할은 여전히 있었고요.
우리도 역시 유라시아 전역에 있었던
고대 문화의 그러한 맥락에서 함께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청동기와 철기가
들어오면서도 여전히 샤먼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권력이 주어지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여기에서 한번 우리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신라의 금관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해요.
지금 보이는 이 관은요, 이것은 물론
청동기입니다마는.
금빛으로 칠을 한다면 신라나 가야
어디에서 나온 삼국 시대에 나온
관이라고 해서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일 것 같아요.
상당히 유사해 보이죠.
이 관은 20세기에 만주족의 샤먼이
썼었던 관입니다.
신라의 금관은 만주족과
유사한 것만이 아닙니다.
사슴뿔과 올라가는 나무로 된 그러한
모티브로 된 신라의 금관의
그러한 형태는요.
시베리아에 있는 샤먼들 그리고 서쪽으로
나아가서는 북유럽과 동유럽까지
유라시아 전역에 똑같은 그러한 요소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것을 단순하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
결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저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신라의 금관이 바로 샤먼들이 자신들의
그러한 권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국가로 발전 시켜 나아갔었던 하나의 과정
속에서 이것을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지금 보는 이 관은 2000년 전 시베리아의
청동기로 만든 샤먼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 관들을 좋아했죠?
이 관들은 공통적으로 관에 나무처럼
달려 있거나 아니면 사슴뿔 또는 짐승의
머리가 달려 있습니다.
왜 이렇게 유라시아 전역의 샤먼들은
관을 쓰고 있었을까요?
관을 쓰고 있는 그 모습은 바로 하늘로
이르는 통로를 이 샤먼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샤먼의 역할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암각화가 바로 시베리아에서 얼마
전에 발견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사람의 모습인데요.
얼굴은 마치 무슨 와이파이 같지 않나요?
와이파이 같고 그 오른쪽에는
북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늘의 뜻을 샤먼에게만
전하게 하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샤먼이 자신들의 권력을 독점하고
어떤 그런 세속적인 왕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자신만 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만
세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들의 와이파이와 같은 받는 장치,
바로 그것이 금관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의 각각
만드는 방법들은요,
자세히 보면 다 달라요.
신라의 것은 청동기 시대부터 한국에서
널리 쓰였었던 곡옥이 달려있고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틸리아 테페의
황금관에는 또 다른 동그란 모양의
이파리가 달려 있습니다.
똑같이 신라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묘사가
되어 있죠.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서로 다양한 직접
관련이 있을 수 없는 것 같지만 이들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유라시아 초원이라고 하는 가운데에
거대한 운하가 있었고요.
그들의 주변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이때에는 흉노하고 훈족이라고 하는
그러한 유목민의 황금 문화가 동서양에
널리 확산하던 시점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갖고 있는 황금 문화의
기술과 그들의 그 모티브는 유목
문화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러면 혹시 이걸 전부 다 흉노 내지는
훈족과 관련이 있을까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유목민들은 말을 타기 때문에 관을 쓰지
않아요.
관을 쓰면 무거워서 말을 몰 수가
없거든요.
이거는 바로 유목민의 흉노의 황금
문화를 받아들인 정착민들이 쓴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왜 공통적으로 금관을
썼을까?
이 세 지역에서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선택받은 자만 금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샤먼은 이제 세속화되고 권력을
소유하는, 독점하는 시대로 바뀌었죠.
그렇다면 누구든 이 금관을 쓰고
다닌다면 그 사람이 곧 샤먼이 될 수
있다면 안 되겠죠.
그 금관을 어떻게 해서 특정만 사람만
선택받게 할까요?
바로 그 답을.
1978년에 당시 소련의 고고학자가 친소
정권이 수립된 아프가니스탄에서 다른
유적을 발굴하다가 유연히 발굴한
유물이에요.
그 당시에 다른 조로아스터교의 흔적을
발굴하고 있었는데 겨울이 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발굴을 접을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예상치도 않게 이 황금 무덤이
나온 것이에요.
그때 그래서 이 사리아니디라고 하는 이
고고학자가 고민을 했답니다.
이거 내년에 다시 발굴할까?
아니면 지금 발굴할까 했는데 황금이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사람들이
막 밀려온 거예요.
그러자 다음에 다시 오면 그때 누군가가
도굴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이분이 추운 겨울에 간신히
발굴을 해놨답니다.
그리고 79년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해서 다시는 이 지역을 조사할 수
없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이 유물은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유물이 한동안
실종되어 있다가 간신히 얼마 전에 그
존재를 드러냈는데요.
이 사리아니디 선생님의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이 황금관을 쓴 사람은
여성이에요.
여성인데 이 사람의 머리가 그냥 머리가
아니라 뾰족한 달걀 머리, 소위 말하는
편두입니다.
편두는요.
이 인간의 진화가 만들어낸 그러한
산물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는 두개골이
붙어있지 않고 서로 벌어져 있습니다.
아마 출산 때 용이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죠.
그래서 어렸을 때 아직 뼈 굳기 전에
다양한 형태로 머리를 눌러서 머리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거든요.
이 금관은 편두 머리를 한 사람이 썼던
것입니다.
그 말은 무엇이냐.
금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선택되었다는
뜻입니다.
흉노인들은 말 타고 달리기 때문에
금관을 쓸 수 없어요.
그리고 그러한 흉노인들의 황금 문화
기술을 받아들인 동서양의 각 나라들은
여기에 편두에만 맞는 금관을 써서 쓴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 샤먼의 관과 이 금관은
선택받은 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금관이 나온다는 것은 특정한
사람들 즉, 하늘에 이르는 길을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보이는 것은.
하늘로 가는 와이파이.
하늘로 가는 그 길을 금관과 다양한
도구를 통해서 사람들은 독점할 수
있었고 그것은 곧바로 고대 시대에
권력을 잡는 왕이 될 수 있는 그러한
길로 이어졌죠.
하지만 이렇게 샤먼의 역할을 하는
그러한 왕의 시절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국가 간의 경쟁과 전쟁이
중요해지면서요.
샤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들이 전쟁이라든지 실제
생활에서 도움 된다기보다 신의 뜻을
받는 상당히 애매한 일입니다.
즉,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지만 그
국가가 존속할 수 있었겠죠.
즉, 국가가 발달하고 복잡하면
복잡해질수록 샤머니즘은 점진적으로 그
역할이 축소되었습니다.
만약에 국가가 발달하면서도 계속 이러한
샤머니즘에 의지했다면 아마 그 나라는
오래 갈 수 없었겠죠.
어쨌거나 이 국가가 형성될 때까지
그리고 각각의 그 국가의 성원들이
통치자의 힘을 믿는 데에는 이와 같은
샤먼들의 역할 또 그들의 모습이
중요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가가 형성되었던 고대
국가에서 샤먼의 역할이라는 것은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졌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요.
아니, 그렇게 과학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이지도 않은 그러한 의식을 하는
사람들의 그 역할이 뭐 중요했을까
생각할지 몰라요.
하지만 생각해볼까요?
지금 우리가 사소하지만 너무나 과거에는
중요했던 정보가 있습니다.
바로 일기예보입니다.
별다른 댐이나 수리 시설이 없는 곳곳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일기예보는
그들의 생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러한 아마
소중한 정보였겠죠.
그리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을 때 그 병
치료라든지 아니면 역병에 대한 대처.
아마 그와 같은 지금으로 보면 아주
사소해 보이는 그러한 정보들도 과거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생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러한 역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왕은 샤먼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세속적인 권력도 함께
확보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권력은 금관과 같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방법으로 세습되면서 점진적으로
그 권력은 세속적으로 바뀌었겠죠.
그렇게 짧은 샤먼들의 권력에서의 역할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 우리가 잘 모르는 그러한 샤먼의 또
다른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종합 엔터테이너입니다.
얼마 전에 오징어 게임이라고 하는
드라마가 상당히 유행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니, 어렸을 때
이렇게 신나게 놀던 놀이가 왜 잔인한
그러한 어른들의 일로 바뀌냐.
그런데 사실은 이게 원래 놀이라는
것이요.
과거에서부터 실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그러한 도구 중의 하나였고요.
그러한 놀이를 하고 서로 겨루면서
종합적인 그러한 활동을 하는 것이 바로
샤먼의 역할이었습니다.
바로 그 흔적은요.
다양한 암각화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저는 이거 보는데요.
막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앞에는 나무에 뭐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아마 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아마 다양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방울이라든지 달았겠죠?
이런 암각화가 유라시아 일대에 수도
없이 있습니다.
암각화는 그냥 모여서 그린 것이 아니라
샤먼의 의도하에 같이 모여서 축제를
하고 그들의 흔적을 남긴 것인데요.
그들의 축제에서 이루어졌었던
그 놀이는 사실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했었던
그러한 놀이였습니다.
우리 같은 정착민들한테는 어디서
모입니까?
물으면 별로 고민 안 해요.
큰 집.
그런데 유목민들은 집이 없어요.
계속 이동을 하기 때문에
그러면 어느 집에 모일 수가 없으니까
부모님의 제사 터.
바로 암각화가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모여서 흥겨운 놀이와 잔치를
벌이고 그들의 쌓인 정을
1년에 2번씩 나눕니다.
여기에 이렇게 모였으면 그들은
자신들을 기념해서 다양한 그림을
남겼죠.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샤먼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그러한 암각화에는요.
같이 춤도 추면서 이렇게 노는데 오징어
게임에서 나왔었던 무시무시하게
등장했지만요.
우리 어렸을 때의 전통적인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아주 흡사하게
묘사한 그림도 있어요.
이것은 중국 신장 후두비, 실크로드의
북쪽에 있는 지역인데요.
약 3000년 전의 암각화인
스먼쯔라는 곳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체형으로 봐서는
아마 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여성들만 즐겼었던 것 같고요.
다 똑같은 포즈로 정지가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 새겨져 있거든요.
사실 이렇게 흥겨워만 보이지 않습니까?
흥겨워 보이는 이 놀이 뒤에는요.
혹독한 그들의 환경이 있었고 평생을
유목하면서 떠돌고, 전쟁을 하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었던
유목민들의 그러한 삶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암각화를 왜 새겼을까요?
그들은 글자가 없었습니다.
유목민들은 글자 대신에 이와 같은
기호로써 그리고 말로써 모든 것을
전했습니다.
글자가 없는 것은 이 사람들이
무식해서가 아닙니다, 절대로.
유목을 하기 때문에 글자를 뭘 쓸 경우
그것을 남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자신들의 필요한 지식과
선조들의 역사, 이런 것들은 바로
샤먼들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선조들의 이야기 중에서
아주 중요하거나 인상 깊었던
부분들도 암각화에 이미지로
남겨서 새긴 것이죠.
요즘으로 말하면
이제 그림일기 같은 것으로 봐도 되겠죠.
정말 샤먼이 안 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참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유목민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험난한 삶을 살아왔었죠.
그런 만큼 이 사람들은 점에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과 통하는 일은 신통력이 있는
이러한 여사제가 담당했어요.
이 여사제는요.
하지만 실제로 발견된 여사제의 무덤을
발굴해 본 결과 결코 그들의 삶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거나 특별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왜냐하면 알타이의 공주라고
지난 시간에 이야기했었던
그 사람의 무덤이 발견되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이분은 미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분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CT 촬영을 했었습니다.
하고 이분에 대해서 전반적인 몸의
상태를 보았는데.
화려한 샤먼의 모습인 것 같지만
정작 이분의 건강 상태는
아주 안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이분의 사인을 조사해 보니까 20대 후반
즈음에 세상을 뜬 것으로 나오는데
유방암으로 판명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갈비뼈가 많이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발견되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몸이 아파도 계속
전사들은 이동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디 한 군데에 앉아서
쉴 수가 없어요.
계속 같이 이렇게 몸을 이끌고 이동을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돌아가시기 전 겨울에
말에서 낙상을 해서 크게 골절을
입으면서 더 이상 일어날 수가 없고
누워서 몇 달을 있다가 이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밝혀졌죠.
무덤으로 또 미라로 발견된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저는 이렇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지만 결코 그들의 인생이,
샤먼의 인생이 우리들보다 나았을 것
같지 않다.
어쩌면 더 외로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똑같을 수
없었던 그들의 어떠한 운명을 보면서
저는 뭔가 우리가 너무 샤먼
그러면 지나치게 막 경원시하거나
지나치게 믿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고
그들에게 그 역할을 어떻게 본다면 힘든
삶을 이겨나가기 위한 숙명적인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저는 그래서요.
고고학이 이야기하는 샤먼의 모습.
한문으로 무 자 아닙니까?
제가 한번 같은 발음 무 자 다섯 개로
한번 이 샤먼들을 모습을 풀어봤어요.
무당 무 자는 한문으로 절천지통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통하는 것을 막고 무당이
그들을 잇는 통로가 되었다는 뜻이
되겠죠.
또 다른 무는 위로할 무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요.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했겠죠.
그다음에 무.
춤출 무입니다.
아까 재미있는 암각화를 본 것처럼
축제를 주재하고 엔터테이너로서
너무나 활발하게 놀았었던 그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리고 무기 무 자입니다.
무기로 또 권력을 잡아서 그들은 한동안
지배 계급으로 등장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마지막 무는요.
없을 무입니다.
샤먼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샤먼들은 여전히
있습니다만 있어도 마치 없는 듯이
이 사회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점차 그 의미를 잊고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없을 무라고
한번 표현해봤습니다.
한없이 미약한 인간.
우리는 신도 아니고 그냥 동물도 아닌
중간에 어정쩡한 존재로서 미약했습니다.
하지만 그 미약한 우리의 인간들은
수천 년간 문명을 이루며 살아왔죠.
그 사이에 우리의 고단한 인생을 위로해
주던 사람들이 바로 샤먼이었습니다.
어쩌면 샤먼은 불완전한 인간이
이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데 있어
소중한 동반자였을 것입니다.
숨겨져 있는 그들의 모습을 우리가
고고학적으로 밝히면서 우리도 몰랐었던
우리에게 가려진 예전의 우리 모습을 좀
더 새롭게 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샤먼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한 역사는
잊을 수 없다.
AI와 빅 데이터가 우리의 미래를
더 잘 이해하고 와이파이로 세상의
정보가 끝도 없이 흘러가는 지금.
샤먼의 역할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위로했던 그들의
보이지 않는 조력이 인류 문명의 역사를
함께해왔습니다.
샤먼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한 역사는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강연
최강 1교시 강인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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