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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in Asia 11부 - 호박악기 made in 미라즈 인도

등록일 : 2023-11-21 17:06:10.0
조회수 : 217
-(해설) 마음속 깊은 곳에 닿는 소리.
명성 가득한 이 울림은 어쩐지 신들의 땅 인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 인도와 닮은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장인들이 있습니다.
미라즈는 음악 마을 또는 악기 마을로 불립니다.
원조의 역사를 품고 있어 유명 연주자들도 다녀가는 곳입니다.
1827년부터 지금까지 7대째 가업을 잇는 가문도 있습니다.
악기가 망가지면 고향을 찾아옵니다.
장인의 손을 거치면 금세 새 생명을 얻기 때문이죠.
52개의 가문에서 250여 명의 장인이 주로 만드는 악기는 시타르.
그중 대표적인 가문만이 영광스러운 이름을 받습니다.
시타르를 만드는 사람. 시타르 메이커.
이곳에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시타르를 만듭니다.
화려한 문양을 가진 이 악기의 이름은 탐부라입니다.
시타르는 장식이 소박하고 크기도 탐부라보다 작습니다.
이 가문도 다른 시타르 메이커들처럼 아버지의 아버지와 아들의 아들이 대를 이어 악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호박으로 만든 두 악기는 크기와 현이 다릅니다.
탄푸라는 4현, 시타르의 현은 10줄이 훨씬 넘습니다.
이 마을 장인들에게는 의외의 역사가 있습니다.
-(해설) 무기를 만들던 손이 악기를 만들면서 음악 마을이 된 미라즈.
시타르가 전쟁의 참혹함 대신 조용한 평화를 불러온 게 아닐까요?
제작은 호박을 고르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잘 말려야 하니 이렇게 천장에 매달아 놓습니다.
45인치 이하는 시타르용, 48인치 이상은 탄푸라용입니다.
미라즈의 다른 장인처럼 시타르 메이커로 불리는 페룩 씨가 호박 건조장을 찾아왔습니다.
소리가 맑은데요? 건조가 잘됐군요.
호박은 재배하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해설) 선별한 호박의 윗부분을 잘라냅니다.
1년 이상 건조했기 때문에 속까지 바싹 말라붙었습니다.
악기용 호박은 한 덩굴에 서너 개만 열리도록 하는데 큰 것은 60인치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호박 속을 비운 다음 물을 가득 붓습니다.
-(해설) 작은 것은 시타르, 큰 것은 탄푸라용입니다.
물기를 머금은 호박의 껍질을 벗겨 표면을 매끈하게 만듭니다.
물을 가득 붓고 만 하루를 기다리면 탄성이 생겨 말랑말랑해집니다.
썩지도 깨지지도 않은 잘생긴 호박들.
악기로 탄생할 그날을 기다립니다.
호박악기는 대도시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로 상징되는 뭄바이는 동서양의 문물이 한데 만나는 도시입니다.
배우이자 시타르 연주자로도 활동하는 네하 씨가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는 1925년에 문을 연 시타르 전문 악기점입니다.
시타르 연주자들이 조율이나 수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죠.
여기 전시된 시타르들의 고향이 거의 미라즈라고 합니다.
-(해설) 연주자에 맞춤하는 호박악기.
신체조건에 따라 다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악기입니다.
-(해설) 13억 인구의 나라 인도.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인종과 혈통, 문화와 수공예품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중 유독 호박악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해설) 네하 씨가 시타르에 매료된 건 집안 내력일까요?
아버지인 비드루 마하잔 씨도 시타르 연주자로 이름을 떨친 음악가입니다.
연주자로 살아온 역사는 손가락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애지중지하는 시타르의 고향도 역시 미라즈라고 하는군요.
-(해설) 시타르를 세상에 알린 사람들은 비틀스입니다.
독특한 선율에 세계가 열광했던 거죠.
당시 조지 해리슨은 전설로 불리는 연주자를 찾아갈 만큼 시타르에 빠져 있었습니다.
시타르의 명성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장인들은 오늘도 악기 제작에 여념이 없는데요.
먼저 호박과 목을 이어주는 굴루를 만듭니다. 호박은 모양이 좋은 쪽을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냅니다.
기다란 목과 호박을 직각으로 연결해야만 순수한 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굴루가 합니다. 굴루의 틈새에 호박을 조심스레 끼워 넣습니다.
물기로 생긴 탄성 덕분에 쉽게 깨지진 않습니다.
단단하게 고정해야 하는 연결 부위는 쇠못 대신 녹이 설지 않는 나무못을 씁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수작업인 탓에 예닐곱 명의 장인이 하루 8시간씩, 한 달을 꼬박 바쳐야 호박 악기 1개가 탄생합니다.
굴루 높이에 맞춰 호박을 깎고 뒤틀림 방지용 지지대를 넣습니다.
기다란 목은 병충해에 강하고 단단한 티크 나무를 씁니다.
이 홈은 현이 노는 자리입니다.
호박악기 제작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죠.
-(해설) 울림통은 100년 된 티크 나무를 씁니다.
아버지를 보며 흡수한 지혜와 기술이 작업을 이끌어 나갑니다.
툼바와 단디를 연결하고 덮개를 덮으면 장인의 작업은 끝납니다.
다음 과정은 장식. 한 가족이지만 맡은 분야는 저마다 다른데요.
철저한 분업, 장인 가문의 원칙입니다.
호박악기에 사용하는 문양은 대부분 식물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가장 흔한 건 덩굴 문양입니다. 문양이 들어갈 자리를 음각으로 파내고 그 자리에 흰색 플라스틱을 넣는 방법으로 문양을 완성합니다.
부드럽게 휘는 줄기 하나, 조그마한 이파리 하나, 새 한 마리까지 일일이 손으로 새겨 나갑니다.
초기에는 상아를 장식 재료로 썼습니다.
탄푸라는 아주 화려한 고가의 악기였죠.
이후 상아 사용이 금지되면서 전부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시타르와 탄푸라에 문양을 조각하는 일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채색을 할 차례인데요. 이파리 줄기와 꽃술을 채색할 때는 독특한 방법을 씁니다.
먼저 조각도로 모양을 내고 파낸 부분에 일일이 염료를 바릅니다.
표면을 말끔하게 긁어내면 선명한 문양이 드러납니다.
이어지는 과정은 프렌치 폴리싱.
동물성 수지인 셀락을 헝겊에 묻혀 여러 차례 바르는 과정입니다.
셀락을 바르고 표면을 깎아내고 수차례 반복해야 합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호박 악기는 특유의 색과 광택을 얻게 됩니다.
푸티로 미세한 틈을 메운 다음.
마지막으로 셀락을 한 번 더 칠하면 탄푸라의 우아한 진갈색이 완성됩니다.
호박 악기 식물 문양은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쌀가루로 현관 앞을 장식하는 랑골리에도 꽃 그림이 종종 등장합니다.
바람이 불어 그림이 사라지는 건 하나의 우주가 흩어지는 거라니.
인도 사람다운 표현이죠. 이제 소리를 담아야 합니다.
현을 누르며 흔들어 다양한 음을 만드는 미묘한 농현이 시타르의 매력.
한 줄, 한 줄 정확한 음을 찾아냅니다.
시타르는 연주현과 공명현을 모두 가지고 있어 조율이 까다롭습니다.
모든 악기와 어울려 지속음을 연주하는 탄푸라는 더 어렵습니다.
소리의 본질을 찾아가는 장인.
조율의 완성, 이때 장인은 세상과 신이 연결된 듯한 영성을 느낀다고 합니다.
악기가 완성되면 인근에 있는 사원을 찾아갑니다.
신의 축복이 있어 모든 일이 가능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어)
-(해설) 인도의 영혼을 닮은 악기.
시타르와 탄푸라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순수하고 선량한 마음을 간직하는 삶의 한 방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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