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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in Asia 13부 - 피냐 made in 아클란 필리핀

등록일 : 2023-11-27 16:32:48.0
조회수 : 260
-(해설) 땅이 베푼 것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씨줄과 날줄로 이어진 수많은 이야기.
자연의 재료에서 탄생한 뜻밖의 핸드메이드.
필리핀 피냐 공예를 만나봅니다.
필리핀의 한 패션 화보 촬영 현장.
최근 이 섬유로 만들어진 옷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빛과 바람을 머금은 직물.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도시 고급 백화점에 최근 눈길을 끄는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여느 매장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전시된 제품은 천연 소재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특별한 옷이 있습니다.
바로 피냐 의상.
피냐는 필리핀의 독특한 천연 섬유와 제작 기술로 탄생한 옷입니다.
오직 손으로 만들어지는 직물 피냐. 자연 섬유이기에 우아하면서 정교함이 살아 있죠.
거미줄보다 얇은 섬유. 파인애플 실은 거래되는 방법도 독특합니다.
피냐는 필리핀에서도 몇몇 지방에서만 생산되고 거래됩니다.
아클란에 있는 피냐 전문 거래소.
라켈 씨는 대대로 실을 짜는 피냐 가문의 장인입니다.
실은 지역 고유의 시스템에 따라 무게를 달고 가격을 매깁니다.
서로 다른 크기의 동전과 마을의 무게 측정 단위인 스키팟을 이용하죠.
라켈 장인은 피냐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해설) 증조할머니로부터 피냐를 배운 장인은 파인애플 실 짜는 일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피냐는 마을 공동체에 속한 다양한 사람의 협업으로 완성되는데 그 역사가 100년에 가깝습니다.
직조 방식은 피냐가 만들어진 후부터 지금까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죠.
필리핀은 파인애플 실로 옷을 짜 입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피냐는 손으로 짜는 직물 가운데 가장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죠.
대를 이어 전해지는 가보로 여길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 피냐.
그렇다면 파인애플 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마을 언덕을 따라가다 보면. 싱그러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파인애플.
달큰한 내음이 언덕에 가득하네요. 레드파인애플은 섬유 채취를 위한 품종으로 실을 짜기 위해 2m 정도 자란 잎이 필요합니다.
드디어 시작된 수확. 아름다운 실이 되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해설) 첫 단계는 가시를 자르고 잎의 부드러운 부분을 남기는 겁니다. 질 좋은 섬유를 만드는 첫 번째 공정이죠. 장인은 잎을 긁어서 실을 뽑습니다.
도자기 그릇으로 거친 섬유를, 코코넛 껍질로 부드러운 섬유를 분리하죠. 상의 한 벌을 짜기 위해 파인애플 잎 400장이 필요합니다.
수확 후 3일이 지나면 잎이 시들기 때문에 장인은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습니다.
좋은 실을 얻기 위해 오직 손의 감각만을 사용합니다. 이제 실을 물에 씻습니다.
흐르는 물에 실을 여러 번 헹궈 불순물을 없애는데 이때 조개껍데기를 이용합니다.
물의 시간이 끝나고 햇빛과 바람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다발로 묶인 섬유 타래가 본격적인 변신을 할 시간입니다.
섬유질 한 올, 한 올을 매듭으로 엮어 긴 실을 만들죠.
점토 항아리에 실을 말아 넣어 실이 엉키는 것을 막습니다.
그런 다음 사봉안이라 불리는 날실 바퀴에 실을 겁니다.
엉키지 않게 실을 잘 펴서 감는 게 중요한데 장인의 미세한 힘 조절이 관건입니다.
긴 공정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천을 짤 수 있는 실이 됩니다.
-(해설) 아클란의 독창적인 전통 피냐. 이제 장인의 손과 발을 따라 파인애플 실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
장인이 실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배틀 위에 놓인 수많은 나무대. 실력이 뛰어날수록 다루는 나무대의 수가 많은데 라켈 씨는 공방에서 가장 많은 나무대를 다룹니다.
실에서 길을 잃지 않아야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 수가 있죠. 직조공은 오랜 연습 끝에 저마다 다른 기술과 패턴을 다룹니다.
장인은 16살 때 실 짜는 일을 시작했는데요. 실을 어르고 달래며 장인은 어느덧 실과 하나가 됐습니다.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숙속이라 불리는 문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숙속은 주로 필리핀 전통 의상의 소매 부분을 장식하는 문양 기술입니다.
숙속은 은은한 아름다움이 가장 큰 특징이죠. 피냐를 꾸미는 또 다른 방법은 자수.
파인애플실이 거미줄만큼 가늘어서 목화실을 섞어 수를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장인은 30대 무렵에 피냐를 만났고 이후 피냐는 그녀의 운명이 됐죠.
자수는 피냐의 아름다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또 다른 예술입니다.
장인은 제자들에게 자수 기술을 가르칠 정도로 피냐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한때 단절의 위기에 놓였던 피냐. 그녀는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갖는 공예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해설) 피냐가 시작된 것은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파인애플을 가져오면서부터입니다.
통치자들은 무기 소지를 감시하기 위해 필리핀인들에게 파인애플실로 짠 투명한 소재의 옷을 입게 했죠.
식민 통치의 아픈 역사는 지금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마닐라엔 스페인 지배자들이 세운 요새가 아직 남아 있죠.
정복자를 위해 돌을 나르며 성을 쌓았을 필리핀 사람들.
그들은 식민 통치의 아픈 역사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파인애플은 정복자들이 가지고 온 열매였지만 이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방인의 열매는 필리핀 사람의 고달픈 삶을 위해 아주 요긴하게 쓰였죠. 이제 그들은 혼인 예식 등에 피냐 옷을 입는데요.
식민 통치의 역사 속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든 겁니다.
피냐는 아픔의 역사에서 태어났지만 희망이 담긴 공예입니다.
1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옷 한 벌이 공개됩니다.
델라 크루즈 장인은 어머니의 뒤를 이어 피냐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그녀는 전통에 대한 신념이 확고합니다.
-(해설) 귀족이 입었던 전통 의상 바롱 타갈로그.
소중한 유산이지만 피냐는 근대를 지나면서 기억이 희미해졌습니다.
1980년 이후 피냐 부흥 운동이 일어났고 이제야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그 중심에 한 청년이 있는데요.
바로 아클란에서 나고 자란 까를로 씨입니다.
피냐 가문의 후손이자 직물 예술가인 그는 놀라운 시도를 했습니다.
바로 천연 염색입니다.
마호가니 나무, 다양한 열매 등을 이용한 전통 염색 기술을 복원했죠.
재료 손질이 끝나면 1시간 정도 물에 끓입니다. 또 천을 물에 담가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죠.
피냐 천을 염료액에 넣고 색을 입힙니다.
문헌에만 전해올 뿐 사라졌던 염색 기술이 장인의 손에 의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해설) 전통에 대한 사명과 끈질긴 탐구.
젊은 예술가의 도전에 핸드메이드의 사라진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색을 입은 후 한층 젊어지고 화려해진 직물.
과연 피냐는 지금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새 하루의 기운이 땅과 강을 물들입니다.
피냐의 도시 아클란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안나 리디아 씨는 피냐에 그림을 그리는 장인입니다.
그녀의 붓을 따라 화사한 꽃이 피어났네요.
장인은 피냐의 내구성이 비단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녀는 피냐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고향인 아클란에 돌아왔습니다.
-(해설) 내구성이 강한 재질에 그림이 더해지면서 피냐는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필리핀인의 다양한 삶을 그리기도 하는데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작품은 지역 사회에서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라켈 장인의 직조 수업이 열리는 날.
-(해설) 필리핀 정부는 대통령 직속 기관을 통해 피냐 전승을 위한 수업을 열고 있습니다.
장인을 통해 피냐의 모든 것을 가르치고 있죠.
매년 20여 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실 뽑는 방법과 직조를 배웁니다.
-(해설) 학생들의 눈빛이 빛납니다.
이들을 통해 피냐 공예는 파인애플 실처럼 길고 아름답게 이어질 겁니다.
-(해설) 피냐의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피냐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설) 카를로 장인은 피냐로다양한 현대 의상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피냐의 소재감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과거의 기술 제한에 머물지 않는 파인애플 직조.
오랜 전통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입고 쓸 때 그리고 미래에도 사랑받는 물건이 될 때 공예가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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