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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in Asia 16부 - 자사차호 made in 이싱 중국

등록일 : 2023-12-04 15:27:47.0
조회수 : 672
-(해설) 자연은 복잡하고 다양한 질서를 따라 변화합니다.
때로는 화합하고 갈등하면서 번성과 소멸을 반복하죠.
그 모든 과정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차를 마시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약 5000년 전부터 차를 즐겨 마신 중국인들.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차 생활에 빠지지 않는 공예품이 있습니다.
차의 맛과 향을 잘 살려주는 도구로 은은한 색감의 아름다운 조형을 갖추고
자연과 인물, 시대의 문화까지 담아낸 예술품.
자사차호입니다.
중국 장쑤성의 이싱시.
인구 125만 명의 도시로 돈과 인재가 가득한 곳입니다.
장쑤성과 저장성, 안후이성이 만나는 요충지로 중국 내륙 진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들기 때문이죠.
더 크고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경제 거점 도시로 급부상 중이지만 이싱을 알리는존재는 따로 있습니다.
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그릇, 자사차호입니다.
이싱은 7000여 년 도자 역사를 가진 중국 도자기의 중심지로 차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사차호의 고향으로 이름난 지역입니다.
이싱의 남쪽, 띵수전 일대에 모여 있는 수많은 공방.
이곳에서는 대부분 자사차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요.
마치 도시 전체가 자사차호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넓은 중국 대륙에서도 오직 이싱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해설) 판웨이췬 작가는 이싱을 대표하는 자사차호 작가 중 한 명으로
15살에 처음 도예에 입문해 올해로 36년째 자사차호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사차호를 만드는 과정은 재료가 되는 진흙 덩어리, 니료를 두드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만들 차호의 크기를 고려해 니료를 적당한 덩어리로 잘라낸 다음 목탑자라는도구를 사용해 두드려 펴줍니다.
니료의 두께가 1에서 2mm 정도로 일정하게 될 때까지 두드리는데요.
자사차호는 다른 도자기와 달리 물레를 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두드리며 만듭니다.
차호의 몸통이 될 부분을 적절한 넓이로 자릅니다.
이때 측정과 절단이 한 번에 가능한 규차라는 도구를 사용하죠.
그다음 둘레 크기에 맞게 뚜껑과 차호 바닥 부위를 만드는데요.
오직 손 감각만으로 균일하게 두께를 맞춰갑니다.
-(해설) 중국 5대 호수 중 하나인 타이 후.황해로 흐르는 장강 아래에 자리한 담수호인데요.
남북으로 지름이 무려 70km에 이르는 바다처럼 큰 호수입니다.
타이후 주변 지역은 수상 교통의 요지로 수자원이 풍부해 예로부터 풍요로움을 누려왔습니다.
타이후와 인접해 있는 이싱.
1년 내내 습도가 높은 덕에 자사차호를 만드는 또 하나의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출 수 있었죠.
또한 바다와 습지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징은 다양한 퇴적층을 발달시켰고
어디에도 없는 자사라는 광물질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이 이싱 사람들에게 내려준 선물인 셈이죠.
연나라 시대부터 질 좋은 자사의 산지였던 황룡산.
오랜 세월 동안 자사 채굴이 이어지면서 산 정상은 호수가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사 원광 보호를 위해 황룡산 채굴을 전면 금지했지만 여전히
이싱에는 10여 개의 자사 광산이 운영 중이고 이싱에서 사용되는 자사 대부분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해설) 자사차호가 다른 도자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재료인 자사가 흙이 아닌 돌이라는 점입니다.
돌이었던 자사를 2년 이상 풍화를 시켜 깨고 갈아서 흙으로 만든 후 차호로 빚어내면
다시 돌의 성분으로 돌아오는 거죠.
자사차호를 만드는 니료의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원석은 현실적으로 세 종류로 크게 분류합니다.
자니, 단니 그리고 홍니입니다.
자니는 철을 포함하고 있는 석영암입니다.
그래서 알갱이가 매우 단단하죠.
단니는 자니처럼 석영암에서 풍화됐지만 철 함유량이 낮아서 밝은색을 띱니다.
홍니는 자니와 단니처럼 석영암이 아니라 식물 화석이 퇴적된 광물입니다.
후에 철강석과 결합해 형성되는데요.
불에 구우면 아름답고 화려한 붉은색이 됩니다.
자사차호의 몸통을 완성한 판웨이췬 작가.
몸통을 굳히는 동안 차호의 부속 부분을 만듭니다.
찻물이 흘러나올 구멍은 출수의 기능과 모양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점성이 좋은 자사는 차호를 붙이는 접착제로 쓰이는데요.
자사를 물에 개서 바르고 붙이면 됩니다.
점점 차호의 모양새를 갖춰갑니다.
-(해설) 자사차호의 성형이 끝나면 반복해서 차호의 표면을 누르고문지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부분마다의 이음매가 사라지고 자사차호에는 윤기와 광택이 돕니다.
또한 자사의 고운 입자는 바깥으로, 큰 입자는 안으로 자리하면서 공기 구멍이
생기고 보온성과 통기성이 좋은 자사차호가 만들어집니다.
성형을 마친 차호는 2, 3일 정도 건조한 후 가마에 들어갑니다.
자사차호는 일반 도자기와 다르게 유약을 바르지 않고 불에 굽습니다.
손의 조각을 거친 차호가 불의 세례를 받을 차례입니다.
-(해설)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자사차호는 불과 만나 또 한 번 놀라운 변신을 합니다.
니르의 성분과 불의 온도, 가마 속 탄소와 산소의 농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해설) 차를 즐겨 마시는 생활은 중국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입니다.
찻자리의 중심에는 자사차호가 있습니다.
명나라 시대에 덩이차를 달여 마시던 문화에서 입차를 우려 마시는 문화로 바뀌면서 등장한 자사차호.
차의 향미를 살리고 보온성이 좋아 사람들이 즐겨찾기 시작했죠.
그로부터 약 600여 년 동안 이싱의 장인들이 자사차호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싱의 자사차호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여기고 중국 비물질 문화유산 1호로 지정했습니다.
오늘날 이싱에서 자사차호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10만 명에 이릅니다.
그 중심에는 이싱 자사공예창이 있죠.
70년 전 설립된 이싱 자사공예창.
근대 자사업의 중심지로 자사차호 명인과 수많은 작가를 배출한 자사차호의 산실입니다.
지금도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죠.
그 역사 뒤에는 자사차호의 기예와 전통을 이으려는 선배 장인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구샤오페이 작가는 중국 공예미술대사입니다.
그는 이싱 자사공예창에 서 작가를길러왔죠.
-(해설) 이싱 자사차호를 전승하는 일은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선조들의 제작 기법에 당대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더해지며 다양한 작품으로 발전하고 있죠.
오늘도 자사 니료를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습니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일상처럼 자사차호를 만들며 자사차호의 내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판웨이친 작가의 작품을 가마에서 꺼내는 날입니다.
1150도의 고온으로 구워낸 자사차호.
굽는 과정에서 색과 강도, 경도와 소리에도 변화가 생기는 만큼 차호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핍니다.
작가는 차호가 완성된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직접 사용까지 해보는데요.
차호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차호를 잡을 때 편안한지, 출수는 좋은지.
차호의 입과 뚜껑은 잘 맞는지.
차호의 선과 차호의 입자감이 의도대로 표현됐는지 두루 살핍니다.
-(해설) 흙과 불로 빚어내고 시대 사상과 문화를 담아낸 자연과 지혜의 결정체, 자사차호.
차를 우려 마신 지난 600여 년 동안 가장 이상적인 차호로 아름다운 공예품으로
자리하며 사람들의 훌륭한 차 벗이 됐습니다.
중국의 차 문화를 상징하는 자사차호.
그 생명력은 이싱 사람들이 가진 무한한 예술성처럼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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