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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in Asia 18부 - 치니 made in 이즈니크 튀르키예

등록일 : 2023-12-11 15:34:12.0
조회수 : 449
-(해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호령한 제국.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오스만입니다.
그들은 문화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었죠.
이 공예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바로 치니.
도자기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법은 오직 장인의 손을 통해 전해져 왔습니다.
-(해설) 오스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공예.
과연 이 속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호수를 품은 이즈니크는 문화가 발전했던 도시입니다.
오스만의 궁궐터가 옛 명성을 말해주죠.
마을의 위상을 보여주는 성벽이 있습니다.
바로 이즈니크 성.
웅장함을 자랑하는 성곽은 기원전 1세기 초에 만들어졌습니다.
길이가 5km에 달하는데 규모가 대단합니다.
이중으로 쌓인 성벽이 지정학적 요충지였던 이즈니크의 위상을 말해줍니다.
켜켜이 쌓인 돌에는 도시의 옛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즈니크는 700여 년간 제국의 수도로 번성했습니다.
도시의 과거를 짐작하게 하는 유산이 또 있습니다.
바로 도자기에 무늬를 입힌 치니 공예.
마을 어디에서든 치니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형형색색의 도자기가 도시를 찾아온 이들을 매료시킵니다.
이즈니크는 15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 때부터 치니를 만들었습니다.
도자기 타일의 수도 이즈니크.
도시의 모든 것에 치니가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빛나는 치니는 모스크가 품고 있습니다.
오묘한 청록빛의 청탑.
푸른 타일로 몸을 치장한 예실 모스크가 신비롭습니다.
이즈니크는 사원 장식의 도자기 타일을 최초로 사용했습니다.
공간에 신비를 더하는 치니.
치니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됐습니다.
치니 공예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치니 장인 규벤 씨.
오늘도 그가 숲에 나왔군요.
장인은 50년이 넘게 치니를 만들어 왔는데 자연과 교감하는 이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해설) 장인은 30여 년째 이즈닉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인은 삼촌으로부터 치니를 배웠습니다.
남다른 손재주를 가졌던 꼬마를 장인이었던 삼촌이 일찍 알아본 거죠.
-(해설) 그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인의 공방에서는 15개의 독특한 문양을 만드는데, 새와 꽃 등 자연을 주제로 한 것이 많습니다.
장인은 고대 아나톨리아 도자기를 오늘날 되살리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세계적인 장인으로 인정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죠.
장인은 오직 전통 기법으로 치니를 만듭니다.
첫 번째 비법은 석탄가루.
촘촘하게 구멍이 난 도안지를 준비한 뒤.
석탄가루를 도안지에 문지릅니다.
판화의 스텐실 기법과 비슷해 보이네요.
두 번째 비법은 채색입니다.
채색에는 금속 산화물로 만든 물감과 다양한 크기의 붓이 사용됩니다.
먼저 윤곽을 그리는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장인의 손끝을 따라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납니다.
선명하고 대담한 색과 문양.
오스만 제국의 화려한 시대 가 부활한 것같습니다.
문양에는 행복과 풍요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규벤 장인에게는 특별한 제자가 있습니다.
바로 아들, 젬 규벤 씨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20여 년째 치니를 배우고 있죠.
대를 잇는다는 자부심과 마음을 다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기쁨이 큽니다.
-(해설) 규벤 씨의 아내 역시 치니 장인입니다.
40년 경력의 아내는 섬세한 손놀림을 자랑하는데 지금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치니 공예는 부부의 모든 것이죠.
이들의 가정에는 새로운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바로 며느리, 며느리가 도자기를 함께 만들면서 온 가족이 치니를 만드는 공예 명문가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튀르키예에서는 언제부터 치니를 만들었을까요?
동서 문명의 교차점 튀르키예.
15세기경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청화 도자기가 이 땅에 건너옵니다.
그들은 푸른 도자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흙과 불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했죠.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청화 도자기와 비슷한 치니였습니다.
-(해설) 도전과 집념이 만든 찬란한 작품.
독특한 색과 문양을 자랑하는 치니는 튀르키예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오스만 시대부터 시작된 치니는 현재까지도 세계에 잘 알려진 수공예품입니다.
치니는 튀르키예인의 정체성을 담은 공예입니다.
-(해설) 치니는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데 하나는 생활용품 에바니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카쉬라 불리는 장식용 타일이죠.
타일은 사원과 궁궐 장식에 사용됐고 치니 문화는 더욱 발전했습니다.
작품을 만들기 전 장인이 고수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흙, 장인은 이즈니크의 흙을 고집합니다.
이즈니크의 흙은 오스만 제국을 거쳐 지금까지 치니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입니다.
-(해설) 흙에 유리와 석영 가루를 섞어 반죽하는데 배합 비율은 비밀입니다.
장인이 도자기의 모양을 잡습니다.
흙이 그릇이 되는 아주 신비로운 순간이죠.
모양이 어그러진 것은 없는지 장인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다음 공정은 유약 바르기.
도자기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약을 잘 발라줍니다.
자, 이제 그릇을 구울 시간입니다.
치니는 960도의 온도에서 세 번 굽습니다.
깨지기 쉽기 때문에 온도를 천천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죠.
그릇 하나를 만들기까지 대략 20일.
드디어 인고의 시간이 끝나고 장인의 혼이 담긴 그릇이 탄생했습니다.
치니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튀르키예에는 2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니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죠.
작업장이 현대화됐지만 공정의 대부분은 전통 방식을 따릅니다.
-(해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다양한 과정이 분업화됐다는 점입니다.
효율적인 협업을 통해 도자기를 만들고 있죠.
도자기의 형태를 잡는 차르크츠.
패턴과 장식에 색을 입히는 타흐리르지라는 공예가들이 있습니다.
이후 유약 바르기와 초벌구이 전문가들이 공정을 이어받죠.
마지막으로 프론즈라는 작업자가 도자기를 가마에 구워냅니다.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분업은 치니를 대중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예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치니는 과거의 기억이 아닙니다.
장인 규벤 씨의 공방에 활기가 넘칩니다.
이들은 치니를 배우기 위해 유럽에서 이즈닉을 찾은 학생들인데요.
오스만 제국의 아름다운 유산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장인을 통해 이어져 온 공예는 이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이즈니크는 예부터 작물이 잘 자라는 풍요의 땅입니다.
풍부한 식재료는 화려한 음식 문화로 이어졌죠.
튀르키예 요리는
세계 3대 요리 가운데 하나인데요.
다양한 치니 그릇이 음식을 돋보이게 합니다.
근사한 그릇과 함께하는 식사는 언제나 즐거운데요.
사람들의 먹고 마시는 모든 일에 치니가 함께합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공예는 오늘도 살아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이곳에 많은 공예품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치니.
다양한 색과 모양을 자랑하는 그릇과 잔은 튀르키예인의 삶을 떠받치는 중요한 도자기입니다.
치니 공예가 특별히 빛을 발하는 음료가 있습니다.
바로 커피.
튀르키예인은 뜨거운 모래로 커피를 끓여냅니다.
오스만 시대 때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만드는 방법이 독특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죠.
그들은 치니 잔으로 커피를 즐깁니다.
장인 가족 역시 이 시간을 사랑하죠.
튀르키예에서 우정을 상징하는 커피.
우아한 치니 잔이 커피 문화의 전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오스만 제국의 영광이 담긴 공예.
치니의 아름다움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지역의 유산을 넘어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는 수공예.
그것은 장인이 진실하게 도자기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찬란한 작품.
치니는 장인의 손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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