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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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핸드메이드 in Asia 1부 - 바롱탈 made in 발리 인도네시아

등록일 : 2024-10-07 15:09:26.0
조회수 : 104
-(해설) 인간의 손이 빚은 찬란함. 켜켜이 쌓아 올린 인고의 시간이 세상 앞에 드러납니다.
신을 믿는 발리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빛이 되어 준 수호신.
발리의 과거이자 미래를 비추는 핸드메이드. 바롱탈입니다.
적도 남쪽에 걸쳐진 세계 최대의 섬나라 인도네시아 발리.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곳에 아름다운 관광 자원만큼이나 깊이 뿌리 내린 중요한 문화가 있습니다.
예부터 지역을 지켜준다고 여겨진 바롱신을 모시는 일이죠.
인도네시아는 1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마다 종교도 다양한데요.
신을 숭배하는 일은 그들의 삶이자 문화 그 자체입니다.
발리 역시 신들의 섬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신을 모시는데요.
특히 이곳에는 힌두교 신자가 90%가 넘을 정도로 힌두교가 주류를 이룹니다.
때문에 곳곳에서 힌두교적인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죠.
바롱 역시 힌두교의 선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지역민들이 가진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바롱의 신화를 전통 공연으로 만들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장인은 어렸을 때부터 발리 전통춤을 전수받은 예술가이자 학자인데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민족 예술의 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해설) 바롱은 초자연의 힘을 가진 짐승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요.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한 강렬한 눈과 움직일 때마다 휘날리는 풍성한 수염.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금속 갈기와 섬세한 장식까지. 모두 장인의 손에서 탄생합니다.
바롱탈의 주재료는 나무인데요.
장인은 섬세한 손길로 투박한 통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탈에 영혼을 불어넣습니다.
-제가 5대손입니다. 가장 윗대에 계신 분이 조코도 아피.
그분의 작품은 여전히 여러 사원에서 숭배되고 있어요.
-(해설) 이 탈들은 선대 장인들이 대대로 만든 것인데요.
늘 곁에 두고 한결같은 장인 정신을 되새깁니다.
-이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에요.
누군가가 바롱탈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 그다음 자손은 별수 없죠.
자손 대대로 바롱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니까요.
-(해설) 천혜의 자연은 발리 지역의 보물과도 같죠.
바롱탈의 재료 역시 이 자연에 있습니다.
이 나무는 알스토니아인데요. 가볍고 질이 좋아 바롱탈의 주재료로 쓰입니다.
탈의 원재료를 채취하는 작업은 신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바로 성스러운 나무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바롱을 만드는 것은 꽤 긴 과정을 거칩니다.
주술적인 힘을 가진 나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나무는 알스토니아 나무인데요.
사원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발리 사람들이 신성시하고 위험하게 여기는 곳이죠.
나무 절단 역시 좋은 날을 골라서 해야 합니다.
보통 나무를 자르는 날은 승려가 결정해 줍니다.
그리고 나무를 자르려면 정결한 사람을 찾아서 잘라야 합니다.
나무를 절단하고 바롱탈 장인에게 넘겨주죠.
-(해설) 신비로운 힘을 지녔다고 여겨지는 나무만이 바롱탈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의식을 거친 나무를 작업장으로 옮길 때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데요.
모든 것이 빠르고 효율적인 요즘 느리지만 진심으로.
오랜 전통의 수공예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그대로입니다.
바롱탈을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신성한 작업인데요.
이 공방은 장인의 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5대째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수백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봤을 장인들.
대를 이어 전통 수공예를 지켜나간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전수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바롱탈을 만들기 전 의식을 마친 장인이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무를 재단하는 일인데요.
이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오랜 경험이 깃든 손의 감각입니다.
다음으로는 밑그림을 따라 나무를 쪼개는데요.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강도로 두드리고 또 두드립니다.
나무의 결을 따라 정교하게 두드리는 솜씨는 오랜 숙련 끝에 얻어진 거죠.
이제 적당한 크기로 쪼개진 나무를 망치와 끌을 이용해 조각하는데요.
탈의 크기와 이목구비의 굴곡에 따라 끝이 뾰족하거나 납작하거나 둥근 다양한 모양의 도구가 필요합니다.
수백 번, 수천 번의 망치질.
손끝에 담긴 지혜로 깎아낸 탈이 점점 윤곽을 드러냅니다.
나무 조각이 떨어져 나간 곳이 장인의 혼으로 채워질 때 수공예의 가치는 더욱 깊어집니다.
-손을 사용하면 기계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느낌이 훨씬 더 좋죠.
-(해설) 인간의 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
과거 수백 년 동안 지역민들의 수호신 역할을 맡아왔던 바롱탈은
장인의 손과 손으로 이어져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신의 섬 발리에는 크고 작은 사원이 2만 개 이상 존재합니다.
일반 가정집은 물론 지역 어디를 가든 탑과 힌두의 신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렇듯 발리인의 삶과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영혼을 불어넣는 예술 작업은 신과 소통하는 좋은 수단인데요.
목각 탈을 깎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가죽에 새길 문양을 도려내는 일인데요.
신화 속 짐승을 닮은 바롱의 갈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튼튼한 소가죽이 사용됩니다.
소가죽은 유연해서 가공하기 좋지만 한 번 칼이 지나간 자리는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미세하고 정교한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독창적이고 우아한 수공예만의 멋이 오롯이 드러납니다.
채색 장인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물감이 뭉쳐지지 않도록 골고루 색을 입히는 작업인데요.
만족할 만한 색갊이 나올 때까지 꼼짝 않고 앉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를 반복합니다.
주로 쓰이는 색은 붉은색과 검은색, 금색과 흰색인데요.
이 또한 신을 상징하는 색이죠. 색을 다 입히고 나며 자연 바람에 건조시키는데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장신구 하나하나에 성스러운 의식을 더해 만들어갑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로 하는 법이 없죠.
바롱탈에 쓰이는 재료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역에서 얻습니다.
주재료인 나무는 물론 소가죽과 보석들까지 지역에서 구하죠.
이 모든 것은 신과의 만남. 영적인 연결을 위한 장식으로 쓰입니다.
발리의 심장부에 위치한 우붓.
이곳은 발리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곳인데요.
발리 여행의 주요 목적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공예의 천국 우붓 예술품 시장에는 다양한 수공예품이 가득한데요.
손으로 직접 만든 수공예에는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종교의 신성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발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바롱탈 역시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수공예품이죠.
발리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의 대부분은 힌두교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코코넛 잎으로 만든 접시에 꽃과 음식을 담아 신께 바치는 차남사리.
주민들은 이 특별한 의식을 하루에 세 번씩 단 한 번도 거르는 일이 없습니다.
이제 바롱신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몸체를 만들 차례입니다.
특별히 제작한 커다란 몸체 틀에 천을 대고 한 땀, 한 땀 실로 꿰맵니다.
기계로는 감히 따라할 수 없는 핸드메이드만의 정교함.
장인이 흘린 땀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수공예의 가치를 생생하게 목격한 장인의 후손들.
그들은 운명처럼 바롱탈 공예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장인은 수백 년의 역사가 깃든 수공예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며 진심을 다합니다.
-(해설) 1차로 채색을 마친 탈을 잘 말린 다음에는 덧칠 작업을 합니다.
바롱의 강렬한 인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광을 내는 거죠.
바롱탈 하나를 완성하려면 적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리는데요.
그만큼 바롱은 발리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고 섬세한 예술성이 요구되는 작업이죠. 인간의 손이 창조한 아름다움의 극치.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단 하나의 핸드메이드가 점점 모습을 드러냅니다.
탈의 결합 부분이 기분 좋게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장인은 짜릿한 희열을 느끼죠.
이제 미리 준비해 놓은 턱수염을 탈에 꼼꼼히 엮고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갈기를 하나로 합치면.
발리 지역을 지켜주는 수호신 바롱탈이 완성됩니다.
재료를 구할 때부터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모든 공정에 의식이 행해지는
바롱탈에는 아름다움을 넘어 범접할 수 없는 성스러움이 배어 있습니다.
-가면과 몸체를 서로 엮고 정결하게 한 뒤. 바롱의 가면에 신성한 재료들을 넣은 거죠.
금, 은, 동 같은 것들을 넣어서 바롱을 정결하게 합니다.
정결하게 하고 난 다음에 영혼을 이 안으로 부르고 나면 이 바롱은 신의 표식이 되는 겁니다.
-(해설) 적도의 낙원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곳.
발리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한데요. 발리 전통춤의 백미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신에 대한 진심이 예술로 승화되는 무대.
세계인들이 발리를 매력적으로 관광지로 꼽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발리에 각 지역은 고유의 춤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발리에는 약 40개의 전통춤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요.
그중 바롱춤을 포함한 9종이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발리 전통춤의 주요 정신은 삶의 균형인데요.
바롱춤 역시 바롱과 랑다 간의 팽팽한 대립을 그려내며
인생에는 선악이 공존한다는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볼수록 신기하고 매혹적인 바롱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춤을 배우며 지역의 전통문화를 체득합니다.
삶 그 자체인 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바롱 문화를 계승해 나가는 것이죠.
-반야르에서 바롱 예능을 보유한 저로서는 젊은 바롱 댄서들을 육성해
이곳의 바롱 춤을 전승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책임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현재 바롱 춤은 외국인들도 많이 배우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가르치는 바롱 춤은 신성시되진 않죠.
오직 발리에서만 바롱 춤이 신성시되고 또 신의 표식으로서 숭배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재난이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니까요.
바롱은 많은 사람에게 예술적 영감을 줍니다.
왜냐하면 형태가 아주 서사적이고 장엄하잖아요. 발리의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이 되고 있습니다.
-(해설) 삶과 분리된 예술이란 있을 수 없죠.
진정한 작품은 삶에 가치 있게 쓰일 때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발리인들의 정체성을 잇는 바롱탈은 지역을 떠받치는 기둥이자 지역을 빛내는 수공예입니다.
지역의 수호신 바롱을 지키려는 주민의 노력이 이제는 사람들을 지역으로 모이게 하고
발리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바롱은 분명 영원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계속 보존될 거라는 거죠.
왜냐하면 아이들이 벌써 바롱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또 사원에서 바롱에게 예배드리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이죠.
기쁘게 이어나가야죠. 쭉 기쁘게. 바롱은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영원히 살아 있어요.
왜냐하면 바롱이 사람들을 보호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죠.
신성한 바롱은 어쩌면 모든 마을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바롱이 말이죠.
-(해설)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치가 있죠.
발리 바롱탈에는 오랫동안 원칙을 지키며 정직하게 한 길만을 걸어온 장인의
올곧은 지혜와 바롱 문화를 향한 지역민들의 정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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