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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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핸드메이드 in Asia 9부 - 탈리 made in 아랍에미리트

등록일 : 2024-11-04 16:11:04.0
조회수 : 294
-(해설) 수세대를 걸쳐 사막에서 살아온 아라비아의 여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지켜 왔습니다.
한 가닥, 한 가닥 실을 엮어 가는 사이에 소녀는 여인에서 어머니가 되고
그녀들의 삶에도 지혜가 쌓여 갑니다.
오랜 세월 사막의 여인들을 성장시킨 문화.
대를 이어 손에서 손으로 전해온 매듭 자수, 탈리입니다.
7개의 토후국으로 이루어진 아랍에미리트연합.
그중 샤르자 토후국은 수도인 아부다비와 글로벌 도시 두바이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 세 번째로 큰 토후국입니다.
샤르자시에서 동쪽으로 60km 떨어진 작은 도시, 알 다이드.
샤르자 토후국 중앙에 위치한 이 도시는 예부터 오아시스가 있던 곳으로
토지가 비옥하고 물자가 풍부해 사막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알 다이드 요새를 보관한 박물관.
이곳에서는 샤르자 사람들의 옛 생활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샤르자 사람들.
파티마 모하메드 알 사이드 씨는 자신의 손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매듭 자수인
탈리를 만드는 것이 샤르자 여성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탈리가 보존되지 않는다면 매우 속상할 거예요.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것을 물려줄 겁니다.
탈리를 포함한 다양한 우리의 전통 예술을 말이죠.
-(해설) 여러 가닥의 실을 한 땀, 한 땀, 수백, 수천 번 엮어나갑니다.
탈리를 만드는 건 지난한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전통의 장인의 인내심과 집중력이 더해져 독특한 수공예품이 생겨난 겁니다.
실의 종류와 색상, 실을 엮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고 아름다운 패턴을 만듭니다.
복잡한 매듭의 꼬임은 장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남긴 지문입니다.
-(해설) 완성된 탈리는 아랍에미리트 전통 드레스를 장식하는 데 사용됩니다.
드레스 한 벌을 꾸미려면 보통 50에서 70m 정도 길이의 탈리가 필요합니다.
장인 한 명이 두 달 동안 만들어야 하는 분량이죠.
드레스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탈리 장인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여성들은 외출할 때 전통 의상인 아바야라는 얇고 검은 망토를 걸쳐 입습니다.
그 안에는 샤일라라는 작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칸두라라고 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습니다.
탈리는 드레스인 칸두라를 아름답게 꾸미는 데 사용됩니다.
소매의 끝단이나 목 주변의 옷깃, 가슴 부위에 바느질로 부착해 장식하죠.
탈리가 더해진 칸두라.
결혼식과 종교 행사 같은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 착용되며
아랍에미리트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쇼핑몰.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분수 쇼가 펼쳐집니다.
물줄기의 향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두바이를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분수 바로 옆에 우뚝 솟은 높이 828m의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이제 두바이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바다에 화려하게 세운 인공 섬.
호화로운 건축물과 높은 빌딩숲.
산유국 오일 머니의 위력은 아라비아반도의 작은 나라를 반세기 만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바꿔놨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성장과 현대화를 이루는 사이 오랜 세월 이어온
아랍에미리트만의 전통은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탈리 또한 변화의 파도를 피할 수 없었는데요.
수 세대에 걸쳐 계승해온 아름다운 자수는 조금씩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장인들의 집은 아부다비 토후국 정부가
자신들의 전통 공예 문화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모자 알 만수리 씨는 매일 이곳에 나와 자신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탈리는 평생을 함께해 온 친구이자
아랍에미리트 여성으로서 삶을 지켜준 수공예입니다.
-(해설) 탈리는 사막에서 살아온 아랍에미리트인들의 삶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유산입니다.
복잡한 직조 기술은 대대로 여성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인들에게 탈리는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삶의 양식이었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매개였으며 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해설)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탈리를 만들었습니다.
-(해설) 탈리를 만들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지혜를 나눈 여성들.
탈리는 아랍에미리트 여성들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다양한 구전 문화를 전승케 한 씨앗이 됐습니다.
유네스코는 이런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탈리를
인류가 보존해야 할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탈리를 만들려면 우선 고깔을 마주 붙여놓은 형태로 된 금속 재질의 스탠드,
카주자를 세우고 그 위에 타원형의 쿠션을 올려놓습니다.
이 쿠션은 무사다라고 하는데요. 속을 솜으로 채우고 꿰매서 만듭니다.
실을 감아놓은 실패는 바크라라고 합니다.
옛날엔 나무를 깎아 만들었지만, 지금은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죠.
탈리를 짤 때에는 보통 여섯에서 여덟 가닥 정도의 실을 사용하는데
숙련된 장인은 많게는 40가닥까지도 사용합니다.
탈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이죠. 어떤 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반적인 탈리와 바들라라는 화려한 매듭 자수로 나뉩니다.
-(해설) 바둘라는 기술적으로 더 복잡하고 정교한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힘든 일을 배우려는 이가 없어서 알 만수리 씨와 같은
바둘라 장인은 점점 희소한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명 관광지 남이섬에서 이국적인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아랍에미리트 전통 복장을 입은 남성들.
악기 연주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하며 대나무 지팡이를 위아래로 흔듭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공연 알 아이알라입니다.
결혼식이나 국경일 같은 축하 행사 때 선보이는 알 아이알라.
먼 이국땅까지 날아와 외국인들 앞에 공연을 펼치는 건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선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공연은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토후국의 샤르자 문화유산 연구소가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교류 행사로 마련됐습니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렸습니다.
-(해설) 체험 행사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아랍에미리트 전통 의상 체험입니다.
-(해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동 지역 의상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관광객들.
직접 의상을 입어보며 낯설면서도 특별한 아랍에미리트 전통문화를 즐깁니다.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건 화려한 탈리 장식이 들어간 옷입니다.
-(해설) 아랍에미리트 여인들의 시간과 인내심이라는 실로 매듭을 땋으며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 수공예 탈리.
빠르게 흐르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 점점 잊혀가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하며
그 생명력을 지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은 현재가 없다고 하죠.
이것이 우리의 유산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보존하고
대대로 이어줘야 하는데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우리의 건강이 유지되는 한 저는 이 진정한 유산을 미래 세대에 계속 가르쳐
우리의 유산이 이어지도록 할 겁니다.
-(해설) 손으로 땋아 더욱 아름다운 매듭 자수 탈리를 지키려는 사람들.
그들은 다음 세대에게도 그 가치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있는 한 아랍에미리트 곳곳엔 언제나 탈리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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