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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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핸드메이드 in Asia 16부 - 알 사두 made in 하일 사우디아라비아

등록일 : 2024-11-25 17:22:53.0
조회수 : 433
-(해설) 황량한 사막을 누리던 생명은 인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온기를 내줬습니다.
사막 여인의 손에서 태어나 고된 유목 생활을 견디게 한 특별한 핸드메이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사두입니다. 서아시아 아라비아반도의 광활한 모래 땅.
황량한 모래바람을 타고 아라비아반도의 시간이 이어져 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북부에 위치한 하일은 사막의 수도라 불리는 곳인데요.
한때 사우디 북부를 지배한 라시드 왕조의 토후국 수도였죠.
하일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유적이 있습니다.
6000년 전에 인류가 새겨 놓은 비밀의 문양.
초기 신석기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암각화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람과 낙타입니다.
낙타는 암각화에 새겨질 만큼 사우디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축입니다.
유용한 이동 수단이자 유목 생활의 좋은 친구였죠.
유목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베두인.
사막의 거주민이라 불리는 베두민은 아랍계 유목민인데요.
그들은 아라비아반도를 떠돌며 가축 기르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그들의 삶은 언제나 사막과 함께였죠.
베두인은 오랜 세월 사막에서 동물을 기르며 여러 가지 삶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동물의 털은 베두인 여인의 손에서 놀라운 변신을 합니다. 바로 실.
목축업이 발달한 중동 지역의 여인은 오래전부터 사막의 재료로 실을 만들었는데요.
동물 털로 실을 만드는 기술은 베두인이 고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지혜입니다.
알 사두는 유목민의 정체성이 담긴 독특한 직조공인데요.
알 사두는 베두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 물품이자 문화 그 자체인 것이죠.
-(해설) 베두인은 알 사두로 가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텐트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사두로 집을 꾸미는 전통은 그대로입니다.
장인에게 기술을 가르쳐 준 사람은 어머니.
그녀는 어린 소녀였을 때부터 어머니가 베틀에 앉아 천을 짜는 모습을 보며 자랐는데요.
그렇게 알 사두는 자신의 운명이 됐습니다.
장인은 어머니에게서 실을 뽑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녀에게 어머니는 따라야 할 길이자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해설) 알 사두는 오직 여인의 손을 통해 전승됩니다.
여인의 부르튼 손은 실을 평생토록 밀고 당긴 고된 시간의 흔적이 훈장처럼 남아 있죠.
유목민이란 운명 속에서 베두인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털실로 물건을 만들고 집을 꾸몄습니다.
베두인 여성을 천을 짜면서 가족의 소식을 서로 나눴는데요.
알 사두는 단순히 천을 짜는 기술을 넘어 가족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적 예술입니다.
장인 바드리아 씨는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자연이 주는 생명의 아름다움은 예술적인 자극이 되죠.
이처럼 자연에 감사해야 하며 알 사두의 가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장인은 늘 고민이 많습니다.
장인이 베틀에 실을 걸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알 사두는 날실이 보이게 천을 짜는 평직조입니다.
-알 사두는 아랍어로 수평으로 짠다는 뜻입니다.
알 사두는 베를로 양털을 수평으로 짜는 공예입니다.
-(해설) 천을 짜기 위해서는 많은 도구가 필요합니다.
실을 잣는 가락바퀴는 장인이 가장 아끼는 도구죠.
장인은 다양한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데요.
베틀은 휴대가 편하도록 가벼운 야자나무로 만든 것을 씁니다.
문양은 단조로운 듯 조화롭습니다.
별과 식물 등 사막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죠.
리듬감 있는 반복과 대칭은 알 사두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해설) 장인의 가문이 대를 이어 작업하는 동안 꼭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 비밀은 자연에 있죠. 장인은 자연의 동물 섬유만을 고집합니다.
유목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양. 인류는 기원전 1만 년 전부터 양을 키웠는데요.
처음에는 고기가 목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털과 가죽을 얻었죠.
장인은 알 사두를 만들 때 양털을 가장 선호하는데요.
양털이 가장 부드럽고 털을 실로 만들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유목 지역과 부족에 따라 양뿐 아니라
염소, 낙타의 털로도 실을 잣고 천을 짭니다.
동물의 온기를 담은 따뜻하고 포근한 질감이 유목의 거친 삶을 보듬습니다.
양털이 실이 되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털을 자르고 털에 섞인 불순물을 없앱니다.
다음 물에 씻은 털을 곱게 빗질하죠.
마지막으로 털을 정리한 후 가락바퀴로 균일하게 털을 꼬아 실을 잣습니다.
실은 다채로운 색을 입히기도 합니다. 사프란으로 붉은색을.
강황으로 노란색을 내는데요. 사막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로 실을 염색합니다.
색을 내는 기술은 할머니에게서 어머니 그리고 딸에게로 대를 이어 전해옵니다.
실을 얼마나 담갔다 빼는지는 가문의 비법입니다.
이제 햇빛과 바람의 힘을 빌릴 시간입니다.
자연의 고운 빛깔을 머금은 색실이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장인 바드리야 씨는 알 사두와 함께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베틀에 실을 한 줄씩 펴서 걸듯 그녀는 하루도 쉬지 않고 묵묵하게 기술을 연습해 왔습니다.
가지런한 실은 장인의 성실한 삶을 닮았습니다.
날실을 베틀에 거는데요.
이때 실이 팽팽하면서 평행이 되게 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나무 북을 끼우고 날실을 걸어 원하는 문양을 만드는데요.
갈고리로 무늬를 누르며 단단하게 고정시킵니다.
매듭을 묶으며 유목민족의 문양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 문양에는 베두인족들의 고유한 정체성이 담겨있습니다.
알 사두를 만드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사막을 떠나 도시로 가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날 알 사두는 유네스코로부터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세계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실이 아닌 자신의 전통과 정체성을 잇고 있습니다.
베두인 여성의 지혜와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소중한 유산.
알 사두는 수천 년을 이어오며 사막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공예입니다.
-(외국어)
-(해설)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사막에서 삶을 마치기까지
베두인 여성의 생애가 이 공예에 담겨있습니다.
급격한 경제 성장 속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 예술도 변화와 위기를 맞고 있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21년 공예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왕립예술원을 열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지원 아래 자수와 금속공예 등 다양한 전통예술 교육이 진행되고 있죠.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은 알 사두.
교육생들이 베틀에 앉아 장인으로부터 기술을 배우는데요.
알 사두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을 만진 지 올해로 55년이 되는 무흐슨 씨는 예술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유명 장인입니다.
배우는 사람이 없다면 이 땅의 전통공예는
그저 과거의 유산에 그치고 말 것을 장인은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젊은 세대를 위한 알 사두의 변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설) 라미아 씨는 2년여 전부터 알 사두를 배우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독특한 문양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죠.
그녀는 알 사두의 문양이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요.
그녀에게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해설) 마음에서 마음으로,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기술.
알 사두가 이어온 수천 년의 전통이 바로 이 시간, 전승자들을 통해 그 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설) 알 사두는 유목민의 자부심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거대한 대반전의 도시.
이 땅의 전통 공예도 오래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딛고 아름다운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양한 쓸모와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태어난 알 사두.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작품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죠.
뜨거운 모래바람과 함께 살아온 베두인들.
사막의 여인은 알 사두로 자신의 삶과 전통을 이 시간에도 잇고 있습니다.
수천, 수만 번의 손길로 만들어진 자연의 선물, 알 사두.
알 사두는 베두인족의 자부심이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그 가치를 더욱 빛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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