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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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핸드메이드 in Asia 17부 - 칸자르 made in 수르 오만

등록일 : 2024-12-03 15:41:28.0
조회수 : 388
-(해설) 사막은 아라비아 사람들에게 가혹한 칼날과도 같았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들 역시 검을 들었고 거친 환경에 도전하며 살아왔습니다.
-(노래)
-(해설) 검은 삶에 온기를 줬고 적대자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줬습니다.
끝을 모르는 사막처럼 긴 세월이 흐르고 역사가 바뀌는 사이.
생명을 보호하던 칼은 민족의 자부심을 지키는 상징이 됐습니다.
오만의 칸자르입니다.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150km 떨어진 도시.
동부 해안의 보석이라 불리는 수르입니다.
해상 무역의 거점으로 선박으로 물자와 문화, 사람이 오고 가며 번영한 항구 도시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성장을 이룬 도시의 역사는 오만의 기쁨을 상징하는 공연,
알 라즈파에 새겨졌습니다.
-(노래)
-(해설) 알 라즈파 연행자인 살라 압둘라 알 아라이미 씨.
공연에 나서기 전 전통 복장부터 챙겨 입습니다.
마치 하얀 원피스 같은 이슬람 남성 전통 의상인 디시다샤를 입고
머리에는 마싸라는 두건을 두르죠.
다른 중동 지역 국가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두건인데요.
오만의 남자들은 보통 일상에서는 두건을 두르지 않고 챙 없는 뚜껑 모자, 꾸마를 씁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건 수공예품인 칸자르입니다.
오만의 전통적인 단검인 칸자르는 히잔이라고 불리는 벨트와 함께 허리에 착용하는데요.
과거에는 자신을 지키는 호신용 무기로 쓰였지만
지금은 남성들의 멋스러운 장식품으로 오만 문화의 자부심과 명예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의 전통과 관습이 있는 나라에서는 필수적으로 남자들일 무기와 칼을 소유해야 합니다.
남자는 칸자르를 착용할 때 자신의 남성성을 느낍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칸자르를 차는 사람을 우리는 존경합니다.
-(해설) 전통 복장을 갖춘 남성들이 수르 요새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모두 빠짐없이 자랑스럽게 칸자르를 착용하고 모였습니다.
알 라즈파 시연을 위해서죠. 공연 시작 전 간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데요.
축제나 행사 때 빠지지 않는 오만의 전통 디저트.
할와와 칸타루쉬, 무가스가스를 아랍 커피에 곁들여 먹습니다.
-(노래)
-(해설) 알 라즈파는 오만의 전통 공연 예술로 결혼식, 국경일, 종교적 행사와
같은 의식을 진행할 때 남성들이 펼치는 공연입니다.
-(노래)
-(해설) 공연자들이 두 줄로 열을 지어 서로 마주보고 서면
춤꾼들이 그들 사이에서 춤을 춥니다.
-(노래)
-(해설) 악기 반주에 맞춰 선창자가 한두 소절 시를 낭송하면
두 줄로 늘어선 참가자들이 뒤를 이어 노래하는데요.
오랫동안 구전되어 온 나바티라는 시를 기반으로 자부심과 단결, 사랑과 용기와
관련된 주제를 노랫말에 담아 표현합니다.
알 라즈파는 옛 사람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그대로 연행되고 있는데요.
조상의 가치와 전통을 존중하려는 오만 남성들.
그들의 의지는 칸자르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해설) 실용적인 무기에서 시작해 소중한 문화 유물로 자리 잡으며
오만의 역사와 정체성의 상징이 된 칸자르.
그것을 지닌다는 건 자신들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만인의 뿌리를 지켜가겠다는 강력한 다짐의 물리적 표현인 셈입니다.
오만 남성들은 수 세기 동안 칸자르를 착용해왔습니다.
수르 출신의 장인 알 사예 씨 가문이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칸자르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죠.
이 칸자르는 알 사예 씨의 할아버지가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인 1888년에 만들어 집안 대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설) 칸자르는 오만의 전통적인 무기입니다.
휘어진 칼날을 화려한 손잡이에 장착한 형태로 정교한 디자인으로 장식됩니다.
보통 은으로 장식된 칼집에 보관되고 정교하게 자수를 놓은 허리띠로 몸에 고정하죠.
칸자르는 각각의 부분을 만들고 조립해야 비로소 형태가 완성됩니다.
장인의 능숙한 손이 필요한 번거로운 작업이죠.
장인은 먼저 칼집 역할을 하는 샤하프를 만듭니다.
샤하프는 칸자르의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주는 부분으로 가볍고 단단한 나무를 씁니다.
칸자르 두께와 크기에 맞는 나무를 선택해 반으로 쪼갠 다음 안쪽으로
칼날 모양의 홈을 파고 나무 두 조각을 단단히 붙입니다.
프레임이 완성되면 표면을 다듬는데요.
매끄럽지 않게 만들어야 나중에 겉면에 붙일 가죽이 잘 접착됩니다.
다듬기가 끝나면 나무 프레임대로 가죽을 자르는데요.
보통 내구성이 좋고 질감이 부드러운 소와 염소, 양의 가죽을 씁니다.
가죽은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데 아라비아고무나 전분과와 같은 천연 접착제만 사용합니다.
화학 성분이 들어간 접착제는 가죽을 손상시키고
칸자르의 주재료인 은을 산화시키기 때문이죠.
가죽을 붙인 샤하프는 끈으로 묶어 고정시킨 다음 접착제가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알파벳 J 자 모양으로 된 독특한 외형의 칸자르는
여러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칼의 손잡이인 알 카른, 가슴 부분에 해당하는 알 타우크와 알 사드르,
허리의 벨트처럼 보이는 고리 장식인 알 타마스
그리고 칼날 부분을 감싸는 알 카타아로 구성됩니다.
전체적인 조형은 손잡이와 칼집 끝부분을 이었을 때 직각삼각형을 이룹니다.
손잡이인 알 카른은 칸자르의 머리 역할을 하는데요.
손잡이가 없으면 칸자르로 인정받지 못할 만큼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손잡이 위쪽 끝부분은 카바샤. 아래쪽은 악타프. 악파트는 어깨라는 뜻인데요.
카바샤와 악타프 사이 부분은 목 또는 허리로 불립니다.
세 부분의 길이와 너비가 균형 있게 설계된 덕분에 우아한 모습을 자아냅니다.
손잡이인 알 카른은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해 칸자르의 미적 매력을 더하는데요.
대부분은 2개의 작은 꽃모양 장식을 부착합니다.
이때 태양을 뜻하는 샴스라는 뾰족한 못으로 장식을 고정하는데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장식이 되죠.
만드는 지역에 따라 카바샤가 짧고 목이 긴 손잡이도 있는데요.
이것은 사이디 지역에서 만드는 스타일로 사이디 칸자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손잡이를 만들 때 값비싼 코끼리 상아나 코뿔소 뿔을 썼는데요.
동물 보호로 사용이 금지된 이후에는 주로 나무를 이용해 만듭니다.
오만 사람들이 언제부터 칸자르를 사용했는지 그 기원은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대략 17세기로 추정되는데요.
당시 오만을 지배하던 포르투갈 세력을 몰아낸 야루비 왕조 때
예멘의 잠비아라는 단검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처음에는 왕족과 고위 관료들만 착용했지만 일반 국민들이 그들을 따라
칸자르를 사용하면서 오만 남성들의 중요한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해설) 선대에서 후대로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훌륭한 전통 수공예로 자리한 칸자르.
이제는 오만 남성들의 장식품을 넘어 오만 전통 문화의 자부심이자
국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만의 국가 엠블럼에도 칸자르가 등장하는데요.
교차된 검과 왕관이 포함된 엠블럼 중심에 칸자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엠블럼은 공식 문서와 정부 건물, 군복과 우표에도 새겨져 있는데요.
칸자르는 오만이고 오만 사람들이 곧 칸자르라는 인식을 단단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화폐에서도 볼 수 있는 칸자르.
칸자르야말로 오만의 소중한 유산이고 보존해야 하는 존재임을 드러내고 있죠.
장인은 칼집에 가죽이 잘 붙으면 크기에 맞게 나무를 잘라냅니다.
손잡이와 칼집, 칼날을 연결하는 부분인 알 사드르와 알 타우크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알 타우크는 손잡이 바로 아래에 위치한 부분으로
휘어진 칼날을 끼우도록 한쪽 면이 갈라져 있습니다.
알 사드르는 칸자르의 중앙 부분인데요.
알 타우크에 끼워 손잡이와 칼날을 연결합니다.
정교한 디자인과 아름답고 섬세한 장식을 더해 칸자르만의 우아한 매력을 살려내고 있죠.
조각과 장식은 주로 기하학적 패턴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로 구성되는데요.
각각 별개 부분이지만 한몸처럼 디자인을 통일하는 게 관건입니다.
장인은 다양한 기법과 도구로 각 부분을 조각하고 장식합니다.
부착될 장식품 하나도 장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는데요.
직접 디자인하고 일일이 다 손으로 만들어냅니다.
장인의 기술과 예술성은 알 타마스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알 타마스는 알 사드르 아래쪽에 위치하는 부분으로 벨트처럼 가죽을
여러 번 감아서 고리에 끼워 만든 띠입니다.
적당한 너비의 가죽 밴드를 두 개의 고리에 끼운 후 칸자르 몸에 맞게 간격을 맞춥니다.
그다음 두 고리 사이를 오가며 두께가 약 1cm 정도 될 때까지
가죽 밴드를 감은 후 모양이 잡히도록 실로 고정합니다.
그동안 알 타마스를 꾸밀 장식 부품을 만드는데요.
은을 녹이고 두드려 부품 하나하나 완성해 갑니다.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죠.
양쪽 고리 위에 붙일 원뿔 모양의 장식품은 중동 지역의 전통 방패 모양을 본떠 만드는데요.
수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식 부품이 완성되면 은 고리를 와이어로 연결합니다.
정밀하고 꼼꼼하게 작업해야 알 타마스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높일 수 있죠.
와이어는 은으로 제작한 것만을 사용하는데요.
강도도 세지만 유연하기 때문에 알 타마스를 칸자르 몸체에 틈새 없이 최대한 붙일 수 있죠.
칸자르의 각 부분을 단단하게 고정하면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장식, 알 타마스.
만드는 장인마다 지역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비스듬하게 기울여 배치하는 건 공통입니다.
전통적인 원형에 자신만의 미학을 도입한 장인의 칸자르에서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현대를 수용하는 오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지며 세대를 잇는 가족의 유산으로
칸자르는 오만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칸자르는 오만 남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특징이 됐습니다.
미래 세대가 다가오더라도 칸자르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칸자르가 존재하듯 아들들도 미래를 위해 자신만의 칸자르를 가져야 합니다.
-(해설) 세대를 거쳐 전수된 장인들의 정교한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통을
이어온 오만의 단검, 칸자르.
자신들의 힘으로 만든 전통과 문화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국가의 상징이 됐습니다.
변화했지만 변하지 않은 오만 사람들의 소중한 수공예품.
그 이름은 칸자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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