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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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사계서집 (이현주 / 범어사 성보박물관 부관장)

등록일 : 2023-08-29 10:48:56.0
조회수 : 707
-단단한 물질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전각장 보유자, 청계 안정환 선생은
저명한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그의 부친 청사 안광석 선생에게 전각을 배웠습니다.
그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전각장으로서 우리나라 전각을 기능이 아닌 예술로 우뚝 세웠는데요.
붓과 칼을 잡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가 60년 전각 인생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오늘은 그 부자가 함께 이룬 사계서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가 2014년도에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한국 전각 예술에 관한 이제 역사를 담은 이론서를 집필할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역사적인 이론서라서 사실 실물을 접하는 게 좀 부족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이후에 제가 부산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청계 안정환 선생님의 전각의
작품들을 실제로 접하게 됐었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인해서 이번에 이 사계서집이라고 하는 책을 발간하실 때
제가 이 책의 감수를 맡게 됐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좀 그런 인연으로 접하게 됐습니다.
사계서집은 우리나라의 전각계에 어떤 불의의 족적을 남긴 청사 안광석 선생님과
그의 제자이자 아들인 청계 안정환 선생님의 어떤 전각과 글씨를 모아서 이제 제작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분의 전각이 시대적으로 아주 독보적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 이후로 금서각과 전각의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사서의 어떤 것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청사의 사라는 호와 청계의 계라는 이제 이 호를 따서 사계,
사계서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광석 선생님의 자제분이 청계 안정환 선생님이십니다.
부친이신 청사 안광석 선생님은 젊은 시절에 범어사에 정주에 해당하시는
동산강 혜해 스님께 출가를 하셨습니다.
동산스님의 고모부가 3.1운동 당시에 민족 대표였던 33인 중의 한 명인 위창 오세창 선생님이셨어요.
그래서 이 동산스님께서 청사 안광석 선생님의 재능이나 어떤 전각에서의 어떤
기술적인 아주 뛰어남을 좀 예지하셔서 당시에 동산스님의 고모부셨던 위창 오세창 선생님께 소개합니다.
보내어서 전각에 입문시키게 하게 되죠.
그렇게 해서 평생을 이제 전각에 좀 활동을 하시게 됩니다.
그 맥을 이은 것이 청계 안정환 선생님이시고요.
이 청계 안정환 선생님은 평생 아버지의 어떤 전각의 맥을 이어서 활동하시다가
2015년에 부산광역시의 무형문화재 전각장으로 지정이 되시면서
부산 지역에서의 어떤 전통성의 맥을 또 이어가고 계십니다.
-(해설) 청계 선생의 전승계보는 추사 김정희로부터 시작해 우선 이상적,
역매 오경석, 위창 오세창으로 전해졌고 부친인 청사 안광석으로부터
사사받은 청계 안정환 선생에게까지 6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또 가장 의미가 큰, 감동을 받고 있는 작품은 법성계라는
전각과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전각 작품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좀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법성게는 아시다시피 신라시대 때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화엄경을 공부하고
그 경의 뜻을 추려서 이제 지은 시를 우리가 법성계라고 합니다.
그리고 210자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청계 안정환 선생님은 210자의 이 법성계를 65개의 전각 도장으로 제작했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 형태를 또 달리해서 제작하고 있는데요.
그 하나하나의 어떤 미학적인 아름다움과 또 법성계의 오묘한 의미가 어우러져서
아주 깊은 멋을 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5개의 어떤 전각 그 자체가 전체가 조화로운 어떤 질서를 가지면서 하나의 어떤 일체성을 이루기도 하고요.
독립되어서 하나하나의 인장 또한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아주 아름다운 어떤 작품 중의 하나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전각 작품인데요.
아시다시피 제주도 유배 시절에 추사 김정희가 자신을 너무나 아껴주던 우선
이상적이라는 제자에게 선물을 준 작품입니다.
이 회화로써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수묵으로 아주 간결한 필체로 이루어진 작품이고요.
그리고 그 작품에는 우선 이상적에게 사제 간의 어떤 우정과 그리고 추사 자체가 가진
고안 절개가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청계 안정환 선생님이 제작한 전각 작품은 그 의미에 더욱더 보태어서
이 청계 선생님도 청사 아버님의 어떤 전각의 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사제 간이자 부자간의 어떤 절의를 계승하는 뜻을 담고 있고요.
그리고 거기에 보태어서 수묵이 가지는 회화로써의 가치에 전각이라고 하는
어떤 칼의 어떤 칼맛 그리고 전각의 어떤 아름다움을 보태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설) 청계 안정환 선생은 2015년에 55년 이상 서체와 전각에 몰두한 역할을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의 무형문화재 제24호로 등록된 전각 장인입니다.
목각과 서각 외에도 동각, 와각, 도자각과 금속각에도 두루 능하고 서예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요즘 현대 시대에는 컴퓨터가 일상화되어서 글씨를 쓰거나 또는 감상하는 일은 거의 없어지는 수준입니다.
또 옛날에는 신언서판이라고 해서 글씨를 보고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시대가 있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이제 글씨라는 것을 사실 우리가 접하기도 사실 우리도 쓰는 기회도 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붓으로 쓰든, 연필로 쓰든, 볼펜으로 쓰든 그 글씨 속에는
지속과 강약과 완급의 어떤 미감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고요.
모든 글씨에는 균형감과 또 조화가, 비례감들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이제 우리가 글씨라는 것이 가지는 아름다운 가장 일상적인
어떤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런 글씨로 해서 보이는 우리의 미감이라든가
또 일상이 사라지고 있는 아쉬움이 있죠.
그래서 이 책을 봄으로써 우리나라의 어떤 글씨의 변천뿐만 아니라 또 전각의
예술성 그리고 우리가 늘 일상으로 대해 왔던 어떤 글씨라는,
글이라는 이런 것들에 대한 어떤 향수, 이런 것들도 좀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또한 이 전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아주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계승되어 오는
하나의 어떤 예술적인 작품의 어떤 세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의 어떤 문화유산의 하나로써 또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술가가 가져야 할 미묘한 감흥은 언젠가 이루어질 것을 목표로 일을 중단하지 않은 채 이어가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청계 안정환 선생이 전각은 외로운 수행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일 겁니다.
지금 당장은 내 계절이 오지 않을 것 같아도 언젠가 꽃을 피울 아름다운 그날을 위해 오늘도 인내의 마음을 배워봅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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