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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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왕서현 / 석포초등학교 교장)

등록일 : 2024-10-22 10:48:11.0
조회수 : 850
-시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월요일 아침 호기심 많은 소년
다니엘은 자주 가던 공원 입구에서
시라는 단어를 처음 접합니다.
시가 대체 뭘까 곰곰이 생각하던
다니엘은 공원의 동물 친구들에게 시가
무엇인지 물어보기 시작하는데요.
오늘은 다니엘의 행복한 일주일간의 시
찾기 여행을 함께 떠나 봅니다.
-제가 오늘 읽어드릴 책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을 우리가 함께 보고 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매월 2회 학생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고 생각 나누기를
하는데요.
이 책을 선정한 계기가 된 것은 우리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시를 친숙하게
느끼고 시는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다 보니 오히려 이
그림책에 반해서 여러 번 다시 읽기를
했어요.
그래서 오늘 우리 행복한 책 읽기
시청자님께도 이 책을 소개해 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 미카 아처는 15년간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었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재미있는
내용과 그림으로 그림책을 많이 발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칼데콧상 그리고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이 시상하는
에즈라잭키츠상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이상의 어디에나 들어와 있는 곳이
시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생각해 보면 우리가
디지털 AI가 큰 화두가 되고 있고 현대
사회가 너무 각박하다 보니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시를 잊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우리 아이들도 정말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 바쁜 스케줄로
종종거리면서 하루를 보내니까 마음의
여유도 없고 그러다 보니 일상 대화
속에서 짜증스러운 말투와 거친 언어들이
너무 많이 난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 그런
거친 마음들이 말랑말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설) 아이의 호기심과 관찰력 가득
담긴 시선으로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서정적으로 담긴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그림책에서 가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러 재료를
사용해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다니엘이라는
어린이는 매일 공원을 산책하는 아이이고
모든 사물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
어린이인 것 같아요.
어느 날 공원에 갔을 때 공원 입구에
일요일 6시에 시를 만나요 하는 포스트가
붙어 있는 걸 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시?
시가 뭘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공원에
있는 모든 동물들에게 시가 뭔지 물으러
다녀요.
그러면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거미는
시?
시는 아침 이슬이 반짝이는 거야.
그렇게 이야기해 주거든요.
그렇게 모든 동물들이 말하는 것을 다
수집해서 다니엘이 맨 마지막에 일요일에
드디어 자신이 알게 된 시를 발표를
해요.
그 시를 제가 한번 낭송을
해보겠습니다.
아침 이슬 반짝이고 바삭바삭 나뭇잎
바스락거리고.
오래된 돌담이 둘러싼 창문 많은 집.
시원한 연못에 뛰어드는 것.
햇볕에 달궈진 모래밭.
하루가 저물 무렵의 노래.
나뭇가지 사이 반짝이는 별.
풀밭의 달빛.
그리고 어디로든 나를 데려다주는 고요한
날개.
저는 이 장면을 읽고 굉장히 뭐랄까
울컥한 마음도 있고 그래, 그렇지.
시가 이런 것이지라는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결국 이 책에서는 이제 시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유심히 보는
눈과 마음만 있다는 그 모든 것이 시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우리
학생들에게 너희가 생각하는 시는 어떤
것일까.
한번 시를 적어 보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전교생이 참여했고 제가 그 모든
글을 다 읽었는데 읽으면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이미 시가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제가 전교생의 시 중에서 한
180여 편을 추려서 교실 복도 쪽에
붙여놨거든요.
그중에 제가 시를 한 몇 편만 읽어봐도
될까요?
특히 제 눈에 띈 게 6학년 학생.
나에게 시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것.
집에 가면 가족들이 반겨준다는 것.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이게 시라고 표현을 했고요.
그다음에 또 4학년 친구 것 보면 시란
따스한 햇빛, 솜사탕같이 몽글몽글한
구름.
또르르 내리는 비.
솔솔 불어오는 바람.
예쁜 달빛.
모두 나에게는 시인 것 같아.
이렇게 했고 저는 또 마지막 친구 시가
굉장히 짧은 문장 속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시란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준
것, 이렇게 표현했어요.
너무 훌륭하지 않나요.
-(해설) 시가 무엇인지 알고 느끼게
되기까지 다니엘의 찬란한 일주일간의 시
찾기 여행을 담았습니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독자들도 자신만의
시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린이들만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책 속에는 아주 짧은 글이지만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들어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특히나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있기
때문에 그 그림만 봐도 우리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요즘처럼 바쁜 현대 사회에서 긴 글
읽기가 조금 힘든 분들이라면 이런
좋아하는 그림책 몇 권 정도 곁에 두고
틈날 때마다 한번 펼쳐 보면 거기서 내가
전에 보지 못했던 그런 걸 발견하기도
하고 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이 짧은 글 속에 있네라고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린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은 어린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자녀와 함께 읽으면서 시란
무엇일까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또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서 요즘 지친다
할 때는 나에게 휴식을 준다는 의미로 이
책을 펼쳐서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니엘이 일주일 동안 동물 친구들에게
모은 아름다운 말들은 어느새 멋진 시 한
편으로 완성됩니다.
이렇듯 시는 몹시 어렵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눈에 보이는 광경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인데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풀 한 포기,
하늘의 구름 한 점에도 시가 있습니다.
매일을 시인의 눈과 마음처럼 산다면
평범한 일상도 여행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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