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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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 (윤주은 / 디다봐학교장)

등록일 : 2024-10-29 15:36:50.0
조회수 : 393
-현재 우리 사회에는 몸이 아픈
사람뿐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넘쳐납니다.
비난받을까 봐, 아플까 봐, 잘못될까 봐.
이렇게 온갖 까 봐로 끝나는 불안심리
때문에 매일을 마음고생하며 살아가는
건데요.
그런데 그 불안의 실체가 현실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망상임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불안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내 안에 깃든 뭐뭐할까 봐라는
걱정 때문에 불안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입니다.
-제가 지금 여기 보이는 까봐카드라고요.
잘못되면 어쩌지, 잘못될까 봐, 실수하면
어쩌지, 실수할까 봐라고 하는
까 봐, 까 봐를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알아차리게 돕는 도구를
본의 아니게 개발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가지고 전국의 교육청,
교육지원청, 교원 연수, 학부모 연수
이런 데를 다니다 보니까 그 강의에
참여하신 분들이 이 까 봐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요.
조금 더 사례가 궁금해요.
선생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등등의
말씀이 있으셔서 이것에 대한 책을
써야지라고 했는데 저 역시도 까 봐에
시달렸거든요.
책이 나오면 사람들한테 욕 먹을까 봐.
또 책이 나왔는데 뭐 지구의 환경을
이야기하는 이런 때에 제가 또 나무
한 그루 그냥 쓸데없이 버릴까 봐.
또 이 책이 대중들한테 도움이
안 될까 봐에 시달려서 저 역시 못 쓰고
있다가 2020년에서 2023년 넘어가는
때쯤에 궁극의 안도를 경험하고 나서는,
그러니까 궁극의 안도를 넘었다고
하는 게 저한테서는 까 봐가 깨진
경험이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책을 써도 되겠다고 해서
2024년에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거기 책에 나온 윤안이 사례하고
아이들 사례, 동환이 사례 2개의 사례
말씀드리고 싶은데 윤안이가 상담하는
친구였어요.
내담자로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어요.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 됐을 것
같은데요.
밤에 11시 다 되어 가서 전화가 온
거예요.
선생님, 엄마하고 아빠하고 싸워요.
싸우는데 이혼할 것만 같아요 하면서
펑펑 울면서 전화가 오는 거예요.
그래서 윤안아, 엄마하고 아빠하고
싸우는 거지?
싸우는 거야.
싸운다는 이혼한다가 아니야.
그러니까 윤안이가 막 나한테 대드는
거예요.
싸워서 이혼하면 선생님이 책임지실
거예요라고 하면서 그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선생님, 오빠는 엄마하고 아빠하고
이혼하면 엄마한테 간대요.
저도 엄마한테 가고 싶은데
그러면 남은 아빠가 불쌍하잖아요 하면서
우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는 싸운다는 이혼한다가
아니야라는 계속 메타인지를 시키고
나니까 그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선생님, 저 왜 자꾸 망상소설로 갈까요?
그 질문이 너무 특이한 거예요.
이 녀석이 망상소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네 이러면서 내가 거꾸로
윤안이한테 물어봤죠.
윤안아, 네가 망상소설 썼잖아.
너 왜 썼어?
그러니까 헤헤, 선생님, 실은 저
망상소설 즐겨요.
비련의 여주인공 되잖아요.
초등학교 3학년짜리가,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일수록 이 까 봐를 빨리
알아차리고 그 까 봐에서 빨리
나오더라는 거예요.
-(해설) 마음치유상담가인 저자는
스스로가 지독한 망상불안에 시달려
봤기에 그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확신했습니다.
모든 이의 망상불안을 효과적으로
치유하던 중 그 효과를 더욱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까봐카드를 만들고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불안심리예방지원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강의를 나가면 아이들이
더 빨리 알아차려요.
이제 동환이 같은 경우였는데 동환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까봐카드를 하고 나니까
어떤 까 봐를 알아차렸나 봐요.
그러더니 이제 눈이 이렇게 시뻘겋게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선생님, 저는
까 봐가 있어요.
시험을 계속 잘못 치면 엄마가
미워할까 봐, 계속 잘못 치면 엄마가
실망할까 봐가 있어요.
그래서 동환아, 너의 까 봐는 너의
것이 아니란다.
선생님 세대가 못 알아차리고 너희에게
묻힌 까 봐란다.
동환아, 선생님이 기성세대들을
대표해서 미안해.
잘못했어라고 하니까 동환이가 이렇게
주르륵하고 우는 거예요.
그래, 동환아, 이제 까봐를
알아차려 보렴.
이제 이렇게 하고 그 다음 주 됐어요.
그 다음 주가 되니까 내가 이제 신난
거죠.
그 친구가 뭐라고 하려나, 막 두근두근
거리면서 그 친구를 만났는데 동환아,
어떻게 됐어?
그러니까 동환이가 선생님, 저 까봐
알아차린 거 너무 재밌었어요.
까봐 알아차리니까 공부에 집중이 잘
됐어요.
그러면서 공부가 재밌어졌어요, 그러는
거예요.
우리 동환이 멋지다.
이제 이렇게 해줬죠.
제가 이제 어떻게 아이들한테
알려주냐면 까봐를 알아차려.
벌어지지 않은 거지.
벌어지지 않은 거를 생각하면 에너지가
분산돼.
그러면 까봐 알아차렸으면 이거 쓸데
없어, 하고 머리 흔들어.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
이렇게 알려줬더니 아이들은 금방 하는
거예요.
나의 어떤 불안한 잘못될까 봐,
실수할까 봐, 이런 거를 알려주고 그래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어리버리해도 괜찮아라고 하는 괜찮아
카드도 개발을 했는데, 어느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꽃길만 걸을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를 고르면서 선생님,
꽃길만이 어디 있어요, 인생에?
꽃길만 있다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현실적인 응원이 좋네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것
들으면요.
어떤 그 안에 인생 2회차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해설) 이 책에서는 현실 불안에 대한
언급은 비교적 적고 주로 망상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헛된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켜낸
25명의 마음 치유 기록 사례가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도 알아차리니까 우리
보다 어른들이 의식을 높여서 2차
까봐부터는 안 된다, 이런 문화를
만든다면.
예를 들어서 이 아이가 수학을 못 해요.
그러면 엄마인 나부터가 불안해서 수학
못해서 중학교 가서 못 따라가면
어쩌지?
그래서 좋은 대학교 못 가면 어쩌지?
엄마 나부터가 불안해서 이 아이한테
까봐를 묻히고 또 주위 사람들도
초등학교 4학년인데 수학을 못 따라가서
되겠어?
그럼 학교 어떻게 할 거야?
또 옆에서 묻히고.
그러니까 까봐가 들어오면 집중력은
분산된다.
예를 하나만 들어볼게요.
7cm 힐을 신고 계단을 내려갈 때
넘어지면 어쩌지라고 하면 다리 힘이 더
들어옵니다.
2차 까봐는 힘이 더 들어옵니다.
그런데 넘어져서 깁스해서 병원 가서
내일 출근 못 하고 그래서 계속 출근
못하다가 회사에서 나를 자르고 내가
굶어 죽으면 어쩌지라는 망상을 가지고
계단을 한번 내려가 보세요.
그러면 힘이 풀립니다.
힘이 풀리면서 계단을 더 내려갈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망상 소설을 쓰면 현실에서의
힘이 상실되어 버립니다.
나는 그런 미래가 일어나고 싶지 않아서
부산 사투리로 단도리라고 하죠.
단도리를 한다고 하는데 거꾸로
단도리가 안 되는 겁니다.
계획을 한다고 하는 건데 그 계획은
망상 속에서 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1차 까봐에만 머물면 충분히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겁니다.
2차 까봐까지는 망상이다, 알아차리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망상을 쓰지 말자.
알아차리고 머리 흔들자.
머리 흔드는 것의 상징적인 것이 생각을
걷어차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을 걷어차는 거고 지금 여기
있어 보자.
까봐라는 단어가 대명사처럼 문화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서 농담 삼아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저희 센터가 망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내담자가 안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꼴 아이들이 청소년 자살 1위
불명예를 없앴다는 게 아닌가, 그런
희망을 가지고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인터뷰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시면 2차 까봐부터는 낫
오케이다, 이런 문화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결국 불안은 내가 만든 생각입니다.
내가 만든 이야기로 내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건데요.
그렇게 스스로 만든 이 고통은 내가 깨
부술 수 있습니다.
나의 망상 불안을 알아차리고 그 자리에
주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성취의 생각을
넣는 연습을 한다면 모든 불안함은 곧
평안함에 이를 겁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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