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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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숙론 (백영선 / 경남고등학교 교장)

등록일 : 2025-02-11 09:44:00.0
조회수 : 1549
우리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좀 세계적인 석학이시고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석좌 교수님으로 계시는데 평소에 통섭을 주장하시는 사회진화론자이시기도 하면서
동물행동학자이십니다.
그런데 동물을 연구한 내용을 가지고 이 사회를 탐구하는 그런 분이시다 보니 교육에 원래 평소에 잘못이 많으세요.
그래서 그분의 생각과 글을 굉장히 좋아하게 되어서 일부러 신문이나 책들이 나오면 찾아서 즐겨 읽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교수님은 사실은 미국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이라든지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 생활도 한 3, 4년 하셨거든요?
그렇게 하시다가 1994년에 서울대학교에 오셔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라든지,
연세대, 이화여대 대학생,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유학 시절 동안에는 토론을 중심으로
전부 공부를 해 왔는데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토론 수업이 잘 안돼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마 토론이라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게 되었고
그 결과 이 숙론이라는 책을 발간하게 된 것으로.
그래서 저도 이런 교수님의 생각을 널리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내용 중의 하나가 이런 장면이 있어요.
미국에서 인디언 보호 구역에 백인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는데 그걸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앉아있던 학생들이 동그랗게 둘러앉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시험 쳐야 하는데? 전부 떨어져 앉아라.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학생들이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선생님, 우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협동하라고 배웠는데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는 거예요. 이게 아마 우리는 현재 교육의 현실을 반영해 주지 않나.
우리의 현재 교육은 사실 어떻느냐 하면요.
상대방보다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좋은 대학을 진학하는, 어떻게 보면 각자도생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거기에 공부하는 방식을 보면 교과서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암기해서 얼마만큼 잘 기억해내느냐?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어내느냐라고 하는 양과 속도의 문제로 학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어차피 우리가 사회에 나가면 사회라고 하는 곳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전부 협력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고 최재청 교수님의 말을 빌리면
자연에서 혼자서 살아남는 생물은 하나도 없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거든요?
-(해설) 숙론이란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왜 다른지 궁리하는 행위입니다.
결국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함께 숙고하고 충분히 의논해 좋은 결론에 다가가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고민이 뭐냐 하면 참 요즘은 가장 맞는 현실인데요.
우리나라가 드라마라든지, 영화라든지, 스포츠라든지, 음악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는데 유일하게 이렇게 낙후된 분야가 정치 분야가 아니냐.
정치가 이렇게 우리나라가 갈등이 심하고 분열이 심한 이런 원인이 뭐냐?
결국은 토론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을 하시죠.
그런데 이번에 고민이 뭐냐 하면, 그러면 왜 그렇게 토론이 안 되느냐는 겁니다.
이러면서 생물학에 또 빗대어서 원래 소통은 안 되는 게 정상이다.
동물의 세계도 일반적인 어떤 전달이나 지시로 이루어지는데 동물들이 자기의 소리에 부흥을 해내는
다른 동물들을 끌어들이려면 밤새도록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래도 우리도 제대로 된 소통을 하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결국은 안 되는 이유를 보니까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운 바가 하나도 없지 않느냐. 말 그대로 암기식 공부만 해 왔지.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서로 협의하는 공부는 하지 않지 않았느냐.
그래서 이제 숙론을 해야만 우리 사회가 좋은 사회로 접어들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세요.
그래서 결국은 어떤 말씀까지도 마지막에 하시냐면 이 책이 출판되면 이 책에 사인을 해서
국회의원 300명 모두에게 하나씩 선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도 좀 토론 교육에 앞장서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학교 현장에 있다 보니까 이 말씀에 너무 공감을 하고요.
그래서 학교에도 토론 수업을 도입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저자 자신이 직접 숙론을 이끌었던 사례를 담았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숙론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거라고 기대합니다.
-얼마 전에 옥스퍼드 출판부에서 2024년 단어로 뇌 썩음, 이래서 Brain rot.
이래서 뇌 썩음이라는 단어를 선정하셨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요즘 학생들이 디지털 콘텐츠, 아주 짧고 좀 자극적인 영상에 길들여지다 보니까
학생들이 생각을 하지도 않고 책을 많이 읽지도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우리 학생들도 그런 부분을 좀 떠나서 책도 읽고 친구들과 좀 대화도 하고 이렇게 해서
자기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역량을 길러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이나 우리 시청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선생님들께는 먼저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공부라는 것은 결국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어떤 곳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기회를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본다면 암기하고 이렇게 반복적인 이런 학습 노동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좀 표현할 수 있도록 입시의 현실이 놓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토론 교육에, 숙론 교육에 좀 앞장서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요.
우리 모든 시청자분께 진짜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로 소통을 할 때 가져야 할 자세가
내가 얘기를 해서 내 주장을 관철하겠다, 상대방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은 나와 생각이 무엇이 다른지 그래서 그걸 통해서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내 생각을 어떻게 다듬어 가는지를 좀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갈등이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갈등을 통해서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숙론이 중요합니다.
-유럽의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된 대화와 토론 문화는 훗날 민주주의와 대중문화를 꽃피우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수에 비해서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커피하우스가 많은데요.
우리도 이제 커피하우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걸 넘어서 다양한 생각과 깊은 논의를 하는
숙론의 장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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