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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박상현 / 맛 칼럼니스트)

등록일 : 2025-03-18 09:11:02.0
조회수 : 424
-왜 일부 아시아인들은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할까요?
왜 힌두교도는 소를 신성하게 여기고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식인을 금지하게 됐을까요?
세계 곳곳의 음식 문화를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문화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이런 흥미로운 질문들 속에 전 세계 기이한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를 함께 풀어나가 봅니다.
-음식 문화 인류학에 관해서는 아주 고전 중의 고전이고 그래서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돼서 나온 지가 40년 가까이 됐거든요.
그리고 문화 인류학 그러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우리가 인간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육류들 그래서 뭐 소, 돼지, 양 심지어 말 이런 육류들을 과연 인간은 왜 먹었을까?
그래서 보통 우리가 음식을 얘기할 때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나를 얘기하고
그다음에 이제 탐구하는 주제가 왜 그것을 먹느냐를 탐구하는데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는
아주 저명한 문화 인류학자인 마빈 해리스가 역사적으로는 선사시대부터 그다음에 지역적으로는
지구촌 곳곳의 소수 부족의 사례들까지 합쳐서 그들은 왜 그 육류를 선택했는지를 아주 면밀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우리가 그냥 먹는 것 같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그냥 먹는 게 아니더라라는 걸 알려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죠.
가끔 어떤 경우들을 보면 이런 경우들이 있잖아요.
종교적으로 어떤 육류는 금한다든가 어떤 지역에서 먹지 못한다든가.
대표적으로 유대교나 이슬람 같은 경우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죠. 그런데 이게 왜 그럴까?
어떤 종교적인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금기했을까. 아니더라는 거죠.
이 책이 굉장히 흥미로운 것은 사실 그걸 따져보니까 일종의 효율성의 측면에서
그 지역에서는 그 가축을 기르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더라.
그래서 이 효율적이지 않은 것에 사람들이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종교적인 이유로 이걸 금기해 버리는 거죠.
또 반대로 무언가를 숭상하는 경우. 인도의 힌두교 같은 경우에는 흰 소를 굉장히 숭상하는데 이거는 또 왜 그럴까?
그러면 이 숭상 역시도 금기하고 같은 원리라는 거죠.
이것이 도축했을 때 얻는 경제적 이득보다는 이것을 도축하지 않고 숭상할 때 얻어지는 경제적인 이득이
훨씬 더 크다는 거 이 마빈 해리스가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서 밝혀낸 사실이라고 할 수 있죠.
-(해설) 이 책은 전 세계 기이한 음식 문화를 문화 생태학적 관점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인 마빈 해리스가 다양한 음식 문화와 풍습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이해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식인이라는 풍습은 서구를 중심으로 이것은 도덕적으로 굉장히 나쁘다는 인식을 팍 터트리는 거예요.
사람이 가만히 보니까 제일 중요한 노동력이야.
우리가 노동의 힘을 빌릴 때는 말이나 소가 쟁기를 끌기도 하고 무거운 걸 옮기기도 하고 하지만 일상적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노동력은 사람이었던 거죠.
그래서 이 책에 간혹 나오는 것들 중 하나가 종교가 과하게 금지하는 거 있잖아요.
왜 그랬을까라면 그게 좋은 걸 아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금지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예를 들어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그러면 종교가 굳이 나서서 이걸 하지 말라고 금할 이유가 없죠.
여기 벌레 얘기도 나옵니다만 인간이 벌레를 굉장히 좋아해서 눈에 보이는 벌레를 다 잡아먹었다.
그럼 이게 생태계가 파괴되겠죠. 그럼 아마 종교가 나서서 금하겠죠.
벌레를 먹지 말라고 종교가 금했을 텐데 왜 굳이 종교는 벌레를 금하지 않았을까.
인간은 아무도 벌레를 먹겠다고 거들떠보지 않더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뭔가를 종교나 정치나 관습적으로 무언가를 금지한다는 것은 이것을 금지함으로써
얻는 편익이 훨씬 더 좋기 때문에 금지하는 거예요.
-(해설) 해리스는 이 책에서 특정 동물을 숭배하는 것부터 혐오하는 것까지 다양한 음식 문화를 소개하며
단백질 섭취의 관점에서 이러한 문화가 생겨난 이유를 추적합니다.
단백질은 인간의 진화와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인간은 이를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해 왔다는 겁니다.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한 사례들, 아주 역사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너무 방대해요.
방대한데 제가 우리 부산, 경남 시청자분들께 꼭 이 책을 권하는 것은 이 책 부분 중에 돼지고기에 관한 부분이 나옵니다.
그러면 부산 그러면 제일 유명한 음식 중의 하나가 돼지국밥이죠.
그럼 우리가 돼지국밥을 그냥 먹는 건가? 역사적인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죠.
있는데 왜 그럼 우리는 돼지를 키웠을까? 그게 이 책에서 아주 흥미롭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돼지는 일을 안 해요.
그리고 돼지는 풀을 안 뜯어요. 돼지는 철저하게 사람이 먹는 걸 먹어요.
그래서 돼지는 먹을 것을 두고 사람과 경쟁하는 가축이에요.
그런데 살아서 일도 안 하고 먹는 걸 두고 인간하고 경쟁을 하는데 왜 하필 우리는 돼지를 키웠을까?
그거는 바로 우리가 해안 지방에 살았기 때문인데 해안 지방에서는 소가 풀을 뜯을 초지가 없어요.
바다 근처에는 땅들이 다 조그마하죠. 그러니까 농사를 지을 때도 소를 쓸 수도 없죠.
그러다 보니까 어떤 동물성 단백질을 얻어야 좋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이 해안 지방은 아무래도 습하죠.
이게 돼지를 키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사람이 먹는 걸 나눠 먹이면서까지 돼지를 키웠던 거고 그게 저는 우리 부산의 사례를 들어서
말씀드렸지만 마빈 해리스는 전 세계 그리고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똑같은 이유더라는 거죠.
그리고 제가 꼭 주장하고 싶은 것은 내가 혐오하는 음식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혐오하는 음식을 누군가가 먹는다고 해서
그들을 나보다 열등하거나 혐오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저기 아프리카나 이런 바다가 거의 없는 초원에서 인간이 동물을 사냥하면
제일 먼저 뭘 하냐 하면 동맥을 끊어서 피를 먼저 먹어요.
이런 잔에 피를 받아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다 피를 먹어요.
그러면 우리가 그들을 보면서 야만적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그들이 피를 먹는 이유는 소금을, 나트륨을 섭취하기 위해서예요.
그러니까 내륙 지방은 소금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은 소금이 끊어지면 제일 빨리 죽어요.
왜냐하면 생리 작용을 못 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야겠잖아요.
내게 꼭 필요한, 하지만 내가 구할 수 없는 나트륨을 섭취하기 위한 방식으로 동물을 사냥하면 제일 먼저 피부터 먹는 거죠.
그러니까 이것은 이들이 열등하거나 혐오스러워서가 아니고 이들은 수천 년 동안 생존의 방식으로 터득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우리가 비난하거나 단죄할 수 있는 자격은 우리에게는 없죠.
-순대를 찍어 먹는 양념만 봐도 지역마다 다르고 콩국수에 소금을 넣을지, 설탕을 넣을지로도 논쟁이 벌어집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이렇게 음식 문화는 다르게 발전해 왔고 그 안에는 각 지역의 역사와 생활 방식이 담겨 있는데요.
미래에는 우리가 지금 기피하는 벌레가 주식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국 음식 문화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니까요.
오늘 저녁 여러분의 식탁 위에 올라올 음식도 어쩌면 먼 미래에는 수수께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책 읽기 임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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