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드넓은 산자락 5만 6000여 평이 때가 되면 억새로 물결치는 화왕산.
억새가 피었다 이지러지고 또다시 피어나기를 반복해 온 수천 년 동안 처음 그 자리에서
이 땅과 이 땅의 정신을 지켜온 것이 있습니다.
긴 역사를 제 몸에 새기며 굳건히 버텨온 소중한 유산.
창녕 화왕산성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창녕의 진산, 화왕산.
진달래와 녹음, 억새와 흰 눈이 계절에 맞춰 번갈아 찾아와 그 모습을 바꾸는 곳.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데요. 무더위가 잦아든 가을 초입에 화왕산을 찾았습니다.
화왕산성에 오르기 위해서입니다.
화왕산자연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1시간 30여 분 정도 오르면 산 정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장엄한 풍경.
사적 제64호로 지정돼 있는 창녕 화왕산성입니다.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화왕산성은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인데요.
특히 동문은 계단과 기둥 돌이 이렇듯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해설) 화왕산의 높고 낮은 골짜기를 따라 빙 둘러싼 산성은 길이가 무려 2.7km에 이릅니다.
내부 규모가 상당하다는 뜻인데요.
우물 아홉 곳, 연못 세 곳에 군창은 물론 여러 건물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해설) 연못에 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며 용왕제를 올렸던 곳.
하지만 연못에서 올린 제사는 용왕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창녕고을을 위해 일본과 맞서 싸운 의병들의 승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해설) 산성을 쌓는다는 것은 사람을 지키고 내 땅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의 표현.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하고 위기를 이겨낸 화왕산성을 여전히 견고한 모습으로 이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설) 화왕산에 있는 20여 개의 산성 가운데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또 하나의 산성.
목마산성이 있습니다. 화왕산성 서문에서 출발하면 숲길을 따라 1시간 30여 분을 걸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해설) 대가야 정복의 징표. 그것이 바로 목마산성이었던 셈인데요.
목마산성의 특징이라면 성 내부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어 평탄지가 거의 없다는 것.
산기슭에서 능선을 따라 산꼭대기까지 쌓는 포곡식으로 축적돼 멀리서도
성 내부가 잘 보인다는 것 또한 목마산성의 특징입니다.
방어 기지로 때로는 공격 기지로 긴 역사를 함께 해 온 화왕산성과 목마산성.
이제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관광 유산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설) 백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낸 우리의 소중한 유산, 산성.
억새가 흩날리는 화왕산성 아래에서 힘겨웠던 역사의 흔적을 마음속에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