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 지류를 따라 밀양 땅을 훑어 내려오다 보면 이 나라와
중생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긴 세월을 견뎌온 사찰 하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낮에 큰 봉황이 춤을 추며 날아들었다 하여 무봉사라 불리는데요.
그 신비로운 전설을 품고 부처님의 진리를 전하고 있는 곳.
밀양 무봉사에서 석조여래좌상을 만나봅니다.
경남 밀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이자 국보로 지정돼 있는 영남루입니다.
-(해설) 그 영남루를 돌아 대나무 숲을 지나면 일주문과 함께 돌계단 위 무량문이 나타나는데요.
이곳이 바로 천년 고찰 무봉사입니다.
-(해설)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벗 삼아 산 절벽에 기대 절을 지은 탓에
여느 사찰에 비해 경내는 협소하지만 그래서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도 있는데요.
사찰의 위쪽, 육지장전에는 윤회의 여섯 세계를 상징하는 여섯 분의 지장보살이
밀양강을 굽어보며 중생 구제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천년고찰이면서 호국 기도 성지인 무봉사에는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태극 무늬의 나비 떼가 무봉사에 나타나면 위태롭던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게 된다고 합니다.
나라의 안녕을 기도하며 부처의 진리를 전하고 있는 무봉사.
이곳에는 그 전설만큼이나 유명한 유산이 있는데요.
보물 제493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조여래좌상입니다.
긴 세월 속에 험난한 역사를 거치며 방치되고 불타는 등 숱한 고초를 겪었지만
그 어떤 고난도 개의치 않고 그 어떤 풍파에도 휘둘리지 않겠다는 듯
석가여래는 인자하면서도 결연한 표정으로 우리 앞에 앉아 있습니다.
-(해설) 화강암으로 제작된 석가여래좌상.
네모난 얼굴에 가는 눈, 턱까지 늘어진 귀와 짧은 목 등이 여느 부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석조여래좌상의 남다른 점은 바로 광배에 있습니다.
-(해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의 광배 뒷면에는 연꽃무늬 대자 위에 앉아 있는 약사여래가 조각돼 있는데요.
광배 뒷면에 불상을 새기는 것은 아주 드문 일.
아마도 약사여래를 통해 중생들의 병과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한 것은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해설) 버려지고 방치됐던 고난의 세월을 뛰어넘어 중생들의 믿음이 된 밀양 무봉사 석조여래좌상.
그 속에 깃든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아낌없이 사랑받고 보존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