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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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100선 - 역사 속에 새긴 불심과 문화유산, 사천 다솔사 대양루

등록일 : 2025-03-10 15:57:07.0
조회수 : 639
-(해설) 세상에 온갖 것들로 마음이 복잡해지면 비워내기 위해 다시 채우기 위해 산사를 찾아갑니다.
찬 바람에도 사그라지지 않은 향냄새와 모진 세월에도 꺾이지 않는 민족의 정기.
그 역사 속에 새겨진 정신을 찾아 다솔사를 거닐어 봅니다.
지리산에서 기세 좋게 뻗어 나온 경남 사천의 봉명산. 이 산기슭에 다솔사가 있습니다.
풀숲을 지나 사찰 입구에 다다르면 비석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요.
조선국 경상우도곤양군 복지리산영악사 중건비입니다.
남쪽 바다에 닿아있는 곤명은 지리산을 진산으로 하는데 그 북쪽 봉명산에
영악사를 세웠다는 글로 사찰의 원래 이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해설) 영악사로 세워져 영공사로 바뀌었다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증축하면서 다솔사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는데요.
경내 가장 안쪽에 있는 응진전에는 16나한이 모셔져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잘 다듬어진 장식과 화려한 꽃무늬 등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됐습니다.
같은 해 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된 극락전은 2007년 해체 수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요.
아미타불의 한량 없는 광명이 변함없이 이어져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신라의 숨결이 봉명산에 깃들어 1500년을 흘러온 다솔사.
사찰의 가장 중심에는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불단 위에는 여느 대웅전에서 볼 수 있는 석가여래좌상 대신 열반상인 와불이 모셔져 있고
그 위로 사리탑이 훤히 내다보이도록 구름 모양 창이 밖을 향해 나 있습니다.
-(해설) 사리탑에 오르기 전에는 연화대 차물에 손을 세 번 담가 몸을 청정하게 한 후 탑전에 올라야 합니다.
이후 합장을 하고 사리탑전에 참례한 후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사리탑을 세 번 돌며 소원을 기원하는데요.
어쩌면 그 소원도 헛된 욕심은 아닐까. 절로 마음이 비워질 것 같습니다.
적멸보궁 마주하고 있는 대양루는 천년 고찰 다솔사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습니다.
규모에 비해 모습이 화려하지 않지만 남다른 쓰임으로 그 의미가 각별한 건물입니다.
-(해설) 2층 누각으로 앞면 5칸, 측면 4칸으로 지어진 대양루.
기둥 위에는 새 부리 모양의 재료를 써서 지붕을 받치고.
누각 마루 아래의 기둥들은 굵고 뒤틀어진 모양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자연미를 잘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대양루의 아래층은 사찰을 출입하는 중문이자 저장고로 이용됐는데요.
긴 세월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상층 마루에 오르면 확 달라진 기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굵은 기둥 대신 잘 다듬어진 단정한 기둥이 천정을 받치고 각각의 기둥머리에는
길고 굵은 대들보를 세워 대양루만의 특별한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이곳에서 공부에 열중했을 아이들과 설법에 귀 기울였을 중생들을 떠올려봅니다.
언제나 중생을 위해 열려 있었던 공간.
이것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대양루의 가치입니다.
다솔사를 찾았던 2월 초순. 입춘 기도가 봉행됐습니다.
가족의 무탈을 기원하며 부처에게 올리는 공손한 마음. 그 지극한 불심이 세상 속으로 퍼져 나갑니다.
-(해설) 부처를 모시며 중생을 구제하고 애국을 실천했던 역사의 현장 다솔사.
이제는 우리가 가꾸고 지켜 1500년의 시간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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