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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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100선 - 효심이 새긴 천년의 조각,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

등록일 : 2025-05-12 15:07:10.0
조회수 : 978
-(해설) 거창과 함양에 걸쳐 있는 금원산 골짜기.
바위틈 사이를 돌고 돌아 좁은 계단을 끝까지 올라서면 비로소 만나게 되는 동굴 속에 찬란한 유산이 숨어 있습니다.
고려의 유산,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소백산맥을 경계로 전북, 경북과 마주하는 경남 최북단의 지역 거창.
지리산과 덕유산 등 높고 깊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 경치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데요.
절경만큼이나 뛰어난 보물을 찾아 금원산을 오르는 길.
국내 단일 바위로는 가장 크다는 문바위가 있습니다.
-(해설) 문바위만큼이나 크고 단단했을 이원달 선생의 우국 충정을 새기며 북쪽 골짜기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해 있어 오르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데요.
바위들 사이로 나는 돌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서로 기대어 만들어진
천연 동굴 속에 거창의 숨은 보물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설) 그 당시 가섭암의 풍경은 김윤겸이 그린 영남기행화첩 13경 중의 하나로 남아 있는데요.
암자는 사라지고 동굴만 남은 터.
하지만 그 터에 살아 있는 마애여래삼존입상 덕분에 가섭암지는 기도처이자 관광지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해설) 불교를 중시했던 고려였고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왕의
바람이 또한 간절했기 때문에 감히 산 중턱의 동굴 벽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마애여래삼존입상.
거기에 장인의 공덕까지 깃들어 1000년에 가까운 세월에도 이렇게 온전할 수 있는 것일까.
볼수록 그 신비함에 빠져들게 됩니다.
마애여래삼존입상은 중앙에 5cm 내외의 두께로 구조되어 있는데 삼존의 윤곽을
깊게 파고 평평하게 다듬어 구조가 도드라지도록 표현되어 있습니다.
-(해설) 여래의 복식과 모습 등 삼국시대의 삼존불을 연상케 하지만 고려시대 복고 양식의 영향으로
고풍스러움을 풍기는 마애여래삼존입상.
예종의 효심에서 시작돼 조상들의 지혜가 지켜낸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어머니의 품속 같은 동굴 속에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 새긴 부처.
마애불은 그 마음을 다 안다는 듯 1000년 세월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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