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100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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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100경- 지심도에 봄이 오면

등록일 : 2022-03-28 16:04:49.0
조회수 : 426
-(해설) 붉은 동백이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봄이 찾아온 남녘 바다의 작은 섬, 거제
지심도를 만나봅니다.
저 멀리 오늘의 주인공이 보입니다.
지심도는 섬의 모양이 마음 심 자를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아름다운
땅이죠.
한눈에 봐도 숲이 울창한데요.
섬에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지심도의 봄을 알리는 것은 단연 붉은
동백입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동백이 가득한 섬.
계절이 선물하는 고운 풍경이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뜨거운 사랑과 절개를 상징하는 붉은 꽃.
동백은 색깔마다 꽃말이 달라 그
이야기가 더 풍성합니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이 만드는 깊고 짙은
푸름.
사람들은 울창한 원시림 사이를 걸으며
태곳적 자연의 기운을 만끽합니다.
움츠렸던 생명이 어깨를 펴는 계절.
지심도의 봄이 깊어갑니다.
사실 섬이 사람의 걸음을 허락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좀 더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하죠.
섬 한편에 남겨진 오래된 주택 한 채.
이 집은 1930년대에 지어진 전등소
소장의 사택입니다.
일본군은 일제강점기에 섬의 주민을
강제로 내쫓고 이곳에 군부대를
주둔시켰습니다.
적을 사격하기 위한 포진지.
일본군은 나무를 울창하게 심어 포진지를
은폐했죠.
섬에는 이런 시설물이 모두 4곳 있습니다.
포진지는 지금도 과거의 모습이 잘 남아
있습니다.
탄약을 보관하는 창고도 있습니다.
지형을 이용해 견고하게 만들어진 탄약고.
콘크리트 벙커 안에는 좁은 복도와 방이
있습니다.
평온했던 삶의 공간은 이렇게 전쟁을
위한 준비로 채워져 갔죠.
남해 최동남단의 섬.
대마도와 가까운 지심도는 일본군에게
더없이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일본은 이곳에 활주로를 냈습니다.
화약을 실은 비행기가 오르내리던 길은
섬의 생채기로 남았습니다.
참혹했던 전쟁은 끝이 났고, 이제 섬은
사람들의 여유로운 휴식처가 됐습니다.
긴 겨울을 지난 지심도는 이제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전쟁의 역사와 태곳적
풍경이 있는 곳.
지심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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