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100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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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100경 - 황강 이야기

등록일 : 2022-04-11 14:45:30.0
조회수 : 397
-(해설) 강 위로 흐르는 시간.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가 이곳에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강 위에 차곡차곡 쌓인 역사.
그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동이 틀 무렵, 새벽이 어스름한 빛을
강물에 풀어놓습니다.
황강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경남의 서북부에 위치한 합천.
예부터 높은 산이 많아 사람들은 강을
중심으로 살아왔죠.
합천에 6개 마을을 지나는 황강은
낙동강에서 두 번째로 큰 지류입니다.
이곳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유유히 흘러가는 강.
황강은 지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쉼터입니다.
사실 이곳에는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황강은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대로
예부터 전쟁이 많았습니다.
강 옆에 들어선 작은 언덕인 황우산은 그
증거가 남아 있습니다.
강변에 들어선 건물은 바로 절.
연호사는 삼국시대 대야성 전투에서 죽은
군사들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찰이죠.
신라와 백제의 전쟁이 끝난 후에는
고려와의 전쟁이 이어집니다.
연호사는 참혹한 전란을 고스란히
지켜봐야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기도가 가득한
호국사찰.
신라 장수의 원혼을 달래던 법당은
이제는 사람들이 소원을
올리는 곳이 됐습니다.
합천 사람들에게 연호사는 해인사의
큰집이라 불릴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곳입니다.
연호사 옆에 들어선 누각은
함벽루입니다.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작은 정자죠.
강 쪽으로 몸을 내밀고 있어 남다른
건축적 묘미가 있습니다.
누각에 서면 너른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함벽루는 아주 오래전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누각에서 시를 읊었던 문인들의 글이
지금도 걸려 있습니다.
퇴계 이황, 남명 조식 등 조선을 대표할
만한 선비들의 흔적이 남아 있죠.
누각 뒤편에는 함벽루를 다녀간 문객들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씨입니다.
문인들이 시를 짓던 풍류의 공간이자
전쟁의 역사가 흐르는 곳.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황강이 오늘도
유유히 흐릅니다.
강이 다시 한번 시간의 옷을
입습니다.
고요한 저녁이 강물에 스며듭니다.
합천의 역사가 담긴 강.
황강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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