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100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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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100경 - 하늘에서 본 낙동강 오디세이

등록일 : 2022-05-09 14:01:10.0
조회수 : 443
-(해설) 부산, 경남 사람들에게 삶의
젖줄이라 불리는 특별한 강이
있습니다.
물길은 1300리를 흘러오며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땅을 다독이고 삶의 뿌리를 적시는
낙동강을 만나봅니다.
어둠이 걷히고 새벽이 밝아옵니다.
자연의 빛깔은 오묘하고 찬란합니다.
강물도 땅도 따뜻한 햇살에 젖어 들며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남한에서 가장 긴 강, 낙동강은 압록강과
두만강 다음으로 긴 물줄기로 길이가
500km가 넘습니다.
강원도에서 시작된 물길은 경남의 많은
땅을 적시고 부산을 거쳐 남해로
빠져나가죠.
상주의 동쪽을 말하는 낙동.
낙동강이라는 지명은 고려 때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강은 물자와 사람을 모았고 삶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낙동강이 경남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물길은 황강입니다.
모래가 많은 황강은 완만하고 온화한
품을 가졌습니다.
황강은 아주 오래전부터 신라와 백제의
국경선이었습니다.
강변에 들어선 연호사는 전투에서 전사한
신라 군사의 넋을 기리는 절입니다.
뺏고 뺏기는 영토 전쟁의 아픔이 강물에
서려 있는 것 같습니다.
황강으로 몸집을 불린 낙동강은 동쪽으로
흐르며 창녕에 닿습니다.
창녕의 낙동강은 아픈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오래된 철교에 그 이야기가 숨어 있죠.
바로 남지철교.
다리는 193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철교를 폭격의 아픔을
겪습니다.
북한군의 도하를 막기 위해 길을 끊어야
했죠.
폭파됐던 다리는 3년 뒤에야 이어졌고
시간이 흐른 후 옛 철교 옆에는 노란색
새 다리가 세워졌습니다.
피란민의 눈물이 서린 다리 아래로
오늘도 유유히 낙동강이 흘러갑니다.
강물은 어느덧 경남의 중부에 이릅니다.
밀양에 낙동강은 내륙의 물자를
실어나르는 중요한 길입니다.
세 갈래 물길이 만나는 삼랑진이
대표적이죠.
밀양은 신라 시대 때부터 운송의
거점이었는데요.
조선 시대에는 서울로 가는 곡물을
보관하는 조창이 있기도 했습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한켠에 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부산에서 한양까지 가는 영남대로의 주요
관문이었던 작원관.
작원관은 조선 후기까지 나루터와 관원의
숙박, 화물 검문 역할까지 했다고
하네요.
낙동강은 그야말로 나라를 살리는
물길이었습니다.
지금도 강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며
나라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300리 낙동강 물길의 끝이 가까워져
옵니다.
긴 여행을 마친 강물이 느릿느릿해지며
마지막 목적지인 부산 바다에
당도합니다.
영남의 땅을 적시던 강은 이제 지친 몸을
바다에 뉘입니다.
우리의 오늘을 만든 강, 낙동강의 시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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