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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로그인 코리아 47회

등록일 : 2019-04-15 18:57:51.0
조회수 : 283
-청정 자연, 정말 깨끗한 도시.
그러니까 여기로 오면 진짜 멋지다,
고택이 진짜 아름답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알아야만 그 깊이가
보이네.
-이 두께를 여기서 씹었는데 여기까지
꼭꼭...
-맛있어.
     
-산막이라는 뜻이 산의 마지막.
그러니까 제일 끝까지 오지 중의
오지라는 뜻인 거야.
-가슴이 탁 트인다.
-기암절벽, 너무 멋있어.
이거 선생님, 지금 며칠 끝났잖아.
이게 안 될걸?
진짜 어려워, 이게.
-한마디로 정리하면 머릿속에 계산이
없어지는 곳, 괴산.
-하늘에서 미스트가 내려요!
-공기 좋다!
-촉촉하다!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죠.
우리가 이렇게 또 건강하게 만나서.
오늘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딱 중심인
충북 괴산에 왔습니다.
-낯설어요, 저는.
여기가 어디예요?
-여기 충북 괴산 잘 몰라요?
-네.
-나는 여기서 20분만 가면 우리
집이에요.
충북 음성.
괴산하면 나는 어렸을 때 가족끼리 다
차를 타고 오는 거예요, 여기까지.
그러면 괴강에서 충청도 방언으로
올갱이라고 그래.
-올갱이.
-다슬기를 이렇게 또 잡으면서 물놀이를
하면서 나의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그만큼 청정 자연, 정말 깨끗한
도시예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깨끗하다고 그러면 또 농산물이 또
깨끗하니까 청정 자연에서 나오는 절임
배추나 또 괴산하면 고추.
-고추 유명하지.
-맛있겠다.
-옥수수는 왜 빼나?
찰옥수수.
-이 사람들이 또 알맹이만 빼고 또
이야기하네.
-왜?
-괴산 하면 옛 것을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죠.
옛 것, 바로 무엇일까요?
-옛 것?
옛 것, 엿?
옛날에 정취하면 엿, 이런 거 호박엿...
-역사 이야기 나오니까.
-역사 이야기 나오고.
-우리가 괴산에 오려면 역사를 알아야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한국사 전문가 영민석입니다.
우리 또 괴산하면 홍범식 고가를 알아야
되는데.
-홍범식은 누구야?
-그러면 지금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대에 걸친 독립운동의 근거지로서.
-독립운동...
-우리 들어본 거 같지 않아?
홍범, 역사 책을 보면 홍범 많이
나오잖아.
-홍서범이랑은 연관이 없는 거지?
-홍서범...
-가자.
-홍범식.
-주소가 임꺽정로네.
-여기는 다 모든 게 임꺽정이네?
-어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
-되게 예쁘다.
-무슨 영화 촬영장 같은데 역사의
숨결은
잘 모르겠고요.
그냥 드라마 촬영장 같다.
-아니, 그분이 업적이 크신 가봐.
-맞아.
-집이 커!
-업적을 그렇게 판단하냐?
-집이 커!
-여기도 그 최진사댁처럼 진사댁은
진사댁, 홍진사댁이야.
-홍진사댁이야.
여기는 어디야?
이게 메인이야, 여기가?
-메인이 뭐예요?
-뭐라고 해야 하지?
안채야?
사랑채야?
안채야?
-여기는 메인 스테이지입니다.
-맞아요?
-그런데 실제로 여기가 메인
스테이지라고 말해도 무방한 게 여기가
요즘에 문화의 공간으로도
많이 활용이 돼.
-고택, 어린이들이랑 공연도 하고
찾아가는...
의자 이런게 보이는게.
-마당에다가?
-(노래) 닭장 속에는 암탉이
꼬꼬댁 꼬꼬댁
-그런데 아까 그분 네가 이야기한
그분이, 홍?
-범식.
-홍범식.
-선생님, 독립운동, 독립운동가 중에
정말 너무 슬픈 이야기인데, 갑자기
무거운 이야기인데 경술국치에 소식을
듣고.
-너 경술국치 알아?
-우리가 그거...
하나하나 다 설명을...
이야기 좀 할게.
-나는 그거보다는 홍범식 생가라고 하지
왜 홍명희 생가라고 써있던데?
-우리가 그동안에 쓰지 않는, 그동안에
안 쓰게 되는 우리말들, 아름다운 우리
말들이 가득 담겨있는.
임꺽정 알지, 임꺽정.
-임꺽정 알지, 정흥채.
-무슨 소리야!
-이 형이 또 뭐로 보고 그러는 거야, 또.
-이놈들아!
내가 임꺽정이다.
어서 와서 나를 잡아 봐라.
-정흥채.
일단 봅시다.
-임꺽정.
힘, 악, 이러는 거.
그런데 임꺽정이랑 이거랑 관련 있는
거지, 지금.
-임꺽정 소설을 쓴 그분의 아버지.
그러니까 그 사람의 집이네,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홍명희 선생님이 옛날 3대 천재.
-3대 천재?
임꺽정을 쓰신 분이.
-알잖아, 이광수 옛날에 친일로
돌아섰잖아.
홍명희 선생님이 친일인 한용운
선생님을 찾아가서.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저 친구들이 지금 친일로 돌아서서
이런 네모 같은 녀석들이 있나.
격한 표현을 쓰면서 뭐라고 했을 거
같아?
-저런 이런 개.
-그거 하지 마...
-개라고 하면 방송에 나갈 수 있는데
이가 붙으면 못 나가니까.
-저런 월월 같은 놈들이 있나, 이렇게
이야기를 하라고?
-그런데 이제 그때 한용운 선생님이
개도 주인을 배신하지는 않소.
저 녀석들은 개만도 못한 놈들이오.
-그런 말을 했던 거야?
그런데 선경아, 경술국치가 뭔지는 알지?
그걸 알아야 이 말을 이해하는 거야.
경술년에 정말 치옥스러운 일이 있었어.
나라를 잃은.
맞지?
-너무 예뻐, 너무 예뻐.
그러니까 우리 찬희가 사랑하는구나.
이런 용어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해.
우리가 진짜 경술국치, 을사늑약, 이런
거 용어를 잘못 쓰면 정확하게 딱
그렇게 치욕적인 현상을 짚어줘야 해.
-그러니까 여기를 오면 진짜 멋지다.
고택이 진짜 아름답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알아야만 그 깊이가
보이네.
그런데 여기에 앉아서 이렇게 촉촉하게
이슬비가 내리는 날 앉아 있으니까 되게
운치 있고 좋다.
-좋네.
-나라를 빼앗긴 그 울분에.
-그 분을 이기지 못해서?
-응.
죽을지 언정 친일은 하지 말라, 이런
거지.
-아늑하다.
-아까 거기가 남자 성향이라면 형
여기는 여자 성향 같아.
안채 같은 느낌.
-여기 공간은 진짜 아늑하게 우리를 폭
감싸주는듯한 느낌이 들어.
-내가 공부를 못한 이유가 있었네.
나는 한 가지를 하거든.
TV를 켠다.
-드라마를 본다.
-그렇지.
오, 오!
어떻게 저 지붕에 올라갔는데 지붕이 안
무너지지?
-그러니까 얘가 임꺽정을 정흥채라고
그러고 어디 가면 최수종이라고
그러고.
-유동근, 유동근.
-유동근.
-나의 무식.
-그래서 내가 준비한 게 있어.
-뭐를?
-문학적 감수성으로 그 시대를 한번
들여다 보자고.
제가 준비한 거.
-뭔데?
-퀴즈 쇼!
우리말의 퀴즈 쇼를 준비했습니다.
이 소설 속에 있는 우리말인데 이제
우리가 외래어를 쓰고 이러다 보니까 안
쓰게 되는.
-무슨 소설에 있는 외래어...
-임꺽정 안에 있는 거야?
-임꺽정 안에 있는?
-옴니암니 따질 것 없이 피장파장
해버리세.
-이것저것 것 없이.
-옴니암니.
-옴니암니를.
앞니 뒷니.
앞에 있는 뒷니.
-백찬희 승, 백찬희가 가까웠다.
미주알고주알 따지지 말고.
-나 비슷한 거지, 그렇지.
이것저것 따질 거 없다.
-앞으로 우리 감독님들도 우리가 막
투덜대면 우리 옴니암니 따지지 말고
이렇게 이제 또 브리핑을.
-적어나야겠어.
-벌써 옹송망송하나 이건 내가 부어놓은
잔일세.
-힌트.
-내가 벌써 이거 옹송망송 하네.
-헷갈.
좀 헷갈린다.
-정답!
-정답.
-벌써 긴가민가 하나, 헷갈리나?
-정답!
-정신이.
-정신이 흐려 생각이 나다가 말다가
하다.
옹송망송 하네.
-내가 이거 전에 깔았나 말았나.
-아리송하다.
힌트.
-백찬희 진짜 사람 참 끼억있어.
-정답!
-정답.
-의리 있어.
-땡!
-정답!
-식탐 있다.
-정답이라고 할 뻔했는데 땡.
-경우가 있다.
-경우?
-여러모로 땡.
-백찬희 참 미모가 있다.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다니.
누나가 얻어줄게.
-나는...
-징역 3년.
-저 끼억이라는 말이 너무.
-모두 땡, 억척스럽다.
-아니, 이 끼억이라는 그 느낌이랑 이
억척이랑 매치가 안 돼.
-이거는 내가 일부러 길게 했어.
왜냐하면 반복해서 들으면 쓰게 되거든.
-끼억있다.
-끼억있다.
-임선경 참 넉적다.
-정답, 뻔뻔하다.
-정답.
-대박.
대박.
-임선경 그거.
-진짜로.
소름.
-야, 임선경 휴게소에서 지금 혼자서
커피를 사먹는 거야.
임선경 참 넉적다.
하나 더.
-하나만 딱 하자.
-앙코르, 앙코르, 마지막.
-그런데.
-이거, 직업이야, 직업.
-직업?
-직업 퀴즈.
-뭐야?
-여리꾼.
-정답.
이거는 여자 연예인한테 쓰는 말 같아.
뭔가 CF 모델 같은 사람들.
여리여리하고.
-여리여리해서 여리꾼?
-응, 여리꾼.
-이 사람아, 나무라니까 나는
나무꾼이니?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여리꾼.
-정답.
지게꾼.
정답, 호객꾼.
호객행위하는 사람.
-정답.
-진짜?
옛날에는 이게 있었어?
-상점 앞을 지나는 손님을 끌어들여서
이제 물건을 사게 하는.
여리여리, 여리여리.
여리여리.
-그런데 재미있다.
오늘 공부 제대로 하고 간다.
-뭔가 선비가 된 것 같은 느낌.
-괴산 하면 진짜 괴강에, 올갱이만
생각했는데.
내가 이제 역사도 알고 엄꺽정의
순우리말도 알게 된다.
얘들아, 내가 이 시점에서 너희에게 할
이야기가 있는데 괴산에 왔으니까 괴산
슬로건 정도는 알고 가야 하지 않겠니?
-웬일이야?
나는 다른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청정 자연 괴산.
-아니야, 아니야.
청정 자연 괴산이 아니라 괴산의
슬로건은 모두가 행복한 희망 괴산이야.
지금 이 시간에 모두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뭘 해야겠니?
-누나는 밥을 먹어야지.
-밥 먹어야지.
-가자.
가자.
-웬일인가 했더니.
봤어?
가자, 이러는 거.
-괴산에 오면 민물 매운탕 한번 또
먹어줘야지.
-나 여기 오자마자 딱 그 생각 했잖아.
매운탕은 이런 데서 먹는 거구나.
-그렇지.
-내가 그동안 먹었던 건 컵라면이구나.
-이 앞에 괴강 봤니?
꽃 피어있는 거 봤어?
너무 멋있었어.
-산수유가 아름답게 쫙 피어있더라.
-그래.
-저기서 잡아서 바로 매운탕 끓여주는
거야?
-너 같으면 바로 잡아서 바로 끓일 수
있겠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기서 잡아서 바로 매운탕
끓여주시는 거예요?
-네.
-맞대.
-진짜요?
-제가 주문을 좀 도와드릴까요?
-네.
-이 집 냉장고가 꽤 크네요.
-사장님, 저희 여기 메기 매운탕, 메기
매운탕 여기 오면 먹어야 한다고 해서
메기 매운탕이랑 송어회가 또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네, 네.
-송어가 또 그렇게 쫄깃하고 또 그게
그렇게 다이어트에 좋잖아요.
제가 요즘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맛있게 잘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기대된다.
-알겠습니다.
맛있게 드리겠습니다.
-송어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도 회가 사람들이 오면 메기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 이런 걸 먹어야 한다고
하잖아.
그런데 또 송어를 회로 쳐서 딱 먹는 그
재미.
매운탕.
너무 맛있겠다, 국물.
냄새 예술이다.
-침샘.
오 마이 갓.
-송어회.
-쫄깃쫄깃해보인다.
-진짜 연어랑 빛깔이 똑같네요?
-네, 같은 과입니다.
-그럼 이거 그냥 이렇게 먹나요?
-제가 먹는 거를 한번 시범을
보여드릴까요?
-네, 네.
-제가 보여드릴게요.
-아주 맛깔나게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먼저 송어회를
먼저 좀 넣어줘요.
-송어회를 넣고.
-우리 빨리 따라 해.
우리 빨리 따라 해.
-따라 해, 따라 해.
-듬뿍 넣어주세요.
-네.
송어회를 넣고.
-이 귀한 걸 이렇게.
-그리고 초장을.
-초장.
-초장을 먼저 비벼요?
-이렇게.
-이 정도 맞아요?
-조금만 더 넣을게요.
-조금만 더 넣어요?
채소가 들어가니까?
-네, 채소 들어가니까.
그리고.
-마늘 조금 넣고.
-그리고 이제 콩가루.
-콩가루.
콩가루는 왜 넣는 거예요?
-고소함을.
-고소한 맛 때문에.
송어 하면 다들 콩가루에 찍어 먹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맞아요.
-맞아, 맞아, 맛있지.
-이거는 무즙인데요.
콩가루가 들어가니까 얘가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콩가루가 약간 텁텁할 수 있으니까.
-텁텁하니까.
그리고 이제 먼저 얘를 비비면 고기가,
송어가 간이 돼요.
간 되고 나서.
-빛깔부터가 침이 고인다.
-그리고 나서 채소를 넣을 거예요.
-채소를 좀 넣고.
-채소를 넣어주시고 참기름을 넣어요.
-마지막에 참기름을 찔끔, 듬뿍
넣으시네.
-듬뿍 넣으셔야 해요.
-듬뿍.
-골고루 잘 비벼주시면.
-건강에 너무 좋겠다.
그런데 사장님, 민물 매운탕, 민물
매운탕 괴산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게
왜 그렇게 유명해진 거예요, 민물
매운탕이?
-여기 달천에서 고기가 많이 났었어요.
-지금도 나고 있는데 워낙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까 지금 조금 줄기는 했어도
달천에 고기가 많아요.
-그래서.
-맛있어?
-맛있겠다.
-초장 냄새만 맡아도 벌써 침 고여.
-거기에 참기름이 딱 거드는 거지.
-이거지, 이거, 이거.
-이거지.
-그런데 나 이거 습관이라는 게 되게
무섭다.
먹기 전에 이렇게 불어.
-육질이 씹히는 맛이 너무 좋다.
아삭아삭한 채소까지.
-이게 송어구나.
-이 두께를 여기서 씹었는데 여기까지
꼭꼭 씹혀.
맛있어.
-먹는 순간 송어를 작곡한 슈베르트
선생님이 괴산에 다녀가신 건 아닌지, 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
이걸 맛보고 그 영감을 얻어서.
-송어가 물로 날뛰는 게 아니라 입에서
날뛰는 거네.
-그래, 그래.
-야, 이거 한번 먹어보자.
-매운탕 또 먹어야지.
메기 매운탕.
-맛있다, 이거 엄청 쫄깃쫄깃하다.
-이건 애들 건강에도 그렇게 좋대.
DHA가 많아서.
그러니까 이건 가족이 와서 먹기 너무
좋은 거야.
매운탕도 먹고 송어회도 먹고.
안 비벼도 되잖아, 애들은.
마치 그냥 한 이틀 굶은 애처럼
들어가네, 이거.
-맛있다.
-맞다, 영민아.
너 감기 걸렸지?
기침한다고 했잖아.
-응.
-이게 감기 예방에 그렇게 좋대.
-뭐가, 뭐가?
-송어가.
-아, 송어가?
-보약이네, 보약.
-그리고 선경이한테도 좋은 거야.
-왜?
-노화 방지.
-요즘에 보니까 눈 밑이 새까매지는 것
같아.
-예전에 자취한 지 1년 됐는데
중학생이었다가 중년이 됐어.
-우리가 그럴 말할 입장이 되나?
나 우리 셋이 스리샷 보면 팔자주름
콘서트인 줄 알았어.
-많이 먹고 젊어지자.
국물 맛 좀 봐봐.
-국물보다는 이걸 봐, 이걸 봐야 해.
이 탱글탱글한 이걸 봐야 해.
-그래.
오늘같이 보슬보슬 비 오는 날 매운탕
한 그릇.
-너무 좋다.
-왜 맛있나 했더니 날씨가 더 맛있게
만드네.
-그렇지.
날씨가 반은 했다.
-진짜 쫄깃쫄깃하다.
-걱정거리가 뭐 있니?
이렇게 좋은 데 와서 맛있는 거 먹으면
되지.
-가시만 남을걸, 이제?
이 수제비.
이거 봐.
-내가 양손으로 먹으면 안 되는데.
메기.
진짜 탱글탱글하다, 메기가.
-왜 이렇게 매운탕에 있는 고기들은 왜
이렇게 푹신푹신할까, 식감이.
고기들이 폭신폭신해.
-이 소리 녹음해서 듣고 싶다, 잘 때.
밤에 보글보글, 그렇지?
-요즘에 다이어트들 많이 하잖아.
그런데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안 먹고 대리만족한대.
-먹는 걸 보면서?
-보면서.
그 소리랑 들으면서.
-난 먹는 거, 이런 소리.
-맛있겠다.
-소리가 맛있잖아, 일단.
-우리가 진짜 맛있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 보일까.
-내가 오늘 너희에게 아주 건강 밥상을
선물한다고 아까 이야기 안 했지?
이게 그냥 건강 밥상이야.
너희 1년 치 기력을 위해서 만든 건데
이 국물 자체가 천연 재료로 다 만든
거야.
-조미료 같은 거 없이.
-응, 민물새우로 국물 쫙 내고.
어때, 자극적이지도 않고 입에 그냥 착
감기지?
짜고 맵고 너무 그렇지도 않아.
-바로 끓였는데 느낌이 약간 오래
우려낸 듯한 그런 느낌 있잖아.
-그렇지.
국물 내는 재료가 좋아서 그래.
정성이야.
잘 먹는 거 보니까 좋다.
그런데 우리 선경아, 이거 하고 나서
우리 이제 너는 어디 가고 싶었어?
-산막이옛길인데.
-알아!
-알아?
-누나 와봤어.
-가족들이랑 와 봤어?
-가족들이랑.
-나만 못 와 봤네.
-진짜 좋아.
-형수님하고 같이 와 봐.
정말 좋아.
아이랑 딱 걸을 수 있는 그 길에 있는데
너무 좋아.
-난 그때 아기랑 엄마랑 같이 왔는데
엄마 무릎이 안 좋아서 너무 많이
트래킹할 수 없으니까 그냥 짧은 코스로
갔어, 배만 타고 딱 왔거든.
-그렇지.
그런 코스도 있고.
-그런데 한참 걸으면서 그 경치를 보고
있는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고.
-난 거기를 안 가봤는데 알기만 알아.
정말 그 경치를 보면서 마음을 내려놓고
스트레스를 풀기 좋은 곳.
그런 핫 스폿으로 지정된 곳.
-맞아.
-내 속도가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서 걸어야지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야.
-먹고 가자.
-처음 들어오는 등장부터가 이벤트야,
이벤트.
왜냐하면 이곳에 오면 저 연리지라는
나무가 있는데.
-뭐가 연리지야?
-나무 두 개가 진짜 붙어있다.
-여기를 100번 찾아오면 사랑이
이루어진대.
그래서 나는 지금 한 네 번 정도
찾아왔으니까.
-이제 96번만 찾아오면 되네.
-96번 찾아오면 되는데.
-살면서 100번 채울 수 있냐?
-그런데 나는 단점이 혼자 왔다는 거지.
-그렇지.
-다시 채워야 하겠어.
-그래서 다들 여기서 소원을 빌어놨구나.
-이 나무를 돌면서 소원을 빌면 그게
이루어진다는 거지.
나 빨리 돌아야 하겠다.
-이러기도 쉽지 않겠다.
어떻게 나무 두 개가 만나서.
-그런다고 소원이 이루어지겠다.
나도.
-애들이 진짜 유치해.
제발 우리 부부 사이 좀 좋게 해주세요,
막 이래.
-여기가 이제 시작이야.
이제 시작해서.
-여기는 소원 비는 곳이구나.
저기 보니까 돌탑도 사람들이 쌓아놓고.
또 저기 앉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나무도 있네.
-그래?
그래?
그래?
로또 1등 되게 해주세요.
-나도 할래.
-빨리해.
-누나가 되면 10%만 받게 해주세요.
누나 되면 나 10% 떼어줄 거지?
-이제 사랑도 해봤고 자식도 낳아봤고.
-이런 게 너무 멋있다.
-여기 이끼봐.
대단하시다.
-이끼를 보면 뭔가 자연이 포장한
느낌이 들거든.
-그것도 표현 멋있다.
여기가 소나무 동산이라서 이렇게
소나무가 많았구나.
-전부 다 소나무 산이야.
전부 다 보니까.
-그래서 솔향이 난다.
우리는 그 소나무가 그려진 음료수에서
나는 냄새가 생각이 나네.
-건강해지는 기분.
-이제부터 여기가 산책로가 시작되는
거지.
-좋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예쁜 사람들이 왔네.
-들었지?
-내가 이야기하려고 그랬는데.
-예쁜 사람이라는 거들었지?
-내가 이야기한 거야.
-이 길 너무 예쁘다, 그렇지?
돌로다가 이렇게 쌓여 있는.
얕은 담이지, 돌담이.
-이 향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 향기.
나중에 되면 방송에서 이 향기도
났으면 좋겠다.
-방송에서?
-응, 방송 전달해주는 거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
-어?
쓰레기 주우신 거예요?
-여기 못난 감자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갑니다.
-그래, 멋있다.
-저희도 가서 조금씩 주워오겠습니다.
-못난 감자는 없어야 해요.
-멋있다.
-그러니까 산에 오면 우리의 자연은
우리가 보호해야지.
거기다 먹고 이런 쓰레기를 버리면
돼요?
-표현도 멋있으세요.
못난 감자라고 그냥 이야기하는데.
-내가 욕을 안 하기로 했거든요.
-저희가 배우겠습니다.
그런 자세.
-못난 감자라고 그러면 저희 집사람이
저 사람이 욕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못난 감자들.
-가보겠습니다.
-네.
-이 잡으신 두 손이 너무 멋있으세요.
-저희도 쓰레기 보면 꼭 주워갈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산행 잘하세요.
-누나 저기 봐.
형, 형, 이리 와봐.
여기서 이렇게 보니까 진짜 그림이다,
너무 멋있다.
-그래, 할머니 두 분이 그네 타고 계시는
저 모습 왜 이렇게 멋지냐.
-자연하고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
-어머니, 무슨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동네 분이세요?
-네.
-그리고 여기 딱 멋진 데를 알고
계시는구나.
-저도 경치 좀 보게 옆에 그냥 껴
앉아야지.
-좋아요.
-어디까지 보내드릴까요?
-저 건너요.
-저 건너까지?
-세게 밀어요.
-세게 밀어.
-세게 밀면 날아갈까 봐.
-왜 이렇게 살살 미는 거야?
어머니는 여기 마을 어디에 있어요?
집이 어디 있어요?
-저 너머요, 바로.
-저 너머?
여기서 걸어서 가까워요?
가깝네.
-그래서 날마다 운동 나오고 해요.
-여기서 이렇게 좋은 풍경 보고
운동하셔서 너무 좋으시겠네.
-왜 좋냐.
이 소나무 솔잎의 냄새가 솔솔 나.
-솔향이 나니까 좋고.
-그리고 고향이고.
그러니까 운동을 날마다 한 번씩 와요.
-두 분 중에 누가 언니예요?
누가 언니야?
여기 언니.
-내가 어른이지.
-한창, 한창 저기요.
저기, 아가씨요.
그렇지?
-그랬어.
-저 양반이 없으면 나도 운동 못 당겨요.
혼자니까.
-짝꿍이라.
-짝꿍끼리 같이.
-이 동네 뭐가 제일 좋아요?
산막이옛길 뭐가 제일 좋아?
-뭐가 제일 좋냐고?
-뭐가 제일 좋아, 산막이옛길이?
-산막이?
-우리 부산에서 왔어.
-우리가 다니니까 좋지.
더 좋은 건 없지.
바람 쐬는 거.
-바람 쐬는 거.
경치가 좋으니까.
-경치도 좋고 봄바람 불 때 제일 좋잖아.
-봄바람 좋죠.
-어머니, 이렇게 좋은 공기 마시면서
좋은 풍경 보면서 건강하셔야 해요.
-그럼요.
덕분에 건강하죠.
-저희도 여행 잘하고 갈게요.
-그런데 여기 이거, 그거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다리네.
-소나무 출렁다리라고, 또 여기서.
-이걸, 이걸 내려가야 해?
-길이 심지어 두 개가 있어.
여기서 내려가는 방법이 있고 저기로
돌아 내려가는 방법이 있는데.
-재밌겠다.
-재미있지.
-그러면 나는 돌아갈게.
-아니야, 영민아.
우리 이제 이런 거 해야지.
-아니 그리고 여기 나중에 코스가 또
있어.
이렇게 내려가잖아?
내려가면서 갈림길이 또 있어.
-여기서 흔들면 다치겠는데?
힘들 것 같으면 빠져.
-장난 안 칠게.
-여기는 진짜 장난치면 안 돼.
-장난치면 안 돼.
-그런데.
-위험한 데, 떨어지면 안 되는데
그런데.
-재밌어.
-흔들리게 돼 있어?
-저절로 흔들려, 내가 장난치는 게
아니라.
재밌어.
-흔들면 안 돼, 흔들면 안 돼.
-그리고 조심해.
발이 빠질 정도의 깊이인데, 그러니까 잘
보고 가야 해.
장난치지 말고.
-여기 주의해야 할 게 서로 앞뒤 간격
5m.
-오케이.
찬희 좀 기다렸다 갈게.
-여기 너무 재밌다.
이거 진짜 아이디어 좋다.
-너무 리듬 실어서 가지 말고.
-스릴있어.
좋아, 좋아.
여기 비탈이야.
-진짜 이거 특이하다.
-이거 너무 재밌다.
이게 진정한 흔들다리다.
출렁다리.
-그런데 나는 이 다리를, 왜 또 오고
싶은지 이유가 딱 명확해.
-왜?
-솔향이 제대로 난다.
-그러니까.
이게 제대로잖아.
-여기까지 와서 보면 너희 둘을 위한 내
선물이야.
꼭 왼쪽을 이쯤에서 봐.
하트 같아, 하트.
-우리 형이 이야기했던, 망세루
이야기했잖아.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는다고.
-잊고 싶고 막 이러고.
여기야.
-이 아름다운 자연 앞에 무슨
근심거리가 있겠냐, 그렇지?
-소름 돋는다.
-이 정도 왔으면 이제 속세를
잊어버리고 들어와야 해.
-그래, 그래.
-어렸을 때 아버지랑 어머니랑 산 같은
데 올라가면 아, 좋다 그러는데 그
좋다는 이야기가 참 뭐가 좋다고 좋다
그러시지?
-어릴 때 잘 모르는 것들이 있어.
-지금은 딱 보면 그냥, 다른 말 뭐 필요
있어.
그냥 이러잖아.
아, 좋다.
-이게 바람에.
-날려버리는.
-잡념들이 다 씻기는 기분이 든다.
-촥.
이 소리에?
-나는 엄청 더울 때 산막이옛길을 와서
그때는 너무 더우니까 이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일상에서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많이
고민하고 그러니까.
-나 지금 스마트폰을 여기다 던져버리고
싶은데 후회하겠지?
-엄청 후회하지.
그런 생각 하지도 마.
-약간 기분이 왔어, 지금.
자유롭고 싶은.
-스마트폰 던지고 싶어?
나한테 던져, 나한테.
중고로 팔게, 중고로 팔게.
여기다 던져.
-좀 그런 이야기하지 말고 여기로 와서
좀 봐봐, 여기 서봐.
여기서 봐, 여기.
여기서 봐.
저쪽도 보고 이쪽도 보고.
스마트폰 던지지 말고.
-그래, 굽이지는 저 물길을 봐야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야.
-그런데 산막이옛길은 왜
산막이옛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
-그러게.
-산막이라는 뜻이, 산의 마지막.
그러니까 이제 제일 끝까지, 오지 중의
오지라는 뜻인 거야.
산막이옛길이라면 산의 마지막 길을
가는 길인데.
-물건 팔러.
또 가잖아.
-맞아, 여기 길이 좁으니까 부딪히면
옛길!
산막이옛길.
-그러니까 그 길을 그대로 지금 보존한
거잖아.
그렇지?
-깜짝이야!
깜짝이야!
-깜짝이야.
얘, 네가 너무 놀라서 허리가 뜨끔했어.
-깜짝이야, 깜짝이야.
가까이 오니까 인형같이 보이겠지만.
-저기가 호랑이 굴이네.
-나는 사실 호랑이라고 안 보고 개인 줄
알았어, 큰 개.
-그런데...
-아기 호랑이랑 아빠 호랑이인가?
-이게 지금 보니까 겨울이면 눈 속에서
짐승 발자국이 남겨져있던 이곳은
호랑이가 드나들던 굴로서 과거 시골
청년들의 사냥터가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여기가 호랑이 굴이었던 것을 이렇게
설명해놓으면 모르는데, 이렇게 해
놓으니까 어떤 사연이 있구나, 바로
알겠네.
-이런 것을 뭐라고 그러지?
-스토리...
-스토리 텔링.
이 스토리가 있으니까.
-이게 옛날 호랑이 굴이 있었던.
-아이들한테 이야기해주기 정말 좋겠다,
그렇지.
-아이들도 지나가다가 산에 호랑이
있어서 깜짝 놀라겠다.
-엄마, 이게 여기 왜 있어, 이러면.
-옛날 옛적에.
옛날 옛날에 나오는 거지.
-그거 형, 한석규 버전으로 아이한테
해준다고 하면.
-갑자기 한석규.
-있잖아, 그런 거.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있었어요.
-어디, 아빠, 어디 있었어요?
-이 굴에서 이 호랑이가 이 녀석!
-왜요?
그런데 호랑이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어떻게 했어요?
-너는 조용히 해.
-왜, 아빠 왜 나는 말하지 못하게 해요?
우리 여기서 인증샷.
-호랑이 옆에서?
-하나, 둘, 셋.
-한 바퀴 돌아보니까 좋지.
-좋아.
-또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했지.
-진짜 이벤트가 있을 때가 됐어.
지금 좋기는 좋은데, 걷다 보니까
힘들다.
-그렇지.
-조금 지루하지?
-매운탕 다 소화됐어.
-내가 또 이벤트 가이 아니겠어.
-오늘은 또 어떤 이벤트야?
-걷다가.
-프러포즈?
-그렇지, 프러포즈 여기서 하는 사람들
있어.
-진짜?
-걷다가 이렇게 조금 지칠 만 할 때
풍광을 바라볼 수 있게끔 유람선을
준비했지.
-야, 상상도 못 했다.
여기서 뱃놀이를 하는 거네.
-나 저렇게 큰 거 있는 줄 몰랐어.
나 왔을 때는 되게 작은 뗏목 같은 약간
그런 거 탔는데, 유람선이구나.
-괴산댐을 개발하면서 만들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여기 보면 여기 한반도
지도처럼 이렇게 내려오는 모양이
있거든.
-아, 그거 맞는 것 같아.
이렇게, 이렇게.
-위에서 보면 보이는데, 그 모양을
물줄기 따라서 갔다가 마을을 구경하고
또다시 이렇게 오는 유람선이 있어.
유람선 하면 이 정도는 돼야지, 또.
차돌바위부터 산막이옛길까지
쫙 가는 거야, 이제.
-그런데 되게 깔끔하다.
-이제 출발하지.
우리가 올라가서 한번 보자.
-2층에?
-재미가 있어.
아까 영민이가 이야기했던 복층.
조심하시고.
머리 조심하시고.
느낌이 다르지?
-가슴이 탁 트인다.
-너무 좋다.
-저기가 이제 괴산댐 수문이 되는 거지.
-그렇구나.
-대한민국 만세다, 진짜.
-산막이옛길 제9경 선상 유람길 운항을
시작합니다.
-이 코스로 진짜 이렇게 걸으면서 벤치
같은 데 앉아서, 풍경 좋은 데서 커피 한
잔 싸 온 거 이렇게 한 잔 마시면서.
-우리가 지금 저기서 우리가 보고 온 데.
-저기서, 우리가 저기서 걸었던 거야?
-그렇지.
댐 바라봤던 데 여기야.
-저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바다에서
바라보는 산이 또 다르거든.
-아니야.
-그렇네.
산이 이렇게 우리를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
그러니까 이곳에 있으니까 되게 뻥
뚫리는 마음이 드는 한편, 또 한편으로
되게 안정감이 느껴져.
-손, 손.
-손, 손.
-그런데 이렇게 뭐 타고 가면서 손
흔드니까 유세 차량 같지 않아?
-그러니까.
기호 2번 김영민.
-1번인지 2번인지 어떻게 알아.
안녕하세요?
-이야기했던 저거.
-아, 저기가...
유리데크야?
-유리데크, 유리데크.
-이렇게 좋은 자연 속에 와 있으면
마음이 열린다니까.
-좋다, 좋다.
-그게 자연의 힘이야.
-멋있다.
-이거 찍어야, 이거.
카메라에 담기에는 카메라가 너무
아쉽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괴산 발견, 괴산 대발견.
-기암절벽, 이거 너무 멋있다.
-이 배는 지금 여러분이 앞에 전방에
보고 계시는 연하협구름다리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멋있다.
-이쪽 마을하고 이쪽 마을하고 연결해
주는 거야, 이제.
-마을과 마을에 잇는 다리구나.
-그런데 이 다리 진짜 예쁜데?
-그런데 다리를 그냥 놓을 수도 있는데.
디자인을 생각하셨네.
-그렇지.
-누군가 이렇게 찍고 싶게 만드네,
사진을.
-맞아, 맞아.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재미있겠다.
이거 스릴 있겠는데.
밑도 보여, 아래가 보여.
-이런 걸 보고 뭐 천혜의 비경,
절경이다.
이런 느낌.
-너무 멋있어.
이거 어떻게 담아야 해, 이거.
-멋있어?
-응, 너무 멋있어.
-이게 선유대의 각시바위라는 거 아니야.
-이게 각시바위야?
-어, 여기를 이렇게 딱 돌아가면 저
소나무를 끼고 살짝 옆으로 돌아가면
각시가 이렇게 족두리를 싹 쓰고 이렇게
절하면서 기다리는 모습이 딱 하니
있잖아.
-결혼, 혼례 전에?
-그렇지.
-여기 진짜 끝난다, 여기 진짜 최고다.
-너무 멋지다.
-봐봐, 여기 딱 보이지.
여기 기다리고 있잖아.
우리 각시.
-어디, 어디, 어디?
아, 여기 족두리 쓰고 있는 모습.
-우리 각시가 족두리를 쓰고 여기서 딱
기다리지.
-이게 얼굴이고 저게 족두리구나, 맨
위에, 그렇지?
-어.
이 각시가 여기서 기다리면 신랑은
어디 있겠어?
-반대편.
-그렇지.
-어디 있어?
-저기 돌아가면 이제 신랑이 딱,
신랑바위가 딱 기다리고 있다고.
-신랑이 어디 숨어있어.
옛날에는 같이 안 있었어.
멀리 떨어져 있었지.
-딱 돌아가면 신랑이 딱 기다리고 있는
거야.
혼례를 준비하려고 이제 딱 기다리고
있어.
-얼마나 설레었을 때 그때는.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하고 막 그랬잖아.
신랑님.
-여기 계시네.
신랑바위가 여기.
-아, 여기가 얼굴이구나.
멋있네.
-그런데 우리는 되게 한국적인 미 하면
곡선이잖아.
그런데 저기도 그리고 여기도 그렇고
직선이 다 명확하게 있으니까 약간
서양화 같은 느낌도 있고.
-맞아.
-되게 특이하다, 느낌이.
이 기암절벽의 이 느낌 그대로를.
이 색감 그대로.
어떻게 자연이 저런 색상을 디자인했지?
-저기 봐봐, 저기.
-너무 멋지다.
-어땠어요?
좋았지?
-진짜 최고였다.
-이벤트 정도면 이 정도는 해야지.
-지금까지 본 경치 중의 1등.
-깔끔하잖아, 그냥.
-산막이옛길이 가족과 함께 오기 너무
좋았잖아.
그런데 자연이 주는 또 이 고마움.
자연이 곧 예술이다.
이런 고마움도 있지만, 자연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가 뭔가를 또 체험해볼 수
있는 거.
-체험 좋죠.
-가족과 함께 왔을 때 마지막 코스로 딱
좋은 곳, 가자.
-자연과 자연을 소재로?
-체험으로 만족시키는.
-체험, 자연에서 나오는 것.
-오감 만족 좋다.
-그렇지, 자연에서 나오는 거로 다 만들
수 있어.
-좋아.
-멋있지?
딱 예스럽지 않니?
향기 좋다.
이게 한지의 향.
한지의 향이 이렇구나.
-이걸 다 그러면 한지로 만든 거야?
-그럼.
-말도 안 된다.
이게 설마.
이거, 이거 종이 아니지?
-종이야, 건드리면 안 돼, 작품이야.
눈으로만 봐야 해.
-거짓말, 이것도 종이 아니지.
-진짜 이거 종이로 덮어놨네.
-다 종이로 만든 거야.
-이걸 다 한지로 만든다고.
-그런데 얘들아 이게 사람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딱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중심인 괴산에 머무를 수가 있어요.
그러려면 이제 과거를 보러 가면 뭐가
필요해?
-종이, 벼루.
-문방사우.
-문방사우가 필요하지.
그래서 중간에 여기서 한지를 사서 갔나
너무 웃기지 않니?
아무튼 그래서 한지가 유명하다는데?
왜 유명한 거야?
뭔가 내가 짧게 알아.
-그 이야기가 비슷해요, 지금.
-안녕하세요?
-좀 더 정확하게 설명을 드리면.
-세 글자예요.
-관장님이세요?
-네.
-진짜 그러면 괴산에서 왜 한지가
유명해진 거예요?
-한지가 이제 왜 유명해졌냐면 고려
시대, 조선 시대, 지금.
이렇게 보면 영남대로의 길목이거든요.
그러면 고려 시대에는 하늘재, 조선
시대에는 연풍 새재, 문경새재.
그리고 현재에는 이화령.
이게 한양으로 흘러가는.
-그런데요.
한지가 글만 쓰는 게 아닌 것 같고 또
뭐 만들어 놓은 게 많은데요?
그것이 이제 여기에 보면 설명이 나와요.
-어디예요?
-박물관에서.
-그러면 박물관은 저 안쪽에 또 따로 돼
있는 거예요?
-그렇죠.
-진짜 박물관이네?
-여기가 이제 한지의 시작.
-시작이에요?
그러니까 유물이 다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이거는 지금 짚 같은 거로 해 놓은 거
아니에요?
-이게 이제 재활용의 첫 번째.
종이를 꼬아서 만들었다.
-짚이 아니고요?
종이예요?
-그렇죠.
-그럼 약간 섬유처럼 이렇게 견고하게
쓸 수 있군요.
-아 옻칠을 한 번 더 하면?
-책 만드는 건 기본이고.
-저런 옷장들.
-여기는 장걸들.
한지가 어느 시절에는 쇠 대용으로도
사용했다는 거죠.
-그 정도로 강한 거예요?
-그 정도로 강하다는 거죠.
그래서.
-완전 대단하구나.
이게 어떻게 종이야?
아무리 봐도.
-선생님, 그러면 저희가 오늘 여기에 온
김에 체험을 진짜 하고 싶어서
왔거든요?
체험할 곳이 있는 거죠?
-체험을 하는 거는 직접 본인들이
한지를 한 장씩 만들어서 느낌 보고
가져가는.
-우리 그럼 만들러 갈까요?
-그럼 한번 만들어 보시죠.
-그럼 여기서 이렇게 올려서 만드는
거예요?
-이게 그냥 흔드는 것 같잖아?
그런데 이게 기술인 거야.
얇게 고루 펴는 게 기술이야.
-난 옛날에 김 만들어봤어.
-그거랑 똑같아, 고르게.
-비슷해요.
-그런데 난 이게 다 밑으로 빠질 거
같은데 뭐가 남는 게 있을까?
-선생님, 한번 보여주세요.
-흔들어서.
-흔들어서.
-끝났어요?
-이게 만들어진 거예요?
-붙여서.
붙이고 .
또 이제 꽃을 넣든가 단풍을 넣든가
해서.
-이거 선생님이 한 몇 초에 끝났잖아?
우리는 안 될걸?
진짜 어려워, 이게.
-제가 해운대구 좌동에서 수공예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공예?
-아니, 이렇게 들어야지.
벌써 이거 자세가 안 되잖아.
거꾸로 해서.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이렇게 들어야
되는데.
-이러려고 저 시키셨나요?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지금?
-너무 많이 떴다.
-시간을 지연시켜서라도.
-뭐야, 끝난 거야 벌써?
-형, 이거 너무 두껍다.
괜찮아요, 이렇게 두꺼워도?
-두꺼워도 괜찮아?
-두꺼워도 종이는 돼요.
-얘가 이렇게 들어가잖아?
그런데 형이 이렇게 두꺼우면서 얘가
이렇게 하면 표시가 안 난다고.
이게 묻혀진다고.
-은은한.
-그렇지.
-아름다운 것을.
-너무 은은하게, 안 보일 텐데 이거 봐.
하나도 안 보이잖아.
-야, 이거 숨바꼭질인데?
-그러니까 이건 기본으로 두고.
-두고 여기 위에다가.
얇게 올릴 것.
-얇게 뜨면 되지.
-한번 해보자.
이렇게?
-그렇지.
-빨리빨리.
-빨리빨리.
너무 얇은데?
-너무 얇아?
선생님, 너무 얇나요?
-얇아도 돼요.
-됐어요, 이 정도면?
-잘했네, 그런데.
-위가 두꺼우니까?
-잘했네.
-이렇게, 여기.
-가만있어.
급하게 가면 이거 다 버려.
-의욕이, 의욕.
-처음 해봐요.
위로 올리는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의욕이 넘쳐서요.
-지금 크니까.
-이게 붙은 거야?
-여기에?
-안 붙었다, 지금.
-이거 어디에 말리지?
-같이 들어서.
-이 정도 물이면 세탁기 돌려야 하는데?
탈수.
-탈수.
-설마 이게 탈수기?
-이게 탈수기예요?
-탈수기가 아니고 물 빼는 거.
-우와!
-이 부분에서 하는 거예요, 진한 부분?
하얀 색?
신기해.
-아니, 저는 이게 두꺼워서 안 마를 거라
생각했는데.
-우와, 신기하다.
-선명하게 보이고 있어요?
-네, 종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렇지.
이걸 수건이나 물기 잡아먹는
거로 눌러서.
-눌러서 말렸어요?
-눌러서 물을 빼서 말렸죠.
-이렇게 바로 가져갈 수 있는지
알았으면 성의있게 만들걸.
백찬희 것 완성!
-좋다!
-아쉽다.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는
괴산에서의 시간 여행.
우리 선경 씨, 어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곳.
맛있는 걸 보면 함께 하고 싶고.
좋은 곳을 보면 함께 하고 싶고.
괴산이 그런 곳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늘 괴산 처음 와보는 우리 영민 씨.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왜?
-경치를 볼 때마다 머릿속에 모든
잡념이 사라져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머릿속에 계산이 없어지는 곳, 괴산.
오늘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옳소!
기대하겠습니다.
옛것의 정취도 느낄 수 있으면서 자연
속에서 마음껏 생각을 비우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괴산이었던 것 같은데
이 괴산여행, 언제 떠나라고요?
-내일 당장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 프로젝트.
-뛰뛰빵빵!
-로그인!
-(함께) 코리아!
-나 그런데 아까 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뭐?
-저 의자에 한 번 앉아보자.
누나가 중간에 앉고 우리 양쪽에 앉고.
분위기가, 이거 아닌 것 같아.
내가 생각했던 거 하고 달라.
-왜?
-포청천 같아.
포청천.
-우리 앉아서 사진 하나 찍자, 기념사진.
귀엽게, 귀엽게 마무리.
-소나무의 세계에 푹 빠졌다.
어서와, 스카이바이크는 처음이지?
-스카이바이크 진짜 처음이지.
-무서워, 무서워.
-보은 좋다!
-진짜 내가 뷔페 많이 다녔는데 단연
최고다.
-유기농을 먹으면 기분 좋게 배가 불러.
-농자천하 취해 봅니다.
-이것만 마음에 뺏기고 가면 돼.
우와, 잘한다, 선경이.
-(노래) 쾌지나 칭칭나네
-이게 그 유명한 금동미륵대불상이구나.
-이게 그 유명한 팔상전.
-좋다!
이래서 속리산, 속리산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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