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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시즌3 - 제2화 동래한량춤

등록일 : 2023-08-28 14:00:03.0
조회수 : 365
-한량춤. 한량춤은 유일하게 각 지방마다 한량은 있었지만.
유일하게 유명한 데가 동래가 유명합니다.
원래 동래에 멋쟁이들이 많았거든요.
-한량이라고 하죠. 그야말로 무과나 문과에 급제하지 아니한 분들이 자기 흥이나 멋으로 야외에서나 기방에서 추던 춤들이 이제껏 전해왔고.
부산 지역의 한량들이 추던 춤이라 이 지역의 정서 그리고 이 지역의 몸짓이 가득 들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른 지역의 춤도 마찬가지지만 자연결이 우선이죠.
즉흥적으로 추다가도 문득 아주 기백 있는 남성스러운 사위로 땅에 배긴다고 하죠.
덧배기, 배김새, 그런 배기는 춤사위가 있는 게 동래한량무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홀춤은 혼자 추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 사람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춤에 빠져드는 그 집중도가 큽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한량춤은 빠져서는 안 되는 부채.
부채가 있습니다. 한량춤의 도구인 거죠. 언어의 도구인 거죠.
그리고 또 갓이 있고 도포가 있고 그다음에 여기는 홍태라고 해서 이게 옷깃이 많이 내려오는 게 홍태라고 합니다.
저희 한량춤 같은 경우에는 걷는 사위도 있지만 여러 동작이 많습니다.
부채를 또 들고 있기 때문에 부채로 팔을 감아서 할 때도 있기 때문에 이게 너무 홍태가 길게 되면 오히려 춤을 출 때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 딱 맞춰서 잘라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인위적이지 않고 억지적이지 않은 그런 사위들이 이 음악에 맞게 얼마나 편하게 또 아름답게 표출되는가가 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나한테 춤이라는 거는 생활입니다. 삶입니다.
-여기 금정산에 보면 소나무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 소나무들이 몇십 년 동안 이 산을 지키듯이 이 부산 지역의 가장 큰 어르신으로서 부산 지역 남자춤을 이 금강송처럼 뿌리 깊게 내려서 부산의
춤을 지키고 계시는 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팔꿈치 벌리고. 춤에 결이 다 있는데 너무 이렇게 뭘 자꾸 넣으려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도 리듬이 보여야 한다고요.
내면에서 나오는 춤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꾸 겉으로 보이려고 하면 춤의 진면목은 없어지고 안으로 춤을 추도록 한번 해봅니다. 시작.
흰 도포에 검은 갓 쓰고 저것만 봐도 참 미적 경험이 열려 있는 사람은 춤 딱 보면 끝납니다.
자연히 따라 추게 되고 따라 추다 보니까 좋고 하니까 그때부터 이제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이런 시대가 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이 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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