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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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 EP3. 돼지국밥

등록일 : 2025-07-28 13:55:48.0
조회수 : 202
-못 해 준 거는 맨날 뭐. 난 아무것도 필요 없고, 자식들 공부만 시키려고 내가 했는데.
돼지국밥은 뭐냐. 나의 생명이라고 쳐야죠.
-삶의 열기가 분출하는 시장.
-돈이 있는 대로 며칠 모은 거, 일주일 동안 모은 거.
그 일수한 거 보태서 아주 조그마한 거 얻었죠. 제일 작은 거.
막걸리 하루에 5되 파는 그런 조그마한 가게를 얻었어요.
피란 오신 할머니, 나한테 돼지국밥 가르쳐 준 할머니도 이북 사람이에요.
어머님, 나 국밥 장사 할래요. 좀 가르쳐 주세요.
하니까 미쳤냐, 네가 돼지국밥을 어떻게 할 줄 안다고 하겠나, 이랬어요.
자꾸자꾸 하다 보니까 배워지긴 배워졌어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그냥 전화하면 다 가져다주는데요. 마음에 안 들어요, 난.
내가 가서 보고 더 좋은 거 있으면 좋은 거 사야 하고.
사람들이 뼈를 담가서 핏물을 다 빼서 하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해요.
씻어서 그냥 해요, 깨끗하니까. 매일 고기 오늘 들어오는 거 쓰거든요.
그래서 또 2시간 삶아야 해요.
그래서 국물을 우려내니까 국물이 맛있는데 보통 보면 그렇게 안 하려고 해요.
수월하게 장사하려고.
토렴하다 보면 밥알이 이렇게 솥에 들어가잖아요.
밥알 하나씩 들어간 게 끓어서 거기에서 밥물이 나옵니다, 밥 삶은 물이.
-(외국어)
-우리 엄마, 아버지가 그때 그길로 호열자 걸려서 우리 엄마가 그날부터 1년, 2년 만에 다 돌아가셨어요.
두 분이 다. 우리 오빠는 공부하고 싶어서 고아원에 들어갔어요.
고아원에 가면 공부를 시켜주니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해서.
공부를 못했어요, 내가.
그러니까 우리 아들은 공부를 시키는 게 내가 첫째 조건이지.
고기 살 돈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선 국물이라도 갖다주면 애들이 밥 말아 먹고 그랬어요.
애들이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그래도 대학은 다 갔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내 소원은 풀린 거예요.
-여기 계단이 있네.
-9살 때였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 2학년이죠.
아침에, 일요일 아침에 그날은 엄마가 쉬는 날이었어요.
이렇게 엄마랑 같이 이불을 개고 이불을 장롱에 넣고 이렇고 하던 순간이었는데
엄마를 이렇게 안았는데 국밥 냄새가 났어요.
이게 엄마 냄새구나.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고 나는 이렇게 엄마가 좋은데.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걸 제가 알고, 엄마는 엄마 없이 그렇게 살았어요?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거든요.
절대 안 식어 펄펄 끓어 절대 안 식어 펄펄 끓어
그래서 딱 먹기 좋게, 알맞은 온도와 알맞은 식감을 딱 정해서 토렴해서 손님한테 나갑니다.
생생육면이라는 저희가 직접 반죽도 하고 면을 뽑는다고 하거든요.
국밥 한 그릇이 그 어떠한 산해진미보다 맛있다고 어머니는 항상 말하고 다니셨어요.
이게 최고의 한 그릇이고 최고의 사치고.
그래서 그 친구들이 이제는 커서 자기 자식을 낳고 이제 아기들 손잡고 오거든요.
할머니는 안 계시지만 할머니 음식은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자리를 지키는 게 제 최대 사명감이자 숙명 아닐까요?
그래서 저희도 잘 운영을 해서 4대, 5대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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