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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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유산아카이브 오래된 미래 - EP38. 부산세관 (옛 청사)

등록일 : 2026-10-12 11:09:12.0
조회수 : 47
-(해설) 누군가는 말했죠.
이 판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기대합니다.
이 판이야 말로 새롭게 뒤집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여기 로컬의 판으로 뛰어든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지금 로컬의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청주 외곽에 자리한 마을 소로리. 일찌감치 농장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한창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토마토가 탐스럽게 익었는데요.
손 쉴 틈이 없습니다. 시간 나는 틈틈이 농가를 찾아 농산물을 확인하고
일손도 돕는 이정하 씨는 소로리 마을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획자입니다.
농민들에겐 언제고 기다려지는 사람이죠.
드넓은 들판과 햇살이 잘 드는 비옥한 땅. 소로리 마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마을 인근에서 발견됐다는 거죠.
1990년대 후반 충북대학교 박물관 팀은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였던 소로리 마을 인근에서 유적 발굴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볍씨가 발견됐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 5000년 전의 볍씨로 알려졌습니다.
인류의 아득한 시간을 품고 깨어난 소로리 볍씨는 마을의 자부심이 됐습니다.
마을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이정하 씨의 눈엔 이 모든 풍경들이 소로리만의 매력으로 다가왔죠.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벼는 마을 정미소를 통해 도정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정화 씨가 필요한 쌀들도 이 정미소를 통하고 있습니다.
일 년간 이곳에 비축해 두고 쓰는 쌀이 2톤이나 됩니다.
정미소에서 당일 도정한 쌀은 곧바로 마을로 실어갑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동네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 방앗간. 소로리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쌀은 깨끗하게 씻어서 불린 다음 곱게 빻아 가루로 냅니다.
소로리 쌀의 신선함을 담아 맛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앗간 바로 앞 작은 텃밭에서는 바질을 따서 준비합니다.
이제 재료가 준비되면 소로리만의 빵이 만들어집니다.
방금 빻은 쌀가루로 반죽을 하고 마을에서 수확한 토마토, 텃밭의 바질를 넉넉하게 넣습니다.
소로리 볍시의 역사와 가치가 마을의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을거리가 되는 거죠.
이정하 씨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 소비도 늘리고 대중이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한 끝에 빵을 선택했습니다.
소로리의 정성을 담은 빵은 매일 아침 새롭게 구워집니다.
주민들은 새로운 일자리도 얻고 남다른 자부심도 갖게 됐습니다.
갓 나온 빵을 방앗간 건너편에 있는 카페로 옮겨갑니다.
단 몇 걸음이면 충분하죠. 5년 전 마을에서 문을 연 이 카페는 쓰지 않는 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소로리 볍씨 마을의 특징을 살려 입구부터 쌀을 든 정겨운 캐릭터가 손님들을 반겨주는데요.
쌀로 만든 먹을거리와 휴식이 있는 공간이죠.
눈을 돌리는 곳마다 마을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교통이 불편한 농촌 마을 카페에 손님이 찾아올까 싶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간이 소로리 볍씨 마을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마을에서 직접 담근 빨간 쌀 식혜, 소로리에서 수확한 감자로 속을 넉넉하게 넣은
볍씨 모양의 감자빵, 밥알의 식감을 그대로 살린 부드러운 라떼, 음료와 빵은 소로리의 맛을 담았습니다.
조용했던 마을엔 활기가 찾아왔습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의 손님들이 소로리를 찾아옵니다.
쌀로 만든 메뉴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볍씨 마을 소로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소로리의 변화에 마을 주민들도 적극 참여합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마을과의 동행이었습니다.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소로리 안에 끈끈해진 우리로 연대합니다.
소로리 볍씨를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도 탄생했는데요.
소로리의 역사를 과거에 머무르지 않게 로컬을 살리는 콘텐츠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소로리의 쌀빵 역시 지금의 메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신메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로리의 맛과 매력이 더 다양한 계층으로 전해지게 하기 위해서죠.
소로리 볍씨를 처음 발견한 충북대 박물관을 찾은 이정화 씨. 소로리 볍시를 공부하며 더 많은 것들이 궁금하고 기대감도 생기게 됐습니다.
인류의 시간이 깨어난 땅 소로리. 익숙한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깊이 있게 이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한 마을의 뜨거운 자부심이자 세상이 기억하는 이야기가 될 로컬 콘텐츠.
작은 볍씨가 품은 가능성은 모두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인류의 생명 문화가 탄생한 비옥한 땅. 그곳은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이정하 씨의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마을 구석구석 둘러보는데요. 지금은 쓰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는 건물도
바꿔 생각하면 소로리의 역사가 깃든 공간으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죠.
마을을 모두가 함께하는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물들어갈 소로리의 내일. 더 크고 넓게 펼쳐질 판이 기대됩니다.
베트남 출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음성군의 한 아시아 식료품 가게. 안부까지
살뜰히 챙기며 음성에 정착한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그녀는 여행 기획자 이아리 씨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모이고 한데 어우러지며 친근한 이웃의 풍경이 되는데요.
사실 이아리 씨도 오랜 타국 생활을 했는데요.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일상은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죠.
스무 살 때 배낭 하나 메고 처음 외국으로 떠났던 그녀. 전 세계 80여 곳을
찾아다니며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걷고 그곳의 사람과 문화, 풍경을 온몸으로 만났습니다.
칠레에서는 한인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며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현장 가이드로 활동했죠.
그러던 중 코로나19 여파에 이아리 씨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외국인이 많은 음성군이 더 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음성에는 약 3000개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고 일자리를 찾아온 외국인 주민도 약 2만여 명입니다.
음성군 전체 인구의 약 20%가 외국인일 만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정착하고 있죠.
수많은 나라를 경험해 온 이아리 씨가 5년 전 음성군에 정착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살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
이아리 씨에게 음성군은 흥미로운 도전을 불러일으켰죠.
외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여행자의 시선으로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관광지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아리 씨는 외국인과 청년들이 음성의 풍경과 감성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기획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국에 살아있는 현장들, 기존 한국 생활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하나 둘 셋.
-(해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니 지역이 가진 관광 자원은 특별합니다.
태국, 네팔, 튀르키예, 일본, 이스라엘, 중국, 스리랑카 등 음성에서 떠나는
세계 여행. 작은 지역 음성군에서 이토록 다양한 코스라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이번에도 외국인과 청년들이 2박 3일의 일정으로 음성군을 찾았습니다.
로컬 체류 프로그램으로 지역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도 탐색해 보는데요.
음성군 곳곳에 스모든 세계의 문화를 직접 맛보고 경험합니다.
낯선 맛과 남다른 문화에 흥미를 느낍니다.
-가자 가자.
-(해설) 유쾌한 분위기 속에 다음 장소로 향하는데요.
이번에 찾은 곳은 뜻밖에도 양변기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음성군의 기억들을 둘러보는 산업 탐방인데요.
기업이 많은 음성의 지역적 특성을 여행의 자원으로 바라본 이아리 씨.
공장을 단순히 일하는 공간으로 보지 않고 여행의 콘텐츠로 활용했습니다.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평범했던 공장도 새로운 볼거리가 됩니다.
2박 3일간 음성군 곳곳을 경험한 참여자들이 밤샘 토론을 한 뒤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로컬 체류 프로그램은 보통의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지역의 상권을 찾아 유휴 공간을 둘러보기도 하고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음성에서 실질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현장들을 직접 확인하고 경험한 거죠.
같은 음성을 여행했지만 저마다의 시선으로 지역을 느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음성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여행에서 시작된 경험은 아이디어가 되고 새로운 시선이 됐습니다.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역의 가능성을 함께 찾아본 시간이었죠.
이번엔 이아리 씨가 콜롬비아에서 온 카멜라 씨와 길을 나섰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이나 청년들은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찾아온다는데요.
카밀라 씨의 경우도 온라인에 소개된 글을 보고 참여하게 됐고 2주 동안 음성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모국어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생선 가게의 풍경을 재미있게 보는데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세계가 만나고 한층 더 가까워집니다.
이아리 씨는 지역의 상권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는데요.
낯선 곳에서 누군가의 작은 도움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만남이 계기가 되어 정착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낯설었던 동네는 친근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 친근함이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지역으로 이끌길 기대합니다.
한 프로그램을 마친 이아리 씨가 다시 움직입니다.
음성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 이번에는 연꽃 농장을 찾았는데요.
하나하나 살펴볼수록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보입니다.
연잎 하나만으로도 즐길거리가 가득합니다.
여행이란 어쩌면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보다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처음 만난 음성군은 그저 새로웠죠. 5년째 만나는 이곳은 색다른 즐거움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평범한 시골 마을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사람이 떠나고 학교도 문을 닫은 동네가 여행 코스가 됐습니다.
이아리 씨가 기획하는 여행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여행의 주인공이 관광객만은 아니라는 거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침체됐던 농촌 마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사람이 떠나고 문을 닫은 마을 폐교는 놀이가 있는 캠핑장으로 달라졌는데요.
영화 속 진행 요원으로 변신한 주민들이 함께하며 참가자도 주민들도 재미는 배가 됩니다.
한때 조용하기만 했던 골목길.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오가고 음식과 이야기가 쌓이면서 어느새 이곳은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는 글로벌 문화의 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충북의 작은 지역에서 시작된 당찬 날갯짓이 대한민국 관광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충주의 한 골목에 감미롭고 자유로운 선율, 재즈가 흐릅니다.
충주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사람, 재즈 피아니스트 김세영 씨입니다.
지금 연주하는 곡은 충주 주덕 지역에서 전해진 무거운 갈짐을 지고 산길을
내려오면서 흥얼거리던 소리인 갈짐지는 소리를 담은 곡인데요.
김세영 씨는 이렇게 지역의 이야기를 재즈 선율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원 투.
원 투 쓰리 포 원.
-(해설) 딸들과 같은 또래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재즈에 담았는데요.
지역의 아이들을 품고 쉼터를 지켜가는 사람들과 함께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음악에 실었죠.
맑고 아름다운 선율은 청소년들의 눈부신 미래를 꼭 닮아 있습니다.
충주 곳곳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자유로운 음악, 재즈로 되살아났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김세영 씨의 재즈에는 충주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창작한 로컬 송만 200여 곡 이상. 지역의 이야기는 노래가 되고 기억은 음악으로 남았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누군가의 평범한 삶의 한 장면이 노래가 되는 순간, 특별한 로컬 송이 됩니다.
오래된 골목길에서 우연히 이렇게 아지트 같은 비일상의 공간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김세영 씨는 재즈의 불모지였던 충주에 새로운 감성의 색을 입혀가고 있습니다.
충주만의 로컬 송을 만드는 김세영 씨에겐 소중한 인연들이 많은데요.
산골 마을에도 그런 인연이 있죠.
2년 전 로컬 송을 함께 만들었던 분들이 김세영 씨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 마을은 그때나 지금이나 늘 인심이 넘치는 곳이죠.
넉넉히 내어주는 이 모습을 로컬 송에 담았었죠.
당연하게만 여겼던 풍경 속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가 생기고 이야기가 모이면 음악이 됩니다.
충주시 지현동. 마을을 가로질러 지현천이 흐르는 동네. 이곳에도 로컬 송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인쇄소를 운영하며 35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 이정애 씨입니다.
손주들을 보면 할머니 미소가 절로 나오는데요.
고된 일 마다하지 않고 자식들을 키워냈고 이제는 여유로운 일상을 갖게 된
이정애 씨.묵묵히 살아온 세월은 숱한 풍파를 지나 맑고 힘차게 흐르는 지현천을 닮았습니다.
삶의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행복한 순간이 교차하는 동네. 그 기억과 삶이 로컬 송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노래가 삶을 토닥여 줍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재즈에 담아온 김세영 씨는 최근 들어 새로운 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재즈 활동과 문화적 반경을 넓히기 위해 교육이 중요한데요.
재즈를 제대로 배우고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들이 매주 이곳에 모입니다.
재즈를 배울 곳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이곳은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감미로운 선율과 가슴 뛰는 설렘, 판이 열리고 합을 맞춰 나갑니다.
지금 지역 어디선가에서도 열린 시선과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새롭게 합을 맞춰가고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문을 열고 누군가는 사람을 모으며 또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냅니다.
당신이 있는 그곳에도 가슴 뛰는 변화의 판이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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