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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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식당 2부 - 남해

등록일 : 2023-07-24 13:58:42.0
조회수 : 1143
-지역 미 힐링 프로젝트. 하루.
-(함께) 식당.
-박수 한번 주세요.
-그래요, 그래요. 누구하고 얘기하는 거예요, 맨날.
-그냥 옛날 스타일이라.
-그래, 그래.
-우리 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한무 형인 줄 알았어. 박수를 막 이렇게 유도하고 그래서.
-여기가...
-다른 게 아니고 KCM 여기가 어디입니까?
-남쪽 바다의 보물섬 바로 남해군입니다.
-그렇지. 오늘 우리랑 함께할 멋진 셰프님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하게 두 분입니다.
-그래요. 나와주세요.
-나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한식 중에서도 제일 잘하는 게?
-한식 중에서요?
-네.
-한식 중에서도 한식을 가장 잘해요.
-아주 융통성 없이 말 잘하네. 사방이 막혀 있네.
그래요, 우리 아내분은 어디 쪽이 강해요?
한식, 일식, 중식 중에.
-저는 바다니까 해물파전이 제일 자신 있습니다.
-그래요?
-한식, 중식, 양식 중에 해물파전이 제일 자신 있는.
-부부는 닮는다고. 사방이 막혔네요.
오늘 하루식당 잘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네.
아까 KCM이랑도 저희가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남해 하면 유명한 식재료가 어떤 게 있습니까?
-남해 하면 이곳 바다에서 많이 잡을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도 많지만 그중에서.
-그중에서.
-털게라고. 게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형 털게 알아요?
-그럼, 여기 있잖아, 털게. 너 이러고 있어, 털게 아니야. 그렇잖아.
-저는 사실은 게를, 게라는 게는 다 봤지만 털게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진짜로?
-네.
-그렇죠.
-저희가 남해에 사는 현지인들도 값이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하고요.
귀한 손님이 오거나 대접할 때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예요.
-정말 맛있는가 보다.
-일단 식재료는 너무너무 좋은데.
-진짜로.
-우리가 오늘 그거를 수확을 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네.
-그래, 못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까. 그리고 그냥 털게로 오늘 저희가 승부 보면 되나요?
-아니요. 그리고 저희가 또 한 가지가 더 있는데요.
-또 있어요?
-저희가 해풍을 맞은 고사리가 있어요, 창선에.
-고사리 고기지 맛있지.
-고사리.
-오늘 그거를 따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이 고사리 같은 손. 그 고사리 아니에요.
-그거는 고사리 같은 손이 아니고 저기지 그냥 갈고리지. 훌치기지, 훌치기.
일단은 저희가 식재료를 구하러 가야 하는데 그러면 그렇게 합시다.
우리가 여기에서 털게를 잡으러 떠나고 우리 남편 되시는 분은 창선 고사리를 잡으러 가시면 되겠네.
그러면 말이죠.
일단은 우리가 어찌 됐든 바다에 나가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귀한 털게를 잡으러 한 겟 해봅시다.
털게 한 겟.
-(함께) 털게 하루식당!
-가자!
-출발!
-갑시다.
안 가요?
-아니, 아니, 아니, 가셔야지.
-이리로 가요?
-가셔야지, 가셔야지.
-가시죠.
-오케이.
-털게, 털게.
오케이.
-털게, 털게, 털게.
-조심해, 조심해.
다리 위에서, 다리 위에서 너.
-이거요? 괜찮아요.
형 겁이 많아요.
-겁이 많은 게 아니고 이 사람아 일단은 잡고 난 다음에 뭐 어쩌고저쩌고 샤크질 들어가야지.
-사장님, 혹시 개털, 털게?
-개털이라니 너 초장에서부터 개털이라니 너 공친다는 얘기야.
-털게 잡으러 가는 배 맞아요. 빨리빨리.
-개털?
-아니요.
-털게요, 털게.
-지금 빨리 가야 하니까 빨리 타세요.
-우리가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선장님?
-안 그래도 지금 해 뜨기 전에 갔어야 하는데.
-그러시구나.
-저도 모르는 게 많으니까 같이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알겠습니다, 어머니.
-일단 가시죠. 둘이 진짜 부부 맞아요?
-네.
-저 정도면 행사장 풍선 아니에요?
-깃발이 저쪽에 보이니까.
-네?
-저쪽에 보면 빨간색, 흰색, 노란색 보이죠?
-네.
-저게 깃발이거든요.
-빨간색 노란색~
-좋아, 좋아.
-초록색을 놓을 걸 그랬네요.
-괜찮아요. 올리는 거 뭐. 올리는 거.
-그거 조심해. 뭐 감아야겠지.
-기계, 기계를 써야죠.
-그래, 그래. 너 이거 하루 종일 올리려면 너 이거.
-손으로, 힘으로만은 못 해요.
-여기가 수심 몇 미터일까요?
-이거 팔 하나 길어져.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서 이거 기계로 올리면 되거든요.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나아.
-이렇게 쉽게 되는구나.
-줄 엉켜 봐.
-그러니까 줄을 이렇게.
-그럼.
-마음대로 해놓으면 안 되거든요.
-이거 봐, 이거 봐. 이게 낚싯줄이랑 똑같다니까.
-진심으로 사과주스.
-안 들어있네요.
-여기 소라 있잖아, 소라 들어왔잖아.
-소라.
-소라 들어왔잖아, 소라 들어왔잖아.
-형, 만약에 털게가 없으면 소라로 하면 안 돼요, 오늘?
-아니, 일단은.
-이것도 고급 식자재.
-소라로.
-이거 좋지.
소라 회로 먹어도 죽이는데.
-참소라.
-참소라요?
-네. 이렇게 딱 올라오면.
-이거 진짜 맛있는 건데. 이거 봐, 이거 봐.
-이렇게 접어주시면 돼요.
-오케이. 저도 이런 통발 많이 알죠.
이거 진짜 오늘 안 나오는 거 아니야?
여기도 비었어, 어떻게 해.
-여기 안에 미끼를 넣어놔요, 선장님?
-네, 미끼, 미끼 넣어요.
-그러면 그것만 먹고 갔네.
-미끼가 없는 거면 뜯어 먹은 거네. 이거 저희 때문에 꽝 치는 거 아니죠?
원래 잘 이렇게 안 들어오는 거죠? 생선이다. 들어있다, 있다, 있다.
-있어, 있어? 있어, 있어?
-형, 형.
-만선이요.
-노래미도 들어있어. 볼락, 볼락도 있어, 볼락, 형. 볼락도 있어.
-좋아, 좋아, 좋아.
-이게 털게래요, 털게.
-털게 봐요.
-야, 손 잘린다. 손 잘려.
-털게 봐.
-아니요, 얘들이 여기가 좀 작아요. 그래서 잘 물지는 못해요.
원래 꽃게 같은 경우는 저희가 잡으면 가위로 다리를 자르거든요.
그런데 얘는 자를 필요가 없어요. 대신에 힘이 좀 세서.
-너무 세다.
-여기에 많이 찔려요.
-그러실...
-털게는 1년에 한 번밖에 탈피를 안 하거든요. 그러면.
-아!
-이거로 막 찔러.
-이거로 찌르는 힘이 장난 아니에요.
-찔러, 찔러, 찔러. 이 네일아트 봐. 따가워.
이건 살려주자, 이 조그마한 것들은.
-볼락은 다 큰 것 같은데.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어, 있어, 있어?
있어, 있어, 있어?
-있으면 이렇게 올려야죠.
-올려야죠, 올려야죠.
야, 야, 야.
-(함께) 우와~
-야, 이거 장사할 수 있겠다. 장사할 수 있겠어.
-조금 더 올게요.
-네.
-좋아, 좋아, 좋아. CM아, 좋아.
-이번에는 엄청 많아.
-이게 몇 개야?
-얘네 이 털의, 이 털 윤기 봐. 트리트먼트 했나 봐.
-이 형 봐. 아!
-아프세요?
-얘가 보호하려고 가시가 많다더라고요.
-진짜 아파요.
-다른 게 아니고 이거를 딱 찍는데 거의 낫이야, 낫.
-나 그래서 이렇게, 이렇게 잡아야 해.
-또 이 정도.
-미쳤다.
-큰 것 같아요.
-여기 형. 대왕 있어요, 대왕.
-어디, 어디? 거북선이다, 거북선이야. 저 정도면, 거북선이야.
-저쪽, 저쪽, 저쪽. 위, 위쪽.
-조금 더 감아야겠다.
-감아서.
-좋아, 좋아, 잘한다.
-잘하시네요.
-줄 엉키지 않게.
-여기 열어서.
-부어주세요.
-이거 진짜 크다.
-이 형 봐, 이 형 봐.
-얘네는 왜 이렇게.
이거 봐 봐.
-사이즈가 지금 만약에 한다고 지금 이 정도로 다 괜찮은 거예요?
-사이즈는.
-여기 얘 정도면 살이 많을 것 같아요.
-이거요, 이거?
-저희가 오늘 살을 위주로 쓸 요리라서.
-살을 위주로.
-살을.
-배딱지가 넓적하면 암컷.
-이 부분.
-얄팍하면 수컷. 딱 보면 나오잖아요.
-일단 조금 쪄 먹고 배에서.
-배에서 한번?
-배 탔으니까 배에서 한번.
-진짜로? 배에서 한번 쪄준다고요?
-네, 한 냄비 쪄먹고 나머지는 가져가서 요리하시는 거로.
-저희는 그냥 맛만 보고 나머지, 그냥 맛만 보면 돼요.
-여기.
-다 됐다. 먹자, 먹자.
-진짜, 진짜로?
-엄청 뜨겁죠?
-무조건 익었습니다. 털게, 오픈! 익었잖아, 바짝 익었잖아. 먹어주자.
-(함께) 우와.
-실한 것 좀 봐라.
-먹어 봐요.
-맛있지?
-버터는 아닌데요?
-버터야.
-짭짤한 게 진짜 맛있네.
-고소하죠.
-이거 먹어 봐. 내장 먹어줘야지.
-형, 그런데 이거 우리가 다 먹어야 돼요?
-야. 버터야.
-진짜 달콤하네.
-살이 탱글탱글해요.
-이거 진짜 살이 쫀득쫀득하고 진짜 맛있네.
-맛있네. 어때요, 셰프님?
-너무 맛있는데요. 이거로 나중에 요리하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야, CM아. 형이 항상 이야기하는 게 음식 먹을 때 가족 생각나면 진짜 맛있는 거야. 엄마 생각나면.
엄마, 털게?
-소라도 한번 드셔보세요.
-아~
-와!
-와, 와, 와.
-그런데 하나밖에 안 해서 아쉽네요.
-그러니까 아까 두 개 넣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약간 쓴맛이 날 수 있거든요.
-치얼스!
-하루.
-식당. 에헤이.
-에헤이.
-먹어 봐.
-달아요?
-저기, 이거 CM아. 너 소라 누나 노래 알지?
-아, 아.
네가 소라 마음을 알겠니~
안 먹어봤으면 말하지 마라~
-소라가 분다 그거 한번 해 줘.
소라가 분다.
소라가 분다~
한번 해 줘.
시작.
-소라가 분다~
너무나 맛있다~
안 먹어봤으면~
말하지 마라~
-이거, 너무 맛있네, 이거. 고동 빼먹는 것 같아.
-진짜로. 오늘 진짜 기대된다.
-오늘 선장님 너무 감사드리고 셰프님 감사드리고 KCM 고마웠고 털게.
-(함께) 획득!
-육지로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저기, 저기 남편이시네.
-오빠!
-안 가고 거기 계셨어요?
-어서 오세요.
-아니야. 푹 자다가 왔네. 어디서 한 끼 먹었네, 얼굴 퉁퉁 부었네.
-어떻게 알았죠?
-딱 알지. 저거 봐, 먹었어.
-좀 먹었어요.
-아까보다 배가 더 나왔네. 우리 못 속이지.
조심, 조심. 그렇지, 그렇지. 고사리 캐러 가야 할 것 같은데.
-빨리 가야 해요, 지금.
-지금 또 바로요?
-네.
-빨리 가시죠, 형.
고사리.
-갑시다.
-가요, 가요.
-가요.
-형, 타세요.
-그래, 그래.
결혼 몇 년 차예요?
-저희 1년 차예요.
-그러면 누가 먼저 딱 이제 한전 돌린 거예요? 스파크가 빠바박.
일렉트릭이 누가 먼저 온 거예요?
-이게 원래 저희가 같은 학교 출신이라서.
-학교 때부터?
-네, 학교 때부터.
-발전기 누가 먼저 돌렸냐고요.
-와이프가...
-진짜로?
-진짜, 거짓말할 사람 아니야.
-진짜.
-발전기 어떻게 돌렸어요?
-친구들 통해서 저한테...
-몇 볼트, 몇 볼트?
-한 220볼트.
-찌릿찌릿. 됐어, 그만 얘기해. 여기 어머님들.
-여기 다들 일하고 계시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런데 우리 선생님, 내가 아침서부터 여기에 꽂혀서 그런지 몰라도 손의 그립감이 털게네.
-어디, 어디, 어디.
-힘이. 황금 고사리가 엄청 유명하다고 그래서 여기 왔거든요.
-그렇죠. 유명합니다.
해풍 맞은 고사리라 굉장히 맛이 있고 또 가격도 다른 지역 가격보다는 비싸요.
-그러니까요.
-비싸다고요? 창선의 고사리가 어디에 좋습니까?
-정력에 좋고.
-일단 립선이에. 일단 립선이에 좋으면.
-그다음에 이게 우리가 알다시피 전 제사상에 이게 다 올라가는 나물이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커요. 이거 전부 다 고사리밭 아니에요, 이거?
-그렇죠.
-저기 어르신들 다 계시는데요?
-네, 다 고사리 지금 채취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그러면 다 그냥 사람들이 한 땀 한 땀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기계가 해 줄 수가 없는 거잖아요?
-기계가 해 줄 수가 없죠.
-그러니까. 굳이 여기를 선택한 그 이유가 뭐예요, 신랑 셰프.
-여기서 제가 웨딩 촬영도 했어요.
-웨딩 촬영을 하고.
-그래서 더 뜻깊기도 하고 그리고 고사리가 여기서 제일 유명하다 해서.
그래서 여기 본고장에서 따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여기를 선택했습니다.
-이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거 딸 수 있겠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딸 수 있겠어요, 이거?
-그러면 말 나온 김에 선생님이 고사리 같은 손이 그 어원이 왜 나온 거예요?
-생긴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이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딱 오므려지니까 고사리 같은 손이라고 이렇게...
-이렇게.너무 예쁘다. 우리가 딸 수가 없네.
-오히려 평지보다 경사진 곳이 나은 게 허리를 많이 안 숙여도 되니까.
-그러네.
-이 정도만 되면.
-그렇죠.
-그러네.
-경사가 질수록 더 수월해요.
-오히려 이렇게 될수록.
-평지는 완전히 90도로 꺾어야 되는데 그 정도 안 꺾어도 되니까.
-하루식당.
-(함께) 고사리 따러 출발!
-야, CM아 오히려. 그렇지. 선생님 얘기가 맞네. 등을 들고 보니까 덜 피곤하네.
-그러네, 안 피곤하네. 딱 이렇게 받쳐도 딱 그냥 편안하네.
-저기, 촬영을 저기서 딱 했거든요. 웨딩 촬영을.
-저기, 저기...
-네. 제가 남의 식당 운영하고 있어서 저기서.
그때는 그냥 푸른 풀만 있었는데 이렇게...
-셰프님 따세요!
-와, 와, 와. 어머니 그냥 안 따도 되는 거 막 따시는 거죠, 저희 때문에? 그렇죠? 거짓부렁이죠?
어머니. 못 먹는 것도 막 그냥 뽑으시는 거죠?
-손만 한 번 이래이래 할까.
-제가 준비했습니다.
-뭐예요, 이게?
-고사리나물입니다.
-진짜로? 여기 거?
-진짜로?
-네.
-먹어보자.
-먹어봐도 돼요? 이런 건 그냥 손으로 쓱 집어야지.
-그럼. 야, 이 굵기봐라. 어때, 어때?
-내가 진짜 지금은 소보다 더 맛있었어요. 먹어 봐.
-진짜야?
-들려요? ASBB. ASPL인가?
-양념...
-진짜 맛있다.
-양념 진짜 맛있다.
-이거 누가 한 거예요?
-제가 했습니다.
-진짜?
-진짜 맛있네. 그리고 우리 신랑 셰프가 잘했지만 이 고사리 자체, 애가 정직하네.
-진짜 아삭아삭하다. 회장님.
-저기 뭐, 우리 회장님이 이거 드셔보시고 오늘 하루식당에서 당신들이 그래도 손님들을 위해서 접대할 만하네, 아니네, 한번 평가해 주세요.
-최고예요.
-이러면 끝난 거예요. 30년을 따신 우리 회장님께서 고사리를 먹어보고 최고예요. 끝난 겁니다.
-이게 소스가 뭐 들어간 거예요?
-끝났어요.
-제가 직접 만든 맛간장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더 풍미가 있고 더 맛있어요.
-맛간장. 이게 어디 고사리라고요?
-남해 창선 고사리.
-우리 저기.
-그래요.
-회장님의 기를 받읍시다.
-한마디 해 주세요.
-하루식당 대박 나세요, 한번 해 주세요.
-하루식당 대박 나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남해대교야, 뭐야.
-어서 오세요!
-여기 계셨네.
-고생하셨어요.
-제수씨! 여기가 미니 남해대교?
-네, 너무 예쁘죠?
-우리 낭군 옆에. 이리로 오세요, 이리로 오세요. 그나저나 완전 느낌이 다르네, KCM.
-확실히 이렇게 딱. 셰프님 맞네.
-맞습니다.
-아니, 아까는 여기 이렇게 깊은 보조개가 있었어요?
-아니, 확실히 이게 링줄 위에 딱 올라오면 사람이 다른 거야.
-그러니까요. 딱 자기 이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니까 갑자기.
-그럼, 그럼.
-어깨에 힘도 빡 들어가는 것 같고.
-그 메인 그라운드가 어디예요?
-오늘 저희가 남해 하루식당을 찍을 장소는 바로 저쪽입니다.
-여기예요?
-저기요?
-네.
-일단 가 보시죠.
-그러시죠.
-가게 봐. 진짜 예뻐.
-이게 분위기가.
-여기 남해 맞아요?
-제수씨.
그나저나 다른 게 아니고 셰프님들, 오늘 어떻게 메뉴 구상은 다 끝나셨는지.
-제일 중요합니다. 구상 끝나셨어요?
-오늘 일단 저희가 픽 한 재료가 남해 명물 털게랑 그다음 창선 황금 고사리잖아요.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이 두 가지의 귀한 식재료를 가지고 저희가 고급진 식당을 한번 오늘 메뉴를 한번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재료로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그렇지, 그렇지.
-우리가 일단 검증했잖아요. 우리가 맛을 봤...
-먹어 봤어.
-혀로 딱 벌써 입력 끝났거든요.
-어땠어요, KCM?
-저는 제 혀가 말을 하더라고요.
-뭐라고?
-나 향후 30년간 이렇게 맛이 없는 거는 더 이상 넣지 말라고.
이렇게 맛있는, 더 맛있는 거를 넣어달라고.
-혓바닥이 이제 사도세자가 될 수 있도록. 맛없는 거 넣으면 뒤주에 들어가겠다고.
-그 정도로 저...
-맞습니다.
-일단 우리가 역할 분담해야 하는데.
-해야죠.
-지난번에 보니까 주방에서 어렌지를 잘하더구먼요.
-잘하죠.
-잘하더라고. 그러면 제가 봤을 때 지난번에 경험치가 괜찮았거든요.
그러니까 이쪽에서 주방도 하고 피처링할 사람은 KCM. 그리고 총괄 매니저는 이제 상렬이가 하는 걸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오늘 개업 한번 해보죠.
-좋습니다. 하루식당.
-(함께) 파이팅!
-가봅시다.
-레츠 고. 나도 이거 알로에 이거 주스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냉장고에다가 일단 딱 키핑을 해 놓아야지. 좋네.
-뭐부터 할까요, 제가?
-일단 저희가 아까 잡아 온 털게 먼저 짜서 찌려고 이제 손질 먼저 하겠습니다.
-이거 손질을 어떻게 해요?
-손질이요. 일단은 이거를 들고 이렇게, 이렇게.
입에 소금기를 물고 있어서요. 그거를 빼줘야 되어서 이거를 그쪽 입에다가 넣어서 이렇게 해서 이렇게.
이게 오늘 보니까 막 잡은 거라서 펄 같은 게 조금 있어요. 제가 한 번 보여드릴까요?
-벌써 입력했습니다.
-괜찮습니까?
-그럼요.
-이거.
-제가 솔로 깔끔하게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옆 쭉 찔러요?
-그 정도만 찌르시면 됩니다.
-그다음에. 물 떨어지는 거 봐. 너무 신기하다. 얘네들 놀라는데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야, 소꿉장난 하냐?
-형.
-에버랜드 왔어.
-진짜 이거 봐봐요.
-놀이기구 타냐? 세신하는 거 봐라. 때 잘 미내.
이 정도면 거의 세찬데? 하여튼...
-상렬 님 세팅 좀 해주세요.
-네, 네.
-형, 테이블 세팅 빨리하셔야죠.
-조선간장 넣었어?
-넣었어.
-치웠다며, 이거. 그래, 이리 오세요, 이리 오세요.
-나도.
-행복하세요.
-너무 멀리 가시는 거 아니에요? 입구가 여기인데.
-그래도... 봐봐 갤로퍼 딱. 갤로퍼 입질 오잖아.
어? 차로를 막았나, 내가?
-차로 막으셨어요.
-네?
-차로 막았어요, 차로.
-그런가? 여기 차도예요?
-지금 도움이 너무 필요해요.
-그래요?
-네.
-내가 버려줄게.
-제가 제 별명이 전병하고 있네거든요.
-최대한 얇게 대신 동그랗게는, 완전히 예쁘게 동그랗게는 안 해도 돼요. 최대한 한 숟가락으로만.
-이렇게 해서, 해서.
-전병하고 있네. 저 틀보다는 크게 나와야 해요. 탈락. 버려야 해요.
-전병하고 있네, 진짜.
-오빠 이 프라이팬 말고 다른 프라이팬은 없지?
-응, 전병 안 되지?
-이게... 이거 빨리 해야 하는데.
-그거 안 되면 안 되는데요.
-그러니까 이게 진짜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밑에 있잖아.
-뭐 사 가지고 오면 돼요, 마트 가서? 낮은 프라이팬?
-네.
-오케이, 오케이. 편해. 갔다 오기를 잘했어.
-제가 팬이에요. 옛날에 흑백사진 때부터.
-한 소절 원 투 스리 포. 이런다고.
-조금만 불러주세요.
-감히 사랑한다고 말할까~
-편하게 해야 해, 편하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앉으시고.
-여기 처음 와봤어요. 남해 살면서. 너무 예쁜데?
-기타 매신 거 보니까 장르가 오선지 쪽인데. 그렇죠?
-맞습니다.
-음악 하시나 봐요.
-콩나물 좀 볶았습니다.
-그럼 여기서 음악 생활 하시는 거예요?
-제가 서울에서 한 20년 가까이 음악 하다가 이제 2020년에 코로나가 좀 심하게.
-그렇지, 그렇지.
-그렇게 되어서 일할 게 하나도 없다 보니까 그래서 이제 이참에 그냥 빨리 남해로 내려가보자 해서 왔는데
우연히 아는 사람이 누구 소개해 줄게 해서 카페에 갔는데 이 친구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서울에서 안면이 있던 사이인 거죠.
같이 이제 낚시도 알려주고 술도 좀 같이 마시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이제 좀 편하게 남해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그런 친구라
오늘 여기 좋은 식당이 있다고 해서 제가 같이 오고 싶어서요.
-잘 왔어요.
-추천했어요.
-웰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모니카.
-안녕하십니까?
-우리 하루식당에 오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진심으로. 환영 환영 환영~ 환영합니다~
-고급스럽다.
-일단 저희는 코스 요리입니다. 살짝 설명을 해드리자면.
-어떤 거야. 테마가 어디야.
영화 쪽이야, 뭐야? 음악 쪽이야?
-영화 쪽입니다.
-영화 쪽이야.
-메인 요리갑니다.
-잠깐만요.
-이 한 줄짜리도 대사를 못 외우냐?
노래는 어떻게 하냐?
-떡갈비 하기 딱 좋은 고사리네.
-이게 뭔지 알아요?
-알 것 같아요.
-이게 뭐예요.
-신세계.
-신세계.
-두 번째 갑니다.
-좋아, 좋아, 좋아.
-털게.
약밥이 될 상인가?
볼락이구만.
-좋았어, 좋았어. 좋았어.
-그러면 이렇게 해서 메인 요리 하루식당 오늘 딱 하루만 여는 하루식당.
오늘 하루만 영업하는 하루식당의 풀코스 요리로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래요, KCM이에요. KCM이에요.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제가 하나 들까요?
-수저, 젓가락.
-수저가 밖에 있다고 하던데.
-오케이, 오케이.
-맛있겠다. 맛있겠어. 그냥 신을 받아, 신을 받아.
-안녕하세요?
-맛있겠다.
-안녕하세요?
-우리 셰프님.
-남해의 전복을 이용해서.
-남자는 힘.
-첫 전채 요리이기 때문에 상큼한 참외로 샐러드 국수를 만들어봤어요. 전복 국수고요.
-제가 나열했던 그 코스 요리. 천천히 드시고 음미하면서 계십시오.
-드셔 보세요.
-잘 먹겠습니다.
-수저 여기.
-잘 먹겠습니다.
-드셔 보세요.
-어때요, 맛이?
-되게 새콤해요.
맛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맛, 아니면 어디서 느꼈던 맛이에요?
-처음 먹어봤어요.
-우리 볼락 씨는 어때요?
-너무 맛있는 것 같아요. 미나리랑도 전복 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미나리하고 전복하고. 그래요, 좀 드시고 말씀 좀 나누세요. 엄청 좋아하네. 엄청 좋아해.
-CM이 형, 이거 서비스하겠습니다.
-오케이.
-가자, CM아. 빨라. 저기는 빨라, 쭉쭉이야.
-젊으니까 그냥.
-그냥, 그냥.
-거의 진공청소기구먼.
-빨래터야, 빨래터, 그냥. 쭉쭉이야.
-저희는 속도 맞추지 않고 그냥 쭉쭉입니다.
-뭐라고요?
-그래.
-쭉쭉.
-쭉쭉.
-왜냐하면 음식은 끊기면 안 돼.
-그렇죠.
-음식은 쭉쭉.
-다 먹어도 되나요?
-그럼요.
-그럼요, 그럼요.
-다 드셨습니까?
-잠깐인데 우리 성우 씨는 세제로 닦았네. 이래야 해.
이래야지 셰프들이 기분이 좋은 거예요.
-그렇죠.
-이번 요리는 남해에 멸치 유명한 거 아시죠.
그래서 저희가 멸치 요리를 색다르게 준비했는데요.
일단 완자 반죽에 멸치를 손질해서 그 위에 반죽을 덮었어요.
그리고 그거를.
-덮어서.
-만두피처럼.
-맞아요.
-덮었어.
-쌀가루로 해서 튀겨냈거든요. 그래서 맛있을 겁니다.
-제가 직접 튀겼습니다.
-저희가 한번 CM이 형이 국물을 부어주실 거예요.
-이거를 딱 오픈해 주세요.
-상 위에...
-이거를, 갑니다.
-맛있겠다. 국물 소스. 헤이, 성우. K-푸드 인 더 소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닙니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방금 괜찮았어요, 폭죽 같고.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목이버섯이랑 같이 이렇게 숟가락으로 드셔도 되고요.
간이 좀 약하다면 옆에 있는 양파장아찌랑 같이 드시면 돼요.
이거 메뉴 이름은 남해 멸치 완자탕이에요.
-멸치 완자탕.
-그다음에 이건 양파 양아치, 양파장아찌.
-양아치.
-다음 요리 후딱 갖고 오겠습니다.
-그래요.
-잘 먹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지배인으로서 너무 송구하고.
-괜찮습니다.
-이런 거, 좋은 혓바닥 추억 간직하십시오.
-잘 먹겠습니다. 이건 내 스타일이다.
-되게 맛있다, 이거.
-입맛에 좀 맞으세요?
-맛있어요.
-제 입맛에 이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어떤 맛인데요?
-되게 엄청 고소한데요? 엄청 고소하고 부드러워요. 식감이. 비린 맛 하나도 없는데요?
-완자랑 엄청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서비스하겠습니다.
-나옵니다.
-우리 볼락 형님께서는 침을...
-구절판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갔을 만큼 되게 고급 음식인데요. 8가지의 고명과 밀전병에 싸 먹는 요리예요.
그런데 저희는 이 고명을 전부 다 남해에서 공수한 남해 구절판을 만들어봤어요.
-그렇구나.
-구절판을 처음 먹어 봐.
-되게 맛있는 것 같아요. 구절판 이렇게 나오는 거 처음 봤어요.
-그래요?
-문어도 너무 맛있고. 전병. 진짜 잘 구운 것 같아요.
-전병을?
-이거 전병을 진짜 너무 아름답게 했다, 내가. 헤이, 돈 비 샤이. 룩 앳 더 스카이. 컴온.
전병하고 있네, 진짜.
전병하고 있네, 진짜.
-두 분은 혹시 같이 활동하고 있는 간판이 있나요? 팀 이름?
-저희는 부업이 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부업이 뮤지션. 남해 드라이브 한번 듣겠습니다.
-(노래) 오래된 내 하얀 차를 타고 남해 끝 바다로
달려가자
난 알아
넌 가끔
어디든 떠나려
한다는 걸
화려한
도시는
네게 휴식을 주진
못하겠지
오래된 내 하얀 차를 타고
아무 생각 없이 달려보자
여기 남해 깊은 바닷속에
네 맘을 내려놔
-이렇게 해야지.
해야지, 떡갈비가 점성이 생겨서 더 찰지고 더 맛있게 만들어져요.
-거기에도 그 고사리 들어간 거죠?
-네, 여기 떡갈비에는 저희가 아까 따온 창선고사리가 들어가 있어요.
-박자가 이 박자구나.
-이거 이제 숯불에 구울게요.
-한 번 맛을 볼까?
-그것은 시식해 보셔도 돼요.
-안 익었는데요?
-아니에요. 다 익은 거예요. 다 익었어요. 어때요?
-이거 혼자 먹었다가 형한테 맞아 죽겠다.
너무 맛있다.
미쳤어.
짜증 나.
진짜 깜짝 놀라요.
진짜로.
우리 셰프님들 우리 맛 좀 보라고 여기 조금 남겨줬는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인데. 우리 선생님들께서 정말 아침부터 이렇게 고생하시고. 먹을 자격이나 있나?
-어떠세요?
-너무 잘 됐죠?
-미쳤다.
-지금 되겠다.
-떡갈비를 일단...
-떡갈비를.
-오케이.
-가시죠.
-음색이 짱.
웰컴.
웰컴 투~
-남해 명물 털게를 메인으로 한 털게 약밥과 털게 된장국이고요.
저희가 창선에 가서 직접 고사리를 캐서 떡갈비와 접목시켜서 떡갈비, 고사리 떡갈비를 만들어 봤어요.
-좋은 식사 하십시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잘 먹겠습니다.
-놀랐을 거야, 놀랐을 거야. 지금 저기서 깜짝 놀라.
-이거 약밥, 약밥이구나.
-전에 먹었던 게 기억이 잘 안 나요.
너무 맛있어서 전에 먹었던 게 아예 기억도 안 나고.
-고사리가 좀 원래 이렇게 씹으면 건더기가 남는다고 해야 하나?
씹다가 남는 얘들이 있는 느낌이 있는데 이거는 거의 있는 줄 모르고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난리지, 뭐.
-반응이, 장난 아니에요.
-반응이 어땠어요?
-거의 마그마 수준이에요. 너무 뜨거워.
-정말요? 다행이에요. 이제 셔벗은.
-샤라라라~
-그래도 갑상선은 계속 떨려요. 지치지 않고.
-마지막 다들 디저스. 이건 디저트인데 제목이 디저스입니다.
먹고 디저스. 마지막. 먹고 디저스. 죄송합니다.
-남해 유자로 만든 셔벗이고요.
산딸기랑 참다래를 하나씩 떠서 드시면 되십니다.
-그래요. 떠서 드세요.
-어떻게 메인 요리는 맛이 괜찮았습니까?
-네.
-난리 났어, 난리 났어.
-밥을 금방 너무 빨리 먹어서 좀 없어 보이게 나온 것 같아요.
-너무 조금, 어때요? 셔벗은 맛이 어때요?
-맛있어요. 유자 맛 확실히 나는 것 같아요.
-남해에 와서 이렇게 귀한 인연을 만날 줄 몰랐는데 그 인연을 맺어준 게 오늘의 하루식당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마무리하면서 우리 기념사진 한번 찍죠.
-부업이.
-(함께) 뮤지션 포에버!
-지금 거의 메뉴는 다 지어져 있죠?
-여유로워? 오케이.
-두 분이서 식당 하면 심심하진 않겠어요.
-네, 서로 심심하진...
-서로 의지가 되니까.
-네.
-그렇죠? 아침에도 일어날 때도 같이 하고, 일도 같이하고. 뒷돈 챙기기도 힘들겠어요. 비자금.
-잘 챙기고 있어요.
-저도요.
-서로 비자금 잘 챙기고 있어요?
-걸리면 어떡하려고?
-내가 더 많을걸.
-그런데 많이 벌어서 비자금이 뭐.
-멋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여기 편하시겠어요?
-네.
-앉으시죠. 멀리 오셨어요.
-좋네요.
-오늘 날씨도 좋고 해서 산책 삼아서 나왔어요.
-그러면 산책 삼아서 사모님 댁이 어디 쪽이세요?
-독일 마을에 있습니다.
-어디요?
-독일 마을.
-CM아, 웰컴 드링크. 어르신들 진짜 멋있다.
-진짜요?
-진짜 멋쟁이야.
-그렇지. 그렇지.
-짠짠~ 짠짠짠~
-멋집니다.
-웰컴 드링크.
-고맙습니다.
-저희 하루식당에 오신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웰컴입니다. 아버님 뭐 하는 친구 같아요? 그냥 쓱 봤을 때 뭐 하는 친구 같아요?
-요리사 아니에요?
-글쎄, 나는.
-운동선수.
-운동선수 어떤 뭔가 풍기는데.
-운동선수? 저기 고음 노래 한 번 뽑아드려.
-감히 사랑한다고 말할까~
조금 더 기다려 볼까~
그렇게~ 목이 쉬어서.
-마지막 들기름. 예술적으로. 한 바퀴 돌려주면 돼요.
-이렇게?
-살짝.
-어디에다가.
-됐어요. 오케이. 한 번 더, 그 위에 것도 해주세요. 위에 것도. 나이스.
-보이스.
-서비스하겠습니다.
-두 분께서 하루식당에 오신 사연은 뭡니까?
-저희가, 저희 남편이 파독 광부로 가신 지가 올해가 60주년이라.
제가 그 기념해 드리고 싶어서 산책 삼아서 오늘 음식 잘한다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늘 기념하는 차원에서 산책 나왔습니다.
-이러면 두 분은 거기에서 결혼해서 복지도 좋고 이런데 대한민국으로 다시 들어오셔서 독일마을에 지금 사시는 거잖아요.
그 계기는 뭐예요? 그래도 이방인으로 평생 살게 하는 것보다는 일단 자기네들이 결정할 때까지는 데리고 와서 한국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귀국을 결정했어요.
-우리 같이 간 형이, 먼저 가신 분이 있는데, 먼저 귀국했는데.
그분이 그래요, 한번 전화가 왔는데 시간이 나면 남해 가면 독일마을이 있다는데.
-독일마을이 생겼는데 한번 가 봐라.
-한번 가봐라, 그래서 한번 와서 그 사람들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야야 하니까 통하는 거야, 바로.
옛날 독일 지붕에 살았던 거기서 그렇게.
아무 거리낌 없는 게 서로 잘 통하는 거예요.
-서로 몰랐던 사람들인데도 독일 갔다 온 사람들하고는 그냥 통하더라고요, 그게.
그래서 행복해요, 여기 내려와서.
-마음이 놓이죠. 좋다, 정말로.
그래서 거기서 나도 정착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혀졌죠.
-한 번에 놓고 가는 거야?
-빨리가 독일 말로 뭐죠? 빨리.
-슈넬.
-슈넬!
-슈넬, 슈넬.
-슈넬, 슈넬! 슈넬!
-놀라시겠는데요.
-먼저 접시를.
-슈넬! 슈넬!
-감사합니다.
-수저는 그대로 쓰시면 되고요.
안에는 새우살로 해서 완자를 만들어서 옆에는 멸치를 손질해서 옆에 덮었고요.
그다음에 육수는 양지육수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목이버섯 그리고 거기 보면 초록색깔 오일이 있는데요. 쑥갓으로 오일을 만들어서 준비했습니다.
먼저 국물을 그릇에 부으시고 숟가락으로 뜨셔서 드시면 됩니다.
-뭔가 조금 슴슴하다 그러면.
-양파장아찌.
-양파 양아치.
-장아찌.
-양파장아찌를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식인데 양식으로, 양식형으로 이렇게 조리를 하셨네요, 그렇죠?
-맞습니다. 약간 접목은 했습니다.
-쌈밥집은 많이 가고 손님들 소개도 하고 이러는데.
그거는 한계가 있거든, 그거는.
-맞습니다.
-거의 한계에 대해서 넘어가는데 그런데 이거는 내가 오늘 보니까 새롭네.
-우리 손님 오시면 정말 여기 모시고 와야되겠어.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오늘 내가 정말 잘 왔네.
-그런데 죄송한데 하루밖에 안 해서. 하루식당이거든요.
-멸치가 이렇게 큰 게 있어?
-응. 멸치가 큰 게 있지.
-잠깐만. 흘려서 일부러 먹은 거지?
-아니죠.
-아까 겨자소스가 맛있다고 그러셨는데.
-아까도 툭. 고기 같은 거 툭 쳐서 옆에 바닥에 흘려놓고 먹던데.
-그거 봤어요? 지배인님, 그거 언제 봤어요?
-아무것도 안 먹었다면서 왜 입에서 고기 냄새가 나.
-또 여러 것 먹어야지. 또 나옵니까?
-다 드셨어요.
-이거는 있어야 되잖아.
-죄송합니다. 독일에서 가장 그리웠던 그 당시의 한국 음식이 뭐였어요? 큰형님은?
-김치.
-김치.
-김치.
-처음에 가서 김치가 하도 먹고 싶어서 양배추 사다가 김치처럼 담가서 먹었어요.
근무를 나가면 한국에는 마늘이라 이런 거 많이 먹잖아요.
그게 들어가야 제맛이고, 김치.
-그렇죠.
-그거 먹고 가면 근무를 갈 수가 없어.
-난리가 나는구나.
-난리가 나요, 냄새난다고. 코를 막고 환자들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그러니까.
-지상에는 그래도 덜 해.
-지하는 더 해.
-지하 1000m 내려가면.
-1000m 내려가요?
-섭씨 40도 돼요. 그러면 거기서 음식을 먹고 마늘 냄새 안 납니까?
공기가 싹, 공기가 타서 흐르기 때문에.
-전체가 다.
-전체 다 흘러. 난리 나요.
-난리 나죠.
-Cause I am your lady~
And you are my man~
-떴다방 가수예요, 떴다방.
-Whenever you reach for me~
-여기 치고 갔다가 여기 치고 갔다가요.
-I wil do all that I can~
-이거만 가져가세요.
-아주 괜찮은 친구입니다.
-일단은 저희가 오전에 직접 창선에 가서 창선 황금 고사리를 채취해 왔어요.
-고사리.
-손으로 직접 특제 양념으로 숯불에 구워낸 고사리 떡갈비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또 아침부터 저희 와이프랑 저희 두 MC가 아침부터 가서 잡아 오신 털게.
-잡아 온 겁니까?
-맞습니다.
-직접 통발을 내려서.
-직접.
-해서.
-요즘에 큰형님 털게의 용안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부르는 게 값입니다.
-어마어마한 겁니다.
-가격을 따질 게 아니네.
-사실 이거 우리가 들고 올 때 누가 금괴를 갖고 오더라고요. 바꾸라고.
안 바꿨습니다.
-안 바꿨어요.
-금괴랑도 바꾸지 않은 털게.
-모쪼록 편안하게 식사하시면 됩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어떻게 보면 이런 걸 우리 독일 마을에 와서 운영하면.
-좋겠어.
-좋을 것 같은데, 참 어울릴 것 같은데.
-독일 마을에 와서 식당 운영하면 잘될 것 같아. 대박 날 것 같아.
-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저 두 분을 보면서 진짜로 나도 진짜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맞아요.
-우리 부부 셰프님들은 그런 생각 안 들었어요?
-저희는...
-오늘만 살다 끝이에요?
-네.
-누가 비자금 많이 숨기나 끝이에요?
-그런데 어머님이 오늘 특별히 준비하신 게 있다고.
-제가 파독 광부 60주년이걸랑요, 올해가?
그래서 그동안 우리 가정을 위해서 수고가 많으신 남편한테 감사하다는 편지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래요?
-사랑하는 남편께.
독일에서 가족을 위해 청춘을 바친 당신께 고맙고 수고 많이 하셨다는 말 전하고.
꼭 편지를 씁니다. 젊은 시절 머나먼 독일로 건너가 의사소통도 힘든 상황에서 난생처음 해보는 강산에서의 일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고향 생각에 마음고생은 또 얼마나 심했는지요?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평생 독일과 한국에서 가족을 위해 고생한 당신,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앞으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요.
남편 신병윤 씨를 사랑하는 아내 서원숙 드림.
-자식 사랑, 가정에선 알뜰하고 다정한 아내를 얻어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못 다해준 게 많기 때문에 미안합니다.
아내,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더 좋은 남편이 되어서 행복하게 삽시다. 내가 한국에서 처음이에요.
-이렇게 맛있는 거 처음 먹어봐요.
-진짜?
-기분이 꼭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가서 먹는 그런 기분이에요. 독일도 이렇게 안 나와.
-어때요? 저렇게 칭찬을 많이 해 주시는데.
-저희가 이거 하루식당 준비하면서 남해 식재료로 최대한 남해에는 먹어보지 못하는 느낌을 받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아서.
-정말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진짜 애국을 하셨고 이분들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없었습니다.
-그렇죠.
-꼭 기억하시길 바라면서 남해 마을에서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기념사진 찍도록 하죠.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건강하세요. 수고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짜.
-진짜 하루가 짧네.
-그러네요. 또 하루식당이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가 됐네요.
-어땠어요?
-일단은 여기 식사를 오늘 하셨던 손님분들도 되게 기억에 남으셨을 것 같은데 저희에게도 되게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됐던 것 같아요.
-하루식당이 다음 주에는 또 어디에서 또다시 개업을 할지 이게.
-맞습니다.
-기대를 하면서 여기에서 이제 인사를 나누죠.
-(함께) 하루식당, 영업 종료!
-안녕! 고맙습니다.
-다음 주는 또 어디로 갈까 궁금하구먼.
-바다만 나오면 자꾸 이러지?
-전복, 소라, 성게? 다 뒤졌어.
나 그냥 그만둘게요. 형!
해산물은 비싸야 해.
해산물 깎지 마.
-저는 10점 만점에 10점 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멸치 완자탕 맛있었는데, 그렇지?
-멸치 완자 진짜 맛있었어요.
저는 100점에 95.
-모든 것이 새롭고 맛도 깔끔하고 그래서 여러모로 오늘 정말 참 오늘 우리가 이거 잘 왔구나, 하는 걸 갖다가 느낍니다.
그래서 내가 하루 식사하는 곳에 우리가 참 잘 찾아왔구나. 소문이라는 것이 그냥 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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