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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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식당 5부 - 거제

등록일 : 2023-08-14 13:47:03.0
조회수 : 1096
-우리 지역 제철 식재료의 특별한 변신.
-지역 미 힐링 프로젝트.
-(함께) 하루식당.
-그래요. 여기는 KCM 더 잘 알겠지만 뭐 다른 게 아니고 대한민국 두 번째 큰 섬, Large 섬 거제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할 멋진 셰프님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된다.
-나와주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거 안경 옛날에 그 구공탄?
-아니야, 아니야.
-아니에요?
-저는 저기 레옹 딸인 줄 알았어요.
-이게 보는 관점이 너무 다른데요?
-사람이 다 다르죠.
-이 안경 이거 너무 오랜만에.
-예전에 저기 붐붐도 썼고.
-그렇죠, 맞아, 맞아.
-(함께) 다시 어둠이 내리면~
-그래도 그래도 모든 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아름다운 천혜의 로컬 프렌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콘셉트의 식당을 하고 있는 요리사 김현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현정 셰프님. 다 돌려놔~
-선생님, 오늘의 식재료는 뭡니까?
-오늘의 식재료는 거제 바다의 풍성한 그런 맛을 표현해 줄 진미 3총사 해삼, 바지락, 도다리.
-도다리.
-그리고 또 거제에 유명한 맹종죽순입니다.
-맹종죽순이요?
-죽순, 죽순인데.
-죽순, 죽순.
-죽순이 거제 것은 굉장히 커요.그래서 맹종죽이라고 얘기하죠.
-식재료를 구하러 저희가 어디로 가면 됩니까?
-거제 바다의 진미 3총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낚시 스폿이 있거든요. 그쪽으로.
-낚시요, 낚시?
-저 KCM 같은 경우에는 이 낚싯대가 필요 없습니다. 거기 가서는.
-혓바닥으로?
-그렇죠, 혀 넣고 이게 낚싯대예요.
-딱 물면 이로 잡습니다.
-이거야, 그럼, 그럼요.
-대화를 함께하다가.
-그냥 잡죠, 그냥.
-금방 면역력이 생겼네. 쌧바닥 어떻게 알았어요?
-그래 보이시더라고요.
-그래요. 오늘 거제도에서 멋진 3총사 구하러 출발.
-(함께) 출발.
-여기로 갑니까? 여기로 갑니까?
-여기로, 여기로.
-떨린다.
-일단은 여기 또 배 시간이 있으니까 빨리 갑시다.
배 안 타도 되는데 얘는 그냥 뜨는데. 2명만 타고 나갈게요, 선장님.
-아닙니다. 어서 오세요.
-멀미 안 해요?
-멀미 안 해요?
-괜찮습니다.
-멀미 안 해요?
-제가 가면 거기 씨가 마를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글쎄요, 한번 잘해봅시다, 오늘.
-고맙습니다. 파이팅 한번 해야지.
-하루식당.
-도, 도, 도다리.
-오케이.
-도, 도.
-(함께) 도다리!
-오케이, 갑시다. 제가 원래 양식을 좋아하거든요.
-그러세요?
-잘 못 먹으니까.
-특히 어떤 거 좋아하시는데요?
-프식 좋아해요, 프식.
-네?
-프식.
-그게 뭐예요?
-프랑스식. 한식, 미식, 프식. 중식은 중식.
-그렇지.
-인도식은 인식.
-인식. 난 영식.
-영국 음식 좋아해요?
-그렇지. 버킹엄 좋아해. 버킹엄 좋아해.
-저는 가끔 사식도 좋아해요, 사식. 사우디아라비아 음식. 그런 사식이 아니라.
-사식은 감방에 있을 때 먹는 거 아니야?
-저 그러면 그냥 바로 잡아요?
-바로 잡으세요.
-CM아, 천천히 해.
-줄을 잡고 있으면 투둑투둑 당긴다고요, 입질이.
-뭐가 투둑 하면 그냥 셰프님 올리면 돼요.
-선장님, 입질 안 하는데요?
-좀 기다리세요, 낚시는.
-어디서 오셨어요?
-나 저기 와이프 도다리 좀 먹이려고.
-결혼하셨어요?
-결혼했는데 이번에 와이프가 늦둥이를 봐서 도다리가 또 몸에 좋다고 해서 산모한테. 그래서 나왔습니다.
-몸 푸셨으면 집에 있고 도다리는 사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뭐 하시는 분이세요?
-어르신, 좀 잡았어요?
-오늘 없는 날인가?
-먼저 오신 분이 안 잡으신, 안 나왔다는 거 같은데?
-저 어르신 배 봐. 헤밍웨이인데 거의?
-저기 노 저어서 가신 거예요, 여기까지?
-저분이 못 잡았으면 오늘 조황이 안 좋은 거야.
-느낌이 살짝 그렇죠? 입질한다.
-와? 그러면 오케이, 오케이. 왔어.
-여기는.
-히트.
-입질이죠?
-상렬이 히트. 이게 뭐야? 뭐야, 이거?
-낚싯줄이 엉켰는데? 이거 사고 쳤나 본데?
-저 오늘 못 잡으면 제가 오늘 당당하게 은퇴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루식당도 얼씬도 하지 마. 정말로. 왔어, 왔어?
-보리멸. 사이즈 좋은데?
-아니?
-이거 보리멸 너무 아깝다.
-이거 꼬리 힘 좀 봐. 보리멸바리.
-그런데 이게 우리가 도다리를 무조건 잡아야 하잖아요.
-선생님, 도다리가 있긴 있는 거죠? 많이 잡을 때는 선장님 한 몇 마리 돼요?
-한 100마리는 잡죠.
-100마리요, 100마리요, 100마리요?
-안 될 때는요?
-이걸로요?
-안 될 때는요?
-안 될 때는 한 10마리 이렇게도 잡고.
-10마리만 해도.
-10마리만. 저거 혼자서 잡으시는데요? 우리 이렇게 4명이 있는데 그럼 한 40마리는 잡아야 하나요?
-그렇죠.
-오케이, 하나 잡았어.
-왔어? 그래, 그래.
-이거 도다리다.
-다리야?
-다리야, 다리.
-그래, 그래.
-이거 도다리야. 친다, 친다. 쳐, 쳐, 쳐.
-여기도 입질 오는데?
-친다. 제발 도다리, 도다리.
-여기 오니까 치네.
-도다리, 도다리.
-다리야? 이거 오늘 지금 저기야, 치용이야. 또 용치야.
제발 도다리였으면 좋겠다.
도다리, 도다리, 도다리.
뭐야, 보리멸.
-고기가 오늘따라 잘 안 잡히네.
-네?
-잘 안 잡혀요.
-안 잡혀도 10마리는 잡힌다면서요.
-그러니까요.
-그러면 나오겠네.
-도다리 한 마리 올라왔다.
-지렁이를 좀 잘라서 쓰셨어요?
-길게 썼어요?
-안 가르쳐주나 봐.
-여기는 안 알려 주네?
-바로 잡으셨네.
-길게 꼈어, 길게.
-여기는 잘 안 가르쳐줘요.
-길게 써야 해.
-다들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 같아요. 지금 저기서 잡으니까 여기 우리 선장님이 갑자기 초조해지시는 거야.
-여기서 나와야 하거든.
-오케이, 걸었다. 이거 100% 도다리다. 왔다, 왔다, 왔다.
-왔어. 크다.
-왔다.
-컸어. 힘써, 힘써.
-힘쓰는 거 봐.
-낚싯줄 묶였네.
-아저씨. 선장님, 100마리는 뭐 하는 날 나왔어요?
뭐 하는 날, 정확히 몇 월 달이에요? 배 뭐예요, 이거! 낚시하는데!
배 뭐 하는 거예요, 이거, 지금!
낚시도 안 되는데.
-이거 이러다 오늘 하루식당 개업 못 하는 거 아니에요?
-드디어. 드디어 우리 선생님께서.
-드디어.
-드디어.
-그럼 얘는...
-왜, 왜? 나왔어, 나왔어?
-도다리!
-도다리 잡았네!
-도다리!
-도다리, 도다리!
-처음 하는 사람들이 사고 친다니까.
-이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나는. 우리...
-이거 한번 찍어, 찍어. 현정이 도다리.
-맛있어 보인다.
-들어가세요.
-좋았어, 탄력받았어. 지금부터야. 저기로 흐르지? 그렇지?
-모르겠어요.
-물이, 아니, 줄이 어디로 가?
-여기로 가요, 여기로.
-야, 야. 오늘 이거 조짐이 안 좋아, CM아.
이거 봐라, 이거. 사람 걸고. 이거 어떡하냐?
-사람 걸었어요? 누구를요?
-너.
-정말...
-저를 걸어버렸어요?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CM이랑 상렬이가 못 잡는다? 물고기를?
말도 안 된다, 진짜. 진짜 말도 안 된다.
-이걸로 해보실래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게 돌이 무거워서 흙이 잘 일어난대요.
-이게 아주 불쾌하다. 아마추어가 가르치네. 불쾌해! 뭐가 일어난다고요?
-그래도 한 마리 잡았으면 프로 아니에요?
-불쾌해!
-우리 선장님이 어제 잡아놓으신 걸로.
-어제 잡은 거 있어요?
-여기 또 잡아 놓으셨네.
-잡아 오신 게 있구나.
-늘 잡아놓으셔, 원래 선장님들이.
-아이고.
-아이고, 선장님!
-감사합니다.
-깍쟁이시다.
-도다리도 못 먹는 줄 알았는데.
-있구나.
-있네, 여기에.
-그런데 저만한 걸 먹어요?
-선장님, 감사합니다.
-(함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도다리 세꼬시.
-한번...
-드셔보세요. 맛있습니다.
-미쳤다.
-말도 안 되는데, 이거?
-비린내 하나도 안 나고 쫀득쫀득.
-진짜 맛있다.
-쫀득쫀득한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데 이거?
-이게 뭐야?
-도다리요. 도다리 세꼬시.
-역시 된장이네. 된장이랑 먹는 게 훨씬 맛있어요.
-너무 맛있다.
-이거 오늘 원장님이 안 잡았으면. 원장님이란다.
보닛이 갔나 봐. 우리 셰프님이 안 잡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
도다리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중요한 건 선장님이 어저께 도다리를 이렇게 많이 잡으신 거 아니야?
우리가 선장님 덕분에 멋진 도다리 친구도 봤으니까 우리가 이제 다음은 바지락하고 해삼.
-그렇죠.
-이것 좀 만나러 가야겠죠?
-바지락, 해삼 잡으러.
-(함께) 고고고!
-선장님.
-아까 우리 배 선장님 아니에요?
-맞아.
-뭐 하고 계시는 거야, 저기서?
-(함께) 선장님!
-그거 뭐예요, 뭐?
-바지락하고 해삼, 제가 잡아놨어요.
-감사하네.
-저희 주시려고요?
-네.
-아까 도다리 그거 못 잡아서 우리 저거 이제 공수해 주시는 구나.
-여기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물 때가 안 맞아서 제가 미리 잡아놨습니다.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선장님.
-이 물 맑은 거 봐. 물 좋다. 바지락 좋네. 바지락 좋아.
-이렇게 많이 주신다고요?
-이거 바지락알이 엄청 굵어.
-해삼 봐봐, 해삼.
-와다다, 와다.
-와, 다. 와다다다~
-그거 먹어도 되는 거예요?
-네.
-먹어도 됩니다.
-여기 거제섬이 이렇게 막혀있다 보니까 이 안에 있는 고기가 육지 플랑크톤하고 바다 플랑크톤이 골고루 형성되다 보니까 그게 맛이 나는 거예요.
조개로도 마찬가지고.
-너무 그러니까 풍부하구나.
-안녕하십니까? 거제도 하면 맹종죽순.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이게 지금 이 시기에 완전 제철입니다.
각 가정에서 많이 보시고 우리 맹종죽순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모아놓으시는구나.
-삶기 위해서요. 이게 삶으면 빨리 삶을 수도 있고.
-삶으면 맛이 좀 좋아지나요?
-네, 부드럽고 맛있어요.
-맹종죽순 맛있게 요리해 주세요!
-그나저나 하루식당이 도착했는데.
-네,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셰프님.
-날도 화창하고 조명도 화창하고 아주 좋습니다.
-그래요. CM이는 어때요?
-그런데 딱 이렇게 연장, 연장이래.
-연장이라니.
-미안합니다.
-프랑스 건달이야?
-죄송합니다.
-건달이냐고.
-아니, 작업복을 딱 입으시니까.
-그럼.
-갑자기 무게를 딱 잡고.
-야, 작업복이 뭐야.
-아니, 이게 딱 이제.
-조리복.
-조리복. 셰프님의 셰프 복을 딱 입으시니까 갑자기 그 들떴던 마음이 쫙 가라앉으면서 약간 나미와 붐붐 안경도 벗어 내리고.
이렇게 딱 이제 선글라스가 아니라 안경 끼니까 확실한 뭔가 무게감이 잡히셨네요.
-그나저나 우리 셰프님께서 아주 깜짝 놀랄만한 요리를 준비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궁금합니다. 오늘은 과연 어떤 음식을 준비하셨을지.
-오늘 요리 콘셉트는 거제 별미 3총사의 변신은 무죄이고요.
-3총사요?
-네.
-혹시 다르타냥, 포르토스, 아라미스인가요?
-해삼, 도다리, 바지락.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으로 거제 맹종죽순을 이용한 양식 같으면서도 조금 익숙한 그런 요리들을 준비해 봤습니다.
-좋다. 양식 같으면서도.
-이게 양식인가 했는데 먹어보면 또 약간 한식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오신 손님들을 위한 맞춤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면 이 메뉴도 오늘 오실 손님들만을 위한 특별한 레시피인 거죠?
-그렇죠. 제가 엄청 생각해서 손님들을 위해서 정확히 정밀타격했습니다.
-너무 기대된다.
-정밀타격. 어디 용병이세요? 이근 대위인 줄 알았어.
정밀타격. 이근이야.
그래, 그래. 그나저나 다른 게 아니고 주방 보조하고 저 밖에서 또 이렇게 핸들링을 할 지배인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저가 평소에 지상렬 씨 개그 타율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토크 토크를 좋아해서.
-아무래도 그러면 제가 저기 바깥쪽으로 돌아야겠네요, 그렇죠?
-아니요. 주방에서 저랑...
-아니, 잠시만요.
-저랑...
-아니, 셰프님, 이거 잘 생각해야 해요. 형이 요즘에 앞도 잘 안 보이시고 지금 잘 못 알아들으시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제가 한번 잘 조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아니야.
-오늘...
-그런데 제가 오른팔로 지상렬 씨를 임명하고 그다음에 왼팔로 KCM 씨를 임명하는데 저는 사실 왼손잡이라는 거.
-하여튼 오늘 파이팅합시다. 한번 해봅시다.
그리고 여기가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소통하기가 힘들대. 워키토키 하자.
-워키토키.
-워키토키.
-워키토키요.
-무전기.
-그럴 줄 알고 제가 준비했죠.
-하루식당.
-(함께) 개업합니다!
-하루식당 개업합니다!
체크, 체크.
체크, 체크.
체크 디스 아웃.
-일단 저기 셰프님, 다른 게 아니고 아직 손님들이 안 오셨으니까 뭐 좀 먹고 출발하죠.
왜요? 아니, 일을 하려면 우리가 든든해야죠.
그럼. 아니...
아니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내가 다른 게 아니고요.
내가 배고파, 예를 들어서 자동차랑 똑같은 거예요.
-그렇죠. 기름, 기름을 줘야 일단 출발하죠.
-그럼. 그래야 또 열심히 주행하지.
-3개만 드세요.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맛있네. 태어나서 이런 거 처음 해본다.
허리 아프네. 잠깐 쉬어야겠는데?
4번, 5번이 안 좋아서.
-땡땡이치러 어디 가시는 것 같은데.
-아니, 아니에요. 이게 중간 중간에 좀 쉬셔야 해.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무리하면 안 돼요. 쉬세요. 쉬세요.
-가보겠습니다. 웰컴드링크.
오늘 하루식당을 찾아올 우리 손님들을 위해서 직접, 손수 내리는 웰컴드링크. 잠깐만.
찌꺼기가 여기로 나오는 게 맞나 모르겠네. 왜 거품이 이렇게 나와?
내가 손으로 짜는 게 더 국물이 많이 나오는데?
볼래?
내가 더 빨라.
인간 착즙기인데.
이거 원액, 진짜 원액.
저는 원액은 아까우니까 이거 거품.
거품 먹어서 거품, 거품.
미쳤다.
진짜 맛있네.
오케이, 웰컴드링크 완성.
여기다가 그거 뭐야, 탄산수만
딱 이만큼만 채우면 아주 그냥
아름답게 나올 것 같습니다.
웰컴드링크!
-토마토를 반으로 썰 계획인데 좀 썰어주실 수 있어요?
-이거는 되죠. 그럼요. 이거는 되죠.
-토마토를 이렇게 약간 비스듬하게 해서 2분의 1로 썰어서 여기다가 담아주시면...
-왜 이렇게 미끄러지지? 손 나갈 뻔했네.
-그러면 양파 썰 수 있으세요?
-그럼요.
-그러면.
-알려만 주시면.
-이렇게 한 1cm...
-내가 지금 헷갈리는 게 왼손을 쓰니까 내가 더 헷갈리는구나. 안 맞네, 둘이.
오른손잡이로 바꿔주세요, 셰프님.
-결국 양파 안 자르셨네요.
-결국 안 잘랐어.
-왜냐면 손 쓰는 게 다르니까.
-이런 데가 있어? 지상낙원이 따로 없구먼. 좋다.
주방보조 들리나, 오버. 보조 들리나, 오버.
-장난 아니야. 지금 여기 그냥 스탠바이 다 끝났어.
-우리 셰프님 몰래 말이죠. 3층으로 살짝 슬그머니 한번 올라와 보세요. 깜짝 놀라게 해드릴게요.
-올라와 보라고?
-물 끓으면 바로 조리 들어가니까 얼른 오세요.
-저 없다고 너무 alone 하지 마시고. 외로워 마시고.
뭐야? 이렇게 좋냐?
-형.
-거기야?
-3층으로 올라오세요. 여기 뭐야?
-형, 형, 형. 형, 형, 형.
뭐냐면요, 옥상이에요. 쉬 하고 이리 올라오세요, 이리로.
-잘 뺐다, 잘 뺐어. 너 여기 혼자서 뭐 했냐? 여기 그냥 휑하니 있었지?
-아니에요.
-그러니까 형 부른 거지? 솔직히 너 이거 지배인 하니까 쑥스럽지?
-꿀이네요, 형. 형.
-쑥스럽지?
-지배인이라니까 지배인이 이렇게 꿀이네.
이렇게 꿀 빠는 지배인이었어요?
저 2주 동안 칼질하고 했는데.
이게 이렇게 꿀이네.
지배인 좋네, 지배인 너무 좋은데요, 형?
-좋지?
-네.
-여기 진짜 좋다.
-형 세상 행복 뭐 있습니까?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바로 여기가 파라다이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여기 구름 봐라. 저 다리 봐.
-여보세요.
-잠깐만.
-힘들어.
-왜냐하면 저한테 민원이 들어와서.
-무슨 민원이요?
-그래서 얘기해 주고 있는 거예요.
-무슨, 이장이야, 반장이야?
-아니야, 아니야. 그게 아니라 지금 우리 손님들이 오면 여기도 좋지 않을까 해서 좀 물어보는 거예요.
-상의하고 있는 거예요, 상의.
-여기도 괜찮지 않아요? 이 자리가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고.
-빨리 가세요.
-그러니까.
-저는 여기서 세팅해. 가시죠.
-웰컴 드링크도 다 만드신 거죠?
-만들었죠. 얘네 물 좀 주고.
상렬이 형이 잠깐 같이 있었다고 그 빈자리가 허전했는지 여기까지 또 찾으러 오셨네.
그리고 또 상렬이 형은 쫄래쫄래 가시네.
-오늘 샐러드에도 죽순이 좀 들어가고 그다음에, 도다리에도 조금 들어가요.
-도다리에요?
-네. 그래서 두 가지 종류니까 샐러드에는 조금 더 크게 썰고, 크게 썰 거고요.
그다음에, 도다리에는 조금 양파 정도.
-그렇지, 얇게 얇게.
-조금 얇게 얇게.
-손이 빠르네, 상당히.
-그러니까 너무 잘하셨어요.
-셰프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바지락하고 달걀이거든요.
-진짜요?
-정말로. 거제에도 왕 바지락이 엄청 유명하다고 그러던데.
이거, 이거 제가. 그래요. 찬물로 하면 되죠?
-네. 그냥 물기만 빼주시면 돼요. 잘하시는데요?
-이거 진짜 맛있겠네, 바지락.
-그렇죠? 알도 크고 이러면 이제 물이 끓을 때 이거를 샐러드로 먹을 거기 때문에 푹 익히지 않고
살짝만 익혀서 신선함을 간직한 채로 만들 거여서 끓는 물에 그냥 넣어서 얘네가 입을 쫙 벌리면 그때 빼는 거로.
-어떻게 이만하지? 이게 말이 되나?
-서해안 바지락이 약간 감칠맛이 있다면 이 거제나 이런 남해 쪽의 바지락은 시원한 맛이 있어요.
-무슨 얘기인지 알겠다.
-이 관자 같은 부분이 붙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를.
-그거 딱지, 딱지.
-이거를 수저로 이렇게. 정리를 해서 그냥 바로 먹을 수 있게 이렇게.
-이거는 제가 됩니다. 이런 거를 드시기 좋게 한 땀 한 땀 이렇게 한다.
그런데 이게 셰프님. 주방이 재밌네.
-그래요?
-네. 적성에 맞으세요?
-정말로.
-다행입니다. 이거를 이렇게 제가 끓일 테니까.
-이거 따로.
-접시 위에다가 예쁘게 수 놓듯이 할머니들을 생각하시면서 한 땀 한 땀 수놓듯이 이렇게 올려놔 주시면 돼요.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어머니.
-반갑습니다.
-하루식당에 오신 거를 환영합니다. 앉으십시오.
잠시만 앉아 계시면 웰컴 드링크로 모시도록.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어머님. 금방 오겠습니다.
-형, 들리십니까, 오버?
형, 형, 형. 형, 지금 소리.
이거 왜 마스크가 안 돼요?
-마스크?
-마스크래. 무전기가 왜. 무전기 안 돼...
-내가 너한테 했는데 너도 안 되는데?
-이거를. 너무 잘돼.
형이 이거를 들고 계셔야지 지금 손님이 오셨습니다.
-가자, 가자. 일단 가자.
-웰컴 드링크를 가지고.
-오셨어, 어르신들?
-어르신들 오셨어요, 이거.
-그러니까 calm down, calm down, 워워워.
-빨리 가자고.
-형 이거 마스크, 마스크래.
-놔둬, 어차피.
-여기다가 들고 있으라고요.
-참 바보다. 셰프님이 우리 또 이거 할 거 아니야, 콜. 답답하다. 정말.
얘는 지배인을 시키니까 이게.
-안녕하세요, 어머님?
-왔어?
-안녕하세요, 어머님. 상렬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상렬입니다, 어머님.
-너무 젊으십니다.
-텔레비전보다 훨씬 낫네요.
-지상렬입니다. 환영합니다, 어머님.
-반갑습니다.
-그러면 저기 우리, 여기에서 제일 큰언니가 누구예요?
-왕언니 이쪽에.
-그러면 우리 왕언니 먼저 나는 이런 사람이다,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세 분의 어머님께서 하루식당에 어떤 사연 때문에 방문을 해 주셨는지.
아무것도 하는 것도 없고 이래서 노인분들을 위해서 맛있는 거 한번 먹어봤으면 싶어서 제가 그 사연을 올려봤습니다.
-그러면 그 몽돌학당은 어머니, 뭐 하는 데예요?
자음, 모음도 배우고 쌍기역, 쌍시옷 이런 거 여러 가지 배우고 또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많이 합니다.
-춤도 춥니까?
-네.
-춤 좀 보여드려, 춤 좀 보여드려. 춤 좀 보여드려, 춤 좀 보여드려.
-늴리리 춤도 추고.
그게 제일 가슴에 못이 박혔어요. 그때 공부를 했으면 더 조금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눈물이 난다.
-사실 저의 어머니도 어렸을 적에는 교육이 지금처럼 이렇게 체계적이지 못해서 저희 어머니도 좀 한글을...
-일도 바빠서.
-그나저나 어머님들이 한글 다 배우시고 KCM.
-맞아요.
-뭐 직접 지은 시가 있으시다고.
-시가 있으시다고. 저희가 그래서 사전에 우리 어머님께서 만드신 한글을 다 배우고 처음으로 쓰신 이 시.
-그래요.
-시를 저희가 이렇게 준비해 와 봤습니다.
-그래요.
-제목은 나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늙어가는 마당에 내 마음 행복 꿈꾸며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잘 지키자.
그 가치가 있을 텐데 완벽하려면 또 노력을 해야만 한다.
-짧지만 진짜.
-어머님이 얼마나 이걸 읽으시면서 인생의 참 모든 게 주마등처럼 스쳐 가시는 느낌이에요. 진짜.
-삼행시 대결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삼행시 대결이요? 여기 가수입니다. 그래요.
그러면 KCM이 여기 하루 식당 대표로 삼행시를 하고요.
어머님들은 한 자, 한 자, 한 자 하시면 돼요.
거제도 이렇게요. KCM 혼자 하겠습니다.
-저 혼자요? 아니에요. 제가 삼행시를 해야 합니까?
-KCM이 먼저 해야 해.
-큰일 났다. 잠깐, 뭐로 한다고 했죠?
-제가 운 띄워드릴게요.
-잠깐만요, 잠시만 저도 좀...
-띄워야 해요. 바로.
빨리 와, 빨리 와. 가야 해.
뜸 들이면 안 돼요. 빨리, 시작.
-거.
-거 참 날씨 좋구먼.
-제.
-제, 쟤 봐라?
-도.
-좀 도와줘 봐요.
-뭘 도와줘. 이거 개인전이야.
-개인전이야?
-누가 도와줘.
-우리 감독님들도 아시겠지만 이거 정확히 저도 이제 심판을 볼 겁니다. 어머님, 거.
-거가대교가 있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출발 좋아요.
-제.
-제일 좋습니다. 구경 많이 오세요.
-도.
-도착하면 연락하세요.
-깔끔하다. 깔끔해.
-완벽하게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우리가 이겼습니까?
-우리 재학생 여러분 승리.
-그러면 저희가 우리 거제몽돌학당 어르신들을 위해서 준비한 메뉴를 전체적으로 한번 읊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KCM이 전문이야.
-보시면 첫 번째로 지중해풍 바지락 샐러드가 나올 겁니다.
지중해, 여기서 나온 바지락을 직접 맛있게 샐러드를 만들어서 왕바지락으로다가 어머님들이 딱 좋아할 사이즈.
메인 요리, 어머님들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혹시 어떤 뜻인지 한번 알아맞혀 보세요.
-냉타스타 했삼? 잘 자라 우리 도다리~
그냥 이름이 거제 파인애플 무스. 거제 파인애플 무스라고 드셔보시면 굉장히 맛있는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 어머님이...
-이것도 먹어보니까 맛이 죽이네요.
-그래요.
-어머니, 죽입니다.
-음식 됐습니다. 가져가 주세요.
-어마어마하십니다. 어마어마하십니다.
-한다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별말씀을요.
-거제산 지중해풍 바지락 샐러드.
-이게 이제 밑에 여기에 유명한 죽순도 있고요.
고기에 버무려서 싹 드시면 돼요.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이 바지락을 드시기 편하게 상렬이가 한번 이렇게 떠냈다는 거.
그래서 드시기에 되게 편할 겁니다.
-그래서 이거는 밑에 같이 이렇게 죽순이랑 떠서 드시는 거예요, 이렇게. 이렇게.
-밑에 깔려있으니까.
-죽순이랑 이렇게 떠서 함께 이렇게 편안하게 떠서 드시면 되는 거예요.
-바지락이 크다. 바다 바지락 아니야?
-큰 거 아니야? 큰 바지락.
-안 먹다가 먹으니까 맛있네. 이거는 뭘까?
-버섯, 죽순, 토마토.
-괜찮으세요?
-맛이 있어요. 맛이 있어요. 이건 먹어봤나, 이거?
-언제 어디서 먹어볼 겁니까?
-그러게.
-그러게.
-그냥 비주얼이...
-다 드셨어요?
-많이 좋아하셔. 엄청 좋아하셔.
-엄청 좋아하시네.
-엄청 좋아하셔.
-그렇구나.
-이게 약간 이런 것도 있는데 우리가 준비한 이 음식을 보시고 좋아해 주는 모습도 굉장히 되게 뿌듯하다.
-이거 어르신들 드시는 데 뭐 무리가 없겠죠? 해산물이 아무래도 조금 딱딱한데.
-그러니까 조금 연로하신 분이 드시거나 할 때는 이렇게 해삼을 썬 다음에 채에 해삼을 넣고 뜨거운 물을 살짝 넣거나
아니면 뜨거운 물이 담긴 볼에다가 담갔다 빼거나 이렇게 하면 훨씬 부드럽게 잘 드실 수 있으세요.
-오케이, 오케이.
-카펠리니라는 면이에요.
카펠리니라는 면인데 면 중에서 이탈리아에 있는 면 중에서 가장 얇은 면이어서 우리나라 면으로 치면 세면, 소면보다 더 얇은 면이 세면이잖아요.
세면 정도고, 그다음에 애칭, 별칭은 엔젤스 헤어. 천사의 머리카락 같은.
-그 정도예요, 이게?
-그러니까 황금빛 나는 금발 머리카락 같잖아요. 그래서 엔젤스 헤어라는.
-그렇네.
-그러면 저기 오이 뚜껑 좀 열어주시고요.
접시에 유리 접시 놨거든요? 유리 접시 좀 일단.
이것 좀 여기다가 유리접시 세 개만.
-이거요?
-그거는 성게에요. 제가 할머님들을 위해서 특별히 공수해 왔어요.
-성게 좋네.
-그렇죠?
-그냥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겠네.
-그렇죠, 그렇죠?
-이게 무슨 일이야. 이거 집에서 한번 해 봐야겠네.
-해삼을 이렇게 깔아주세요, 이렇게 일직선으로. 그러면 저는 오이를 놓겠습니다.
-예뻐.
-다 됐습니다.
-태어나서 진짜 처음 본다. 가자미 탕수육 이런 건 먹어봤는데.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이렇게 찹쌀을 넣진 않지만 소금을, 생선에 소금을 도포해서 굽는 요리가 있어요. 거기에 힌트를 얻은 거죠.
-오븐 입성.
-오븐에. 우리가 아까 배 타고 나가서 잡은 도다리.
-우리가 아니야.
-에이.
-다 같이 한 거죠.
-그렇지.
-같이 나갔는데.
-우리 한 팀이니까.
-맞아요.
-봅시다.
-짜잔. 도다리.
-이거 위에 뭐예요? 밥이에요?
-네, 네.
-냉파스타, 냉파스타 했삼.
-잘자라 우리 도다리~
-이불로 덮어서 왔네.
-크다.
-지금 날이 한창 더울 때여서 기력도 좀 달리시고 하실까 봐 해삼이랑 멍게 넣어서 차가운 파스타 만들었고요.
그다음에 도다리는 저희가 바닷가 가서 직접 잡은 도다리로.
그다음에 찹쌀로 해서 드시기도 편하고 그다음에 소화도 잘되는 그런 메인을 만들어봤습니다.
이 안에 뼈는 제가 다 제거했으니까 그냥 드시면 돼요.
-이불이 찹쌀이네?
-네, 맞습니다.
-성게, 성게도 있고.
-성게도 있고 해삼도 있고 멍게도 있고.
-맛이 있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달콤하고 달달하고 토마토소스가 들어가서 참 맛있습니다. 도다리 맛 뭐야.
-이거는 어때?
-도다리가 싱싱해서 맛있네요.
-맛있다.
-뭐 해, 지배인이 일 안 하고.
-주방보조가 뭐 하는 거예요, 저런 거 해야지.
전 다 했는데. 뭐 해요, 저거.
-두 분 왜 자꾸 앉으세요. 주방에서 누가 앉아 있어요.
-셰프님 시키세요, 주방 보조를.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큰일 나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저도 모르게.
-멀리서 오시면 피곤하시죠, 오늘.
-저도 모르게.
-이거를.
-저는 오늘 이 식당이 2층이라서 그런지 유격 갔다 온 느낌이에요. 지금 내가 몇 번을 왔다 갔다, 이게.
-좋네.
-이건 바삭바삭한 파인애플을 칩으로 만든 거니까 조금 나중에 드셔도 되고요.
스푼으로 파인애플이랑 코코넛 그리고 치즈크림무스니까 같이 이렇게 떠서 드시면 됩니다.
-쭉 깊게 퍼서 드시면 돼요.
-맛있게 먹겠다. 정말 맛있다.
-반응이 정말 맛있다. 이게 우리 어머님 취향이신가 보다.
-죽여주네.
-너무 맛있어요.
-오늘 반장 어머니 어떠셨어요, 오늘 하루식당 오셔서.
-하루식당 와서 이렇게 즐거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누가 이렇게 해주겠습니까? 너무 즐겁고 좋습니다.
-그럼 우리 다 같이 어머님 기념사진 한 장 찍을까요?
-그럼, 그럼.
-몽돌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
-기념사진.
-찍어주면 좋습니다~
-멜로디까지 맞았어요.
-건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모니카. 하루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리 오십시오.
-실물이 너무 잘생겼어요.
-다들 너무나 미인이십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거제도에서 8년 차 해녀 일을 하고 있는 진소희.
-우정민.
-해녀 두 분께서.
-제가 25살 때부터 해녀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때는 거제도에 젊은 해녀가 아무도 없었어요.
다 나이가 많으셔서. 그때 젊은 해녀가 저랑 정민 언니랑 딱 2명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니한테 의지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공감도 많이 하면서 좀 고마운 부분이 많아서 언니한테
대접을 하고 싶어서 여기 사연을 적었어요.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저희는 사실 조금 접하기 힘든 직업인데 어떻게 해녀를 하시게 되셨는지 굉장히.
-거제도에 이사를 왔는데 거제도에 해녀분이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해녀분들한테 되게 매력을 많이 느껴서 저는 이제 해녀분들 직접 찾아가서 해녀를 시작하게 됐어요.
-매력도 느꼈지만 이것도 좀.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저는 아이 출산하고 얼마 안 돼서 아이가 셋째가, 막내가 셋째인데.
-이거 너무 신기하다.
-셋째가 이제 한 4살 때부터 아기 때부터 바로 어린이집 보내고 해녀를 배워서 그때 당시에 저는 수영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바다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그냥 돈을 벌어야겠다는 그 목적 때문에 진짜 그냥 해녀 이모 따라다니면서 배웠죠.
-첫 번째 전체 메뉴 중에 가장 첫 번째 나올 것은 지중해풍 바지락 샐러드입니다. 바지락 샐러드 드셨보셨어요?
-바지락 너무 좋아하는데.
-샐러드로 먹는 건 조금.
-바지락술찜은 돼요.
-드시는 순간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 이유 메인 요리가 냉파스타 했삼과 함께.
-했삼이 뭐야.
-잘자라 우리 도다리~
-멋있어.
-메인 메뉴를 딱 드시고 난 후 디저트, 거제 파인애플 무스.
머리에 바르는 무스 아니고요. 드시는 무스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로보트 같으신데?
-했삼 이건 해삼 아니야?
-그런데 아까 잘자라 우리 도다리 할 때 노래 진짜 잘 부르신다. 감미로웠어.
도다리가 이렇게 감미로웠어.
-이거는 뭐야, 나중에 쓰죠? 이거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죽순이랑...
-어머님들 디저트 하고.
-맞다.
-두 번째 손님들은 제가 할게요. 이제 다 할 줄 아니까.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요.
-내가 다 할게요. 왜냐하면 재료랑 다 돼 있으니까. 오케이.
두 번째 거는 내가 다 할게요.
두 번째 거는 내가 다 할게요.
두 번째 거는 내가 다 할게요.
좋아. 강원도 산간이네. 좋아요.
자, 지중해풍 바지락 샐러드 갑니다.
-첫 번째. 우리 두 분을 위한 지중해풍 바지락 샐러드요.
-사진 찍고 싶다.
-진짜.
-바지락...
-여러분을 위한, 우리 오늘 젊은 해녀 두 분을 선녀라고 표현을 했어요, 저희는.
선녀 두 분을 위한 특별 레시피입니다.
-선녀는 안 어울리지. 인어공주죠. 언더 더 씨~
-맛있어. 죽순 대박이다. 바지락 크기 봐. 알, 알 크기 봐.
-진짜 크다, 그거. 진짜 요리는 창작이라더니.
-됐어요. 나왔습니다.
-여기다가 부어 주세요.
-우리 씨엠이 이거, 소스 맛 좀 볼래요?
-무슨 소스요?
-토마토소스. 나도 안 먹어 봤어. 소스.
-이게 느낌이 묘하네요.
-그래요?
-그 말이 정확한 거 같아요. 양식인데 양식 같은 한식이다.
-혓바닥이 이영애야. 대장금이야.
-도다리 문 열겠습니다.
-오픈 더 도어~ 도다리 도어~ 더 맛있게 됐다.
-셰프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박수 한번 주세요, 우리 셰프님한테. 해녀분들.
-뭐야, 이거?
-도도 도도~ 도다리 도어~
-도다리 뭐 덮혀 있는...
-잘 자라 우리 도다리~
-진짜 덮혀 있네.
-이쪽으로 오십시오.
-이거 성게알... 저희 오늘도 작업하고 왔는데, 성게알.
-작업하고 왔으면 이 성게알이 어떻게, 입에 조금 퀄리티를 맞춰 줄까?
-충분하죠.
-이거 귀한 홍해삼을 어떻게...
-저희가 다 공수했습니다.
-이거를, 이거 뼈까지 다.
-맛있겠다. 다 바른 거야.
-다 발라내서.
-안에 많이 들어가 있어요. 내용물 많아요.
-진짜 놀라십니다. 저희도...
-다른 배는 다 꽝 쳤는데 유일하게 한 마리 잡았어요.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이렇게 큼직하게 주신다고요?
-네. 그런데 안 배불러, 중요한 건.
-그런데 여기도 죽순이 들어가 있어요.
-바닷속에 들어가면 거북이도 보고 물고기들 많이 보잖아요. 물고기로 뭐, 어디 쪽입니까?
-뭐 움직여요.
-어떻게 해.
-뭐 닮았어요?
-범고래...
-해삼!
-해삼 느낌 있다.
-해삼이 약간 잡고 올라오면 물을 빡 뿜으면서 불끈, 이렇게.
-지상렬 씨는요?
-괴도라치 알아?
-괴도라치...
-괴도라치.
-또라이치요?
-그게 아니라...
-개또라이치요? 물고기에 개또라이치가 있어요?
-아니...
-입술이 약간 도톰한 게 닮아서 갑자기 딱 보자마자.
-개또라이치요?
-괴도라치라고, 앞에 개 자 만들어서 뭔가...
-아주 웃겨 죽네? 개또라이치라고 그러니까.
-편안하게 드시고 저희가 곧 또다시 올라오겠습니다.
-편안한 오후 되십시오.
-천천히 맛있게 많이 드세요.
-고맙습니다. 개또라치는 갑니다.
-닮았지? 아따 맘마 닮았다. 너무 맛있다.
-미쳤다. 상큼해.
-역시 홍해삼이야.
-왜 이렇게 맛있지? 뭐지? 이것도 한번 먹어 보자.
-나도.
-셰프님 직접 잡으셨대.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이게 뭐지? 누룽지인가?
-누룽지 같은데, 생김새가?
-맛있어.
-우리도 잔치 좀 하자, 고생했으니까.
우리끼리 잔치해요, 우리끼리 잔치. 우리 잔치.
-이거 봐요, 이거 어떻게 먹어요? 너무 예쁘잖아요.
그냥 퍼서 드시면 됩니다, 여러분.
-정신을 잃겠어.
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
기분이, 기분이, 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
기분이, 기분이, 기분이 좋아.
-이게 뿌듯하다, 뿌듯해. 해가 지니까 좋네.
-마지막 디저트.
-이거...
-그래요, 좀 설명 좀 해 주세요. 귀한 거거든요.
-거제에서 나는 파인애플로 만든 파인애플 크림치즈 무스입니다.
-크림치즈 무스.
-크림치즈 완전 좋아하잖아.
-이거 다 저기, 또라이치가 만든 겁니다.
-괴도라치, 괴도라치.
-그렇지.
-너무 부드러워요.
-우리가 진짜 카페를 많이 다니잖아, 솔직히. 그런데 먹어보지 못한 맛이야.
-그런데 막 그렇게 막 달지 않고.
-그렇지. 정확하시네.
-달면서 상큼하고 부드러워요.
-우리 분위기 좋은데, 우리 목표가 어떻게 됩니까?
-그런 것도 좋지.
-훌륭하다.
-저희가 되게 만나 뵈려고 저희가 준비한 게 있거든요.
-뭐예요?
-저희가 준비한...
-저희가 오늘 직접.
-일어나서...
-채취한 거예요, 이거?
-오늘 직접.
-오늘 아침에 우리는 물질을 하고 왔거든요.
-이거는, 이건 소주 각이다. 이건 소주 먹어야 해.
-이게 뭐예요?
-이거는 바위굴이라고.
-이건 뭐지? 돌멍게인가?
-이건 돌멍게. 이거는 그냥 뿔소라.
-낚시 헛했네, 이거 모르시면.
-저 이건 몰라요.
-이거, 바로 먹어야 해.
-이거 칼 갖고 와야 해요.
-바로 먹어야 해.
-형님 먼저.
-좋아하세요, 그런데?
-바다야. 바다야!
-이제 새조개 완자 플러스 굴이네. 굴인데 조개 같기도 하고 굴 같...
-맞아, 바다의...
-너무 맛있어요!
-먹어 볼래요?
-너무 맛있어!
-진짜 맛있다니까? 진짜 감사합니다. 해녀분들, 앞으로 더욱더.
-(함께) 건강하자!
-하루 식당 벌써 해가 저물었어요. 그렇죠?
오늘 김현정 셰프는 오늘 씨엠이랑 상렬이랑 하루 식당 같이 하셨는데, 어떠셨는지?
-마지막에 뭔가를 먹어서 그런지 풍미도 좋고 배경도 좋고 같이 계신 분들도 좋고 너무 즐겁고 행복감이 가득 찼습니다.
-다음 하루 식당, 어디가 될지 저희는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하루 식당!
-안녕 했잖아.
-하루 식당!
-클로징 혼자 하고 와.
-하루 식당, 다음에 또 만나요! 이게 물로 딱 들어가는, 뭔지 알죠?
-해남 되고 싶으셔서.
-그렇게 들어가는. CG 처리해 줄 거예요.
-잡으러 간다고요? 잡는다고요?
-난리 났네,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이거 봐.
-이야, 붕장어 좀 봐.
-장어, 장어야 가자!
-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
-(함께) 기분이, 기분이, 기분이 좋아.
-두 손으로 감싸고 웅크려~
-맛은.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추억이 좀 남으시겠어요?
-이렇게 우리를 초대해 줘서 정말...
-추억만 남아요?
-감사합니다.
-이제 죽을 때까지 갈 것 같은데, 우리가, 내가.
-10점 만점에 11점.
-10점 만점에 진짜 11점.
-거제에서 사시는 것도 몇 점?
-그것도 11점.
-100점. 1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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