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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토크 - 무량판 구조 문제점과 대책 (오상훈 /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 최진태 / 대한건축사협회 부산광역시건축사회장)
등록일 : 2023-08-14 13:51:14.0
조회수 : 928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인구 주택 총조사를 살피게 되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준으로 주택 가운데 64%를 차지하는 것이 아파트였습니다.
일반 가구 수 2200만 가구 중에 절반이 넘는 52%가 또 아파트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역시 편리성 그리고 또 안전성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최근에 이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붕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건축 중인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면서 아파트에 대한 우려 또는 공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무량판 구조로 건설되던 아파트여서 자연스럽게 무량판 구조에 대한 우려로 흘러가는 모양새입니다.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또 대책이 있는지 오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산대 건축공학과 오상훈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부산광역시 건축사업회 최진태 회장께서도 함께하십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근에 뉴스에 좀 도배가 되다시피 하는 단어가 무량판.
저도 이제 좀 새롭게 들리던데요. 한자어로 없을 무에 량은 들보 량. 그러니까 우리가 대들보라는 표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대들보가 없는 공법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 오상훈 교수님,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 일단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어 오던 구조 공법은 기둥과 보가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슬래브를 얹는 형태였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슬래브에 작용하는 힘을 보가 어느 정도 부담을 골고루 분담을 하면서 기둥에 전달하는데 무량판 구조는 말씀하셨듯이 보가 없기 때문에 슬래브에 작용하는 힘을 기둥에 직접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둥 주위에 그 힘이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거기가 조금 취약하게 이렇게 보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로, 세로로 봤을 때 건축물의 세로가 보통 기둥, 가로가 보. 이렇게 봤을 때.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보가 없는 대신에 슬래브 그 위에 전체 콘크리트 하설되는 한 층 전체를 강화하는 게.
-무량판 구조.
-무량판 구조다.
-맞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주상복합이라든가 또는 고층으로 건설되는 아파트에서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량판 구조로 건설이 되면 훨씬 더 내부 공간을 쓰기가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게 공법상으로는 그렇다면 문제가 없고 이미 검증된 공법인 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지 그렇다면 무량판 구조의 특징과 장단점 제가 잠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어떤 부분들일까요?
공사비가 절감되거나 공기가 단축되거나 이런 이점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많이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가 이렇게 많이 쓰이게 된 이유는 사실 경제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는 기둥과 보가 있는 상태에서 슬래브를 두게 되면 공사를 하는 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보통 기둥을 세우는 것이 훨씬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데 공사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이렇게 수직으로 서는 부재보다 수평으로 서는 부재의 시공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보가 있고 그 위에 슬래브가 있으면 두 번 공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렇겠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거푸집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업도 굉장히 힘들어지고 하기 때문에 일단 보가 없으면 일단 작업을 한 번에 할 수가 있다는...
-아무래도 중력으로부터 자유롭지가 않잖아요, 보 설치가.
-그거는 조금 이따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기둥 주위에 발생하는 힘을 제대로 이렇게 버틸 수 있게끔만 해주면 되거든요.
그런데 무량판 구조를 하게 되면 보가 없는 대신에 슬래브가 조금 두꺼워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층간 소음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해지거든요.
가격도 싸지고 그다음에 보가 없어지므로 또 층고가 낮아지니까 내, 외장재라든지 이런 것들도 굉장히 공사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단 경제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무량판 구조가 굉장히 유리하고요.
-그렇겠네요.
-그다음에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층간 소음이라든지 이런 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게 유리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무량판 구조 특히 주거 건물에는 무량판 구조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많이 이미 검증되고 쓰고 있는 공법이다?
-맞습니다.
-무량판 자체는 죄가 없다, 무죄네요.
-그렇죠.
-그렇다면 여기서 이야기가 충분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문제가 된 게 말씀드렸습니다만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주차장이 붕괴하면서 이런 우려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일단 불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이 무량판 자체는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구조 자체는 죄가 없다고 할지라도 설계와 시공에서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건가요, 회장님?
-사실 무량판 구조는 건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조 공법 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제 무량판 구조가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공기 단축이라든지 공사비 절감 등에 이제 주로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공동주택 아파트에 흔히 적용되는 구조는 벽식 구조와 그다음에 라멘 구조 그리고 이제 무량판 구조가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존의 공동주택 아파트는 벽식 구조가고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층간 소음 문제와 초고층 아파트가 생김으로써 라멘 구조 아파트가 또 많이 생겨났습니다.
-기둥식 구조 아파트.
-그리고 또 근래에는 택배 차량 진출입 관련해서 주차장 천공 문제와 그리고 아파트 내부, 쉽게 말하면 리모델링이 하기 쉬운 구조로 하기 위한 무량판 구조가 많이 최근 들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LH 사태의 핵심은 무량판 구조가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단지 이제 지금 어저께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본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남 양산 사송에 A8 단지의 철근 누락은 건축 구조 기술사의 계산 오류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조 설계에서 건축 구조 기술사의 구조 계산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된 전단 보강근이 누락된 점과 구조 도면에는 제대로 설계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공사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했을 때 이러한 부분이 또 감리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묵인되어 넘어가는 문제가 이런 사태를 일으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교수님, 설계할 때 우리 부산말로 단디했으면 되는데 설계에서 시공으로 이어질 때 철근, 전단 보강근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그 철근이 기준이 있을 거 아닙니까?
어느 정도 촘촘히 들어가야 하며 건물 어떤 규모나 면적에 따라서는 촘촘한 정도, 즉 철근의 두께도 결정될 것 같은데요.
그런 기준들이 있죠?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 또 그렇게 지어졌다고 하더라도 감리 과정에서 왜 제대로 이게 걸러지지 않았냐 최종적으로.
이러한 또 의문점을 제기하거든요.
-사실 건설 현장에서는 크게 건축법에 의한 감리와 주택법에 의한 감리 두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여기서 건축법에 의한 감리를 할 수 있는자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건설 엔지니어링 사업자와 즉 그다음에 건축사만이 할 수 있고 주택법에 의한 감리를 할 수 있는 자는 건설기술진흥법에 의한 건설 엔지니어링 사업자, 즉 쉽게 일반 통상 이야기하는 건축 감리 전문 회사만이 감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종합 감리를 할 수 있는 건설 엔지니어링 사업자 수가 전국에 약 837개 정도가 있고 부산 같은 경우에도 약 56개의 사업소가 있습니다.
-몇 개요?
-56개요.
그래서 이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자 현황을 보면 거기에는 건축사,
시공기술사 그다음에 건축기사 그리고 경험이 많은 경력자 등 많은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건축구조기술사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조기술사가 많지 않다는 거네요?
-그렇죠. 단지 건축구조기술사 사무소에서 건설기술진흥법에 의한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개설했을 때는 또 다르겠죠.
본인들이 이 자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궁극적으로 아파트 감리는 종합감리전문회사에서 건축구조기술사를 보유해서 구조 부분에 대한 양질의 감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조기술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까 종합감리전문회사에 들어갈 인력 자체가 없습니다.
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건축사의 수는 1만 8942명이고 우리 부산 같은 경우에는 1123명입니다.
그런데 한국기술사회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건축구조기술사는 전국적으로 1204명입니다.
부산의 경우에는 38명에 불과합니다.
-굉장히 극소수네요.
-이 건축사 대비 전국 한 6.3% 그리고 부산 3.4% 정도로 그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문 인력인 구조기술사가 제대로 배치돼서 감리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지금 안 된다, 이 말씀이시죠?
-안 되는 거죠, 인력 자체가 없으니까.
그래서 사실 건설 엔지니어링 그 사업자가 전국에 837개소가 있는데 거기에 만약에 한 사람씩만 배치되더라도 구조기술사 수가 모자라는 이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건축구조기술사를 현실에 맞게 더 많이 배출해서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건설 단계에서 감리원으로 현장에 배치하여 감리 오류와 부실시공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대책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요.
현실적인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도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저희에게 항상 각인되어 있는 한 장면이잖아요.
이때 삼풍백화점이 무량판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이후 국내 건축물에서 자연스럽게 무량판 구조로 만드는 것을 꺼려했다고 하는데 최근에 다시 이렇게 무량판 구조물이 늘게 된 이유 잠시 아까 언급도 하셨습니다만 이렇게 대량화되고 대중화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겠죠?
-그게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무량판 구조로 주거 건물을 무량판 구조로 했을 때 기둥보 그러니까 초고층 어떤 주상복합 같은 경우는 기둥보가 반드시 있어야 하거든요.
여기 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보를 설치하는 대신에 무량판으로 함으로써 가지는 경제적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무량판 구조 적용의 필요성을 좀 더 많이 느끼게 되었고요.
두 번째는 그사이에 우리 국내에서도 전담 보강에 대한 특허 공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 개발되어 왔고.
-발전됐겠죠.
-그다음에 또 건설사들도 준비를 해오고 그리고 어떤 설계 기술력이 향상됐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이것을 다시 채용하고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자체로부터 받는 인센티브도 있다면서요? 이런 구조물로 지어졌을 때.
-인센티브가 아까 제가 전자에 말씀을 드리려다 말았는데 리모델링이 쉬운 구조로 하게 되면 20% 정도의 인센티브를 적용합니다, 용적률에 대한 그런 제도가.
-용적률.
-이게 좀 더 이런 구조로 했을 때 조금 더 많이 지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선 2017년이요.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아파트에 대해서 전수조사 실시한다고 이렇게 밝혔는데 전국적으로도 부산, 경남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어느 정도나 됩니까?
-제가 파악한 것으로는 이제 2017년 이후 전국적으로 무량판 아파트를 지금 공사를 마친 상태의 아파트와 지금 공사 중인 아파트 포함해서 293개소 정도가 있고, 부산에는 39개소, 경남에는 27개소의 아파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경우 39개소 중의 지금 현재 20개소는 사용 검사, 준공 공사를 마친 상태이고 19개소는 지금 계속 공사를 하고 있고 경남의 경우도 27개소 중 14개소는 지금 준공 검사를 마친 상태이고 13개소는 지금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이제 사업 승인된 아파트를 모두 파악하려면 전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자료를 이렇게 저희가 받아서 이렇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겠죠.
-그래서 통상 그렇게는 못 했는데 전체 아파트에 대한 무량판 구조의 비율은 지금 사실은 많은 낮은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부산시와 경남도도 이렇게 안전 점검에 나섰는데 교수님, 이게 전수조사를 이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까? 어떻습니까?
-지금 제가 생각할 때는 실질적으로 그게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반적인 우리 문제, 살고 있는 아파트들 보통 판상형 아파트라고 하고 그게 이제 벽식구조로 되어 있죠.
그런데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은 타워형 아파트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주로 초고층 아파트이고, 그다음에 이제 물론 지하 주차장에 대해서 전수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 이외의 주거동에 대해서는 이미 입주자들이 살고 있고 그다음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외 문제를 다 뜯어내야 합니다.
-그렇죠.
-그리고 거기다가 또 육안으로 또 확인이 안 되죠.
그러면 이제 비파계 검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 과정을 어떻게 전 층을 거쳐서 하느냐, 이거죠.
그러니까 그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다행히 타워형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같은 경우에는 주로 이제 건설 회사들이 대형 건설 회사들이 많이 쓰였기 때문에 설계도서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설계 도면을 한번 잘 체크해 보시면 이게 이제 어느 정도는 그래도 대체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말씀을 듣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전수조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안전 점검을 통해서 그래도 철근 누락 같은 부실시공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을 듯하고요.
어떤 방식으로 보강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무량판 구조에서 철근 누락은 거의 이제 전담 보강근이 누락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강 방법은 현장 여건에 따라 다 달리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기둥 주위의 철골이나 철판을 덧대어 주두 보강을 하는 보강법과 그다음에 기둥 단면을 키워서 전체 기둥을 크게 확장하는 방법과 그리고 약한 부위에 기둥을 새로 신설하는 방법, 그리고 재료가 탄소섬유 재료가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또 복원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쓰여집니다.
그리고 주차장 상부에 건축물이 없는 경우에는 콘크리트를 천공하여 철근을 보강공사 하여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그런 공법도 있습니다.
-전수조사, 책임자 처벌, 이런 이야기들 물론 필요하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책들에 의해서 이런 것이 매뉴얼화되고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제가 볼 때는 공법의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알았으니까 제도적인 뒷받침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어떤 부분이 제일 절실한 부분일까요, 교수님?
-이게 저희가 보통 설계, 시공, 감리, 이 세 단계로 생각했을 때 물론 시공과 감리 제도를 굉장히 강화하는 방법도 유효한 방법입니다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설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설계 단계에서 지금 사실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엔지니어들이 사실은 그 책임 그러니까...
-설계 단계에서 배제되어 있는 거 아닌가요?
-배제되어 있죠.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거의 대부분의 구조 설계는 디자인이 다 되고 난 뒤에 착공 직전에 바로 이렇게 설계가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이게 해석이라든지 이런 것에서 나오더라도 디테일을 그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오류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외국에서는 처음부터 건축가와 엔지니어와 그다음에 설비 관계, 특히 설비도 지금 우리나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무량판보다 제가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 부분입니다.
공사 현장에 가보시면 그냥 철근벽은 올바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보의 중간에 그냥 설비가 지나가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뚫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철근이 다 절단되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금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문가들이 전부 다 같이 모여서 처음부터 그 계획을 같이 잡아야 합니다.
지금 그런 시스템이 외국에서는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게 도입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정비를 해나간다면 지금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레벨로 봐서는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라는 거 있잖아요, 균형감각. 건축에 있어서 그 밸런스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포스트모던한 비대칭의 건물을 짓더라도 밸런스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지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밸런스가 이번에 무너져 있다.
결국 유형의 건축물처럼 무형의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해 보는데요. 여러 가지 보완점에 대한 이야기 해봤습니다.
끝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제가 아파트 수명을 봤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평균 수명이요, 27년 정도밖에 안 된답니다.
그런데 일본이 54년, 미국이 72년, 영국은 128년. 너무나...
왜 그런 거죠? 이 이유가 뭡니까?
-건물의 수명은 크게 세 가지로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하나는 물리적 수명이고요.
하나는 경제적 수명입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재산, 경제적 수명과 그다음에 사회의 생활 스타일이 바뀌게 되었을 때 그게 어떻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느냐라는 측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벽식 아파트를 자꾸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아까 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리모델링이 굉장히.
-(함께) 불편하죠.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되도록 기둥을 두고 그 위에 보를 두고 슬래브를 두는 것을 제일 권장합니다.
그렇지만 무량판으로 하게 되면 리모델링이 용이하기 때문에 그것을 같이 권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물리적 수명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 50년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그 50년의 물리적 수명을 계속 연장을 하고 있죠.
그러니까 사회적인 수명으로 연장을 시키고 있습니다, 보강을 하면서.
그런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뭐냐면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쳐서 그다음에 기존에 있던 낡은 허름한 것은 다 없애고 다시
재건축을 한다는 것이 중심이 되다 보니까 물리적 수명은 50년이지만 사회적 수명은 20년밖에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그것에 의해서 저희가 지금 수명이 이렇게 짧게 나오고 있습니다.
-콘크리트가 잘 지으면 100년을 충분히 버틴다.
그 햇볕과 바람과 물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정성스럽게 짓는 과정이.
-맞습니다.
-배제된다면 그 수명은 또 의미가 없다는 말씀으로 저희가 전해 듣겠습니다.
우리나라 지진에 있어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데요.
고층 건물이 많아지면서 빌딩 붐도 요소가 되고 있고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런 좋은 건물을 만들기 위한 어떤 시대 정신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마무리 발언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진태 회장께서 먼저 말씀해 주시죠.
-최근 전북 장수에서 3.5 규모의 지진이 발생을 했고 2016년에 경주 지진 그리고 2017년에 포항 지진이 약 한 5.4의 규모에 발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지진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거 경주나 포항 지진 이후에 건축물 내진 설계 기준이 많이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항, 경주 지진 이전에는 6층 이상 모든 건축물이 내진 구조 설계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이후에 2017년 이후에 내진 설계 기준이 2층 이상 모든 건축물로 확대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축 건물에 대한 내진 대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단지 2017년 이전 5층 이하 소규모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진 보강을 또 하려고 하면 공사비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여건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정부 차원에서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저는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지진에 대해서는 워낙 전문가시니까요.
오 교수님께서 하실 말씀 더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지진에 대한 지금 대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희는 재난 전체를 좀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어차피 지진에 의해서 발생하는 재난도 거의 대부분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든요.
그렇다면 저희가 재난을 전체적으로 하나하나의 재난으로 볼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어떤 재난마다 어떤 특성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서 이 재난 유형이 발생하는지 그다음에 지역에 따라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보고 거기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크게 그려놓으면 이게 어느 정도 앞으로 대비가 가능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제가 또다시 느낀 게 뭐냐면 무량판 구조 지금 공사의 문제가 발생하니까 그때야 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시고 또 하시거든요.
그런데 또 1, 2주 지나면 아마 지금 또 태풍 왔으니까 또 태풍으로 관심이 또 쏠리고 홍수 나면 홍수에 또 관심이 쏠리고 이렇게 됩니다.
그렇게 자꾸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우리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같이 모여서 같이 종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좀 응원을 해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집을 한번 지어봤는데요. 집은 절대 쉽게 지어지지 않고 또 쉽게 지을 수도 없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인간이 가장 큰 투자를 하는 종목이기도 하잖아요.
양심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비용에 매몰되지 않고 튼튼하고 오래 가는 아파트.
기본에 충실한 고민들, 그런 장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토론 마칩니다. 좋은 말씀 함께해 주신 두 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파워토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일반 가구 수 2200만 가구 중에 절반이 넘는 52%가 또 아파트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역시 편리성 그리고 또 안전성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최근에 이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붕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건축 중인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면서 아파트에 대한 우려 또는 공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무량판 구조로 건설되던 아파트여서 자연스럽게 무량판 구조에 대한 우려로 흘러가는 모양새입니다.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또 대책이 있는지 오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산대 건축공학과 오상훈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부산광역시 건축사업회 최진태 회장께서도 함께하십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근에 뉴스에 좀 도배가 되다시피 하는 단어가 무량판.
저도 이제 좀 새롭게 들리던데요. 한자어로 없을 무에 량은 들보 량. 그러니까 우리가 대들보라는 표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대들보가 없는 공법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 오상훈 교수님,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 일단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어 오던 구조 공법은 기둥과 보가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슬래브를 얹는 형태였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슬래브에 작용하는 힘을 보가 어느 정도 부담을 골고루 분담을 하면서 기둥에 전달하는데 무량판 구조는 말씀하셨듯이 보가 없기 때문에 슬래브에 작용하는 힘을 기둥에 직접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둥 주위에 그 힘이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거기가 조금 취약하게 이렇게 보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로, 세로로 봤을 때 건축물의 세로가 보통 기둥, 가로가 보. 이렇게 봤을 때.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보가 없는 대신에 슬래브 그 위에 전체 콘크리트 하설되는 한 층 전체를 강화하는 게.
-무량판 구조.
-무량판 구조다.
-맞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주상복합이라든가 또는 고층으로 건설되는 아파트에서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량판 구조로 건설이 되면 훨씬 더 내부 공간을 쓰기가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게 공법상으로는 그렇다면 문제가 없고 이미 검증된 공법인 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지 그렇다면 무량판 구조의 특징과 장단점 제가 잠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어떤 부분들일까요?
공사비가 절감되거나 공기가 단축되거나 이런 이점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많이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가 이렇게 많이 쓰이게 된 이유는 사실 경제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는 기둥과 보가 있는 상태에서 슬래브를 두게 되면 공사를 하는 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보통 기둥을 세우는 것이 훨씬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데 공사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이렇게 수직으로 서는 부재보다 수평으로 서는 부재의 시공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보가 있고 그 위에 슬래브가 있으면 두 번 공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렇겠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거푸집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업도 굉장히 힘들어지고 하기 때문에 일단 보가 없으면 일단 작업을 한 번에 할 수가 있다는...
-아무래도 중력으로부터 자유롭지가 않잖아요, 보 설치가.
-그거는 조금 이따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기둥 주위에 발생하는 힘을 제대로 이렇게 버틸 수 있게끔만 해주면 되거든요.
그런데 무량판 구조를 하게 되면 보가 없는 대신에 슬래브가 조금 두꺼워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층간 소음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리해지거든요.
가격도 싸지고 그다음에 보가 없어지므로 또 층고가 낮아지니까 내, 외장재라든지 이런 것들도 굉장히 공사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단 경제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무량판 구조가 굉장히 유리하고요.
-그렇겠네요.
-그다음에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층간 소음이라든지 이런 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게 유리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무량판 구조 특히 주거 건물에는 무량판 구조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많이 이미 검증되고 쓰고 있는 공법이다?
-맞습니다.
-무량판 자체는 죄가 없다, 무죄네요.
-그렇죠.
-그렇다면 여기서 이야기가 충분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문제가 된 게 말씀드렸습니다만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주차장이 붕괴하면서 이런 우려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일단 불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이 무량판 자체는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구조 자체는 죄가 없다고 할지라도 설계와 시공에서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건가요, 회장님?
-사실 무량판 구조는 건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조 공법 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제 무량판 구조가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공기 단축이라든지 공사비 절감 등에 이제 주로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공동주택 아파트에 흔히 적용되는 구조는 벽식 구조와 그다음에 라멘 구조 그리고 이제 무량판 구조가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존의 공동주택 아파트는 벽식 구조가고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층간 소음 문제와 초고층 아파트가 생김으로써 라멘 구조 아파트가 또 많이 생겨났습니다.
-기둥식 구조 아파트.
-그리고 또 근래에는 택배 차량 진출입 관련해서 주차장 천공 문제와 그리고 아파트 내부, 쉽게 말하면 리모델링이 하기 쉬운 구조로 하기 위한 무량판 구조가 많이 최근 들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LH 사태의 핵심은 무량판 구조가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단지 이제 지금 어저께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본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남 양산 사송에 A8 단지의 철근 누락은 건축 구조 기술사의 계산 오류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조 설계에서 건축 구조 기술사의 구조 계산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된 전단 보강근이 누락된 점과 구조 도면에는 제대로 설계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공사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했을 때 이러한 부분이 또 감리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묵인되어 넘어가는 문제가 이런 사태를 일으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교수님, 설계할 때 우리 부산말로 단디했으면 되는데 설계에서 시공으로 이어질 때 철근, 전단 보강근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그 철근이 기준이 있을 거 아닙니까?
어느 정도 촘촘히 들어가야 하며 건물 어떤 규모나 면적에 따라서는 촘촘한 정도, 즉 철근의 두께도 결정될 것 같은데요.
그런 기준들이 있죠?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 또 그렇게 지어졌다고 하더라도 감리 과정에서 왜 제대로 이게 걸러지지 않았냐 최종적으로.
이러한 또 의문점을 제기하거든요.
-사실 건설 현장에서는 크게 건축법에 의한 감리와 주택법에 의한 감리 두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여기서 건축법에 의한 감리를 할 수 있는자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건설 엔지니어링 사업자와 즉 그다음에 건축사만이 할 수 있고 주택법에 의한 감리를 할 수 있는 자는 건설기술진흥법에 의한 건설 엔지니어링 사업자, 즉 쉽게 일반 통상 이야기하는 건축 감리 전문 회사만이 감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종합 감리를 할 수 있는 건설 엔지니어링 사업자 수가 전국에 약 837개 정도가 있고 부산 같은 경우에도 약 56개의 사업소가 있습니다.
-몇 개요?
-56개요.
그래서 이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자 현황을 보면 거기에는 건축사,
시공기술사 그다음에 건축기사 그리고 경험이 많은 경력자 등 많은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건축구조기술사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조기술사가 많지 않다는 거네요?
-그렇죠. 단지 건축구조기술사 사무소에서 건설기술진흥법에 의한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개설했을 때는 또 다르겠죠.
본인들이 이 자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궁극적으로 아파트 감리는 종합감리전문회사에서 건축구조기술사를 보유해서 구조 부분에 대한 양질의 감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조기술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까 종합감리전문회사에 들어갈 인력 자체가 없습니다.
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건축사의 수는 1만 8942명이고 우리 부산 같은 경우에는 1123명입니다.
그런데 한국기술사회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건축구조기술사는 전국적으로 1204명입니다.
부산의 경우에는 38명에 불과합니다.
-굉장히 극소수네요.
-이 건축사 대비 전국 한 6.3% 그리고 부산 3.4% 정도로 그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문 인력인 구조기술사가 제대로 배치돼서 감리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지금 안 된다, 이 말씀이시죠?
-안 되는 거죠, 인력 자체가 없으니까.
그래서 사실 건설 엔지니어링 그 사업자가 전국에 837개소가 있는데 거기에 만약에 한 사람씩만 배치되더라도 구조기술사 수가 모자라는 이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건축구조기술사를 현실에 맞게 더 많이 배출해서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건설 단계에서 감리원으로 현장에 배치하여 감리 오류와 부실시공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대책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요.
현실적인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도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저희에게 항상 각인되어 있는 한 장면이잖아요.
이때 삼풍백화점이 무량판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이후 국내 건축물에서 자연스럽게 무량판 구조로 만드는 것을 꺼려했다고 하는데 최근에 다시 이렇게 무량판 구조물이 늘게 된 이유 잠시 아까 언급도 하셨습니다만 이렇게 대량화되고 대중화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겠죠?
-그게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무량판 구조로 주거 건물을 무량판 구조로 했을 때 기둥보 그러니까 초고층 어떤 주상복합 같은 경우는 기둥보가 반드시 있어야 하거든요.
여기 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보를 설치하는 대신에 무량판으로 함으로써 가지는 경제적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무량판 구조 적용의 필요성을 좀 더 많이 느끼게 되었고요.
두 번째는 그사이에 우리 국내에서도 전담 보강에 대한 특허 공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 개발되어 왔고.
-발전됐겠죠.
-그다음에 또 건설사들도 준비를 해오고 그리고 어떤 설계 기술력이 향상됐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이것을 다시 채용하고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자체로부터 받는 인센티브도 있다면서요? 이런 구조물로 지어졌을 때.
-인센티브가 아까 제가 전자에 말씀을 드리려다 말았는데 리모델링이 쉬운 구조로 하게 되면 20% 정도의 인센티브를 적용합니다, 용적률에 대한 그런 제도가.
-용적률.
-이게 좀 더 이런 구조로 했을 때 조금 더 많이 지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선 2017년이요.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아파트에 대해서 전수조사 실시한다고 이렇게 밝혔는데 전국적으로도 부산, 경남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어느 정도나 됩니까?
-제가 파악한 것으로는 이제 2017년 이후 전국적으로 무량판 아파트를 지금 공사를 마친 상태의 아파트와 지금 공사 중인 아파트 포함해서 293개소 정도가 있고, 부산에는 39개소, 경남에는 27개소의 아파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의 경우 39개소 중의 지금 현재 20개소는 사용 검사, 준공 공사를 마친 상태이고 19개소는 지금 계속 공사를 하고 있고 경남의 경우도 27개소 중 14개소는 지금 준공 검사를 마친 상태이고 13개소는 지금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이제 사업 승인된 아파트를 모두 파악하려면 전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서 자료를 이렇게 저희가 받아서 이렇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겠죠.
-그래서 통상 그렇게는 못 했는데 전체 아파트에 대한 무량판 구조의 비율은 지금 사실은 많은 낮은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부산시와 경남도도 이렇게 안전 점검에 나섰는데 교수님, 이게 전수조사를 이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까? 어떻습니까?
-지금 제가 생각할 때는 실질적으로 그게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반적인 우리 문제, 살고 있는 아파트들 보통 판상형 아파트라고 하고 그게 이제 벽식구조로 되어 있죠.
그런데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은 타워형 아파트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주로 초고층 아파트이고, 그다음에 이제 물론 지하 주차장에 대해서 전수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 이외의 주거동에 대해서는 이미 입주자들이 살고 있고 그다음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외 문제를 다 뜯어내야 합니다.
-그렇죠.
-그리고 거기다가 또 육안으로 또 확인이 안 되죠.
그러면 이제 비파계 검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 과정을 어떻게 전 층을 거쳐서 하느냐, 이거죠.
그러니까 그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다행히 타워형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같은 경우에는 주로 이제 건설 회사들이 대형 건설 회사들이 많이 쓰였기 때문에 설계도서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설계 도면을 한번 잘 체크해 보시면 이게 이제 어느 정도는 그래도 대체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말씀을 듣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전수조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안전 점검을 통해서 그래도 철근 누락 같은 부실시공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을 듯하고요.
어떤 방식으로 보강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무량판 구조에서 철근 누락은 거의 이제 전담 보강근이 누락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강 방법은 현장 여건에 따라 다 달리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기둥 주위의 철골이나 철판을 덧대어 주두 보강을 하는 보강법과 그다음에 기둥 단면을 키워서 전체 기둥을 크게 확장하는 방법과 그리고 약한 부위에 기둥을 새로 신설하는 방법, 그리고 재료가 탄소섬유 재료가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또 복원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쓰여집니다.
그리고 주차장 상부에 건축물이 없는 경우에는 콘크리트를 천공하여 철근을 보강공사 하여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그런 공법도 있습니다.
-전수조사, 책임자 처벌, 이런 이야기들 물론 필요하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책들에 의해서 이런 것이 매뉴얼화되고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제가 볼 때는 공법의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알았으니까 제도적인 뒷받침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어떤 부분이 제일 절실한 부분일까요, 교수님?
-이게 저희가 보통 설계, 시공, 감리, 이 세 단계로 생각했을 때 물론 시공과 감리 제도를 굉장히 강화하는 방법도 유효한 방법입니다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설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설계 단계에서 지금 사실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엔지니어들이 사실은 그 책임 그러니까...
-설계 단계에서 배제되어 있는 거 아닌가요?
-배제되어 있죠.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거의 대부분의 구조 설계는 디자인이 다 되고 난 뒤에 착공 직전에 바로 이렇게 설계가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이게 해석이라든지 이런 것에서 나오더라도 디테일을 그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오류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외국에서는 처음부터 건축가와 엔지니어와 그다음에 설비 관계, 특히 설비도 지금 우리나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무량판보다 제가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 부분입니다.
공사 현장에 가보시면 그냥 철근벽은 올바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보의 중간에 그냥 설비가 지나가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뚫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철근이 다 절단되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금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문가들이 전부 다 같이 모여서 처음부터 그 계획을 같이 잡아야 합니다.
지금 그런 시스템이 외국에서는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게 도입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정비를 해나간다면 지금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레벨로 봐서는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라는 거 있잖아요, 균형감각. 건축에 있어서 그 밸런스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포스트모던한 비대칭의 건물을 짓더라도 밸런스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지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밸런스가 이번에 무너져 있다.
결국 유형의 건축물처럼 무형의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해 보는데요. 여러 가지 보완점에 대한 이야기 해봤습니다.
끝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제가 아파트 수명을 봤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평균 수명이요, 27년 정도밖에 안 된답니다.
그런데 일본이 54년, 미국이 72년, 영국은 128년. 너무나...
왜 그런 거죠? 이 이유가 뭡니까?
-건물의 수명은 크게 세 가지로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하나는 물리적 수명이고요.
하나는 경제적 수명입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재산, 경제적 수명과 그다음에 사회의 생활 스타일이 바뀌게 되었을 때 그게 어떻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느냐라는 측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벽식 아파트를 자꾸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아까 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리모델링이 굉장히.
-(함께) 불편하죠.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되도록 기둥을 두고 그 위에 보를 두고 슬래브를 두는 것을 제일 권장합니다.
그렇지만 무량판으로 하게 되면 리모델링이 용이하기 때문에 그것을 같이 권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물리적 수명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 50년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그 50년의 물리적 수명을 계속 연장을 하고 있죠.
그러니까 사회적인 수명으로 연장을 시키고 있습니다, 보강을 하면서.
그런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뭐냐면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쳐서 그다음에 기존에 있던 낡은 허름한 것은 다 없애고 다시
재건축을 한다는 것이 중심이 되다 보니까 물리적 수명은 50년이지만 사회적 수명은 20년밖에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그것에 의해서 저희가 지금 수명이 이렇게 짧게 나오고 있습니다.
-콘크리트가 잘 지으면 100년을 충분히 버틴다.
그 햇볕과 바람과 물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정성스럽게 짓는 과정이.
-맞습니다.
-배제된다면 그 수명은 또 의미가 없다는 말씀으로 저희가 전해 듣겠습니다.
우리나라 지진에 있어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데요.
고층 건물이 많아지면서 빌딩 붐도 요소가 되고 있고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런 좋은 건물을 만들기 위한 어떤 시대 정신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마무리 발언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진태 회장께서 먼저 말씀해 주시죠.
-최근 전북 장수에서 3.5 규모의 지진이 발생을 했고 2016년에 경주 지진 그리고 2017년에 포항 지진이 약 한 5.4의 규모에 발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지진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거 경주나 포항 지진 이후에 건축물 내진 설계 기준이 많이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항, 경주 지진 이전에는 6층 이상 모든 건축물이 내진 구조 설계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이후에 2017년 이후에 내진 설계 기준이 2층 이상 모든 건축물로 확대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축 건물에 대한 내진 대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단지 2017년 이전 5층 이하 소규모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진 보강을 또 하려고 하면 공사비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여건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정부 차원에서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저는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지진에 대해서는 워낙 전문가시니까요.
오 교수님께서 하실 말씀 더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지진에 대한 지금 대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희는 재난 전체를 좀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어차피 지진에 의해서 발생하는 재난도 거의 대부분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든요.
그렇다면 저희가 재난을 전체적으로 하나하나의 재난으로 볼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어떤 재난마다 어떤 특성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서 이 재난 유형이 발생하는지 그다음에 지역에 따라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보고 거기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크게 그려놓으면 이게 어느 정도 앞으로 대비가 가능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제가 또다시 느낀 게 뭐냐면 무량판 구조 지금 공사의 문제가 발생하니까 그때야 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시고 또 하시거든요.
그런데 또 1, 2주 지나면 아마 지금 또 태풍 왔으니까 또 태풍으로 관심이 또 쏠리고 홍수 나면 홍수에 또 관심이 쏠리고 이렇게 됩니다.
그렇게 자꾸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우리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같이 모여서 같이 종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좀 응원을 해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집을 한번 지어봤는데요. 집은 절대 쉽게 지어지지 않고 또 쉽게 지을 수도 없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인간이 가장 큰 투자를 하는 종목이기도 하잖아요.
양심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비용에 매몰되지 않고 튼튼하고 오래 가는 아파트.
기본에 충실한 고민들, 그런 장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토론 마칩니다. 좋은 말씀 함께해 주신 두 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파워토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