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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토크 - 클래식 부산 시대를 연다 (박민정 / 클래식부산 대표, 조희창 / 음악평론가, 정두환 / 문화유목집단동행 예술감독)

등록일 : 2025-07-07 14:03:51.0
조회수 : 112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NN 파워토크입니다.
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는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토양을 평가하는 지표 역시 중요합니다.
의식주만이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인데요.
부산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환경이 있지만 문화적으로 넉넉한 환경은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 부산의 문화적인 환경을 튼튼하게 해줄 클래식 전용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넘실거리는 파도 위에 배의 형상을 한 외관에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초로 파이프오르간까지 갖춘 부산콘서트홀.
부산콘서트홀이 부산 클래식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 위한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박민정 클래식 부산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시죠.
-안녕하십니까?
-조희창 음악평론가 함께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문화유목민이라고 소개를 해달라고 하셨어요. 정두환 문화유목민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시죠.
-안녕하세요?
-문화유목민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사람의 본질이 유목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부산이 문화 불모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불모지가 아니고 부산은 문화 노다지다.
불모지의 다른 말은 노다지가 될 수 있는데 유목을 한다는 건 다르게 이야기하면 찾아내서 만들어가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만들어내갈 수 있는 한 역할을 해보겠다고 해서 문화유목민이라는 단어를 한 30년 가까이 쓰고 있죠.
-그러나 오늘은 제가 편하게 감독님이라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오늘 주제에 맞게끔 나비넥타이를 매고 오고 싶었긴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늘 주제가 클래식 부산, 이제 클래식 부산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인데.
대표님,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이 지난달에 20일부터 28일까지 열렸지 않습니까?
이런 호평들이 많더라고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좀 반응이 어땠습니까?
-정말 기대했던 거 이상으로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에 이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이
생겼다는 점하고 그다음에 세계적인 지휘자이면서도 라스칼라 음악감독으로
또 이렇게 선임이 되신 정명훈 감독님의 지휘 아래 우리나라에서 감히 최고 수준,
우리나라를 넘어서 어떻게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손색없는 그런 연주를
들으실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관객분들께서 굉장히 감동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상당히 뿌듯하셨을 것 같은데 이제 음악으로 하나 되는 도시에 그 첫걸음을 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번 페스티벌은 부산시장님도 구하지 못했다, 표를.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1분 만에 매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인 시선이 아니라 전문가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이번 공연은 과연 어땠을까라는 궁금증도 있는데.
평론가님, 오늘 또 헤어스타일이 상당히 독특하신데.
-아니요, 원래 헤어스타일이 원래 이래서.
-보통 평론가분들은 이런 머리를 고수하시는 편이신가요?
-아니요, 아니요. 그냥 제가 단정하지 않은 스타일을 좋아해서 이렇게 넣은 거고요.
부산, 부콘. 줄여서. 이제 정말로 사람들이 부콘, 부콘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줄임말로 그냥 편하게 불려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콘이 이게 부산에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첫 경험이잖아요.
-그렇죠.
-아까 말하신 빈야드 스타일, 파이프오르간, 20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관 그리고 정명훈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대형 공연들.
이 모든 것이 정말 늦었지만, 첫 경험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 자부심, 성취감 이런 것들이 좋은 현상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사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부산이 그동안 조금 클래식이 안 된다는 불명예스러운 이야기가 많았었잖아요.
정명훈 선생님마저도 어느 인터뷰에서도 그 말을 하셨더라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제는 다른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그런 계기를 마련하게 줬으니까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서라도 시작할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이다, 또 부산 시민으로서 참 자랑스러운 일인 거잖아요.
감독님께서는 이번 공연 구성, 이런 개관 페스티벌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는 준비를 단단히 잘했어야 하는 부분에 정말 열심히 했다.
평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한 8.5점? 9점?
-굉장히 높은 후한 점수를 줬군요.
-높은, 저로서 8점이 넘어갔다는 거는 거의 없는 일이죠.
없는 일인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냐면 부산은 사실 알고 보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많습니다.
파이프오르간도 마찬가지잖아요.
전용 극장은 아니지만 전용 극장은 타 도시가 먼저 한 경우는 있었지만,
파이프오르간이라든지 하부 전동무대라든지 더군다나 공원 안에 극장을 만들었다든지 이런 획기적인 일이 많이 있습니다.
부산은 항상 선도적으로 해왔었습니다, 사실은.
시립 오케스트라에 외국인 지휘자를 데리고 온 것도 부산이 처음입니다.
-그렇죠.
-마크 고렌슈타인이라는 외국인 지휘자가 와서 한번 시작을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작은 부산이 가장 먼저 잘합니다.
그런데 이게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힘은 과연, 하는 물음표가 붙게 되는 거죠.
제가 8.5점이라고 하는 이유는 문은 잘 열었는데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산적한
많은 문제들, 어떻게 잘 풀 것인가 하는 게 저는 굉장히 큰 관심으로 바라보는 거죠.
많은 사람이 문 여는 데 대해서 굉장히 환호하나 그 문 열기 전 상황, 고민 안
하고 연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호응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한참 미루는 이 부분이 좀 아쉽다.
그러니까 모든 방송, 신문은 다 칭찬 일색으로 가고 있는데 그다음에 대한
대안, 전 과정에 있었던 일에 대한 한번 되짚어 봄, 이걸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서라도 첫 단추를 꿴 만큼 앞으로 지속 가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잖아요.
그리고 공연도 공연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공간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위치도 시민공원 숲 안에 있다 보니까 숲속 공연장이었고요.
외관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까지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자랑 좀 시원하게 속 시원하게 해 주십시오.
-너무 잘 말씀을 해 주셨고 많이 보도가 돼서 많이 이해를 하고 계시는데요.
포도밭 형태라는 빈야드 스타일 자체가 어디에 앉더라도 무대를 잘 볼 수 있고
또 다양한 방면에서 무대를 보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또 어느 자리에
앉든지 음향이 좋다는 점, 그 점이 정말 전문 음악 공연장으로써는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공원 안에 있다든지 그리고 아름다운 외관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이런 공연뿐만이 아니라 다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원래 우리가 공연장에 가는 큰 목적 중의 하나잖아요.
-그렇죠.
-즐겁기 위해서 가는 거니까. 그런 목적에 잘 부합하는 그런 시설로 만들어졌다고 자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좌석 수도 2000석 규모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고 말씀하셨듯이
무대가 이제 일반적인 액자형이 빈야드 형태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빈야드 형태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평론가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크게 공연장 형태로 나눴을 때 지금 말씀하신 포도밭 형태가 있고 슈박스라고 해서 전통적인 직사각형 형태의 무대가 있겠죠.
장단점은 있다고 봅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빈야드 형태는 시야각이 일단 좋고 그리고 음이 고르게 분포되는 특징들이 있고요.
이건 굉장히 일반적인 론입니다.
그다음에 슈박스형은 음의 선명도나 직진성이 강하죠.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니고 거기에 맞게 선택을 하는데
부산에서는 빈야드 스타일이 처음이니까 거기에 대한 기대도 많았고 그리고
음향에서도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제가 기억합니다.
다만 음향에 대해서 조금 더 부가하고 싶은 것은 공연장이라는 이 공간,
건축물들은 일종의 생물 같은 거라서 지금의 시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맞습니다.
-음향은 계속 만져지고 다듬어집니다. 그리고 적어도 한 1년은 음향 문제를 계속 조율을 해야 할 거예요.
-맞습니다.
-너무 섣부른 평가에 대해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조금 느긋이 두고 봐 달라 그런 말을 드리고 싶네요.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이게 공연장도 하나의 악기라고 보통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죠.
-그래서 그 안에서 다양한 연주가 이루어지면서 극장의 건물도 음이라든지
그런 부분, 진동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익숙해지면서 저희가 익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극장도 그런 어떤 운영을 거치면서 소리가 그 안에서
익어가면서 어떤 그 극장만의 그런 특색을 가진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첨단 기술을 동원을 하고 여러
가지 계획과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연장도 사실은 음향이 안 좋은 경우가
처음에 막 최악이다,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정도 평가를 받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행운이다, 럭키하다.
그리고 시작점으로써 굉장히 좋은 출발점이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희도 그런 점에 착안을 해서 계속해서 어떤 지금 수치라든지 관객 평가라든지
이런 부분 통해서 개선해 나가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동차를 사도 그렇고.
-맞습니다.
-오디오, 요즘 오디오 잘 안 사지만 오디오 사도 에이징하는 시간들이 걸리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다급하게 모든 판단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
좀 더 두고 봐 달라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음향 문제는.
-음향 문제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 특히 이 부산 사람들은 급한 성향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작과 동시에 무언가 다 완성되어야 하고 마무리되어야 하는 것 같은 느낌, 이제 시작이란 말이에요.
슈박스형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음향 문제에서는 최고의 음향은 슈박스형이죠.
그런데 빈야드는 음향 문제는 조금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거든요, 사실은.
-맞습니다.
-개방감과 시선의 문제가 훨씬 잘 처리되는 거지 조금 더 슈박스에서 조금
더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말발굽형 그 정도 되면 최고의 음향이라고 하겠죠.
하지만 이 슈박스형 다음으로 잘 만들어야 할 빈야드 같으면 전국
최초라는 의미에 너무 많은 포커스가 가 있단 말입니다. 순수 공연장인데.
그러면 여기에서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은 사계절을 왜 지나가야 하느냐
하면 관객의 옷 두께도 있단 말입니다.
-그렇죠.
-흡수하는 옷 두께도 있고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많은 부분이 있는데 지금부터
조금 더 천천히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공연을 해봐야 하는데 너무
음향에 빨리 평가를 내리는 것 같은 느낌, 제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제 주변 음악하는 친구들이나 많은 예술가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하는 이야기가 기다려라.
대한민국 사계절이 왜 있냐.
-그럼요.
-사계절을 지켜봐라고 이야기하는데 지켜보는 힘들을 지금부터 우리는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격려 보내고.
-딱 지적을 해주신 부분이 제가 처음에 부산에 와서 들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부산 관객분들께서 굉장히 빨리 판단하신다.
기다려주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잘 하셔서 사실 처음에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나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고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그 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더 완벽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계속해서 이게
공연이 장르도 다르고 특히 또 연주 단체에 따라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고
관객께 태도라든지 계절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 예전과 비교해서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거든요.
관객 입장에서 하나 여쭤봐도 됩니까?
어느 자리를 대표님이 선호하십니까?
-사실 저한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공연의 좋은 자리라는 건 음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그런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극장에서도 지하 1층에서 접근해가는 객석 1층의 중앙 쪽
부분이 사실 지금 가장 고가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고요. 하지만 아마 잘 아실 거예요.
공연을 굉장히 많이 보러 다니시는 분들은 매번 공연을 그렇게 비싼 좌석을 살 수도 없고.
-그렇죠.
-오히려 어떻게 보면 조금 저렴하지만 음향이 좋은 부분, 저희 객석 2층 레벨을 저희가 참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경우에 따라서 애인과 같이 가실 때는 더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음악적으로
감상하고 싶으시다, 그러면 사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 극장의 음향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 어느 자리에
앉으시더라도 좋은 공연 감상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기서 놀라운 것은 시민분들의 반응입니다.
그동안 부산, 경남 지역민들의 예술적인 갈증이 심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부산은 과거에는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었잖아요.
불과 짧은 기간 안에 생활 기반 시설은 많긴 했지만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던 반면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이 확충되고 있는
상황인데 문화 노다지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이런 공간의 출현이 참 반가우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저희로서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딱 그런 느낌이에요.
왜 그러냐 하면 부산이 문화의 불모지라는 이야기를 늘상 이야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늘 하는 말은 문화의 불모지라고 이야기하는 그대 마음이 불모지다.
문화는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돌아보면 매일 공연장에 부산에 공연장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많은 공연장이 매일 열리고 있어요.
안 찾아갔고 갤러리에 매일 전시가 있는데 안 가고 소극장에 연극이 매일 열리고 있는데 안 갔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관심을 좀 더 가져줬으면 좋겠는데 특히 이번에 클래식 부산 같은
경우가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됐던 건 이슈 거리를 만들었다는 거죠.
그 이슈에 많은 사람들이 혹하고 덤볐단 말이에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덤볐는데 이걸 어떻게 더 힘차게 계속 모을 것이냐에
대한 개념인데 우리 부산 사람들은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마라는 단어 한 단어인데 이 마 하면 모든 게 다 정리될 수 있다는 거죠.
무슨 말이냐 하면 막 싸움이 일어났어요.
소란스러워요, 다른 사람들 설명해야 해요.
그런데 부산 사람들은 마 하면 다 정리가 돼요.
또 안 되고 있을 때 마 하면 또 다 정리가 돼요.
지금 우리가 힘을 한번 내볼 수 있는 가장 절호의 타이밍이 부산콘서트홀이라는 매개체가 생겼다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많이 아쉬운 것
중의 하나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 오늘 어떻게 하다 보니까 악역이 됐는데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많은 관심은 좋으나 상대적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떨어진다는 걸 제가 느끼고 있단 말이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시장님은 하이앤드, 하이앤드 그럽니다.
좋은 것, 최고의 것, 최고의 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어받게 될 수는 없다는 거죠.
우리 부산이 문화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맞았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부도 바뀌면서 문화 산업에 대한 굉장히 가열차게 하더라고요.
문화 산업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거든요.
문화 산업이 아니고 문화 생활이 중요한 거죠.
문화 생활이 지속될 수 있는 힘을 갖출 때 문화 산업은 일부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잘 만들어내면 나머지는 즐기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잘 만들어내는 거는 일부 엘리트 내지는 일부 집단이 하는 행위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판 키우기 문화가 클래식 부산을 통해서 이번에 많이.
뭐라 그래야 하죠? 호기심 또는 관심, 여러 가지 것들이 집중되는 현상이 시행됐습니다.
이걸 어떡하면 죄송하지만, 클래식 부산 대표님이시니까 클래식 부산에서 조금
더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을 해야 한다라고 했는데 제가 콘서트홀도
그렇고 오페라하우스도 그렇고 제가 자문위원을 하면서 부탁을 몇 개 한 게 있었습니다.
제일 큰 부탁이 관객 개발이라는 거죠.
관객 개발의 가장 큰 힘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그 시발점이 제가 오페라하우스 공사 현장에서 오페라 강의를 한번 했는데 그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분들이 과연 오페라 강의를 들을까? 공사 현장 컨테이너 안에서.
그랬는데 그분들 끝나고 난 다음의 이야기가 자기가 태어나서 이런 강의를 처음 들어봤다.
너무 행복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관계자들한테 부탁을 했었습니다.
시범 공연 때 완공이 되고 나면 이분들 초청해서 공연을 해 줬으면 좋겠다.
다 좋다고 했는데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제가 보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내가 아무 의미 쌓았던 공사 인부의 벽돌 한 장이 완공되고 난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내가 의미 없이 쌓았다고 생각했던 벽돌 한 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되고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그게 당신들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인정해 주는 인정 욕이 발동되는 순간 그 사람들은 관객으로 들어온다는 거죠.
-그렇죠.
-이런 멀리 보는 힘.
딴딴히 준비하는 힘,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을 제가 시나 많은 부분에 좀 요구를
했었는데 조금 더 이렇게 기다려보고 있는 중입니다만 타이밍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게 지나고 나면 힘들어지는.
그래서 부산은 한번 뭘 하자 했을 때 민주화운동부터 모든 운동이 부산을 거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클래식이라는 순수 예술 장르도 한번 재도약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얘기가 대표님, 대관 공연장 이상으로써 기획
공연장으로서의 활용도가 좀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기획 제작 극장으로써의 역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통 저희가 오페라하우스를 이야기할 때 기획 제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기획 제작이라는 의미는 어떤 공연의 계획에서부터 연주자라든지
스태프의 섭외 그리고 연습 그리고 공연까지를 다 직접 하는 공연을 말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서울 지역에서 계속 있다가 이렇게 지역에 와서 보니까 아무래도
예산적인 부분이라든지 여러 면에서 이런 기획 제작을 직접 하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공연이 투어 형식으로 오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산콘서트홀은 이제 앞으로 부산 오페라하우스도
지어지겠지만 직접 기획 제작하는 공연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는 정명훈 감독님께서도 아까 말씀하신 관객
개발이라는 부분을 굉장히 강조하고 계시는데요.
관객 개발의 프로그램이라는 것 역시 결국 그 지역의 관객들을 알고 그
관객들을 이해하고 관객들한테 필요한 그런 공연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직접 기획 제작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사실 기획
제작이 무엇을 말하느냐 이렇게 물어보실 수 있을 텐데 지금 저희가
했던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 했던 모든 공연이 저희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공연이거든요.
-넓게 말하자면.
-그렇죠.
그리고 또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헬로 시리즈라고 관객 개발 프로그램의 어떤
시리즈 명이 헬로 시리즈인데 여기는 장르적으로 헬로 오페라, 헬로 발레,
헬로 오르간 식으로 해설을 곁들인 그러한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공연들도 역시나 저희가 어떤 기획 의도를 가지고 거기에 필요한 어떤
아티스트들을 직접 섭외하고 할 수 있다면 저희 극장에서 직접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는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해 가고 있고요.
앞으로 그 부분이 저희 부산콘서트홀을 어떤 국내에 있는 다른 공연장과도
차별화할 수 있는 그런 공연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쪽으로 계속 주력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획의 공연을 접하면 시민 입장에서도 참 반가운 일인데 부산 문화
생태계 적용을 하다 보면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평론가님.
-그러니까 계속 정말 애써서 잘하셨지만 계속 칭찬만 하면 너무
자화자찬 이렇게 보일 것 같아서 한마디를 짚고 넘어가자면 개관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잘 됐어요.
잘 됐고 힘을 많이 쓴 거를 알고 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을 굳이 집자면 그냥
일반 페스티벌을 시작하는 게 아니고 정말 홀 하나를 개관하는 거잖아요.
한국 작곡가 또는 세계 초연 위촉 곡 뭐 이런 것들이 짧은 서주 정도라도 하나가
빵 해서 선언적 의미가 담겼으면 좋았을 텐데 일반 축제 프로그램과 너무
형태적으로는 유사했다, 물론 퀄리티는 좋았지만.
그런 점이 있었고 또 이 개관 공연을 하면서 앞으로의 이후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에 대한 청사진이 좀 구체적으로 제시됐으면 싶은데
물론 그 청사진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나오는 건 아닙니다만 특히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시리즈물이라든가 계속될 페스티벌 계획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쫙쫙 나왔으면 좋았겠는데 그 점에 있어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들을 합니다.
다양한 기획을 지금 하고 계시고 있다고 보고 있고 라스칼라, 런던 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후반에 다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속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근데 이건 사실은 우리 대표님께 이야기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이야기하냐 하면 대표님이 취임하신 게 좀 늦었거든요, 생각보다.
사실은 극장이 지어지기, 완공 2년 전에 대표님이 선임이 되시고 그 대표님의
진두지휘하에 이런 것들이 다 짜졌어야 하는데 목전에 대표님으로 선임됐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에서 내가 핸들링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가, 제가 바라보는 건 이제 오페라하우스죠.
오페라하우스는 지금 창작 오페라도 오래 한 줄 알고 있고 이런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조금 더 체계적일 수 있었던 것은 뭘 준비해야 하느냐에 대한
개념이 더 강한데 우리는 극장을 어떻게 빨리 지을 것인가에 대한 개념이 더 강했던 거죠.
부산 같은 경우에는 콘서트홀 같은 경우에 국비와 시비가 맞대응을 하다
보니까 시간에 쫓기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홀을 빨리 완공시켜서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하겠다.
그리고 들려줘야 하겠다. 여기에 더 큰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뒤에 오셔서 부랴부랴 준비해 나가는 것들을 다시 수습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지금부터 잘 풀어나가면 되는 문제고요, 그 문제는.
그런데 시리즈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서울 중심으로 극장이 움직이면 안 된다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데 중앙과 변방이라고 이야기할 때 이 변방은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도시입니다, 사실은.
중앙은 가진 게 많기 때문에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된다면 보수적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지방, 변방이라고 하는 곳은 무언가 계속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단지
차이가 하나 있다면 지방에서는 반드시 중앙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의 것, 우리 것 잘 찾아내서 어떻게 지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지금부터라도 심도 있게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또 말씀하셨듯이 지방 공연장으로서의 역할 분담도 상당히 중요해지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존의 부산 공연 예술의 거점 시민회관과 문화회관이었습니다.
이제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하면서 혹시나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또 기존에 있던 것들이 소외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긴 한데 어떻게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당연히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이것은 부산콘서트홀이 고민해야 한다기보다는 부산시 자체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죠.
물론 부산콘서트홀이 뭐랄까, 뭐라고 할까.
클래식에서만 말하자면 종갓집 역할은 해야겠죠.
그래서 나머지 그런 문화회관이라든가 시민회관.
또 각종 구 단위의 홀들과 유기적인 그런 상생 프로그램 같은 것들 고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좀 더 이야기하자면 기획 공연은 별도로 하더라도 부산에 많은 예술 단체가 있지 않습니까?
특히 부산시향이라든가 다른 오케스트라들이 그동안은 그냥 자기들
공연을 한 번씩 하는 걸로 됐다면 이렇게 콘서트홀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홀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고 부산 자체가 영역이 넓어지고 메트로폴리탄으로 자리를 잡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기 강서에 낙동아트센터도 곧 준공하고 하니까 엄선된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원 프로그램 투 콘서트 이런 식으로 갈 방향도 마련해 볼 생각이 이제 고안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예술 단체로서는 공연 기회가 아무래도 많아지고 그것이 시너지를 줄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극장은 그 위치하고 그다음에 규모.
-그렇죠.
-그 형태에 따라서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이 어떤 특정 장르를 전문적으로 이렇게 감상할 수 있는
극장으로 지어졌다고 하더라도 극장이 단지 5년, 10년 이렇게 수명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100년도 갈 수 있고 200년, 1000년도 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결국 그 사회
변화라든지 위치하고 있는 지형, 그 지역 사회의 요구에 따라서 극장은 계속해서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부산에서도 부산콘서트홀이 생겼으니 이 극장은 A, 저 극장은 B, 또 다른 극장은 C.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극장들이 그 극장에 맞는 이런 콘텐츠랑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교감 같은 것들을 이끌어 가면서 각각의 극장들이
결국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공연장은 결국 관객 개발이라든지 그다음에 예술의 연주 기회 확장, 이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정말 이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부산콘서트홀이 생김으로써 사실 우리는 부산 지역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외부에서 수도권 지역이나 이런 곳에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그렇죠.
-그러면서 정말 이 극장이 가지고 있는 역할의 확장성, 우리가 그런 것이
가능할까 이렇게 생각했지만 이곳이 관광의 어떤 중요한 콘텐츠로써 그렇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기능을 할 것인지 그리고 교육이라는
부분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등에 대해서 각 극장이 조금 더
활발하게 그러한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서울의 예를 들어보자면 예술의 전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맞습니다.
-뭐 이렇게 말을 하잖아요. 실제적으로 그랬습니다.
그 이후에 굉장히 많은 것이 재편되면서 클래식 음악계는 교통정리가 많이 됐었죠.
부산은 그게 더 클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특히 아까 말씀하신 부산의 관광이라는 것이 그것도 중요하지만 먹고 마시고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 투어로써의 기능을 더하게 된다.
굉장한 시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점은.
그리고 서울이 요즘 보면 작은 홀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고음악이라든가 실험적인 음악을 한다든가 이런 작은
홀들이 많아지는 건데 이것도 역시 부산콘서트홀이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뭔가 역할 분담이 되어서 재편하는 기능들을 할 것이고 고민을 할 것이고
고민을 해야 마땅하고 그런 것들이 앞으로 점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많이 기대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극장도 중요하지만 제가 조금 전에 관객이라는 개념을 많이
설명을 드렸는데 우리는 서울 지향적인 모습들이 조금 있다는 말입니다.
부산은 서울 지향적인 모습으로는 전혀 해결이 안 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자연이라는 거예요, 자연.
바다라는 건데 이 바다를 보러 왔던 사람들이 그다음이 없어요.
그다음, 그러면 그다음을 문화로 간다.
그러려면 뭘 해 줘야 하냐 하면 극장은 이미 다 있는데 프로그램 개발, 다 합니다.
걷게 해 줘야 하는데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사실은.
제가 부산을 조금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늘 고민하면서 생각하는 게 걷는 도시를 만들자.
시장님께서는 15분 도시를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어서 조금 더 우리가 운동 삼아
걷는다면 4km를 10리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4km를 걸어요, 평균 4km 걷는 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말입니다.
한 30분에서, 빠른 걸음은. 느린 걸음은 1시간이에요.
그러면 4km를 걷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큰 고민들을 부산을 극장 중심에서 문화
판 키우기에 대한 시정의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오페라하우스가 만들어지면 오페라하우스에서 문화회관까지 걷는 거리가 한 4km가 돼요, 3.8km.
문화회관에서 시민회관까지가 3.2km 정도가 된다는 말이에요.
시민회관에서 콘서트홀까지가 4km 정도 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걷는 도시를 잘 만들어주면 사람들이 퇴근 이후에 걸어서 갈 수 있다는 말이에요.
이게 15분 도시와 연결된다면 확장성은 굉장히 커지는 거죠.
우리가 문화를 향유하는 가장 큰 힘은 생각하는 힘이라는 거죠.
생각하는 힘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데서 나오거든요.
함께 숙론하는 이런 이야기들이 필요한데 우리는 이야기를 하면 싸움을 하잖아요.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공간들을 자꾸 만들어주는데 제가
부산콘서트홀 같은 경우에 너무 잘 지었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공원 안에 있다는 거죠.
일찍 와서 공원을 산책하고 오늘 들을 음악을 음미하고 생각하고 기대해서 들어갔어.
듣고 난 다음에 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공원을 또 한 바퀴 돌면서
나름대로 여유, 여흥을 즐기고 그리고 집에 왔을 때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걷는 도시, 생각하는 도시, 생각하는 공연장, 이런 것들을 해야
하는데 제가 조금 전에 73년에 부산시민회관이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부산시민회관이 부산 문화 판에 정주 역할을 한 곳이에요.
여기서 문화 정책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앞으로 100년 뒤의 부산 문화 판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시정에서
관여하시는 분들과 각 기관의 대표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서 이것을
조금 더 판을 키우는 방법을 지역과 어떻게 키울 건가를 고민하셔야지 관광 상품, 중요하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부산은 큰 공용 거대 빈 밥그릇이 되는 거죠.
많은 사람이 와야만이 되는 그게 아니고 안에서 자생이 가능한 이 패러다임의 발굴 타이밍이 지금이지 않을까.
제가 예를 들어서 오페라하우스를 만든다고 시작하던 20년 전에 제일 먼저
한 이야기가 대학에 오페라과를 만들어라.
그런데 대학이 다 없어졌어요, 음악과가.
그러면 그때, 지금 오페라를 2년 뒤에 만들어지면 어떻게 할까요?
다 외부에서 들어와야 해요, 작업하려면.
그러면 자생력이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우리 스스로 키울 수 있는 힘들을 지금부터 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대표님께서는 너무 잘 아시니까 아마 잘하실 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실 외부에 있을 때 오페라하우스의 논란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이쪽에 오게 되어서 이렇게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결국 극장이 지어지고 있었을까 그리고 이렇게 완공을 볼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분이 정말 2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하시는데
진짜 큰 그림, 어떤 부산이라는 곳이 살기 좋고 또 어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어떤 곳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고민을 그 당시부터 하시고.
정말 큰 그림을 그린 와중에 저희 극장이라는 그런 퍼즐들이 끼워졌다는 부분이.
사실 조금 외부인으로서 조금 굉장히 감동적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
또 막상 와서 저희가 보니까 지금 오페라하우스가 2027년 9월에 개관 예정이라 한 2년여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제가 어제도 부산시민회관에서 있었던 학생 단체 공연을 관람을 하러 갔었거든요.
그런데 갔더니 오페라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놀랍다 이야기를 하니 벌써 몇 년 전부터 이런 어떤 오페라 제작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관람객들, 관객 개발을 해야 한다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이런 어떤 오페라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 헬로 시리즈 같은 경우도 학생 단체로 벌써 매진이 되다시피 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그 부산시에서 어떤 문화 정책과 교육 정책이 같이 협력을 해서.
학생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는 이런 여건을 오랫동안, 어떤 다른 도시보다 잘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극장에서 지금 하고 있는 두 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극장 운영도 중요하지만 청년 일자리 사업이란 말이에요. 일거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죠.
-청년들이 함께 모여서 시스템 속에서 오페라도 준비해 보고 합창도 준비해 보고 오케스트라도 준비해 보고 이런 많은 실험을.
지금 현재 대학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시즌에서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 시즌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타 도시에서는 그게 가능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부산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지금까지 가고 있고. 이게 좀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가지신 게 대표님이시거든요.
그러니까 대표님, 죄송하지만 대표님 어깨가 우리 부산으로서는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 같지만.
저는 대표님께서는 짐이 아니라 훈장이라 생각하시고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준비가 잘 되어 오고 있었다. 거기서 어떤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문화도시로서의 또 부산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은데.
-맞아요.
-또 앞서 말씀하셨듯이 또 질문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오페라하우스도 클래식 부산이 운영을 맡게 되잖아요? 지금 진행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지금 부산역에서 보시면 오페라하우스 지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 공정은 50%가 넘어갔고요.
50%면 굉장히 적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제 외관이 거의 다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인테리어하고 안에 있는 설비들을 구비를 해나가기 때문에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2027년 9월 개관을 하는 데는 큰 일정상 무리는 없을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막대한 유지비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또 공사가 중단됐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좀 차질 없이 진행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 또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정명훈 예술감독과 그리고
조성진 피아니스트 그리고 조재혁 오르가니스트를 포함해서 정말 이런
무대를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하는 시민분들의 또 아쉬움도 있었거든요.
또 이런 반면에 지역의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좀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언급하셨던 시즌 오케스트라, 시즌 합창단이 거의 지금 저희 단원이 한 100명 정도 되고 있는데.
거의 90% 정도가 부울경 지역의 아티스트들이고요.
청년 일자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이들이 아침에 리허설을 위해서 저희
극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곳이 극장다워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저희가 직접 기획, 제작하는 헬로 시리즈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지역에서 하는 보통 공연을 한 번에 5회 정도를 계속해서 해나갈 거기 때문에.
저희 시즌 오케스트라 합창단에 또 지역 예술가들 같이 이렇게 협업을 해서 할
거라서 그런 기회는 계속해서 확대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을 높이고 하는 부분은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극장에서도 고민들을 다 많이.
-그렇죠.
-하시고 계신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저희 극장에 맞는, 저희 극장에 가장 적합한 그런 공연들을
만들려고 지금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어드밴티지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왜냐하면 부산 시민의 세금으로 지은 것이고 운영하는 것이니까.
다만 프로그램이나 연주단을 선정할 때는 당연히 질적으로 엄정하게 공평하게 해야겠지만.
다른 진입 장벽들이 혹시나 좀 더 낮출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낮췄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대관료 같은, 대관료 같은 거죠.
이 점에 대해서 어드밴티지를 좀 줄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이 지금 논의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지금 조례 개정 중에 있고요.
전문 법인 단체라든지 예술가들에게 대관료를 일부 이렇게 할인해 드릴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역 발전에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는 저는 이런 우리들의 리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죠.
이제는 서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으니 부산
예술가들, 지역 예술가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예술가들이 서울을
거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이 발판을 사실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야 우리 부산에서도 예술가들이 해외로 바로 다이렉트로 나가진다. 그리고 거기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제가 스타조프 비엔나에서 제가 정말 감동 있게 봤던 것 중의 하나는 매일 오페라가 열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매일 오페라에 매일 카라얀 재단에서 후원하는 멤버들이 한 명씩 꼭 들어갑니다.
그러면 새로운 친구들을 개발해 내는 거잖아요, 세상에 알리는.
그리고 알려졌을 때 그 친구가 잘한다.
그러면 그다음 날 라이브 중계가 되더라고요, TV에서.
ORF에서 중계되는 걸 제가 바라보면서 우리 부산도 저런 시스템을 좀 가졌으면
참 좋겠는데 부산콘서트홀에서 연주가 이루어졌는데 부산 예술가가 등단했는데 참 잘한다.
그러면 KNN에서 그다음 날 바로 방송이 된다든지 이런 시스템들이 아마 같이 가야...
그래서 제가 문화를 산업이라기보다는 문화생활에 대한 관점을 더 높이 두는 이유가 이런 부분이죠.
비엔나에 전쟁으로 모든 게 다 폐허 됐을 때 시민들이 오페라하우스를 먼저 지을 것인가.
시청을 먼저 지을 것인가. 이렇게 투표를 부쳤을 때 오페라하우스가 먼저 지어졌거든요.
그만큼 시민들이 문화를 가지고 있는 힘이 강하다는 거죠.
이걸 부산이 이번 기회에 조금 더 한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었으면 참 좋지 않을까.
오늘, 이 프로그램으로 아마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준비한 질문이 굉장히 많은데 시간이 제한된 시간이 있어서 한 2시간도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끝으로 우리 부산 시민들의 삶을 좀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의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조언 한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숙제에 대해서 지난번에 정명훈 감독께서 인터뷰에서 한 세 가지를 이야기했더라고요.
첫 번째는 관객 개발, 관객 개발인데 이 관객 개발을 모든 걸 평가할 때
정량적인 평가가 있고 정성적인 평가가 있는데 관객 개발의 문제에서는 저는
정성적으로 즉, 퀄리티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수를 많이 늘리는 게 아니라 고정적인 마니아층을 늘이는 것들이
우선이 되어서 해야 그 질이 양을 담보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두 번째
청소년 교육에 대해서 말했는데 정말 중요한 이야기죠.
-그렇죠.
-청소년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건 좋은데 그게 안 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부산콘서트홀을 한번 가보는 것.
-그렇습니다.
-그래서 백스테이지 투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보여줘서 콘서트홀에 정말 많은 직업군이 존재하는구나.
이런 체험들도 같이하게 해주면 뭔가 콘서트홀에 대해서 따뜻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다음에 세계적인 콘텐츠 협업 이야기했는데 발의하고 지금 협약을 맺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대중성이라는 그것에 자칫 잘못 함몰이 되면 퀄리티가 떨어지잖아요.
항상 퀄리티를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부산은 굉장히 다양한 도시입니다.
제일 중요한 거는 본인이 참석할 의사를 먼저 표현하는 거예요.
표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극장의 역할이지만 사실은 찾아가는 사람의 역할이 더 크다는 거죠.
그래서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 제발
시민들께서 관심 가지시고 당장 영화의 전당이 얼마나 좋은 공간입니까? 콘서트홀 못지않거든요.
그런 두 군데 다 이렇게 좋은 극장들이 많이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한번 고민하셔서 찾아가는.
그리고 제일 제가 모든 분께 부탁 하나 드린다면 내 마음이 제발 노다지가 됐으면 좋겠다, 불모지가 아니라.
그래서 마음의 노다지를 찾아서 여러분 항해하시면 참 좋겠다. 그런 느낌입니다.
-정말 가장 중요한 게 시민분들의 관심이지 않겠습니까?
이제 앞으로 부산콘서트홀을 어떻게 잘 항해해 나갈 계획인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희가 개관 기념 공연을 잘 끝내기는 했지만, 아직 큰 도화지에 정말 일부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한 단계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큰 청사진 부분이나 그다음에 여러 시설적으로도
또 서비스적으로도 개선해야 할 그런 부분들이 조금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근차근 그런 부분을 준비해 나가면서 시민분들 관심
말씀하셨는데 사실 공연장이 아까 즐겁기 위해서 가는 곳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정말 공연을 보러 오지 않으시더라도 오시면 저희 창을 통해서 또 안에 있는
아름다운 오르간을 보실 수도 있고 또 커피 한잔을 하시면서 오가는 어떤 젊은 연주자들을 보실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이제 시민공원 찾으시면 즐길 거리가 한 가지 더 늘어난 셈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좀 편안하게 생각해 주시고 티켓도 여기 너무 비싼 곳이 아닐까.
이런 것보다는 딱 찾아보시면 또 보실 수 있는 충분히 한 번, 두 번 정도
이렇게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까요.
좀 적극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또 좋은 공연을 많이 접할 수 있길 바라고 부산 클래식 홀이라는 정말
좋은 하드웨어에 좋은 프로그램을 담아서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파워토크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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