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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토크 - 경쟁부문 신설, BIFF의 변화와 과제 (정한석 /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문주화 / 영화평론가)

등록일 : 2025-09-08 14:03:04.0
조회수 : 65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NN 파워토크입니다.
법적 기준으로 사람 나이 서른은 청년에 속하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중년의 시작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1996년 9월 13일에 첫 닻을 올렸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제 서른 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자율성 침해 위기 그리고 크고 작은 논란들도 있긴 했었지만 이제 새로운 변화의 시작으로 경쟁 영화제 도입을 꺼냈는데요.
30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과연 새롭고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오늘은 미리 보는 2025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영화제에
놓인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리하신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집행위원장 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어서 문주화 영화평론가 함께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부산국제영화제를 놓고 보면 오랜만에 영화제를 만난다는 생각에 설렘도 있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원장님께서는 BIFF 프로그래머 출신이면서 이제는 집행위원장으로 한 자리를 하시게 됐는데 아무래도 책임감에 무게가 다를 것 같아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2019년부터 제가 한국 영화 프로그래머라고 하는 일을 맡았었고요.
한국 영화와 관련되어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모든 일을 총괄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부산영화제에 관해서 꽤 많이 알고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편인데 위원장으로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보니 제가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고요.
제가 3월 21일부터 집행위원장의 업무를 시작했는데요.
근 5개월 동안 저희 직원들의 어떤 개인적 성향에서부터 그리고.
-다르죠.
-취향, 업무의 어떤 스타일과 그리고 역량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파악 혹은 배우게 됐었고요.
그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지도 함께 알게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위원장이 되고 나서 가장 크게 저 개인적으로 감회가 있었던 것은 혹은 차이가 있었던 것은 부산
지역에 오피니언 리더들, 이를테면 언론인, 그리고 기업인, 그리고 영화인들을 포함해서 제가 굉장히 많이
만나 뵙고 조언을 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부분에서 부산영화제에 대해서 어떤 부분들을 원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지적해 주시는지 많이 지금 청취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부분들을 저의 어떤 밑거름으로 삼아서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배운 근 5개월의 시간이었습니다.
-집행위원장으로 일하시면서 혹시 또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우셨는지.
-제가 올해는 기간이 짧았다는 것이 좀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5개월 정도를 일해서 30회의 부산영화제를 올해로 완성하게 되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본다면 저한테 내년은 12개월이 아직 영화제 끝나면 남아 있으니.
-많이 남아 있습니다.
-큰 고민은 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고민을 한 번에 깨끗이 씻어낼 수 있도록 이번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론가님께서는 2024년 씨네21의 영화평론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등단을 하셨는데 저희가 또 찾아보니까 수상 선배시더라고요.
2022년. 2002년이죠. 22년 차가 나는데 이 정도면 정말 많은 격차가 벌어졌는데 화석 정도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서 저도 2016년 정도에 아시아 플리마켓에 자원봉사를 했었던 적이 있었고 저희 셋 다 BIFF 출신입니다. 반갑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도 두 분 남다르실 것 같은데 지난 30년을 바라보는 감회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제 스스로를 부산국제영화제 키즈라고 칭하면서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저 또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시절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으로 참여도 하고 저도 자원봉사자도 하고 스태프도 하고.
-많은 활동을 하셨군요.
-그래서 아무래도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자라온 기분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30주년을 맞이했다는 게 정말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저의 꿈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한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정말 부산의 중요한 축제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감회가 남다르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10년, 20년, 30년 10주기가 반복될 때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달려오기가 힘들었던 것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10년, 20년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을 텐데
30년을 맞은 BIFF에 바란다는 칼럼이 굉장히 또 많이 나왔더라고요.
사람으로 치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청년 세대 중에서도 원숙미가 느껴지는 세대입니다.
올해 BIFF의 방향성을 놓고도 참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을 한번 바꿔보고 싶습니다. 많은 고민보다는 많은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것들을 실행해 보고 생각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30회라고 하는 기념비적인 이 해를 어떻게 실속 있고 그리고 성대하게 양자의 관점 모두에서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이 굉장히 큰 주안점이었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난 8월 26일 저희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영화제의 작품 라인업과 게스트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당일 KNN 보도에서도 기사화됐습니다만 굉장히 화려한 작품과 게스트 라인업이라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일종의 영화제가 준비하는 과정상에서의 중간 단계에서의 성과라고 한다면 그 부분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저희가 책임져야 할 또 다른 성과가 남아있거든요.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좋은 작품과 좋은 게스트를 불렀다면 영화제가 운영을 매끄럽게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9월 초인데요. 저희 영화제가 열리는 것은 9월 17일이고 마치는 것은 26일입니다.
그래서 17일과 26일 사이에 영화제가 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열흘 동안 총력 해서 매끄럽게 운영을 해보고자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올해 저희가 준비했던 방향성과 맞물려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1996년부터 30년까지 이어오기 동안에 양적인 팽창보다 질적인 성장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입니까?
-우선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한국 영화계가 이른바 중흥을 맞았던 시기와 맞물리는 점이 큰 이유가 됩니다.
해당 국가의 영화 산업과 그리고 영화제의 발전, 영화 문화의 형성에는 큰 관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90년대 중반 이후에 지금의 한국 영화를 도약시키고 발전시키게 된 창작자들 그리고 제작자들 그리고
배급업자들을 중심으로 했었던 영화의 발전이 그 영화제에도 큰 영향으로 기본적으로 미쳤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화제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분이 지적하고 있는 바입니다만 그리고 여전히 지적되어야 하는 바입니다만 부산영화제
특유의 관객들의 반응 그리고 그 관객들의 적극성이라고 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어떤 해외의
세계 영화제에 나가도 그만한 반응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영화제는 이른바 공간의 예술이고 공간의 행정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예술 행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이곳 부산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부산 지역 시민들의 부산 지역과 시민들의 지원 그리고 관심, 도움이
없었다면 30년은커녕 아마 10년도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 다시 평가받아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난 30년 동안 한국 영화의 양적인 질적인 성장 그리고 부산영화제 특유의 관객 문화, 그리고
부산 지역, 부산 시민의 협조와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진짜 관객이 없다면 영화제도 지금까지 존재할 수 없었던 부분일 것 같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또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면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경쟁 부문 도입입니다.
일종의 체제 변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위원장님, 30회의 부산국제영화제 핵심 키워드로 경쟁
부문 도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실까요?
-좀 전에 질문 주셨던 것처럼 부산영화제가 어떻게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화제가 되었는가라고 하는 부분을
저희가 더 발전시키고자 마련한 방안이라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영화제의 위상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하고 많은 고민을 했었고요.
그런바 이제 얻게 된 결론이기도 한데 어떤 한 영화제에서 이른바 메인 섹션이라는 것은 하나의 체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칸 영화제에 갔을 때 칸 영화제의 작품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죠.
-하지만 칸 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화제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 영화제 입장에서도 부산영화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일으키고
그리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좀 더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그 결과 만든 것이고요.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이 경쟁 섹션이 만들어지면서 저희가 아시아 영화를 전제로 하고 있거든요.
아시아 안에서 이른바 공인된 거장이라고 할 법한 감독들도 이 경쟁이라는 체제가 있기 때문에 이 안에 관심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그렇죠.
-또 한편으로는 신인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주 재능 있는 축구 선수가 한 명 있다고 쳐보죠.
이 축구 선수가 1부 리그에서 아주 실력이 좋은 선배 선수들하고 같이 뛰는 것과 2부 리그에서 대동소이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 사이에서 어떤 점에서 더 실력의 향상도가 높을 것인가라고 봤을 때 저희는 1부 리그에서 함께.
-전자죠.
-그렇죠,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인에게는 거장들과 함께 어깨를 겨누면서 같이 상영하고 그리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오고요.
그리고 공인된 거장들 입장에서는 또 그들의 신작을 알릴 수 있는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보면 올해 경쟁 부문이 저희가 없었다고 가정해 본다면 몇몇 중요한 게스트나 작품들이
없었겠구나라고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미 영화제에 올해 작품 라인업이 발표가 된 시점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인데요.
예컨대 작년 2024년에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그러고 나서 연이어서 아카데미상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가장 세계 영화계에서 뜨거운 인물로 떠올랐던 션 베이커라고 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이 감독이 올해 부산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된 왼손잡이 소녀라고 하는 작품의 프로듀서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게 됩니다.
실은 제가 알고 있기로 션 베이커는 정말 많은 곳에서 요청을 받았고요.
그리고 가야 할 곳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의 경쟁 부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가치, 혹은 관심이 그를 여기에 참여시키게 되었고 그렇게 일종의
중요한 인물들이 이 경쟁 부문을 통해서 등장하고 그리고 영향을 미침으로써 또 다른 긍정적인 관심들을 유도할 수 있게
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말 세계적인 영화제가 있는데 칸 영화제 하면 황금종려상이 있고요.
그리고 베를린은 황금공상, 베니스는 황금사자상이 있지 않습니까?
이제 트로피는 영화제를 상징하는 어떤 대명사가 됐는데 부산어워드에도 이런 별칭이 붙겠죠.
-저희가 사실은 내부적으로 고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황금갈매기상도 나왔고요.
-너무 좋은데요.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목이라는 것이 첫 해에 한 번 지어졌을 때 고정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떤 특정적인 명칭을 앞으로 좀 더 고민해 보기로 한 것이고요.
그리고 첫 해를 하면서 그런 명칭을 갖지 않았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부산이라고 하는
고유명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당분간은 아직까지는 어떤 변화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말씀 주셨던 것처럼
계속해서 이 상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 만한 좋은 타이틀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명칭으로 또 정해질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트로피는 물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공개가 안 됐다고요?
-그렇습니다.
저희 영화제의 30회를 기념해서 만든 경쟁 부문에 트로피를 새롭게 만들게 되었는데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라고 하는 조금 이름이 깁니다.
태국의 아주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 감독이 계십니다.
아시아 영화감독으로는 정말 드물게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던 경력을 지닌 감독인데요.
이 감독이 영화뿐만 아니라 설치미술가이기도 하고 디자인도 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머리를 모아서 이분께 저희 트로피를 한번 디자인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부탁을 드려서 수락을
받았고 그분이 부산영화제에도 여러 차례 오셨기 때문에 부산 지역과 그리고 부산영화제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그분께서 만들어주신 이미지는 어느 하나의 심장, 심장 안에 부산의 바다가 담긴 모양을 형상화하고
싶으시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부분을 지금 영화제의 트로피로 만들어가고 있고요.
트로피란 얼마간 단순화되는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이 개념과 내용이 완벽하게 형상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이 트로피는 폐막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론가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경쟁 체제를 도입하면서 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지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또 분명히 BIFF의 정체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기대가 되고 어떤 부분이 우려가 되시는지.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되게 감사하게도 영화 현장을 지금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겪고 있는데요.
영화를 만드는 분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다 보니까 정말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고 관객들에게 공개되는 과정이 정말 기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말 중요하지 않은 영화는 존재하지 않구나.
모든 영화가 각각의 제 매력을 가지고.
-소중한.
-정말 각각의 또 미학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정말 가까이에서 실감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쨌든 영화도 예술이기 때문에 예술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온당한가라는 질문이 따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정말 혹독하고 어렵기 때문에.
-그렇죠.
-이런 창작자들에게 조금 더 자극이나 어떤 용기 그리고 조금 더 영화를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동기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게 저는 또 이런 수상을 하거나 경쟁을 하는 체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 부문을 도입하게 되면 오히려 그런 부산국제영화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저는 조금 더 전면에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보통 일반 관객분들이 영화제를 체험하는 방식은 좋아하는 감독 혹은 좋아하는 배우의 신작을 보게 되는 그런 관객으로서의 기쁨도 있을 텐데.
-그렇죠.
-분명히 또 영화제로서는 30주년이 되었기 때문에 영화제 어떤 고유한 정체성, 영화제가 지향하는 어떤
미학적인 부분들, 그런 부분들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저도 익히 짐작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 부분이 도입되게 되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어떤 권위도 조금 더 저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작품들을 동시대 영화의 어떤 미학의 최전선으로 보고 있는지 그런 경향들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또한 아피찻퐁 감독님의 엄청 팬이기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아피찻퐁 감독님의 초기작부터 꾸준히
소개를 해왔고 또 ACF 같은 그런 제도의 수혜를 받았던 감독님이기 때문에 이제 그 감독님이 어떤 트로피를 보여주실지
저 또한 정말 기대가 되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경쟁 부분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부산국제영화제로서도 역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끔 보완책을 적절히 마련해서 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개막식과 개막작입니다.
올해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입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많은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BIFF 개막식을 찾게 될
5000여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또 아주 호평을 해 주셨어요.
-맞습니다. 그 말을 제가 썼는데요.
-확신에 차서 말씀을 해 주셨더라고요.
-맞습니다.
요새 하는 농담입니다만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를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작품성으로서도 큰 가치가 있지만 아주 오랫동안 일반적인 관객들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잘 표현하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올해 개막식을 열고 개막작으로 그 많은 분들과, 관객분들과 함께한다고 할 때 그 장소에서 어떤
영화를 지금 보면 좋을까라는 고민 끝에 얻은 결과였고요.
그리고 더불어서 지금 한국 영화의 산업이나 현황이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그다지 밝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박찬욱이라고 하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의 작품을 부산영화제가 30회라고 하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개막이라고 하는 영화제를 여는 시점에 함께한다고 할 때 이것 자체가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영향력
그리고 의미 같은 것이 한국 영화 산업과 그리고 영화인들 그리고 그들 모두의 행보를 주시하는 일반 관객과 시민들에게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혹은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일단 보시면 무조건 재미있어 하실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거기에는 큰 의미도 함께 있다는 것을 담아서 개막작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영화제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상영작도 최다고 게스트도 라인업도 상당히 화려하다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습니다.
-SNS는 하지 않으시는군요.
-SNS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별한 소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조금 게으른 편이어서 그런데요.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많은 친구들이 저희 스태프들 그리고 동료 그리고 친구들이 재미있는 반응이 많다고 해서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봤더니 실제로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여기가 칸이냐, 부산이냐?
그리고 이런 표현이 이런 자리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산영화제 미쳤다.
그리고 그중에서 제가 제일 재미있게 봤던 것은 올해 부산영화제 올해까지 하고 마지막인가요라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맞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떤 한 영화제, 그리고 어떤 한 축제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전력 질주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이것보다 더 큰 찬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마지막인 것처럼 해서 준비했구나라고 해서 주시는 일종의 찬사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 찬사의 결과들을 제가 이 자리에서 작품과 라인업들을 전부 다 열거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미 저희 홈페이지와 그리고 각종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아직까지 못 보신 분들이라면 왜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궁금하시다면 한번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라면 제 언어로 그걸 다시 열거하는 것보다는 지금 문 평론가님의 반응이나 그리고 그런 말들을
접하셨을 때 인상은 어떠셨는지 제가 오히려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답을 좀 해주실까요?
-말씀 주신 대로 올해가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게스트 라인업도 화려하고 그렇지만 거기서 보여주는
영화의 면면들도 정말 아름답고 기대되는 영화들도 많아서 사실 매년 주변인들로부터 제가 부산국제영화제 키즈이기 때문에 많이 물어보거든요.
나 뭘 봐야 하냐. 그러면 그때마다 제가 몇 편씩 꼽아주곤 했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고를 수가 없다.
일단 웹사이트에 프로그램 노트가 공개가 됐으니 한번 봐라.
정말 재밌고 그리고 보통은 메인 섹션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좀 더 집중되기 마련인데요.
그렇지만 사실 메인 섹션이나 월드 시네마에 초청되는 작품들은 또 한국의 뛰어난 훌륭한 수입사들이 벌써 수입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결국 개봉을 해서 볼 수 있게 되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렇지만 플래시 포워드라든지 비전이라든지 상대적으로 조금 덜 각광받는 그런 섹션조차도 올해는 정말
훌륭한 영화들이 많았고 저 또한 영화제에 이런 영화 소개 글을 적으면서 미리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는데 어떻게
모든 작품들이 이렇게 다 훌륭하고 재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 가지의 현대 사회의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중첩되어 있는 그런 영화들도 많았기 때문에 꼭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보셔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 말씀을 들으니까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영화제에 또 다른 하나의 특징이 바로 개폐막식 연출을 바로 영화감독이 한다는 사실입니다.
민규동 감독이 맡게 됐는데 영화감독이 연출하는 개막식,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저도 지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있는 중인데요.
다른 감독님이 아니라 민규동 감독님이 어떤 개막식을 펼쳐 보이실지.
왜냐하면 올해 파과라는 영화가 개막했었기 때문에 뭔가 서스펜스를 기대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뭔가 특별할 거라는 기대감을 저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러 가지 훌륭한 작품들을 내놨는데 여기에서 진짜 이 작품만은 꼭
놓치면 안 된다는 위원장님의 원픽,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어쩔 수가 없다, 말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 평론가님께서는.
-위원장님께서 대답을 고사하셨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이 제가 한 편을 꼽아보고 싶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 출품된 작품 중에 루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잘 알려진 장첸이라는 배우가 출연하게 되는데요.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꼭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게.
-장첸, 범죄도시의 그 장첸 아니죠?
-아닙니다. 제가 그 질문을.
-많이 받으셨죠?
-수 없이 받고 있는데 아니고요. 진짜 장첸 배우가 출연을 합니다.
아마 국내에도 장첸 배우의 팬이 많으실 걸로 알고 있는데 특히 이 영화를 제가 조금 많이 봐주십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은 이유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또 시네필들이 많이 찾아오는 그런 축제가 아니겠습니까?
이 감독의 영화에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그런 향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뉴욕의 뒷골목이 등장하는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설계하셨던 그런 이민자의 축축한 뒷골목이 나오지만 또 결말은 되게 아름답게 전환되면서 지금
동시대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저도 들었고.
그리고 장첸을 계속 영화가 트래킹하면서 그 사람이 겪는 이틀 동안의 일을, 너무 많이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어쨌든 그 장첸을 카메라가 계속 따라가면서 그 사람의 심경 변화, 그리고 인생에서 찾아오는 새로운 빛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인데 이 영화를 꼭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영화는 삶과 맞닿아 있는 그런 예술이기 때문에.
-그렇죠.
-영화를 보고 나오셨을 때 새로운, 세상은 조금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그런. 이만큼만 스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칫하면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문 평론가님의 좋은 해설이 저를 조금 자극한 나머지.
-말씀을 하실 수.
-딱 두 편만 말씀드려도 괜찮을지요.
-환영합니다.
-짧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두 편이 생각나는데요. 아르코라고 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이 저희가 보기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라고 하는
판타지 영화와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하는 동시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죠.
이 감독의 양자의 세계를 공히 갖고 있을 만큼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꼭 이 작품을 놓치지 말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해드리고 싶고.
또 한 가지는 퐁네프의 연인들이라고 하는 작품이 있는데요.
올해 저희 영화제에도 참석하는 줄리엣 비노쉬 씨가 아주 오래전에 찍었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 불멸의 로맨스, 불멸의 명작이니 이 작품을 꼭 놓치지
말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뒤늦게 지금 감화받아서 말씀을 드립니다.
-두 분께서 말씀을 해주시니까 더 기대가 되는데요.
-혹시 저도 한 편만 더.
-짧게 한 편만 더.
-정말 짧게. 어쨌든 저희가 영화제를 하게 되면 결국은 영화관, 장소에 대한 필요성.
-그렇죠.
-왜 지금 시대에 OTT가 아니라 영화관이 중요한가라고 질문을 했을 때 거기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영화가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데 바로 차이밍량 감독의 안녕, 용문객잔이라는 영화입니다.
이제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관이 우리에게 주었던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뭉클한 지점을 선사하게 되는데요.
선배 평론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급하게 한 편 더 떠올라서 한 번 더 말씀을 드려봅니다.
-두 분께서 말씀하셨던 작품을 시청자분들께서도 꼭 한번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상품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커뮤니티 비프와 동네방네 비프인데 시민분들의 호응이 상당히 크다고요?
-다시 위원장의 모드로 돌아와서 말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커뮤니티 비프가 출범한 것은 2018년입니다. 그러고 나서 올해 2025년인데요.
그간에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습니다만 저희가 자랑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매년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지역의 어떤 기관들, 그리고 업체들,
그리고 시민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지역 친화적인, 시민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꽉꽉 차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역시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은 굉장히 알차고 왕성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리고 말씀해 주신 동네방네 비프는 일종의 찾아가는 영화관이라고 저희가 소개해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영화제가 열리기는 합니다만 어떠한 사정이나 연유에서 영화제의 현장에 못 오실 수 있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하지만 제 생각이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 부산 전역이 영화제의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권리를 가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희가 작년에는 아마도 9개소 정도의 동네방네 비프를 운영했습니다.
올해는 동네방네 비프 팀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요.
그리고 많은 지원들을 받아서 15개소 정도로 늘렸습니다.
-더 많은 분들께서 즐기실 수 있게.
-훨씬 많은 지역과 많은 분들이 제각각의 다양한 다채로운 동네방네 비프 프로그램들을 누리실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올해까지만 하는 건 아니죠?
-역시나.
-역시나.
-올해까지만 하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셨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
돌아보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앞길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외압이나 또 내부 갈등 역시 있었고요.
어려운 시기에 비프를 이끌게 되셨는데 영화제 개최 못지않게 조직의 변화, 내부 혁신도 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평론가님께서는 어떻게 이 현상을 보시나요?
-저도 스태프로 일을 하면서 그런 과정들 속에 있기도 했었는데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처들을
덮고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관객분들이 와서 잘 즐겨 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을 조금 더 완화되어 갈 것이라고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
-만약에 2023년에 영화제에 있었던 일들이나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 주신 것이라면 만약에 그것이 곪았던
환부라면 터졌고 그리고 치료가 된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이미 지난해부터 새로 부임한 박광수 이사장님 체제 하에서 조직의 운영이나 그리고 어떤 개선의 방향들은
많은 부분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제가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고 일을 할 때부터 얼마간 조직이 지금 잘 정비가 되어 있구나라고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고요.
탁상공론을 최대한 없애고요.
그리고 어떤 실질적인 효과가 성취, 그리고 방안이나 대안을 중심으로 조직 운영을 해간다면 큰 문제가 없이 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한 집단의 리더로서 지금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한 30년을
유지해 온 문화 행사이기 때문에 저희도 모르게 관성화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깨닫지 못하는 부분에서 노해화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 역시 업무로써도 그런 방향이 나타날 수 있고요.
그래서 아주 여러 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는데 바로 그런 점들을 내부적으로 가장 자세하게, 최대한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개선하고 쇄신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걸로 갈음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의 쇄신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를 넘어서 이제 영화 도시로서 부산의 현주소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영화계가 BIFF와 함께 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각을 갖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평론가님?
-말씀드리기가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제가 받았던 원래의 질문에는 영상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이렇게 나와 있는데요.
이 질문을 되짚어봤을 때 그렇다면 이 영화 산업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창작자의 자리를 저희가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도 현장에서 독립영화 감독님들을 만나 뵙다 보면 영화를 만들고 싶은 의지는 너무나 있는데 과연
우리 사회가 이런 젊은 감독 그리고 젊은 창작자들을 서포트해 주거나 내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이런 의지에
도화선을 붙여줄 수 있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갖춰졌는지를 생각했을 때 저도 조금 갸우뚱거려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저는 영화제는 충분히 아시아영화학교, 영화 아카데미라든지 그런 여러 제도적인
측면들도 마련해 주시고 있는데 과연 이 기회를 발판 삼아서 좀 더 지속적으로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사실은 영화제뿐만
아니라 어떤 관이라든지 정책적인 부분 그리고 민간들이 어떻게 지금 하고 있는지를 같이 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히 영화 혹은 예술을 좋아하는 창작자들은 지금도 넘쳐나고 다른 영화제들을 보면 역대 최다 출품,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항상 붙고는 하거든요.
그 말인즉슨 영화를 사랑하고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여전히 넘쳐나지만 이 사람들이 실제로 한 명의 감독 혹은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있을 텐데 그런 과정의 각 지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부분을 한 번 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영상 기반 인프라에 대한 질문이 다음 질문이었는데 같이 섞어서 잘 말씀해 주셨는데 영화진흥위원회라든지
아니면 영상물등급위원회라든지, 부산 지역의 영화, 영상 인프라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는 한데 영화 산업
인프라는 아직 기반이 약하다는 시선에 대해서 위원장님, 어떻게 보시나요?
-정말 그 기반이 약한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예술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는 양극화가 심한 상태입니다. 특히나 문화예술 분야는 더 그런데요.
영화제나 영화 영상 산업을 통해서 수도권과의 지방 격차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는데 평론가님 어떻게 보십니까?
-그 부분 또한 저 역시 기대하는 바인데요.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서울에서는 FRIEZE와 Kiaf라는 그 두 개 행사가 맞붙으면서 서울 전체가
어떤 예술의 도시가 된 것처럼 갤러리, 미술관, 모두가 합심해서 또 관객들을 이끌어오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부산도 저는 영화 도시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저 또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만의 고민이라고 하기에는 사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행사명을 살펴보면 축제거든요.
그래서 영화제는 축제로서 그 역할을 지금 충실히 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주변 기관들, 혹은 제도적인 부분들,
혹은 또 시민들의 어떤 영화제를 위한 시선, 이런 것들을 동시에 다 한꺼번에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베니스비엔날레 예를 들고 싶은데 베니스비엔날레 같은 경우는 본 전시와 더불어서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2024년 같은 경우에 86개의 국가관을 해서 각 국가에서 그 국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베니스 자체가 예술의 도시로 성장하는 그런 사례들이 충분히 있는데 이때 이 경우를 살펴보면 베니스비엔날레 자체가
하는 것도 있지만 전 세계에서 이 축제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위성 전시를 만들어서 도시
전체가 들썩이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례들을 조금 살펴보면서 또 부산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그런 여러 사례를 잘
참고해서 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협업해서 나간다면 그런 격차를 충분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부산에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같은 걸 많이 하셨는데 주로 많이 언급하셨던 게 영화계의 위기 그리고 재도약이더라고요.
OTT가 급부상하면서 시민분들께서는 영화관을 잘 찾지 않게 되는 것도 직면한 위기 중의 하나일 텐데 BIFF가
살아남기 위한 고민도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 부산영화제가 가져야 할 아주 큰 역할 중의 하나인데요.
OTT의 발흥을 지나서 그리고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저희가 극장에 가지 않는 것이 일종의 작은 문화 관습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 영화의 위기도 찾아오게 된 것인데 이때 부산국제영화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역할이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는 팬데믹 시기가 지나면서 극장에 잘 가지 않는 문화도 생겼습니다만 일단 그 극장에서 뭔가를
누릴 때 그 현장성에 대한 기억을 굉장히 크게 갖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게 극장 안에서 어떤 작품을 보고 누군가의 말을 듣고 즐거워하고 혹은 교양을 갖추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걸 가장 극단적으로 극대화해서 잘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영화제입니다.
그래서 영화제에 와서 그것들을 볼 수 있게, 즐기실 수 있게 해 주는 거죠.
그래서 그 현장성을 기반으로 해서 영화제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던 극장에서의 집단적 체험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극장을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산영화제에서의 경험치를 갖고 평일 그리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가고 싶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저희가 K-컬처에 대한 관심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번에 부산영화제에서도 특별 상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을 하는데요.
그 상영이 이루어진 것 자체도 이 영화제라고 하는 것이 갖고 있는 현장성과 집단 체험성의 고유함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이 잘 살려진다면 외부로도, 예를 들면 국외, 해외로도 K-컬처를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갖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주는 그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부산국제영화제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체제를 도입했는데 영화제끼리도 다 경쟁이지 않습니까.
아시아에도 많은 영화 축제가 있기도 하고 대한민국을 넘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차별화된 전략,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제가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하면 제가 종종 농담 삼아 이렇게 반문합니다.
지금 부산영화제를 다른 아시아의 많은 영화제가 추격하고 있다던데요, 하면 제가 어디가 추격하는지 알려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렇다면 답을 정확하게 주시는 분을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다르게 말씀드리자면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지역 내에서 우뚝 서게 된 것은 비단 제가 선임된 5개월간의 일이 아니고요.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간에 부산영화제의 가치는 많이 알려졌고 공이 인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경쟁 부문을 신설한다고 했을 때 그 부문에 무엇 한 가지를 더 마련을 하기 위한 장치라고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경쟁 부문이라는 것이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전 세계에서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경쟁 부문을 갖고 있는 것은 부산영화제밖에 없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 영화제의 올해 다른 영화제들과 비교해서 아주 큰 차별점이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제 기간이 되면 두 분 다 올해 중 가장 바쁘실 듯한데 평론가님께서는 영화를 또 많이 보시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갈 텐데 2025 부산국제영화제 순항을 바라는 기원도 좋고요.
끝으로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평론가님.
-제가 최근에 서울국제실험영화제, 다른 영화제이기는 하지만 그 실험영화제를 찾으신 실험영화 감독님을 만나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감독님께서 관객들을 향해서 영화 시작 전에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생각하기 전에 일단 영화를 봐라.
그리고 이미지가 당신 안에 머물도록 허락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비슷한 말씀을 잠재적인 관객분들께 드리고 싶고요.
일단 와서 보시고 또 위원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그런 스크린이 줄 수 있는 고유한 체험을 꼭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놓으셨는데 와서 많이 좀 시청하시라고 한말씀 해 주시죠.
-부끄럽게도 저런 좋은 의견보다도 위원장다운 고민을 하나 말씀드리면서 마쳐야 할 것 같은데요.
영화제를 운영하면서 늘 되는 고민 중의 하나는 예산과 지원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렇죠.
-그래서 올해 이렇게 저희가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밑에 부산시의 특별한 지원도 있었고 저희의 어떤 노력도
있었겠습니다만 지원과 예산의 문제가 얼마간 안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 보조금이라든지 하는 부분이 늘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내년에도 부산영화제는 마지막처럼 보일 것입니다.
-2025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17일에 개막합니다.
열흘 남짓 남았는데 홈페이지를 보면 자세한 내용이 잘 나와 있으니까 참조를 잘하셔서 멋진 영화의 향연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KNN 파워토크는 여기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KNN 파워토크는 다음 주 이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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