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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파워토크 -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10년, 의미와 과제 (서진석 /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안용대 / 가가건축사사무소 대표)
등록일 : 2025-12-01 11:15:07.0
조회수 : 42
-지난 2014년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 작가로는 두 번째로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특별전을 열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예술가가 있습니다.
관계라는 모티브를 미술에 접목해서 작가를 넘어 사상가로 인정받는 바로 이우환 화백인데요.
부산시립미술관에 들어선 이우환 공간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부산의 경남의 귀중한 문화 자산인 이우환 공간의 의미와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자리해 주신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 가가건축사사무소 안용대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오늘 살펴볼 게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인데 제가 두 분을 알고 봬서 그런지 몰라서
딱 봐도 뭔가 예술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씀 들으시나요?
-고맙습니다.
-모노파라는 게 사물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거잖아요, 인위적인 게 아니라.
거기에 거두인 게 바로 이우환 화백인데 국제미술계에서도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먼저 우리 시청자분들께 이우환 화백의 예술 세계가 왜 특별한지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미술 전공했으니까 미술사적으로 통시적으로 바라보고 싶은데요.
사실은 우리 근현대 미술사가 서구 중심이었거든요, 산업혁명 이후의.
아시다시피 인상주의라든가 입체파라든가 야스파라든가 그런데 아마 저희가 60년대 이후.
다시 말하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에 새로운 대안적 사상이 동양 사상이었습니다.
이때 아마 일본에서 특히 동양에서 모노하라는 운동이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기존의 서구 중심의 예술이 동양 중심에서 다시 거듭나는 거기에 가장 최초로 모노하를 발현시킨 작가가 이우환 선생님이십니다.
-아무래도 이우환 화백의 예술적인 가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까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 같아요.
이우환 공간 화백이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연결고리로 인해서 여러 도시와의 경쟁 끝에 부산에 유치가 됐습니다.
부산에 들어선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관장님과 시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을 하셨죠.
특히 조일상 관장님이 계셨을 때 이우환 선생님을 직접 만나뵙고 설득을 해서 이런 소중한 공간이 부산에 자리 잡게 된 것 같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몇 개가 없습니다. 사실 일본에 하나 있고 지금 프랑스에 하나 건립 중에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저희 부산이 이우환미술관을 갖게 돼서
굉장히 저희 부산으로서는 영광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적인 배경이 공간에 부여하는 가치는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의 특성을.
-부산의 우리가 정체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접전지였죠. 해양 세력과.
-그렇죠.
-또 대륙 세력의 접전지였고요. 문화가 공존하는 제가 요즘에 메타세계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어떤 수평적 문화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이 어떻게 보면 그런 뜻과 맥을 같이 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우주의 물질들, 인간 자체도 하나의 자아적 선입견을 벗어나면, absolute nothing이 되면
절대적 무의 상황으로 가면 모두가 동등한 관계가 돼버리고 그 동등한 관계 안에서 서로 화합을 이루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이우환 선생님의 어떤 사상과 철학과 부산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연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부산시 자체의 문화 정체성도 배가가 되는 거고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 또한 부산에 와서 더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씀하시니까 부산에 유치하게 된 게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화백은 건물 높이부터 시작해서 마감 재료 등을 직접 조정하면서 설계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대표님, 미술 컬렉터이시기도 하시잖아요. 화백이 제시한 드로잉이 어떻게 참고가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스케치가 A4 넉 장 정도예요.
내용은 1층 평면, 2층 평면, 거기에 작품이 어떻게 담겨야 하는지 정도의 스케치인데 그 스케치를 가지고 선생님하고
건축의 구체적인 공감부터 재료 사용이라든지 심지어 설비나 전기, 엔지니어까지 같이 많은 논의를 해서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또 궁금한 게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때 대표님께서 처음 작품을 접하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게 거의 30년 이렇게 전이었는데요.
제가 대학로에 있을 때 미술관 이렇게 돌다 보면 제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품을 대하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솔직히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그럴 수 있죠.
-없지 않아 들었는데 제가 컬렉션 하기 전부터 선생님에 대한 책도 좀 보고 생각을 이해하고 나니까
선생님 작품이 어떤 깊이를 충분히 제가 감당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감당 못할 정도로 깊이가 있었고요.
그래서 작품을 볼 때 그 선생님의 생각 특히 제가 설계자이기 때문에 아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관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셨나요? 처음에 작품을 대하셨을 때.
-저는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 의도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작업을 봤을 때 어떤 제 스스로가 어떤 선경에 다다르는 느낌? 좀 과하게 이야기하면.
-신성했다.
-약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두 분의 소감까지 들으니까 일반인 시선에서 봤을 때는 되게 신기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최근에 부산예술대상을 또 수상하셨고 요산김정한 문학관과 울산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도 설계 참여를 하셨어요.
이우환 공간과 협업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협업 자체도 있겠지만 그 과정이 저는 굉장히 좋았던 것 같고요.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이우환 공간을 설계하면서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거든요.
어떤 전시 공간의 건축가의 관계, 태도, 이런 걸 제가 전달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대미술을 접하는 그런 어떤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사하고 작품을 설치하는 기간이 있잖아요.
그 기간 동안에는 선생님과의 시간이 더 깊어지고 길어졌는데요.
아침에 호텔에 도착해서 같이 식사하고 선생님 모시고 부산시립미술관에 모셔다 드리고
작업하는 동안에도 제가 계속 옆에 같이 자리를 지켰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일주일 동안 저희 사무실에는 아예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저한테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런 과정이 제가 울산시립미술관에 당선되고
혹은 저희 컬렉션에 영향을 미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했던 그 모든 시간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이우환 공간은 지난 10년 동안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서 화백의 철학을 해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 있다 보니까 연간 관람객이 3만 명대라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숫자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문화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장님 어떻게 평가를 하시나요?
-먼저 연간 관람객이 평균적으로 따지면 8만에서 10만 정도 되고요.
저희가 올해는 재개관 공사 때문에 본관의 공사 때문에 조금 약간 급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실 이우환 공간이 부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저는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조금 이렇게 저희가 부분적으로 본다면 부산시립미술관 자체가 세계화 되는 데 굉장히 큰 일조를 하셨습니다.
작가 자체가 굉장히 세계적인 작가이다 보니까 지역미술관을 벗어나서 전국구 더 나아가서
세계 속에 있는 하나의 메인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데 굉장히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다양한 연계 프로젝트를 저희가 했었죠. 이우환과 친구들이라는 개념으로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그리고 두 번째는 부산 지역 자체가 하나의 예술 문화 관광도시, 다시 말하면 요 근래에는 저희가 문화 경제라는 말을 많이 쓰고.
-그렇죠.
-있거든요. 드림 소사이어티라고 하죠.
경제, 사회의 메인 성장 동력이 예술과 문화가 되는 이우환 공간이 들어섬으로써 다른 문화 공간들과 시너지를 이루고
그 시너지를 통해서 부산이 전시를 보기 위해서 외부에서 오는 그런 사람들도 저는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외부에서도 미술 공간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렇죠.
-그만큼 예술 업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는 아까 말씀을 하셨듯이 프랑스에도 생겼고 용인에도 상설 미술관이 생겼어요.
여러 지역에도 생기다 보니까 희소성이 다소 퇴색된 느낌도 조금은 들기는 한데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 있는 이우환 공간만의 대체 불가한 매력은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은데요. 예술이라는 건 사적 소유의 대상이기도 하기도 하지만 공적 공유의 대상입니다.
저는 저의 부산만이 이우환 공간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프랑스에도 있고
또 삼성 리움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그렇게 다 클러스터가 모이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유를 하면 저희 미술관이 저희 이우환 공간이 더욱더 돋보이는 효과를 저는 오히려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식당들도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그 식당이 돋보이는 것처럼.
-체인점이죠.
-그렇죠. 그래서 저는 그런 개념으로 고민을 하고 있고요.
다만 저희가 보다 더 그런 협업 관계에 있어서 독창적으로 드러냄을 보일 수 있다면 저희 미술 공간의 특징이 연구 기능입니다.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 더군다나 저희 본관에는 많은 인프라가 있거든요.
연구자들도 있고 또 사회적 문화적 네트워크도 있고 이런 협업을 통해서 다른 미술관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연구 기능을 통해서
이우환 선생님을 미술사적으로 하나의 흐름 안에서 위치를 재정립 시키는 기능, 그런 기능이 차별적 특성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를 넘어서 연구까지 포함해서.
-그렇죠.
-좀 더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군요.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우환 공간, 미술관이든 세계적으로 보면 네 곳 정도가 언급되는데요.
나오시마에 있는 공간이 있을 테고 그건 안도 타다오라는 건축가를 통해서 설계가 되고
아를에 있는 것도 실제적으로 그건 선생님이 건축부터 한 게 아니고요.
17, 8세기에 지어졌던 저택을 개조한 거거든요. 그래서 공간적인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용인에 있는 거, 용인에 있는 것 같은 경우에는 정원과 결합된 어떤 그런 현대미술의 특색을 갖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우환 공간이라는 것은 부산에 있는 이우환 공간은 이런 것에 비해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특이점이 있고 차별성이 있고.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요?
-규모로 봐도 지금 나오시마에 있는 게 약 150평 정도인데 일단 규모로 말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산에는 420평 정도 되고
특히 다른 지역하고 확실하게 차별점이 되는 건 공간부터 선생님이 작품의 하나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건 분명히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보통은 미술관이 만들어지고 그림을 그리고 이런 건데 공간 자체를 미술의 한 부분을 봤기 때문에
그것도 특별히 제가 도와서 건축화 시켰지만 선생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아까 관장님이 말씀하셨지만 다른 미술하고는 달리 이건 공공미술관의 부설이에요.
그건 아를은 사설이고요. 여러 미술 세 군데 미술관하고는 다른 의미가 훨씬 더 큽니다.
-공간부터 시작했다고 하면 또 하나부터 열까지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이제 또 10주년을 맞아서 다음 달에는 화백의 부산 방문과 음악회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 많은 분께서 아실 수 있도록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이우환 공간 10주년 특별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14일 일요일에 콘서트홀에서 할 예정이고요. 이번에는 많은 사람과 같이 협업을 합니다.
동시대의 미술이 우리가 미디어, 믹스 미디어, 인터미 디어, 컨버지드 미디어, 이런 식으로 흐름이 가고 있거든요.
다시 말하면 좀 쉽게 말하면 장르라는 개념이 융합되는 걸 이야기합니다. 요즘에는 저희가 융합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번에는 음악과 미술이 완벽하게 수평적으로 융합하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이하늘이라는 신예 작곡가가 이우환 선생님과 만나고 소통하고
이우환 선생님이 작업에 대해서 감흥을 받은 다음에 창작곡을 작곡합니다.
이 창작곡을 한국과 일본의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들, 일본에는 노마다 앙상블,
한국에는 화음챔보 오케스트라 약 12인이 참여해서 연주회를 갖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시도는 굉장히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타장르끼리 융합 특히 음악과 미술이 서로 협업을 시도한 적은 많이 있었습니다.
셴버르크라든가 아니면 존 케이지라든가 그때는 음악을 중심으로 미술과 관계를 맺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음악 중심, 미술 중심이 아니라 서로가 중심이 돼서 완벽하게 융화되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실험적인 행사를 이번에 이우환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갖게 됐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에 특별한 공연인 만큼 많은 분께서 발길을 해 주셔서 가치를 알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주년을 기점으로 공간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개관 초기부터 명예 관장직과 전담운영위원회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적도 있었거든요.
-저희는 지금 사실은 별관 분관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시킨 건 아니죠.
사실은 이 두 기능으로써 별관의 기능 그리고 독립된 기관으로써의 기능은 서로 이렇게 활용을 하면서
다른 미술관도 많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서로 장단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경제적 효용성이라든가 예술의 활동성이라든가 행정적 유동성,
이 세 가지가 어느 게 더 적합한가에 따라서 선택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아마 이우환 선생님은 별관이나 분관 체제를 더 요구하셨기 때문에 그게 앞서 말한 세 가지 요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렇게 운영해 왔고요.
향후에는 저희가 그 기능을 더 확장시켜서 소통과 홍보력을 더 강화를 한다거나 아니면 본관과 별관 사이의 협업적 시너지 효과를 좀 확장시켜서
더욱더 미술관이 타 미술관이 할 수 없는 타 미술관이 운영하는 분관 시스템이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좀 더 광범위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을 듣다 보니까 홍보 역시 빼놓을 수 없잖아요. 앞으로는 홍보를 어떻게 해나갈 계획이신지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사실은 기존의 그것을 다 활동을 정리해 보면 활동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1년에 약 10회 이상의 강연과 대중 간의 협업을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사실은 홍보 부분에 있어서 약간 미흡했던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동시대에서는 온라인에서 굉장히 많이 활성화 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온라인을 많이 활용해서
가상 세계 안에 있어서의 메타버스 미술관을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이우환 공간까지 확장해서
조금 확장을 시킨다거나 또 다학제 그리고 타장르와 연대 활동을 통해서 예술에서 벗어나서 문화까지
확장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해서 홍보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시는 만큼 많은 분께서 찾아오셔서 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백은 개관 당시에 공간에 대해서 세계에서 손색 없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를 했습니다.
건축하시는 입장에서 대표님, 이 공간의 잠재력을 높여서 관람긱분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라든지 이런 게 조금 있을까요?
-친숙하려면 알게 되는 게 필요하잖아요.
-물론이죠.
-그래서 아마 선생님이 손색이 없다고 말씀하신 부분은 공간 자체를 작품의 일환으로 작품과 한몸으로 이렇게 직접 관여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공간을 이해를 한다면 아마 많이 가보셨겠지만 보통 그 미술관에 들어가 보면
어떤 건축적인 공간의 분위기, 깊이, 이런 거를 느낄 수 있는데 이우환 공간은 가보면 굉장히 중성적인 공간이에요.
그러니까 건축의 공간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작품이 먼저 눈에 보이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올곧이 작품에 집중하는 그런 특징이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좁은 복도와 긴 깊이 있는 벽, 그러한 것이 큰 방의 사이사이에 끼면서 좁고 깊음이 이렇게 계속 반복되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가셔서 봤을 때 복도를 통과하면서 항상 다음 방이 바로 보이지 않아요.
항상 엇비슷하게 보여서 약간 기대감, 설렘 이런 것을 가지게 돼 있거든요.
-그거를 다 설계해 놓은 거군요.
-그런 거죠. 그게 다 고려돼 있는 거고요.
그리고 복도를 지나면서 다음 첫 번째 방에서 봤던 작품에 대한 어떤 심상의 느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거를 중성화시키고 다음 방으로 가는 이런 것까지 고려가 돼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 부분인데 보통 미술관 같은 경우에 이렇게 한 번 이렇게 쭉 가다 보면 한 바퀴 이렇게 순환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규모가 있어서 한계도 있겠지만 한계라기보다는 의도된 거예요.
그래서 한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자기가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게 돼 있어요.
그거는 방향을 바꾸면서 작품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하려는 의도가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1층에서 2층 올라가다 보면 계단을 쭉 길게 올라가잖아요.
그 계단에서 바라보면 마당에 있는 조각을 다른 시점과 다른 어떤 위치에서 다른 환경에서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이 공간 전체에 세심하게 다 이렇게 녹아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특히 저로써는 특징 핵심적인 방이 2층 마지막 방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긴 캔버스가 있고 돌이 놓여 있는데 무언가 대화를 하고 있는 거죠, 무언의 대화를 하는 그런 작품인데요.
저는 이 작품이 이우환 공간에서 어떤 건축과 미술의 관계를 대변하는 그런 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번 관람 정도로는 다 이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N차 관람 정도는 해야 좀 이해할 것 같은데요.
-제가 듣기로는 마지막 방에서 참석하는 분도 꽤 계신 것으로 제가 들었고요.
그래서 자세히 들다 보면 에밀레 종소리가 들려요, 자세히 들으면.
그것 그 종의 리듬도 선생님이 직접 관여하신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사람이 많을 때보다는 사람이 적을 때 가서 이렇게 생각을 다듬으면서
이렇게 보면 훨씬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끝으로 이우환 공간을 경남 부산의 자부심이자 전국을 넘어서 외국인까지 발길을 끄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끝으로 짧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우환 공간 자체로 봤으면 실제로 조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설로 된 미술관이라는 것이.
그래서 부산시립미술관 부설이니 만큼 시립미술관과의 관계를 조금 더 치밀하게 밀도 있게 이렇게 연결시키면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옆에 있는 벡스코 있잖아요. 벡스코에 이미 많은 사람이 오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그 사람들을 어떻게 유입하고 문화와 산업을 결합시킬 것이냐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좀 어떻게 보시나요?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있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하드웨어적인 측면, 형식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죠.
이우환 공간은 상설 전시 공간입니다. 그리고 본관은 기획 전시 공간입니다.
상설 전시 공간이라는 거는 재관람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작품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써 본관과 기획전시공간인 또 상설전시공간 이우환 공간과의
어떤 새로운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과는 다른.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동선이라든가 예를 들면 안내 동선이라든가
어떻게 보면 더 이쪽으로 갈 수 있게끔 관람객 차이가 있습니다.
이쪽은 50만인데 이쪽은 10만 정도밖에 안 되는 거기 때문에 50만 온 사람들이 거기로 안 간다는 이야기죠.
그런 것을 어떻게 하드웨어적으로 풀려고 저희가 조금 고민하고 있고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내용적인 측면입니다.
본관에서 하고 있는 기획과 상설관의 어떤 연구가 됐든, 워크숍이 됐든, 광장 프로가 됐든 그것을 연동시킬 수 있는 주제를 잡아서
그것들을 계속 발전시켜서 다양한 과정적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우환 공간과 본관 간의 시너지 효과가
더 배가 되는 그런 저희가 복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부산과 경남 문화를 상징하는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KNN 파워토크는 다음 이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관계라는 모티브를 미술에 접목해서 작가를 넘어 사상가로 인정받는 바로 이우환 화백인데요.
부산시립미술관에 들어선 이우환 공간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부산의 경남의 귀중한 문화 자산인 이우환 공간의 의미와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자리해 주신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 가가건축사사무소 안용대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오늘 살펴볼 게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인데 제가 두 분을 알고 봬서 그런지 몰라서
딱 봐도 뭔가 예술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씀 들으시나요?
-고맙습니다.
-모노파라는 게 사물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거잖아요, 인위적인 게 아니라.
거기에 거두인 게 바로 이우환 화백인데 국제미술계에서도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먼저 우리 시청자분들께 이우환 화백의 예술 세계가 왜 특별한지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미술 전공했으니까 미술사적으로 통시적으로 바라보고 싶은데요.
사실은 우리 근현대 미술사가 서구 중심이었거든요, 산업혁명 이후의.
아시다시피 인상주의라든가 입체파라든가 야스파라든가 그런데 아마 저희가 60년대 이후.
다시 말하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에 새로운 대안적 사상이 동양 사상이었습니다.
이때 아마 일본에서 특히 동양에서 모노하라는 운동이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기존의 서구 중심의 예술이 동양 중심에서 다시 거듭나는 거기에 가장 최초로 모노하를 발현시킨 작가가 이우환 선생님이십니다.
-아무래도 이우환 화백의 예술적인 가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까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 같아요.
이우환 공간 화백이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연결고리로 인해서 여러 도시와의 경쟁 끝에 부산에 유치가 됐습니다.
부산에 들어선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관장님과 시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을 하셨죠.
특히 조일상 관장님이 계셨을 때 이우환 선생님을 직접 만나뵙고 설득을 해서 이런 소중한 공간이 부산에 자리 잡게 된 것 같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몇 개가 없습니다. 사실 일본에 하나 있고 지금 프랑스에 하나 건립 중에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저희 부산이 이우환미술관을 갖게 돼서
굉장히 저희 부산으로서는 영광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적인 배경이 공간에 부여하는 가치는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의 특성을.
-부산의 우리가 정체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접전지였죠. 해양 세력과.
-그렇죠.
-또 대륙 세력의 접전지였고요. 문화가 공존하는 제가 요즘에 메타세계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어떤 수평적 문화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이 어떻게 보면 그런 뜻과 맥을 같이 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우주의 물질들, 인간 자체도 하나의 자아적 선입견을 벗어나면, absolute nothing이 되면
절대적 무의 상황으로 가면 모두가 동등한 관계가 돼버리고 그 동등한 관계 안에서 서로 화합을 이루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이우환 선생님의 어떤 사상과 철학과 부산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연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부산시 자체의 문화 정체성도 배가가 되는 거고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 또한 부산에 와서 더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씀하시니까 부산에 유치하게 된 게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화백은 건물 높이부터 시작해서 마감 재료 등을 직접 조정하면서 설계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대표님, 미술 컬렉터이시기도 하시잖아요. 화백이 제시한 드로잉이 어떻게 참고가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스케치가 A4 넉 장 정도예요.
내용은 1층 평면, 2층 평면, 거기에 작품이 어떻게 담겨야 하는지 정도의 스케치인데 그 스케치를 가지고 선생님하고
건축의 구체적인 공감부터 재료 사용이라든지 심지어 설비나 전기, 엔지니어까지 같이 많은 논의를 해서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또 궁금한 게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때 대표님께서 처음 작품을 접하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게 거의 30년 이렇게 전이었는데요.
제가 대학로에 있을 때 미술관 이렇게 돌다 보면 제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품을 대하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솔직히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그럴 수 있죠.
-없지 않아 들었는데 제가 컬렉션 하기 전부터 선생님에 대한 책도 좀 보고 생각을 이해하고 나니까
선생님 작품이 어떤 깊이를 충분히 제가 감당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감당 못할 정도로 깊이가 있었고요.
그래서 작품을 볼 때 그 선생님의 생각 특히 제가 설계자이기 때문에 아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관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셨나요? 처음에 작품을 대하셨을 때.
-저는 이우환 선생님의 작업 의도가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작업을 봤을 때 어떤 제 스스로가 어떤 선경에 다다르는 느낌? 좀 과하게 이야기하면.
-신성했다.
-약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두 분의 소감까지 들으니까 일반인 시선에서 봤을 때는 되게 신기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최근에 부산예술대상을 또 수상하셨고 요산김정한 문학관과 울산시립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도 설계 참여를 하셨어요.
이우환 공간과 협업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협업 자체도 있겠지만 그 과정이 저는 굉장히 좋았던 것 같고요.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이우환 공간을 설계하면서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거든요.
어떤 전시 공간의 건축가의 관계, 태도, 이런 걸 제가 전달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대미술을 접하는 그런 어떤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사하고 작품을 설치하는 기간이 있잖아요.
그 기간 동안에는 선생님과의 시간이 더 깊어지고 길어졌는데요.
아침에 호텔에 도착해서 같이 식사하고 선생님 모시고 부산시립미술관에 모셔다 드리고
작업하는 동안에도 제가 계속 옆에 같이 자리를 지켰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일주일 동안 저희 사무실에는 아예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저한테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런 과정이 제가 울산시립미술관에 당선되고
혹은 저희 컬렉션에 영향을 미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했던 그 모든 시간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이우환 공간은 지난 10년 동안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서 화백의 철학을 해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 있다 보니까 연간 관람객이 3만 명대라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숫자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문화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장님 어떻게 평가를 하시나요?
-먼저 연간 관람객이 평균적으로 따지면 8만에서 10만 정도 되고요.
저희가 올해는 재개관 공사 때문에 본관의 공사 때문에 조금 약간 급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실 이우환 공간이 부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저는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조금 이렇게 저희가 부분적으로 본다면 부산시립미술관 자체가 세계화 되는 데 굉장히 큰 일조를 하셨습니다.
작가 자체가 굉장히 세계적인 작가이다 보니까 지역미술관을 벗어나서 전국구 더 나아가서
세계 속에 있는 하나의 메인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데 굉장히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다양한 연계 프로젝트를 저희가 했었죠. 이우환과 친구들이라는 개념으로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그리고 두 번째는 부산 지역 자체가 하나의 예술 문화 관광도시, 다시 말하면 요 근래에는 저희가 문화 경제라는 말을 많이 쓰고.
-그렇죠.
-있거든요. 드림 소사이어티라고 하죠.
경제, 사회의 메인 성장 동력이 예술과 문화가 되는 이우환 공간이 들어섬으로써 다른 문화 공간들과 시너지를 이루고
그 시너지를 통해서 부산이 전시를 보기 위해서 외부에서 오는 그런 사람들도 저는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외부에서도 미술 공간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렇죠.
-그만큼 예술 업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는 아까 말씀을 하셨듯이 프랑스에도 생겼고 용인에도 상설 미술관이 생겼어요.
여러 지역에도 생기다 보니까 희소성이 다소 퇴색된 느낌도 조금은 들기는 한데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 있는 이우환 공간만의 대체 불가한 매력은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은데요. 예술이라는 건 사적 소유의 대상이기도 하기도 하지만 공적 공유의 대상입니다.
저는 저의 부산만이 이우환 공간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프랑스에도 있고
또 삼성 리움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그렇게 다 클러스터가 모이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유를 하면 저희 미술관이 저희 이우환 공간이 더욱더 돋보이는 효과를 저는 오히려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식당들도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그 식당이 돋보이는 것처럼.
-체인점이죠.
-그렇죠. 그래서 저는 그런 개념으로 고민을 하고 있고요.
다만 저희가 보다 더 그런 협업 관계에 있어서 독창적으로 드러냄을 보일 수 있다면 저희 미술 공간의 특징이 연구 기능입니다.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 더군다나 저희 본관에는 많은 인프라가 있거든요.
연구자들도 있고 또 사회적 문화적 네트워크도 있고 이런 협업을 통해서 다른 미술관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연구 기능을 통해서
이우환 선생님을 미술사적으로 하나의 흐름 안에서 위치를 재정립 시키는 기능, 그런 기능이 차별적 특성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를 넘어서 연구까지 포함해서.
-그렇죠.
-좀 더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군요.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우환 공간, 미술관이든 세계적으로 보면 네 곳 정도가 언급되는데요.
나오시마에 있는 공간이 있을 테고 그건 안도 타다오라는 건축가를 통해서 설계가 되고
아를에 있는 것도 실제적으로 그건 선생님이 건축부터 한 게 아니고요.
17, 8세기에 지어졌던 저택을 개조한 거거든요. 그래서 공간적인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용인에 있는 거, 용인에 있는 것 같은 경우에는 정원과 결합된 어떤 그런 현대미술의 특색을 갖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우환 공간이라는 것은 부산에 있는 이우환 공간은 이런 것에 비해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특이점이 있고 차별성이 있고.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요?
-규모로 봐도 지금 나오시마에 있는 게 약 150평 정도인데 일단 규모로 말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산에는 420평 정도 되고
특히 다른 지역하고 확실하게 차별점이 되는 건 공간부터 선생님이 작품의 하나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건 분명히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보통은 미술관이 만들어지고 그림을 그리고 이런 건데 공간 자체를 미술의 한 부분을 봤기 때문에
그것도 특별히 제가 도와서 건축화 시켰지만 선생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아까 관장님이 말씀하셨지만 다른 미술하고는 달리 이건 공공미술관의 부설이에요.
그건 아를은 사설이고요. 여러 미술 세 군데 미술관하고는 다른 의미가 훨씬 더 큽니다.
-공간부터 시작했다고 하면 또 하나부터 열까지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이제 또 10주년을 맞아서 다음 달에는 화백의 부산 방문과 음악회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 많은 분께서 아실 수 있도록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이우환 공간 10주년 특별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14일 일요일에 콘서트홀에서 할 예정이고요. 이번에는 많은 사람과 같이 협업을 합니다.
동시대의 미술이 우리가 미디어, 믹스 미디어, 인터미 디어, 컨버지드 미디어, 이런 식으로 흐름이 가고 있거든요.
다시 말하면 좀 쉽게 말하면 장르라는 개념이 융합되는 걸 이야기합니다. 요즘에는 저희가 융합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번에는 음악과 미술이 완벽하게 수평적으로 융합하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이하늘이라는 신예 작곡가가 이우환 선생님과 만나고 소통하고
이우환 선생님이 작업에 대해서 감흥을 받은 다음에 창작곡을 작곡합니다.
이 창작곡을 한국과 일본의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들, 일본에는 노마다 앙상블,
한국에는 화음챔보 오케스트라 약 12인이 참여해서 연주회를 갖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시도는 굉장히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타장르끼리 융합 특히 음악과 미술이 서로 협업을 시도한 적은 많이 있었습니다.
셴버르크라든가 아니면 존 케이지라든가 그때는 음악을 중심으로 미술과 관계를 맺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음악 중심, 미술 중심이 아니라 서로가 중심이 돼서 완벽하게 융화되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실험적인 행사를 이번에 이우환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갖게 됐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에 특별한 공연인 만큼 많은 분께서 발길을 해 주셔서 가치를 알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주년을 기점으로 공간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개관 초기부터 명예 관장직과 전담운영위원회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적도 있었거든요.
-저희는 지금 사실은 별관 분관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시킨 건 아니죠.
사실은 이 두 기능으로써 별관의 기능 그리고 독립된 기관으로써의 기능은 서로 이렇게 활용을 하면서
다른 미술관도 많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서로 장단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경제적 효용성이라든가 예술의 활동성이라든가 행정적 유동성,
이 세 가지가 어느 게 더 적합한가에 따라서 선택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아마 이우환 선생님은 별관이나 분관 체제를 더 요구하셨기 때문에 그게 앞서 말한 세 가지 요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렇게 운영해 왔고요.
향후에는 저희가 그 기능을 더 확장시켜서 소통과 홍보력을 더 강화를 한다거나 아니면 본관과 별관 사이의 협업적 시너지 효과를 좀 확장시켜서
더욱더 미술관이 타 미술관이 할 수 없는 타 미술관이 운영하는 분관 시스템이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좀 더 광범위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을 듣다 보니까 홍보 역시 빼놓을 수 없잖아요. 앞으로는 홍보를 어떻게 해나갈 계획이신지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사실은 기존의 그것을 다 활동을 정리해 보면 활동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1년에 약 10회 이상의 강연과 대중 간의 협업을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사실은 홍보 부분에 있어서 약간 미흡했던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동시대에서는 온라인에서 굉장히 많이 활성화 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온라인을 많이 활용해서
가상 세계 안에 있어서의 메타버스 미술관을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이우환 공간까지 확장해서
조금 확장을 시킨다거나 또 다학제 그리고 타장르와 연대 활동을 통해서 예술에서 벗어나서 문화까지
확장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해서 홍보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시는 만큼 많은 분께서 찾아오셔서 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백은 개관 당시에 공간에 대해서 세계에서 손색 없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를 했습니다.
건축하시는 입장에서 대표님, 이 공간의 잠재력을 높여서 관람긱분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라든지 이런 게 조금 있을까요?
-친숙하려면 알게 되는 게 필요하잖아요.
-물론이죠.
-그래서 아마 선생님이 손색이 없다고 말씀하신 부분은 공간 자체를 작품의 일환으로 작품과 한몸으로 이렇게 직접 관여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공간을 이해를 한다면 아마 많이 가보셨겠지만 보통 그 미술관에 들어가 보면
어떤 건축적인 공간의 분위기, 깊이, 이런 거를 느낄 수 있는데 이우환 공간은 가보면 굉장히 중성적인 공간이에요.
그러니까 건축의 공간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작품이 먼저 눈에 보이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올곧이 작품에 집중하는 그런 특징이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좁은 복도와 긴 깊이 있는 벽, 그러한 것이 큰 방의 사이사이에 끼면서 좁고 깊음이 이렇게 계속 반복되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가셔서 봤을 때 복도를 통과하면서 항상 다음 방이 바로 보이지 않아요.
항상 엇비슷하게 보여서 약간 기대감, 설렘 이런 것을 가지게 돼 있거든요.
-그거를 다 설계해 놓은 거군요.
-그런 거죠. 그게 다 고려돼 있는 거고요.
그리고 복도를 지나면서 다음 첫 번째 방에서 봤던 작품에 대한 어떤 심상의 느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거를 중성화시키고 다음 방으로 가는 이런 것까지 고려가 돼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 부분인데 보통 미술관 같은 경우에 이렇게 한 번 이렇게 쭉 가다 보면 한 바퀴 이렇게 순환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규모가 있어서 한계도 있겠지만 한계라기보다는 의도된 거예요.
그래서 한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자기가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게 돼 있어요.
그거는 방향을 바꾸면서 작품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하려는 의도가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1층에서 2층 올라가다 보면 계단을 쭉 길게 올라가잖아요.
그 계단에서 바라보면 마당에 있는 조각을 다른 시점과 다른 어떤 위치에서 다른 환경에서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이 공간 전체에 세심하게 다 이렇게 녹아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특히 저로써는 특징 핵심적인 방이 2층 마지막 방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긴 캔버스가 있고 돌이 놓여 있는데 무언가 대화를 하고 있는 거죠, 무언의 대화를 하는 그런 작품인데요.
저는 이 작품이 이우환 공간에서 어떤 건축과 미술의 관계를 대변하는 그런 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번 관람 정도로는 다 이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N차 관람 정도는 해야 좀 이해할 것 같은데요.
-제가 듣기로는 마지막 방에서 참석하는 분도 꽤 계신 것으로 제가 들었고요.
그래서 자세히 들다 보면 에밀레 종소리가 들려요, 자세히 들으면.
그것 그 종의 리듬도 선생님이 직접 관여하신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사람이 많을 때보다는 사람이 적을 때 가서 이렇게 생각을 다듬으면서
이렇게 보면 훨씬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끝으로 이우환 공간을 경남 부산의 자부심이자 전국을 넘어서 외국인까지 발길을 끄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끝으로 짧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우환 공간 자체로 봤으면 실제로 조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설로 된 미술관이라는 것이.
그래서 부산시립미술관 부설이니 만큼 시립미술관과의 관계를 조금 더 치밀하게 밀도 있게 이렇게 연결시키면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옆에 있는 벡스코 있잖아요. 벡스코에 이미 많은 사람이 오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그 사람들을 어떻게 유입하고 문화와 산업을 결합시킬 것이냐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좀 어떻게 보시나요?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있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하드웨어적인 측면, 형식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죠.
이우환 공간은 상설 전시 공간입니다. 그리고 본관은 기획 전시 공간입니다.
상설 전시 공간이라는 거는 재관람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작품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써 본관과 기획전시공간인 또 상설전시공간 이우환 공간과의
어떤 새로운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과는 다른.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동선이라든가 예를 들면 안내 동선이라든가
어떻게 보면 더 이쪽으로 갈 수 있게끔 관람객 차이가 있습니다.
이쪽은 50만인데 이쪽은 10만 정도밖에 안 되는 거기 때문에 50만 온 사람들이 거기로 안 간다는 이야기죠.
그런 것을 어떻게 하드웨어적으로 풀려고 저희가 조금 고민하고 있고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내용적인 측면입니다.
본관에서 하고 있는 기획과 상설관의 어떤 연구가 됐든, 워크숍이 됐든, 광장 프로가 됐든 그것을 연동시킬 수 있는 주제를 잡아서
그것들을 계속 발전시켜서 다양한 과정적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우환 공간과 본관 간의 시너지 효과가
더 배가 되는 그런 저희가 복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부산과 경남 문화를 상징하는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KNN 파워토크는 다음 이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