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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다큐멘터리 맛잇다 - 2화 가문의 영광

등록일 : 2023-09-18 15:41:32.0
조회수 : 698
-제일 처음에 할머니가 먹고살아야 하니까 시작을 했던 곳이에요.
둘째 딸 김예숙. 이 가게가 그런 비밀이 숨어 있어요.
-다음에 많이 주세요.
-오늘 많이 드렸는데.
-이 젊은 분들한테도 이 맛을 조금 더 편하게. 노포 감성.
그리고 요즘에 연탄구이 굽는 것도 좀 힘들거든요.
-양곱창. 어떤 분들은 양의 내장인 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데 양은 한자를 써서 소위를 말하는 거예요.
소 내장, 소 부속 부위예요. 배 부위거나.
제일 빨리 익는 염통. 단백질이 많은 소 위 부분 양.
고소함이 있는 곱창.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대창.
그걸 가지고 요리해서 손님들한테 맛있게 대접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거, 이거 찍어 먹게.
-이거 한 개 하고.
-그다음에 이거 오이.
-오이, 오이 하나하고.
-처음에는 이게 손수레 보관 창고였거든요.
이 조그마한 땅에 17 가게가 주인들이 시작을 했었어요.
그때는 거의 생활 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이 여자들이 좀 많았었어요. 생계를 위해 먹고살고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그 험한 현실을 이겨냈어야 했겠죠.
-(해설)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가 약 20만. 남편을 잃은 여인은 무려 40여만.
-여자 6명만 아침에 일어나니까 남아 있더래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
아이들하고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무작정 그냥 부산으로 내려온 거래요, 다들.
그때는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버리고 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다가 전골 형태로 나왔던 것 같아요.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있다, 맞지?
-그래, 우리도 할머니가 자주 해 줬을 거야, 우리도.
-그때 선원들 오면 고기 많이 못 시키니까 고기 조금 시켜놓고 이렇게 물 붓고.
-그러고 또 붓고.
-또 야채 넣어 달라고 그러고. 그래서 국수 삶으면 옆에서 건져놓고.
-그렇지, 맞아.
-그랬던 것 같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사명감 없었어요.
엄마 대를 이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이 일을 하는 게 어릴 때는, 철이 없었을 때는 싫어했었어요.
술 냄새도 나고 곱창 냄새도 찌들어서 들어오고 엄마 얼굴도 잘 못 보고.
-아니에요. 하루에 100번씩 부칠게요.
-뭐라고 하면, 몇 시에 나와요?
-이거 다큐멘터리인데.
-계속해야 한다는 소리를 했었어요. 계속해라. 손님들이 잊지 않고 온다.
-알았어요.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이렇게 넙죽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괜찮아.
-많이 예뻐질게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엄마 이름을 앞에 새겼어요. 안 잊어버리려고 다른 사람들도 기억해 달라고.
-이거 드릴까요?
-양곱창이라는 게 저한테는 또 다른, 그러니까 엄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누가 안 되게 더 이어 나가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게끔 하는 게 이게 양곱창이 아닐까.
-하이.
(일본어)
-(일본어)
-(일본어)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
-이구자 엄마, 거기에서 지금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자갈치가 다 보이는, 백화양곱창이 다 보이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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