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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다큐멘터리 맛잇다 - 4화 맛의 고리

등록일 : 2023-09-25 13:34:49.0
조회수 : 509
-(해설) 오늘날 우리의 음식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속에는 비밀이 숨어 있죠.
한국과 일본의 식탁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맛의 고리를 따라가 봅니다.
인류가 오랫동안 찾아온 맛이 있습니다.
바로 제5의 맛이라고 불리는 감칠맛입니다.
세계 최초로 감칠맛의 정체를 과학으로 밝힌 일본은 감칠맛의 결정체로 명란을 꼽습니다.
알알이 가득 찬 아미노산이 놀라운 감칠맛을 선사하는데요.
명란을 최고의 식재료로 꼽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섬나라 일본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많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재료는 매력적인 맛과 풍미를 지니죠.
미식의 나라인 만큼 바다의 식재료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싱싱한 생선회와 어류의 알집을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요.
가장 돋보이는 재료는 명란입니다.
작은 알집에 가득한 바다의 풍미와 깊은 감칠맛은 그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죠?
명란을 불에 살짝 구우면 비린 맛은 사라지고 달큰함이 진해집니다.
사실 일본이 명란을 즐겨 먹기 시작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명태의 알 주머니가 이토록 짧은 시간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바로 조미액.
일본 명란은 알집을 다양한 조미액에 여러 번 절여 만드는데요.
그래서 감칠맛이 높다고 합니다.
-(해설) 그렇다면 우리는 명란을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볼 수 있는 한반도식 명란젓.
조선 명란은 오랫동안 소금에 절이고 삭힌 음식입니다.
-(해설) 한국 전쟁으로 맥이 끊겼지만, 명란젓은 익숙한 반찬입니다.
소금에 절인 명란을 마늘과 고춧가루 등으로 잘 버무려 삭히면 한국식 명란젓 무침이 완성됩니다.
알집을 가득 채운 호쾌한 짠맛.
한국 명란젓은 일본식 명란 절임과 전혀 다른 맛이죠.
한반도식 명란을 이용한 요리는 다양합니다.
짠맛이 강한 명란은 조연과 주연을 가리지 않고 식탁 위에 오르죠.
한식에서 빠지지 않는 고추.
매콤한 고추는 명란과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조심스럽게 알을 발라내는데요.
알집을 뭉개지 않고 알을 짜는 것이 핵심이죠.
가장 흔하게 먹었던 반찬인 명란 무침입니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명란 음식도 많은데요.
여름이면 잘 익은 애호박과 명란을 넣고 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같은 식재료, 다른 맛.
한국과 일본의 명란은 제각각 흥미로운 맛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때로는 전쟁이 맛을 실어 나르기도 합니다.
-(영어)
-(해설) 태평양 전쟁 이후 참혹한 역사는 생존의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해설) 불교 국가였던 일본은 육식을 금기시했습니다.
메이지유신 이후 소고기를 장려했지만 내장은 익숙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았죠.
조선은 오래전부터 소고기를 먹었는데요.
소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식재료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신문에 실릴 만큼 조선의 식문화는 일본과 달랐습니다.
일본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가난했고 먹고 살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해설) 오사카 츠루하시는 재일교포들이 모여 사는 코리아타운입니다.
조선인들은 생존을 위해 소 내장을 팔기 시작했는데요.
지금도 츠루하시 일대 많은 곱창구이 식당이 있습니다.
-(해설) 버려진 고기라는 뜻의 호르몬야키는 1980년대 이후 한국식
고기구이인 야키니쿠로 급부상합니다.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내장 요리.
한일 교류가 늘어나고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는 날로 더해갔습니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별미가 된 호르몬야키.
그 속에는 참혹한 전쟁을 견디고 생존을 꿈꾼 조선인의 눈물이 담겨 있습니다.
-(일본어)
-(해설) 멸시의 공간이었던 코리아타운은 오늘날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 이곳에는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다고 해요.
거리에서 가장 핫한 음식은 한국 분식입니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호떡과 핫도그 등 한국의 길거리 간식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는데요.
음식만 보면 여기가 꼭 한국 같네요.
요즘 마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한국 음식.
최근 한국 식품 매출은 30% 이상 늘었는데요.
간편식과 냉동식품이 인기입니다.
-(해설) 일본 MZ세대가 한국음식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도한놀이.
한국 콘텐츠를 보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에 온 기분을 내는 건데요.
말 그대로 한국 여행 놀이입니다.
도한놀이는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해설) 음식과 함께 문화를 즐기는 세대.
-(함께) 파이팅 해야지~ 파이팅 해야지~
-(해설) 도한놀이는 한국을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가 됐습니다.
도한놀이의 필수 메뉴는 치킨.
치킨은 그야말로 K-푸드 열풍의 주인공이죠.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과 매콤한 양념치킨이 인기입니다.
손님의 약 80%는 일본인들인데요.
코로나 이후 배달 주문이 늘었다고 해요.
-(해설) 사실 그동안 일본 문화는 조심스러운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한국 음식과 문화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죠.
-(해설) 한국과 일본의 MZ세대는 과거의 이데올리기에 갇히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통해 진짜 서로를 만나고 있죠.
-(해설) 그렇다면 21세기 진정한 맛의 교류는 무엇일까요?
일본 라멘, 한 그릇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해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제소바는 젊은 요리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제소바는 만들기 쉬운 음식이 아닙니다.
동경식 마제소바는 면과 소스 만들기가 어렵기로 유명하죠.
국물 없이 걸쭉한 소스를 끼얹는데 이 소스가 맛의 핵심입니다.
무려 60가지가 넘는 재료가 소스에 들어가는데 그만큼 맛이 풍성합니다.
쫄깃한 면을 특제 소스와 토핑에 비벼서 먹는데요.
깊은 풍미와 감칠맛에 사람들의 젓가락질이 멈출 줄 모릅니다.
그는 레시피를 배우기 위해 일본에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승의 인정을 받았죠.
-모시모시.
-모시모시.
-(해설) 요리에 진심이었던 한국 청년과 일본 셰프가 맛을 이은 겁니다.
-(해설) 비가 와도 혼마 셰프는 요리를 멈추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음식을 준비하죠.
식당의 잔에는 조개 육수.
바지락으로 국물을 낸 육수가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넘칩니다.
혼마 씨는 이곳의 2대 셰프입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던 라멘 가게를 인수했죠.
훌륭한 맛을 가진 라멘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해설) 그가 선택한 것은 꽃게.
한국의 입맛을 탐구해 온 일본 셰프는 라멘에 꽃게를 더해 음식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독창적인 레시피는 인정을 받았고 식당은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하는 맛집이 됐습니다.
시원한 조개 육수에 더해진 꽃게.
바지락꽃게라멘은 그야말로 한 그릇의 미식입니다.
서로의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이것이야말로 21세기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음식 교류의 또 다른 시작일지 모릅니다.
-(해설) 한국과 일본의 맛은 끊임없이 뒤섞이며 끈끈한 맛의 고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사람과 시대를 이어준 음식, 양국 식문화의 DNA에 새겨진 맛의 고리가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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