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할매1

섬마을할매 - 꿀맛나는 굴자매

등록일 : 2019-12-04 10:04:42.0
조회수 : 2741
-(해설) 초겨울 맞은 산달도에 소문
자자한 누님들이 있습니다.
형님, 동생 하며 지내는 두 사람.
-(해설) 힘든 굴 농사도
늘 함께여서 든든하다네요.
     
-(해설) 유난히 바쁜 굴 농사에
만기 아우는 더 정신을 못 차리고.
-(해설) 새콤한 유자 향이 가득하고.
예쁜 빛깔의 가리비도 풍성한 섬.
-(해설) 두 사람이 준비한
꿀맛 나는 굴 밥상까지.
-(해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그 거제도 앞바다가 품은 자그마한
외딴 섬이 있습니다.
200명 남짓한 주민들이 사는 산달도가
바로 그곳입니다.
아침 7시, 이른 시간에 아우님이
호출을 받았다고요?
-(해설) 산달이라는 예쁜 이름을
보여 주고 싶었을까요?
달님이 아직 남아 빼꼼 얼굴을 내밀고
섬마을을 구경하고 있네요.
만기 아우님, 집은 제대로 찾았나요?
-반갑습니다.
-예쁘시다고요?
아이고, 참 좋게도 봐줘.
-열심히 했지.
-열심, 딱 이렇게.
-열심.
-(해설) 두선 씨의 집은 좁다란
골목 안에 있습니다.
조그마한 화단과 집 안 곳곳에는
두선 씨의 소박한 손길이 묻어 있습니다.
그런데 쉴 틈도 없이 두 사람이
만기 아우님을 데리고 바다로 향합니다.
-아이고, 고생합니다.
-(해설) 20분 남짓 배를 타고 달리다
보니 여기저기 굴 양식장
이 눈에 들어옵니다.
찬 바람과 함께 굴 철이 시작되고 두
자매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짧은데.
-더 잘 바짝 팔을 쭉 빼서.
-아이고.
-더더더.
-오케이.
-으잇차.
-아이고 힘 세다.
잘해요, 잘해.
-(해설) 수확한 굴을 바로바로 씻어줄
중요한 장비인데요.
아우님 이런 거 처음 보죠?
-와, 올라온다, 올라온다.
올라온다.
-(해설) 벨트가 돌아가자 이내 굴이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와따.
와따, 굴 많이 올라온다.
-잘라, 잘라라 줄을.
-네?
-줄을 잘라야지.
빨리잘라야 해.
줄을잘라야 해.
간단하게 잘라야지, 그거를 못하면 되나.
-어머니, 해봤어야 일을 하지.
내가 요령이라고는 없는데 어머니.
-붙잡고 잘라, 빨리 빨리.
확 잡아당겨라.
얘 잘 잡아당겨라.
왼손으로 해서 되나.
-내가 어머니 왼손잡이에요.
-왼손잡이야?
-네.
-아이고 못 쓰겠다, 참.
-(해설) 아우님 낫질은 너무 어설퍼요.
빨리 잘라.
-(해설) 만기 아우 작업 속도가 느리니
결국 기계를
정지시킵니다.
잘라, 빨리 잘라.
-아따 바쁘다.
-바쁘다, 바쁘다.
잘라라, 잘라야 해.
-(해설) 아우님 열심히는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거
맞습니까?
-5m까지.
-600연?
-응.
-많이 들어가지.
-200m?
-응.
-(해설) 굴 수확을 하다 보면 허리 한 번
펼 사이도 없이
바쁩니다.
바다에서 끌어올린 굴은 세척기에서
바닷물로 깨끗하게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죠.
그런 다음 굴까는 곳으로 옮길 커다란
바구니에 담는데요.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해 7시에 산달도에
도착한 만기 아우님.
이른 아침부터 고생이 많네요.
-아직 멀었어요?
-아이고 힘들어 죽겠습니까?
-네.
-그만합시다.
그만!
그만, 그만.
-그만하자!
-그만!
-그만!
-(해설) 아이고, 벌써 수북하게 쌓였네요.
이제 굴 수확 작업은 끝난 건가요.
자 털어라, 빨리.
자 털어, 빨리.
빨리 털라고 하면 털어야지, 어쩔 거야.
-아따 맛있겠다.
-초장 있어요?
초장, 초장.
-초장 없어도 쪽 빨아서 먹으면 맛있다.
쪽 빨아서 먹어 봐라.
-통통하니 맛있겠다.
-여자들도 먹으면 맛있다고 환장을
하는데 뭘 그래.
-진짜 바다 냄재 제대로 나네.
-알았다.
이렇게 잡고.
이렇게.
-쪽 빨아서.
그렇게 먹는 거야, 그렇게 먹는 거야.
-이거 말고 어머니, 밥 달라니까요.
-밥 지금 하고 있네.
-밥 주세요.
진짜 끝 맛은 달달하네요.
-달큰하지.
원래 달큰한 게 그래.
-(해설) 산달도 굴에서는 정말 꿀맛이
나나 봅니다.
아침도 못 먹고 달려온 만기 아우님의
성화에 두선 씨가 굴라면을 끓입니다.
-먹자.
-어머니, 드세요.
이장님.
-맛있겠다.
-남의 거 서로 건져 가려고 하네.
-맛있겠네.
-굴, 굴, 굴.
-(해설) 아우님 얼굴에 이제야
웃음꽃이 핍니다.
-나는 많이 먹어야겠다.
-굴 많이 사서 잡수세요.
-네?
-굴 많이 사서 잡수라고.
-뜨거워라.
-아이고, 맛있다.
-사업을 크게.
-평생 골병이지.
-(해설) 아픈 언니가 늘 마음 쓰이는
동생입니다.
그런데 산달도 굴이 이렇게 맛난
이유가 있나요?
통영보다도 거제 굴을 더 알아줍니다.
-통영 사람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거제 굴이 최고.
-알겠습니다.
-우리 교수님도 저 따라서
거제 굴이 최고라고 엄지, 엄지 손.
-안 할 겁니다.
-엄지 손 좀 해 보세요.
-안 합니다, 그러다 통영 사람한테
맞아 죽는다.
-뭐 죄가 되나.
-맞아 죽는다.
-누가 때리러 가면 제가 말려드릴게요.
-거제 통영 굴.
-(함께) 최고.
-(해설) 생굴도 꿀맛, 라면도 꿀맛,
사람도 꿀맛입니다.
두선 씨와 복지 씨,
이제 슬슬 일어나서 돌아가자고요.
섬마을에 가서도 해야 할 일이
태산이잖아요.
편하게 앉으세요.
-여기 편하게 앉을까요?
-네, 편히 앉으세요.
-편히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은가 보네.
어머나.
-어머니, 이거를 다 까는 겁니까, 지금?
빨리 일하세요.
-뭘요?
-천하장사가 왔으면 빨리 일을 좀
도와줘야지.
-저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이렇게 잡고, 이렇게 하면 돼.
해 봐요.
눈 있는 데 거길 쑤셔서.
-손을 깔짝깔짝해서.
-이렇게, 어머니?
-(해설) 두선 씨와 아버님에게 굴은 삶을
지탱해준 소중한 일거리입니다.
-(해설) 이렇게 앉으면 열두어 시간을
꼬박 일해야 합니다.
굴 철엔 돈을 벌어 좋기도 하지만 일이
많아 괴롭기도 하답니다.
두 사람이 방금 따온 굴로 솜씨를
내보겠다는데요.
-(해설) 정말 싱싱하네요.
-(해설) 갓 따온 굴은 깨끗이 씻어놓고
계란도 넉넉하게 풀어놓습니다.
굴에 밀가루옷을 살짝 입힌 다음 그
위에 한 번 더 계란옷을 입힙니다.
그 상태로 프라이팬에 튀기듯 구워주면
되는데요.
-(해설) 새콤, 매콤, 달콤한 맛이 일품인
굴 무침.
산달도 굴 무침에는 다른 곳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재료가 한 가지 더
들어가는데요.
바로 유자입니다.
산달도 굴을 주재료로 만든 음식입니다.
제철 맞은 음식이 곧 몸에 좋은
보약이라는데.
산달도 누님들이 고생한 만기 아우님을
위해 직접 차린 섬마을 밥상.
어서 맛 좀 보자고요.
-그래요?
죄송합니다.
-굴전.
-네.
-(해설) 저도 굴전 참 좋아하는데요.
좋아.
이 맛이야, 이 맛.
-(함께) 네.
-유자.
-(해설) 유자 굴 무침, 맛이 정말
궁금합니다.
-아이고, 좋다.
아이고, 이제 눈이 좀 뜨인다.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배가 고프겠죠?
-어머니.
남자들한테도 좋죠, 이거?
-좋죠.
남자들 스태미나에는 최고랍니다.
-이게요?
-네.
-집에 아저씨들 많이 먹였어요?
-(함께) 네.
-말도 마세요.
괴롭다.
죽겠다.
-천하장사는 이런 거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사모님이 좋아할 거다.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를 알 수가 있어.
-이런 좋은 걸 먹고 나면, 그냥 그대로
푹 자야.
푹 자는 게 좋지.
사모님이 좋아하지 않고.
이 좋은 걸 드시고 갔는데, 표시를
내줘야만.
뭔가가 좀 달라졌다.
-자꾸 그런 식으로 끌고 갈 겁니까?
-이 맛있는 굴을 드시고 가서 그냥 자면
되겠나?
아이고, 참말로.
-(해설) 어라 어라, 이분들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어른들의 농담은 여기서 그만!
서로 위로가 되구먼요, 많이.
-아이고, 안 싸워요.
싸울 일이 뭐 있습니까?
-조금 양보하면 되는걸.
-서로 조금 양보하면 되는 거지.
-남자들이 하죠.
혹시 선거 나가려고 준비하는 건
아니고?
-3년 임기.
아이고.
-글쎄요 하면 욕심이 있는 겁니다.
-이 정도면, 이 정도면.
-저는 다 떨어졌지만.
저 이장 선거 나가서 떨어졌어요.
이장 선거도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맞아요.
-세 번째 나온다면 이제 안 찍어주렵니다.
-왜요?
-그만.
-왜요?
-하는 사람도 너무 지겹지 않을까.
-없어도 찍어준다고요?
-(해설) 친자매보다 더 친한 언니와
동생.
참 부럽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두 사람만 또
바다로 나간다네요.
-(해설) 오전에 형님네 굴을 수확할 때는
동생이 도와주더니 오후에 동생 집 일할
때는 형님이 나섰네요.
일손 부족할 때마다 서로 품앗이를 하는
두 사람입니다.
그런데 동생네 작업장에는 사람이 많이
와있네요.
수고합니다.
-(해설) 굴 씨앗이 붙은 가리비를 바다에
넣는 수하식 채묘 작업인데요.
수확을 하며 또다시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거라고요.
-(해설) 참 부지런들 하십니다.
-여기예요?
-몇 년 되나?
-한 줄 남았으니까 이거는 이 집은.
-교복도 사 입혀야 하겠고.
-(해설) 두선 씨도 복지 씨도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면 가족들에게
먼저 쓸 생각부터 하네요.
이러니 두 분이 바로 어머니이신 거겠죠.
-간다.
-(해설) 굴이 제철을 맞은 요즘, 이렇게
굴 작업으로 한 번 나오면 바다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두선 씨 집에 반가운 손님, 작은 아들네
가족들이 찾아왔네요.
-맛있어?
-네.
-(해설) 손녀를 보는 두선 씨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네요.
역시 손자 사랑은 할머니가 최고죠.
알록달록한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
골목길.
오랜만에 두선 씨가 손녀를 데리고
나섰습니다.
할머니도 좀 주라, 아.
할머니, 아.
옳지.
한 개 더 먹어라, 한 개.
옳지.
맛있지?
맛있다, 그렇지?
-(해설) 산달도 명소로 가볼 예정인데요.
폐교를 펜션으로 만든 바로 이곳입니다.
-하마다.
-하마다.
-코끼리.
-낙타.
-낙타야?
못 놀아줘서 미안해.
-네.
-다음에는 할머니가 채하 데리고 놀러
갈게.
-네.
-할머니 좋아?
-네.
-그래, 좋아?
그래.
할머니 뽀뽀 한 번 해줘.
할머니도 뽀뽀해 줄게.
아이고 착하다.
-(해설) 손녀와 시간을 보내는 두선 씨
마음에 오랜만에 여유가 찾아옵니다.
동지가 얼마 남지 않은 초겨울.
짧은 겨울 해가 벌써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며 어둑어둑해지더니.
금세 산달도가 깊은 어둠에 잠깁니다.
어제 새벽같이 일어나 오느라고 일찍
잠자리에 든 만기 아우님이 오늘은 더
이른 새벽에 호출을 당했다네요.
-지금 시계가 새벽 3시인데.
이 시간에 나와서 뭘 한다는 말이야.
-교수님.
-네?
-뭐 합니까?
빨리 안 오고, 다른 사람 다 지금
일하고 있는데, 벌써 나왔습니다.
-이 동네는 잠도 없습니까?
-네.
-어?
-저희 마을에는 잠이 없어.
-뭐하러 이 시간에 새벽 3시에.
굴도 많이 따놨죠?
-왜 이렇게 잠도 안 주무시고
일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함께) 네.
-아버님 반갑습니다.
-(함께) 네.
-(함께) 네.
-하루 종일 까도 못 까겠는데.
-네.
-(해설) 새벽 2시 반에 나오다 보니
작업장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한답니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꼬박 6일 동안
일을 하고 일주일에 딱 하루, 토요일은
쉽니다.
일요일에는 경매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죠.
갑자기 손놀림이.
-달라진다.
-한 개 까는데 3초가 안 걸리네, 3초가.
-저녁 5시까지요?
하루 종일?
-(해설) 하루 20만 원을 받는 사람도
있다니 산달도 아낙들의 실력 대단하죠?
이렇게 물기를 쏙 빼고 무게를 답니다.
산달도 굴은 달큰하고 부드러워 인기가
좋다는데요.
칠판을 보면 누가 달인인지 금세 알 수
있답니다.
-11월 생산량 기록부.
-왜 이렇게 게으름 피웁니까?
-네!
-20kg밖에 안 했는데요, 어머니.
정우옥 어머니.
-정우옥입니다.
-우옥이 어머니, 어머니.
-12시간 넘게 합니다.
-12시간 넘게 해요?
어머니가 돈 제일 많이 버시겠네요?
-굴을 많이 먹으니 힘이 좋아서.
-계속 토요일 하루 쉬고, 12시간씩.
주 5일 근무가 아니고 주 6일 근무네요.
-쉬는 날이 없습니다.
-(해설) 잠을 반납하고, 무려 새벽 3시에
시작된 굴 까기 작업은 오후 5시가 돼야
끝이 난다고 하는데요.
부지런히 굴 껍데기와 시름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떠오릅니다.
날이 밝으니 또 다른 일이 아우님을
기다리고 있네요.
내가 못 산다, 이래서.
또 어디 가는 거예요?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다.
이분은 또 누구입니까?
-장남?
-막내, 아드님 잘생겼네요.
-잘생겼어요?
-나보다 훨씬 나은데요.
-(해설) 일꾼 추가라니, 이번에는
아우님이 좀 쉴 수 있으려나요?
-좀 나아요?
-굴 작업보다는?
-(해설) 참 기특한 아들이죠.
-여기 바다에서는 이 줄만 잡으면 그냥
돈이 되는 거네요?
많네.
이게 왜 이렇게 다른 데보다 작습니까?
-풀어서.
-지금 저한테 일 가르칩니까?
-해보셔야죠.
-쳐다 봐야죠.
-한번 해봐야지.
-나보다는 젊은 사람이 일을 많이
해야지.
-이거 하세요, 좀.
해보세요, 괜찮습니다, 해봐야 해.
-어머니, 아들 일 한다고, 애처로워서
나보고 하라고 하는 거 봐.
-한번 해봐야지, 그런 것도.
-홍가리비 색깔 엄청 예쁘네.
-(해설) 만기 아우님이 가리비가 든
통발을 끌어올립니다.
두선 씨네가 1년 동안 소중하게
기른 보물입니다.
천하장사가 작업한 가리비가 나갑니다.
이렇게.
-마음은.
-(해설) 이 작은 배에 몸을 싣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입니다.
-네.
-사랑합니다.
-사랑해.
-사랑한다.
-사랑해요.
-진짜, 아이고.
-(해설) 굴 농사를 지어 삼 형제를
길러낸 두선 씨.
곱던 새댁은 어느새 할머니가 됐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모두 자라 제 갈 길을
갔으니 이제 부모 노릇 다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모자란 것 같은 마음.
이게 아마 엄마의 마음이겠죠.
오후에는 또 다른 할 일이 있답니다.
-유자도 하고.
유자 여기 참 맛있지.
-네, 네.
-된다 아닙니까?
이것 봐라.
-그래도 그것을 언제 뱅뱅
돌리고 있을 거예요.
칼로 잘라야지.
-이것 안 되네.
-한번 먹어 보세요, 한번 먹어 보세요.
먹어 보세요.
무슨 맛이 나는지.
-(해설) 그렇게 신가요?
-맛을 봐야 해.
먹어봐야 맛을 알지.
-시다, 시다.
-그게 시지.
-시다.
-(해설) 두선 씨도 별수 없네요.
-시긴 시네.
셔.
시다.
시다.
-(해설) 아버님은 억지로 참는 것
같은데요?
-뭘 시어.
-아버지는 안 시단다.
-나는 눈에서 눈물이 나오련다.
-(해설) 굴 따랴, 가리비 따랴,
유자 따랴.
산달도의 초겨울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새콤달콤한 산달도 유자는 금방금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만기 아우님, 두선 씨한테 혼나더니 이제
유자 따는 실력이 좀 느는 것 같은데요?
-이제 뒷짐을 지고 있네.
아이고, 참말로.
이장님, 이제 딱 이래서 지켜보듯이.
내 몫이 없다, 가위가.
-참말로 아버지.
아버지, 다음에 이장 나오면 선거 절대
찍어주지 마세요.
-알았어, 알았어.
-알았지?
-알았어.
-재미있다, 참말로.
-(해설) 종일 일만 하다 보니 또
하루해가 저뭅니다.
이틀을 꼬박 부려먹었으니 아우님 원기
보충 좀 해주어야겠지요?
오늘도 두선 씨와 복지 씨가 맛있는
저녁을 준비합니다.
-(해설) 펄펄 끓는 육수에 굴과 콩나물을
넣어주면 시원한 굴국이 완성됩니다.
해장국으로도 그만이겠는데요?
귀한 손님에게만 내놓는다는 돔구이에
또 한 가지 메뉴 추가.
하나, 둘, 셋, 짜잔.
-맛있겠다.
-이것 김도 모락모락 하네.
-맛있겠다.
-떡떡 벌어졌네.
-굴도 있고 맛있겠네.
-가리비, 가리비, 가리비.
시원하게 해서.
-아이고, 시원하다.
-국물 개운하지.
-즐겁다니 좋습니다.
-고맙다.
-고맙죠?
-고맙다.
-그러면 어머님은 또 우리 이장님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습니까?
-이장님한테는.
-덩치가 저렇게 커도.
-덩치가 커도 몸이 좀 안 좋아요.
-맞아요.
-한다, 안 한다?
두 번 다시 만나면 이제 안 하지.
-결혼하지.
-합니까?
-네.
-좋소.
-뽀뽀 입술에다.
입술에다, 입술에다.
그렇지, 그렇지.
-(해설) 이러니 잉꼬부부라고 하죠.
두선 씨, 복지 씨 앞으로도 저 달처럼
둥글둥글 행복하셔야 해요.
그나저나 두 분이 마지막
주인공이시라죠?
-지금까지 20회 동안 모두 이렇게
참여해 준 우리 섬마을 우리 어머님들.
늘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이만기가 기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고,
너무 우리 섬에 계신 어머님들 때문에
참 행복한 그런 지난날들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회 동안 제가 섬마을 할매에 출연해 준
모든 우리 섬의 우리 어머님들,
그리고 아버님들과 우리 이 땅의 모든
어머님, 아버님들의 사랑과 행복,
건강을 위해서 우리 파이팅
한번 외치도록 하겠습니다.
자, 우리 섬마을 할매.
-(함께)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해.
-초도 패션도 멋지지 않았어요?
-소매물도 많이 놀러 오세요.
-소매물도 많이 놀러 오세요.
-사랑합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섬마을 할매 파이팅!
-(함께) 섬마을 할매 파이팅!
-섬마을 할매.
-(함께) 파이팅!
-(해설) 섬 타는 섬 할매와의
섬씽 스페셜.
언제 불러도 그리운 그 이름, 어머니.
거칠고 고단한 삶의 파도 앞에서도
늘 아무렇지 않는다는 듯 웃어주던 당신.
-끝까지.
-이런 데를 왜 사신다고.
또 빠졌어.
-(함께) 잡았다.
-잡았다.
-(해설) 곱디곱던 얼굴에 깊이
아로새겨진 주름만큼,
날마다 깊어져 가는 어머니의 사랑.
당신의 삶을 우리는
영원히 자랑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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