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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할매 시즌2 - 사량도 삼총사

등록일 : 2020-07-09 10:42:36.0
조회수 : 1260
-(해설) 섬마을 할매들의 삶이 녹아있는 바다.
오늘 그녀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섬마을 할매 만나러 가는 길인데 우리 만기 아버님이 빠질 수는 없겠죠?
그나저나 오늘이 섬마을 할매 시즌2 첫 편인데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 건가요.
여기는 눈에 익은 곳인데요. 통용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 사량도 아닙니까?
-냄새 좋다. 그동안 우리 섬마을 할매 시청자 여러분께서 너무 사랑을 많이 주셔서
드디어 시즌2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서로 안아보세요, 사랑한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해설) 정아 씨, 윤자 씨, 수연 씨. 자매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똘똘 뭉쳤던
사량도의 스타들이었죠. 삼총사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해설) 풍요로운 바다를 품고 있는 사량도 삼총사와의 만남, 저도 기대가 됩니다.
-(해설) 아니, 아버님 멀미약은 왜 드시나요.
-(해설) 그나저나 저도 수연 씨가 보고 싶은데. 어디 있을까요?
-오셨습니까?
-잘 계셨어요?
-(해설) 섬마을 할매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해설) 이른 아침. 사량도 앞바다를 시원하게 가르고 달립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5분도 안 돼서 멈추는데요.
-(해설) 낙지는 갯벌에서 살기 때문에 연근해에서 잡습니다.
이제 곧 금어기에 들어가니 마지막 조업입니다.
-먹을 만큼만 올라오면 된다.
-그것도 없고, 그것도 없고.
-얘는...
-있다, 있다.
-첫 수확.
-(해설) 진짜 조그마하네요. 만기 아우님, 그놈 그냥 놔줘요.
오늘의 첫 수확물이라 방생하려니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해설) 걸리라는 낙지는 걸려들지 않고 반갑지 않은 수초만 통발 줄을 타고
줄줄이 올라옵니다. 또다시 기대를 안고 통발을 끌어 올려 보는데요.
-잡아먹을 만큼 잡아먹었고 지금은 많이 들어올 때가 아니라서 괜찮아, 안 들어와도.
-(해설) 30분 허탕을 치고서야 낙지가 얼굴을 보여주네요.
-(해설) 한 줄에 70개의 통발을 단 줄이 65줄이라니.
어림잡아도 4500개가 넘는 통발을 관리하는 수연 씨입니다.
이러니 허리 펼 틈이 없죠. 이때 낙지 한 마리가 새끼 참게를 먹으려고 찾아왔습니다.
낙지가 귀한 얼굴을 아우님에게 보이려나 봅니다.
-크네.
-날아갔다.
-오늘 진짜.
-왜 이러지, 아버지.
-오늘 왜 이렇게.
-파이팅!
-또 잡았다.
-또 있다, 또 있어.
-아이고, 참.
-(해설) 낙지 농사를 접어야 할 철에 또다시 낙지 풍년을 만났습니다.
이만하면 오늘 밥값은 한 거 맞죠?
-진짜 많이 잡았네.
-요즘 치고는요?
-네.
-네, 허빵이죠.
-네.
-낙지가...
-정력에 좋다, 정력에.
-(해설) 보양식 중 최고라는 낙지 넣은 라면이라니. 벌써부터 침 넘어갑니다.
-드디어 이 머리.
-머리, 진짜 맛있습니다.
-이게 작아도 알이 차서.
-(해설) 이야, 저거 먹으면 낙지 한 마리 다 먹은 거잖아요.
-알이 있습니까?
-(해설) 사실 아버지는 소문난 애처가랍니다.
-이제 또.
-여기서요? 우리가 해야 하니까. 섬할매, 이만기 왔다고 이런 귀한 것들을...
-(해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사량도 낙지 탕탕이입니다.
갓 잡은 낙지를 탕탕 썰어 소금, 깨소금, 참기름 솔솔 뿌려서 먹으면 한여름
더위도 싹 물러간다고 하죠. 사량도, 낙지 맛이. 이거 찍어서 먹어 봐요.
-(해설) 낙지 탕탕이를 보니 절로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해설) 이제 섬마을 할머니가 다 된 수현 씨.
사량도로 이사 온 지 벌써 40년이 넘었답니다.
-점아 어머니?
-접니다.
-네?
-저 섬마을 할매 이만기입니다.
-(해설) 사량도 터줏대감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서둘러 항구로 돌아오는데요.
-점아 언니랑 이장님이랑 나오네.
-어머니!
-또 왔다, 또 왔어. 또 오셨어.
-반갑습니다. 진짜 반갑습니다.
-생각나다마다, 저녁때마다 꿈에 나타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보고 싶어서 왔지.
-보고 싶어서 왔다.
-(함께) 보고 싶어서.
-잘 계셨죠?
-진짜.
-그래, 그래. 전부 다 참 얼마나 큰 인연이었는데, 그래.
-응.
-(해설) 사량도에 오자마자 스현 씨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낙지 풍년을 만난
덕분에 열심히 일을 했으니. 이제 잠깐 쉬어볼까요?
-좋아요.
-네.
-메로나 맛있다니까.
-메로나 이게...
-그래도.
-언니야, 그래도 그래도 몰라서 그렇지 메로나 이게 맛있다.
-이게 맛있습니다. 메로나 이게 맛있는 거야.
-나는 메로나가 맛있더라.
-꼭 그래도 비싼 거 잡수려고. 교수님 안 드리고.
-메로나가 맛있습니다.
-이게 훨씬 맛있지, 멜론이.
-한 가지 아니라는...
-맛있다.
-그런데 어떻게 지냈습니까, 1년 동안? 문어 잡지, 낙지 잡지, 게 잡지.
-그럼, 언니가 사야 해.
-우리도 들었는데 언니가 분명히 교수님한테 땅을 드린다고 했으니까 드려야지.
-진짜?
-고맙습니다.
-우리?
-한 번도 안 싸웠지, 싸울 할 일이 없잖아.
-절대 싸울 일 없는데.
-(해설) 그 시각, 윤자 씨는 학교 급식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일이 요즘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아르바이트를 끝낸 윤자 씨가 오자마자 부랴부랴 밭으로 달려왔습니다.
윤자 씨는 사량도의 부지런한 농부이기도 한데요. 상추를 푸짐하게 뜯어서 담습니다.
오늘 저녁은 점아 씨 집에 모여서 먹기로 했다는데요. 만기 아우님도 이 소식을 들었나요?
저 앞에 옥녀봉이 있고. 한번 보자. 여기가 맞는 것 같네. 잘 계시나?
-(해설) 정겨운 옥녀봉 풍경이 먼저 만기 아우님을 반기네요.
늦은 오후 아우님이 1년 만에 점아 씨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왜요?
-네? 시켜봐, 시켜봐.
-저기 닦아야 될 것 같은데.
-솥을 작년에...
-내가 하고 보니까 깨끗하게 되어 있네.
-모시고 가세요.
-(해설) 장갑까지 주는데요.
-이거.
-네?
-주워만 놓으라고?
-또 무너질라.
-그러게.
-(해설) 3년이나 묵은 숙제를 해결해 주려는 걸까요? 아우님, 오늘 진짜 힘 좀 써야겠어요.
-아니야.
-네?
-아니야.
-어머니, 이건 대공사인데. 엄마야, 엄마야, 엄마야.
-(해설) 아이고,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르겠다.
-만들어놓은 게 아니라 이게 지금 다 무너졌다니까.
-무너진 데는...
-처음부터 잘 못 해놨네.
-한 3일 걸릴 것 같은데.
-내 말이.
-(해설) 잔소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삼총사입니다.
-할 줄도 모르는 게 다 입은 살아서.
-그래도 보는 눈은 있다.
-뭐라고요?
-잘하시네.
-잘하시네.
-잘해, 잘해.
-네?
-그래.
-그렇게 쌓으면 되겠다.
-포크레인 대야 돼.
-포크레인은 무슨 놈의 포크레인.
-그렇게 해서.
-(해설) 아우님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어요.
-이거 잘 못 해놓으면 다 허물어지겠다.
-쌓고 올라가면 되겠네.
-네?
-돌멩이가 웃는다. 이러니까 조금 낫다.
-그러니까 부자로 산다.
-(해설) 점아 씨네 허물어진 담장 공사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삼총사.
여름 늦은 해가 기울도록 작업은 계속되는데요. 공사는 잘되고 있는 거죠?
-야무지게 쌓였다, 그렇죠? 잘하잖아요.
-잘한다.
-아까 못한다며.
-이제 잘하시네.
이제 큰소리치세요.
-(해설) 점아 씨가 한턱 단단히 내실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그럭저럭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데요. 아우님, 정말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잘했어, 잘했어. 담에 짜임새가 있다, 짜임새가 있어.
-수고하셨습니다.
-진짜 잘하셨습니다.
-잘 쌓았죠?
-네, 진짜 잘했습니다.
-잘 쌓았다, 진짜.
-잘했다.
-진짜 잘했어.
-진짜 잘했어.
-얼마나 깨끗해. 진짜 내가 봐도 잘했어.
-진짜 멋지다. 이래서 쓸지도 못하고 청소도 못하고.
-잘했어요.
-청소해야 돼.
-진짜 멋지게 해놨어.
-잘했어.
-다음은 저기 문 고치는 거.
-문 고치는 거.
-넘겨라.
-견적을 뽑으세요. 진짜 잘 쌓았다.
-진짜 잘 쌓았다.
-진짜 잘했다.
-진짜 잘 쌓았다.
-진짜 잘했다.
-(해설) 정아 씨 에 건강 비법이 담긴 약수랍니다.
-맛있네요.
-맛있지.
-네.
-(해설) 정아 씨, 오늘 만기 형님 다시 본 김에 제대로 부려먹습니다.
-여기에 달려서.
-거기다 하는 거. 호박꽃도 꽃이고 할미꽃도 꽃인데.
-된다, 된다.
-저는 다, 다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늘 많이 시켰죠?
-시금치예요, 이게?
-시금치가 우리 먹는 거 뽀빠이가 먹는 그 시금치란 말입니까?
-(해설) 아우님 솜씨가 못마땅했는지 긴 쇠몽둥이를 들고 온 점아 씨.
직접 시범을 보이는데요. 이렇게. 그래야 새도 좀 먹고살 거 아니야, 새도 좀 주워 먹고.
-(해설) 점아 씨 잔소리를 듣고 타작하듯 나오네요. 어, 뭐가 있나요?
뭘 봤나 했더니 아까 점아 씨가 가지고 온 쇠몽둥이를 직접 집어 드네요.
뭘 하려나 했더니 타작 솜씨, 제대로 보여주겠답니다. 위에 가자.
-이거를요?
-(해설) 여러모로 넘어갈 때 씨를 받아놓았다가 초가을에 다시 시금치 농사를 지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항상 계절을 앞질러 가는 점아 씨입니다.
-(해설) 호기롭게 큰소리는 쳤지만, 말린 시금치 대가 굵어서 그럴까요?
솜씨 좋은 아우님도 불씨를 살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자, 자, 자.
-(해설) 점아 씨가 어디서 종이를 구해옵니다. 이렇게 태우면 거름이 되니,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이제 잘 탄다.
-잘 탄다. 잘 탄다.
-불장난하면 어머니 옛날에...
-뭐를요?
-오줌 싼다고 그러셨구나. 그런데 이게 어머니, 연기가 이렇게 타는 게 냄새가 좋네.
-그러니까 뒷목, 뒷목.
-네, 뒷목을.
-다 거두고 난 뒤 뒷목, 찌꺼기. 부자였어, 우리 동네.
그러니까 밭 한 뙈기가 1600평짜리 밭이 있었어, 우리 친정집에. 옆에.
-옆에, 어머니? 아들들이 욕 안 할까요?
-뭐 욕을 해, 자기들 줄 거는 있고. 내 몫을 주면 되지.
-어머니 몫을 준다고?
-응.
-응. 가자, 됐다, 가자. 좋다.
-(해설) 긴 여름 해가 벌써 저물어갑니다.
정아 씨와 아우님이 바깥일을 하는 사이에 윤자 씨는 불과 씨름하고 있는데요.
-왜 안 돼?
-이래서 밥을 어떻게 해 먹었을까 , 처녀 때 시집와서. 어머니 나와봐요.
-조금만 있어 봐요.
-안 됩니다, 어머니.
-불 꺼져버렸다, 그럼 해보세요.
-도로 꺼져버렸네.
-불하고 새댁하고는 건드리면 안 되는 거다.
-(해설) 마른 시금치 대를 태우면서 뽐내던 불 피우기 실력.
집에 들어와서 발휘하는 만기 아우님입니다.
만기 아우, 오늘 어깨 힘이 팍팍 들어갔네요.
그런데 의외로 일을 참 잘하긴 합니다.
아까는 매운 연기만 폴폴 피우더니 이제 불꽃이 훌훌 일어나네요.
-잘한다.
-잘한다. 상추하고 마늘하고.
-여기서는 어머니, 회하고.
-그래도 이만기 왔다고 어머니, 낙지에다가 장어에다가.
-밭에서 키운 마늘하고.
-상추 아닙니까?
-즐거워요?
-감사합니다.
-(해설) 아우님이 고기 파티하자고 준비해왔으니 굽는 것도 아우님 몫입니다.
-맞아, 맞아.
-다 잘하시더라.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만기가.
-(해설) 남자친구요? 전화기 너머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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