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섬마을할매 시즌4 - 귀여운 여인, 유복례

등록일 : 2022-08-16 15:50:32.0
조회수 : 407
<-(해설) 섬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 어머님들이 최고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
섬마을 할매 시즌4. 올해도 거제, 통영, 남해까지.
 섬마을 구석구석을 찾아갈 예정인데요. 그나저나 지금 배 들어오는데 만기 아우님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한가하게 시간 보낼 때가 아닐 텐데요.
-그래, 저거 타는. 어, 저거 가는데?
-저거 가는데, 영동선?
-욕지도.
-네, 욕지도.
-여기로 오겠지, 뭐.
-(해설) 그때 물살을 가르며 등장하는 어선 한 척, 노대도 어촌계장님 배입니다.
-아니, 배를 큰 걸 안 해 주고.
-4년 동안 처음이다, 이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게, 지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참, 나. 사람을 이런 식으로. 아, 진짜. 아이고, 야. 보자. 너희도 살 거라고. 너희도 겁나지?
PD 어디 갔어, PD. PD 어디 갔냐고!
-(해설) 진정 좀 하세요. 노대도는 큰 배를 타면 2시간. 하지만 어촌계장님이 직행으로 달리면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싱싱 바닷바람을 맞은 아우님. 도착하기는 했는데.
-(해설) 어라? PD, 작가, 모두 초긴장 상태입니다.
-(해설) 만기 아우님, 정말 화난 거 아니죠? 마음 너른 아우님이 그럴 리가 없는데.
첫 촬영 분위기가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로, 여기로.
-왜?
-야, 빨리 배 돌려. 선장님, 배 돌리세요. 이렇게 촬영 못 한다. 약간 겁먹은 기분이 아니야?
초짜배기, 권 PD! 내가 가만 안 둔다! 기다려라! 복수 혈전이다!
-(해설) 아하, 몰카였군요.
-(해설) 아우님, 좀 더 세게 하지 그랬어요. 아쉽네, 아쉬워.
-당했어? 당했어?
-(해설) 신입 PD 신고식, 아주 센데요?
-초짜배기 우리 권 피, 몰카 성공했습니다.
-(해설) 하여간 요란한 도착입니다.
-조용하니. 바다 냄새가 훅 들어오는 게. 빨래 봐라.
-(해설) 상노대도와 하노대도가 나란히 마주 보는 섬마을.
통영항에서 하루 2번 배가 있는데 섬마다 들르는 완행입니다.
노대도는 마지막 기항지이지요. 통영 바다 끝에 앉은 섬, 상노대도에 오늘의 주인공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
-(해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과 만나셨네요.
-안녕하십니까? 귀여운 여인. 할머니 아니다! 반갑습니다. 아이고, 아버님.
오늘 섬마을의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해설) 복례 씨 옆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복례 씨만 바라보는 아버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보자마자 장갑부터 건넵니다.
-일해 놓고 맛있는 거 드릴게요. 앉으세요.
-아닙니다, 좋은 겁니다. 그렇게, 이렇게 뒤집어만 주세요, 그냥.
-뒤집기만요.
-너무 힘들고.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벌써.
-아니요. 장로님은, 장로님은.
-장관 끗발이 세요.
-끗발이 세요.
-빨리빨리 뒤집어 오세요.
-(해설) 미역, 우뭇가사리, 톳은 노대도 어머님들 섬살이에 큰 도움을 주는 보물들입니다.
우뭇가사리는 바다에서 캔 다음 1년을 묵혀 두었다가 이듬해에 꺼냅니다.
사흘 동안 물을 뿌리며 햇볕에 탈색시킨 후 말리는데요.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야 하고 8월 안에 끝내야 하니 쉴 새가 없습니다.
-보자, 보자.
-우리 마을에 물이.
-물이 없어요, 마을에?
-아니, 아니. 빨리 뛰어가세요.
-(해설) 상노대, 하노대 합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는 마을에 물이 없다니. 이건 대체 무슨 말인가요?
-(해설) 노대도에서 제일 귀한 건 물입니다. 행정선이 도착하니 마을 이장님도 바빠집니다.
-물 온다, 물 온다.
-(해설) 유난히 가물었던 올해 봄. 해갈될 때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행정선이 노대도까지 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네.
-마음대로 못 쓰죠. 파란 물탱크, 3개 있는 거.
-날마다.
-그걸 일주일에 한 번씩.
-맞아, 맞아요.
-(해설) 사람은 물이 있어야 살고 농사도 물이 있어야 자라니 함부로 쓸 빗물도 받고 식수도 넉넉히 받아놓아야 합니다.
노대도에서는 이런 불편함마저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지금 상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물배 오고 가는 오늘의 이야기가 어쩌면 내일의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복례 씨가 여름 별미를 준비합니다.
-아버님, 앉으세요. 맛있겠다.
-아버지가 보세요. 우리 여기 섬사람들이 짜고 달고 이렇게 먹어요. 이거는 당신 잡수고.
-(해설) 두 분 정말 금실 좋으시네요.
-그럼요.
-일하러 가게 준비 좀.
-사공 해야지, 이어도 사나 하고.
-저 앞에 가는데, 저 앞에.
-저 방파제 너머.
-(해설) 통영 끄트머리에 앉은 노대도의 에메랄드빛 바다.
오늘 유난히 맑고 깨끗합니다. 나란히 전동 스쿠터 타는 두 사람은 52년째 신혼입니다. 이제 물질 나갈까요?
-이 배.
-이 배요?
-네.
-이 배 타고 간다고?
-네.
-세상에.
-(해설) 바다는 위험하니 짝을 맞추어 들어가야 합니다. 복례 씨의 짝은 50년째 동무인 언니 해녀입니다.
-이 바지선 가지고 가지, 그냥. 여기 다 타고 간다고요, 아버님? 네? 있어 봐, 있어 봐. 있어, 있어.
-있어요?
-있어, 있어.
-네, 없죠.
-(해설) 30년 전 부부가 처음 장만한 배라 많은 추억이 담겨 있답니다.
가까운 데서 물질할 때는 꼭 이 목선을 타고 노를 저어 갑니다.
-여기 내려야 해.
-어디?
-여기. 정말로.
-(해설) 일흔두 살 복례 씨에게 바다는 은퇴 없는 평생직장입니다.
-네?
-네.
-아이고 참나. 파이팅!
-파이팅.
-(해설) 입수하자마자 벌써 전복을 딴 건가요? 복례 씨의 고향은 제주, 철이 들면서 물질을 배웠습니다.
노대도 앞바다가 만기 아우님 온 걸 아는 걸까요? 맛있는 보물을 자꾸 내어줍니다.
-개멍게.
-개멍게네. 돌멍게, 돌멍게.
-(해설) 물질로 살림을 일구고 자식도 키워낸 노대도 해녀 복례 씨. 일흔이 넘는 지금도
솜씨는 여전히 베테랑급입니다. 노대도 앞바다를 제집 앞마당처럼 훤히 꿰고 있습니다.
-크다.
-크다.
-보여줘.
-네.
-잘하지?
-잘한다.
-왕소라, 왕소라.
-왕소라.
-소라.
-왕소라다, 왕소라.
-왕소라.
-(해설) 한번 물질하면 짧으면 한 시간 길면 세 시간이나 걸리는데요.
그동안 아버지는 배에서 복례 씨를 기다립니다.
-(해설) 바다에 있어도 육지에 있어도 한결같은 마음. 두 사람은 틀림없는 사랑꾼인 것 같습니다.
복례 씨, 물질 그만하고 이제 나와요.
-최고네, 최고야.
-(해설) 요즘은 환경 때문인지 바다도 흉년이라는데 한 시간 남짓한 물질에 제법 풍성합니다. 맛 좀 볼까요?
-크다, 맛있겠다.
-살아있다는 거. 살아있네.
-짭조름하니 간간하지.
-맛있다니까.
-맞아.
-이거 봐.
-뭔데요?
-돌멍게인데 이것도 달아.
-돌멍게가 제일 맛있다.
-이거는 진짜 멍게...
-특이한 맛이지?
-네.
-참멍게하고 그 맛하고 비교가 안 돼.
-향이 엄청 세네.
-(해설) 그러게요. 저걸 어떻게 찾나요? 바닷속 보물찾기 진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평생 물질을 했으니 싫을 때도 있지만, 엄마 품처럼 포근한 물속이 그리워 다시 바다로 향하는 복례 씨입니다.
-(해설)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노대도로 시집온 베테랑 해녀 복례 씨.
평생 바다를 떠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질을 마치면 반나절 일이 끝난 겁니다.
한여름 대낮 뙤약볕에 일도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늦은 오후에 웬 낮잠?
하긴 새벽 3시에 나왔으니 졸릴 만하네요. 아우님이 자든 말든 복례 씨는 낚시를 준비합니다.
-됐어요?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집 나오면 고생이다, 잠 못 자지.
-여기가 부산인가, 통영인가.
-다 왔어, 이제.
-(해설) 사실 노대도는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어종이 다양하고 고기가 많은 황금 바다죠.
어디를 가나 어복 많다고 소문난 만기 아우님. 오늘도 손맛 좀 볼까요?
아우님은 낚싯대, 복례 씨는 줄낚시를 선택했는데.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아버지, 놓쳤어요?
-진짜 아깝다. 밑에 가서 다 말을 해버린 것 같다. 또 물었어?
-물었어요, 아버지?
-조금씩 뜨네.
-나는 안 물리나.
-잘하십니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어머니도? 말을 하이소.
-낚았어요, 낚았어요.
-이것도 사람 알아보는가 보네, 물에서도.
-첫 번째 낚아 올린 사람은 상을 주기로 할 건데, 잘 못 정했다.
나는 내가 못 낚을까 봐 그렇게 안 했는데. 그렇지? 당신 1등, 나 2등인데. 교수님 꼴등. 교수님.
-조용해.
-우리가 지면 우리가 내고.
-조용히 해, 조용히 해라. 조용히 해라. 어머니, 조용히 해라. 이거 손맛 봐라.
-(해설) 미끼만 먹고 도망가버렸네요.
-놀래서 가버렸네.
-놀래서 갔어요. 어머니. 이게 아닌데.
-(해설) 현재 스코어. 복례 씨 1등. 아우님 꼴찌. 복례 씨가 노대도에서 소문난
낚시꾼이라는데. 만기 아우님 괜찮겠어요?
-또 잡았어요? 또 잡았어요, 미친다, 지금.
-편하게, 편하게. 맛이 있다, 이거.
-우리 영감이 2등. 두 마리, 두 마리, 두 마리. 잘한다. 김석진 최고!
-(해설) 아우님, 오늘은 어째 안 될 것 같소.
-올라온다.
-됐어요.
-초장 끗발이 파장 몽둥이라고. 오늘 나는 왜 이렇지.
-잘한다.
-나는 왜 이렇지.
-크다, 크다, 크다.
-엄청 크다. 엄청 크다.
-크다.
-(해설) 고기들은 깨소금 냄새 맡고 모여든 건가요. 배 안에서도 깨가 쏟아집니다.
-좋은 고기 맞지.
-좋은 고기 맞지.
-참말로.
-꼴사나워서 진짜 못 보겠네.
-(해설) 이러니 소문난 사랑꾼이라고 하지요. 섬마을 밥상의 주인공은 소라 톳밥입니다.
부추는 간장 양념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오늘 잡은 소라와 전갱이구이는 아우님 담당. 이거 이 정도면 익은 거 아닌가.
-(해설) 섬마을 4년 차도 소라 통구이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갱이가 고소하게 익어갑니다. 맛있겠다.
-맛있어요?
-(해설) 노대도 앞바다가 키운 소라와 전갱이의 바다 향기 품은 고소한 소라 톳밥까지.
소박하지만 맛있는 섬마을 밥상입니다.
-양념장 해서.
-여기 양념장 있어요.
-양념장 비벼.
-비벼야 합니까?
-조금만, 간장.
-이거 톳밥하고 소라하고.
-진짜 맛있다.
-맛있어요.
-(해설) 스무 살에 이곳으로 출장 물질을 왔다가 노대도 청년이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백년해로 약속하고 아들딸 낳아 시집, 장가 보내니 어느새 반백 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아가씨에서 엄마가 돼서, 엄마에서 이제 할머니가 됐다. 할머니가 됐어요.
여기 누가 있어요, 아무도 없는데. 영감밖에 더 있나. 영감을 더 좋아하고 사랑하고.
우리 애들한테 애들이 너무 좋고.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아끼고.
-그러면 밖에서 뽀뽀도 합니까?
-뽀뽀도 하지요.
-그거는 뭐 뽀뽀는.
-테스트. 잉꼬부부 테스트.
-그거 뭐 뽀뽀하는 게 그게 뭐 힘들어요?
-내가 부끄럽다. 두 분 다시, 다시 태어나도 아버지, 어머니를 선택한다, 안 한다. 하나, 둘, 셋.
-나는 선택해요.
-아버지, 왜 안 합니까?
-안 한다고 했어요, 자기는.
-어머니를?
-네, 안 한다고 하더라고.
-미쳤다.
-좋은 데 눈을 뜨고 있는 가배. 좋은 사람이 있는 모양이지.
-혹시 동네에 혼자 계시는 어머님들 많습니까?
-없어요.
-뽀뽀하세요.
-어머니, 어머니 먼저 해봐라. 뽀뽀 한번 해보자.
-뽀뽀하세요.
-복례야, 사랑. 하세요가 아니라 아버지가 해줘야지. 아니 아버지가 입술을 대라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여자가 입술을 대고, 엄마.
-내가 사랑하지 뭐.
-뽀뽀하세요.
-사랑합시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삽시다, 행복하게.
-네, 감사합니다.
-그 말이 옳다.
-그 말이 옳다, 내가 많이 해 줘요. 이제 어머니가 부끄럽다고 하네.
-(해설) 노대도에 깨소금 공장이 있다더니, 바로 여기인가 봅니다.
-(해설) 그 흔한 가게도 음식점도 하나도 없는 노대도. 공기마저 깨끗한 청정 섬마을입니다.
-집은 높지도 않고.
-(해설) 비탈진 마을 언덕은 모두 텃밭입니다.
섬마을에 가게가 없으니 상추며 고추며 집집마다 밭농사는 필수랍니다. 복례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밭일하던 복례 씨와 딱 마주쳤네요. 콩밭이고, 여기는 깨밭이고, 깨, 참깨, 저거는 돈부. 돈부, 콩.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고. 모르는 길은 안 가면 되고.
-거기 가지 말고.
-(해설) 이럴 때 천하장사 힘 좀 쓰는 거죠. 만기 아우님한테는 물뿌리개 2개 정도는 장난이랍니다.
-참말로 천하장사다.
-네?
-천하장사라. 잘하신다, 박수를 쳐 줘야겠다. 참 잘합니다.
-네?
-참, 잘해요.
-우스워, 잘하신다.
-알겠지 열매가 맺어서.
-다 이렇게 애처롭고 해서, 천하장사가 그 돼지고기 사다가 어머니, 동네 어머니들 고기 좀 해 주고.
-갑시다, 이제.
-(해설) 복례 씨에게는 가뭄 밭에 물주는 게 가장 힘든 일인데 오늘 만기 아우님 덕분에 수월하게 끝냈나 봅니다.
돼지고기 수육 점심을 약속한 천하장사. 무슨 비법이 있나 했더니, 어라, 역시. 요리 초보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이죠.
-돼지고기를 수육용으로 한 근에서 1kg 사이로 준비해 주세요. 수육용 고기를 준비하실 때는
구이용보다도 특히 더 신선한 고기를 준비하셔야 누린내나 잡내가 없습니다.
-오케이, 삼겹.
-준비한 고기를 냄비에 넣어주시고요, 냄비는 넓은 냄비보다 깊은 냄비를 준비해 주세요.
-고기 먼저 넣고.
-마늘의 민족답게, 깐마늘도 열 알 넣어주세요.
-마늘을 먼저 넣어야 하네.
-(해설) 재료는 빠진 게 없죠?
-이만기 교수님께서 돼지고기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주민 여러분께서 12시 30분까지 마을 회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장님이 그냥, 저거를 해서 엄청난 부담이 되네. 일 겹, 이 겹, 삼 겹, 사 겹, 오 겹이네. 고기를 덮고. 소리 좋다.
-(해설) 천하장사가 선보일 메뉴는 기상천외한 콜라 돼지 수육.
-이게, 이게, 진간장 3분의 1일이니까.
-(해설) 수육이 익는 동안 부지런한 복례 씨는 또 물질을 나갑니다.
큰 배를 타는 걸 보니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 더 멀리 나갈 모양입니다.
평생을 살아온 노대도 앞바다는 오늘도 복례 씨에게 풍성하고 다양한 보물을 척척 내어 줍니다.
같은 시각, 수육은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낮 12시 30분, 마을 회관 앞 정자에 이장님과 어르신들이 찾아옵니다.
-올라 갑니다.
-올라오세요. 상노대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간장 넣고 이래서 했는데.
-맛있으면 배워야 한다.
-이거 맛있으면 어머니, 평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색깔 좋죠?
-(함께) 네.
-좋다. 만기라고 지었습니다. 오겹살. 얇게 해서. 꼭꼭. 간이 딱 됐다.
-그거 하나 줘.
-입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안으로.
-또 갑니까?
-고기가 맛있네.
-(함께)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씨름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고기도 잘 삶네요.
-그래요?
-어찌 됐든 이렇게 섬을 이렇게 저도 다녀 보면서 참.
-우리 좋은 햇빛.
-그래서 더.
-(해설) 고향 제주를 떠나온 지 50여 년. 복례 씨에겐 이제 노대도가 고향입니다.
-수고할 게 없습니다.
-아이고, 사랑합니다.
-우리도 사랑합니다.
-(해설) 이별은 늘 아쉽지만 헤어져야 또 새로운 만남이 있겠죠?
50년째 백년해로 중이니 복례 씨 아버지와 깨 볶으면서 앞으로 50년만 더 멋지게 살자고요.
p>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