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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할매 시즌4 - 거제 옥화마을 해녀삼총사

등록일 : 2022-09-05 16:54:01.0
조회수 : 820
-(해설) 옥화마을은 예로부터 물이 맑아 해산물 많기로 유명한 어촌입니다.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가 유명하지요. 여기서 해녀 할머니와 제자들을 만난다는데요. 아우가 도착했을까요?
-시즌 1 때 했던 옥화마을인데 그새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벽화도 색을 막 칠해 놓고.
오늘은 물이 맑네. 안에 조개 많이 잡았었는데. 안녕하세요? 말 좀 물읍시다.
김상자 어머니 어디 계십니까? 아십니까? 고맙습니다! 저쪽에 뱃머리에 있다고?
-(해설) 때마침 선착장에서는 해녀들이 모여 물질 나갈 준비 하느라 바쁩니다.
-어서 오세요.
-네.
-어머니 맞아요?
-맞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물질?
-안녕하세요?
-여기 왜 와 있어요.
-저요? 우리 선생님.
-이분이 선생님.
-우리 선생님.
-여기서, 여기서 배웠어요?
-네.
-(해설) 이번은 여차마을 촬영할 때 라면 맛에 반해 홍삼 가지고 왔던 그분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다음에 섬마을에 한번 출연해 주세요.
-할머니는 아니라고?
-이래 봬도 아직 30대 중반입니다.
-진짜?
-(해설) 여기서 만나는군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홍삼.
-홍해삼.
-홍해삼. 진짜, 봤거든요. 이만하거든요. 팔뚝만 해, 팔뚝만 해. 얼마나 그때.
-그럼 이분은?
-1번 제자, 1번 제자.
-1번.
-제가 2번 제자.
-2번 제자.
-(해설) 오늘 주인공은 거제 바다를 쥐락펴락하는 해녀 삼총사. 먼저 거제도 넘버 원 대상군 상자 씨.
2호는 물질 4년 차에 접어든 수영선수 출신의 옥연 씨.
3호는 수중 촬영은 취미, 물질이 특기인 해림 씨입니다.
-떠요!
-굴? 멍게 안 나올 때 멍게 양식이 나올 때는 자연산이 알이 없고 이제 들어갔으니까
지금 반대로 가니까 굴도 지금 나오고 멍게도 자연산은 지금 나와요.
-선생님한테.
-미장원 한다고? 그런데 미장원이 망했습니까? 못 들어가겠습니다.
-그거는 모르겠는데 우리 거제 협회 회원 중에서 1번 아니면, 1번 갔다가 2번 갔다가 이렇게.
-아니. 뚱뚱하기가.
-뚱뚱하기가.
-잘하기도 손에 다 들어가고.
-그래요?
-맨날 고발한대요.
-어디? 노동청에?
-노동청에. 나보고 노동청에 고발한대요.
-왜요?
-월급 안 준다고.
-임금 착취가 큰 죄인데요?
-창고에 재어 놓았다고. 우리밖에 없어요.
-그래요.
-출발합니다, 출발.
-갑시다.
-(해설) 섬마을 할매 만나러 거제까지 온 만기 아우.
오늘도 마을에 오자마자 가방 멘 채로 바다에 출근합니다. 바다가 좋아.
-바다가 좋아요?
-바다가 좋아요.
-(해설) 물때가 맞지 않을 때. 파도가 높거나 태풍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출근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바다가 사나웠답니다. 사흘 만에 물질 나온 삼총사입니다. 차가워라. 가자.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들어간다.
-(해설) 만기 아우의 응원을 업고 대장 할매 드디어 입수. 바위틈을 잘 보아야 보물을 캘 수 있습니다.
대장 할매 상자 씨. 능숙하게 나가더니 멍게 몇 마리를 한꺼번에 잡습니다.
-멍게?
-상자 할매.
-할매.
-(해설) 삼총사 중 1호 해녀인 상자 씨는 눈이 대단히 밝습니다.
그래서 2호, 3호보다 전복이며 멍게며 바다의 보물을 먼저 본답니다. 전복 또 따셨네요.
물질하는 동안 남편은 뭘 하고 계실까요? 사람을 그냥 스트레스받게 닦달하고. 희한하다니까.
-어린아이 같지요. 회사 다닐 때가 봄날이었지.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봐도 좋은데요.
-하늘에 그게 있으면 좋기는 좋은데.
-심심하겠네.
-앉아있다가도.
-회?
-(해설) 옥화마을 해녀 삼총사는 육고기파였군요. 확인.
어촌에는 날마다 잡고 먹는 해산물보다는 육고기가 당연히 귀한 대접을 받기는 하죠.
그 사이 2호 제자도 전복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전복이 제법 크군요. 이 재미의 물질을 합니다.
-상처 안 났어?
-또 있더라고.
-또 있더라고?
-(해설) 스승님도 언니도 보물을 캤는데 가만히 있을 3호가 아니죠. 대왕 해삼입니다.
이제 자랑하러 가볼까요? 저 크기 보세요.
-진짜 크다.
-(해설) 오늘 수확이 좋은데요. 상자 씨가 물질하는 동안 남편은 바다 위에서 기다리는 대기조입니다.
-물었다.
-네.
-뭔데? 뭡니까?
-돔 새끼네.
-나도 어복 있는데. 나도 어복 있는데. 거꾸로, 거꾸로 해봅시다. 이거 내가 볼 때, 이거는 아니다.
-이거 하세요.
-여기 손도 안 대네.
-손도 안 대는데.
-(해설) 소식 없는 낚싯대만 보고 있자니 속이 탑니다.
-(해설) 만기 아우, 그 좋던 어복 육지에 두고 왔나 봐요? 어머니들 거들어 주세요.
-오늘 별로네.
-멍게, 소라.
-멍게, 소라.
-굴.
-굴 하고. 또? 홍합?
-홍합. 이거 뭐야? 이거 무슨 성게를 이렇게 많이 땄어요.
-(해설) 오늘은 물질을 2시간만 했는데 그새 망사리가 가득 찼습니다.
-(해설) 뭐든 갓 잡았을 때가 제일 맛있는 법. 대상군 상자 씨가 즉석 멍게 회로 인심을 써봅니다.
-(해설) 바다가 간을 해서 짭조름하니 맛있죠?
-(해설) 돌아가는 배 위에서 해산물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물질이 끝났다고 일이 끝난 게 아닙니다.
바닷물로 세척하며 종류별로 나누는데요. 삼총사,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오늘도 만선이네요, 만선. 도착하니 벌써 점심때입니다.
-뭐 했어요! 뭐 했어요! 낚시 안 하고!
-물에 들어가야지 그러면.
-뭐, 뭐요?
-그러면 고무 옷 입고 물에 들어가야지.
-낚시가...
-그러면 다른 거라도 해야지요.
-잡아서 뭐 좀 해주려고 했더니만...
-라면이라도 끓여줘야지 그러면. 라면 끓일게.
-(해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일단 요기부터 조금 하자고요. 만기 아우, 빨리 라면 물부터 올리세요.
-이러면 입 안 열리는데? 차가울 때 집어넣어야 하는데, 홍합은.
이럴 때 넣으면 입을 안 벌리는데. 찬물에 끓여야 하는데, 홍합은.
-안 되면 벌리면 되지.
-비웠나?
-네.
-내가 비웠어요.
-(해설) 어떡합니까? 홍합이 입을 꼭 다물고 있네요. 홍합이 일단 들어갔으니 홍합 라면은 맞습니다.
-(해설) 갓 따낸 자연 굴 세척하느라 정신없던 상자 씨도 얼른 들어옵니다.
-살다가. 더 오래.
-더 오래.
-그러면 내가 할까요, 그거를?
-누가.
-그거를 내가 할까?
-맞아.
-물질이 나아.
-쉬는 날이 많잖아요.
-쉬는 날은 무슨 쉬는 날.
-우리 지금, 우리 한 열흘 정도 놀았잖아요.
-열흘 노는데 뭘... 쉬는 날에 뭘 해요, 쉬는 날에.
-아무것도 안 하고 놀지, 그때는 놀지.
-그게 안 좋은...
-그때 놀면 되지.
-그 말이지 나는.
-나를 해녀를 안 시키려고 한다, 이 말 아니야.
-아니, 해녀를 안 시킨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안 할 사람도 아니고.
-주도권도 다 뺏겼다 하고. 지갑도 돈도 10원도 못 써 보고.
-그러면 홍합 다 까야지.
-그러니까요.
-너 애는 참 잘 배웠어.
-그렇죠?
-우리 해림이 출세했네.
-재미있는데?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그렇지.
-오늘은 홍합 잡고 내일은 멍게 잡을 수도 있고 소라 잡을 수도 있고.
-해야죠.
-저는.
-해야죠. 선생님은 한...
-나는 3년.
-그런데 이제.
-나는 선생님 3년 해서 안 끝낸다는 거에 내 전 재산 건다.
-사장님 봐라, 사장님 하는 소리가 그 소리 아니야?
-같이 걸었어요, 10년 무조건 간다고 했습니다.
-10년 가요. 10년이면.
-미치겠다.
-교수님, 라면이 조금 모자라는데요? 안 모자라, 너희는?
-나는 없어서 이거 봐요, 이거 건져 먹고 있어요.
-나는 이게 교수님, 이게요. 여기에서 받고 여기 밑에서는 안 받았다는데요?
-어머니하고 여기 따님들하고 라면 다 퍼주고 나는 진짜 건더기 조금 얻어먹었는데.
그거는 배고 나는 배 아닙니까? 내 배도 큰 배인데.
-너무 적은데요?
-그거는 인정합니다. 라면을 세 개밖에 안 끓였는데. 세 개 가지고 5명이서 나눠 먹는데.
-시장이라도 갔다 와요. 고기라도 사 오세요. 배가 고파서 이래서 살겠어, 이래서?
-내가 얻어먹은 게 없는데 지금? 여기서 얻어먹은 거라고는 내가 먹은 거라고는 내 라면 내가 끓였고.
-그러면.
-에계? 이거는 아까.
-이거 홍합 이거.
-아까 맛보라고 소라 한 마리 줬고.
-홍합 따러 가보세요. 내가 그러면 라면 끓여줄게. 내가 돼지고기 삶아줄게.
-미쳤어, 내가 따러 가게? 사서 오지.
-사 오지 말고 따 오세요.
-사 오는 거랑 맛이 다르지.
-우리 따왔잖아요.
-맛이 다르잖아요.
-재주가 없는데 어째 들어가요, 물로. 나 들어가 죽으라는 소리지.
-그 소리는 그러면 고기를 다시 하든가 아니면 라면을 끓여달라 이 소리 아닌가?
-그렇게 고기를 드시고 싶어요?
-네.
-그러면 저녁에 저녁에 내가 삼겹살. 삼겹살. 알았어, 삼겹살 그러면 저녁에 해드릴게.
-박수.
-삼겹살 곱빼기? 곱빼기?
-응? 진짜? 살 뺀다며.
-안 뺍니다, 나는.
-물에 들어가면 살이...
-물에 들어가면 알아서 빠지니까 안 뺍니다. 많이 먹어놔야 해요.
-그러면 저녁에 삼겹살 먹는 거로 하고 이거는 오늘은.
-이거는 맛보기.
-맛보기. 라면 잘 끓이죠, 내가?
-(함께) 네.
-확실하게.
-최고, 최고, 최고.
-수고했습니다. 내 생전에 이거 남자가 라면 끓인 거 생전 처음이야.
-또 앞에 놔놓고.
-(해설)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산물을 정리해야 하는데요.
해산물의 선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려줍니다. 모아 놓으니 진짜 많기는 하네요.
-네. 어디에서 사지?
-인터넷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택배로 전국으로 다 나가요.
포항, 저희는 식당도 있고 하니까. 포항, 서울, 전주, 광주, 울릉도, 독도까지 다 들어가요. 제주도까지 가요.
-이 굴을 산다고?
-네.
-오늘요? 이거 전부 다 나가야 합니다.
-오늘 한 게 한 300kg? 오늘 한 300kg.
-나도 해녀 할까? 거제 지심도에서 갓 잡은 우리 바위굴. 얼마나 싱싱한지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나, 둘, 셋. 너무 싱싱합니다. 저 이만기가 보증합니다. 바위굴.
-홈쇼핑 같아요.
-홈쇼핑.
-홈쇼핑 같아요, 지금.
-그래요?
-멋있다.
-바위굴 사랑해 주세요.
-바위굴 바위굴~
-(해설) 유쾌한 선생님 해녀와 성실한 제자들이 함께하니 웃음이 넘칩니다.
요기도 했겠다, 식곤증이 몰려오나 봅니다.
-교수님.
-오늘 뭐 했다고 누워 있어. 빨리 갑시다, 일어나세요. 오늘 충무 가서 고기도 사고 대장간에
일도 보고 가는 데 같이 갑시다. 무슨 오늘 큰일 했다고 누워 있어, 빨리 가요, 일어나세요.
-어디를 간다고요?
-충무 가요, 충무.
-네?
-충무요.
-통영 말하는 거예요?
-통영 대장간에 장비도 사고 뭐 필요한 거 사고.
-무슨 장비요? 통영까지 왜 가는데요?
-대장간은 통영밖에 없어요.
-가다가 내려앉는다.
-내려앉으면...
-빨리 타세요, 빨리.
-(해설) 덩치 큰 천하장사가 타기에는 조금 아담하지만 아우님과 해녀 삼총사가
모두 탑승 완료. 옹기종기 타고 가 보자고요.
-까꾸리 사러 가요.
-까꾸리, 까꾸리가 뭐예요?
-네.
-네.
-다른 철물점이나 이런 데 안 팔고? 어떻게 해서 이렇게 그냥 와서 알려달라면 가르쳐 줍니까?
-안 가르쳐 줍니다. 많이 많이 부탁했어요.
-많이.
-많이 했는데 선생님은 하도 조르니까.
-맞다, 나는 수영도 못하는데.
-나는 수영도 못하는데 해녀를 한다고 해서. 수영도 못 하는 사람이 해녀를 한다고 생각했어.
선생님 오라고만 해 주세요, 제가 가르칠게요.
-저한테는 다 똑같아서.
-우리는 해녀는... 큰 고기.
-진짜 큰 고기가 있거든요.
-뭔데, 뭔데?
-흑돔 먹고.
-흑돔, 흑돔.
-선생님, 교수님 주무시는데요?
-주무셔야지, 어쩔 거야.
-깨우세요.
-우리는 작업이 힘들다고 해도 잠깐 하고 마니까. 극한직업이라니까.
-그렇죠, 우리는.
-극한직업.
-이만기 교수님, 극한직업.
-(해설) 촬영 때마다 꼭두새벽에 출발하지, 오자마자 바다로 일하러 나가야지.
만기 아우에게 극한직업이 맞기는 합니다. 아우야, 이제 그만 일어나.
-여기네, 여기네. 진짜 대장간이네.
-진짜 대장간.
-(해설) 통영서호시장 안에 있는 전통 대장간입니다. 1호 대장 해녀 상자 씨가 단골이랍니다.
-큰 거 몇 개 드릴까요?
-작은 거는 필요 없고요?
-작은 거는...
-멍게 호미.
-워낙 오래됐으니까...
-멍게, 해삼, 문어, 이런 거 잡을 때.
-왜 이렇게 욕심이 많아?
-전 잘 잃어버려서, 전 잘 잃어버려서.
-잃어버린다고?
-밖에서는 무거운데?
-(해설) 호미는 해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이니 여분이 좀 있어야겠네요.
시장까지 왔으니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교수님, 오고 싶어...
-고기 사줘야죠.
-고기 사줘야죠. 안 사주려고요?
-라면도 내가 끓여줬는데.
-라면 갖고는 너무 배고파서 안 된다니까.
-오늘 일도 많이 안 했는데.
-나한테 뭐 해 줬는데?
-오늘 일도 많이 안 했잖아.
-소고기를 사 주시면 우리가 구워드릴게.
-그래, 저녁에 맛있는 해물 한 상을 해 줄게요.
-해물 한 상 해 준다고? 같이 나누자, 이거네?
-그게 고기보다 더 비싸지, 해물이. 우리가 직접 잡아 왔는데. 그렇죠, 쌤?
-굴하고 멍게하고.
-해삼.
-홍합하고 해삼 있어요? 전복, 문어 이런 거는?
-있을 거야.
-있어, 오케이. 그러면 고기 사 줄게.
-(해설) 해녀 삼총사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죠.
-딱 폼은 돼지 한 마리 살 폼인데?
-한 마리 먹을 사람이 누가 있어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두 근?
-몇 근 살라고? 가족들 회식하려고요?
-이게 1kg에 지금 3만 원입니다.
-1kg면 3만 원이요? 그러면 2kg 하면 되겠습니까? 3kg 할까요?
-교수님, 교수님.
-교수님 동공이 막.
-몇 kg?
-몇 kg라고 하니까 눈이 동글동글하네.
-다 먹으려고, 진짜?
-갑자기 눈이 동글동글하네.
-그걸 못 먹습니까?
-동글동글하네, 눈이.
-그러면 2kg 먹을까?
-일단 썰어 보고, 양을 보고 아니면.
-사 줄게, 사 줄게, 사 줄게. 딱 얘기를, 고기는 뭔데요?
좋은 거로 주세요, 좋은 거로. 이거, 이거 됐어? 안 그러면 목살이 낫다, 고기는. 기름기 없는 거.
-우리는 삼겹살 좋아합니다.
-삼겹살 좋아한다고? 1kg 얼마입니까?
-1kg에 3만 원.
-사장님 손이 저울이시네.
-진짜네.
-조금 더 줘요. 한 줄 더 줘야지.
-더 드릴게요.
-나 막 두근거려, 지금.
-왜?
-고기 보니까 막 두근거려요.
-왜요?
-서 있는 아저씨들도 사야 한다고?
-우리 신랑도 있는데. 해림이 신랑도 있고. 자연산하고.
-달라?
-응, 진짜 달라요.
-2kg 더 주세요.
-네.
-일단 가보자.
-(해설) 해녀 삼총사가 진짜 손이 크긴 크다. 만기 아우가 오늘 시원하게 한턱 쐈네요.
살 거 다 샀으니까 이제 집으로 출발~ 여름 해가 넘어가니 저녁상을 차려봅니다.
-제대로 까라. 칼, 그거, 껍데기 떨어진다.
-네? 뭐요, 얘요?
-아이고, 잘하네, 그래.
-잘하잖아.
-내가 없으면 네가 갑자기 달라지잖아, 내가 있어서 그게... 딱 달라졌잖아.
-(해설) 대장 할매는 오늘 밥상에 올릴 싱싱한 해산물을 골라봅니다.
아니, 이렇게나 많나요? 해산물 대잔치네요.
-네, 바꿉시다.
-회도 왔어요~
-바꿉시다.
-회가 왔어요~
-(해설) 옥화마을 저녁 밥상에는 오늘 잡은 해산물이 그대로 올라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해녀 삼총사가 만든 섬마을 밥상, 해녀 스페셜입니다. 만기 아우요, 정말 부럽데이.
-나는 이게 좋아요.
-우리는 고기가 맛있겠다.
-선생님부터.
-선생님 먼저.
-먼저.
-감사합니다.
-그다음에 넘버 투. 자, 넘버 스리.
-선생님한테 여쭤보세요.
-이거는 안 드시네?
-이거는 안 드시네? 달다, 달아. 진짜 달다.
-나는 고기만.
-고기야?
-응.
-회.
-회도 먹어야지.
-(해설) 만기 아우가 오늘 섬마을 밥상이 상당히 마음에 드나 봅니다.
고기만 집중적으로 먹던 상자 씨가 쌈을 내미는데요.
-뭔데?
-고기.
-좀 잡수세요.
-돼지고기. 맛있지요? 넘어가다가 맛있다고 하네. 맛있어. 겉절이도 맛있네.
-많이 잡수세요. 모여서 이렇게... 이런 걸 드세요? 아니면 이런 걸 드세요?
-고기.
-들어갈 때는 적게 드시고.
-뜨거워라. 불쌍하지. 진짜 불쌍하지. 다른 사람들은 다 가는데. 우리는 벌어 먹고산다고 해서 그런가.
다시 이제 시작한 거지. 처음에는 못 할 것 같았는데 또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하니까
또 해지더라고. 십몇 년 안 해도. 다시 하니까.
-(해설) 15년을 부산에서 살다가 그리워서 돌아온 고향 바다.
물질을 다시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졌다니 상자 씨는 천생 해녀인가 봅니다.
-잘 내려왔는가, 지금 잘 내려왔지. 어쩌면 잘 내려왔고, 어쩌면 잘 내려왔지, 잘 내려왔지. 이 제자들도 만나고.
-위험하고.
-우리는 그 경쟁자라고 생각 안 하는데.
-해녀들 맨 처음에 오면.
-똥 군이라고 해요, 똥 군.
-완전 똥 군들 하는 게 있거든요. 보말, 보말.
-처음에 배우는.
-진짜 못 하는 거.
-해녀들을 똥 군이라고 해요. 똥 군.
-똥, 똥이 왜 들어가요?
-상, 중, 하.
-그냥.
-넌 똥이야, 그냥.
-내 이 스승의 날에 꽃다발, 돈다발 받았어요, 돈다발. 꽃다발이 아니고 돈다발.
-이번에, 이번에.
-진짜요?
-진짜로.
-천 원짜리로?
-만 원짜리로, 오만 원짜리로 돈다발.
-두 사람한테서?
-둘이서, 나 진짜 깜짝 놀랐다, 진짜 너무. 참천 진짜로 깜짝 놀랐다.
-여기는 부모님이라고 하잖아, 봐라.
-오히려 선생님은 부모님보다 조금 더 어려운 단계?
선생님은 부모님보다 더 높은, 높은. 가족같이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내가 우리 선생님을.
-내가 인생을 잘 살았네, 아싸.
-이대로.
-나는 지금처럼.
-이대로.
-늙지 말고. 여기서 더 늙지 말고 지금처럼 이만큼.
-이대로, 이대로.
-조금 더 가도 돼, 왜냐하면 이제 옥연 언니가.
-젊은 사람들 기운을 받아서 더 늙지 말고.
-옥연이 언니가 앞에서 당겨주고 우리가 밑에, 뒤에서 끌어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요.
-그거 있잖아, 지게차.
-거기에 건다는 생각은 안 하고.
-끌어올리면 되지. 안 그러면 다음에.
-옥연아, 그럴 때까지 안 할게.
-안 그러면 다음에 철공소 있잖아요. 철공소 가서 판을 하나 맞춰.
-그러면.
-그래서 들어 올리면 되잖아.
-그거 괜찮다, 그래.
-생각하기 나름이지. 옥화마을 해녀 삼총사, 뭐라고 할까요?
-건강하게.
-건강을 위하여.
-건강이 최고니까.
-그럴까요? 뭐 많이 잡으라고 할까, 내가 용왕신한테 많이 빌게.
-아니, 아니야.
-해녀들은 많이 잡으라는 소리 잘 안 합니다.
-우리는 10년 밀고 있으니까.
-그러면.
-건강.
-옥화마을 해녀 삼총사, 물질 30년을.
-(함께) 위하여.
-100살까지 해야겠네.
-(해설) 제자들 덕에 100살도 거뜬하겠는데요.
-(해설)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하죠. 고향 거제 바다에서 물질로 맺은 깊은 인연.
상자 씨는 이렇게 바다를 제자들에게 대물림합니다. 이튿날.
짙은 해무가 옥화마을을 감쌉니다. 파도는 잔잔해서 조업에는 이상이
없으니 부지런한 어부들은 고기 잡으러 떠납니다.
물때를 기다려야 하는 대장 해녀 상자 씨가 마을회관을 찾았습니다.
-네?
-어제는 진짜 할머니 같았는데 오늘은 처녀 같은데요?
-손도 한번 잡아볼까? 잘 잤어요?
-비가 와서요?
-씻겼고.
-여기 있잖아요.
-어디?
-여기.
-모델이 됐네.
-3호 없을 때 2호하고 나하고. 교수님하고.
-같이 찍어요. 요즘 셀카 돼요, 셀카.
-나 날씬하다. 내가 날씬하다.
-이 햇빛같이, 딱 위에 진짜. 물속에 있는 것 같이.
-교수님, 해녀 3호.
-내가 해녀 3호? 나는 해녀가 아니라 해남이지.
-해남 3호.
-그런데 벽화를 그려 놓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해설) 옥화마을은 알록달록한 벽화도 좋은 볼거리지만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해안 산책길도 정말 멋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렇게 바다가 어때요?
-좋아요.
-좋다고?
-그런데 바닷바람이 얼굴에 싹 닿으면 그냥 잡념이 없어진다, 시원하면서 그냥
마음이 그냥 풀리는 것 같아요.
-사진 한 번 찍어줄까? 날씬하게 찍어줄까? 너무 하늘 쳐다보지 말고.
-됐어요?
-진짜, 봐 봐. 오늘 왜 이래, 왜 이래. 누나야, 어머니.
-오늘은 엄마 안 할 거다.
-왜? 상자 할래?
-오늘 내 세상. 이거 죽인다. 너무 젖혔나보다 뒤로.
-그래서 많이 젖히지 말라고 했잖아.
-너무 젖혔네.
-봐라, 얼마나 다리 길어.
-날씬하다. 한번 봐 봐라, 진짜. 날씬하다.
-진짜 날씬하지.
-다리가 왜 이렇게 날씬할까?
-너무 심했다.
-(해설) 해무가 은은하게 드리우니 더욱 운치가 있네요.
만기 아우, 온 김에 이렇게 산책도 하고 모처럼 여유가 넘치는 아침이요.
-(해설) 이 바다에서 엄마가 물질을 했고, 아끼던 동생도 물질을 했었습니다.
이것이 도시에서 살았을 때 바다가 내내 그리웠던 이유 아닐까요?
-엄마, 엄마 바다가 엄마가 나한테 가르치고 물려받은 게 바다에서 일하는 걸 물려받았으니까.
엄마, 친정집, 친정 같지. 바다가 좋아요. 만들고 있나?
-만드는 게.
-저희 처음 만들어봅니다.
-그렇죠.
-이거 뭐 만드는 거예요.
-이거 해녀 태왁이요.
-그 바구니 그거, 뭐 담는 거.
-나는 잘라...
-그만, 그만.
-다시 다 잘라야 돼.
-다 버린다.
-다시 또 잘라야 된다.
-잘됐다.
-사인 한번 해주세요, 사인 멋있다.
-이거 물에 담가, 담글 게 아니고 걸어놓자.
-좋다.
-축하한다.
-이거 바다에서 어떻게 쓰겠어.
-짧게.
-선생님, 이거를 너무 큰 걸 해서 나보다 많이 하면 어쩌려고.
-순서대로 순서대로 해야 돼요.
-저보다...
-언제요?
-(해설) 정말 해림 씨 키만 한데요? 삼총사는 물질에 필요한 건 이렇게 직접 만들어서 쓰는데요.
만기 아우가 손을 보탭니다.
-일어서봐라.
-완성.
-갈까요, 작업 혼자.
-예쁘네요.
-야무지게 잘했네요.
-(해설) 어복 많은 천하장사 만기 아우가 만든 망사리입니다.
거제 바다 보물이 이 망사리에 가득 차길 빌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많이 잡아야 돼요.
-네, 많이 잡을게요.
-잘 다녀와요.
-(해설) 거제 옥화마을 해녀 삼총사 파이팅입니다.
-잘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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