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프로그램
테마기행 갈맷길 1부 - 섬타는 갈맷길
등록일 : 2023-10-24 16:52:12.0
조회수 : 787
-(해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이 잠시 섬에서 쉬어가는 것처럼 매일매일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잠깐의 여유.
테마기행 갈맷길. 첫 번째 시간, 섬 타는 갈맷길로 떠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안하나입니다.
여러분, 바다를 품고 있는 이곳 부산에는요.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섯 또는 여섯 개로 보이는 오륙도와 그 건너편에는 영도가 위치해 있죠.
그뿐만 아니라 해운대와 딱 붙어 있는 동백섬과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을숙도, 그 너머에 있는 가덕도까지 생각해 보면 우리 부산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인즉슨 섬 내에 갈맷길도 많다는 뜻이겠죠?
오늘 저와 함께 섬 내에 위치한 갈맷길을 걸어보겠습니다.
-(해설) 테마기행 갈맷길.
섬 타는 첫 번째 갈맷길은 절영해안산책로를 시작으로 흰여울 해안 터널을 지나 영도 해녀 문화 전시관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3-3구간입니다.
-흰여울마을을 둘러보려면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요.
바로 한 곳이 이곳 절영산책로입니다.
지금 절영산책로 시작에는 3구간과 4구간의 교차 지점이 여기인데요.
저기로 가보시면 흰여울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설) 햇빛에 반짝이는 저 윤슬만큼 아름다운 우리 말이 흰여울인데요.
저 봉래산 기슭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골목을 따라 바다로 굽이쳐 내릴 때 하얗게 물거품이 이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로 가는 길에서 이 풍경만큼 반짝이는 청춘들을 만났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단히 무장하고 갈맷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함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혹시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희는 부산교대에서 오늘 여가 캠핑 수업으로 참여하게 된 학생들이고요. 정말 힐링 되는 것 같습니다.
갈맷길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이 3-3코스를 걸으신다면 부산의 바다를 정말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코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설) 친구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요.
이곳은 산등성이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절영해안산책로와 흰여울길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이렇게 길 중간중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단 끝에는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사진은 그리 오래된 사진은 아니구나.
여기는 이런 영화가 개봉되고 난 이후에 조금 단장이 된 상태구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TV 보셨나?
-혹시 성함이?
-문진우입니다. 사진 찍는 문진우입니다.
-어쩐지 폼이 카메라를 들고 오시는 게 작가님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죠?
-네. 혹시 이 길은 많이 걸어보셨나요?
-촬영 때문에 종종 오죠.
-그렇습니까?
-많이 오는 편입니다.
-오늘 길 걸어보면서 이런 길은 사진만 갖다 대도 작품이 될 것 같은데.
-정답입니다. 뷰 자체가 거의 사진 절반 이상을 만들어 주니까.
-안 그래도 오늘 걸으면서 눈으로 이 풍경을 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진을 잘 못 찍거든요.
-많이 찍으면...
-그래서 오늘 제가 사진도 좀 배우고 저는 길 전문가다 보니까.
-그렇죠.
-갈맷길에 대해서 제가 좀 알려드려도 괜찮을까요?
-저는 감사하죠.
-그러면 저희 함께 걸어가 보겠습니다.
-그럽시다.
-감사합니다.
-(해설) 한쪽엔 바다 또 다른 한쪽엔 골목.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흰여울길.
굽이치는 파도처럼 굽이진 이야기들이 골목 구석구석 이어집니다.
-좋다.
-진짜 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렇죠.
-작가님, 제가 걸어올 때 절영산책로를 걸어왔거든요.
절영산책로는 바다를 끼고 확 뻗는 느낌이었는데 이 골목길들은 너무 아기자기하게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쪽 바깥쪽은 제법 단장이 되었는데 여기는 옛날 모습 그대로다, 그렇죠?
-옛날에도 이대로 그냥...
-좁은 그 상태대로.
-너무 멋있습니다. 예쁘고.
-흰여울문화마을이 좋은 점이 바다를 볼 수도 있고 조금만 고개를 한 방향만 돌리면 안쪽으로 돌려 보면 이런 아기자기한 골목을 맛볼 수 있으니까 아주 좋죠.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걸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사진 한 커트 찍어보겠습니다.
-(해설) 하루 또 하루를 쌓아 부지런히 일구어 온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길.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이 골목은 최근 알록달록 새 옷을 갈아입었는데요.
덕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고양이가 밖에 안 나와서 그림이 될는지 모르겠네.
어, 그래. 개냥이네. 완전 개냥이네.
-애교쟁이. 애교쟁이!
-가 보자. 카메라 보세요.
-(해설) 하지만 지금의 평화로움에 이르기까지 치열했던 지난날이 있었습니다.
-작가님, 걸어오면서 봤는데 너무 바다가 멋있어요.
-그렇죠?
-그런데 동네 사시는 분들은 매일 이런 바다를 보시는 거 아닌가요?
-바다를 자기 집 앞마당으로 두고 사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니까요.
-그렇죠?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이런 풍경이구나라는 걸 이 길을 걸으면서 느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죠.
그러니까 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이 찾고 하죠.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단장이 됐는데, 사실은 결국은 옛날에는 조금 못사는 사람들, 특히 한국전쟁 때 피난 왔던 사람들이 오갈 데 없어서
여기서 이제 조금씩 집을 지어서 생활 터전을 잡다가 이런 마을이 됐거든요.
그런데 영화 변호인하고 범죄와의 전쟁, 그런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아주 낡은, 그 상태였죠.
이렇게 지금 예쁘게 단장된 지가 얼마 안 돼요.
-그렇습니까?
-제가 찍은 사진에도 보면 아주 낡은 옛날 풍경들이 많아요.
-그러면 흰여울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진 지가 얼마 안 된 거죠?
-그렇죠.
-언제부터 이름 붙여진 건가요?
-영화로 해서 이 지역이 알려지니까, 사실 요새 치수 공간을 좋아하잖아요.
바다를 끼고 있는, 강을 끼고 있는.
그러다 보니까 바다를 이렇게, 그야말로 앞에 어떤 장애물도 없이 이렇게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데가 많지 않잖아요.
그리고 이런 옛날 낡은 집들이 지금은 다 커피숍이나 카페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살려 주니까 차 한잔하면 멋진데.
-차 한잔하러 가실까요?
-그러면 좋죠.
-작가님, 영도 갈맷길 가 볼만한 곳, SNS에 검색해 봤거든요?
그러니까 흰여울마을과 그리고 여기 흰여울 해안터널이 가장 많이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구나.
-요즘 여기가 인증샷 남기는 곳으로 가장 핫한 곳이라는데.
-그렇구나.
-작가님, 저 한번 찍어 주실 거죠?
-당연하죠. 이쪽으로 오십시오.
-(해설) 얼핏 보기엔 그냥 터널 같지만, 푸른 바다를 등지고 이렇게 포즈를 취하기만 했는데도 벌써 인생 사진인데,
전문가의 손길까지 더해지면 왜 다들 여기서 사진 찍는지 알 것 같죠? 깜깜한 터널 끝에는 아담한 감지해변이 펼쳐지는데요.
매끈하게 닦인 길만 걷다가 오랜만에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만나니 왠지 모르게 반갑습니다.
-제가 절영 산책로를 많이 걸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이렇게 뚫려 있는 건 처음 봤어요.
-사실은 여기가 영도 갈맷길 코스 중의 숨겨진 보물이에요, 보물.
아주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적인 그런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여기 조금 불편하지만, 쭉 가다 보면 동산포구도 나오고 태종대도 나오고. 그런 거 다 돼요.
여기 해녀촌 있죠? 쭉 가면 해녀촌도 나옵니다.
-그러면 지금 딱 그냥 길이 끊겨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아니죠.
-갈맷길이 쭉 연결되어 있는 거네요?
-조금 걷기는 불편하지만, 괜찮아요.
-생각보다 딱 보니까 더, 해수욕장은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은 낭만적인 것 같아요.
-낭만적이죠?
-네.
-(해설) 이렇게 그 자리에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마운 풍경들이 있는가 하면, 각진 모서리가 둥글어질 정도로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파도와.
매일 새벽 조업을 나가는 배들처럼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도 있습니다.
-작가님, 여기가 그 유명한 영도해녀문화전시관입니다.
-여기 2층 전시관인데, 1층에는 또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파는 가게입니다. 여기 사람이 많네.
-사람이 많은데요? 여기, 어떤 공간이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
-원래는 밖에서 해녀분들이 물질해서 잡아 오는 해산물을 밖에서 놓고 먹었는데, 지금 건물을 아예 지어서 2층을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1층은 이제
해산물을 파는 공간으로 꾸며 놓은 겁니다.
-그러면 여기 계시는 분들이 다 해녀분들인가요?
-대부분 다 해녀분들이죠.
일부는 지금도 밖에서 물질을 하고 계시고, 지금 또 나머지 분들은 장사를 하시고.
-본인...
-작업 형태로 해서, 누가 이익을 다 가져가는 것이 아니고, 다 장사를 해서, 잡아서 공동으로 판매하고, 아마 그럴 거예요.
-그렇군요.
-수익도 아마 그렇게 나눠 가져갈 거예요.
-그러면 오늘 잡은 싱싱한 해산물인 거예요?
-그렇죠.
-여기 오면 뭘 먹어야 하는 거예요, 작가님?
-한번 물어봅시다.
-네.
-이거는 소라, 멍게, 해삼. 해산물 다 있네. 아주머니.
-돌멍게.
-뭘 먹으면 될까요? 잘 나가는 게 뭡니까?
-전복도 잘 나가도 요즘 돌멍게가 제철이라서 돌멍게 많이 나가고.
-그러면 골고루 먹으려면 모둠으로 시켜 먹으면 되겠네?
하나 좀 만들어 주세요.
-네, 네.
-(해설) 내손내잡의 원조.
매일 아침 해녀들이 건져 올린 싱싱한 가을 바다를 맛본다는 건 부산이라서, 온 사방이 바다인 섬이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요.
여기에 해녀들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 영도 앞바다 표 푸짐한 해산물 한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흰여울길에서 눈이 맑아지고 귀가 호강했다면 길 끝에서는 이제 입이 즐거워질 시간입니다.
-작가님, 오늘 저랑 걸어본 갈맷길 어떠셨어요?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아주 멋진 걸음걸이였고, 오늘 걸음의 마무리는 맛있는 해산물로, 한번 먹어 봅시다.
-네.
-수고하셨어요.
-짠.
-(해설) 김밥에 성게까지 올려서 야무지게 한 입. 입안 가득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퍼집니다.
-바다 앞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게 음식도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서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소라 같아요, 소라.
-소라.
-초장에 찍어서.
-맛 어떠세요?
-살이 오돌오돌한 게, 꼭 오돌뼈 씹는 맛인데 그런데 향은 또 바다의 향기.
-(해설) 이 맛에 섬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은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맛볼 수도 있지만 바다와가장 가까이 있어 감내해야 하는 몫도 있습니다.
-이곳 가덕도는 부산에서 첫 번째로 큰 섬인데요.
확실히 섬이다 보니까 부산 시내에서 꽤 거리가 걸리네요.
오늘 그 가덕도를 한번 저와 걸어보겠습니다.
-(해설) 부산이지만 부산이 아닌 것 같은 섬 가덕도에는 두 갈래의 갈맷길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오늘 떠나볼 곳은 이 대항 어촌 체험 마을에서 새바지항을 지나 연대봉으로 향하는 갈맷길 5-2 구간입니다.
-지정한 가디언스, 갈맷길 가디언스이신 거예요?
-아니요. 여기 가덕도라든가 우리 강서구만 전문적으로 해설하는 그런 해설사예요.
-이거는 자격증이 따로 있으신 거예요?
-쉬운 코스부터 어려운 코스까지.
-(해설)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가덕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저곳 상처가 많은 섬인데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봉수대와 성을 쌓았던 곳이고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일본이 러시아와 미국에 대항하는 최후의 격전지였습니다.
아직도 섬 곳곳에서는 그 흔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설사님. 이건 뭐예요?
-여기가 바로 가덕도에 있는 태평양 전쟁 유적지인 대항 인공동굴이 되겠습니다.
-인공동굴이요? 그럼 만든 거예요?
-여기는 우리 선조들의 땀과 눈물, 한이 맺힌 그런 인공동굴이 되겠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걸어오는 길 덱길이 너무 예쁘게 잘 되어 있는데 혹시 이 길도 갈맷길인가요?
-이 길은 우리 가덕도 갈맷길을 걸으시는 분들이 항상 이 길을 물어보십니다, 저희 해설사들한테.
물어보거나 아니면 저희가 또 여기에 아주 멋진 이런 동굴이 있으니까가보시라고 저희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너무 궁금한데 같이 한번 들어가 볼까요?
-(해설) 동굴에 들어서자 온몸을 닿는 서늘한 기운은 그 당시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해설사님. 이게 인공동굴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동굴이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왔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네, 바로 이 현장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강제 징용 당해서 이렇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보면 일을 하다가 허리를 펴지를 못했답니다.
허리를 펴는 순간 매가 날아오기 때문에. 항상 쉴 때도 이렇게 엎드려서 이렇게 쉬고 이렇게 했답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들어왔다가 갑자기 숙연해지는데요.
혹시 더 볼 게 있는지 한번 걸어가 볼까요?
해설사님, 걸어오는 동안에 동굴이라서 이렇게 물이 떨어지는 건가요?
-네, 동굴을 보면 제가 인공동굴이나 모든 자연동굴을 가봐도 거의 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렇군요. 여기 포대 진지라고 적혀있는데 그러면 동굴이 또 몇 개가 더 있는 건가요?
-네, 가덕도는 이런 크고 작은 동굴이 현재 15개 정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가덕도 특산 어류인 대구 입입니다.
-대구 입이라고요? 가덕도가 생각보다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가족들, 연인들, 누구나 와도 만족하는 그런 곳이 되겠습니다.
-밖에 나가면 경치가 더 좋을 것 같은데 한번 걸어가 볼까요?
-(해설) 본격적으로 갈맷길을 걷기 위해서는 이 대항 새바지를 거쳐야만 하는데요.
누가 섬 아니랄까 봐 어마어마하게 불어닥치는 바람.
경상도 사투리로 샛바람 부는 곳을 새바지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해설사님, 가덕도 갈맷길에 방문자가 많나요?
-엄청 많이 옵니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고 주말인 경우에는 가족들하고 같이 친구들하고 같이 엄청나게 많이 옵니다.
-가덕도 갈맷길이 무슨 매력이 그렇게 있길래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주시는 거죠?
-가덕도 갈맷길은 코스별로 다양하게 있는데요.
여기 5-2, 5-3, 작년까지만 해도 가덕도 전체가 5-2 갈맷길이었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5-2, 5-3, 두 코스로 나뉘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곳은 5-3 코스가 되겠습니다.
여기는 갈맷길을 이렇게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멋진 경치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기 때문에 특히 인기가 있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난이도가 이렇게 있는데도요?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이 길이.
-해설사님이 해설을 너무 잘해주셔서 오늘 제가 혼자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설) 대항 새바지에서 희망정을 거쳐 연대봉으로 향하는 이 길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등산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구간입니다.
말 그대로 섬을 타는 길이라 난이도가 꽤 있지만 평소에 걷기 좋아한다, 걷기에 일가견이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데요.
숨이 차오르는 만큼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걸어본 섬 내에 위치한 갈맷길 어떠셨나요?
피난민의 역사 위에 새롭게 색을 덧입힌 절영 산책로와 긴 시간을 묵묵히 버텨준 여기 가덕도까지.
섬이 아니라 부산의 지난날을 걸은 것 같아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디를 걸을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테마기행 갈맷길. 첫 번째 시간, 섬 타는 갈맷길로 떠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안하나입니다.
여러분, 바다를 품고 있는 이곳 부산에는요.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섯 또는 여섯 개로 보이는 오륙도와 그 건너편에는 영도가 위치해 있죠.
그뿐만 아니라 해운대와 딱 붙어 있는 동백섬과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을숙도, 그 너머에 있는 가덕도까지 생각해 보면 우리 부산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인즉슨 섬 내에 갈맷길도 많다는 뜻이겠죠?
오늘 저와 함께 섬 내에 위치한 갈맷길을 걸어보겠습니다.
-(해설) 테마기행 갈맷길.
섬 타는 첫 번째 갈맷길은 절영해안산책로를 시작으로 흰여울 해안 터널을 지나 영도 해녀 문화 전시관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3-3구간입니다.
-흰여울마을을 둘러보려면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요.
바로 한 곳이 이곳 절영산책로입니다.
지금 절영산책로 시작에는 3구간과 4구간의 교차 지점이 여기인데요.
저기로 가보시면 흰여울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설) 햇빛에 반짝이는 저 윤슬만큼 아름다운 우리 말이 흰여울인데요.
저 봉래산 기슭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골목을 따라 바다로 굽이쳐 내릴 때 하얗게 물거품이 이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로 가는 길에서 이 풍경만큼 반짝이는 청춘들을 만났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단히 무장하고 갈맷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함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혹시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희는 부산교대에서 오늘 여가 캠핑 수업으로 참여하게 된 학생들이고요. 정말 힐링 되는 것 같습니다.
갈맷길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이 3-3코스를 걸으신다면 부산의 바다를 정말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코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설) 친구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요.
이곳은 산등성이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절영해안산책로와 흰여울길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이렇게 길 중간중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단 끝에는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사진은 그리 오래된 사진은 아니구나.
여기는 이런 영화가 개봉되고 난 이후에 조금 단장이 된 상태구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TV 보셨나?
-혹시 성함이?
-문진우입니다. 사진 찍는 문진우입니다.
-어쩐지 폼이 카메라를 들고 오시는 게 작가님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죠?
-네. 혹시 이 길은 많이 걸어보셨나요?
-촬영 때문에 종종 오죠.
-그렇습니까?
-많이 오는 편입니다.
-오늘 길 걸어보면서 이런 길은 사진만 갖다 대도 작품이 될 것 같은데.
-정답입니다. 뷰 자체가 거의 사진 절반 이상을 만들어 주니까.
-안 그래도 오늘 걸으면서 눈으로 이 풍경을 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진을 잘 못 찍거든요.
-많이 찍으면...
-그래서 오늘 제가 사진도 좀 배우고 저는 길 전문가다 보니까.
-그렇죠.
-갈맷길에 대해서 제가 좀 알려드려도 괜찮을까요?
-저는 감사하죠.
-그러면 저희 함께 걸어가 보겠습니다.
-그럽시다.
-감사합니다.
-(해설) 한쪽엔 바다 또 다른 한쪽엔 골목.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흰여울길.
굽이치는 파도처럼 굽이진 이야기들이 골목 구석구석 이어집니다.
-좋다.
-진짜 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렇죠.
-작가님, 제가 걸어올 때 절영산책로를 걸어왔거든요.
절영산책로는 바다를 끼고 확 뻗는 느낌이었는데 이 골목길들은 너무 아기자기하게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쪽 바깥쪽은 제법 단장이 되었는데 여기는 옛날 모습 그대로다, 그렇죠?
-옛날에도 이대로 그냥...
-좁은 그 상태대로.
-너무 멋있습니다. 예쁘고.
-흰여울문화마을이 좋은 점이 바다를 볼 수도 있고 조금만 고개를 한 방향만 돌리면 안쪽으로 돌려 보면 이런 아기자기한 골목을 맛볼 수 있으니까 아주 좋죠.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걸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사진 한 커트 찍어보겠습니다.
-(해설) 하루 또 하루를 쌓아 부지런히 일구어 온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길.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이 골목은 최근 알록달록 새 옷을 갈아입었는데요.
덕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고양이가 밖에 안 나와서 그림이 될는지 모르겠네.
어, 그래. 개냥이네. 완전 개냥이네.
-애교쟁이. 애교쟁이!
-가 보자. 카메라 보세요.
-(해설) 하지만 지금의 평화로움에 이르기까지 치열했던 지난날이 있었습니다.
-작가님, 걸어오면서 봤는데 너무 바다가 멋있어요.
-그렇죠?
-그런데 동네 사시는 분들은 매일 이런 바다를 보시는 거 아닌가요?
-바다를 자기 집 앞마당으로 두고 사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니까요.
-그렇죠?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이런 풍경이구나라는 걸 이 길을 걸으면서 느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죠.
그러니까 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이 찾고 하죠.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단장이 됐는데, 사실은 결국은 옛날에는 조금 못사는 사람들, 특히 한국전쟁 때 피난 왔던 사람들이 오갈 데 없어서
여기서 이제 조금씩 집을 지어서 생활 터전을 잡다가 이런 마을이 됐거든요.
그런데 영화 변호인하고 범죄와의 전쟁, 그런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아주 낡은, 그 상태였죠.
이렇게 지금 예쁘게 단장된 지가 얼마 안 돼요.
-그렇습니까?
-제가 찍은 사진에도 보면 아주 낡은 옛날 풍경들이 많아요.
-그러면 흰여울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진 지가 얼마 안 된 거죠?
-그렇죠.
-언제부터 이름 붙여진 건가요?
-영화로 해서 이 지역이 알려지니까, 사실 요새 치수 공간을 좋아하잖아요.
바다를 끼고 있는, 강을 끼고 있는.
그러다 보니까 바다를 이렇게, 그야말로 앞에 어떤 장애물도 없이 이렇게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데가 많지 않잖아요.
그리고 이런 옛날 낡은 집들이 지금은 다 커피숍이나 카페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살려 주니까 차 한잔하면 멋진데.
-차 한잔하러 가실까요?
-그러면 좋죠.
-작가님, 영도 갈맷길 가 볼만한 곳, SNS에 검색해 봤거든요?
그러니까 흰여울마을과 그리고 여기 흰여울 해안터널이 가장 많이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구나.
-요즘 여기가 인증샷 남기는 곳으로 가장 핫한 곳이라는데.
-그렇구나.
-작가님, 저 한번 찍어 주실 거죠?
-당연하죠. 이쪽으로 오십시오.
-(해설) 얼핏 보기엔 그냥 터널 같지만, 푸른 바다를 등지고 이렇게 포즈를 취하기만 했는데도 벌써 인생 사진인데,
전문가의 손길까지 더해지면 왜 다들 여기서 사진 찍는지 알 것 같죠? 깜깜한 터널 끝에는 아담한 감지해변이 펼쳐지는데요.
매끈하게 닦인 길만 걷다가 오랜만에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만나니 왠지 모르게 반갑습니다.
-제가 절영 산책로를 많이 걸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이렇게 뚫려 있는 건 처음 봤어요.
-사실은 여기가 영도 갈맷길 코스 중의 숨겨진 보물이에요, 보물.
아주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적인 그런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여기 조금 불편하지만, 쭉 가다 보면 동산포구도 나오고 태종대도 나오고. 그런 거 다 돼요.
여기 해녀촌 있죠? 쭉 가면 해녀촌도 나옵니다.
-그러면 지금 딱 그냥 길이 끊겨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아니죠.
-갈맷길이 쭉 연결되어 있는 거네요?
-조금 걷기는 불편하지만, 괜찮아요.
-생각보다 딱 보니까 더, 해수욕장은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은 낭만적인 것 같아요.
-낭만적이죠?
-네.
-(해설) 이렇게 그 자리에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마운 풍경들이 있는가 하면, 각진 모서리가 둥글어질 정도로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파도와.
매일 새벽 조업을 나가는 배들처럼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도 있습니다.
-작가님, 여기가 그 유명한 영도해녀문화전시관입니다.
-여기 2층 전시관인데, 1층에는 또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파는 가게입니다. 여기 사람이 많네.
-사람이 많은데요? 여기, 어떤 공간이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
-원래는 밖에서 해녀분들이 물질해서 잡아 오는 해산물을 밖에서 놓고 먹었는데, 지금 건물을 아예 지어서 2층을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1층은 이제
해산물을 파는 공간으로 꾸며 놓은 겁니다.
-그러면 여기 계시는 분들이 다 해녀분들인가요?
-대부분 다 해녀분들이죠.
일부는 지금도 밖에서 물질을 하고 계시고, 지금 또 나머지 분들은 장사를 하시고.
-본인...
-작업 형태로 해서, 누가 이익을 다 가져가는 것이 아니고, 다 장사를 해서, 잡아서 공동으로 판매하고, 아마 그럴 거예요.
-그렇군요.
-수익도 아마 그렇게 나눠 가져갈 거예요.
-그러면 오늘 잡은 싱싱한 해산물인 거예요?
-그렇죠.
-여기 오면 뭘 먹어야 하는 거예요, 작가님?
-한번 물어봅시다.
-네.
-이거는 소라, 멍게, 해삼. 해산물 다 있네. 아주머니.
-돌멍게.
-뭘 먹으면 될까요? 잘 나가는 게 뭡니까?
-전복도 잘 나가도 요즘 돌멍게가 제철이라서 돌멍게 많이 나가고.
-그러면 골고루 먹으려면 모둠으로 시켜 먹으면 되겠네?
하나 좀 만들어 주세요.
-네, 네.
-(해설) 내손내잡의 원조.
매일 아침 해녀들이 건져 올린 싱싱한 가을 바다를 맛본다는 건 부산이라서, 온 사방이 바다인 섬이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요.
여기에 해녀들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 영도 앞바다 표 푸짐한 해산물 한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흰여울길에서 눈이 맑아지고 귀가 호강했다면 길 끝에서는 이제 입이 즐거워질 시간입니다.
-작가님, 오늘 저랑 걸어본 갈맷길 어떠셨어요?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아주 멋진 걸음걸이였고, 오늘 걸음의 마무리는 맛있는 해산물로, 한번 먹어 봅시다.
-네.
-수고하셨어요.
-짠.
-(해설) 김밥에 성게까지 올려서 야무지게 한 입. 입안 가득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퍼집니다.
-바다 앞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게 음식도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서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소라 같아요, 소라.
-소라.
-초장에 찍어서.
-맛 어떠세요?
-살이 오돌오돌한 게, 꼭 오돌뼈 씹는 맛인데 그런데 향은 또 바다의 향기.
-(해설) 이 맛에 섬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은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맛볼 수도 있지만 바다와가장 가까이 있어 감내해야 하는 몫도 있습니다.
-이곳 가덕도는 부산에서 첫 번째로 큰 섬인데요.
확실히 섬이다 보니까 부산 시내에서 꽤 거리가 걸리네요.
오늘 그 가덕도를 한번 저와 걸어보겠습니다.
-(해설) 부산이지만 부산이 아닌 것 같은 섬 가덕도에는 두 갈래의 갈맷길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오늘 떠나볼 곳은 이 대항 어촌 체험 마을에서 새바지항을 지나 연대봉으로 향하는 갈맷길 5-2 구간입니다.
-지정한 가디언스, 갈맷길 가디언스이신 거예요?
-아니요. 여기 가덕도라든가 우리 강서구만 전문적으로 해설하는 그런 해설사예요.
-이거는 자격증이 따로 있으신 거예요?
-쉬운 코스부터 어려운 코스까지.
-(해설)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가덕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저곳 상처가 많은 섬인데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봉수대와 성을 쌓았던 곳이고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일본이 러시아와 미국에 대항하는 최후의 격전지였습니다.
아직도 섬 곳곳에서는 그 흔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설사님. 이건 뭐예요?
-여기가 바로 가덕도에 있는 태평양 전쟁 유적지인 대항 인공동굴이 되겠습니다.
-인공동굴이요? 그럼 만든 거예요?
-여기는 우리 선조들의 땀과 눈물, 한이 맺힌 그런 인공동굴이 되겠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걸어오는 길 덱길이 너무 예쁘게 잘 되어 있는데 혹시 이 길도 갈맷길인가요?
-이 길은 우리 가덕도 갈맷길을 걸으시는 분들이 항상 이 길을 물어보십니다, 저희 해설사들한테.
물어보거나 아니면 저희가 또 여기에 아주 멋진 이런 동굴이 있으니까가보시라고 저희가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너무 궁금한데 같이 한번 들어가 볼까요?
-(해설) 동굴에 들어서자 온몸을 닿는 서늘한 기운은 그 당시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해설사님. 이게 인공동굴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동굴이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왔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네, 바로 이 현장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강제 징용 당해서 이렇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보면 일을 하다가 허리를 펴지를 못했답니다.
허리를 펴는 순간 매가 날아오기 때문에. 항상 쉴 때도 이렇게 엎드려서 이렇게 쉬고 이렇게 했답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들어왔다가 갑자기 숙연해지는데요.
혹시 더 볼 게 있는지 한번 걸어가 볼까요?
해설사님, 걸어오는 동안에 동굴이라서 이렇게 물이 떨어지는 건가요?
-네, 동굴을 보면 제가 인공동굴이나 모든 자연동굴을 가봐도 거의 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렇군요. 여기 포대 진지라고 적혀있는데 그러면 동굴이 또 몇 개가 더 있는 건가요?
-네, 가덕도는 이런 크고 작은 동굴이 현재 15개 정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가덕도 특산 어류인 대구 입입니다.
-대구 입이라고요? 가덕도가 생각보다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가족들, 연인들, 누구나 와도 만족하는 그런 곳이 되겠습니다.
-밖에 나가면 경치가 더 좋을 것 같은데 한번 걸어가 볼까요?
-(해설) 본격적으로 갈맷길을 걷기 위해서는 이 대항 새바지를 거쳐야만 하는데요.
누가 섬 아니랄까 봐 어마어마하게 불어닥치는 바람.
경상도 사투리로 샛바람 부는 곳을 새바지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해설사님, 가덕도 갈맷길에 방문자가 많나요?
-엄청 많이 옵니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고 주말인 경우에는 가족들하고 같이 친구들하고 같이 엄청나게 많이 옵니다.
-가덕도 갈맷길이 무슨 매력이 그렇게 있길래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주시는 거죠?
-가덕도 갈맷길은 코스별로 다양하게 있는데요.
여기 5-2, 5-3, 작년까지만 해도 가덕도 전체가 5-2 갈맷길이었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5-2, 5-3, 두 코스로 나뉘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곳은 5-3 코스가 되겠습니다.
여기는 갈맷길을 이렇게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멋진 경치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기 때문에 특히 인기가 있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난이도가 이렇게 있는데도요?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이 길이.
-해설사님이 해설을 너무 잘해주셔서 오늘 제가 혼자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설) 대항 새바지에서 희망정을 거쳐 연대봉으로 향하는 이 길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등산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구간입니다.
말 그대로 섬을 타는 길이라 난이도가 꽤 있지만 평소에 걷기 좋아한다, 걷기에 일가견이 있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데요.
숨이 차오르는 만큼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걸어본 섬 내에 위치한 갈맷길 어떠셨나요?
피난민의 역사 위에 새롭게 색을 덧입힌 절영 산책로와 긴 시간을 묵묵히 버텨준 여기 가덕도까지.
섬이 아니라 부산의 지난날을 걸은 것 같아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디를 걸을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