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프로그램
KNN 신년기획 식수원 비망록 1부 - 위기의 식수원
등록일 : 2024-01-15 16:44:17.0
조회수 : 791
-(해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물과
함께합니다.
설거지를 하고 쌀을 씻고 세탁을 하고
샤워를 하고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물을 1인당 하루 평균 302L 정도를
사용합니다.
이 물은 1300만 영남권 주민의 주요한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시작됩니다.
해발 650m 고지대에 자리 잡은 강원도
태백시의 작은 연못, 황지 연못은
굽이굽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병풍 삼아 흘러가는 낙동강의
발원지입니다.
유리알처럼 맑은 물을 품은 연못에서는
하루 5000톤의 물이 샘솟는데요.
지난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생명의 물입니다.
이 연못에서 낙동강이 시작됩니다.
한반도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 낙동강은 그 길이가
513.5km에 달합니다.
이 낙동강의 중상류로 올라가면 부드러운
황금빛 모래톱과 산 사이를 굽이쳐
흘러가는 물길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수천 년의 풍화 작용이 만든 투명한
강물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해설) 낙동강은 꿈틀거리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모래를 품은
모성의 강입니다.
고운 모래와 맑은 물이 있는 곳에서 나고
자라는 물고기부터.
낙동강에 기대어 공동체를 이루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까지.
낙동강은 수많은 생명체의 서식지입니다.
폭포와 여우를 만나기도 하고 댐을
만나기도 하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바다로
향하는 강물은 1300만 영남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우리가 이 강물을 매일 마시고 있다는
겁니다.
-(해설) 하지만 부산, 경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수돗물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해설) 부산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용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1970년 처음으로
낙동강에서 취수를 시작했는데요.
인구가 점점 늘어나자 1961년 제1차
상수도 확장을 시작으로 1991년 제6차
상수도 확장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재는 화명, 덕산, 명장, 범어사 정수장
4곳을 운영 중인데요.
하루 수요량인 105만 톤 중 대부분인
94%를 낙동강에서 직접 취수하고
있습니다.
-(해설) 낙동강에서 취수한 원수는 여러
과정을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되는데요.
먼저 정수장에서는 취수장에서 온 물의
흐름과 수량을 조절합니다.
그러곤 물속에 있는 작은 찌꺼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응집제를 투여합니다.
정수 약품인 응집제는 미세한 탁한
물질을 뭉치게 하는데요.
물속의 불순물이 약품에 달라붙어 커다란
덩어리를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오염 물질들이 덩어리를 이루며
갈아 앉으면 따로 수거해 재처리 과정을
거치는데요.
취수에서 깨끗한 수돗물 생산까지 13시간.
이제 2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물속의 미세한 물질을 모래와 자갈층을
통해 걸러내는 여과지 과정은 1m 깊이의
모래층을 통과하면서 오염물질이
걸러지게 됩니다.
이 과정까지가 재래식 정수 처리 방법으로
부산시도 2000년 전까지
수돗물을 이렇게 생산했습니다.
-(해설) 오존과 활성탄을 통해 물속에
남은 유기물질 등을 산화, 흡착,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치고 마지막
염소 소독으로 안전한 부산의 수돗물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낙동강 원수의 위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해설) 1969년 낙동강 중상류 지역인
경상북도 구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구미산단이
조성되었습니다.
공업 용수를 쉽게 얻을 수 있기에
낙동강변에 대규모 공업 단지가 조성된
것입니다.
전자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산업단지의 확충과 수출 진흥을 통한
지역 간의 균형 발전 및 국민 경제
향상을 위해 조성되었는데요.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수출입국의
꿈을 실현하려 한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973년 한 해만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4배가량의 고용 증가를 보였고
1979년까지 6배에 가까운 4만여 명으로
고용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1978년 경북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이 합쳐져 구미시로
승격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팽창과 더불어 낙동강에는
더 많은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결과가
초래되었습니다.
-(해설) 구미산단에는 염색, 섬유
공장들이 늘면서 정수 처리를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지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었고 낙동강의 오염 부하량은 위험
수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1991년 3월, 페놀 오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구미산단 내 한 전자업체가 두 차례에
걸쳐 페놀 31톤을 낙동강으로 무단
방류한 것입니다.
페놀은 신경계와 순환계를 손상시키고
임산부의 경우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물질인데요.
이 페놀이 대구시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한 취수장으로 유입된 것입니다.
페놀은 낙동강을 타고 밀양과 함양,
부산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해설) 3년 뒤, 낙동강에는 또 다른
대형 오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94년 1월, 대구 낙동강 수계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유독 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된 것입니다.
또다시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
대구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해설) 행정구역에 따른 시도별 수질
관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전국 4대강에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경남 합천댐을 이용한 부산, 경남 광역
상수도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2023년 구미산단은 이제 5단지까지 확장
중입니다.
낙동강 상류 지역 산업단지와 입주
업체는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구미 산단의 팽창과 함께 제조
과정에 쓰이는 각종 화학 물질이 늘면서
새로운 오염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해설) 수질 오염의 위험성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경북 구미와 대구 산단의
하루 폐수 배출량은 약 48만 톤.
전국에서 배출되는 하루 폐수 배출량
385만 톤의 12.5%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문제는 이 오폐수 속에 극소량만으로도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신종
오염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종류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량 유해
물질이 바로 그것입니다.
-10억 분의 1g.
-네, 10억 분의 1g 정도 되는 그 정도
수준으로 존재하고 있는, 또는 그 이상의
농도로 존재하겠죠.
-(해설) 그렇게 오늘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량 유해 물질들이 낙동강 수계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루 빨리 미량 유해 물질을
규제, 감시하는 기준을 정하고 그
유해성을 확인해 낙동강 본류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 달서천에서는 세척제로
쓰이는 과불화합물이 미국 환경 보호국
기준 1.6배에 달하는 분량이 나왔고 구미
4단지에서는 먹는 물 기준 이내이지만
독성 물질이 1-4 다이옥신이
검출되었습니다.
-(해설) 낙동강 수계의 수질 오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구미 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도 정수처리를 거쳐도 제거되지 않고
끓이면 농도가 더 높아지는데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설) 지난 2018년,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습니다.
이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제,
일회용 종이컵, 반도체 세척에 아웃도어
제품 등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일상이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겁니다.
-(해설) 과불화화합물은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방수
기능이 필요한 제품에 활용되어 왔지만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도
불립니다.
유럽 연합 EU에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대구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종 유해물질이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형마트와 슈퍼마다
생수 대란이 벌어졌고.
-(해설) 대구시민들은 식수 불안에 떨며
생수 구입에 나섰고.
온라인상에서도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감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시민연합단체는 수돗물 오염 사태와
관련해 환경부에 대한 감사원공익청구에
나서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환경부와 대구시, 대구시 상수도산업본부
관계자들은 대구 정수장을 찾아 수돗물을
시음하며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했는데요.
시민들의 불안은 분노로 바뀌었고 사건
발생 8일 만에 당시 대구시장이 공개
사과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해설) 대구 수돗물 치수원은 구미
산단으로부터 81km 하류 지점에
있습니다.
중간에 유입되는 지천이 없어 유해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해설) 폐수 속에 숨겨진 대부분의
미량유해물질이 낙동강으로 방류될 때
국내 배출 기준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오염물질이 발견된 후에야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설) 미량유해물질 외에도 문제점은
더 있습니다.
대구 3산업단지 인근 하천
시설인데요.
대구에는 상당수 지역이 오수관과
빗물관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일부 오수가
하수처리장으로 흐러들어가지 못한 채
넘쳐흐르게 됩니다.
낙동강의 대표 지류 중 하나인 금호강의
오염으로 오수관과 빗물관 분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생활 오폐수가 넘쳐 쌓이면서 낙동강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해설) 오수가 만든 물길에는 폐수와
쓰레기가 쌓여 검은 슬러지가 뭉쳐
있습니다.
악취를 풍기는 오염물질이 걷기조차 힘들
만큼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해설) 오수 물길은 100m로 이어져
대구 시내를 관통하는 금호강 분류와
만납니다.
-벌레도.
-(해설) 강바닥을 파헤쳐 보니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발견됐습니다.
시궁창에서나 사는 실지렁이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지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인
성서공단 주변.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내릴 경우 공단
인근 폐수처리장의 폐수와 생활 하수가
넘쳐흘러 그대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데요.
얼마나 많은 오염 물질이 유입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해설) 실제로 지난 2018년 장마철,
경계석을 넘어 오폐수가
흘러넘쳤습니다.
-(해설) 대구시에 오수관과 빗물 간
분리율은 47.2%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낙동강은
오염으로부터 절대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12년에 완료된 4대강 사업은
낙동강을 변화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4대강인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에는 총 16개의 보가 들어섰고.
그중 낙동강에만 최상류 상주보에서
마지막 창령 함안보까지 8개의 보가
들어섰습니다.
보가 건설된 후 낙동강 상류에서
하굿둑까지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댐이나 보 모두 물의 흐름을 막는
시설물인 만큼 보로 막힌 구간은 유속이
느려지고 수심이 깊어졌는데요.
모래를 나르던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해설) 4대강 사업 후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낙동강 전역에는 불청객, 녹조가
찾아왔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이 아닌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인 녹조라테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낙동강의 오늘을 말해줍니다.
-(해설) 최근 5년간 녹조경보 일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여름,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낙동강은 강물이 아닌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죽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설) 녹조는 보통 무더운 여름에
발생하지만 지난해 11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취재진은 낙동강 일대를
모니터링했는데요.
낙동강 하류에 한 취수장 인근, 이곳은
경남 창원시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가을 날씨에도 강물이 초록빛임을
알 수 있습니다.
투명한 컵에 강물을 담아 보니 초록색
녹조 알갱이가 떠다닙니다.
-(해설) 녹조는 생육조건이 맞으면
3시간에 2배씩 늘어나는데 그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활발히
생성되고 이는 곧 낙동강 수질 오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해설) 제작진은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상류의 녹조 상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투명 컵은 물론 물속에 카메라를 넣으니
온통 초록빛 알갱이로 가득합니다.
녹조 성분은 카메라 장비에도 그대로
묻어날 정도였습니다.
-(해설) 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물은
녹조로 범벅이 된 상태였는데요.
이 시료를 연구실에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만 해 봐도 그 심각성이
한눈에 보이는데요.
초록색 녹조 알갱이가 선명하게
관찰됩니다.
시료에서는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는데요.
이는 강과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대기를 통한 흡수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설) 낙동강은 녹조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22년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가정집에서는 수도 필터에서 녹조 성분이
검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초록빛 성분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해설) 낙동강 물을 뒤덮은 녹조로 인해
수돗물이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6월 부산에서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산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 신고가 지난주부터 폭주했습니다.
낙동강 남조류 증식과 화명정수장 공사가
맞물리면서 냄새 유발 물질이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해설) 부산의 한 정수장이 시설 교체를
위한 공사 도중 낙동강 녹조를 제대로
정수 처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수돗물에서 흙과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된 것입니다.
-낙동강 수문, 즉시 개방하라.
-(함께) 개방하라, 개방하라.
-(해설) 원인은 녹조에 의해 발생하는
지오스민이라는 성분 때문이었고
시민단체들은 낙동강 보수문 개방을
외쳤습니다.
-(해설) 사고가 난 곳은 부산의
화명정수장.
고도 정수 처리를 일시 중단하고
노후화된 수로 밸브를 교체하는 공사
도중 예상하지 못한 녹조 원수가
정수장으로 유입되면서 악취 성분을
제거하지 못한 것입니다.
녹조 발생이 늘어나면서 정수장의 대처
능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설)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와 미량
유해 물질이 결국 시민들이 먹는 물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해설) 녹조는 물속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다가와
있었는데요.
녹조의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인근 지역의 공기 중에서도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공지 입자의 형태로 대기 중에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해설) 원수 속 조류 성분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수 과정에서
소독제를 투입해야 하는데요.
대표적인 물질이 염소입니다.
하지만 염소가 많이 투입될수록 부작용이
발생하는데요.
염소가 물속의 유기 물질과 반응해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대표적인 발암
물질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대구 수돗물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설) 부산은 낙동강의 최하류에 있어
오염 물질의 집합소라고 불리는 만큼 수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산수질연구소는 매일 낙동강
수질 검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OC 기준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는 4등급 이하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설) 부산 수질연구소는 부산의 4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법정 항목, 환경부
감시 항목, 자체 감시 항목을 포함한
총 284종의 항목을 검사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수질 감시 항목이 조류
독소와 녹조 등을 포함해 총 286종으로
늘어났습니다.
-(해설) 낙동강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이
증가하고 있고 매년 증가하는 녹조 역시
대책을 시급히 세우지 않으면 수돗물
공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낙동강 보 개방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해설) 실제로 보를 개방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금강에는
3개의 보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환경부는 금강의
보를 시험 개방했는데요.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보를 개방하자 녹조 수치가 최고 90%까지
줄어든 것입니다.
금강의 하류 쪽에 위치한 유구천.
금강에 서식하는 어종들이 산란지로
이용하는 곳 중 하나로 보 개방 후 생태
복원이 확인되었습니다.
-돌마자?
얘는 끄리?
-끄리.
-(해설) 보 개방 후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바닥의 모래가 드러나면서 어종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인데요.
강바닥 모래톱에 몸을 숨긴 모래무지는
위협을 느끼면 모래 속에 숨는 성향이
있어 모래무지라는 이름이 붙은
녀석입니다.
물이 흐르면서 서식지 환경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생태계의 다양성이 회복된
것입니다.
피라미 옆으로 보이는 녀석은
돌마자입니다.
보 개방 후 금강 수계에서는 피라미와
돌마자, 흰수마자 같은 유수성 어종이
늘어났습니다.
돌마자 옆으로는 참마자가 보입니다.
모두 2급수 이상의 강에서만 서식하는
지표종입니다.
물이 흐르자 생명이 돌아왔습니다.
-(해설) 서식지의 다양성 회복을 통해
강의 생태계가 보와 밀접한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설) 하지만 보 개방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낙동강 인근의 경우 농경지들이 많은데
농업용수를 취수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해설)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의 발생
원인을 두고도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유속의 감소가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녹조가 발생한다는
주장입니다.
-강에 유입이 많이 되다 보니까.
-유입이 돼서 그렇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녹조의 원인을 둘러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사이에도 낙동강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은 오늘도 오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함께합니다.
설거지를 하고 쌀을 씻고 세탁을 하고
샤워를 하고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물을 1인당 하루 평균 302L 정도를
사용합니다.
이 물은 1300만 영남권 주민의 주요한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시작됩니다.
해발 650m 고지대에 자리 잡은 강원도
태백시의 작은 연못, 황지 연못은
굽이굽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병풍 삼아 흘러가는 낙동강의
발원지입니다.
유리알처럼 맑은 물을 품은 연못에서는
하루 5000톤의 물이 샘솟는데요.
지난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생명의 물입니다.
이 연못에서 낙동강이 시작됩니다.
한반도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 낙동강은 그 길이가
513.5km에 달합니다.
이 낙동강의 중상류로 올라가면 부드러운
황금빛 모래톱과 산 사이를 굽이쳐
흘러가는 물길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수천 년의 풍화 작용이 만든 투명한
강물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해설) 낙동강은 꿈틀거리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모래를 품은
모성의 강입니다.
고운 모래와 맑은 물이 있는 곳에서 나고
자라는 물고기부터.
낙동강에 기대어 공동체를 이루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까지.
낙동강은 수많은 생명체의 서식지입니다.
폭포와 여우를 만나기도 하고 댐을
만나기도 하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바다로
향하는 강물은 1300만 영남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우리가 이 강물을 매일 마시고 있다는
겁니다.
-(해설) 하지만 부산, 경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수돗물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해설) 부산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용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1970년 처음으로
낙동강에서 취수를 시작했는데요.
인구가 점점 늘어나자 1961년 제1차
상수도 확장을 시작으로 1991년 제6차
상수도 확장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재는 화명, 덕산, 명장, 범어사 정수장
4곳을 운영 중인데요.
하루 수요량인 105만 톤 중 대부분인
94%를 낙동강에서 직접 취수하고
있습니다.
-(해설) 낙동강에서 취수한 원수는 여러
과정을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되는데요.
먼저 정수장에서는 취수장에서 온 물의
흐름과 수량을 조절합니다.
그러곤 물속에 있는 작은 찌꺼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응집제를 투여합니다.
정수 약품인 응집제는 미세한 탁한
물질을 뭉치게 하는데요.
물속의 불순물이 약품에 달라붙어 커다란
덩어리를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오염 물질들이 덩어리를 이루며
갈아 앉으면 따로 수거해 재처리 과정을
거치는데요.
취수에서 깨끗한 수돗물 생산까지 13시간.
이제 2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물속의 미세한 물질을 모래와 자갈층을
통해 걸러내는 여과지 과정은 1m 깊이의
모래층을 통과하면서 오염물질이
걸러지게 됩니다.
이 과정까지가 재래식 정수 처리 방법으로
부산시도 2000년 전까지
수돗물을 이렇게 생산했습니다.
-(해설) 오존과 활성탄을 통해 물속에
남은 유기물질 등을 산화, 흡착,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치고 마지막
염소 소독으로 안전한 부산의 수돗물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낙동강 원수의 위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해설) 1969년 낙동강 중상류 지역인
경상북도 구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구미산단이
조성되었습니다.
공업 용수를 쉽게 얻을 수 있기에
낙동강변에 대규모 공업 단지가 조성된
것입니다.
전자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산업단지의 확충과 수출 진흥을 통한
지역 간의 균형 발전 및 국민 경제
향상을 위해 조성되었는데요.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수출입국의
꿈을 실현하려 한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973년 한 해만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4배가량의 고용 증가를 보였고
1979년까지 6배에 가까운 4만여 명으로
고용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1978년 경북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이 합쳐져 구미시로
승격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팽창과 더불어 낙동강에는
더 많은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결과가
초래되었습니다.
-(해설) 구미산단에는 염색, 섬유
공장들이 늘면서 정수 처리를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지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었고 낙동강의 오염 부하량은 위험
수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1991년 3월, 페놀 오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구미산단 내 한 전자업체가 두 차례에
걸쳐 페놀 31톤을 낙동강으로 무단
방류한 것입니다.
페놀은 신경계와 순환계를 손상시키고
임산부의 경우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물질인데요.
이 페놀이 대구시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한 취수장으로 유입된 것입니다.
페놀은 낙동강을 타고 밀양과 함양,
부산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해설) 3년 뒤, 낙동강에는 또 다른
대형 오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94년 1월, 대구 낙동강 수계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유독 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된 것입니다.
또다시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
대구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해설) 행정구역에 따른 시도별 수질
관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전국 4대강에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경남 합천댐을 이용한 부산, 경남 광역
상수도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2023년 구미산단은 이제 5단지까지 확장
중입니다.
낙동강 상류 지역 산업단지와 입주
업체는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구미 산단의 팽창과 함께 제조
과정에 쓰이는 각종 화학 물질이 늘면서
새로운 오염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해설) 수질 오염의 위험성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경북 구미와 대구 산단의
하루 폐수 배출량은 약 48만 톤.
전국에서 배출되는 하루 폐수 배출량
385만 톤의 12.5%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문제는 이 오폐수 속에 극소량만으로도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신종
오염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종류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량 유해
물질이 바로 그것입니다.
-10억 분의 1g.
-네, 10억 분의 1g 정도 되는 그 정도
수준으로 존재하고 있는, 또는 그 이상의
농도로 존재하겠죠.
-(해설) 그렇게 오늘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량 유해 물질들이 낙동강 수계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루 빨리 미량 유해 물질을
규제, 감시하는 기준을 정하고 그
유해성을 확인해 낙동강 본류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 달서천에서는 세척제로
쓰이는 과불화합물이 미국 환경 보호국
기준 1.6배에 달하는 분량이 나왔고 구미
4단지에서는 먹는 물 기준 이내이지만
독성 물질이 1-4 다이옥신이
검출되었습니다.
-(해설) 낙동강 수계의 수질 오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구미 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도 정수처리를 거쳐도 제거되지 않고
끓이면 농도가 더 높아지는데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설) 지난 2018년,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습니다.
이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제,
일회용 종이컵, 반도체 세척에 아웃도어
제품 등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일상이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겁니다.
-(해설) 과불화화합물은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방수
기능이 필요한 제품에 활용되어 왔지만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도
불립니다.
유럽 연합 EU에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대구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종 유해물질이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형마트와 슈퍼마다
생수 대란이 벌어졌고.
-(해설) 대구시민들은 식수 불안에 떨며
생수 구입에 나섰고.
온라인상에서도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감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시민연합단체는 수돗물 오염 사태와
관련해 환경부에 대한 감사원공익청구에
나서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환경부와 대구시, 대구시 상수도산업본부
관계자들은 대구 정수장을 찾아 수돗물을
시음하며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했는데요.
시민들의 불안은 분노로 바뀌었고 사건
발생 8일 만에 당시 대구시장이 공개
사과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해설) 대구 수돗물 치수원은 구미
산단으로부터 81km 하류 지점에
있습니다.
중간에 유입되는 지천이 없어 유해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해설) 폐수 속에 숨겨진 대부분의
미량유해물질이 낙동강으로 방류될 때
국내 배출 기준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오염물질이 발견된 후에야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설) 미량유해물질 외에도 문제점은
더 있습니다.
대구 3산업단지 인근 하천
시설인데요.
대구에는 상당수 지역이 오수관과
빗물관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일부 오수가
하수처리장으로 흐러들어가지 못한 채
넘쳐흐르게 됩니다.
낙동강의 대표 지류 중 하나인 금호강의
오염으로 오수관과 빗물관 분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생활 오폐수가 넘쳐 쌓이면서 낙동강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해설) 오수가 만든 물길에는 폐수와
쓰레기가 쌓여 검은 슬러지가 뭉쳐
있습니다.
악취를 풍기는 오염물질이 걷기조차 힘들
만큼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해설) 오수 물길은 100m로 이어져
대구 시내를 관통하는 금호강 분류와
만납니다.
-벌레도.
-(해설) 강바닥을 파헤쳐 보니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발견됐습니다.
시궁창에서나 사는 실지렁이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지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인
성서공단 주변.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내릴 경우 공단
인근 폐수처리장의 폐수와 생활 하수가
넘쳐흘러 그대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데요.
얼마나 많은 오염 물질이 유입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해설) 실제로 지난 2018년 장마철,
경계석을 넘어 오폐수가
흘러넘쳤습니다.
-(해설) 대구시에 오수관과 빗물 간
분리율은 47.2%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낙동강은
오염으로부터 절대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12년에 완료된 4대강 사업은
낙동강을 변화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4대강인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에는 총 16개의 보가 들어섰고.
그중 낙동강에만 최상류 상주보에서
마지막 창령 함안보까지 8개의 보가
들어섰습니다.
보가 건설된 후 낙동강 상류에서
하굿둑까지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댐이나 보 모두 물의 흐름을 막는
시설물인 만큼 보로 막힌 구간은 유속이
느려지고 수심이 깊어졌는데요.
모래를 나르던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해설) 4대강 사업 후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낙동강 전역에는 불청객, 녹조가
찾아왔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이 아닌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인 녹조라테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낙동강의 오늘을 말해줍니다.
-(해설) 최근 5년간 녹조경보 일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여름,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낙동강은 강물이 아닌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죽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설) 녹조는 보통 무더운 여름에
발생하지만 지난해 11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취재진은 낙동강 일대를
모니터링했는데요.
낙동강 하류에 한 취수장 인근, 이곳은
경남 창원시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가을 날씨에도 강물이 초록빛임을
알 수 있습니다.
투명한 컵에 강물을 담아 보니 초록색
녹조 알갱이가 떠다닙니다.
-(해설) 녹조는 생육조건이 맞으면
3시간에 2배씩 늘어나는데 그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활발히
생성되고 이는 곧 낙동강 수질 오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해설) 제작진은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상류의 녹조 상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투명 컵은 물론 물속에 카메라를 넣으니
온통 초록빛 알갱이로 가득합니다.
녹조 성분은 카메라 장비에도 그대로
묻어날 정도였습니다.
-(해설) 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물은
녹조로 범벅이 된 상태였는데요.
이 시료를 연구실에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만 해 봐도 그 심각성이
한눈에 보이는데요.
초록색 녹조 알갱이가 선명하게
관찰됩니다.
시료에서는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는데요.
이는 강과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대기를 통한 흡수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설) 낙동강은 녹조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22년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가정집에서는 수도 필터에서 녹조 성분이
검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초록빛 성분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해설) 낙동강 물을 뒤덮은 녹조로 인해
수돗물이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6월 부산에서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산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 신고가 지난주부터 폭주했습니다.
낙동강 남조류 증식과 화명정수장 공사가
맞물리면서 냄새 유발 물질이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해설) 부산의 한 정수장이 시설 교체를
위한 공사 도중 낙동강 녹조를 제대로
정수 처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수돗물에서 흙과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된 것입니다.
-낙동강 수문, 즉시 개방하라.
-(함께) 개방하라, 개방하라.
-(해설) 원인은 녹조에 의해 발생하는
지오스민이라는 성분 때문이었고
시민단체들은 낙동강 보수문 개방을
외쳤습니다.
-(해설) 사고가 난 곳은 부산의
화명정수장.
고도 정수 처리를 일시 중단하고
노후화된 수로 밸브를 교체하는 공사
도중 예상하지 못한 녹조 원수가
정수장으로 유입되면서 악취 성분을
제거하지 못한 것입니다.
녹조 발생이 늘어나면서 정수장의 대처
능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설)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와 미량
유해 물질이 결국 시민들이 먹는 물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해설) 녹조는 물속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다가와
있었는데요.
녹조의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인근 지역의 공기 중에서도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공지 입자의 형태로 대기 중에 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해설) 원수 속 조류 성분과 병원균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수 과정에서
소독제를 투입해야 하는데요.
대표적인 물질이 염소입니다.
하지만 염소가 많이 투입될수록 부작용이
발생하는데요.
염소가 물속의 유기 물질과 반응해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대표적인 발암
물질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대구 수돗물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설) 부산은 낙동강의 최하류에 있어
오염 물질의 집합소라고 불리는 만큼 수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산수질연구소는 매일 낙동강
수질 검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OC 기준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는 4등급 이하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설) 부산 수질연구소는 부산의 4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법정 항목, 환경부
감시 항목, 자체 감시 항목을 포함한
총 284종의 항목을 검사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수질 감시 항목이 조류
독소와 녹조 등을 포함해 총 286종으로
늘어났습니다.
-(해설) 낙동강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이
증가하고 있고 매년 증가하는 녹조 역시
대책을 시급히 세우지 않으면 수돗물
공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낙동강 보 개방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해설) 실제로 보를 개방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금강에는
3개의 보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환경부는 금강의
보를 시험 개방했는데요.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보를 개방하자 녹조 수치가 최고 90%까지
줄어든 것입니다.
금강의 하류 쪽에 위치한 유구천.
금강에 서식하는 어종들이 산란지로
이용하는 곳 중 하나로 보 개방 후 생태
복원이 확인되었습니다.
-돌마자?
얘는 끄리?
-끄리.
-(해설) 보 개방 후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바닥의 모래가 드러나면서 어종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인데요.
강바닥 모래톱에 몸을 숨긴 모래무지는
위협을 느끼면 모래 속에 숨는 성향이
있어 모래무지라는 이름이 붙은
녀석입니다.
물이 흐르면서 서식지 환경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생태계의 다양성이 회복된
것입니다.
피라미 옆으로 보이는 녀석은
돌마자입니다.
보 개방 후 금강 수계에서는 피라미와
돌마자, 흰수마자 같은 유수성 어종이
늘어났습니다.
돌마자 옆으로는 참마자가 보입니다.
모두 2급수 이상의 강에서만 서식하는
지표종입니다.
물이 흐르자 생명이 돌아왔습니다.
-(해설) 서식지의 다양성 회복을 통해
강의 생태계가 보와 밀접한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설) 하지만 보 개방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낙동강 인근의 경우 농경지들이 많은데
농업용수를 취수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해설)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의 발생
원인을 두고도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유속의 감소가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녹조가 발생한다는
주장입니다.
-강에 유입이 많이 되다 보니까.
-유입이 돼서 그렇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녹조의 원인을 둘러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사이에도 낙동강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은 오늘도 오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