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프로그램
KNN 창사 30주년 특집 - 지방독립 통합의 시대 2부 축의 전환
등록일 : 2025-07-07 14:15:54.0
조회수 : 1969
-게임의 법칙 자체가 수도권에 유리하게 돼 있는 거예요.
-자기 고향,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런 자꾸 악순환을.
-전부 다 인 서울, 오어 아더스라고 하는 방정식이 성립된 것 같아요.
-과반수가 안 나가고 싶다고 하는 지역은 부산, 울산, 경남밖에 없어요.
-지역 산업이 학생들의 외침에 응답을 정확히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부울경에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산업이 다 있었던 지역이지 않습니까?
-우리 돈으로 우리 스스로 사업을 하고 우리가 책임진다.
-서울은 되는데 지역은 못 했던 거죠. 이런 틀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회가 없지 않을까.
-(해설) 지방자치 30년.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어째서 이 도시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가.
모든 문제의 시작점은 지방자치제의 부활에도 꾸준히 심화되어 온 수도권 중심의 개발입니다.
-(해설) 산업 불균형은 대한민국 지역 경제의 뼈 아픈 현실입니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 정책은 한때 지역을 먹여 살리던 주력 공단을 문 닫게 하고
청년은 더 나은 미래를 찾아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떠납니다.
중앙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릴 수 없는 현실.
이제 지역은 우리를 소멸로 이끄는 불균형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해설) 지역의 소멸 현상을 찾기 위해 우리는 부산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저는 지금 부산대학교에서 4학년 재학 중인 박재일 학생이고 고향은 부산이고 지금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해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일입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된 올해 그 사소한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루하루 실감하는 중입니다.
-은행 같은 것들이나 아니면 금융 공기업들 보고 있었거든요. 확실히 많이 없어요.
공고 같은 거 보면 진짜 주요 공기업 빼고는 다 수도권 다
이렇게 많이 근무지가 설정되어 있어서 부산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해설)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대에 재학 중이지만 부산에서의 취업의 문은 좁기만 합니다.
대학을 선택했던 수험생 시절처럼 또다시 서울행을 고민하는 기로에 놓여버린 것이죠.
저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건가? 여기에 남기는 많이 힘든가라는 생각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왔습니다, 저 왔습니다. 저 왔어요. 창피하다.
-많이 왔는데 오늘따라 캠퍼스가 되게 넓게 느껴지네.
-넓어.
-(해설) 취업 고민이 깊어가는 요즘 아버지와의 대화가 늘었습니다.
-요새 어때?
-저 요즘에 그냥 수업 듣고 공고 보고 하고 있죠. 최근에 한 몇 주 치 공고를 보면다 서울.
-다 서울이야?
-서울 수도권.
-다 서울.
-사기업 연봉이 괜찮아요.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는데 그거야 재일이가 선택을 해야 하는 거고.
-아빠도 여기 있는 걸 원하시잖아요. 나가지 말라면서요.
-그렇지. 아빠야 뭐 가능하면 다 주위에 있고 같이 살고 싶지. 부모 마음이야 다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죠, 그렇죠.
-그렇지만 또 다른 반면에 자식들이 더 넓고 더 큰일을 하고 그런 걸 또 바라는 그런 마음도 있지, 당연히.
-(해설) 부산의 산업 전성기를 살아온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되게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제였던지 모르게 전부 다 인 서울 오어 아더스라고 하는 그런 방정식이 성립이 된 것 같아요.
저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지방의 중점 대학 여기 부산대학도 있지만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았었거든요.
-단순히 뭐랄까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취업을 위해서 하는 거라기보다는 실제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걸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해 주는 나라가 되는 게 제일 제가 바라는 마음일 것 같아요.
-인생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도 참 부담이 될 것 같고 어떻게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 잘할 거야. 엄마, 아빠 첫 작품인데.
-맞죠.
-(해설) 대학의 지원 아래 부산에서 4년을 보낸 학생들은 졸업할 때가 되면 서울행을 고민합니다.
부산에서는 전공을 살려 일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부산은 학생을 잘 키워 서울로 보내는 인큐베이터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해설) 우리는 부산대학교 이환희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취업을 준비 중인 부산대 학생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졸업생들이 다 타 지역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을 해서 우리가 전략적으로 조사를 하면 될 것 같고.
-(해설) 이번 설문의 조사 대상은 부산대학교 공과 대학생으로 한정했습니다.
산업 구조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집단이기 때문이죠.
지역 특성화 학과를 제외하고 취업 후 거주지 선택의 자유도가 높은 10개 학과의 3, 4학년 학생 353명이 최종 모집단으로 추려졌습니다.
질문은 지역 애착심, 취업 인식,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정주 조건으로
구성하였고 2주간의 설문 기간 동안 64%의 학생들이 설문에 응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다소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설) 부산과 경남에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희망하는 최소
급여는 300만 원에서 340만 원이 가장 많았고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380만 원에서 420만 원을 희망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지역 이동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의한 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해설) 또 하나 눈여겨볼 결과가 있습니다.
희망 조건이 충족된다면 지역 중견 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약 80%의 학생이 그렇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이 있는 우수한 중견, 중소기업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약 90%의 학생이 모른다고 응답한 겁니다.
우리는 지역 학생들의 진짜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도서관에 단 하나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졸업 후 청년이 우리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는 많은 응답을 해주었는데요.
가장 많은 답변은 역시 일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해설) 우리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지역이 청년을 품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설) 부산, 경남을 텅 빈 도시로 만드는 건 변하지 않은 오래된 산업 구조입니다.
특히 조선, 자동차, 철강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글로벌 경기 침체나 산업 구조조정 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신성장 산업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죠.
결국 청년들은 부산, 경남의 성장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지역에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해설) 우리나라 세계에서 100에 드는 기업을 100대 기업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전국 100대 기업 분포도를 살펴보면 본사의 8, 90%가 수도권에 있습니다.
부산은 0%, 이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해설) 지난해 부산에서만 1만 3000명이 넘는 인구가 떠났고 경남 역시 매년 1만 명 정도가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의 소비 시장이 위축되고 노동력의 부족으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의 성장을 멈추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죠.
계속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일단 청년들은 오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업체들은 정부에 요청을 할 겁니다.
이주 노동자를 더 많이 쓰겠다.
-(해설) 우리나라 지방정부는 산업 경제 정책에서 실질적인 자치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경제자유구역, 투자진흥지구, 대규모 국책 산업 등 핵심 산업을 육성하는 권한이 중앙정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해설) 결국 지방정부의 경제 정책은 중앙의 승인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부산 경제 성장의 출발점에 사상공단이 있습니다.
1960년, 80년대 부산 최대의 공업단지로 영남권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엔진과도 같았습니다.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죠.
부산과 경남의 접경 지역이며 항만과 공항이 인접해 있고 각종 고속도로가 나 있는 교통망이 매우 우수한 곳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지금은 침체 현상을 겪는 중입니다.
이곳의 공장 가동률은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산시의회에서 재정과 산업, 청년,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반선호 의원이 사상공단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 근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해설) 쇠락해 가는 사상공단.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이곳 기업 대표들과 자리를 가졌습니다.
사상공단의 살림을 이끌어가는 대표들은 이곳의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해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여전히 사상공단을 지키고 있는 기업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두 가지 종류의 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자동차 부품을 하고 있고 한 부분은 산업 기계로 해서 진공 응용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접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해설) 근처에 또 다른 기업을 찾았습니다.
비교적 현대화가 된 시설을 갖춘 덕인지 청년 직원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수도권이 아닌 부산의 사상공단을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해설) 한때 영남 기업을 먹여 살린 제조업의 메카.
세월의 변화 앞에 폐허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더 많은 기업의 유치와 시설의 현대화, 일하기 좋은 정주 환경이 정답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당장은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해설) 우리는 하나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찾은 곳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거센 물결을 헤쳐가던 1960년대.
그 중심엔 서울 남부 허허벌판 위에 세워진 구로공단이 있었습니다.
1965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한국 최초의 수도권 공업단지로 조성됐죠.
1980년대까지 이곳은 한국 수출 산업의 심장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청년과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벌집이라 불리던 쪽방에서 생활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죠.
섬유, 봉제, 가발, 인형 등 경공업 제품이 이곳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었습니다.
신발, 의류, 합판과 같은 경공업이 주력이었던 우리의 사상공단과 어쩐지 그 모습이 비슷해 보입니다.
-(해설) 80년대 후반 경공업의 서양화와 임금 상승 등으로 구로공단의 경쟁력은
점점 약화됐고 1997년 외환위기, 그나마 버티던 기업들마저 줄줄이 도산하고 말았습니다.
90년대 후반 전국에 IT 붐이 불었고 정부는 이곳에 굴뚝 대신 일명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첨단지식산업을 육성했습니다.
-(해설) 정부는 이곳에 도시재생사업을 병행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했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 IT 기업뿐 아니라 RnD, 섬유,
패션, 식품, 교육,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가감 없이 입주시켰습니다.
-(해설) 서울시 전체 면적의 0.3%에 불과한 G 밸리의 연간총생산액은 14조 원입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시의 연간 예산 17조 원을 감안하면 단일 산업단지로서 경제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G 밸리는 전국의 청년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서울은 되는데 지역은 못 했던 거죠.
-(해설) 우리 사상 공단과 정부 주도로 혁신을 거친 구로 가산디지털단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환경을 개선하니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가
된다는 사실은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의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지영 씨는 부산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4년 전 상경한 청년입니다.
울산과 부산으로의 취직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낮은 연봉과 열악한 인프라가 그녀를 서울로 향하게 했죠.
-(해설) 첫 번째 직장에서는 전공을 살려 인공위성과 관련된 일을 했던 그녀.
작년부터 이직을 준비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고향에서 비슷한 직장을 찾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해설) 부산으로 돌아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입니다.
-(해설) 오늘은 오랜만에 출근하는 마음으로 구로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았습니다.
고향 친구가 있기 때문이죠. 부산 출신인 서수민 씨는 서울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사업 아이디어의 원천이 열악했던 서울살이의 경험이었단 겁니다.
공용으로 같이 쓰는 시설들을 예약하고 입주사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그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을 하고 있고.
-(해설)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러 이유로 서울살이를 선택한 그들은
지역 청년들이 서울로 이탈하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해설) 2024 통계에 따르면 G 밸리의 근로자는 15만 명.
이 중 2030 세대는 54%이며 청년 고용률은 65.4%로 서울시 산업단지 중 1위입니다.
그에 반해 과거의 부산의 경제를 견인했던 사상 공단의 오늘은 어떨까요?
-(해설) 오래된 산업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열쇠 중 하나로 행정 통합을 이야기합니다.
두 개 이상의 지자체를 하나로 합쳐 단일의 지자체로 만들어 지역 스스로
경제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산업 경제 자치권을 확보하는 과정이죠.
현재 부산 경남은 개별 지자체로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이러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행정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별도의 협약과 입법을 통해 초광역 경제
특별 지자체로 승격할 수 있고 산업 정책과 투자 계획 수립 자율성이 대폭 강화됩니다.
-(해설) 행정 통합 이후 초광역 단위의 산업기반을 구축한다면 그동안 개별
지자체 한계에 갇혀 있던 산업 혁신의 벽이 허물어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통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는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대규모 RnD 프로젝트 지원도 가능해집니다.
-(해설) 지자체에서 RnD의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역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양산입니다. 양산시의 RnD 기술개발 지원으로 로봇을 도입하면서 고용안정과 수익 창출에 성공한 강소 기업을 찾았습니다.
이 기업도 예전에는 다른 제조업체와 다르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해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합동 로봇을 도입하고 난 뒤 24명이던
이 기업의 임직원은 92명으로 늘었고 매출 또한 36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해설)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 또한 쾌적해졌습니다.
작업환경의 개선이 청년 직원들의 장기근속으로 이어지죠.
-(해설) RnD 기관의 연구원과 일대일 협력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도 있습니다.
유리에 이온 플라스마 코팅을 입히는 이 기업이 바로 그 선례입니다.
-(해설) 이 업체에 도움을 준 사람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허성보 연구원입니다.
-(해설) 지역 산업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도시가 대기업 유치를 해법으로 외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한 곳의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전 장려를 위한 막대한 혜택 등 수많은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는 또 희망하는 게 외부에서 기업이 와줘야 우리 지역이 활성화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는데.
-(해설) 지역 청년들에게 우수한 강소기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과 노르웨이의 합작 회사인 이 기업은 부산시 청년고용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습니다.
다양한 복지와 워라밸 지원 정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죠.
-(해설) 입사 3년 차 김태훈 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모두가 서울로 떠날 때 부산에 취직했습니다.
-연고지가 여기이기도 하고 이제 좋은 기업들이 많다는 걸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하면서 알게 돼서 제가 올해 3년 차인데 올해 1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해설) 작년에 입사한 권유경 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경기도 화성 산업 단지에서 약 2년간 근무했지만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연고지에 있다는 안정감도 되게 크고 본가랑 친구들이 또 근처에 같이 산다는 그런 것들이 만족감이 컸습니다.
-(해설) 지역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까?
-(해설) 고향이 좋아서 자연이 좋아서 다시 지역으로 돌아온 청년이 있습니다.
평균 나이 28살. 4명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한 기업을 찾았습니다.
-(해설) 하동에서 유년기를 보낸 청년들.
이웃 어른들이 농작물을 기르고 유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역 농작물에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고사리 이거 고사리인가 봐.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포장하니까 확실히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너무 좋네.
-나물 덩어리로 10kg씩 이렇게 해서 그냥 중간 상인들한테 이렇게 줬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생산하는 것들을 우리가 할 수 있게 이렇게 개발이 되어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해설) 지역 주민들과 돌아온 청년들은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했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더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해설) 청년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제는 질문 바꿔야 할 때입니다. 왜 떠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리고 어쩌면 그 해답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 자체도 기회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부산, 울산, 경남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시대의 변화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지역은 여전히 산업과 경제를 육성할 권한이 부재하죠.
산업을 설계할 권한, 기업을 성장시킬 권한 그리고 미래를 개척할 권한이 없다면 지방자치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자치권이 없다면 지역 경제의 쇠퇴와 청년 유출은 멈출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 30년, 우리는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부산, 경남 그리고 울산. 지방자치단체가 하나로 통합하는 것.
소멸의 위기를 막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고향,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런 자꾸 악순환을.
-전부 다 인 서울, 오어 아더스라고 하는 방정식이 성립된 것 같아요.
-과반수가 안 나가고 싶다고 하는 지역은 부산, 울산, 경남밖에 없어요.
-지역 산업이 학생들의 외침에 응답을 정확히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부울경에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산업이 다 있었던 지역이지 않습니까?
-우리 돈으로 우리 스스로 사업을 하고 우리가 책임진다.
-서울은 되는데 지역은 못 했던 거죠. 이런 틀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회가 없지 않을까.
-(해설) 지방자치 30년.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어째서 이 도시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가.
모든 문제의 시작점은 지방자치제의 부활에도 꾸준히 심화되어 온 수도권 중심의 개발입니다.
-(해설) 산업 불균형은 대한민국 지역 경제의 뼈 아픈 현실입니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 정책은 한때 지역을 먹여 살리던 주력 공단을 문 닫게 하고
청년은 더 나은 미래를 찾아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떠납니다.
중앙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릴 수 없는 현실.
이제 지역은 우리를 소멸로 이끄는 불균형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해설) 지역의 소멸 현상을 찾기 위해 우리는 부산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저는 지금 부산대학교에서 4학년 재학 중인 박재일 학생이고 고향은 부산이고 지금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해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일입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된 올해 그 사소한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루하루 실감하는 중입니다.
-은행 같은 것들이나 아니면 금융 공기업들 보고 있었거든요. 확실히 많이 없어요.
공고 같은 거 보면 진짜 주요 공기업 빼고는 다 수도권 다
이렇게 많이 근무지가 설정되어 있어서 부산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해설)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대에 재학 중이지만 부산에서의 취업의 문은 좁기만 합니다.
대학을 선택했던 수험생 시절처럼 또다시 서울행을 고민하는 기로에 놓여버린 것이죠.
저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건가? 여기에 남기는 많이 힘든가라는 생각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왔습니다, 저 왔습니다. 저 왔어요. 창피하다.
-많이 왔는데 오늘따라 캠퍼스가 되게 넓게 느껴지네.
-넓어.
-(해설) 취업 고민이 깊어가는 요즘 아버지와의 대화가 늘었습니다.
-요새 어때?
-저 요즘에 그냥 수업 듣고 공고 보고 하고 있죠. 최근에 한 몇 주 치 공고를 보면다 서울.
-다 서울이야?
-서울 수도권.
-다 서울.
-사기업 연봉이 괜찮아요.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는데 그거야 재일이가 선택을 해야 하는 거고.
-아빠도 여기 있는 걸 원하시잖아요. 나가지 말라면서요.
-그렇지. 아빠야 뭐 가능하면 다 주위에 있고 같이 살고 싶지. 부모 마음이야 다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죠, 그렇죠.
-그렇지만 또 다른 반면에 자식들이 더 넓고 더 큰일을 하고 그런 걸 또 바라는 그런 마음도 있지, 당연히.
-(해설) 부산의 산업 전성기를 살아온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되게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제였던지 모르게 전부 다 인 서울 오어 아더스라고 하는 그런 방정식이 성립이 된 것 같아요.
저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지방의 중점 대학 여기 부산대학도 있지만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았었거든요.
-단순히 뭐랄까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취업을 위해서 하는 거라기보다는 실제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걸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해 주는 나라가 되는 게 제일 제가 바라는 마음일 것 같아요.
-인생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도 참 부담이 될 것 같고 어떻게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 잘할 거야. 엄마, 아빠 첫 작품인데.
-맞죠.
-(해설) 대학의 지원 아래 부산에서 4년을 보낸 학생들은 졸업할 때가 되면 서울행을 고민합니다.
부산에서는 전공을 살려 일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부산은 학생을 잘 키워 서울로 보내는 인큐베이터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해설) 우리는 부산대학교 이환희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취업을 준비 중인 부산대 학생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졸업생들이 다 타 지역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을 해서 우리가 전략적으로 조사를 하면 될 것 같고.
-(해설) 이번 설문의 조사 대상은 부산대학교 공과 대학생으로 한정했습니다.
산업 구조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집단이기 때문이죠.
지역 특성화 학과를 제외하고 취업 후 거주지 선택의 자유도가 높은 10개 학과의 3, 4학년 학생 353명이 최종 모집단으로 추려졌습니다.
질문은 지역 애착심, 취업 인식,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정주 조건으로
구성하였고 2주간의 설문 기간 동안 64%의 학생들이 설문에 응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다소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설) 부산과 경남에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희망하는 최소
급여는 300만 원에서 340만 원이 가장 많았고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380만 원에서 420만 원을 희망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지역 이동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의한 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해설) 또 하나 눈여겨볼 결과가 있습니다.
희망 조건이 충족된다면 지역 중견 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약 80%의 학생이 그렇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이 있는 우수한 중견, 중소기업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약 90%의 학생이 모른다고 응답한 겁니다.
우리는 지역 학생들의 진짜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도서관에 단 하나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졸업 후 청년이 우리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는 많은 응답을 해주었는데요.
가장 많은 답변은 역시 일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해설) 우리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지역이 청년을 품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설) 부산, 경남을 텅 빈 도시로 만드는 건 변하지 않은 오래된 산업 구조입니다.
특히 조선, 자동차, 철강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글로벌 경기 침체나 산업 구조조정 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신성장 산업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죠.
결국 청년들은 부산, 경남의 성장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지역에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해설) 우리나라 세계에서 100에 드는 기업을 100대 기업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전국 100대 기업 분포도를 살펴보면 본사의 8, 90%가 수도권에 있습니다.
부산은 0%, 이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해설) 지난해 부산에서만 1만 3000명이 넘는 인구가 떠났고 경남 역시 매년 1만 명 정도가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의 소비 시장이 위축되고 노동력의 부족으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의 성장을 멈추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죠.
계속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일단 청년들은 오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업체들은 정부에 요청을 할 겁니다.
이주 노동자를 더 많이 쓰겠다.
-(해설) 우리나라 지방정부는 산업 경제 정책에서 실질적인 자치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경제자유구역, 투자진흥지구, 대규모 국책 산업 등 핵심 산업을 육성하는 권한이 중앙정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해설) 결국 지방정부의 경제 정책은 중앙의 승인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부산 경제 성장의 출발점에 사상공단이 있습니다.
1960년, 80년대 부산 최대의 공업단지로 영남권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엔진과도 같았습니다.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죠.
부산과 경남의 접경 지역이며 항만과 공항이 인접해 있고 각종 고속도로가 나 있는 교통망이 매우 우수한 곳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지금은 침체 현상을 겪는 중입니다.
이곳의 공장 가동률은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산시의회에서 재정과 산업, 청년,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반선호 의원이 사상공단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 근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해설) 쇠락해 가는 사상공단.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이곳 기업 대표들과 자리를 가졌습니다.
사상공단의 살림을 이끌어가는 대표들은 이곳의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해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여전히 사상공단을 지키고 있는 기업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두 가지 종류의 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자동차 부품을 하고 있고 한 부분은 산업 기계로 해서 진공 응용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접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해설) 근처에 또 다른 기업을 찾았습니다.
비교적 현대화가 된 시설을 갖춘 덕인지 청년 직원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수도권이 아닌 부산의 사상공단을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해설) 한때 영남 기업을 먹여 살린 제조업의 메카.
세월의 변화 앞에 폐허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더 많은 기업의 유치와 시설의 현대화, 일하기 좋은 정주 환경이 정답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당장은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해설) 우리는 하나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찾은 곳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거센 물결을 헤쳐가던 1960년대.
그 중심엔 서울 남부 허허벌판 위에 세워진 구로공단이 있었습니다.
1965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한국 최초의 수도권 공업단지로 조성됐죠.
1980년대까지 이곳은 한국 수출 산업의 심장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청년과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벌집이라 불리던 쪽방에서 생활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죠.
섬유, 봉제, 가발, 인형 등 경공업 제품이 이곳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었습니다.
신발, 의류, 합판과 같은 경공업이 주력이었던 우리의 사상공단과 어쩐지 그 모습이 비슷해 보입니다.
-(해설) 80년대 후반 경공업의 서양화와 임금 상승 등으로 구로공단의 경쟁력은
점점 약화됐고 1997년 외환위기, 그나마 버티던 기업들마저 줄줄이 도산하고 말았습니다.
90년대 후반 전국에 IT 붐이 불었고 정부는 이곳에 굴뚝 대신 일명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첨단지식산업을 육성했습니다.
-(해설) 정부는 이곳에 도시재생사업을 병행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했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 IT 기업뿐 아니라 RnD, 섬유,
패션, 식품, 교육,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가감 없이 입주시켰습니다.
-(해설) 서울시 전체 면적의 0.3%에 불과한 G 밸리의 연간총생산액은 14조 원입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시의 연간 예산 17조 원을 감안하면 단일 산업단지로서 경제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G 밸리는 전국의 청년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서울은 되는데 지역은 못 했던 거죠.
-(해설) 우리 사상 공단과 정부 주도로 혁신을 거친 구로 가산디지털단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환경을 개선하니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가
된다는 사실은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의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지영 씨는 부산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4년 전 상경한 청년입니다.
울산과 부산으로의 취직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낮은 연봉과 열악한 인프라가 그녀를 서울로 향하게 했죠.
-(해설) 첫 번째 직장에서는 전공을 살려 인공위성과 관련된 일을 했던 그녀.
작년부터 이직을 준비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고향에서 비슷한 직장을 찾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해설) 부산으로 돌아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입니다.
-(해설) 오늘은 오랜만에 출근하는 마음으로 구로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았습니다.
고향 친구가 있기 때문이죠. 부산 출신인 서수민 씨는 서울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사업 아이디어의 원천이 열악했던 서울살이의 경험이었단 겁니다.
공용으로 같이 쓰는 시설들을 예약하고 입주사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그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을 하고 있고.
-(해설)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러 이유로 서울살이를 선택한 그들은
지역 청년들이 서울로 이탈하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해설) 2024 통계에 따르면 G 밸리의 근로자는 15만 명.
이 중 2030 세대는 54%이며 청년 고용률은 65.4%로 서울시 산업단지 중 1위입니다.
그에 반해 과거의 부산의 경제를 견인했던 사상 공단의 오늘은 어떨까요?
-(해설) 오래된 산업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열쇠 중 하나로 행정 통합을 이야기합니다.
두 개 이상의 지자체를 하나로 합쳐 단일의 지자체로 만들어 지역 스스로
경제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산업 경제 자치권을 확보하는 과정이죠.
현재 부산 경남은 개별 지자체로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이러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행정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별도의 협약과 입법을 통해 초광역 경제
특별 지자체로 승격할 수 있고 산업 정책과 투자 계획 수립 자율성이 대폭 강화됩니다.
-(해설) 행정 통합 이후 초광역 단위의 산업기반을 구축한다면 그동안 개별
지자체 한계에 갇혀 있던 산업 혁신의 벽이 허물어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통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는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대규모 RnD 프로젝트 지원도 가능해집니다.
-(해설) 지자체에서 RnD의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역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양산입니다. 양산시의 RnD 기술개발 지원으로 로봇을 도입하면서 고용안정과 수익 창출에 성공한 강소 기업을 찾았습니다.
이 기업도 예전에는 다른 제조업체와 다르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해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합동 로봇을 도입하고 난 뒤 24명이던
이 기업의 임직원은 92명으로 늘었고 매출 또한 36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해설)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 또한 쾌적해졌습니다.
작업환경의 개선이 청년 직원들의 장기근속으로 이어지죠.
-(해설) RnD 기관의 연구원과 일대일 협력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도 있습니다.
유리에 이온 플라스마 코팅을 입히는 이 기업이 바로 그 선례입니다.
-(해설) 이 업체에 도움을 준 사람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허성보 연구원입니다.
-(해설) 지역 산업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도시가 대기업 유치를 해법으로 외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한 곳의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전 장려를 위한 막대한 혜택 등 수많은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는 또 희망하는 게 외부에서 기업이 와줘야 우리 지역이 활성화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는데.
-(해설) 지역 청년들에게 우수한 강소기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과 노르웨이의 합작 회사인 이 기업은 부산시 청년고용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습니다.
다양한 복지와 워라밸 지원 정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죠.
-(해설) 입사 3년 차 김태훈 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모두가 서울로 떠날 때 부산에 취직했습니다.
-연고지가 여기이기도 하고 이제 좋은 기업들이 많다는 걸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하면서 알게 돼서 제가 올해 3년 차인데 올해 1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해설) 작년에 입사한 권유경 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경기도 화성 산업 단지에서 약 2년간 근무했지만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연고지에 있다는 안정감도 되게 크고 본가랑 친구들이 또 근처에 같이 산다는 그런 것들이 만족감이 컸습니다.
-(해설) 지역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까?
-(해설) 고향이 좋아서 자연이 좋아서 다시 지역으로 돌아온 청년이 있습니다.
평균 나이 28살. 4명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한 기업을 찾았습니다.
-(해설) 하동에서 유년기를 보낸 청년들.
이웃 어른들이 농작물을 기르고 유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역 농작물에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고사리 이거 고사리인가 봐.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포장하니까 확실히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너무 좋네.
-나물 덩어리로 10kg씩 이렇게 해서 그냥 중간 상인들한테 이렇게 줬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생산하는 것들을 우리가 할 수 있게 이렇게 개발이 되어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해설) 지역 주민들과 돌아온 청년들은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했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더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해설) 청년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제는 질문 바꿔야 할 때입니다. 왜 떠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리고 어쩌면 그 해답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 자체도 기회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설) 부산, 울산, 경남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시대의 변화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지역은 여전히 산업과 경제를 육성할 권한이 부재하죠.
산업을 설계할 권한, 기업을 성장시킬 권한 그리고 미래를 개척할 권한이 없다면 지방자치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자치권이 없다면 지역 경제의 쇠퇴와 청년 유출은 멈출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 30년, 우리는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부산, 경남 그리고 울산. 지방자치단체가 하나로 통합하는 것.
소멸의 위기를 막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