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프로그램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 개막식

등록일 : 2025-09-05 08:32:51.0
조회수 : 67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사회를 맡게 된 개그맨 박명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섭외를 받고 바다의 왕자를 부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MC를 보라고 해서 많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부산은 저한테는 제2의 고향입니다.
바로 바다의 왕자라는 노래를 송정해수욕장에서 찍었던 기억이 얼핏 또 나네요. 아무튼 여러분 만나서 너무 반갑고요.
여름의 늦자락에 이렇게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그런 기억에 남는 추억이 오늘 만들어질 거라고 믿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많은 우리 코미디언 여러분이 함께합니다.
오늘 개막식과 함께 2부에서는 개그 콘테스트 아니죠, 개그콘서트죠.
미안합니다. 제가 실수를 해야 이게 제대로 하는 거예요.
Sorry, 미리 죄송드리면서 2부에서는 개그콘서트도 라이브로 함께할 수 있다는 점 여러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가 제가 알기로는 12회까지는 야외에서 진행됐는데 우리
부산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박형준 시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실내에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박수 한번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서 축하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인 만큼 대단한 분을 모셨는데요.
요즘 트로트계의 샛별입니다. 트로트계의 샛별, 이명화 씨를 모시겠습니다.
-얼쑤! 안녕하세요? 이명화입니다. 깜짝이야. 부산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그래요.
-(함께) 내 살이에요~ 내 거예요~ 진짜 진짜예요~
-(함께) 502호! 크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
-왜 말을 놓고 그러세요.
-나이가 먹어봤자지 네가.
-저도 나이가 보기하고는 다르게 좀 많아요.
-몇 년생이에요?
-저 70년생.
-나는 58년생이야, 이제.
-그러세요?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누나 해, 누님이라 해.
-누님.
-그래.
-오늘 의상 콘셉트는 어떤 콘셉트예요?
-샤워볼이에요. 여기 보디워시 묻히면 거품이 잘 나요.
-그래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피부가 굉장히 좋으시네요.
-네, 잘 씻었어요.
-씻은 걸 물어본 게 아니고 이 자리가 사실 시장님도 오시고.
-시장에 간다고 네가?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박형준 시장님이라고.
-박형준.
-제가 알고 있는 시장 중에 제일 잘생겼어요.
-시장이 잘한다고요?
-이 앞에 인사 한번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아니, 아니. 시장이 여러 분이 아니고 한 분, 한 분.
-한 명, 안녕하세요?
-아니, 저기.
-안녕?
-안경 쓰신 분.
-어린놈이 싸가지 없이 올라와서 인사하라고 해야 어른...
-어린놈 아니에요, 어린놈 아니에요.
-공경을 하고 해야지 이렇게 깔짝깔짝 거리고.
-아니, 아니, 그래도 사회적인 지위가.
-그래요, 알았어요.
-부산을 위해서 열심히 해 달라고 한말씀 해 주세요.
-뭘?
-시장님한테.
-열심히 해요, 시장님이.
-그러면 됐네. 됐어, 됐어. 그러면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뭐.
-그러면 너는 부산으로 2행시 해 봐. 여기에 대본이 없거든.
-저기 죄송한데 지금 처음 뵀는데.
-어쩌라고, 부.
-부산에, 부산에.
-산.
-산다는 것 행복한 것이야.
-간다.
-이리 와, 이리 와. 부. 어디 가세요?
-미끄러졌어요.
-그러면 저기 명화 누나가 2행시 해 보세요. 서면으로. 부산 하면 서면이잖아.
-서면이요?
-서.
-서울에.
-면.
-면상.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괜찮았어요.
-미안해요.
-그런데 여기가 코미디언들이 오늘 쇼를 하는 그런 자리인데 트로트 가수로서 평상시 코미디 개그 이런 거 많이 좋아하세요?
-네.
-어떤 걸 좋아하시는데, 어떤 코미디를 좋아하세요? 몸으로 하는 거 좋아하세요? 성대모사 이런 거 뭐 좋아하세요?
-성대모사도 좋아하고.
-혹시 할 줄 아는 거 있으세요?
-제가요?
-네.
-저는 가수예요.
-가수예요?
-네, 가수이고. 사실 한다는 것이 부산스럽고 하지. 방송국에...
-하나만 해 줘요 그래도 부산에 오셨는데 부탁드릴게요. 박수 한번 나와야 하는데.
-아니 뭘...
-한번 해 줘.
-뭘, 뭘 해 줬으면 좋겠어요?
-성대모사 같은 거 있어요?
-성대모사요?
-오늘 준비된 게 많아서 저도 많은 걸 할 수 없어요.
-그러면 왜 시켜요, 그러면 갑자기 성대모사...
-하나만 하라고.
-그러면 우리 엄마 따라 해 볼게요.
-엄마요? 엄마. 엄마를 우리가 모르는데 엄마를 해 본다고요?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존재만으로 기~ 유라야! 이유라!
-알겠습니다.
-이거 우리 엄마랑 진짜 똑같아요.
-네, 네, 알겠습니다.
-진짜예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준비한 게 많기 때문에 이명화 선생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요.
이명화 선생님 라이벌은 누구예요, 라이벌.
-라이벌이요?
-아모르파티 혹시 그분 아니에요?
-아니에요.
-누구예요, 라이벌?
-라이브를 잘해요, 나는.
-아니, 아니, 라이벌, 라이벌.
-라벌이 뭐야. 라벌.
-경쟁자, 경쟁자.
-경쟁자. 여기 있는 것들이 다 경쟁자다.
-재미있다.
-죄송해요.
-혹시 후배 중에 눈여겨보는 친구 랄랄이라고 몰라요, 랄랄?
-전혀 모릅니다.
-그래요?
-그럼 이만.
-알겠습니다. 여러분 박수 한번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명화 씨였습니다.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도 오늘 부산에 와서 지금 처음 봤어요, 처음.
처음 보고 서로 부산 2행시도 하고 했는데 굉장히 재미난 분이세요.
다음은요. 국제페스티벌인 만큼 해외 아티스트 여러분도 많이 준비해 주셨는데요.
빛과 그림자의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드릴 벙크토피아와 그리고 제프 아크템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오, 오. 오~ 오~
-(함께) 오~
-생큐, 올라. 생큐. 외국에서 오셔서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개그콘서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세상이야. 이제 이 카카오톡 채팅으로 하겠습니다.
뭐겠니. 먼저 신입이, 신입이가 먼저 중국 교환학생이라 속여서 한국 남자들을 먼저 꼬시면 되는 기다. 해보라.
-안녕하세요?
-니하오.
-중국분이시구나. 혹시 한국말 할 줄 알아요?
-조금 알아요.
-귀여우시다. 혹시 그러면 처음으로 배운 한국말이 뭐예요?
-계좌 비밀번호가 뭐예요?
-미쳤... 니 그런 말 하면 어찌 하니. 나가라.
-계좌, 계좌...
-계좌 뭐이니.
-개자식.
-앞에 보고 나가라, 니 뭐 하니. 니 저러면 아니 된다. 다음 건으로 가자.
이번에 부산 여행에 당첨됐다고 거짓말을 쳐서 돈을 뜯어내면 된다. 니 할 수 있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뭐부터 합니까?
-먼저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부터 보내 보라.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
-너 미쳤... 니 여기 다 보내면 어찌 하니.
-뭐야.
-뭐라니.
-누구세요?
-저 미소여행사입니다. 정범균 님 맞으시죠?
-맞는데요.
-지금 4인 가족 부산 여행 패키지를 아주 저렴하게 드리고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얼마인데요?
-이거 뭐라 합니까?
-원래는 이건데 이거 해준다고 해라.
-원래는 이건데 이거에 드릴게요.
-니 미쳤니. 이런 식으로 말하면 어찌 하니.
-이게 뭐예요.
-이거 의심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일단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빨리 부산 소개해 주라.
-부산에 오시면 바다뿐만 아니라 워터파크도 있습니다.
-워터파크 좋아요.
-이 워터파크 안에는 초대형 길이의 유수풀도 있습니다.
-유수풀이 다 똑같지 않아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다 똑같은 것 같은데. 잠깐만.
저거 남산 아니야? 잠깐만요, 잠깐만. 여기까지 간다고?
유수풀이 이렇게 된다고? 잠깐만요. 유수풀이 이렇게... 잠깐만.
-니 미쳤니. 뭐 하니. 이게 어디까지 넘어가니, 이게.
-이게 뭐예요.
-이거 실수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빨리 웃으라, 웃으라, 웃으라. 뭐이니. 빨리 다른 거 보여주라.
-저희는 글로벌한 도시이기 때문에 영어 교육도 확실히 책임집니다.
-어떻게요?
-이렇게요.
-그림으로 배우니까 좋은데 이거 해석도 돼요?
-당연하죠.
-너 미쳤니? 뭐이니. 이게 어찌 이렇게 해석이 되니.
-이게 뭐예요.
-이것도 실수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빨리 웃으라, 웃으라, 웃으라. 빨리 화제 전환하라.
-저희 부산에는 특별한 바다 절인 해동용궁사도 있습니다.
-진짜요? 나 좋아하는데.
-여기서 특별히 불경 읽기 체험도 하실 수 있습니다.
-불경 읽기 체험 좋아요.
-한번 읽어보세요.
-그런데 나 기독교인데.
-이게 뭐이니. 미쳤니. 이게 종교 대통합이니, 뭐니.
-그냥 부산 다음번에 갈게요.
-이럼 아니 된다. 빨리 이벤트 있다고 빨리 붙잡아라.
-저희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골라 1등 하시면 무료 여행권을 드립니다.
-진짜죠? 저 그러면 자동차.
-자동차.
-오케이 자동차 빠르다. 자동차 됐어. 잠깐만요. 잠깐만 기름을 왜 넣어요. 기름을 왜 넣어요.
-뭐니, 이게.
-한 번만 더, 한 번만.
-한 번만 더요.
-이번에는 뭐 고르시겠어요?
-강아지 할게요. 강아지.
-강아지 플레이.
-그렇지. 강아지 빠르다. 그렇지 강아지 빠르... 잠깐만요. 야, 인마! 한 번만 더 한 번만 사람으로 한 번만.
-사람으로 한 번 더요. 플레이.
-그렇지, 오케이. 사람 빨랐어. 사람 빨랐어. 사람 빨랐어.
-강아지가 이겼습니다.
-사람이 빨랐어요.
-강아지가 더 빨랐어요. 그러면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세요. 리.
-이거 봐, 사람이 빠르잖아. 사람이 빠르잖아. 잠깐만요.
-미쳤... 뭐니, 이게. 혓바닥이 왜 나오니, 이게.
-이게 뭐예요? 선물 준다고 해놓고.
-다음.
-다른 게임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틀린 그림 찾기입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플레이.
-플레이.
-뭐가 달라. 간판 똑같고 간판 똑같고. 잠깐만, 사람 다 똑같은 것 같은데 뒤에 오락기도 다 똑같고. 전봇대도...
-실패입니다.
-뭐가 달라요?
-안에 티셔츠가 달라요.
-너 미쳤...
-이거를 어떻게 맞혀! 한 번만 더 시켜줘. 한 번만.
-다시 한번 더. 플레이.
-2개. 잠깐만. 안에 이 사람 입은 거.
-하나 정답이 하나 더 있어요.
-그다음에 창문?
-실패입니다.
-똑같은데 뭐가 달라요.
-두 사람의 월급이 달라요.
-너 미쳤니. 어찌 이벤트 게임이니 이게.
-너희 사기꾼이지? 너희 시장님한테 이를 거야. 퉤.
-신고한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합니까?
-너 때문에 다 망했다, 인마.
-망했어요, 빨리 도망가야 해요.
-우리 심곡 파출소. 오늘도 동네를 안전하게 지켜봐야겠다. 전화 들어오네, 이거, 이거.
네, 심곡 파출소입니다. 네, 누가 브랜드 사칭을 하고 돌아다녀요? 당장 들어오라고 하십시오.
-오빠야. 오빠. 안녕, 오빠. 부산 오빠 반가워, 오빠. 내 이름은 오빠 방그레예요.
-잘하네.
-오빠.
-왜 이렇게 브랜드 사칭을 하고 돌아다니세요.
-오빠, 오빠 먹고 오빠 살기가 오빠 힘들어, 오빠. 오빠, 여기에 나 말고도 힘든 사람들 많네요, 오빠.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하세요. 말 끝마다 오빠, 오빠를 붙여, 그래.
장사로 먹고 살기 힘드시면 브랜드 사칭을 할 게 아니고 이벤트 같은 거로 고객을 모집할 생각을 하셔야지.
-오빠 그래서 오빠 내가 오빠. 이번에 오빠, 커피숍에서 오빠, 나하고 오빠 가위바위보 오빠 하는 오빠. 이기면 오빠.
-이게 말이 왜 이렇게 길어, 이게. 숨 차겠다, 숨 차겠어.
-공짜 오빠 이벤트 했어, 오빠.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해서 가위바위보해서 방그레 씨를 이기면 한자리는 공짜라고요?
-그래, 오빠.
-그런데 가위바위보는 자주 질 수도 있어서 이게 피해가 클 텐데.
-오빠, 나는 오빠 가위바위보 해서 오빠 져 본적 오빠, 없어 오빠.
-그래요? 가위바위보를 잘하시나 보네?
-그래, 오빠.
-그러면 저랑 한번 해볼까요, 저랑?
-그래, 오빠.
-나도 잘하는데 그러면 한번 해봅시다. 해보세요.
-안 내면 진 거 오빠, 가위바위보 오빠.
-늦게 내! 오빠 하면서 내니까 다 이기지.
-오빠, 이 타이밍이 오빠 맞는 거야, 오빠.
-누가 이런 타이밍에 해요, 가위바위보를.
-알았어, 오빠. 그러면 오빠 다른 게임 해, 오빠.
-다른 게임 뭐요?
-참참참 오빠.
-오케이, 참참참 가요.
-참참참 오빠.
-이거 봐! 오빠를 하니까 당연히 이기지. 그리고 왜 자꾸 오빠 오빠 그래요. 딱 봐도 나이도 많아 보이시는구먼.
-오빠. 윗입솔 오빠, 아랫입술 오빠, 찹찹찹 오빠. 찹찹 오빠.
-잘하네.
-오빠, 오빠, 오빠.
-잘하네.
-오빠.
-대단하네. 그래요.
-다들 저기 있구나, 오빠.
-오늘 이거 따라하러 왔구나. 그래요, 그래요.
-그래, 오빠. 정말 기분 나빠.
-됐어요, 됐어요. 이런 거 하지 마시고 이렇게 연애도 하고 그러시면 좋잖아요.
-아니 오빠. 내가 오빠,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서 오빠 내가 영화에서처럼 오빠. 스케치북에 해서 고백했는데 오빠.
-좋네.
-까였어, 오빠.
-뭐 했다고 까여. 스케치북으로 고백하는 거 웬만하면 먹히는 건데. 그래요, 한번 보여주세요, 뭐라고 했는지.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내가.
-내가.
-오빠.
-오빠.
-오빠에게.
-오빠에게.
-오빠.
-오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말은.
-오빠.
-오빠.
-끝났어! 오빠를 이러니까 끝나지.
-스케치북이 모자라, 오빠.
-오빠를 그러니까 왜 자꾸 넣어요. 자꾸 오빠, 오빠 그래 딱 봐도 나이도 많아 보이시는구먼.
-오빠. 윗입술 오빠, 아랫입술 오빠. 잘한다, 부산 오빠야들. 오빠야들.
-들어가세요, 들어가 빨리.
-정말 갈게 오빠.
-정말 정신 없어, 정신 없어, 정말. 저 오빠는 누구셔, 그래. 세상에나.
그건 그렇고 이거, 이거. 무슨 동네에 낙서하고 돌아다닌다고 신고가 들어왔네, 이거.
또 누구야, 낙서를 하고 돌아다니고 그래. 저게 뭐야?
이게 어디를 보는 거야, 이게. 시선이 어디를 보는 거야.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시를 쓰고 시를 파는 남자, 시팔이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시팔이 그렇죠.
-시팔입니다.
-그래요, 그렇게 해야지. 애들도 있는데 시팔이라고 하면 안 되죠, 그렇죠?
-시팔이입니다.
-이거 딱 봐도 제정신이 아니네, 이거.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낙서를 하고 돌아다니세요, 왜 그래요?
-아무도 내 예술 작품을 이해해주지 않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지금 여기저기서 신고 들어오고 난리예요.
일단 저기 뭐라고 낙서 했는지 봐야 하니까 하나하나 조서 씁니다. 알려주세요.
뭐라고 낙서 했어?
-내 입술이 닿을수록 축 쳐지는 너. 처음 그 모습 어디 간 거니?
-이게 뭐 권태기가 온 여자 친구한테 하는 건가, 제목이 뭐예요?
-종이 빨대.
-야이 씨.
-어디 간 거니. 플라스틱 빨대 어디 간 거니. 왜 빨면 빨수록 종이 박스 맛이 나는 거니.
-종이 박스.
-시팔이입니다.
-시팔 씨, 시팔 씨. 이렇게 낙서하고 다니면 안 되는 거예요. 또 있다면서요? 다음 낙서도 보여주세요.
-우리의 시간은 참 짧았지만 진심이었다. 사랑했다.
-헤어진 여자 친구한테 하는 건가, 제목이 뭐예요?
-민생지원금.
-뭐야, 이게.
-어디 간 거니. 내 15만 원 어디 간 거니. 지원금 본가로 잘못 신청해서 커피 사 마시러 강원도 홍천까지 가는 나 어떠니?
-그거를 본가.
-교통비가 더 나오는데 어떻게 해.
-본가로 신청하면 어떻게 해, 그거를. 또 있다면서요, 다음 것도 보여주세요, 빨리.
-그만 먹고 싶어요. 이제 정말 배불러요.
-이거, 이거. 어릴 때 할머니 집 가면 계속 먹여줬는데. 할머니의 밥상 이런 건가요?
-아니요. 내 팬티. 얼마나 먹을 거니. 그만 먹으면 안 되니.
-애들 있는데 이게 지금 오늘 뭐 하는 짓이야, 자꾸!
-선배님이 하라면서요.
-뭐... 미안해, 웃길 줄 알았어.
-시팔이입니다.
-들어가 빨리 그대로. 유치장으로 들어가. 들어가.
그거 다 치우고 들어가. 정말 정신 없어, 정신 없어 정말. 아주 별의별 사람들이 다 찾아오네, 그냥.
또 왔어. 또 왔어. 진짜 싫어.
-아이 해이트 디스.
-싫어라. 그래요.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이 시대 테토남들을 위한 진짜 테토남. 포테토예요.
-감자 씨, 부산까지 따라오셨네요. 그래요, 여기는 또 왜 오셨을까요?
-이 세상에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그래서 진짜 남자의 복수를 보여줄 겁니다.
-왜 이렇게 무섭게 맨날 복수를 한다고 그래. 알겠어요, 한번 보겠습니다. 어떤 복수를 하는지.
-더워 죽겠는데 에어컨 파워 냉방으로 절대 안 틀어주는 우리 엄마 잘 들어.
-엄마였구나.
-엄마한테 아들이 복수하는 법. 지금부터 레슨 들어간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양말 뒤집어 벗기~ 이젠 두 번째 레슨~
빨래에 영수증 넣어 놓기!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엄마가 아끼는 아이크림 몸에 바르기! 이게 진짜 테토남이야.
-뭐 하는 짓이야, 이게.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 여기 다 더럽히고. 왜요?
-배에 다크서클이 없어졌어요.
-원래 없어요. 원래 없어요, 다크서클. 엄마 왔다, 엄마 왔다. 너 큰일 났다, 큰일 났다. 큰일 났다, 큰일 났다.
-파출소까지 왜 따라오는데.
-가만있어 봐. 여기 봐. 이 비싼 걸 갖다 배에 처바르고.
엄마 고향 사람들 앞에서 아주 그냥 똥을 무더기로 싸고 있네, 이거 아주. 빨리 가.
-혼내주세요, 아주 혼내주세요.
-집에 가서 보자. 가만있어 봐, 여기 딱 서. 이리 와.
-왜, 왜, 왜.
-여기 봐.
-왜.
-(함께) 안녕히 계세요.
-들어가세요. 정말. 혼내주세요.
정신 못 차려, 정신 못 차려 정말. 아주 그냥 별의별 사람들이 다 찾아오네.
이러다가 나중에 귀신도 나오겠네.
-저 왔어요. 제가 보이세요?
-따라오지 마요. 무서워요. 이걸 1000명이 같이 보이세요, 이러고 있네? 그래요. 몇 번 말씀드리지만 보입니다.
-그렇구나. 그럼 눈 좀 감아보시겠어요? 제가 보이세요?
-안 보입니다. 뭐야, 이게 진짜. 내가 몇 번 물어봤잖아, 이게 무슨 캐릭터냐고.
내가 개그를 이렇게 오래 하면서 처음 보는 캐릭터예요.
-그러면 부산에 왔으니까 제가 보입니까?
-보입니다. 웃음소리는 왜 그래. 웃음소리는 왜 그래요.
-블루베리 스무디, 이렇게.
-뭐라고요?
-블루베리 스무디.
-그래서 웃음소리를 어떻게 한다고요? 뭐야, 이게.
무슨 쓰잘데기 없는 애드리브를 짜 온 거야, 얘.
-제가 사실 사람들이랑 친근해지고 싶어서 그랬어요.
-그래요?
-네.
-사람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나 봐요.
-맞아요, 제가 요즘 사람이 되려고 숫자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요? 숫자 공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번 보여주세요.
-이 숫자는 1.
-1, 맞았어요.
-이 숫자는 2.
-2, 맞았어요.
-이건 11.
-11, 맞아요.
-이이! 그리고. 이이이이!
-그거 하지 마.
-그리고.
-이건 어려운 건데, 이거. 이거 어떻게 읽을 거야, 이거? 이 이! 이 이!
-크기로 하는 거예요?
-그럼요. 그래서.
-이건, 이건 뭐예요? 여러 개네?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오징어게임이야.
-이 이 이 이~ 첫 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입니다. 너무 신기하죠?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부산에 왔으니까 부산 귀신들이랑 모이려고 디제잉도 공부했어요.
-디제잉을 준비했어요?
-그럼요, 한번 해볼게요.
-그래요, 네 하고 싶은 거 다 해요. 그래요.
-이 이 이 이! 이이이이 이이이이! 이이이이 이이이 이! 소리 질러!
이이이 이이이 이이이~ 아이고.
이이이 이이이 이이이~ 아이고.
이제 가면 어쩌나~ 이제 가면 어쩌나~ 이제 가면~ 나 내일도 온다!
이이이이 이이이이 이이이이!
-악! 정신없다, 정말. 정말. 이건 또 무슨 고성방가를, 래퍼 한 명 잡혀 오기로 했는데 이거 정신없는데 정말.
-뱀~ 뱀~ 뱀~
-조용히 해.
-안녕하세요?
-이리 와.
-무슨 말인지 알아요?
-뭘 무슨 말인지 알아?
-무슨 말인지 아냐고요.
-이리 와, 이리 와. 이리 와, 가만히 있어.
다리 가만히 있어. 다리 가만히 있어. 다리 가만히 있어. 다리 가만히 있어.
-안녕하세요?
-정신없어, 정말. 이리 와요. 아니, 래퍼신 것 같은데 지금 신고 들어왔어요. 래퍼 맞죠?
-저 이제 래퍼 아니에요. 저 하늘에 떠 있는 승무원 됐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왜 관객한테 화를 내고 그래, 이 사람이.
-죄송합니다.
-이리 와, 이리 와.
-죄송합니다.
-래퍼 아니라는 얘기예요?
-당연합니다.
-그래요?
-오케이.
-난 분명히 래퍼라고 들었는데.
-래퍼 아니에요.
-승무원이에요?
-맞습니다.
-그러면 승무원으로서 일하는 거 한번 보여주십시오. 증거가 돼야 하니까.
-오케이,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비트 주세요.
-비트가 왜 나와.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승무원 맞나 봐.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되십시오. 아파요. 왜 이렇게 세게 밀어요.
-어떻게 하냐. 안 웃긴데 세게라도 밀어야지.
-죄송합니다.
-안전한 비행! 비행 해 봐요.
-비행.
-비행.
-비행!
-뭔 소리 하는 거야, 이게. 래퍼 아니라며.
-죄송합니다.
-승무원으로서 하려면 제대로 된 걸 해야지. 승무원이면 외국인인 사람이 말도 걸고 그런단 말이에요.
-그렇죠, 맞죠?
-그때 한번, 그때 한번. 그대로 한번 해봐 봐요.
-오케이.
-오케이, 익스큐즈 미, 설.
(영어)
-이거 무슨 말인지 알아요? 이거 무슨 말인지 저 몰라요.
-됐어요. 빨리 유치장으로 들어가세요. 사람 많아 죽겠어요.
-이젠 나의 집 같아. 뱀~
-들어가, 빨리 들어가. 들어가. 이제.
많이도 찾아오네, 많이도 찾아와. 목 아파 죽겠네, 정말.
또 전화 온다. 심곡파출소입니다. 미아요? 알겠습니다. 제가 금방 출동하겠습니다.
-저는 여기는.
-누구세요?
-미아입니다.
-미아가 이렇게 어른스러워. 몇 살이니?
-반십 세입니다.
-5살이지?
-빠른이고.
-빠른이고?
-중요한 건 47대손 윤승현이올시다.
-그래, 그래, 그래. 이리 와, 이리 와, 이리 와.
-아저씨.
-뭐 하다가 길을 잃어버렸어, 너.
-여기 앞에 무슨 터키 아이스크림인가? 그거 팔더라고요.
-뺏는 거?
-네. 그거 사 먹으러 왔다 집 가는 길에 까먹어버렸네.
-애는 애네.
-못 잡겠지? 주십시오. 못 잡겠지? 주십시오. 못 잡겠지?
진짜 못 잡겠네요. 근데 내가 너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뭔 소리 하는 거야. 안 돼, 그러면.
-너 여권 까 봐. 너 불법이지? 지금 외국인이 어린이한테 먹는 거로 장난치잖아요.
-원래 그런 재미로 하는 거예요, 그거는.
-그래요?
-그럼. 너 제발 애면 애답게 굴면 안 되겠니? 제발.
-알겠습니다. 잠깐만요. 전화가 오네.
-받아, 받아.
-올 사람이 없는데.
-애가 저렇게 5살짜리가 5살 답지 못하게 정말.
-누구야, 이거.
-안 보여? 세상에나, 안 보이나 보다, 얘.
-지팡이 아저씨. 지팡이 아저씨, 이거 좀 들고 계세요.
-지팡이 아저씨가 뭐야, 이거. 이거 몽골인이다, 얘.
-이분. 여보세요? 잘 지내셨죠? 이거 전화 드린다 드린다 하는데 막상 또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잘 지내시잖아요. 내일이에요? 가만있어 봐. 다음 주인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기억력이 오락가락해요, 이게. 나이가 웬수죠.
-뭐야, 이게.
-그러면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내일 준비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누구셔?
-구몬 샘. 어디까지 밀어요, 아저씨? 대박.
-구몬 샘이랑 통화를 그렇게 하고 있어. 깜짝 놀랐네.
-나 학습지 안 풀었는데, 이거.
-잘한다.
-아저씨. 학습지 2장만 풀어주십시오.
-어디서 이런...
-게다리, 게다리 춰드릴게요.
-나한테.
-게다리 춰드릴게요.
-나한테 남는 게 뭐가 있어, 그게. 됐어, 필요없어. 너가 해야지, 너 힘으로.
-알겠습니다.
-잠깐 앉아 있어, 거기. 보자.
-근데 여기는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하나? 목이 마르네. 미아가 목이 타네.
-그냥 물 주세요, 그래. 너 왜 이렇게 말을 어렵게 해? 이리 와, 이리 와. 여기 있어.
-귀한 걸 또 이렇게.
-물이야, 물. 닦지 마, 닦지 마, 닦지 마. 닦지 마.
-물 잘 못하는데 딱 한잔만 하겠습니다.
-물 못하는 건 뭐야? 술 같아.
-좀만 주십시오. 많아요, 많아요. 여러분, 잔들 채워주십시오.
-뭐 잔을 채워, 잔을 채우긴. 물도 상관없습니다. 저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닙니다.
제가 오늘 부산 왔으니까 건배사 한번 외치겠습니다.
-건배사 뭐라고 외칠 거야?
-건배사는 슬라임.
-이제야 좀 애 같은 게 나왔네요. 슬라임. 무슨 뜻이세요?
-슬기롭게 나이 먹자 임종까지.
-임종이 왜 나와? 임종이 왜 나와, 네 나이에?
-이거 세네, 이거.
-뭘 세.
-취한다. 집에 가야겠다.
-얼른 가.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정말 우리 동네 왜 이래.
-부산에서까지 와서 소개팅을 하다니. 떨린다, 과연 어떤 분이 나오실까.
-이거 참, 어디 계시려나.
-저 혹시...
-어디 계시지?
-소개팅하기로 한 신윤승 씨?
-어디 계시지?
-신윤승 씨?
-어디 계신다 그랬는데.
-신윤승 씨!
-소개팅하기로 한 조수연 씨?
-맞습니다.
-이런 X.
-X이요?
-사진하고 많이 다르시네.
-그거 턱 다 깎아서 그래요. 윤승 씨, 앉으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소개팅인데 좀 늦으셨네요?
-죄송합니다. 좀 멀리서 오느라 늦었어요.
-윤승 씨?
-네.
-제 어필 좀 해도 될까요?
-한번 씨불여 보세요.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저보고 옷 스타일이 좋고 핏이 예쁘대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요?
-그거는 너무 다르지 않나요?
-뭐 짐승같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내가 칭찬했어요?
-그리고 또 사람들이 그러던데요.
-뭐라고요?
-저 실제로 보면 되게 청순하게 생겼다고, 김희선 같대요.
-김일성 아니고요?
-그건 너무 위쪽이고요.
-그쪽 집안 둘째 딸 같아요.
-감사합니다.
-또 칭찬했어요, 내가?
-윤승 씨,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뭐 말씀하세요.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함께) 좋아요.
-싫어요.
-싫어요 누구야. 싫어...
-부산에는 정직한 아이가 한 명 있어요. 모두가 네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하는 친구가 있어요.
크게 될 거야. 안 닮았어요, 누가 닮았대요? 그런 이야기 듣지 마요. 데프콘 닮기는 뭐가 닮아요.
-사람들이 막 닮았다고.
-데프콘이 훨씬 예뻐요. 모욕이에요, 모욕, 그거는.
-맞아요.
-맞아요?
-진짜 맞아요.
-맞아요?
-그러다 저한테 뒤지게 맞아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윤승 씨. 신윤승 씨, 얍!
-그게 뭐 하는 거예요?
-가운데 눌러봐요.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저도 한번 눌러보시겠어요? 꺼져유. 싫어유. 퍽 유.
-잠시...
-법규, 법규.
-퍽 유요?
-법규, 법규. 법규 잘 지키...
-법규 잘 지키자고.
-법규 이야기한 거예요.
-오케이, 오케이.
-술이나 한잔할까요?
-좋아요. 윤승 씨, 그래도 우리 소개팅이잖아요. 우리 뭐 먹기 전에 뭐 좀 먹을까요?
-그런 말이 존재해요? 먹기 전에 먹자고요?
-그럴 줄 알고 어제 제가 먹다 남은 간식 좀 싸와봤어요.
-남기도 해요?
-이거 한번 자셔보세요.
-자시는 건 뭐야? 먹지 마요. 다 쉬었네, 이거.
-쉰 거.
-(함께) 못 드세요?
-맞아요. 못 드세요?
-쉰 걸 왜 먹어요. 배탈 나요, 배탈.
-배탈 나면.
-(함께) 못 드세요?
-못 드세요?
-무슨 뭐 챌린지 같은 거 하세요? 그걸 왜 굳이 먹어요.
-맛있는데.
-설사해요.
-설사하면서.
-(함께) 못 드세요?
-못 드세요?
-하면서요?
-싸면서 못 드세요?
-똥같이 생기기는 했는데 수연 씨 다 드세요.
-윤승 씨 안 드실 거면 이거 제가 집에 가서 싸서 먹을게요.
-그걸 또 싸가요?
-그럼요. 윤승 씨, 여기 먹고 다음 코스는 제가 예약할게요. 저 남자한테 맡기고 의지하고 이런 스타일 아니거든요.
-리드하는 여자. 그런 거는 좋네요.
-여보세요? 야놀자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네, 지금 대실 돼요?
-헤이, 헤이. 처음 만났잖아요, 뭐 하는...
-괜찮아요. 돈 제가 낼 거예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혹시 수갑, 채찍방 있을까요?
-참. 죄송합니다, 다음에 예약할게요. 천천히 가시죠.
-다음.
-여보세요?
-저도...
-회원탈퇴해 주세요.
-왜 그래요.
-천천히 가시죠.
-윤승 씨, 저 궁금한 거 하나 물어봐도 돼요?
-물어보세요.
-신윤승 씨, 혹시 MBTI가 어떻게 돼요?
-저요? 저는 E...
-잘 맞는다.
-이씨. 이야기한 게 없어요.
-우리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눠봐야죠. 술이나 한잔할까요?
-좋아요, 제가 한잔 드릴게요. 빨리 취하세요.
-정신 똑바로 차릴 겁니다.
-신윤승 씨, 그래도 우리 첫 건배하는데 제가 건배사 한번 해봐도 될까요?
-재미있을 것 같네요. 해보세요.
-임자를 만난 것 같습니다. 신나게 먹어보겠습니다. 임신.
-수연 씨. 첫 만남에 누가 임신을 외쳐요?
-왜 임신 얼마나 좋은 단어...
-아니요, 아니요. 단어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거 해 주세요.
-착하게 삽시다. 상처주지 말고. 착상.
-헤이, 헤이.
-왜요.
-착하게 살고 상처 주지 말고 다 좋은데 2개 붙이지 마요. 그냥 짠 해요, 짠. 거기 젖꼭지예요.
-맞다, 젖꼭지다.
-누가 젖꼭지에 러브샷을 해. 짠, 짠.
-짠. 취한다.
-술 저만 마셨잖아요. 저만 마셨는데 뭐.
-그게 아니고 이렇게 또 술 먹고 이러니까 부산까지 와서. 취하는 것 같... 어머나.
-대가리가 왜 이렇게 무겁지.
-신윤승 씨! 지금 어디를 쳐다봐요? 신윤승 씨, 제가 지금 이렇게 기댔다고 신윤승 씨 여기 쳐다보고 그런 거 아니에요?
미친 거 아니에요, 미친놈아! 지금 어디를 봐요.
-안경에 왜 알이 없는지 보고 있었어요.
-이거 보셨어요?
-알 없는 것을 왜 끼고 다니는 거예요.
-나는 다른 데 보는 줄 알았지.
-독특하네.
-윤승 씨, 그래도 궁금한 거 있는데.
-뭐 말씀하세요.
-신윤승 씨 혹시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저 이상형 따로 없습니다.
-따로 없어요?
-네.
-그러면 우리 재미있게 이상형월드컵 이런 거 한번 해볼까요?
-그러면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제가 보기를 드릴 테니까 신윤승 씨가 한번 골라보세요.
-말씀하세요.
-고르세요. 안경 쓴 여자 대 사채 쓴 여자.
-비교가 그게 맞아요? 안경 쓴 여자 하겠습니다.
-나다. 윤승 씨, 또 골라봐요. 몸무게 많이 나가는 여자 대 정신 나간 여자.
-몸무게 많이 나가는 여자 하겠습니다.
-나다. 윤승 씨, 또 골라봐요. 화장한 사람 대 여장한 사람.
-이런 썅.
-밑에 달려 있어요.
-예뻐요?
-그걸 고민해요?
-네.
-예쁜데 그래요.
-화장한 사람 하겠습니다.
-나다. 뭐야, 신윤승 씨, 이상형이 나였어요?
-이게 무슨 대화지, 이게.
-윤승 씨, 사실 저는요. 유머러스한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그래요?
-그래서 신윤승 씨가 저 웃기면 오케이. 제가 데이트 이용권 선물로 드릴게요.
-웃고 싶...
-왜 이렇게 웃겨요. 신윤승 씨 때문에 나 배 찢어지는 줄 알았잖아요.
-배는 많이 먹어서 찢어진 것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신윤승 씨 데이트 이용권 당첨.
-퉤. 천천히, 천천히.
-윤승 씨, 그거 말고 진짜 이상형 없어요? 뭐 연상이 좋다, 연하가 좋다, 동갑이 좋다 이런 것도 있을 거 아니에요.
-저 연상 좋아합니다.
-나 연하인데.
-나이스.
-그래도 연상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좀 어필을 해야 하니까 오케이. 제가 누나로 이행시 한번 지어볼게요.
-대화 흐름이 이게 맞아요?
-운 한번 띄워봐요.
-누.
-누가 여기서 제일 예쁘게? 나.
-나!
-깜짝이야.
-큰일 날 뻔. 나!
-그거 제 대사예요.
-나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솨.
-(함께) 솨.
-이걸 왜 따라 해요?
-나 나나나 나나나나나나~
-(함께) 솨.
-신윤승 씨 사이비 교주 같아요.
-확실히 오늘 연령대 있는 사람이 많이 왔어요.
-윤승 씨, 그런 거 말고 진짜로 막 이런 거 있잖아요.
연애하면 이렇게 연애하고 싶었다, 나는 연애 스타일이 이렇다.
-저는 뭐 연애하면,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친구 같은 스타일, 그런 스타일이 좋아요.
-친구 같은 스타일이요?
-네.
-신윤승이.
-아니, 이런...
-새끼.
-이거 말고.
-살아 있네!
-이런 친구가 아니고.
-나는 살이 있고. 새끼.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사우나 한번 갈까?
사우나 한번 가자, 이 새끼야. 어? 대답 안 하나, 이 새끼가.
-이거 그냥 깡패예요. 칠성파.
-윤승 씨, 원래 친구들끼리 경상도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경상도에서는 남녀가 같이 사우나를 가요?
-진짜로 막 이렇게 하는데.
-저는 엄마 같은 스타일이 좋습니다.
-엄마 같은 스타일이요?
-네.
-윤승아! 신윤승!
-왜 자꾸 젖꼭지를 그렇게 때려...
-나 엄마 너 때문에 미쳐 죽어, 이놈의 새끼야. 나이 41살 처먹을 때까지 아직까지 장가를 왜 이렇게 안 가, 어!
-새끼가 실제 나이를.
-41살이야, 이 새끼야.
-동료애가 없니, 너는.
-신윤승, 너 엄마가 말했어. 며느리는 무조건 데프콘 닮은 여자 데리고 오라고. 알았어, 몰랐어, 이 새끼야.
-이것도 깡패예요.
-아니에요. 윤승 씨, 원래 엄마들...
-저는 딱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나운서 같은 스타일 좋아합니다.
-아나운서 같은 스타일이요?
-네.
-조선 바다를 불바다로 만들 것을 선포한...
-헤이, 헤이, 헤이. 야, 야.
-왜, 왜요? 여보세요.
-왜요?
-헤이. 야.
-왜요?
-누가 북한 아나운서가 좋대요?
-아까 김일성 같다면서요.
-그쪽에서 내려왔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저는 한국 뉴스에 나오는 기상캐스터 있죠? 그런 분들 좋아합니다.
-기상캐스터요? 한 번 해볼게요.
-하라고 안 했어요.
-오늘의 날씨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서해안 날씨 보여드리겠습니다.
서해안 쪽에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마찬가지로 동해안 쪽에서도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집에서 보면 젖꼭지가 헐어 있어요. 너 때문에 젖꼭지가 헐어 있다고.
-다음은 제주도 날씨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지 마, 이 새끼야. 새끼가, 어디까지 갈려고. 카메라 없다고 아주 신났네, 이거. 마! 누가 얘 좀 신고해 주세요.
-까비.
-까비 같은 소리. 술이나 마셔요.
-소원 들어주세요.
-술은 내가 마셨는데 소원을 왜 그쪽이 그래요. 내 술 내가 마셨잖아.
-윤승 씨 소원 한 번 들어주시면 안 돼요?
-소원이 뭔데요?
-아응~
-그게 뭐예요?
-아샤샤~
-뭐야 그게?
-응샤샤~ 야~
-되게 공포영화 같아요. 뭔데요, 소원이?
-저 사실 신윤승 씨한테 뽀뽀 받고 싶어요.
-(함께)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어린애부터 들어와. 제일 어린애. 미성년자랑은 싸워서, 아니.
-빨리 와 봐요.
-갑자기 뭐야. 흐름에도 없는.
-한 번 해요. 와 봐요. 윤승 씨가 저 아까 대기실에서 놀렸잖아요.
-김밥을 다섯 줄을 처먹으니까.
-그래서 신윤승 씨도 엿 먹어보라고요. 뽀뽀해 주세요. 저 뽀뽀 받을 때까지 한 발자국도 안 내려갈 것이에요.
-뭐야? 여러분 원하세요?
-(함께) 네.
-진짜 그 더러운 꼴을 원하세요?
-(함께) 네.
-여러분이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시면 무대에서 뽀뽀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진짜요? 그냥 한 건데?
-비밀로 해주세요. 한 남자의 인생이 걸려 있습니다. 저희가 뭐 실제 연인 그런 거 아니니까요. 볼에다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좋은 날.
-진짜 해주는 거예요?
-빨리 해.
-감사합니다.
-악!
-깜짝아.
-알았어, 볼에다 해, 볼에다.
-해요.
-알았어.
-진짜 하세요.
-어.
-진짜 해요. 안 하면 인생 망함.
-이미 반쯤 망함. 악!
-깜짝아.
-알았어, 알았어. 앞에 봐. 내가 선배야.
-맞다. 아~ 아~ 아~ 아~
-어우!
-개좋아요!
-와씨! 맨날 부산에서만 공연했으면 좋겠다. 미쳤어요. 윤승 씨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먹어요. 벌써 반병 넘게 마셨어요. 왜 그래요, 윤승 씨.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왜, 뭐가 그렇게 속상해요. 저한테 얘기해 봐요, 왜요, 왜요?
-가해자가 모르면 어떻게 해요.
-가해자가 누구.
-거지 같아.
-윤승 씨.
-데프콘이 쳐 나와서. 오랜만에 소개팅.
-그래요, 신윤승 씨 알겠네요.
-거지 같은 거.
-이렇게 술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면 저에 대한 말씀 어떤 건지 잘 알겠어요.
전 그냥 윤승 씨가 이상형이라서 그랬던 건데.
오늘 제가 실수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물고 빨고 다 했지만.
-물지도 않고 빨지도 않았어요.
-그건 그냥 한낱 추억으로 가지면서 살게요. 신윤승 씨, 앞으로 다시 볼 일 없을 겁니다. 저 먼저 가볼게요.
-가지 마요. 내가 언제 가라고 그랬어요? 여기 앉아요.
-신윤승 씨가.
-빨리 앉아요. 반말할 거야. 앉아, 조수현.
-윤승 씨가 자꾸 싫다는 식으로.
-계산하고 가! 어딜 그냥 가려고 그래.
-먹은...
-가도 내가 먼저 갈 거야.
-윤승 씨 어디 가. 신윤승 씨 어디 가요. 윤승 씨.
-농담이에요, 수현 씨. 제가 저기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줄게요. 조심해요, 여기 강도 많아요. 혼자 다니면 절대 안 돼요. 저만 따라 와요.
-뭐양~
-뭐야?
-윤승 씨 이상해요, 저 사람.
-얘 자세가 왜 이래요? 허리가 휘었나 봐.
-골반이 틀어진 것 같은데요?
-자세가 왜 이래?
-윤승 씨 골반이 어디 아픈 것 같아.
-야, 야!
-미쳤나 봐, 왜 저래.
-도와주세요.
-왜 저래.
-놔.
-윤승 씨 내 가방.
-도와주세요, 도와줘요. 저기, 저기.
-내 가방, 윤승 씨 내 가방.
-저기, 저기.
-나 아니에요. 내가 아니라고요.
-조심해, 조심해.
-도둑은 저 새끼라고.
-가요, 가요. 가요, 가요, 가요. 그러니까 함부로 사람 덤비지 마.
-당신을 바꾸는 시간 당바시의 정범균입니다.
소통이 많아진 요즘, 하지만 소통 때문에 고민하시는 여러분을 위해서 모셨습니다.
소통왕 말자 할매입니다!
-반갑습니다. 소통 연구가 김말자입니다. 많이들 오셨네요.
-많이 오셨고 오늘 고민도 많습니다. 왜?
-온 사람 수에 비해서 없어요. 범균 씨, 거짓말로 하지 마세요.
-알았어, 알았어요.
-고민이 없는 거는 좋은 거지, 뭐. 그렇죠?
-그러면 부산에 왔으니까 저희가 하나하나씩 해볼게요. 중2입니다, 중2인데 공부가 너무 어려워요.
-이때가 더 쉬워. 중3 때 더 어려워. 고1 때 더 어렵고 고2 때 더 어렵고 고3 때 박살 나게 어려워.
알았어? 지금이 제일 쉬운 거야. 너 이거 놓치면 중3 때 애먹는다, 알겠니?
그리고 공부는 너만 힘든 게 아니야, 다 힘들어.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건 너희 엄마가 더 힘들어. 너희 엄마가 너보다 훨씬 더 일찍 일어나.
너 이렇게 중2인데 공부가 어려워요, 하기 싫으면 일찍일찍 일어나라.
자칫 늦게 자다간 이 꼴 난다, 알았어? 오늘 뭐 다 공부 어렵다고.
-엄마들의 고민이 있습니다. 아들이 여자 친구랑 사귀어요. 예쁘게 잘 사귀라고 응원해 주세요.
-이거는 응원을 안 해야 잘 사귀어요. 제발 엄마, 아들 연애까지 신경 끄세요. 엄마 집에 남편이나 챙기세요.
뭐 하려고 아들 연애까지 다 신경 쓰고 응원 해주세요, 왜 그러는 거예요?
세상에, 이런 엄마들이 아들 군대 간다고 그러면 동반입대 한다고 그러는 거야.
걱정이 태산이라서 아주 돌아버려요.
-그러면 오늘 고민들 현장에서 즉석에서 해결 좀 몇 분 가능합니까?
-가능하죠. 고민 있는 분들 제가 해결해 드리니까 손 들고 얘기해 보세요.
세상에, 오늘 참 넓으니까 이동을 많이 해야 하는 거야. 어디 있으세요?
어디 있어요? 고민 어디 있어요? 갈게, 기다려요. 세상에, 어디요? 저기, 저기도 가고.
고민, 고민 어디 있어요? 뭐, 뭐 누가 고민 있다고 그랬어요? 여기 한번 가볼게요. 뭐가 고민인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좀 잘하고 싶어요. 말자 할매처럼.
-지금 잘하잖아. 지금 여기 다 사람 아니야? 지금 너 사람 앞, 뒤, 양옆으로 놓고 말 너무 잘하잖아.
-이런 거 말고 뭔가 논리적으로 이렇게 잘 설득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논리적으로 설득할 일이 뭐가, 있어 네가. 네가 뭐 하고 있어. 너 지금 학생이야, 아니면 직업이 뭐 어떻게 되는.
-저는 프리랜서...
-프리랜서인데 논리적으로 얘기할 게 뭐가 있어.
-면접을 봐도 논리적으로 말을 잘 못하고.
-지금 너무 잘해. 그런데 너는 말보다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눈을 똑바로 떠. 눈이 막 지금 막 다크서클이 있는데 반이 감겨서 입은 똑바로 말하고 있는데 너 눈이 계속 흐리멍덩한 거야.
면접을 잘 보려면 면접관의 눈을 똑바로 쳐다봐야지. 나 똑바로 쳐다봐. 잘하네. 알았어?
-감사합니다.
-너는 눈빛이 더 중요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알았어요? 면접 잘 보라고 박수 한번 줘요. 말 너무 잘하는데 무슨 소리야, 말 너무 잘하는데.
또 뭐요. 무슨, 고민 어디 있어요? 고민 또 있는 사람 또 얘기해 보세요. 세상에.
저쪽으로 가볼게요. 겨드랑이 가린 언니. 저기 좀 줘 봐요. 오빠, 저거 뒤에 줘 봐요, 마이크 좀. 뭐가 고민이에요?
-나와요, 나와.
-지금 학교가 적성에 맞는지 모르겠어요.
-무슨 학교 다니는데?
-간호학과가 적성에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면 너 적성 맞는 게 뭔데?
-없어요.
-없어? 없으면 일단 다녀.
다니고 바로 내가 적성 맞는 걸 찾아서 옮겨도 시원찮을 판에 뭐 할지 모르겠는데 또 간호학과를 그만두면 어떻게 되는 거야? 알았어요?
좀 더 해 보다가 내가 뭐 다른 거 해야겠다 하면 그때 옮겨, 알았어요?
나는 이렇게 진로를 물어볼 때 너무 갑갑한 거야.
내가 저 친구의 이력을 다 알아야 하잖아, 알겠지?
그러니까 간호학과 조금 더 다녀요. 주사 잘 놔요? 주사 잘 못 놔요?
그러면 때려치워야 하는데 어떻게 해...
나 진짜 몇 번 꽂았다 뺐다 하는 간호사들 너무 힘들어요. 나 너무 아파, 알지?
한 번에 혈관을 찾을 수 있어야 해요. 또, 또, 고민.
조금 이따가 해 줄게, 기다려. 우리 개콘에 잘 오는 친구야.
또 부산 왔으니까 부산 사람들 해야 하니까 기다려, 알았어? 어디 있어요?
나 고민 있는 사람들은 좀 앞에 앉혔으면 좋겠어요.
나는 운동하는 게 너무 싫은데 뭐가 고민이야? 뭐가 고민이야, 얘기 좀 해 봐.
-저 개그맨이랑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누구랑 하고 싶은데?
-여기에는 안 왔는데 메타코미디 이상민 이상형.
-걔들한테 가서 고백을 해야지 왜 나한테. 나 걔들 몰라.
왜 나한테 얘기하는 거야. 걔들한테 가서 사랑한다고 하든지 좋아한다고 그러든지.
그리고 여기에 오지도 않은 애를 왜 찾는 거야?
나머지 개콘 미혼 애들은 얼마나 서운하겠니?
거기 가서 얘기해 봐. 메타 코미디의 문을 두드려 봐, 알았지?
기다려요, 기다려요. 갈게. 저기 꼬맹이가 할머니, 할머니 하는 거야.
가 볼게요. 내가 정말 할매인 줄 아나 봐. 이러고 사니까 내가 정말 할매인 줄 아나 봐.
세상에, 뭐 또 코스프레 옷을 입고 왔어. 뭐가 고민이야?
-제가 너무 못난 게 고민이에요.
-오늘 누구랑 왔어? 누구야? 누가 얘기해 봐.
-마미.
-영어로 하지 말고, 한글로 해. 여기 부산 아이가. 영어 유치원 다니니?
엄마랑 아빠랑 왔어? 그러면 네가 제가 너무 못난 것 같아요,
그러면 너희 엄마, 아빠 못났다는 소리야.
너는 거기를 닮았기 때문에 그리고 전혀 못나지 않아.
크면서 또 얼굴이 바뀌고 의학 기술이 엄청 발달했어.
알고 있지? 왜 네가 마음에 드는 대로 코를 갖다 붙일 수도 있고 뗄 수도 있고 이런 시대가 왔다고.
알았어요? 벌써부터 못났다고 하면 엄마, 아빠 얼마나 마음이 아파?
네가 엄마를 좀 더 닮았으면 나았을 텐데.
여기까지 하죠. 힘내, 알았어? 다 아빠를 원망해.
아빠를 빼박아버렸어. 또 1명 정도 더 해요, 범균 씨 어떻게 해요?
-마지막 한 분?
-마지막 1명 정도만 더 해 볼게, 기다려 보세요.
기다려 보세요. 또, 또, 어디 있어. 갈게요. 어디 있어? 저기 남자 꼬맹이한테 가볼게. 세상에.
쟤들이 고민이 있으면 몇 년을 살았다고 고민이 있는 거야. 미쳐버리겠는 거야.
더 살아 봐라. 고민 천지다, 고민 천지야. 어디 있어요? 우리 꼬맹이, 뭐가 고민인지 한번 볼게요.
뭐가 고민이야?
-방학이 끝나서 고민이에요.
-너희 엄마 고민이 해결된 거야. 너희 엄마 난리 났어. 네 고민은 되는데 너희 엄마 고민이 해결된 거야, 알았어?
어머니, 축하해요. 마음껏 즐기세요. 세상에. 고민 상담 끝이에요. 시간 관계상 정리를 해야지.
-그래도 오늘 이렇게 정말 웃으러 오신 많은 부산 시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힘이 되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뭐 고민들이야 누구나 다 있을 수 있죠, 그렇죠? 그런데 그거 갖고 있어 봤자 득 될 거 하나 없어요.
이런 데에서 얘기하고 툴툴 터시고요. 우리 코미디언들이 여러분한테 웃음 드리려고 매년 이렇게 부산에 오잖아요.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아시겠죠?
-(함께) 네!
-많이 많이 웃고 장수하세요.
-웃고 싶을 때는 언제든 부코페로 오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당바시였습니다!
-오늘 이제 마지막 무대가 남았는데요.
마지막 무대는 국민 원조 가수. 아파트의 주인공 윤수일 씨를 모십니다. 여러분. 원, 투, 스리, 포.
-이제 개막식 오늘 여기까지인데요.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부산 바다.
-(함께) 웃음바다.
-감사합니다.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은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코미디페스티벌 기간 동안에 여러분, 저희 코미디언 그리고 코미디 작품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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