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특집

특집다큐 기회의 땅 에티오피아

등록일 : 2022-12-20 10:00:49.0
조회수 : 196
-(해설) 전 세계 육지의 약 20%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대륙.
50여 개의 나라 중 북동부에 위치하며
커피로 유명한 나라, 에티오피아.
3000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해,
인류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이곳은
한반도의 5배 면적에, 1억 2000만 명에
이르는 인구 대국이기도 합니다.
고대부터 금과 상아, 향료 등을 활발히
수출해왔고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암하라어라는 고유 문자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80여 개의 민족으로 구성돼, 문화적
다양성이 뚜렷한 에티오피아는 지형이
마치 코뿔소의 뿔처럼 인도양으로
튀어나와 있어, 아프리카의 뿌리라고도
불립니다.
국토 대부분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온
지대로, 온대 기후에 속해 1년 내내
봄가을 같은 날씨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가 커피로 유명한 건 이런
자연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커피나무는 주로 적도 가까이에 위치한
열대 기후 중에서도 8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많이 자랍니다.
에티오피아는 적도에 위치해 있고
한낮에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지만
습하지 않은 고산 기후가 나타나,
커피를 재배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부와 북부의 저지대는 사막
지대가 형성될 정도로 상반되는 기후
차이를 보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북서부에 위치하는
암하라주의 주도, 바히르다르에 가면
청나일강의 발원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에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데요.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타나
호수에서 발원하는 청나일강은
동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하는 백나일강과 합쳐져 나일강을
이루게 됩니다.
이곳에서 청나일강과 함께 이름을 알린
명소, 포르투갈 다리가 있습니다.
-(해설) 포르투갈은 에티오피아의
동맹국으로서 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리를
건축하고 포르투갈의 국명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죠.
투쟁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가 되지 않은 나라였던 만큼
뜻깊은 명소로 여겨집니다.
바히르다르는 연중 내내 좋은 날씨를
유지해 휴양지로 꼽힙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원숭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전합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한곳으로 이어지는
물줄기.
헤아릴 수도 없이 흘러가는 긴 여정은
인류의 시작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1974년, 미국의 고인류학자인 도널드
요한슨은 에티오피아 하다르의 아와시
강가에서 인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화석의 주인은 신장이 107cm 정도의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뼈의 구조를 살펴보았을 때 현대인처럼
직립 보행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약 320만 년 전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로 보고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프리카의 남쪽 유인원이라는 의미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입니다.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에는 루시를
비롯해 여러 고대 유인원의 유골 화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루시가 발견되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인류의 직립 보행과 두뇌 발달을 두고
무엇이 먼저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해왔습니다.
직립보행의 가능성을 열어준 루시는
두뇌 용량이 침팬지보다 20% 정도 더
크고 상대적으로 긴 두뇌 성장 과정을
거쳐, 인지 기능 향상과 사회적 행동
발달로 이어질 수 있는 인간적 특징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류의 시작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이 불법
남침을 하면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16개국이 한국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고 그중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육군을 파병한
나라였습니다.
한국과는 연고가 없지만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나라를 잠시 빼앗긴 경험이
있어,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영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펼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2차 대전에서 연합군과
협력해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정예였던 황실근위대에서
병사들을 모아 1200여 명 규모의 파병
부대를 창설했습니다.
그리고 적을 궤멸한다는 뜻을 가진
강뉴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20여 일의 항해 끝에 한국에 도착한
강뉴 부대는 1951년 8월 강원도 화천의
적근산에서 첫 전투를 벌였습니다.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 끝에 706고지와
602고지를 탈환하는 전과를
세우게 됩니다.
1952년에는 공산군 최대 중간
책원지였던 평강, 김화, 철원을 잇는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 투입됐습니다.
중부 전선의 심장부였던 이곳에서
중공군 45사단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53년 5월에는 경기도 연천의
요크-엉클 고지에서 중공군에게
포위당해 통신마저 끊기는 위기에
처하지만 끝까지 응전하면서 적을
폐퇴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이 활약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강뉴 부대는 253번의 전투에 참여해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패배를 모르는 용맹한 부대로
이름을 날렸죠.
더군다나 단 한 명의 포로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1129일 동안 지속된 전쟁은 1953년 7월
정전 협정을 맺으면서 일단락됩니다.
그 후에도 에티오피아는 햇수로 4년간
한국에 매년 새로운 부대를 파견해
비무장지대 순찰 업무를 수행하고
복구에 힘을 모았습니다.
또한 장병들의 월급을 모아 경기도
동두천에 보화원이라는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이후 1956년 고국으로 돌아가 환대를
받았고 한국은 1963년 에티오피아와
수교를 맺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수년간 약 6000명의 육군을
파병했습니다.
한국은 이들을 공로를 기리고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1968년 강원도
춘천에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탑을
건립했고 2007년에는 맞은편에 기념관을
건립했습니다.
2011년에는 기념관에 위치한 도로명이
에티오피아길로 개명되기도 했습니다.
-(해설) 에티오피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아디스아바바.
1886년 메넬리크 2세가 에티오피아의
근대화기 위해 건설한 도시로 해발
2400m의 고원에 위치해 기후 변화가
크지 않고 온화한 편입니다.
에티오피아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이자 아프리카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이곳은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를
비롯해 각국 대사관이 모여 있습니다.
교민인 준 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해설) 몇 년 전 에티오피아에 정착해
이곳의 생활과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준 씨.
준 씨의 도움을 받아 아디스아바바의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해발 3000m에 달해 에티오피아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엔토토는 빽빽한
나무들로 인해 에티오피아의 폐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꽃이라는 뜻의 아디스아바바가
탄생하기 전까지 에티오피아의 수도였던
이곳에는 메넬리크 2세의 궁전과 엔토토
마리암 교회가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국가인 만큼 에티오피아인들에게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해설) 에티오피아는 에티오피아 종교,
이슬람교, 토착 종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무교는 극소수입니다.
4세기경 에티오피아의 전통 사회에서
기독교가 수용되고 고대 기독교 문화의
본거지 중 하나가 되면서 종교회와
성지순례지가 곳곳에 자리 잡게
됐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배어 있는 관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엔토토 마리암 교회에서 조금 걷다
보면 메넬리크 2세의
궁전에 다다르게 됩니다.
원래는 그의 부인이 지은 별장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흘러 궁전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해설) 쇼와 왕국의 마지막 왕이었던
살레 마리암은 에티오피아를 건국한
전설적 인물의 이름을 따 메넬리크 2세로
황제에 올랐습니다.
-(해설) 내부로 직접 들어가 봅니다.
-(해설) 호주의 유칼립투스는 건축
자재로 들여왔습니다.
-유칼립투스, 네, 맞아요.
유칼립투스.
-(해설) 생장이 빠른 게 특징입니다.
-(해설) 궁전을 짓는 데 쓰인 건축
자재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돌과
목재, 집, 흙, 동물 가죽 등입니다.
-(해설) 천장이나 기둥도 가죽을 줄처럼
활용해 고정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준 공간인 셈입니다.
-(해설) 한 공간으로 통하는 문이 여러
개 있는 이유는 황제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지위에 따라 다른 문을 사용하게 해
계급을 강조한 것이죠.
메넬리크 2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2013년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수교가
5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시점에 두
나라를 잇는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2018년에는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서 더
가까운 나라가 됐죠.
에티오피아는 내륙 국가라는 지리적인
이유로 해산물 대신 육류와 곡류의
소비가 많습니다.
정교회의 금식 기간에 섭취할 수 있는
채식 식단도 발달했죠.
음식 준비가 한창인 한 식당에서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이나 주식인
인제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인제라는 고대 곡물인 테프 가루에 물과
소금, 효모를 넣고 반죽한 후 3일 정도
발효시켜 만든 빵입니다.
부드럽지만 시큼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요.
얇고 평평하며 둥근 모양으로 고기나
스튜를 떠먹거나 샐러드를 싸서 즐기는
게 일반적입니다.
오른손으로 먹기 때문에 다른 주방
기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곡물인 테프에는
칼슘, 철분, 비타민 C,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슈퍼 푸드로 각광받고
있기도 합니다.
식당 한편에서는 원두가 볶아지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자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답게 수백 종에
달하는 다양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데요.
커피 수출은 2021년을 기준으로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직간접적으로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죠.
한때 연간 경제 성장률이 8%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로
꼽혔지만, 취약한 인프라와 빈부격차는
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코이카는 그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는 정부 차원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실시하는
기관입니다.
1991년 4월에 설립돼 한국과
개발도상국에 우호 협력 관계 및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경제 사회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과 상생의
개발 협력을 통해 인류의 공동 번영과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기도 합니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코이카
에티오피아 사무소는 2011년에 설립된 후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 현재 가장 활발한 사업 중 하나는
오로미아주에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한 초등 교육 역량 강화
사업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민족인
오로모인 다수가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인구가 많고 땅도 넓기 때문에
에티오피아를 대표하는 다양한 원두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인구의 70% 이상이 30대
미만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초등교육은 다른 동부 권역
국가들에 비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낮은 초등교육 이수율을 감안하면
초등교육 대상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해설) 코이카는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2012년 현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에티오피아는 1994년부터
국가빈손감소전략과 함께 5년 단위로
4단계에 걸친 교육 분야 개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학교와 학생 수가 급증했지만
교사와 교재, 교구와 교육 시설의 부족
등으로 초등교육은 2부제 수업이 30%에
불과했습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이탈률도 증가했죠.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특히 네 가지 중점 분야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설) 전력 보급이 잘 되지 않아 좁고
어두운 교실에 빼곡하게 모여 수업을
듣는 아이들.
꿈을 키워주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환경입니다.
코이카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시스템 구축과
자문 등 방송 업무와 방송 교재, 교사
지침서 개발, 두 파트로 나눠 한국의
유수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유사한 경험과 다양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역량 강화에 나선 겁니다.
-(해설) 코이카와 협력단은 송수신
시스템을 새롭게 단장해 라디오 방송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교육 자료로
송출될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옛 송신소 건물에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장비들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에티오피아에서
라디오 방송은 학습의 지속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복합적인 문제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도 언제 어디에서나 배움을
즐거움을 깨우칠 수 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방송 장비들
역시 나이를 먹어 교체해 줘야 하는
시점에 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비용을 치르는 거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해설) 코이카의 도움으로 레가다디에
새로운 송신소가 마련됐습니다.
최신 기술을 수용한 50킬로와트급 진폭
변조 송신기가 자리를 잡았는데요.
디지털 라디오 방송 전환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반 환경에 맞춰 안테나도 설치했습니다.
부식, 낙뢰, 직사광선, 풍속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안테나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송신 신호의 최대 효율을 전달하기 위해
최적의 매칭 네트워크도
구현했습니다.
50킬로와트 출력에 대한 내압이 고려된
축전기와 코일로 구성해 부식에 강하고
견고한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그 밖에도 최신식 음향 장비 등을 구축해
작업 환경을 개선했죠.
한국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가 한국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한국 역시
에티오피아의 낙후 지역에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습니다.
오로미아주 센다파의 주민들은 한국의
농업 기술과 양계 기술을 전수받고 직업
연수의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 마을에 이제는 3층짜리 연주소가
들어섰습니다.
주조정실과 스튜디오, 편집실 등 방송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 이곳.
건물을 완공하고 기자재를
설치하기까지는 사실 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해설) 연주소 곳곳의 공간들은 수많은
회의와 과정을 거쳐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장비로 채워졌습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방송 환경이 다른
부분을 고려해 이후에도 현지 관계자들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디지털과 가깝지 않은 곳인 만큼 손에
익은 기술을 우선으로 알려주기보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 나가야 했죠.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해설) 방송 신호 공유와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 연결을 통한 최적화된 방송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장.
무중단 수신을 위한 프로그램 전송
링크를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안정적인
송출을 위한 주조정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종류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어울리는 쾌적한 환경도
조성했습니다.
-(해설) 한쪽에서는 영어로 만들어진
교재를 현지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귀를 열어준다면 교재는
쓰고 읽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재가
부족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라디오 방송을 통해 그 부분을
해소해 줄 겁니다.
-(해설) 교재 내용이 현지 언어로
번역되고 나면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이
진행됩니다.
현지 PD와 엔지니어에게는 기술을
전수받는 시간입니다.
지금은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교육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합니다.
-(해설) 의사소통의 장벽이 조금씩
허물어진 덕분에 작업이 한층
순탄해졌습니다.
아날로그 장비와 비교해 디지털 장비의
장점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나라도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해설) 작년은 한국이 코이카를 통해
대외 개발 원조를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아오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가로 거듭난
유일한 나라라는 점이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해마다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형
상생 모델을 구축해 좀 더 많은 지역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해설) 오늘 녹음하게 될 내용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외모
평가에 대한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상황극을 통해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줍니다.
녹음에 참여하는 성우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지하게 연습에 임합니다.
교육 자료의 일부가 되는 만큼 짧은
상황극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반복해서
최상의 호흡을 만들어냅니다.
그 노력 덕분에 오늘의 마지막 녹음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이제 내일 있을 녹음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대본 숙지 여부와 스케줄 등을
확인하면서 빠진 부분이 없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합니다.
-(해설) 교육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특히 소외지역에서 거주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을 수밖에 없어
어른들의 역할이 큽니다.
-(해설) 중간 점검을 위해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즐거운 얼굴로 삼삼오오 등교한
아이들.
라디오 방송국이 개소하기 전에 시험
방송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해설) 라디오는 들으면서 생각하는
매체입니다.
누구나 접할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일을
하면서 청취할 수 있는 특수한
매체이기도 합니다.
편리성을 자랑하는 정부 획득 수당으로서
좀 더 효율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일조합니다.
함께 개발한 교재도 에티오피아의 초등
교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겁니다.
-(해설) 시험 방송만으로도 교육의 질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진 공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됐습니다.
-(해설) 공부를 좀 더 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아이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해설) 악조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
작은 꽃봉오리들이 마음껏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어른들은 기꺼이 양분이 되어
주기로 합니다.
교실도 즐거운 변화를 맞이할
때입니다.
라디오 방송국 개소식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는 평화롭고 한적한 마을이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내일이면 이곳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기
때문인데요.
나란히 게양돼 같은 방향으로 나부끼는
국기들도 신이 난 듯 움직입니다.
주민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라디오 방송국은 체계화된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만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어려운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에게도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지 모릅니다.
희망의 숨결이 모두에게 닿고
있습니다.
개소식이 당장 내일로 다가오는 만큼
코이카와 한국 협력단 그리고
오로미아 교육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개소식을 성공적으로
끝맺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해설)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현장을 마지막으로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업이 결정된 순간부터 몇 년 동안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결과물입니다.
대부분 사업이 그러하듯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그때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영어)
-(해설) 푸른 하늘 아래에서 열리게 될
개소식.
식이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벌써 분위기가 상기되어
있습니다.
-(해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늘의
주인공들을 환영하기 위해 마중에
나섰습니다.
이 길을 따라 들어오게 되는데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거리에 나왔습니다.
흥이 많은 민족답게 기다리는 시간도
노래와 춤으로 가득 채웁니다.
다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며 몸을 흔들자
거리가 순식간에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함께) (외국어)
-(해설) 기다림 끝에 차량이 갈채를
받으며 들어섭니다.
알록달록한 장식을 단 말들도
합류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나누면 배가 되는 즐거움을 위해 마음을
한곳에 모은 결과인데요.
익숙한 얼굴들과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낯선 얼굴들과는 새로운 인연을
맺는 시간입니다.
레가다디의 송신소부터 둘러봅니다.
낙후한 장비로 채워졌던 옛 건물과
다르게 단정하고 최신식 장비들로
가득한 공간이 눈길을 오래
사로잡습니다.
-(해설) 송신소를 둘러본 후에는
연주소가 있는 센다파로 이동합니다.
원활한 이동을 위해 도로를 통제하고
재정비한 덕분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새 건물에 들어서기 전에 바로 뒤편에
있는 옛 연주소 건물을 찾았는데요.
한때 라디오 방송을 위해 마련되었던
아날로그 장비들은 이제 디지털 장비의
발판으로서 역사에 남게 됩니다.
-(해설) 스튜디오에서는 개소식 방송
준비에 한창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만큼
기대감과 떨림이 공존합니다.
첫 방송에는 쉬멜리스 압디사 주지사와
오로미아주 교육청 톨라 베리서 국장,
강석희 주 에티오피아 대사가
참여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은 수십 년이
지나 라디오 방송으로 연결됐습니다.
-(해설) 한국에게도 뜻깊은 순간입니다.
-(해설) 이제 야외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습니다.
-(노래)
-(해설) 연주소 밖으로 넓게 퍼지는
흥겨운 노랫소리.
거리는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인 만큼 어디에서든 함께
즐거운 기분을 만끽합니다.
-(해설) 코이카의 노고에 보답하는
선물 증정식에서는 오로모족을
상징하는 창과 방패 그리고 말이
준비됐습니다.
한국을 통해 새로운 무대로 도약하게 된
에티오피아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해설) 개소식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깨우치고 지식을 쌓으며
자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겁니다.
젊은 세대가 국가의 전신을 이루고 있는
만큼 뜨겁게 달아오를 순간은 언제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설) 멀고 먼 아프리카 대륙.
살아 움직이는 3000년의 역사를 가진
낯설면서도 익숙한 나라.
커피와 인류의 요람으로 시작해 기회의
땅이 된 에티오피아에서 펼쳐질 미래는
그려 나가는 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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