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특집

UHD 특집다큐멘터리 도시는 나의 것 1부 시민의 거실

등록일 : 2023-02-21 17:30:11.0
조회수 : 662
-(해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입니다.
극지에 위치한 핀란드의 겨울은
혹독합니다.
영하의 강추위와 해가 뜨지 않는 극야의
나날이 계속되죠.
도시라고 다를 것이 없습니다.
혹한의 땅이 긴 매한가지입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사는 그곳은 행복한가요?
-(해설) 헬싱키의 강추위 속에도 아침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겨울 수영장은 이들을 위한 공간이죠.
부둣가를 개조한 이곳은 헬싱키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설) 이들에게 아침 수영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일과입니다.
부둣가는 수영장으로 근처 빈 가옥은
간이 탈의실로 사용하고 있죠.
시민들은 이제 집 근처에서 아침 수영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설) 도시의 행복은 시민들이 필요한
걸 눈여겨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쩌면 누구에게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부둣가를 야외 수영장으로
바꾼 것처럼 말이죠.
-(해설) 시민이 원하는 대로 바뀔 준비가
되어 있는 도시.
나를 위한 도시 얼마나 행복한
도시일까요?
헬싱키시 중심 문화 지구 칸살라스키
광장에는 시민의 거실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시청도 국회도 아닌 바로 도서관입니다.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디,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서관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맞은 편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낮은 서가입니다.
일반 도서관의 책장이 평균 6단 서가라면
이곳은 성인의 키보다 낮은 4단 서가를
사용했죠.
고요하기만 한 여느 도서관과는 달리
소음에 대한 이용객의 부담도 적습니다.
오디 도서관이 단지 책을 읽기 위한
공간만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곳은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입니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설)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연인과 체스를 둘 수도 있고 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도 있습니다.
공간을 이용하는 데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거실에 머물 듯 자유롭게 머무는
것이죠.
-(해설) 핀란드는 도서관의 이용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도서관법을 보유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죠.
1928년 최초로 제정된 핀란드의
도서관법에 의하면 공공도서관은 모든
국민에게 정보와 서비스 그리고
공간을 무료로 개방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러한 도서관법을 바탕으로 작은
동네라도 공공도서관이 존재하죠.
도서관을 내 집 드나들듯 이용하는 것.
핀란드 국민의 당연한 일상 중
하나입니다.
핀란드의 도서관에서 무언갈 만드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만드는 창작의 장소.
일명 메이커 스페이스입니다.
-(해설) 도서관에서 재봉틀이라니?
확실히 한국의 도서관 풍경과는 다르죠.
-(해설) 이 특별한 도서관은 시작부터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이용자인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죠.
대표적인 예로 꿈나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헬싱키시는 도서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민들을 통해 받았습니다.
시민들이 꿈꾸는 도서관의 모습.
2300여 개가 차곡차곡 모였죠.
시민들은 투표를 통해 건물 디자인
심사에 참여했고 도서관의 이름 또한
시민 공모를 통해 지었습니다.
설계의 모든 과정에 이용자인 시민들이
함께한 것입니다.
그 결과 책 중심의 기존 도서관에서
벗어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공간.
진정한 시민의 거실이 탄생했습니다.
-(해설) 오디 도서관 같은
공공건축물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중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은
공공서비스 중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죠.
헬싱키 시내의 한 대학교.
얼핏 보면 대학의 강의 같아 보이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눈에 띕니다.
대학교에서 시민들에게 공간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 열린 공간에선 대학에서 진행중인
연구 내용을 알 수 있고 시민 누구나
생각을 교류할 수 있죠.
-(해설) 핀란드 숲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베리나 버섯을 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담장으로 둘러싸인 유럽의 여느 나라와
달리 핀란드의 공공장소는 늘
열려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죠.
핀란드 사회는 공공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도시는 시민의
것이다라는 의식에서부터 비롯되었죠.
헬싱키 시청의 1층 로비와 카페테리아를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내어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해설) 도시는 우리의 삶을 품어주는
울타리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교통 체증,
환경 오염, 빈부 격차 등.
도시는 문제를 가득 떠안은
골칫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도시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면 그곳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신음하는 나의 도시를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낭만의 도시.
파리로 가 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이상적인 파리의 삶.
하지만 진짜 도시의 삶은 어떨까요?
차들이 점령한 거리.
그 위에 흘려보낸 시간들.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습니다.
도시는 인내하고 있죠.
-(해설)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파리에는 봉쇄령이 내려졌죠.
멀리 나가지 못하자 사람들은 우리 집
근처, 가까운 야외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변화의 도시가
바로 프랑스 파리입니다.
출근, 등교, 쇼핑 등 모든 일상을
집 가까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시 계획이 등장했죠.
도시를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설) 15분 도시 계획의
등장으로 파리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건 도로입니다.
차선은 축소되고
자전거 도로는 확장되었죠.
좁은 보행로 때문에 늘 차도 옆을
위태롭게 걷던 일상 또한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넓어진 보행로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5분 도시는 사람 중심의
도시 계획입니다.
도시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닌
사람이 원하고 필요한 도시를
맞춰 나가는 것이죠.
-(해설)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눈에 띄는 이곳은 파리 17구입니다.
중세 시대의 건축물이 즐비한 일반적인
파리 도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요.
얼핏 보면 업무 지구로 보이지만
이곳은 마을입니다.
파리형 15분 도시를 엿볼 수 있는
이 마을은 15분 거리 안에, 생활에 필요한
여섯 가지 요소를 배치했습니다.
-(해설) 가장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차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넓은 보행로입니다.
학교와 아파트가 한 건물 안에
있는 것도 특징이죠.
건물의 저층부는 학교로, 고층부는
주거 지역으로 이용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죠.
학교 내 체육시설 또한 빈 공간으로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방과 후에도 마을 주민들이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15분 거리 안에,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건, 도시에 활력을
지속시킵니다.
-(해설) 이번에는 파리 18구로 가봅니다.
얼핏 보면 빈 컨테이너 박스로 보이는
이곳은 시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죠.
마침 이곳의 담당자인 마메드 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네요.
-(해설) 시민의 창구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는 찾아가는 구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곳을 들러 간단한 민원
업무를 볼 수 있고 구청의 활동 정보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외 수업이나 여가 활동 등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매일
제공 중인데요.
파리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해설) 이상적인 도시란 어떤
도시일까요?
자, 눈을 감고 자연의 숲을
떠올려 보세요.
저마다 크기도, 생김새도 다른
동식물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죠?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
활력이 넘치는 도시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있나요?
생명력 없는 인공 숲처럼 획일화된
콘크리트 건물 안에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대한민국, 눈부신 고속 성장을
이룩한 나라.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살기 위해
끝없이 높아지는 건물들.
지금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거리를 점령한 자동차들.
포화 상태의 도시에는 집을 제외한
시민의 공간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도시에 머물기 위해
돈을 지불하죠.
이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필요한 때입니다.
파리에 이어 시민의 행복을 그리는
또 다른 도시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부산입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15분
도시 개념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습니다.
부산형 15분 도시는 단순한 도시 계획을
넘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부산형 15분 도시의
비전을 잘 드러낸 공간이
시청 1층에 생겼습니다.
이 공간의 정체는 놀랍게도 어린이
복합 문화 공간, 들락날락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시 계획이라고 하면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를
확충하는 것만 생각하는데요.
들락날락은 기존에 있던 시청 1층 로비
공간 한편에 자리했습니다.
이곳은 아이와 어른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부산형 15분
도시 계획의 핵심 세부 모델이죠.
-(해설) 들락날락은 독서뿐 아니라
놀이, 휴식,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디지털
체험이 가능한 상상력 공간, 놀이와
독서가 가능한 창의력 공간,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는 학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도서관일까요?
미국의 한 소설가가 말했습니다.
자유 사회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문서
세 가지는 출생증명서, 여권 그리고
도서관 카드라고 말이죠.
-(해설)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곳을
넘어 시민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곳.
한 도시의 문화를 대표하고
한 도시의 고민을 품은 곳.
도서관은 시민의 거실입니다.
-(해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인구 100만 명당 공공 도서관의 개수가
약 12곳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그 수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부산시는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편하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말이죠.
-(해설) 들락날락은 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부산시청 1층에 첫선을
보인 후 부산 시내에 30여 곳이
더 생겼습니다.
도서관을 늘린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아닙니다.
시청 1층에 들락날락처럼 공공기관이나
기존의 도서관 시설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 많죠.
들락날락의 진짜 목적은 시민 모두가
집 가까이에서 양질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기면 조금 있으면 벚꽃이
필 건가 봐, 그렇지?
-(해설) 내 집 주변에 도서관이 하나 더
생기는 것.
행복한 도시는 어쩌면 사소한 변화로부터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해설) 우리에게는 제3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집과 직장에서 얻을 수 없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없어요.
-(해설) 제3의 공간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며 자기 계발을
하기도 하죠.
어떤 곳이든 제3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방과 후 텅 빈 학교를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해설) 도시의 주인은 나의 도시를
홀로 두지 않습니다.
정원을 가꾸듯 나의 도시를 돌보고
가꿉니다.
당신의 도시는 지금 어떤가요?
-정책적 목적을 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프렌치 형 살리기.
-(해설) 우리 동네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주민입니다.
15분 도시는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해설) 수백만 명이 사는 거대한 도시를
물리적으로 바꿀 순 없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뒤따르는
문제들도 많죠.
도시의 작은 부분부터 바꿔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는 나의 것이라는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해설) 영도 봉산마을의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며 더 나은 봉산마을을
그려나가죠.
-(해설) 우리는 어쩌면 삶이 바쁘다는
핑계 때문에 자신이 도시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한발 빠른 도시의 주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도시를 꿈꿀 때 말이죠.
-일단 꿈꾸는 게 헛된 것처럼
안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나눴으면 좋겠다, 그렇습니다.
-(해설) 도시를 사랑하는 것은 집 앞을
산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근처 상점에서 필요한 것을 사고
동네 공원으로 발길을 옮기죠.
산책 중인 이웃, 지나가던 강아지가
당신을 향해 인사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당신은 당신의 도시를
사랑하는군요?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