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특집

UHD 특집다큐멘터리 도시는 나의 것 2부 그들이 도로를 비우는 이유

등록일 : 2023-02-28 13:25:59.0
조회수 : 622
-(해설) 지난 이야기.
     
-(해설) 도시의 행복은 시민들이 필요한
걸 눈여겨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부둣가를
야외 수영장으로 바꾼 것처럼 말이죠.
-(해설) 시민이 원하는 대로 바뀔
준비가 되어 있는 도시.
나를 위한 도시.
얼마나 행복한 곳일까요?
헬싱키시 중심 문화 지구, 칸 살라스키
광장에는 시민의 거실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시청도, 국회도 아닌
바로 도서관입니다.
헬싱키 중앙 도서관 오디.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설) 세계에서 손꼽히는 낭만의
도시, 파리로 가 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이상적인 파리의 삶.
하지만 진짜 도시의 삶은 어떨까요?
차들이 점령한 거리,
그 위에 흘려보낸 시간들.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습니다.
도시는 인내하고 있죠.
-(해설)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파리에는 봉쇄령이 내려졌죠.
멀리 나가지 못하자 사람들은 우리 집
근처, 가까운 야외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출근, 등교, 쇼핑 등 모든 일상을
집 가까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시 계획이 등장했죠.
도시를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적인 도시란 어떤 도시일까요?
눈을 감고 자연의 숲을 떠올려 보세요.
저마다 크기도 생김새도 다른
동식물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죠?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다양성이 살아 있는 도시,
활력이 넘치는 도시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있나요?
생명력 없는 인공 숲처럼 획일화된
콘크리트 건물 안에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진 않나요?
대한민국.
눈부신 고속 성장을 이룩한 나라.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살기 위해
끝없이 높아지는 건물들.
지금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거리를 점령한 자동차들.
포화 상태의 도시에는 집을 제외한
시민의 공간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도시에 머물기 위해 돈을
지불하죠.
이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필요한 때입니다.
파리에 이어 시민의 행복을 그리는 또
다른 도시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부산입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15분 도시 개념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습니다.
부산형 15분 도시는 단순한 도시 계획을
넘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부산형 15분 도시의
비전을 잘 드러낸 공간이
시청 1층에 생겼습니다.
이 공간의 정체는 놀랍게도
어린이 복합 문화 공간, 들락날락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시 계획이라고 하면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를
확충하는 것만 생각하는데요.
들락날락은 기존에 있던 시청 1층으로
로비 공간 한 편에
자리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곳을 넘어
시민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곳.
한 도시의 문화를 대표하고 한 도시의
고민을 품은 곳.
도서관은 시민의 거실입니다.
내 집 주변에 도서관이
하나 더 생기는 것.
행복한 도시는 어쩌면 사소한
변화로부터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꿈꾸는 게 헛된 것처럼
안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습니다.
-(해설) 인류의 가장 오랜 흔적은
길에 있습니다.
건물이 있기 전에 길이 있었죠.
사람들은 건물과 건물 사이,
길을 통해야만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파리의 길이 변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 자동차만큼 자전거의 수가
늘었죠.
시민들이 선택할 이동 수단 또한
늘었습니다.
파리에 사는 실방 레이포 씨도 출퇴근을
자전거로 합니다.
그에게 있어 자전거가 가장 편한
이동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메르시.
-(해설) 길의 변화는 자동차 도로를
비우면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제 파리 중심 도로에는 차선이 하나에
불과합니다.
길 위에는 300m 거리마다 자전거
주차장이 생겼습니다.
비워진 도로를 자전거가 채우기
시작했죠.
-(해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사이에
둔 세바스토폴 대로와
스트라스부르 대로.
이 두 대로를 연결해주는 길 또한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파리시는 자동차만을 위했던 도로를
적극적으로 비우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 180km와
자전거 주차장 18만 개를
증설할 예정이죠.
파리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도로를
비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15분 도시 계획과 관련이 있습니다.
15분 도시란 출근, 쇼핑, 의료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집으로부터
15분 이내에 위치한 곳에서 제공 받는
도시 계획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라이프 스타일을
변하게 하죠.
-(해설) 한 연구 기관에서 조사했습니다.
한 해 동안 운전자들이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연료를
낭비했는지 말이죠.
세계의 도시 중 파리는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편리한 이동을 위해 만든 자동차가
도시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던 것입니다.
파리 중심가의 한 도로.
2배 이상 늘어난 자전거 전용 도로와
하나밖에 없는 차선이 눈에 띕니다.
이곳으로는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습니다.
택시와 대중교통의 통행만 가능하죠.
일반 차량은 모두 선회해서 가야 합니다.
파리시는 중심 4개 구에 일반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자동차에게 빼앗긴 도로를 사람에게
돌려주기 위함입니다.
비워진 도로 위,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설) 지금 이 순간에도 파리에는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리시의 목적은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길 위를 활보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해설) 도시에는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같은 길을 공유하며 살아가죠.
좋은 도시란, 저마다 속도가 다른
이 보행자 그룹이 각자의 방식으로
안전하게 누빌 수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의 삶은 걷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걷는다는 것은 이동 수단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움직임이죠.
핀란드에 사는 리사는 둘째 아이의 정기
건강검진을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이동 수단으로는 핀란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중교통, 트램을 이용했죠.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도 핀란드
사람들은 유모차를 이끌고 거리를
나서는 것이 익숙합니다.
대중교통이 보행에서 오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해설) 핀란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유모차와 함께 타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듯이 이동 또한
공공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죠.
트램에서 내려 조금 걷다 보면 리사의
목적지, 네우볼라에 도착하게 됩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공 의료 센터,
네우볼라를 자주 찾게 되는데요.
이곳에서는 출산 후 주기적인 건강검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해설) 집 근처에 생활에 필요한 것이
가까이 있고, 그곳을 향해 걷는 것이
익숙한 핀란드의 삶.
유모차를 끌고 눈길을 걷는, 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이 풍경이 그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무리 궂은 날씨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버스가 있습니다.
시외버스도, 시내버스도 아닌
근접 버스입니다.
근접 버스는 이름처럼 승객의 집 가장
근접한 곳까지 가는 버스인데요.
주 승객인 노약자들을 위함입니다.
-(해설) 근접 버스는 이동에
제한이 있는 노약자들을 위해
1990년대부터 운행했습니다.
-(해설) 그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장소까지 갈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승객의 발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도시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
어떤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설)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전거 왕국,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가 처음부터 자전거의
도시는 아니었는데요.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1970년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해마다 높아졌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었죠.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했습니다.
그 이후 정부는 도시개발사업에
자전거도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죠.
국민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이동 수단을
직접 선택한 사건이었습니다.
-(해설) 길은 사람들의 도시 생활을
연결해 줍니다.
하지만 지금의 길은 어떤가요?
사람보다 많은 차들.
자전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가는 이 길이
전쟁터와 같진 않나요?
사람들은 다양한 길 위에 오래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넓어진 보행로, 쉴 수 있는
녹지 공간, 자전거와 자동차가
분리되어있는 길에서 말이죠.
-(해설) 길의 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도시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도메닐 거리에는 예술의 다리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원래
폐선 부지였는데요.
철거를 앞두고 파리시와 지역 주민들의
논의 끝에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한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1km에 달하는 상부 철길은 꽃과
나무가 우거진 보행로로 바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죠.
보행자화를 통해 한 지역의 상업적
매력을 증가시킨 것입니다.
도로 안전을 위한 보행자화 방법도
있는데요.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학교
주변의 자동차 통행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해설) 도시의 여정은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제는 낯선 보행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해설) 차량 한 대당 도시에 필요한
평균 주차 공간은 총 세 개.
자동차 수가 늘어날수록 건물 주변의
길은 주차 공간으로 쓰이게 되죠.
늘어난 주차 공간만큼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도 늘어나게 됩니다.
보행자는 늘어난 거리만큼 다시 차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악순환이죠.
-(해설) 자전거를 늘리고 차량을
줄이는 일.
평지인 프랑스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높은 산과 굽이굽이 올라가는
경사진 골목.
가풀막 도시 부산에는 자전거가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극복 방법이 필요합니다.
65세, 매일 경삿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입니다.
-(해설) 부산 서구 동대신동의 명물
192칸을 자랑하는 소망 계단입니다.
높이 때문에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 계단을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용자의 30%가 평균 65세의
노약자들이었습니다.
이용자들은 늘 넘어질까 불안한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지난해 6월 이 계단 위에는 91m 길이의
국내 최초 현수식 모노레일이
설치되었습니다.
모노레일 설치 후 이용자들의 일상이
바뀌었죠.
이제는 계단을 내려가며 이웃에게
인사하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안녕하세요?
-(해설) 15분 도시의 핵심은 시민들에게
이동 수단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산은 해수욕장이 있는 평지부터
산복도로처럼 가파른 지형까지 다양한
보행 환경을 가진 도시죠.
부산시는 지형에 맞는 새로운 이동
수단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해설) 행복한 도시는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눈여겨보고 작은 부분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40m 높이의 가파른 절벽을 따라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내려갑니다.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위치한 이 독특한
엘리베이터도 주민들의 보행 환경에
맞게 설치되었는데요.
이곳이 생기기 전 주민들은 집에 가기
위해 20분 넘게 계단을 걸어야 했습니다.
-(해설) 부산형 15분 도시에서 공유
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최종 목적지를
연결하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입니다.
부산의 지형은 다양합니다.
어떤 곳은 역과 멀고 어떤 곳은
역과 가깝죠.
공유 모빌리티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도입된 미래 이동 수단으로 부산의
지형에 맞춘 시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해설) 부산형 15분 도시는 시민들의
연령층에 따라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이동 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운동화, 구두, 유모차, 휠체어.
우리 모두 같은 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길 위에서 만나죠.
각기 다른 방향에서 출발해 도시를
가로질러 서로의 삶에 연결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담장처럼 높아지는
건물에 가로막혀 단절된 섬처럼
살아가진 않나요?
길은 바라고 있습니다.
다시 연결되기를 말이죠.
-(해설) 대한민국 대부분의 아파트는
거대한 성벽처럼 내부를 둘러싼 채
이웃과의 단절을, 폐쇄적인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고립을 선택하고 있죠.
-(해설) 이곳은 핀란드의
캐퓔래 마을입니다.
눈길을 걷고 있는 띤띠 씨가 보이네요?
띤띠 씨는 이곳에서 45년 동안
살았습니다.
-(해설) 캐퓔래는 핀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목조 주택 단지입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자신의 마을을
사랑하죠.
100년이 넘은 오래된 마을임에도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이유입니다.
캐퓔래에는 개인 정원을 갖춘
약 700채의 목조 주택이 구획 별로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길과 길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죠.
이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게 여유롭고 다정합니다.
-(해설) 놀라지 마세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이웃의 초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외국어)
-(해설) 주민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마을의 작은 마켓이 열린 것이죠.
이곳은 집집별로 만든 물건을
이웃에게 판매하는 자리입니다.
주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하고
이웃에게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죠.
캐퓔래의 주민들은 현대 도시에서
보기 힘든 회복된 공동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100년이 넘은 이 마을은
현재 15분 도시와 닮아 있죠.
-(해설) 부산 동래구 낙민동.
2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커다란 팽나무 아래 주민들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사랑방이 하나 있습니다.
-(해설) 이곳에선 그림을 그려도 됩니다.
책을 읽어도 되고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이웃과 함께 나눠 먹어도 되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언제든지
와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웃이 한데 모여
서로를 환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해설) 2050년 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은 도시에 살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람들은
도시에 모이고 있죠.
나의 도시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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