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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페셜 - 날씨의 맛 2부 모네처럼

등록일 : 2023-08-07 16:1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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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그는 화가이자 훌륭한 정원사였습니다.
꽃을 가꾸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햇빛이 좋은 날에는 정원에 앉아 그림을 그렸죠.
빛은 끊임없이 변하고 빛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말했던 클로드 모네.
화가들이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부터입니다.
빛이 없으면 색채도 없다고 생각했던 모네처럼 말이죠.
흔히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바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어떤 느낌인지 작품을 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고대 신화에 나오는 바람은 인간이 거역할 수 없는 신적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의 소유자였죠.
바람을 약간의 불편함 정도로 여기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상파를 대표하는 모네가 그린 바람은 훨씬 더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그는 강가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포플러를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걸 좋아했죠.
-(해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모네는 이곳 르아브르의 바닷가에 앉아 해돋이 풍경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작품에 인상, 해돋이라는 제목을 붙였죠.
풍경을 똑같이 그린 게 아니라 해가 뜰 때의 순간적인 인상을 그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프랑스 인상파의 시작이었죠.
-(해설) 다양한 날씨와 인간의 감성을 작품에 담았던 인상파 화가들.
그래서 그들의 등장은 빛과 감각의 혁명이었습니다.
마흔셋의 젊은 모네가 정착한 곳은 노르망디의 작은 시골 마을 지베르니.
그는 이곳에 꽃의 정원을 만들고 빛을 찾아가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해설) 그에게 정원은 단지 꽃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적 열정이 모두 녹아 있는 곳이었죠.
꽃의 정원을 만든 지 10년 후, 이번에는 센강의 물을 끌어와 이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빛과 그림자가 물 위에 닿을 수 있도록 연못 속에는 수련, 그 주변에는 수양 버드나무와 등나무를 심어서 물의 정원을 완성시켰죠.
-(해설) 모네가 그린 수련 작품만 무려 250여 점.
같은 수련이지만 빛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의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였던 거죠.
모네에게 정원은 인생 최고의 걸작이었습니다.
정원을 가꾸며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맞춰 다시 정원을 꾸미기도 했으니까요.
-(해설) 햇살 아래에서 화가가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색을 찾아 그 순간의 인상을 그렸던 모네.
그렇게 빛은 그를 집착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던 존재였죠.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자신만의 날씨를 가지고 있죠.
-(해설) 하루 중 가장 차고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시간.
새벽 요가를 시작한 것도 좋아하는 날씨와 직접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시고 올라왔다가.
여섯.
일곱.
-(해설) 이슬이 맺힌다는 거는 한낮의 햇살이 따가울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날씨가 우리에게 전하는 일종의 일기 예보 같은 거죠.
-(해설) 더 다양한 날씨를 만나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프리 다이빙도 그중 하나죠.
-3, 2, 1.
스노클 제거.
난간에서 두 손 놓고요.
-(해설) 요가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자신의 몸과 마음에만 기대어야 하는 프리 다이빙.
땅에서처럼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걷거나 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일이죠.
-(해설) 이렇게 다양한 날씨를 만나고 난 후 삶은 더 도전적으로 변했습니다.
-(해설) 살다 보면 좋아하는 날씨가 새로운 도전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주기도 하죠.
여름을 좋아해 바다를 즐겨 찾고 뜨거운 태양과 파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서핑을 시작한 것처럼 말입니다.
서핑에서 중요한 건 파도의 높이와 간격,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죠.
이렇게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날씨의 조건에 맞추거나 극복하는 것뿐이죠.
-(해설) 결국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도 도전을 가능하게 한 것도 시작은 날씨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새로운 도전도 어느 멋진 날과 함께하겠죠.
그 어떤 날씨든 즐길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말이죠.
날씨가 도전이 아니라 기다림인 경우도 있습니다.
-(해설) 크고 작은 1000여 개의 섬을 품고 있는 전라남도 신안.
소금을 얻기 위해 늘 햇빛과 바람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소금 농사의 시작은 갯벌을 평평하게 다져 소금밭을 만드는 것부터입니다.
-(해설) 천연 갯벌에서 소금 농사를 짓는 토판염.
일반 천일염보다 손이 더 많이 가는 전통 방식이죠.
그런데도 30년 넘게 토판염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해설) 밥을 하기 위해 솥에 쌀을 안치듯 소금을 만들려면 토판 위에 바닷물을 안쳐야 하죠.
그리고 나면 기다리는 일만 남습니다.
태양이 가장 뜨거워질 때까지 말입니다.
-(해설) 한겨울에 내리는 함박눈처럼 한여름에 하얗게 피어나는 소금꽃.
햇살과 바람을 가득 머금은 채 자연의 시간을 따라 소금은 그렇게 옵니다.
파도 소리처럼 소금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 여름.
뜨거운 갯벌 위에서 소금이 맛있게 익어가는 중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염전 가운데 단 1%에 불과한 토판염은 그래서 더 귀한 대접을 받죠.
소금의 쓴맛을 빼기 위해서는 소금 창고에서 또다시 더 기다려야 합니다.
-(해설) 오랜 정성 끝에 얻게 되는 한 줌의 소금.
그래서 소금은 사람과 바람과 햇빛의 결정체인 거죠.
-(해설) 소금에게 가장 좋은 날씨는 소금꽃이 피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죠.
날씨는 소금도 모르는 법이니까요.
-(해설) 소금은 장인이 흘린 땀이라고 하죠.
하얀 눈꽃 같은 소금을 만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을 테니까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매년 열리는 인상파 페스티벌.
여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루앙대성당의 빛 축제입니다.
화려한 빛과 색으로 둘러싸인 밤의 대성당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죠.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말입니다.
모네 역시 일찍이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이 루앙대성당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베르니에 정착한 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작품 활동을 펼친 모네.
특히 그를 사로잡은 것은 노르망디의 날씨였습니다.
-(해설)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자랑하는 루앙대성당.
모네는 루앙대성당의 압도적인 크기가 아니라 빛에 매료되었습니다.
빛이 어떻게 건물의 색을 바꾸는지 알고 싶었던 거죠.
-(해설) 수 세기에 걸친 여러 시대의 고대 양식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루앙대성당.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
여기에 빛이 닿으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죠.
모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해설) 1892년 모네는 루앙대성당이 가장 잘 보이는 맞은편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두 달 동안 그림을 그렸죠.
그 이듬해에는 조금 떨어진 다른 곳에서 계속 작업을 이어가며 마침내 30점이 넘는 같은 구도의 다른 그림을 완성시켰습니다.
-(해설) 첫 번째 연작 건초더미로 세상의 찬사를 받은 모네가 포플러 연작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은 루앙대성당 연작.
그 스스로 성당은 파란빛, 장밋빛, 노란빛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작품은 또 다른 빛의 연작입니다.
그날의 날씨를 말해 주는 색이었죠.
-(해설) 그림을 그릴 때 그 순간의 인상을 중요시했던 모네.
그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대성당이 아니라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이었고 날씨였습니다.
-(해설) 햇빛은 색을 더 강렬하게 만들죠.
그 어떤 곳에서든 그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말입니다.
-(해설) 강화도에 있는 섬 속의 섬, 동검도.
드넓은 갯벌에 둘러싸여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서해의 몇 안 되는 섬 가운데 하나죠.
바로 그곳에 바다와 마주 보고 있는 작은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해설) 고요하게 평화로운 작은 섬 동검도에 이 특별한 공간을 만든 사람은 구도자의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조광호 신부입니다.
-(해설) 인간과 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빛.
스테인드글라스는 그 빛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주는 유리 위에 그린 그림이죠.
-(해설) 성직자로서 또 작가로서 그 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그 간절함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설) 자연이 만든 빛과 인간이 만든 작품이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스테인드글라스.
그때 만나게 되는 것은 종교적인 구원의 빛이거나 혹은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빛일 수도 있죠.
-(해설) 파동이면서 하나의 입자로 존재하는 빛.
빛이 없으면 색 또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해설) 빛은 늘 존재하고 심지어 변함이 없죠.
아무리 흐린 날도 구름이 걷히면 금방 맑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해설) 빛은 많은 걸 변화시키죠.
스스로 빛을 낼 수도.
또 누군가의 삶을 환하게 밝혀줄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말입니다.
가을 햇살은 아침 안개 속에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해설) 아이들이 떠나버린 이곳 폐교의 황금 들녘을 지키기 위해 만든 그의 연구실이 있습니다.
원래 미생물학 박사인 그는 이제는 농사까지 짓는 농부 과학자죠.
-(해설) 벼를 벨 때도 손으로 직접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해에 심는 벼가 작년에만 630여 종.
올해도 80종이 넘으니까요.
-(해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풍년이란 걸 먼저 알고 내년에 쓸 씨앗까지 싹 다 먹어버린 걸 보면요.
그래도 나름의 교훈도 얻었으니 수확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해설) 벼는 날씨를 보고 자랍니다.
어린 모가 자랄 때는 비가 적당히 와야 하고 이삭이 펼 때는 비바람이 없어야 하고 벼가 익을 때는 맑고 쾌청해야 좋죠.
-(해설) 벼를 수확할 때까지 농부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햇빛과 안개가 하는 일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가을에 내리는 아침 안개비가 벼를 여물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해설) 물론 날씨가 농부를 애태우게 할 때도 있습니다.
기껏 지어놓은 농사를 하루아침에 망치는 것도 괴팍한 날씨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또 날씨의 힘이 아니면 황금빛 들녘을 만날 수 없다는 걸 농부가 된 이후에 알게 됐습니다.
-(해설) 프랑스 노르망디는 마치 19세기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곳입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많은 화가가 센강과 해안가에 머물던 바로 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죠.
-(해설)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모네가 머물렀던 장소와 그가 남긴 흔적을 쫓고 있습니다.
-(해설) 자연을 소재로 사진 작업을 하는 젊은 예술가 마크.
그에게 모네는 오래전부터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해설) 모네의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자 영감의 원천입니다.
빛과 색이 가득한 그의 정원을 수없이 찾아갔죠.
-(해설) 모네에서 시작된 프랑스 인상파는 이제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은 그림은 물론 춤과 음악 사진과 영화까지 자연을 더 많이 표현하려고 합니다.
태양을 주제로 한 이곳 전시도 그래서 열렸죠.
-(해설) 모네가 일출 때의 순간적 인상이라면 그의 작품 석양은 일몰 후 색의 변화입니다.
-(해설) 그는 오래전부터 루앙 시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자신만의 작업실과 정원을 갖고 싶어 했고 올봄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죠.
-(해설) 요즘 그의 일과는 자연을 보며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 겁니다.
직접 정원을 가꾸기도 하면서 말이죠.
세상의 똑같은 날씨는 없습니다.
똑같은 빛이어도 같은 색을 내지는 않으니까요.
각자의 느낌대로, 각자의 생각대로 날씨의 맛을 즐길 뿐입니다.
모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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